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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파식적] 바비인형의 선택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10.11 18:30:001959년 3월9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한 장난감 박람회에 흑백의 줄무늬 수영복을 입은 ‘10대 패션모델 바비인형’이 선보였다. 당시만 해도 아기 모양을 본뜬 인형 일색이던 시절이라 마텔이 내놓은 바비는 누가 봐도 실패작이 될 게 뻔했다. 하지만 바비는 출시 첫해에만 35만개나 팔려나가며 ‘대박 상품’에 올랐고 지금도 지구촌에서 3초에 하나씩 팔리는 스테디셀러 자리를 지키고 있다. 바비인형의 장수 비결은 바로 끝없는 -
[만파식적] 해적퇴치법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10.10 21:55:461800년대 청나라의 가장 큰 골칫거리 중 하나는 ‘정을’이라는 우두머리가 이끄는 해적집단이었다. 600척의 배와 연합세력 포함 15만명의 동원능력을 가졌던 이 세력은 한때 통행세를 내지 않는다는 이유로 포르투갈 식민지인 마카오를 봉쇄할 정도로 막강한 힘을 자랑했다. 청 조정이 이들을 소탕하려 함대를 파견했지만 돌아온 결과는 패배뿐이었다. 군사력으로는 해결할 수 없음을 깨달은 청은 결국 해적들에게 합법적 사업을 -
[만파식적] 라면 한류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10.09 19:00:00한 외국인 관광 전문 여행사가 외국인 VIP 관광객 680여명에게 ‘한국여행 후 고국으로 돌아갈 때 가장 가져가고 싶은 음식’에 대해 물었다. 결과는 의외였다. 불고기·김치는 뒷순번으로 처지고 라면이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응답자의 41%가 라면을 꼽았고 그 다음으로는 김(20%), 치맥(17%) 순이었다. 불고기는 15%, 김치는 단 8%에 불과했다.라면을 꼽은 이유도 의외다. 생각보다 맵지 않고 맛도 있어 선물 주기 좋다는 것. -
[만파식적] 10월 태풍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10.06 18:52:112013년 10월7일 태풍 관련 TV 뉴스가 하루 종일 이어졌다. 강한 비바람을 동반한 태풍 ‘다나스’가 북상하고 있다는 소식이었다. ‘태풍과 만조 시간대 겹쳐…해일 피해 우려’가 당시 뉴스 자막이다. 다나스가 한반도에 직접 영향을 미칠 거라는 예보까지 곁들여지면서 긴장감이 높아졌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인도네시아를 방문 중이던 박근혜 대통령이 현지에서 국무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각별한 대 -
[만파식적] 연탄의 사회학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10.05 18:30:00지난 1981년, 세간에 연탄불이 꺼지지 않게 하려고 주부들이 밤잠을 설친다는 얘기가 나돌았다. 알고 보니 연탄업자들이 폭리를 노리고 불량 연탄을 공급해 하루 저녁에도 몇 차례씩 연탄을 갈아야 하는 소동이 벌어진 것이다. 검찰은 곧바로 연탄제조업체들에 대한 단속을 벌였고 주부들의 분노가 들끓었다. 하지만 업체들이 저질탄 제조를 정부의 가격정책 탓으로 돌리면서 공급 물량을 대폭 줄이는 바람에 오히려 연탄 품귀 현 -
[만파식적] 중국 국경절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10.04 18:30:00“중화인민공화국 중앙인민정부가 이날부터 성립한다.” 지난 1949년 10월1일 베이징 톈안먼 성루에서 마오쩌둥은 ‘신중국’의 탄생을 선포한다. 20세기 세계사의 주요 장면 중 하나다. 국공(國共)내전이 채 끝나지 않았지만 이를 기점으로 중국 공산당의 대륙 지배와 통치가 시작된 것으로 본다. 우리의 설날과 같은 춘제, 5월1일부터 시작되는 노동절과 함께 중국의 3대 황금연휴(黃金周) 중 하나인 국경절(궈칭제)의 기원이다. -
[만파식적] 거부된 평화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10.03 17:59:19‘탕! 탕! 탕!’ 1995년 11월4일 중동평화회담 지지 집회가 열리던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세 발의 총성이 울렸다. 이스라엘 극우파 소속 청년이 쏜 총탄들은 방탄 캐딜락 승용차를 타려던 이츠하크 라빈 당시 이스라엘 총리를 향했다.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의장과 오슬로에서 평화협정을 체결하고 노벨평화상까지 받았던 ‘이스라엘의 존 F. 케네디’는 협상에 반대한 이스라엘 극우파 청년의 분노에 스러져 -
[만파식적] 유령계좌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9.29 18:28:19미국의 웰스파고(Wells Fargo)은행은 많은 금융기관의 롤 모델이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대형 은행들이 무너지는데도 꿋꿋이 성장세를 이어오는 등 위기를 기회로 삼아 큰 도약을 이뤘기 때문이다. 한때 자산 기준 미국 1위에 올랐고 지금도 미국 4대 은행이다. 2013년 하반기 이후 한동안 중국 공상은행, 미국 JP모건체이스 같은 공룡을 제치고 글로벌 은행 중 시가총액 1위 자리를 꿰차기도 했다. 웰스파고의 진정한 경쟁력은 -
[만파식적] 패션의 메시지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9.28 18:32:16미국 최초의 여성 국무장관이었던 매들린 올브라이트는 ‘브로치 외교’를 펼친 것으로 유명하다. 유엔대사 시절에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그에게 “뱀 같은 여자”라고 악담을 하자 금색 뱀 모양의 브로치를 달고 안전보장이사회에 참석했다. 후세인을 조롱하기 위한 응수였다. 김대중 전 대통령과 만났을 때에는 햇살 모양의 브로치를 달았다. 김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옹호한다는 의미였다.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 -
[만파식적] 트위터의 몰락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9.27 19:00:002009년 1월 US 에어웨이즈 1549편이 엔진 고장으로 뉴욕 허드슨 강에 불시착했다. 그런데 이 사건을 가장 먼저 보도한 곳은 전통 언론사가 아니라 바로 트위터였다. 재니스 크룸스라는 트위터 사용자가 아이폰으로 올린 사진과 소식은 CNN을 타고 전 세계로 퍼져 나갔다. 140자로 이뤄진 실시간 얘기 전달자 트위터가 혜성처럼 떠오른 순간이었다. 한국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시대를 연 것도 애플의 아이폰과 함께 들어온 트위 -
[만파식적] 대선 TV토론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9.26 18:45:56현대의 선거에 있어서 TV토론의 중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그래서 각 캠프는 TV토론을 위해 이미지 전략가를 영입하고 후보의 옷차림이나 화장까지 신경 써가며 리허설을 하는 등 온 힘을 기울인다. 미국 통계에 따르면 대체로 절반 이상의 유권자가 TV토론 후 지지후보를 최종 확정한다고 하니 당연한 야단법석일 수 있다. ‘이미지 전쟁’이라고도 불리는 선거 TV토론의 관건은 무엇보다 상대후보를 부정적으로 보이게 하는 -
[만파식적] ‘007’의 변신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9.25 18:50:481921년 11월11일생. 영국 사립 명문고 이튼스쿨 졸업 후 옥스퍼드대에서 동양화학·동물학을 전공. 영어·프랑스어·독일어 3개 국어에 능통. ‘테레사 트레이시 디빈첸초’라는 여인과 결혼했지만 악당에게 살해된 뒤 키시 스즈키와 재혼. 좋아하는 술은 마티니 취미는 골프. 이름은 동명의 영국 조류학자에게서 따왔고 원래 무뚝뚝하고 진중하게 지내다가 나중에 유머 넘치는 성격으로 개조. 영국 정보기관 SIS(Secret Intellige -
[만파식적] '위푸드' 슈퍼마켓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9.22 19:15:11브라질 리우올림픽이 한창이던 8월9일, 리우 인근 라파에 색다른 레스토랑 ‘레페토리오 가스트로모티바’가 문을 열었다. 올림픽 빌리지에서 남은 음식을 제공 받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저녁 식사를 제공하는 식당이다. 이 레스토랑 주인은 미슐랭 가이드에서 별 3개를 받은 이탈리아인 셰프 마시모 보투라. 그는 올림픽 선수촌에서 하루에 만들어지는 음식(250톤) 가운데 상당량이 남겨진다는 소식을 듣고 이를 재활용할 방 -
[만파식적] 최저가낙찰제의 덫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9.21 18:56:331995년 6월29일 당시 최고급백화점이었던 삼풍백화점이 속절없이 무너져내렸다. 대형백화점이 20초 만에 폭삭 주저앉으리라고는 어느 누구도 상상할 수 없었다. 이 사고로 대한민국 역사상 6·25전쟁 이후 가장 큰 인명피해가 발생한다. 무려 502명이 귀한 목숨을 잃었다. 그 원인은 다름 아닌 부실시공. 4층으로 설계된 건물을 5층으로 불법 증축했고 기둥의 두께는 기준에 미치지 못했다. 돈 몇 푼 아끼려는 탐욕이 단일 사고로 -
[만파식적] 물값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9.20 19:00:00물은 전통적으로 돈을 지불하는 재화라는 개념이 희박하다. 하지만 수도인 서울에서 가가호호에서 물값을 치르기 시작한 역사는 예상 밖으로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다. 서울은 지형상 어느 곳이나 뚫어도 우물이 나오는 구조이지만 임진왜란 이후 한양으로 인구가 집중되고 이에 따른 하천과 우물의 오염, 전염병의 창궐 등으로 물을 길어다 파는 직업으로서 물장수가 처음 나타난 것이 18세기 말과 19세기 초였다고 한다.물을 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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