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초의 카미카제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10.21 04:00:001944년10월21일 동틀 무렵, 필리핀 레히테만 인근 해역. 함포 사격을 위해 해안으로 향하던 연합국 함대(순양함 4척, 구축함 6척)를 일본 해군 항공대 강습편대가 덮쳤다. 일본군 조종사들은 근접 접근해 폭탄을 떨구기로 유명했지만 이날만큼은 여느 때보다도 악착같이 달라붙었다. 5인치 함포와 40㎜ 기관포, 20㎜ 고속기관포로 구성된 강력한 대공화망에 떨어지고 떨어져도 한사코 근접해왔다.아침 6시15분께, 일본 해군의 아이 -
새똥의 축복과 저주-19세기 태평양전쟁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10.20 04:00:001883년10월20일 페루 중부 도시 앙콘. 수도인 리마를 빼앗긴 페루와 기세 등등한 칠레가 앙콘조약(Treaty of Ancon)을 맺었다. 골자는 페루 영토의 칠레 할양을 조건으로 하는 태평양전쟁의 종결.* 1879년부터 4년간 계속된 전쟁은 끝났지만 페루는 남부 지역의 영토를 잃었다. 페루와 동맹이었던 볼리비아도 이듬해 칠레와 조약을 맺고 해안지역을 내줬다. 볼리비아가 바다와 접하지 못한 내륙국가가 된 게 이 때부터다. 전쟁의 -
투자 대중화를 이끈 찰스 메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10.19 04:00:00정장의 젊은 신사. 증권사 창구 직원의 대부분은 말쑥하다. ‘스펙’(specification)도 휼륭하고 급여도 높은 편이다. 시계를 100년 전으로 돌리면 정반대다. 겉은 화려하지만 나이 많은 사기꾼이 많았다. 미국의 금융 역사가 존스틸 고든은 ‘월 스트리트 제국’을 통해 당시 주식시장과 증권 브로커를 이렇게 그렸다. ‘혼탁 그 자체다. 무법천지인 월가의 증권 브로커는 가족마저 등쳐먹었다. 루스벨트 대통령의 개혁으로 구악 -
'왕과 나'...그리고 태국 왕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10.18 04:00:00푸미폰 아둔야뎃 국왕의 서거로 태국 국민들이 슬픔에 잠겼다. 온 국민이 상복(喪服)을 입으려는 통에 검은 색과 흰 색 옷감까지 동났다. 한류 스타들의 공연을 포함한 각종 행사와 축제도 중단됐다. 국장(國葬)과 추모 분위기는 몇 달을 넘길 것 같다. 이 대목에서 의문이 든다. 태국인들은 본래부터 국왕을 존경하고 사랑했을까. 그렇지 않다. 반란은 물론 국왕이 의문사하는 경우도 많았다. 태국에서 국왕이 절대적인 권력은 물 -
세계 빈곤퇴치의 날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10.17 04:00:0010월17일. 국제연합(UN)이 정한 ‘세계빈곤퇴치의 날’이다. 1992년 처음 지정된 세계빈곤퇴치의 날은 올해로 24회를 맞았다. 하지만 원조는 따로 있다. 1987년10월17일 프랑스 파리 트로카데로 광장에서 10만명의 인파가 치른 ‘절대빈곤퇴치운동 기념비’ 개막 행사가 ‘빈곤퇴치의 날’의 시초로 꼽힌다. 기념비에는 이런 문구가 새겨져 있다. ‘가난이 있는 곳에 인권침해가 있다. 인권 보호는 우리의 의무다.’ 세계인권선언 -
쿠바 미사일 위기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10.14 04:00:00인류 멸망 일보 직전까지 갔던 이야기. 54년 전 오늘 미국 지도부에 비상이 걸렸다. 신빙성 낮은 첩보로 여겼던 ‘쿠바 내 소련 미사일 기지 건설’이 사실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미 공군의 고고도 정찰기 U-2기가 촬영한 항공사진에는 소련 미사일 기지 현장이 뚜렷하게 담겨 있었다. 비상 라인을 타고 이 사실을 보고받은 케네디 대통령은 1962년10월14일 즉각 국가안보회의를 소집했다. 케네디 행정부는 군의 이어지는 보고에 -
휘팅턴의 고양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10.13 08:10:00동화 ‘딕 헌팅턴과 그의 고양이’의 내용. ‘시골에서 태어난 천애 고아 딕 헌팅턴이 무작정 런던을 향해 걷다가 은혜를 입었다. 남루한 소년을 마차에 태워준 사람은 무역상 휴 피츠워렌. 딕은 피츠워렌의 가게에서 열심히 일해 모두의 사랑을 받았다. 피츠워렌의 딸은 유난히 친절하게 그를 대했다. 한 가지 고민은 쥐가 많아 잠을 이룰 수 없었다는 점. 전 재산인 1페니로 고양이를 사들여 소중히 길렀다. 무역상 주인이 아랍 -
국산 시발자동차, 출범과 좌절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10.12 04:00:00‘시발 시발 우리의 시발, 시발 시발 우리의 시발….’ 한국 최초의 자동차 CM(commercial)송의 가사 일부다. 때는 1950년대 후반, 한국일보가 운영하는 최초의 민간 TV방송 HLKZ-TV는 ‘시발’로 시작되는 광고전파를 내보냈다. TV 수상기는 극소수 부유층 외에는 없던 시절이지만 방송국 옥외 스피커가 있던 서울 종로 부근의 아이들은 노래를 따라 불렀다. 부모들은 질색하고 말렸다고 한다. ‘노래가 아니라 욕하는 것 같다’ -
정크 본드 황제의 추락과 부활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10.11 04:00:00한계 기업의 구원자와 월가의 악당. 정크 본드 투자로 1980년대 월가를 주름잡던 마이클 밀켄(Michael Milken)에 대한 평가다. 삶 자체도 극단적이다. 전성기인 1987년 성과급 연봉이 5억5,000만 달러. 역대 샐러리맨 가운데 최고액을 받았다. 산이 높았던만큼 골도 깊었다. 뉴욕 검찰에 내부자거래 및 사기 혐의 등 98개 죄목으로 기소돼 1990년 벌금 6억 달러를 물었으니. 우리 나이로 70세. 지독한 돈 벌레였던 그는 요즘 기부 -
2132년 세월을 무너트린 신해혁명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10.10 04:00:001911년10월10일 오후 7시, 중국 후베이성(湖北省) 우창(武昌). 성 밖에 주둔하던 40 여명의 병사들이 무기고로 달려갔다. 공병대였다. 청나라가 애써 키운 신군(新軍·신식군대)의 제8진(鎭·사단) 산하 공병 제8영(營·대대) 병사들이 봉기했다는 소식은 인근 병영으로 퍼졌다. 제21협(協·여단) 제11표(標·연대) 병사들이 바로 따라 붙었다. 제15협 29·30표 병사들도 총을 들었다. 봉기군은 순식간에 2,000명으로 불어났다. 무 -
유토피아 주식회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10.07 04:00:001893년10월7일 런던 사보이극장. 오페레타 ‘유토피아, 리미티드(Utopia, Limited)’의 막이 올랐다. 오페레타(Operetta)는 이탈리아의 정통 오페라보다는 규모가 작고 희극적인 요소를 가미한 일종의 뮤지컬. 경가극(輕歌劇·light opera)’이나 ‘코믹 오페라(comic opera)’로도 불린다. ‘유토피아, 리미티드’는 흥행에서 성공을 거뒀다. 초연 이래 245회를 공연했으니까. 빅토리아 시대 말기의 뮤지컬로서는 가장 성공적인 -
저가 석유시대의 종말…4차 중동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10.06 04:00:001973년10월6일 오후 2시4분, 이집트와 시리아가 이스라엘을 협공해 들어갔다. 세계는 놀라운 눈으로 중동을 바라봤다. 전쟁 소식도 그랬거니와 아랍 군대의 기세에 놀랐다. 시리아군의 전차부대는 골란고원에서 승리하는 것처럼 보였다. 이집트군의 수에즈 운하 도하작전은 더욱 빛났다. 미국 군사사학회 부회장을 지낸 존 린 일리노이대 교수가 ‘배틀, 전쟁의 문화사’를 통해 ‘전쟁사에서 가장 기념비적인 도하작전’이라고 평 -
최초의 공중전...돈, 돈, 돈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10.05 04:00:001914년10월5일, 프랑스 동북부 랭스. 고도 200m 상공에서 프랑스와 독일 군용기가 맞붙었다. 결과는 프랑스의 승리. 독일기가 검은 연기를 내뿜으며 지상으로 떨어졌다. 사상 최초의 공중전과 첫 희생자가 나온 순간이다. 인간의 싸움 무대도 넓어졌다. 불과 11년 전까지만 해도 새가 날고 꿈을 그리던 하늘의 3차원 공간까지 전장(戰場)으로 변한 것이다. 승패는 처음부터 갈렸다. 독일의 2인승 ‘아비아틱(Aviatik)’ 전투기의 -
파양호대전과 적벽대전, 사실과 허구 사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10.04 04:00:00대형함 위주의 함대와 소형선 중심인 함대가 맞붙었다. 후자는 전선보다도 어선과 상선이 많았다. 병력의 차이도 컸다. 전자가 후자보다 3배 이상 많았다. 누구나 전자의 압승을 점쳤으나 결과는 딴판. 한 달 넘게 싸운 끝에 후자가 전자에게 압승을 거뒀다. 원명 정권 교체기인 1363년9월4일, 중국 장시성(江西省) 북부 포양호 수전(파양호대전)의 결과는 대륙의 운명을 갈랐다. 주원장은 이 싸움의 승리를 기반으로 군웅이 할거 -
자이언트, 거대유전시대의 개막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10.03 04:00:001930년10월3일 오후 8시, 텍사스 동부 데이지 브래드포드의 농장. 지축이 흔들리는가 싶더니 원유가 솟구쳤다. 세상이 마치 암흑으로 변한 것처럼 하늘이 온통 검게 물들었다. 석유의 역사를 통틀어 가장 극적인 유전 발굴의 하나로 손꼽히는 ‘대드 조이너’의 유전 발견 순간이다. 미국 최대의 유전 지대였다는 평가 속에 아직도 새로운 유전이 발견된다는 동부 텍사스 유전지대가 세상에 알려진 순간이기도 하다. 조이너의 유전
오늘의 핫토픽
이시간 주요 뉴스
영상 뉴스
서경스페셜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