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리 함락을 막은 택시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9.06 04:00:00전쟁이 터진 뒤 불과 38일. 프랑스 파리가 공포에 젖었다. 독일군의 신속한 진격으로 함락 위험에 빠졌기 때문이다. 피난민 대열이 꼬리를 물었다. 독일군이 파리 외곽 37㎞까지 진출한 상황. 프랑스 정부가 독일과 강화조약을 준비 중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다만 전황은 나쁘지 않았다. 프랑스군이 독일군을 맞아 선전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어왔다. 영국이 보낸 유럽 파견군 역시 자리를 잡고 반격을 준비하고 있었다. 고비를 맞 -
뱁슨의 저주 & 주가 대폭락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9.05 04:00:00‘폭락은 시간의 문제일 뿐입니다. 아주 심각할 겁니다.(Sooner or later a crash is coming, and it may be terrific).’ 고공 비행 중인 주가가 곧 떨어질 것이라는 경고다. 때는 1929년9월5일. 불과 이틀 전인 9월3일 다우존스 지수가 381.17로 최고점을 기록한 직후다. 메사추세츠 웰스리 소재 뱁슨 대학에서 열린 전국 경영인대회에 참석해 오찬을 즐기던 중 ‘주가가 하락할 것’이라는 예고를 들은 사람들은 고개를 갸우뚱 -
불타는 애틀랜타…남부의 증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9.02 04:00:00사망 135만, 부상 150만. 독립전쟁에 나선 이래 대테러작전까지 미군 사망과 부상자 숫자다. 가장 많은 병력이 참전한 전쟁은 제2차세계대전. 미군 1,650만명이 유럽과 태평양에서 독일, 일본과 싸웠다. 그럼 인명 피해가 제일 컸던 전쟁은 무엇일까. 두 차례의 세계대전보다 더 많은 사상자를 낸 전쟁이 있다. 남북전쟁. 사망자 누계의 56%인 75만명이 남북전쟁에서 목숨을 잃었다. 북부와 남부는 그만큼 치열하게 내전을 치렀다. -
약소국의 벼랑끝 전술, 대구 전쟁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9.01 04:00:001958년과 1972년, 그리고 1976년. 아이슬란드가 영국과 세 차례 대구 전쟁(Cod War)을 치른 년도다. 엄밀히 따지자면 전쟁이라기 보다 어업분쟁이었지만 아이슬란드는 생사를 걸었다. 분쟁의 양상도 치열했다. 실탄 사격과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영국 해군은 대규모 함대를 아이슬란드 해역에 깔았다. 세 차례 전쟁의 결과는 일방적으로 끝났다. 아이슬란드의 3전 3승. 냉전 덕분에 아이슬란드는 영국과 싸움에서 이기고 연안 어장 -
최초의 자동차 사고...영국판 퀴리부인 사망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8.31 04:00:00메리 워드(Mary Ward). 천수를 누렸다면 퀴리 부인만큼 이름을 날렸을 여성 과학자이자 문필가다. 빅토리아 시대를 살았던 그는 여성이라는 이유로 교육을 못 받았으나 집에는 한 수 배우려는 대학 교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재야의 초고수인 메리가 천문학과 곤충학에서 재능을 펼칠 수 있던 배경은 집안의 재력. 사촌이자 당대 최고의 천문학 관측 시설을 갖춘 3대 로제 백작 윌리엄 파슨스 덕분에 마음껏 우주를 관측할 -
일본 항공산업의 부활 YS-11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8.30 04:00:00‘한국은 흥미로운 나라다. 누에고치에서 인공위성까지 만드는 만능 공업국인 일본과 경쟁을 마다하지 않는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지 않을까.’ 국제 학술대회에서 십수년 전에 만났던 외국인 기자의 말이 아직도 생생하다. 맞는 얘기다. 일본이 뭘 한다면 우리도 해야 직성이 풀린다. 자동차가 그랬고 조선이 그랬다. 종합제철소와 반도체도 마찬가지다. 주요 제조업 분야에서는 딱 하나, 일본을 따라잡겠다는 엄두도 못 낸 분야가 -
오토바이의 탄생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8.29 04:00:00자동차와 오토바이. 어느 게 먼저 세상에 등장했을까. ‘내연기관 장착’을 기준으로 삼는다면 오토바이가 먼저 나왔다. 가솔린 엔진을 단 오토바이가 최초로 선보인 시기는 1885년. 독일의 고트리프 다임러(당시 51세)가 8월29일 특허를 얻었다. 그해 11월 중순에는 3㎞를 달렸다. 내연 기관을 얹은 최초의 자동차로 꼽히는 카를 벤츠의 자동차 발명(특허는 1886년, 시운전은 1888년)보다 앞섰다. 라이트바겐(Reitwagen)으로 이름 -
유전을 장악하라...바쿠 전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8.26 04:00:00전상자 약 2,200명(오스만 튀르그 2,000명·영국군 200명). 1918년 바쿠 전투의 인명 피해 규모다. 전투 기간도 불과 19일. 사상자가 상대적으로 적고, 전투 기간이 짧은데다 영국군이 물러난 싸움이어서 그런지 바쿠 전투를 기억하는 사람들도 별로 없다. 그러나 바쿠 전투는 제1차 세계대전의 막판 흐름과 중앙아시아 민족 분규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바쿠 전투 종료 20일 만에 독일은 연합국에 휴전을 요청하고 다시 38일이 -
라면의 탄생과 갈림길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8.25 04:00:00라면의 전성시대는 끝났나? 감소세가 뚜렷하다. 세계 인스턴트 라면협회(WINA)의 국제 라면시장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5년 지구촌의 라면 소비량은 977.1억개. 지난 2012년 1,018억개를 소비하며 처음으로 1,000억개를 넘어섰던 라면 소비는 2013년 1,059.9억개로 정점을 찍은 후 감소세로 돌아섰다. 2014년에는 1,038.5억개로 줄어들더니 2015년에는 1,000억개 아래로 떨어졌다. 딱 5년 전 수준이다. 국제 라면 소비 감소세는 전 -
미국판 정주영? '빨리 빨리 헨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8.24 04:00:00‘총가격 1억 달러, 수송함 60척.’ 1940년 말, 미국 정부에 영국의 다급한 요청이 들어왔다. 대형 수송함을 척당 167만 달러씩 60척을 구매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영국의 조선소들은 밤낮 없이 각종 수송함을 건조해 해상운송 작전에 투입했으나 격침되는 수송함이 훨씬 많았다. 독일 잠수함(U-보트)의 격침과 영국의 신규 건조 비율이 약 3 대 1. 자칫 수송함대가 사라질 수 있다고 우려한 영국이 미국에 구원 요청을 보낸 것이다 -
통곡의 벽 사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8.23 04:00:001929년 8월23일 예루살렘 구시가지. 팽팽하게 이어지던 아랍계와 유대계 주민들의 대립이 살육을 동반한 폭력 사태로 번졌다. 갈등의 원인은 서쪽 벽(통곡의 벽) 예배 문제. 예루살렘의 유대인들이 1928년부터 통곡의 벽에 남녀를 구분하는 칸막이를 설치한 게 발단이었다. 아랍인들은 분노했다. 예루살렘 성지 전체에 대한 종교적 관할권을 이슬람이 갖고 있던 터. ‘숫자가 늘어난 유대인들이 제멋대로 성소를 훼손하고 있다’고 -
사탕수수 농장의 북소리...생 도밍그 혁명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8.22 04:00:00캐나다 퀘벡과 아이티. 둘 중 하나를 선택해 가지라면 무엇을 골라야 할까. 퀘벡은 캐나다에서도 가장 잘 사는 지역으로 손꼽힌다. 1인당 연간 소득이 한국의 두 배에 가깝다. 반면 아이티는 세계 최빈국의 하나다. 둘 중 하나를 고르라면 당연히 전자가 유리하다. 하지만 시계 바늘을 250여년 전으로 돌린다면 얘기가 달라질 수 있다. 프랑스는 아이티 지역을 퀘벡보다 중요하게 여겼다. 그 이유를 알아보기 위해 225년 전 카리브 -
근대를 만든 결혼 시리즈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8.18 22:57:56중세가 막을 내리던 15세기 말, 연이은 정략 결혼 4건이 유럽은 물론 세계사의 흐름을 갈랐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왕가나 최상류층의 결혼은 으레 정략적으로 이뤄지기 마련이지만 이 시기의 국혼만큼 역사에 흔적을 남긴 혼인은 없다. 무엇보다 관심을 끌었던 여성은 부르고뉴의 마리(Mary of Burgundy). 유럽에서 가장 부유한 대공녀였기 때문이다. <가장 부유한 대공녀를 잡아라> 부르고뉴는 프랑스와 서남부 일대에 존재했던 -
미국의 '아작스 작전'이 아작낸 것은 무엇일까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8.18 04:00:00사분오열된 나라. 1950년대 초 이란의 모습이다. 유약한 젊은 국왕은 의회에 휘둘렸다. 의회권력과 정치권 지도 역시 복잡했다. 구 왕조 출신의 귀족과 대부족장, 공화주의자와 이슬람 근본주의자, 공산주의자와 군대의 생각과 지향점이 제각각이었으니까.분열된 국민을 단합시킬 수 있는 요인은 딱 하나. 반영(反英) 감정이었다. 영국은 이란을 유린하고 지배, 착취하는 악마로 여겨졌다. 정치인들은 어떤 정파든 상대를 공격할 -
매슈 볼턴, 벤처 투자로 증기시대를 열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8.17 04:00:0050파운드. 영국에서 통용되는 최고액 화폐다. 우리 돈으로 약 7만 1,728원의 가치를 지니는 50파운드화의 앞면 도안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초상화.(모든 영국 지폐의 앞면은 색상과 금액 표시만 다를 뿐 인물 도안은 여왕 초상화가 공통으로 들어간다). 뒷면 주인공은 잉글랜드은행 초대 총재인 존 호브론 경이었으나 지난 2011년부터 새로운 지폐가 나왔다.50파운드 신권의 뒷면에는 두 사람의 초상화가 들어갔다. 제임스 와트
오늘의 핫토픽
이시간 주요 뉴스
영상 뉴스
서경스페셜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