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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경제소사] 영동개발진흥 사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09.25 17:39:041983년 9월26일 오전10시30분 서울 중구 삼각동 조흥은행 본점. 이헌승 행장이 긴급 기자회견에서 무겁게 입을 열었다. 요지는 어음 부정 발급. 부동산 개발 및 건설 업체인 영동개발진흥이 은행 직원들을 매수, 정상적인 절차를 밟지 않고 어음 1,670억원을 부정 지급 보증받는 비리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조흥은행은 영동개발진흥 관련자 3명을 검찰에 고발하는 한편 관련 직원 10명에 대해 파면 조치를 내렸다. 이 행장은 “비 -
[오늘의 경제소사] 토리노의 수의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09.24 17:23:081933년 9월24일 이탈리아 토리노. 세계의 가톨릭 신도들이 몰려들었다. 십자가에 못 박혀 매달려 죽은 예수의 육신을 감쌌던 성의(聖衣)를 보기 위해서다. 10월15일까지 계속된 성물 공개는 대중 앞에 직접 성물을 보여준 마지막 행사였다. 성의는 이후에 더 이상 직접 공개되지 않고 전시돼왔다. 공개를 추진한 주역은 교황 비오 11세. 대속년 맞이 성물 공개의 뜻을 이탈리아 국왕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3세, 독재자 베니토 무솔 -
[오늘의 경제소사] 1960년 항모 엔터프라이즈 진수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09.23 17:25:18역사상 가장 긴 군함은 어떤 배일까. 언뜻 떠오는 게 미국의 주력 항모인 니미츠급이나 차세대 제럴드 포드급. 둘 다 배수량 10만톤을 넘는 역사상 가장 큰 군함이다. 다만 길이 최고는 따로 있다. 1960년 9월24일 버지니아 소재 뉴포트 해군 조선소에서 건조된 엔터프라이즈(사진)가 342m로 가장 길다. 만재배수량 9만4,781톤으로 나중에 등장한 항모보다 덩치가 작은데도 길이가 긴 데는 이유가 있다. 요즘 기술로는 2기면 족할 -
[오늘의 경제소사] 1957년 '리틀록 위기'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09.22 16:58:171957년 9월23일 자정,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미국 대통령이 결단을 내렸다. ‘연방군 투입!’ 명령이 떨어지자마자 미 육군 제101 공수사단 병력 1,000명이 아칸소주 리틀록시에 깔렸다. 미군에서도 즉응 전력과 출동 준비가 가장 뛰어난 부대답게 병사들은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해냈다. 공권력 발동의 모범 사례로도 기록되는 ‘리틀록 위기’의 발단은 1954년의 연방 대법원의 브라운 대 토피카 교육위원회 판결. 집 앞 학교를 놔 -
[오늘의 경제소사] 399년전 日 하세쿠라의 귀향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09.19 17:38:361620년 일본 동북부 센다이번(仙台藩). 하세쿠라 쓰네나가(당시 48세·사진)가 6년 11개월의 여정을 마치고 돌아왔다. 행선지는 스페인령 멕시코와 스페인, 그리고 로마. 통상이라는 목적을 이루지 못하고 귀국 2년 뒤에는 기독교 박해로 사망했으나 하세쿠라의 모험과 항해는 개항기에 일본 근대화를 위한 자산으로 되살아났다. 일본뿐 아니라 동북아시아 국가가 서구로 보낸 최초의 공식 사절이지만 정작 당시 일본에서는 크게 -
[오늘의 경제소사] 조선 보빙사와 암흑세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09.17 17:33:391883년 9월18일 미국 보스턴 벤돔호텔. 약속보다 이른 시간에 체스터 아서 미국 대통령이 나타났다. 어떤 방식으로 인사를 할지 의논하던 조선 보빙사(報聘使·사진) 일행은 잠시 당황하다 큰절을 했다. 일정의 하이라이트인 미 대통령 알현 외에도 조선 보빙사 일행은 미국의 신문물을 섭렵, 습득하려 애썼다. 보빙사의 목적은 답례. 조미수호통상조약에 따라 미국은 특명전권대사 루셔스 푸트 공사를 보냈으나 외교 공관을 설치, -
[오늘의 경제소사] '붉은 남작 신화'의 탄생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09.16 17:24:481916년 9월17일 프랑스 북부 캉브레 상공. 순항 중인 영국 전투기 편대를 독일 전투기들이 덮쳤다. 결과는 독일의 완승. 영국 항공군단(공군의 전신)의 ‘F.E.2b’ 전투·정찰기 겸 야간 폭격기는 독일 제국 항공대의 작고 빠른 ‘알바트로스 D.Ⅱ’ 전투기를 당할 수 없었다. 전선 배치 불과 하루 만에 승리를 기록한 독일 ‘추격 전투 항공대대’에는 24세의 신참 조종사 만프레드 폰 리히트호펜도 있었다. 리히트호펜은 1년 뒤 -
[오늘의 경제소사] 독일 낙농국가화 '모건도 플랜'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09.15 17:43:57‘국토 분할과 완전 비무장, 군수산업 시설의 완전한 해체와 광산 파괴, 기술자 이주.’ 제2차 세계대전 직후 독일을 대상으로 시행될 뻔했던 계획이다. 목표는 철저한 비군사화(demilitarization). 세계대전을 두 번이나 일으킨 전범 국가를 응징하고 잠재적 전쟁 수행능력 자체를 말살하겠다는 의도가 담겼다. 입안자인 헨리 모건도(사진) 미 재무장관의 이름을 따 ‘모건도 계획(Morgenthau Plan)’으로 불리는 독일 처리방안은 -
[오늘의 경제소사] '좋은 전쟁도, 나쁜 평화도 없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09.10 17:27:24‘좋은 전쟁도, 나쁜 평화도 없다.’ 평화를 강조할 때 가장 많이 사용되는 문구다. 처음 사용한 사람은 미국 건국기 정치인·사상가·기업인·발명가인 벤저민 프랭클린. 1783년 9월11일자 두 장짜리 편지의 맨 마지막 단락에 ‘좋은 전쟁도, 나쁜 평화도 결코 없었다(There never was a good war or a bad peace)’고 썼다. 수신자는 다섯 살 아래 친구이며 정치인·군인으로 활동한 조시아 퀸시. 미국 건국 초기 6대에 걸쳐 주 -
[오늘의 경제소사] 머리없는 닭 마이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09.09 17:39:32동물이 머리 없이 생존할 수 있을까. 도끼로 머리가 잘린 채 18개월을 더 산 수탉이 있다. 만우절 얘기 같지만 실화다. 1945년 9월10일, 콜로라도주의 소도시 프루이타에서 머리가 잘리고도 살아난 닭이 있다. 농부 로이드 올슨이 닭 50마리를 도축했는데 마지막 한 마리는 목이 잘리고도 걸어 다녔다. 없는 부리로 털을 다듬으려 시도하고 횃대에도 앉았다. 기적적으로 피가 응고되면서 출혈도 없었다. 올슨 부부는 과학실험용 스 -
[오늘의 경제소사] 광부 김창선씨 구출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09.05 17:41:001967년 9월6일 밤 9시15분, 충남 청양군 구봉금광에 사고로 매몰된 광부 김창선(당시 35세)이 살아서 돌아왔다. 붕괴 사고로 지하 125m에 묻힌 지 15일 9시간 만이다. 전 국민들은 부모·형제가 돌아온 것처럼 그를 반겼다. 붕괴 사고 발생(8월22일) 이후 현장에 몰린 신문·방송 기자 70여명이 매일같이 보도해 국민적 관심이 컸기 때문이다. 박정희 대통령도 각별한 관심을 기울였다. ‘인간 승리’의 감동을 안겨 준 밤이 지나 -
[오늘의 경제소사] 1774년 1차 대륙회의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09.04 17:33:381774년 9월5일 영국의 북미 식민지 대표들이 필라델피아에 모였다. 13개 식민지 가운데 작고 거리가 먼 조지아주를 제외한 12개 주에서 56명이 모였다. 영국 식민지라는 공통점만 있었을 뿐 독자적인 행정 구조와 법률·화폐를 갖고 있던 이들이 모인 이유는 영국의 분노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영국 의회는 1774년 4월 더 이상 참지 않겠다며 강압법 5개 조문을 제정, 북미 식민지를 짓눌렸다. 영국이 강요법을 만든 도화선은 보스 -
[오늘의 경제소사] 포터의 아기 토끼 이야기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09.03 17:20:08‘옛날 옛적에 아기 토끼 네 마리가 살았어요. 이름이 플롭시와 몹시·코튼테일, 그리고 피터였는데 아주 커다란 전나무 밑동의 모래 둥지에서 살았어요.’ 세계 36개국 언어로 1억5,000만여권이 팔렸다는 동화 ‘피터 래빗 이야기’의 첫 단락이다. 작가 베아트릭스 포터는 이 책으로 명성을 얻고 돈방석에 앉았다. 출판 시기는 1902년. 내용이 완성된 시기는 이보다 훨씬 전인 1893년 9월4일. 포터(당시 26세)의 편지에 피터 래 -
[오늘의 경제소사] 1260년 몽골군 아인 잘루트 전투 패배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09.02 17:26:581260년 9월3일 새벽 아인 잘루트(Ain Jalut). 이집트 맘루크 군대 2만명 앞에 몽골군이 나타났다. 예루살렘 북부 하이파 부근인 이곳에 도달한 몽골 군대의 병력도 2만. 무슬림 세력을 치기 위한 일부 십자군들도 몽골 편에 섰다. 당시 이집트와 시리아 부근 세력 구도는 무슬림과 십자군이 세운 4개 소국, 아르메니아 기독교, 노예 병사들이 권력을 잡은 이집트 등 4파 전 양상. 중동을 거의 석권한 몽골군이 쳐들어오자 무슬림 -
[오늘의 경제소사] 1666년 런던대화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09.01 17:42:16‘맞바람 속에 불티가 비처럼 쏟아지며 시내 전체가 불탔다.’ 평민 출신의 영국 해군경이자 방대한 일기로 유명한 새뮤얼 피프스가 일기장에 남긴 기록이다. 동시대의 작자 존 에벌린은 일기에 ‘맹렬한 화염이 천둥과 같은 굉음을 내고 부녀자와 아이들은 비명을 질렀다. 탑과 주택·교회가 불타고 무너지며 공기마저 뜨겁고 붉게 물들었다. 화염은 폭과 길이가 2마일(약 3.2㎞)에 이르렀다’고 썼다. 발화점은 빌링스게이트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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