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또한 지나 가리다’ 11/11/11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11.11 01:00:0011월11일. 의미가 많은 날이다. 우리나라 청소년의 십중팔구는 ‘빼빼로 데이’라고 부른다. 1995년11월11일, 수능을 11일 앞두고 막대 모양의 초콜릿 과자를 먹으면 시험을 잘 본다는 속설 때문에 퍼졌다는 설이 유력하다. 이날은 1964년부터 지켜온 ‘농업인의 날’이기도 하다. 11일의 한자(十一)을 합치면 흙 토(土)가 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초콜릿보다는 우리 쌀로 만든 떡을 먹자는 ‘가래떡 데이’가 생겨난 것도 농업 -
WU의 잘못된 선택, 100년 동안의 후회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11.10 04:00:001879년 11월10일, 미국 웨스턴 유니언(Western Union)사 이사회가 전화 사업을 포기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관련 특허권과 시설물은 2년 뒤 벨 전화회사로 넘어갔다. 미국 최대의 전신회사, 미주 대륙 전역은 물론 러시아까지 전신망을 연결했던 WU는 왜 전화를 포기했을까. 두 가지 해석이 전해져 내려온다. 첫째는 전화를 발명한 알렉산더 벨이 제소한 특허권 침해소송에서 패할 것이라는 조바심 때문이었다는 해석. 두 번째는 작 -
'초대 대통령' 바이츠만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11.09 04:00:00“모세가 그 얘기를 들었다면 십계명 판을 다시 깨트렸을 겁니다.” 32세의 젊은 과학자 하임 바이츠만(Chaim Weitzman)이 26살 많은 전 영국 수상 아서 벨포어에게 한 말이다. 바이츠만이 이렇게 말한 이유는 벨포어가 수상 시절 발언을 다시금 꺼냈기 때문. 벨푸어가 ‘영국 식민지인 우간다에 유대민족 국가를 세우는 방안이 현실적’이라고 말하자 바이츠만이 되물었다. ‘누군가 선생께 런던 대신 파리를 준다면 받으시겠습니 -
트렌트호 나포 사건…대통령의 품격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11.08 04:00:001861년 11월8일 여명, 카리브해. 미합중국(북부)의 1,567t짜리 기범선 산 하신토호가 영국 우편함 트렌트호(1,856t)를 가로막았다. 공해상 자유항행권과 대영제국의 위신을 믿은 트렌트호가 검문을 거부하자 산 하신토호의 선장 윌크스는 경고 사격을 날렸다. 트렌트호는 결국 멈춰 섰다. 배를 샅샅이 뒤진 북부 해군은 몇 사람을 끄집어냈다. 남부동맹이 영국과 프랑스에 독립국가로 인정받기 위해 파견하려던 외교사절 일행이었 -
통화안정증권, 대규모 분식회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11.06 22:15:511961년 11월7일, 금융통화위원회가 50억환 규모의 통화안정증권 발행을 의결했다. ‘한국은행 통화안정증권법’ 제정 일주일 만에 선보인 통화채 발행목적은 크게 세 가지. 통화량 조절과 4·19혁명, 5·16쿠데타의 혼란 속에 사라진 퇴장 자금 유치, 시중은행들의 방어적인 대출 운용에 따른 불용 자금(여유 자금) 누적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경제 활성화를 도모하던 군사정부는 세 번째 이유에 기대를 걸었다. 한국에서 최초로 -
피바디의 이름이 빛나는 이유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11.04 04:00:00하버드와 예일, 존스 홉킨스·밴더빌트. ‘피바디’라는 이름을 공유하는 미국의 명문대학들이다. 단과대학이나 대학원·도서관·박물관에 피바디라는 이름이 들어간다. 미국 최초의 국제금융인이며 대규모 자선사업의 선구인 조지 피바디(George Peabody)를 기념하기 위해서다. 미국은 물론 세계를 호령한 금융제국 모건 하우스도 피바디와의 합작을 통해 성장한 금융그룹이다.잡화점 직원·무역업자·국제금융인으로 일하고 자선 -
국민을 속인 대통령…이란 콘트라 사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11.03 04:00:00법을 어기고 국민을 속인 대통령, 의회의 견제와 심의를 받지 않는 제멋대로의 권력 기관. 우리나라의 얘기가 아니다. 30년 전 미국에서 발생한 이란-콘트라 스캔들(Iran-Contra Scandal)의 개요다. 이란 콘트라 사건이란 미국이 ‘테러국가 이란’에 몰래 판매한 무기 수출대금을 니카라과 반정부군에 지원한 사건. 레이건과 그 참모들은 미국 국내법을 철저하게 무시하고 일을 벌였다. 무기는 물론 마약 거래와 양민 학살까지 연 -
중동 비극의 씨앗, 벨푸어 선언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11.02 04:00:001917년11월2일, 영국 외무장관 벨푸어가 유태계 금융재벌 로스차일드 백작에게 서한을 보냈다. 편지 내용은 간단했다. ‘팔레스타인에 유대 민족국가 건설을 지지한다’는 것. 벨푸어 장관은 영국 내각의 승인까지 받았음을 밝혔다. 마침 조상의 땅으로 돌아가자는 시오니즘 운동이 시들어가고 있던 상황. 벨푸어 서한의 내용을 전해 들은 유대인 사회에서는 환호성이 울렸다. 문제는 벨푸어 서한(선언)이 영국 정부의 기본 중동정 -
달러 전쟁…그런데 원화 환율은?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11.01 04:00:00‘금리 대폭 인상. 외자 긴급 차입, 국제통화기금(IMF) 긴급 대출….’ 경제 난국을 만난 개발도상국의 얘기가 아니다. 세계 금융의 심장인 미국에서 일어난 일이다. 시기는 1978년. 대한민국과 미국의 사이가 극도로 나빴던 시절이다. 주한미군 철수와 박동선 게이트로 어수선하던 때 미국의 고민은 따로 있었다. 달러화 가치의 폭락. 불과 3년 만에 서독 마르크화와 일본 엔화에 대한 달러화의 가치가 40% 넘게 떨어졌다. 미국은 -
서울 지하철 2호선 1구간 개통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10.31 04:00:001980년 10월31일, 서울 지하철 2호선 1구간이 뚫렸다. 잠실운동장에서 신설동까지 1단계 공사가 완공된 것이다. 1구간의 길이는 14.3㎞. 서울시는 이후 2호선 건설에 박차를 가해 1984년 5월까지 5단계에 걸쳐 48.8㎞의 공사를 마쳤다. 지선(支線) 구간인 성수지선(5.4 km)과 신정지선(6.0 km)을 합치면 2호선의 총연장은 60.2㎞에 이른다. 국내 지하철 노선으로는 가장 길다.서울 지하철 2호선의 특징은 국내 유일의 순환선이라는 -
‘민간인 무솔리니’의 쿠데타, 로마 진군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10.28 01:10:001922년10월28일, 이탈리아 수도 로마. 긴급 각료회의에는 찬바람이 돌았다. 쿠데타 때문이다. 정변을 일으킨 자는 베니토 무솔리니. 파시스트당의 사병(私兵) 조직인 ‘검은 셔츠단’ 3만여명이 로마를 에워쌌다. 각료들은 쿠데타를 일으킨 무솔리니의 개인 군대를 진압하기 위한 계엄령을 결의했다. 로마 인근에 주둔한 군대는 검은 셔츠단보다 훨씬 많았고 무기도 뛰어났다. 그럼에도 계엄령은 발동되지 않았다. 국왕 에마누엘레 -
불통과 강경, 미신 정치의 최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10.27 04:00:001917년 2월 말 러시아. 정국이 혼란과 위기 국면으로 빨려 들어갔다. 수도인 상트 페테르부르크의 노동자 파업에 기관총을 난사한 이후 소요는 들불처럼 번졌다. 병사들은 발포 명령을 거부하고 하나 둘 봉기에 뛰어들었다. 짜르(러시아 황제) 니콜라스 2세는 독일군과 싸우러 전선에 머물던 상황. 내각은 강경 진압파와 온건 대화파로 나뉘었다. 실세 내무장관 알렉산더 포르토포포프가 강경대응책을 내놓았다. 두마(Duma·의회) -
무스탕 전투기의 경제학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10.26 04:00:001위 그리고 8위. 무스탕 전투기가 갖고 있는 기록이다. 1위라는 평가는 디스커버리 채널이 매겼다. ‘역사상 가장 우수한 전투기 10종’을 방영하며 무스탕을 1위에 올렸다. 8위라는 기록은 생산량 기준이다. 1940년 말부터 1951년까지 누적 생산량 1만5,586대. 제트전투기가 등장한 이후에도 계속 생산됐다는 점은 성능이 그만큼 뛰어났다는 얘기다. 다만 그 탄생은 그리 주목받지 못했다. 애초에는 2선급 전투기로 설계됐다. 미 -
중공, UN 가입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10.25 04:00:00극히 대조적인 사진 두 장이 있다. 침통과 박장대소.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같은 민족 간에 일어난 일이다. 다른 것은 단 두 가지. 국가와 표결 결과였다. 중공(중화인민공화국·중국)이 자유중국(대만)을 대신해 국제연합(UN)의 회원국으로 들어왔다. 1971년10월25일 밤 미국 뉴욕 UN 본부에서 열린 제1967차 유엔 총회는 중국과 대만의 희비를 갈랐다. 미국도 허를 찔렸다. 중공의 UN 가입을 좀 더 늦출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 -
'정한론'과 '라스트 사무라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10.24 04:00:00‘정한론’과 라스트 사무라이‘불구대천의 적인 조선을 반드시 정벌해야 일본의 위신이 선다. 30개 대대를 동원하면 50일 안에 정복이 가능하다. 10개 대대는 강화를 거쳐 왕성을 치고 6개 대대는 경상·전라·충청 3개도를 친다. 4개 대대는 강원·경기를 점령하고 나머지 10개 대대로 함경·평안·황해 3개도를 공략하면 조선 전역을 지배할 수 있다. 무례한 조선을 방치하면 러시아나 프랑스에 기회를 빼앗길 수 있다.’ 새로
오늘의 핫토픽
이시간 주요 뉴스
영상 뉴스
서경스페셜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