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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다 요새의 최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05.02 08:33:52마사다 요새의 최후예루살렘 동남쪽 100㎞ 지점의 마사다(Masada). 형태가 기묘하다. 사해(死海) 부근의 사막 한가운데 우뚝 솟았어도 정상 부분은 편평한 바위산. 탈무드, 선민의식과 더불어 이스라엘을 지탱하는 정신적 지주의 하나다. 마사다가 무엇이길래 그럴까. 로마군의 압도적인 무력에 굴하지 않고 싸우다 마지막 순간에 전원 자살을 택한 역사의 현장이다. 마사다가 함락되며 제1차 유대전쟁도 끝났다. 유대인들은 로마 -
엑스포의 힘…런던만국박람회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05.01 08:16:231851년 5월1일, 런던 시내가 아침부터 들썩거렸다. 사상 처음으로 열리는 만국박람회의 거대한 전시장에 사람들은 넋을 잃었다. 유리와 철골로 지어진 축구장 11개 넓이, 3층높이(41m) 전시장에는 온갖 진귀한 물품과 첨단과학 제품, 각종 설비가 차고 넘쳤다. ‘수정 궁전(Crystal Palace)’이라는 이름을 얻은 전시장 자체가 과학기술 혁신의 개가였다. 끊임없이 개량된 제강법으로 양질의 주철을 대량생산한 영국의 공업력과 두 -
삽과 총이 결정한 역사의 분기점, 체리뇰라 전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04.28 07:39:271503년 4월28일, 이탈리아 남부 체리뇰라(Cerignola) 마을. 나폴리 왕국의 지배권을 두고 대립하던 프랑스군과 스페인군이 맞붙었다. 선수를 친 쪽은 스페인. 곤잘레스 코르도바 장군은 프랑스군의 병참선부터 건드렸다. 작은 마을이지만 프랑스군의 보급 거점이던 체니뇰라를 점령한 것. 프랑스는 서둘러 대응 병력을 보냈다. 급속 행군으로 체리뇰라에 당도한 프랑스군 약 9,000명. 스페인군 6,300명보다 많았다. 스위스 용병대 -
이슬람, 스페인 상륙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04.27 08:29:57711년 4월27일, 북아프리카에서 출발한 베르베르족 이슬람 군대 1,700명이 이베리아 반도(스페인) 남단에 발을 들였다. 이슬람군이 침입할 때까지 서고트 왕국은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내부 권력 다툼으로 경계에 신경 쓸 여유가 없었던 데다 침공 함대를 무역 선단으로 여겼기 때문이다. 유목민 출신인 베르베르족의 기병이 대부분이던 상륙군은 유유히 배에서 내렸다. 이슬람군의 상륙 지점은 머지않아 ‘지브롤터(Gibraltar)’ -
컨테이너가 바꾼 세상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04.26 08:08:251956년 4월26일 미국 뉴저지주 동북부 뉴어크항. 부두의 기중기가 길이 9.9m 짜리 컨테이너를 배에 실었다. 적재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은 평균 7분. 7시간 만에 컨테이너 58개를 실은 ‘아이디얼 X(SS IDEA X)’호는 부두를 빠져나왔다. 5일 뒤, 아이디얼 X호는 텍사스주 남동부 휴스턴 항구에 닿았다. 멀리서 배가 보이자 하역 인부들이 몰려들었지만 사람 손이 필요 없었다. 기중기는 대기 중이던 트럭에 바로 실려 배송지로 향 -
숭정제 자살과 명 멸망…조선과 일본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04.25 04:00:001644년 4월25일(대통력 3월19일), 중국 베이징 인근 메이산(煤山). 원나라 때 조성된 인공산인 메이산 별궁에서 명나라의 17대 황제가 숭정제(崇禎帝)가 목을 매 죽었다. 향년 33세. 자결하기 전 숭정제는 ‘너희는 하필 황실에서 태어났느냐’며 어린 자식들을 죽였다. 숭정제를 죽음에 이르게 만든 것은 이자성(李自成)의 반란군. 가혹한 세금과 잦은 군역(징집)에 대한 농민 반란군에 명나라도 명운을 다했다. 주원장이 건국한 -
중국 우주개발의 숨은 힘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04.24 08:38:011970년 4월24일 오후 1시35분, 중국 간쑤성(甘肅省) 주취안(酒泉) 우주기지. 길이 29.86m짜리 창정(長征·Long March) 1호 로켓이 솟아올랐다. 창정 1호는 발사 13분 뒤 인공위성 둥팡훙(東方紅) 1호를 궤도에 안착시켰다. 중국 최초의 인공위성인 둥팡홍 1호는 중국인민공화국 국가 주석인 마오쩌둥을 찬양하는 혁명가요를 28일 동안 송출하며 서방세계로부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중국은 이로써 구 소련과 미국, 프랑 -
미국적인, 너무나 미국적인 푸지오 동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04.21 04:00:001787년 4월21일, 신생 미국의 연합의회(Congress of the Confederation) 재무위원회가 동전 발행을 의결했다. 대륙회의에서 의회로 변화하는 중간 단계였던 연합의회(1781~1789)가 연방 최초의 동전 발행을 의결한 목적인 전황(錢荒) 타개. 동전 부족에 따른 물가 오름세를 극복하기 위해서다. 독립전쟁을 전후해 대륙회의는 물론 13개 주가 화폐를 남발해 화폐 가치가 크게 떨어졌음에도 동전이 부족했던 이유는 두 가지. 함량이 -
자크 카르티에…캐나다 탐험의 명암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04.20 04:00:001534년 4월20일, 프랑스 북서부 항구 도시 생 말로. 선원 61명을 태운 60톤짜리 범선 두 척이 부두를 떠났다. 특이점은 환송 군중. 유난히 많았다. 프랑스가 신대륙 진출을 위해 국가 차원에서 구성한 첫 탐험 선단이었기 때문이다. 리더는 자크 카르티에(Jacques Cartier·당시 42세). 생 말로 대교구의 재무 관리인 집안에서 태어나 일찍부터 배를 타 원양 항해가로 이름 날리던 인물이었다. 카르티에는 북미와 브라질까지 다녀 -
아들의 눈알을 뽑은 이레네 여황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04.19 04:00:00이레네 황후(Irene of Athens). 아름다웠으나 교활하고 이중적인 성격을 지녔다고 평가받는 여인이다. 권력을 잡기 위해 자기가 낳은 친아들의 두 눈을 뽑아 버린 비정의 어머니로 유명하다. 악행을 저지르면서까지 찬탈한 권력으로 그녀는 어떤 흔적을 남겼을까. 비잔티움 제국을 철저하게 망가트렸다. 서부 유럽과 인연도 끊어졌다. 도대체 누구이길래? 아테네 출신이라는 점 외에 그녀의 인생 초반부는 알려진 게 없다. 뛰어난 -
마르틴 루터, 권력 앞에서 ‘No’라고 말하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04.18 04:00:00‘가겠다. 설령 보롬스 시내 지붕의 기와가 모두 적이 되어 습격해 오더라도 나는 간다.’ 1521년 봄 제국회의 출석을 요구받은 마르틴 루터가 만류하는 지인들에게 한 말이다. 루터 자신도 이번은 위험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면벌부(免罰符·면죄부)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반박한 ‘95개조 논제’를 발표한 지 만 3년 반. 루터는 압박과 수없는 살해 위협에도 굳건히 신념을 지켜왔다. 종교 재판과 소환을 거부한 적도 있 -
피그만 침공 사건…집단사고의 함정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04.17 04:39:031961년 4월17일 0시, 쿠바 중서부 피그만(Bay of Pigs). 미국 중앙정보국(CIA) 소속의 수중침투조 7명이 수색을 마치고 ‘장애물이 없다’는 신호를 보냈다. 수송선 4척에 분승한 중무장 병력 1,400여명이 해안으로 나아갔다. 한 시간 뒤, 공격 지점에 소형 상륙정을 탄 병력이 해안에 닿았다. 접안하려는 순간, 침공 병력을 운 좋게 발견한 쿠바군 순찰차량에서 발사한 총탄이 새벽의 정적을 찢었다. 무장 병력이 방어선을 넘기 -
분노의 포도… 박해 & 대박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04.14 07:20:57‘계층 간의 반감을 조장해 폭동을 선동하는 공산주의 소설’, ‘미국의 전통적인 3대 사상이 녹아 있는 빼어난 작품’. 1939년 4월14일, 초판이 나온 소설 ‘분노의 포도(The Grapes of Wrath)’에 대한 엇갈린 평가다. 먼저 극찬한 쪽을 보자. ‘미국의 전통적인 3대 사상’이 무엇인가. 시인 랄프 에머슨의 신비적 초월주의, 역시 시인인 월트 휘트먼의 대중 민주주의, 윌리엄 제임스·존 듀이의 실용철학을 말한다. 문학과 철 -
과감히 베풀어 욕심껏 벌다……다이아몬드 짐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04.13 08:01:16제임스 브래디(James Brady:1856~1917). 포천(Fortune)지가 ‘미국 역사상 최고의 세일즈맨’으로 뽑았던 인물이다. 동시대 사람들은 그를 많이 버는 것보다 무한정 써대는 사람으로 여겼다. 보석으로 온몸을 치장해 본명보다는 다이아몬드 짐(Diamond Jim) 이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더 유명한 것은 먹성. 아침 식사로 계란 5개과 팬케이크, 포크촙, 옥수수빵, 구운 감자, 옥수수, 머핀 케이크에 비프스테이크를 먹었다. 입가심은 -
테리 폭스의 위대한 삶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04.12 04:00:001980년 4월12일, 캐나다의 동쪽 끝 뉴펀들랜드주 세인트존스 바닷가. 오른발을 바닷물에 적신 만 21세 청년 테리 폭스(Terry Fox)가 뛰기 시작했다. 목표지점은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빅토리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넓은 캐나다 국토를 가로질러 8,400㎞를 뛸 심산이었다. 대서양 연안에서 출발한 테리는 캐나다 지도가 그려진 옷을 입고 뛰었다. ‘희망의 마라톤(Marathon for Hope)’ 종착점에서는 태평양에 발을 담글 생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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