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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전 일본의 국책사업 1호…‘매춘’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08.18 08:05:00’ 1945년 8월 18일, 일본 내무성이 전국 부현(府縣)에 무선 통첩을 보냈다. 내무성 경보국장(警保局長) 하시모토 마시미 명의로 나간 통첩의 내용은 ‘외국군 주둔지 위안 시설 정비’. ‘특수 위안 시설을 설치하라’는 공문은 한 마디로 미군 병사들을 위한 매춘 장소를 확보하라는 국가의 지시였다. 공문을 보낸 경시청 간부들은 윤락업자들과 회의를 열어 운영 방안을 논의했다. 일본 왕이 방송으로 항복 소식을 전한지 불과 -
일본을 만든 ‘사쓰에이 3일 전쟁’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08.17 08:11:221863년 8월 17일, 가고시마에 함포 사격을 퍼부었던 영국 동양함대 소속 전함 7척이 뱃머리를 돌렸다. 일본 쓰시마번(薩摩藩)과 영국이 3일 동안 싸웠던 ‘사쓰에이(薩·英) 전쟁’이 끝난 순간이다. 사쓰마번은 약 260개 번(藩) 가운데 하나. 일개 지방 정권이 세계 최강이던 영국 해군과 왜 싸웠을까. 1년 전에 발생한 ‘나마무기사건(生麥事件)’ 탓이다. 영국에서는 ‘리차드슨 사건(the Richardson Affair)’으로 부르는 이 -
피털루 학살…그래도 ‘저들은 적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08.16 07:50:191819년 8월 16일 영국 맨체스터시. 구름 한 점 없이 맑았던 이날 전례 없는 일이 일어났다. 영국 북서부 공업지대의 일반 시민과 노동자 6만 명이 도심 성 베드로 광장에 모인 것이다. 목적은 시위. 정치 개혁과 임금 인상, 곡물 가격 하락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쳤다. 광장은 발 디딜 틈도 없이 꽉 찼다. 미처 집회장에 들어오지 못한 3만 명은 광장 외곽을 돌았다. 수많은 사람을 광장에 불러들인 가장 큰 요인은 생활고. 경제사 -
‘롤랑의 노래’…그 거짓과 진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08.15 04:00:00‘때는 8세기 후반. 스페인의 이슬람 세력을 쓸어낸 프랑크 황제 샤를마뉴에게 마지막 사라센 세력 사라고사가 항복 사절을 보냈다. 수레 50대에 실은 금화를 진상하며 기독교 개종까지 약속하는 이교도(이슬람) 왕의 간청에 샤를마뉴가 흔들렸다. 조카이자 충신인 롤랑은 거짓 항복이라고 반대했으나 황제는 간신배에게 속았다. 황제는 7년 원정을 끝내고 피레네 산맥을 넘어 돌아가기로 마음먹었다. 군대의 후미는 롤랑에게 맡겼 -
헨리 소로, 감옥에서의 하룻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08.14 07:33:041846년 8월 14일, 매사추세츠주 징세관이 콩코드의 숲에 사는 29세 청년 한 사람을 붙잡았다. 죄목은 6년간 인두세 미납. 청년의 납세 거부 이유는 분명했다. ‘국민들의 세금이 노예제도 유지에 들어가기에 낼 수 없다. 최후 독촉장을 받은 청년은 멕시코와 비도덕적이고 명분 없는 전쟁에 벌이는 정부라면 더 더욱 세금을 못 내겠다고 버텼다. 소신 때문에 체포된 청년은 바로 감옥에 갇혔다. 수감 기간은 달랑 하루. 자신에게 -
경제난, YH 사건…유신 독재의 종식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08.11 07:28:17경제난, YH 사건…유신 독재의 종식 1979년 8월 11일 새벽 2시 서울 마포. 경찰 병력 1,200여 명이 마포 신민당사로 짓이겨 들어갔다. 목표는 신민당사 4층 강당에서 농성 중인 가발업체 YH무역 여공 173명의 해산. 여공들이 40여 시간 전에 야당 당사로 들어오게 된 이유는 두 가지. 억울함을 호소하고 신변을 보호받기 위해서다. 아무리 유신정권이라도 야당 당사에 공권력을 투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여겼다. 신민당 당직자들 -
‘결코 잊을 수 없는 허치슨 교수’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08.08 07:54:54‘결코 잊을 수 없는 허치슨 교수’ ‘경제학의 아버지’ 누굴까. 애덤 스미스(Adam Smith)다. 입장에 따라 수많은 학설이 충돌하는 게 경제학의 특징이지만 스미스를 근대 경제학의 시조로 간주하는 데는 이론(異論)이 없다. 스미스가 경제학의 아버지라면 누가 그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쳤을까. 유명한 인물이 두 사람 있다. 영국 철학자 데이비드 흄과 프랑스의 의사 출신 경제학자 프랑수아 케네. 스미스는 선배이자 친구인 흄 -
대통령의 비자금 4,000억원 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08.03 09:07:151995년 8월 3일 아침 출근길. 신문 가판대에 시민들의 눈길이 쏠렸다. 초대형 뉴스가 나왔기 때문이다. 제목은 ‘전직 대통령 중 한 사람 수천억 가명 계좌 보유설.’ 시중에 뜬소문으로만 떠돌던 얘기가 최초로 보도된 것이다. 조선일보만 이 기사를 1면 머리기사로 ‘대문짝’만 하게 다뤘다. 시민들은 고개를 갸우뚱거리면서도 기사를 믿을 수밖에 없었다. 문민정부의 실세로 꼽히던 서석재 총무처 장관의 입에서 나온 말이었기 -
쿠웨이트 침공의 경제학, 그리고 속임수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08.02 08:57:501990년 8월 2일 새벽 2시, 이라크군이 쿠웨이트 국경을 넘었다. ‘최정예 공화국 수비대’ 소속 2개 기갑사단과 1개 기계화보병사단, 1개 차량화보병사단 등 4개 사단 10만여 병력은 커다란 저항을 받지 않고 6번 고속도로를 내달렸다. 개전 6시간 만에 수도인 쿠웨이트시티 외곽에 이르렀다. 쿠웨이트는 2개 기갑사단을 보유하는 등 작아도 짜임새 있는 전력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이라크군의 상대가 안 됐다. 병력과 전차, 장갑차 -
‘대한제국 군대 해산’의 아픈 진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08.01 08:54:21‘대한제국 군대 해산’의 아픈 진실 ‘1907년 8월 1일을 기해 서울의 시위대가 해산되고 이 날부터 지방의 진위대도 점차 해산 당하여 한국은 명실공히 군대 없는 꼭두각시 나라가 되고 말았다. 그러나 이러한 해산 속에서도 군인들은 최후의 항쟁을 계속하였다. 즉 8월 1일 시위대 제 1대대장 박승환의 자결로 폭발된 구한국군의 궐기는 이후 전국적인 의병운동으로 발전하여 한일합방이 단행될 때까지 면면히 계속되었던 것이다 -
스페인 보물선을 찾아라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07.31 07:22:021715년 7월 31일 새벽의 어둠에 잠긴 카리브 해. 폭풍우와 사투를 벌이던 스페인 선단 11척이 가라앉았다. 초대형 허리케인이 선단을 덮친 것이다. 스페인 선단이 쿠바 아바나 항구를 출항한 일주일 전, 바다는 잔잔해서 아무 일도 없을 것 같았다. 그러나 출항 닷새째부터 강풍과 격랑, 폭우를 만났다. 선원들은 필사적으로 인근 육지로의 접안을 시도했으나 결국은 암초와 높은 파도에 바다로 빨려 들어갔다. 선원 1,500여 명은 -
감자의 과거와 현재, 미래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07.28 07:48:531586년 7월28일, 영국 폴리머스항. 스페인 선단을 파괴, 약탈하는 임무를 마치고 돌아온 프랜시스 드레이크의 사략선(私掠船·privateer, 국가로부터 적국 선박에 대한 해적질을 인정받은 민간 선박 ) 함대가 특별한 화물을 내렸다. 북미산 감자였다. 화주(貨主)는 토머스 해리어트(Thomas Harriot). 부등호(>, <)를 처음으로 문서에 남긴 수학자이며 갈릴레이 갈릴레오보다 4개월 앞서 천체 망원경으로 달을 관측한 과학자였던 해 -
위조지폐…독일과 일본, 누가 더 나쁜가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07.27 07:44:46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중형으로 다스리는 경제 범죄가 있다. 무엇일까. 답은 화폐 위·변조 행위. 최초의 종이돈을 선보인 원나라는 지폐 앞면에 ‘위조할 경우 사형에 처한다’는 경고문을 넣었다. 영국에서 마지막으로 처형된 마녀는 ‘화폐 위조범’이었다. 과학자에서 고위직 공무원으로 변신한 아이작 뉴턴 런던 조폐국장은 화폐 위조범을 잡는데 가장 많은 시간을 보냈다. 조선도 사사로이 사전(私錢)을 주조하는 행위는 극형 -
한국만 잊어버린 풍도 해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07.25 08:09:221894년 7월 25일 오전 7시 20분, 아산만 부근 섬 풍도 해역. 호수처럼 잔잔한 바다에 긴장이 감돌았다. 청나라와 일본의 해군 함정이 마주쳤기 때문이다. 선전포고는 없었지만 조선으로 진주한 양국의 군대가 첨예하게 대치하던 상황. 거리가 3,000m로 좁혀진 7시 45분께 일본의 방호 순양함(순양함에 장갑을 덧댄 함정) 요시노(吉野)의 함포가 먼저 불을 뿜었다. 목표는 청나라의 방호 순양함 제원(濟遠). 선제공격을 제원이 먼저 -
자연재해 + 인재 = ‘더스트 볼’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07.24 06:07:08대평원(Great Plains). 축복받은 땅. 북미 대륙 중앙의 넓은 초지와 풍부한 수자원은 19세기 초중반부터 지금까지 세계적인 목축 지대다. 사막도 있지만 지력 좋은 땅이 널렸다. 일찍부터 ‘씨를 뿌리고 한없이 나아가 돌아오면서 추수한다’는 말까지 생겼을 정도다. 세계적인 경제·사회분석가 겸 행동주의철학자 제러미 리프킨의 저서 ‘육식의 종말’에 따르면 미국 중서부의 ‘공짜 목축업’이 시작된 곳도 대평원이다. 스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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