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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경제소사/5월29일] <1408> 평화유지군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9.05.28 18:11:17‘평화의 파수꾼’과 ‘강대국 이익의 도구’. 유엔 평화유지군(PKO)에 대한 평가다. 어느 것이 맞을까. 둘 다 논리를 갖고 있다. 먼저 분쟁지역에서 최소한의 군사력으로 평화를 유지하고 재건을 꾀해온 공적을 부인하기 어렵다. 1988년에는 노벨평화상까지 받았다. 긍정론의 이면에는 ‘늦게 개입하거나 오랫동안 눌러앉는다’는 비판이 존재한다. 미국의 이해가 걸린 아이티 같은 지역에서는 독재세력을 사실상 도와준 사례도 -
[오늘의 경제소사/5월28일] <1407> 금문교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9.05.27 18:08:201937년 5월28일 정오, 샌프란시스코 금문교. 루스벨트 대통령이 워싱턴 DC에서 원격조종 단추를 누른 순간 개통된 다리를 차량들이 건넜다. 세계에서 가장 튼튼한 현수교라는 금문교 건설 구상이 나온 것은 1916년. 지역신문의 제안에 반대가 빗발쳤다. 전문가들은 거센 조류와 깊은 바다, 강풍과 안개라는 입지조건에서는 건설이 불가능하다는 견해를 내놓았다. 샌프란시스코만을 오가는 페리선 운항업자들을 주축으로 한 거 -
[오늘의 경제소사/5월27일] <1406> 닫혀라 참깨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9.05.26 17:40:05‘열려라 참깨’와 ‘닫혀라 참깨’. 둘 중 어느 게 돈이 될까. ‘신바드와 40인의 도적’ 이야기 속이 아니라 실제 참깨농사라면 답은 명확하다. 후자가 답이다. ‘열려라 참깨’는 수확기에 껍질이 갈라져 참깨가 땅에 떨어지는 개과(開果ㆍdehiscent)종. 수확능률이 낮은 참깨농사는 미국에서 특히 외면을 당했다. 추수기가 목화와 겹치는데다 알갱이의 90%가 땅에 떨어져버렸으니까. 미국에서 상업적 참깨농업이 시작된 것 -
[오늘의 경제소사/5월26일] <1405> ABM협정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9.05.25 18:10:301972년 5월26일 밤 11시, 모스크바 크렘린궁. 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과 레오니트 브레즈네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이 전략무기제한협정을 맺었다. 골자는 요격용 미사일 제한. 상대방이 발사하는 대륙간탄도탄(ICBM)을 공중에서 맞히는 요격미사일(ABM) 발사 기지를 두 곳으로 제한하고 배치 수량을 200기로 한정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미소 양국은 왜 군비경쟁을 억제한다며 방어용 무기를 제한했을까. 방어용 미사일을 오히려 -
[오늘의 경제소사/5월25일] <1404> 대자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9.05.24 18:49:37‘지식인들은 위선의 탈을 벗어라. 학장과 교수는 물론이고 수정주의의 탈을 쓴 공산당 베이징시 위원회도 봉건시대와 자본주의의 폐습에 젖어 있다.’ 1966년 5월25일, 중국 베이징대학교 구내식당 동쪽 벽에 붙은 벽보(壁報)의 골자다. 벽보는 말 그대로 벽에 견해나 주장을 붙이는 의사 표현의 방식으로 춘추전국시대부터 내려온 중국 특유의 관습. 베이징대학에 붙은 벽보는 세상을 바꿨다. 문화혁명의 신호탄이었기 때문이 -
[오늘의 경제소사/5월22일] <1403> 네덜란드 독립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9.05.22 17:13:551568년 5월23일, 스페인령 네덜란드 북부 헤일리헤를레이. 스페인 총독 알바 공작의 철권 통치에 반대해온 네덜란드 반란군 4,100명이 3,220명의 스페인 군대를 덮쳤다. 결과는 반군의 압승. 스페인군의 3분의2가 죽거나 다친 반면 반군 사상자는 80여명에 그쳤다. 기세가 오른 반군은 독립을 선언하며 세를 불려나갔다. 한달 보름 뒤 스페인군과의 전투에서 7,000여명이 전사하는 참패를 겪으며 세력이 약해졌어도 네덜란드는 80 -
[오늘의 경제소사/5월22일] <1402> 사바나호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9.05.21 18:04:431819년 5월22일, 미국 조지아주 사바나 항구. 도시 이름을 딴 320톤짜리 목조선 사바나호가 닻을 올렸다. 목적지는 영국 리버풀. 증기기관을 단 선박으로는 최초로 대서양 항해에 나섰다. 사바나호의 당초 설계는 쾌속범선. 건조 도중 탈착이 가능한 90마력짜리 증기엔진 두 대를 설치하고 배의 양쪽에 외륜을 달았다. 1818년 8월 진수돼 연안과 하천의 시범운항을 마친 사바나호는 먼로 대통령의 격려 속에 대서양 횡단을 기획 -
[오늘의 경제소사/5월21일] <1401> 33시간 혁명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9.05.20 17:40:051927년 5월21일 밤9시52분, 파리 상공. 린드버그의 시야에 에펠탑의 실루엣이 들어왔다. 30분 뒤 그는 수많은 관중의 호롱불과 자동차 헤드라이트 불빛으로 불야성을 이룬 르부르제 공항에 내려 앉았다. 최초의 대서양 단독횡단 비행에 걸린 시간은 33시간30분. 성공하기까지 그는 숱한 고비를 넘었다. 육군비행학교를 졸업하고 항공우편 조종사로 체공 2,000시간을 쌓으며 키운 꿈은 1926년 9월과 11월 두 차례 추락사고에도 꺾 -
[오늘의 경제소사/5월20일] <1400> 지구의 무대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9.05.19 17:46:12동양은 어쩌다 서양에 뒤졌을까. 로마와 파리ㆍ런던이 원시 상태일 때 찬란한 문명을 꽃피웠던 극동과 인도ㆍ중동이 세계사의 주도권을 내준 이유를 단적으로 말해주는 책자가 있다. 53쪽 분량의 지도첩 ‘지구의 무대(Theatrum Orbis Terrarum)’. 엉성하지만 5대양6대주를 제대로 담은 최초의 현대식 지도로 불리는 ‘지구의 무대’ 출간시기가 1570년 5월20일. 어떻게 439년 전에 이런 지도를 만들 수 있었을까. 도전의 결실 -
[오늘의 경제소사/5월19일] <1399> 신발산업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9.05.18 17:41:451885년 5월19일, 매사추세츠 남부도시 린(lynn). 창고를 개조한 허름한 공장 한 곳에서 구두를 쏟아냈다. 직원이라고는 단 두 명. 장인이 10시간 동안 일해 구두 50켤레의 위창과 아래창을 꿰맸지만 비숙련공 둘이서 기계를 이용해 같은 시간 동안 700켤레를 꿰매냈다. 덕분에 수작업에 의존하던 구두 생산이 자동화하고 신발산업이 생겼다. 새로운 기계의 발명자는 잰 어네스트 마첼리거(Jan Ernst Matzeliger). 네덜란드령 기 -
[오늘의 경제소사/5월18일] <1398> 세기의 결혼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9.05.17 17:37:581152년 5월18일, 아키텐. 프랑스 국왕의 직할령보다 훨씬 큰 영지를 지닌 아키텐의 대공녀 엘레어노르와 영국 왕자 헨리가 백년가약을 맺었다. 신랑(19세)보다 11년 연상인 30세의 엘레어노르는 재혼. 전남편인 프랑스 국왕 루이7세와 이혼한 지 6주 만에 면사포를 쓴 엘레어노르는 2년 뒤 헨리 왕자가 왕위에 등극(헨리2세)하면서 영국에서도 왕비 자리에 올랐다. 프랑스 왕비로서 딸 둘을 낳았던 엘레어노르는 헨리2세와 5남3 -
[오늘의 경제소사/5월16일] <1397> 사이크스-피코협정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9.05.15 17:24:43‘레바논과 시리아 및 모술 등 A지역은 프랑스가, 이라크와 요르단 등 B지역은 영국이 각각 차지한다.’ 1916년 5월16일 영국의 마크 사이크스와 프랑스의 조르주 피코가 비밀리에 체결한 협정의 골자다. 러시아도 터키 남동부 지역을 할당 받았다. 1차대전이 한창인 와중에 세 나라가 오스만튀르크 분할방안을 짠 이유는 석유자원 확보. 전략물자로서 중요성이 확인된 석유의 매장 가능성이 높은 중동지역을 놓고 땅 따먹기 선 -
[오늘의 경제소사/5월15일] <1396> 미디운하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9.05.14 17:14:051681년 5월15일, 미디운하가 뚫렸다. 지중해의 세테항에서 내륙도시 툴루즈까지 240㎞ 공사에 착수한 지 15년 만이다. 전쟁과 사치로 돈 쓸 곳이 많았던 루이 14세 치하의 프랑스가 초대형 토목공사를 벌인 데는 대서양과 지중해를 운하로 연결하겠다는 웅대한 구상이 깔려 있었다. 고대로부터 내려온 구상을 구체화한 인물은 레오나르도 다 빈치. 이베리아 반도(스페인 지역)를 3,000㎞ 이상 우회하지 않고 해적과 파도로부터도 -
[오늘의 경제소사/5월14일] <1395> 최장수 재무장관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9.05.13 17:46:331801년 5월14일, 앨버트 갤러틴(Albert Gallatinㆍ당시 40세)이 미국 재무장관에 올랐다. 갤러틴이 제퍼슨과 매디슨 등 두 대통령 밑에서 장관으로 재임한 시기는 1814년 2월 초까지 만 12년9개월. 75명에 이르는 역대 미국 재무장관 중 최장수다. 1761년 스위스 명문가에서 태어나 엘리트 코스를 밟던 그가 미국인이 된 계기는 ‘망각여행’. 가족을 병마로 잃은 뒤 사랑하는 사람들을 잊으려고 찾아온 미국 땅에서 그는 재능을 -
[오늘의 경제소사/5월13일] <1394> 프롱드의 난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9.05.12 17:49:221648년 5월13일, 파리 곳곳의 저택 유리창이 돌팔매에 깨졌다. 공격 받은 측은 국왕 루이14세(당시 10세)의 섭정인 모후와 재상 마자랭 세력. 권력에 대한 공공연한 저항이 시작된 것이다. 모후는 골머리를 앓았다. 돌을 든 자들이 파리고등법원과 관리들이었기 때문이다. 법관들은 외국인(이탈리아 태생) 재상 마자랭의 독재와 월권을 저항의 명분으로 삼았으나 도화선은 세금이었다. 30년전쟁에 참전하느라 비어버린 국고를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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