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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고발한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01.13 06:14:04에밀 졸라(Emile Zola·1840~1902). 하층민의 삶을 적나라하게 그린 ‘목로주점’으로 유명한 소설가다. 19세기 중후반 프랑스를 대표하는 대문호. 하지만 졸라는 작가보다도 인류 양심사에 빛나는 지식인으로 기억된다. 1898년1월13일자 ‘로로르(L’Aurore)’지 1면 전면에 실린 기고문 ‘나는 고발한다(J’Accuse…!)’는 시대를 뛰어넘어 진실과 정의, 지성과 용기의 상징으로 손꼽힌다. 졸라에게 집필 동기를 준 사람은 동갑 -
냉동인간, 깨어날 수 있을까?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01.12 07:27:551967년1월12일, 캘리포니아대학의 심리학 교수를 지낸 제임스 베드퍼드(James Bedford) 박사가 숨을 거뒀다. 신장암으로 죽은 그가 세상에서 살았던 시간은 만 73년9개월여. 베드퍼드는 법률적으로 사망했으나 다시 살아난다고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다. 사망 직후 베드퍼드의 시신은 바로 냉동 처리됐다. 냉동은 복잡한 절차를 거쳤다. 실베스터 스탤론이 주연한 1993년 개봉작 ‘데몰리션 맨’처럼 단순한 급속 냉동과는 딴 판. -
크게 얻어 맞은 담배, 그러나…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01.11 08:00:00신이 내려준 선물. 미국 국부(國富)의 시발점. 세계 최대의 소비재이며 밀수가 가장 많은 품목…. 15세기 말 신대륙 발견 이래 지구촌 전역에 퍼진 담배의 면면이다. 전쟁 중에는 병사들이 담배 연기를 내뿜으며 시름을 달랬다. 무한정 커질 것 같던 담배 시장의 성장에 제동이 걸린 것은 1964년1월11일. 미국 공중위생국의 ‘흡연과 건강(Smoking and Health)’ 보고서 발표 이후다.심장 전문의 출신인 루터 테리(Ruther Terry)보 -
미국 독립의 횃불…‘상식’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01.10 06:40:55여기 한 권의 책, 아니 팸플릿이 있다. 역사를 바꾼 저술, 토머스 페인(Thomas Paine)의 ‘상식(Common Sense)’. 상식은 불온했다. 군주제를, 국가를 혹독하게 비판했으니까. 그러나 토머스 페인이 ‘상식’을 저술하지 않았다면 미국 독립이 없었거나 지연됐을지도 모른다. 책 값이라야 단돈 2실링. 오늘날 돈 가치로 5달러 정도라는 이 책은 미국 독립 혁명의 횃불이었다.도대체 얼마나 대단한 저자이고, 얼마나 대단한 책자이 -
155년전, 최초의 유조선 와트호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01.09 04:00:001861년 1월9일, 영국 런던항. 엘리자베스 와트(Elizabeth Watts)호가 닻을 내렸다. 미국 필라델피아 항구를 출발해 대서양을 건너 51일 만에 도착한 이 배에는 특별한 화물이 실려 있었다. 1,329갤런의 등유. 국제 거래 단위인 배럴로 환산하면 31.7 배럴에 못 미쳤다. 서해 바닷가를 오염시킨 태안 유조선이 7만여배럴, 30만톤급 유조선이 176만배럴을 운송하는 오늘날과 비교하면 말 그대로 조족지혈(鳥足之血)이지만 엘리자베스 -
GPS 경쟁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01.06 04:00:00GPS. 날로 발전하는 이기(利器)다. 스마트폰의 각종 애플리케이션과 자동차 위치정보 시스템(내비게이션)까지 GPS가 기반이다. 인터넷과 더불어 현대인의 생활에 끼치는 영향이 가장 큰 도구로도 손꼽힌다. GPS의 정식 명칭은 Global Positioning System. 말 그대로 지구적 위치결정 시스템이다. 인공위성이 보내주는 GPS 서비스 덕분에 운전자들은 터널과 휴게소 같은 지역 정보와 도로 혼잡도와 과속 경고 등 도로정보를 손쉽게 -
검은 왕비 카트린 메디치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01.05 08:58:05왕비가 된 재벌가의 소녀. 프랑스 요리와 발레, 궁정문화와 귀족 사회 에티켓의 전파자, 정략 결혼의 화신이며 잔인한 학살자. 한 여인의 삶에 묻어 있는 흔적이다. 파란만장한 인생의 주인공은 카트린 드 메디치(Catherine de Medici). 평가도 극과 극을 달린다. 권력을 유지하려 온갖 음모와 술수를 부렸다는 일반적인 평가 이면에 찬란한 프랑스 문화를 위해 일생을 바친 공로자라는 시각이 공존한다.이렇게도 볼 수 있고 저렇 -
새 차로 바꿔다오…레몬법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01.04 04:00:00새 차가 빈번하게 고장을 일으킨다면 십중팔구 분통 터지기 마련이다. 지난 2015년 9월에는 벤츠 승용차의 시동이 세 번이나 꺼진다고 교환 또는 환불을 요구했으나 거절 당한 소비자가 벤츠 매장 앞에서 골프채와 야구 방망이로 차를 파손한 적도 있다. 미국이라면 이런 일이 발생할 여지가 없다. ‘레몬법(Lemon Law)’ 덕분이다. 레몬법이 등장한 것은 1975년. 제럴드 포드 미국 대통령이 1월4일 법안에 서명하고 6개월 후부터 -
완벽한 승리와 기득권 포기...무진전쟁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01.03 08:09:45‘바람의 검심(劍心), 신선조(新選組·신센구미)’. 청소년들에게 인기를 끌었던 일본 드라마와 애니메이션이다. 영화로도 나왔다. 공통분모는 칼잡이(武士). 시대적 배경은 무진(戊辰·보신)전쟁 전후다. 무진전쟁은 1868년1월3일(일본력) 시작돼 이듬해 5월 말까지 이어진 일본의 내전. 왕정체제로 복귀하려는 유신파와 도쿠가와 막부(바쿠후·幕府)의 권력을 유지하려는 막부군 간 내전으로 8,200여명이 죽고 5,000명 이상이 중 -
아이작 아시모프, 저서 500권과 편지 9만통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01.02 04:00:00아이작 아시모프(Isaac Asimov). 20세기를 풍미한 작가다. 영화로도 제작된 ‘아이 로봇 (I, Robot:1950)’, 바이센테니얼 맨(The Bicentennial Man: 1976)의 원작자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다작(多作)으로 유명하다. 72년을 살면서 저서를 500권 이상 써댔다.* 주종인 공상과학소설(SF)은 물론 역사와 정치, 경제, 성서 해설, 셰익스피어 해설집과 유머집까지 다양한 저술을 남겼다. 저작의 대부분이 히트해 한글로 번역된 책자가 -
정보기관이 밀수까지…나일론백 위장수출사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12.30 07:40:001967년12월30일, 인천항 수출 부두. 미국 화물선 워싱턴 메일스호에 수출 화물을 적재하던 일당이 당국에 의해 현장에서 잡혔다. 조사 결과 위장 수출 혐의가 사실로 드러났다. 나일론 백을 홍콩으로 수출한다며 실제로는 모래를 실어 바다에 내버렸다. 왜 이런 짓을 했을까. 수출기업에 대한 특혜제도를 악용해 뒷돈을 챙긴 것이다. 먼저 일본에서 나일론 원사를 사들였다. 수출용 원자재이기 때문에 무관세로 들여온 뒤 가공 수 -
HMS 워리어…‘최초의 철갑선’?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12.29 07:05:001860년12월29일 영국 템스철공조선소. 군함 워리어(HMS Warrior)호 진수식 에사람들이 몰렸다. 50년 만의 강추위에도 사람들이 운집한 이유는 워리어호가 새로운 개념으로 건조된 전투함이었기 때문. 덩치도 컸다. 배수량 9,180t. 같은 해에 진수된 1급 전열함 프린스 오브 웨일즈호(6,201t)보다 훨씬 컸다. 선체도 길었다. 128m. 선체 길이로만 따지면 요즘 기준으로도 큰 전투함에 해당된다. 한국 해군의 광개토대왕함의 길이(13 -
친일의 자양분, 조선토지개량령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12.28 04:00:00‘전답(田畓) 정비, 자금 지원, 수리시설 확충, 양잠과 면화 증산 장려.’ 조선총독부가 1927년12월28일자 관보(官報)를 통해 공포한 조선토지개량령의 핵심 내용이다. 55개조로 이뤄진 토지개량령은 1921년부터 시작된 산미증식계획(産米增殖計劃)의 연장선. 일제는 세 가지 이유에서 조선의 농업 개발을 추진했다. 기본적으로 식민지에서 원료를 구해 본국에 보내는 식민지 경제 정책이 깔려 있었다. 두 번째는 일본 내 수급 불 -
‘국민소득을 2배로!’…사상 최고의 호경기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12.27 04:55:0920세기 경제성장의 기적을 이룬 나라는 어디일까. 대한민국? 아니다. 답은 소련. 소련 경제는 1920대 중반부터 세계 경제가 대공황의 몸살을 앓던 1930년대 후반까지 연 20%를 넘는 초고속 성장 가도를 달렸다. 1960년대를 기준으로 삼아도 성장의 기적을 이룬 나라는 한국이 아니라 따로 있다. 일본. 1960년대 일본 경제는 연평균 10.3%씩 커졌다. 한국의 1962~1971년 연평균 성장률 9.3%를 웃돈다.일본의 전후 부흥을 도왔던 한 -
데카브리스트의 뜨거운 겨울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12.26 04:00:00청년은 무엇을 꿈꿔야 하는가. 열심히 공부해 어려운 시험에 붙어 부귀영화를 누리려고? 높은 지위일수록 지탄받는 한국의 현실과 정반대의 사례가 있다. 무대는 200여 년 전 러시아. 굳이 공부하지 않아도 태어나면서부터 모든 것을 가진 무리가 있었다. 귀족의 혈통과 대규모 영지에서 나오는 경제력은 물론 긍지도 높았다. 나폴레옹과 전쟁에 참전해 수많은 공적을 세웠던 그들은 나이도 젊었다. 명예와 지위, 돈에 젊음까지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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