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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팔 가스 참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12.02 04:00:001984년12월2일, 인도 중부 매티야 프라티슈주(州) 보팔시. 미국계 유니언 카바이드(UC)사의 살충제 공장에서 유독 가스가 퍼졌다. 950여명의 공장 노동자 가운데 75명이 교대를 30분 앞둔 밤 10시 무렵. 독성 화학물질인 메틸 이소시안염(MIC)을 보관한 610번 탱크의 온도가 갑자기 올라갔다. 공장 측은 물을 뿌렸으나 탱크는 더욱 뜨거워졌다. 갖은 노력도 통하지 않고 결국 자정 무렵부터 MIC가 유출되기 시작했다. 610번 탱크를 -
포드 시스템! 멋진 신세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12.01 08:24:241913년 12월1일, 미국 미시간주 포드자동차 하일랜드 파크 공장. 작업대가 대부분 사라졌다. 대신 들어선 것은 컨베이어 벨트로 대표되는 이동형 생산 라인(Moving Assembly). ‘사람이 일에 가는 게 아니라 일이 사람에게 오는 생산 시스템’은 인간이 노동을 시작한 이래 최초의 변화였다. 포드 자동차의 창업주 헨리 포드는 시카고의 도축 공장에 매달린 고기 덩어리를 보고 영감을 얻었다. 노동자가 움직이는 대신 고깃덩어리 -
‘사다리 걷어차기’ 고발한 리스트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11.30 04:00:00알렉산더 해밀턴(Alexander Hamilton)과 아돌프 히틀러((Adolf Hitler). 160여년 시차 속의 두 사람은 각각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 해밀턴은 신생국의 초대 재무장관을 맡아 미국 경제의 기반을 닦았다. 히톨러는 2차 세계대전을 일으켜 수많은 인명을 살상한 광기의 지도자로 기억된다. 시대와 국적은 달라도 둘은 공통점이 있다. 이름의 이니셜이 AH 이며 부국강병을 정책 목표로 삼았다.해밀턴의 보호무역과 극단적인 자국 우선 -
부가가치세 도입과 그 명암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11.29 07:27:531976년 11월29일, 제96회 정기국회 본회의가 18개 세법안을 통과시켰다. 만장일치로 통과된 다른 법안들과 달리 유독 하나, 부가가치세법안은 표결을 거쳤다. 재석 176명 중 찬성 128, 반대 47. 여당인 공화당과 박정희 대통령이 지명한 국회의원인 유신정우회는 찬성, 야당인 신민당은 경기 침체 우려를 이유로 반대표를 던졌다. 박정희 정권이 부가가치세 도입을 공식 검토하기 시작한 것은 1973년부터. 유신체제로 장기집권의 -
일본, 군비 줄였나 늘였나?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11.28 04:00:001995년 11월28일 밤, 일본이 안전보장회의와 각료회의를 잇따라 열어 방위계획대강(防衛計劃大綱)을 통과시켰다. 방위계획대강은 1976년 처음 선보인 일본의 기본 방위전략. 무려 20여 년 만에 새로 나온 대강이어서 ‘신방위계획’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신개념도 그만큼 많이 포함됐다. 걸프전과 중국의 급성장, 북한의 핵 개발 등 주변 상황이 급변했다는 판단에 따라 방위 전략의 근간을 고쳤다. 최대 특징은 두 가지. 방어적 -
슬로바키아와 체코의 촛불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11.25 04:00:001992년 11월25일, 프라하. 체코슬로바키아 연방의회가 헌법 542호를 통과시켰다. 골자는 연방 해체와 분리 독립. 분리날짜를 12월31일로 못박았다. ‘체코슬로바키아 연방’은 유지하되 각각 자치공화국으로 분리하자는 분리안이 불과 1표 차이로 부결됐던 2월과 10월의 연방의회 투표와 달리 극적인 반전이 일어난 것이다. 지방선거 마다 세를 불린 민족주의 정당들은 연방 존속론자였던 하벨 대통령이 재선에 실패한 뒤 전광석화 -
‘종의 기원’ 출간 당시 조선은...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11.24 04:00:001859년 11월24일, 런던이 발칵 뒤집혔다. 진원지는 이날 출간된 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The Origin of Species)’. 원래 제목은 길었다. ‘자연선택의 방법에 의한 종의 기원, 또는 생존 경쟁에 있어서 유리한 종족의 보존에 대하여’라는 긴 제목을 가진 초판 1,250부는 발매 당일 다 팔렸다. 다윈은 이 책에 젊음을 바쳤다. 만 22세에 영국해군 조사선 ‘비글호’에 승선한 이래 4년10개월의 항해를 포함해 28년간 끝없는 보완 -
대륙봉쇄령의 빛과 그림자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11.23 04:00:00전쟁과 역사. 나폴레옹처럼 전쟁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 인물도 없지만 나폴레옹이 내린 대륙봉쇄령만큼 19세기 이후 역사에 영향을 미친 사건도 드물다. 대륙봉쇄령은 브라질의 탄생과 커피, 오스트레일리아의 번영, 독일 제조업의 융성과 미국의 발전, 제정 러시아의 정체까지 크고 작은 영향을 끼쳤다.우선 나폴레옹부터 보자. 60전55승5패. 군사적 천재이며 풍운아 나폴레옹의 전적이다. 9할이 넘는 승률에도 끝내 영국에 무 -
그들만의 '희망봉'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11.22 04:00:001497년11월22일 정오 무렵, 아프리카 대륙 남쪽 바다. 바스코 다 가마(Vasco da Gama)가 이끄는 4척의 포르투갈 선단이 해역을 지났다. 선단은 기쁨에 젖었다. 아프리카 최남단으로 알려진 폭풍의 곶(Cape of Storms)를 통과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인도까지 가는 길에 희망이 생겼으니 기쁠 수 밖에. 정작 아프리카 최남단은 남동쪽으로 170㎞ 떨어진 아굴라스곶(Cape Agulhas)이었으나 선단은 이듬해 5월 인도까지 도달할 수 있 -
그레셤 법칙의 진짜 주인공은?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11.21 04:00:00토머스 그레셤(Thomas Gresham).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는 ‘그레셤의 법칙(Gresham‘s Law)’으로 유명한 인물이다. 다른 업적도 많다. 왕립 런던증권거래소(the Royal Exchange) 설립을 주도하고 대학도 세웠다. 사망(1579년 11월21일·60세)할 때 ‘대학을 설립하라’는 유언에 따라 그의 후손들은 1579년 그레셤 대학을 개교했다. 런던 한복판에 대학을 어렵지 않게 세울 만큼 그는 막대한 재산을 남겼다. 그레셤은 출생 -
광인이 맹인을 이끈 저주, 인민사원 사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11.18 06:00:001978년11월18일 밤, 남미 가이아나의 정글에 자리 잡은 존스타운(Jonestown). 인민사원(Peoples Temple) 신도 914명이 집단으로 청산가리가 섞인 과일 주스를 마시고 죽었다. 사이비 종교집단은 광기 어린 집단 자살극에 앞서 미성년자 276명에게 독약 주사를 놓았다. 교인들 대부분은 영문도 모르고 죽임을 당했다. 교주인 짐 존스(Jim Jones·당시 47세)가 신도 전원과 ‘천국에 이르는 계약’을 맺고 수 없이 자살 연습을 해왔 -
컴퓨터 마우스의 탄생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11.17 06:00:00옛 관리나 선비들은 문방사우(文房四友)를 끼고 살았다. 당연하다. 종이와 붓, 먹과 벼루(紙筆墨硯·지필묵연) 없이는 사무도 학문도 불가능했으니까. 문맹이 거의 사라진 오늘날에도 신(新) 문방사우의 위력은 여전하다. 신 문방사우 없이는 일과 학문이 더욱 어려워졌다. 컴퓨터와 모니터, 키보드와 마우스가 바로 신 문방사우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 스마트 폰을 추가해 신 문방5우의 시대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다. 사무와 공 -
오만과 무지의 리더십…잉카제국 멸망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11.16 04:00:001532년11월16일, 잉카 제국 온천도시 카하마르카. 아타우알파 황제는 오늘날 페루 북서부 지역인 이 곳에 머물며 왕족, 귀족들과 함께 휴식을 즐기고 있었다. 마침 잉카 제국의 지배권을 놓고 이복 형제와 내전을 치렀던 상황. 수많은 병력을 대동한 황제는 프란시스코 피사로가 이끄는 스페인 탐험대의 면담 요청을 의심 없이 받아들였다. 피사로가 파 놓은 함정을 모른 채. 피사로는 화승총과 장창으로 무장한 보병을 광장 곳곳 -
아프리카 갈라먹기…1884년 베를린 회의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11.15 01:00:001884년11월15일 베를린. 유럽 12개국과 미국 오스만 투르크 등 14개국이 한 테이블에 모였다. 아프리카 분할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개막 당일 유럽 언론들은 이렇게 썼다. ‘인간정신의 승리.’ 백인끼리 총칼로 싸우지 않고 대화를 통해 아프리카 주요 지역에 경계선을 그었으니 휴머니즘의 극치라는 의미에서다. 땅의 주인인 원주민은 안중에도 없었다. 제국주의 팽창기에 각국이 머리를 맞댄 이유는 곳곳에서 충돌이 발생해 조 -
군의 거짓말과 지도자의 죄악…경기병 여단의 돌격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11.14 04:00:00‘연전연승’과 거짓말. 19세기 영국군과 태평양전쟁기 일본군, 6.25 전쟁기 한국군의 공통점이다. 영국군은 크리미아 전쟁에서 러시아군에게 대패했을 때도 대승을 거두고 있다며 거짓 정보를 흘렸다. 대부분 언론은 이를 그대로 받아썼다. 태평양전쟁에서 일본의 선무공작(宣撫工作)은 한술 더 떴다. 연일 본토가 폭격받으면서도 ‘황군(皇軍)의 연전연승으로 귀축(鬼畜), 영미(英米)는 머지않아 이 지구에서 사라질 것이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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