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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감자 대기근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8.16 06:00:00불과 7년 만에 주민의 25%가 사라진 곳이 있다. 1845년부터 1852년까지 아일랜드에서는 110만 명 이상이 굶어 죽었다. 먹고 살기 위해 고향을 등진 사람도 100만 명을 넘는다. 아일랜드를 순식간에 폐허로 만든 것은 기근. 주식인 감자에 돌림병이 들어 발생한 ‘감자 대기근(Irish Potato Femine)’ 탓이다.18세기 중엽 발생한 아일랜드 대기근은 문명사에서도 예외로 꼽힌다. 유럽에서 대규모 기근은 사라졌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
뉴딜정책은 공산화 음모…미국자유연맹 탄생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8.15 06:00:001934년8월15일, 미국 워싱턴. 내로라하는 기업이 한자리에 모였다. 듀폰사가 주도한 가운데 모건 금융그룹, 유에스 스틸, GM, 스탠더드 오일 등 세계 1위권 기업들이 자리를 함께 한 이유는 단 한 가지. 미국자유연맹(American Liberty League)을 결성하기 위해서다. 첫 모임 일주일 후 출범을 공식 선언한 미국 자유연맹은 ‘개인의 권리와 재산권 존중’이라는 기치를 내걸었다. ‘개인의 권리와 재산권’이란 다름 아닌 사유재 -
금융실명제 전격 발표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8.12 06:00:001993년8월12일 오후 7시45분 청와대. 긴급 국무회의를 마친 김영삼 대통령이 마이크를 잡았다. 대통령의 특별 담화에는 경천동지(驚天動地)할 내용이 담겼다. ‘친애하는 국민 여러분, 이 시간 이후 모든 금융거래는 실명으로 이뤄집니다.’ 금융실명제 도입이 논의된 게 처음이 아니었음에도 왜 놀랄만한 일이었나. 역대 정권이 실행하지 못한 금융실명제 실시가 누구도 예상 못한 가운데 전격 발표됐기 때문이다. ‘깜짝 쇼’를 -
SOS SOS SOS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8.11 06:00:00SOS. 구조 요청 신호다. 보다 정확하게는 국제 해상 조난부호. 구조 요청을 받은 선박은 국적과 진영에 관계없이 무조건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할 의무가 있다. SOS는 언제부터 쓰였을까. 통설은 1912년 4월이 시초다. 최악의 해난사고로 꼽히는 타이타닉호가 침몰할 때 다급하게 SOS를 타전한 게 최초라고 알려져 있다. 타이타닉호가 SOS를 타전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최초는 아니다. 그렇다고 알려져 있을 뿐이다. 최초 사용 -
‘1971년의 개·돼지’…광주대단지 사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8.10 06:00:001971년8월10일 오전 11시40분, 서울시 성남출장소(현 성남시청) 뒷산 공터. 궐기대회에 운집한 5만 군중이 술렁거렸다. 11시에 주민들과 만나겠다고 약속한 서울시장이 아무리 기다려도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누군가 외쳤다. ‘서울시장은 우리를 사람으로 보지 않는다’. 외침은 다른 메아리로 돌아왔다. ‘또 속았다, 내려가자!’ 흥분한 군중은 너나 할 것 없이 150m 아래 서울시 대단지 사업소로 몰려갔다. 내려가던 일부 -
로마 멸망의 서곡…아드리아노플 전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8.09 06:22:16폭염 속 급속 행군으로 지친 군대가 있다. 지휘관은 무능할 뿐 아니라 자만에 빠졌다. 제 아무리 장비와 보급이 적보다 우위라도 이런 군대가 전투에서 이길 수 있을까. 백전백패하기 십상이다. 1,638년 전인 378년8월9일 아드리아노플 전투가 딱 이랬다. ‘무적 로마군’의 신화도 이 전투로 깨졌다. 이전까지 로마군은 한번 지더라도 끝내는 승리를 쟁취하는 상승의 군대였으나 이 전투 이후 게르만족을 비롯한 온갖 부족이 덤벼 -
응답하라...8.8대책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8.08 06:00:00‘88(팔팔)’. 이미지가 많다. 우선 1988년 개최된 서울올림픽이 떠오른다. 최초의 국산전차 K-1도 처음에는 ‘88전차’로 불렸다. 중장년층 사이에서는 ‘구구 팔팔’이라는 건배 구호가 유행한 적도 있다. 99세까지 팔팔하게 살자는 의미다. ‘88’은 한국 경제사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최초로 등장한 부동산종합대책이 바로 ‘8·8 부동산 종합대책’이다. 1979년8월8일 발표돼 이런 이름이 붙 -
링컨이 소득세를?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8.05 06:00:001만6,000명. 남북전쟁 발발 직전 미군의 규모다. 남북전쟁이 한창일 때 연방군(북군)의 규모는 220만명. 병력을 유지하고 전쟁을 치르는 데는 천문학적인 돈이 들어갔다. 남북전쟁 발발 1년 전인 1860년, 하루 평균 17만2,000달러였던 연방정부의 하루 지출 규모가 섬터 요새의 포성이 울린 지 3개월 만에 100만 달러로 뛰었다. 전쟁 말엽에는 하루 380만 달러가 들었다. 가뜩이나 1857년 공황*의 여파로 재정 여유가 전혀 없던 상 -
샴페인의 탄생?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8.04 06:00:00‘발포성 와인(sparkling wine·통칭 샴페인)은 생년월일이 있다. 1693년8월4일. 동 페리뇽(Dom Perignon) 수사가 이날 샴페인을 발명해냈다.’ 프랑스 샹파뉴(영어 발음 샴페인) 지방은 자신들이 발포성 와인의 원조라고 철석같이 믿는다. 마치 사실처럼 전해지는 구전(口傳)에는 보다 극적인 요소가 담겨 있다.‘베네딕트 수도회 소속 오비레 수도원은 고민을 갖고 있었다. 미사에 쓰일 포도주를 쌓아놓은 포도주 창고에서 가끔 -
귀족과 부자가 먼저 죽겠으니…칼레의 노블리스 오블리주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8.03 06:00:00남을 위해 죽는 인간의 심정은 어떠할까. 프랑스의 유명 조각가 오귀스트 로댕의 작품 ‘칼레의 시민들(The Burghers of Calais)’에서 답을 엿볼 수 있다. 절망과 가련, 비애와 결기…. 조각상 여섯을 관통하는 공통점은 두 가지. 처형을 앞둔 이들은 하나같이 말랐다. 피골이 상접해 광대뼈가 두드러져 보이는 조각들을 깎는데 로댕은 5년 세월을 보냈다. 위대한 조상들의 혼이 담긴 불멸의 역사를 재연하려는 중압감이 그만큼 -
사기꾼 폰지의 유령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8.02 06:00:00“단돈 6달러만 투자하면 3개월 뒤 80만 달러를 벌 수 있답니다.” 외환위기(IMF 사태) 직후 천리안·하이텔 등 PC 통신과 인터넷에 유행처럼 퍼졌던 문구다. 행운의 편지와 피라미드식 다단계 판매를 합친 신종 사기였다.* 실제로 돈을 번 사람은 없었다. 미국에서 1980년대 말과 1990년대 초 반짝하고 사라진 ‘빠르게 돈 벌기(Make Money Fast)’란 사기편지가 경제위기로 어려운 한국인들을 파고 들었던 것이다.피라미드식 다 -
유럽의 역사를 바꾼 나일 해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8.01 06:00:001798년 8월1일 오후 2시. 넬슨 제독이 이끄는 영국 함대의 척후선이 나일강 입구 아부키르만에 정박한 프랑스 함대를 찾아냈다. 어디론가 사라진 나폴레옹을 뒤쫓은 지 두 달여 만이다. 영국은 3만7,500여 병력이 탑승한 나폴레옹 함대의 상륙지점을 아일랜드나 스코틀랜드로 예상하고 주력 함대를 배치했으나 헛짚었다. 나폴레옹의 목표는 처음부터 이집트였다. 이집트 점령으로 상업제국 영국의 대(對)인도 관계를 간접적으로 옥 -
미국은 정말 한국을 버렸나…‘가쓰라-테프트 밀약’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7.29 06:00:00구한말, 미국은 정녕 조선을 버렸을까. 그렇다고 교과서에서 짧게 배웠다. 이른바 ‘가쓰라-태프트 밀약(密約)’. 미국과 일본이 각각 필리핀과 한국 지배를 서로 묵인하는 비밀조약을 맺었고, 한국의 국권 상실에 악재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국사 교과서에 실린 내용이어서 그랬는지 일반인의 뇌리에 ‘미국과 일본 간 제국주의적 흥정’으로 각인된 가쓰라-태프트 밀약을 두고 지난 2005년 국회에서 설전이 벌어진 적이 있다. 열 -
폭격기, 고층빌딩을 들이받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7.28 06:00:001945년 7월28일 오전9시49분, 뉴욕. 시내를 뒤흔드는 굉음이 일더니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상층부가 화염에 휩싸였다. 태평양전쟁의 막바지, 사람들은 일본의 공격이 아닌가 생각했지만 원인은 따로 있었다. 미 육군 항공대의 B-25 미첼 쌍발 폭격기. 짙은 안개 때문에 인근 공항 관제탑으로부터 착륙을 권고받았으나 비행을 강행하다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79층을 들이받았다. 시속 400㎞ 속도의 12t짜리 폭격기와 세계 최고층 -
F-15 전투기, 44년 하늘을 날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7.27 06:00:001972년 7월2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에드워드 공군기지. 동체와 주익, 수평·수직꼬리날개에 부분적으로 붉은색을 칠한 YF-15 테스트기가 날아올랐다. F-15 이글 시리즈 전투기의 원형 기체가 초도 비행한 순간이다. 첫 테스트는 성공적으로 끝났다. 제작사인 맥도널 더글러스사(1997년, 미화 130억 달러로 보잉사에 피인수)는 개발연구용 18대와 실용평가용 복좌기 2대 등 20대를 더 제작해 각종 실험을 치렀다.* 미국이 신형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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