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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파식적] 핑크 비아그라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5.08.20 20:17:03지난 1998년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가 세상에 나왔을 때 많은 남성이 환호했다. 특히 포르노 업계가 축복 중의 축복이라며 쌍수를 들어 환영했다는 우스갯소리도 들렸다. 남성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비아그라의 글로벌 매출은 연간 13억달러에 이를 정도다. 시알리스 등 유사 상품만 해도 20여종이 시판되고 있다. 비아그라의 등장에 남성들이 들썩인 지 17년 만에 여성들에게도 희소식이 날아들었다. 미국 제약사 스 -
[만파식적] 음서제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5.08.19 20:55:17고려 시대에는 5품 이상의 관직을 지낸 이들의 자녀에게 과거를 통하지 않아도 벼슬을 내리는 음서제(蔭敍制)가 있었다. 부모의 음공(蔭功)에 따라 자손을 벼슬에 서용(敍用)하는 일종의 특혜제도였다. 처음에는 장자(長子)만 혜택을 받았고 직위도 엄격히 제한했지만 제대로 지켜질 리 만무했다. 문벌귀족들이 압력을 넣다 보니 조정에 동생이나 사위·조카에 이르기까지 친인척으로 가득 찼다. 오죽하면 일정한 범위 내의 친족은 -
[만파식적] FIFA 회장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5.08.18 21:52:37축구는 우리뿐 아니라 전 세계인에게 스포츠 그 이상이다. 세기가 바뀌어도 식지 않는 열광적 인기에다 경쟁의 치열함까지 더해져 축구 뒤에 '정치'나 '외교'라는 수식이 자연스럽게 따라붙어도 이상하지 않다. 여기다 국가 간 대항전인 A매치에는 대부분 '한일전(戰)'에서처럼 '전쟁'이라는 호칭이 뒤따라 다닐 정도다. 실제로 지난 1970년 월드컵 예선전을 치른 온두라스와 엘살바도르 응원단끼리의 난투극은 사상자 1만7,000명 -
[만파식적] 괴담사회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5.08.17 20:21:57예전 이맘때쯤이면 TV나 영화관에서는 '전설의 고향'류의 납량특집 또는 공포영화가 빠지지 않고 등장했다. 하얀 소복에 긴 머리를 한 여자 귀신이 '월하(月下)의 공동묘지'에서 피가 뚝뚝 떨어지는 모습으로 나타나거나 인간으로 변신한 꼬리 아홉 달린 '구미호'가 밤마다 사람을 해치는 등 지금 보면 유치해 보이는 내용과 장면들이 단골 메뉴로 나오곤 했다. 하지만 이것도 옛말이 됐다. 최근에는 공포물들이 하나둘 사라지더니 -
[만파식적] 미국 대선 대세론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5.08.16 21:01:58우리나라 대통령선거에서 대세론(大勢論)이 강했던 때는 이회창 전 국무총리가 후보로 나선 1997년과 2002년이지 싶다. 특히 '이회창 대세론'이 최고조이던 2002년을 절정으로 꼽을 만하다. 당시 여든 야든 이 후보에 대적할 만한 적수가 없었다. 3김 시대가 저문데다 '대쪽 총리' 이 후보에 대한 국민의 호감이 여전했기 때문이다.새천년민주당에서 이인제 후보가 부동의 지지율 1위를 달렸으나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그래 -
[만파식적] 2015 '테킬라 효과'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5.08.13 20:42:101994년 1월1일. 중국 정부는 시장경제를 명분으로 삼아 계획무역에 적용해온 환율을 공정환율로 통합하면서 위안화를 50%나 평가절하하는 조치를 단행했다. 2월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기습적으로 3.25%까지 올리며 금리 인상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연준은 이후 한번에 0.75%포인트씩 인상하는 등 1년간 7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6.0%로 올려놓았다. 양대 강국의 동시다발적 정책변화는 곧바로 신흥국 -
[만파식적] 방탄국회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5.08.12 21:27:50"현행범이 아니면 회기 중에 국회의 동의 없이 체포 또는 구금되지 아니한다. 회기 전에 체포 또는 구금됐을 때도 국회의 요구가 있으면 석방해야 한다"(헌법 44조). 국회의원 불체포 특권 조항이다. 검찰과 경찰 등 행정부의 '불법적 억압'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도록 헌법으로까지 보장하는 명예로운 권리이기도 하다. 이토록 깊은 뜻을 담은 불체포 특권이 거꾸로 국회의원들의 제 식구 감싸기를 위한 편법, 부당한 수단으로 악 -
[만파식적] 대북 확성기 방송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5.08.11 20:49:44"조국의 평화적 통일을 기원하면서 그동안 우리 자유의 소리 방송을 들어준 인민군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2004년 6월14일 오후11시50분 155마일 군사분계선(MDL). 고성능 확성기에서 나오는 남성 아나운서의 낭랑한 목소리가 고요한 밤하늘에 울려 퍼졌다. 남북이 장성급군사회담 후속합의서를 통해 MDL 지역에서의 선전활동을 전면 중지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이날 우리 군 당국은 마지막 대북방송을 내보냈다.남북 간 -
[만파식적] 천년미륵의 꿈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5.08.10 20:06:35'만약 천 구의 미륵 석불이 하룻밤 새 세워지면 수도가 바뀌리라. 그들의 동경, 그들의 상상이 바로 용화(龍華)세계로 화하리라.' (요헨 힐트만 '미륵, 운주사 천불천탑의 용화세계' 중에서) 불교에서 미륵불(彌勒佛)은 매우 독특한 존재다. 석가모니불이 과거 깨달음을 얻어 중생 구제에 나섰다면 미륵불은 미래에 나타나 모든 중생을 남김없이 구제한다. 서양 사상으로 보면 '메시아'와 동격인 셈이다. 비록 현신하는 시기가 무 -
[만파식적] 택배기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5.08.09 20:10:23우리나라에서 택배업이 시작된 시기는 지난 1991년 12월. 한진택배가 첫 사업인가를 획득하면서부터다. 미국·유럽(1960년대)과 일본(1970년대)에 비해 출발이 늦었지만 국내 택배 시장은 연평균 30% 이상 고속성장을 이어갔다. 현재 시장 규모는 4조원대. 하지만 크고 작은 법인들에다 개인사업자까지 난립하면서 이미 펄펄 끓는 레드오션이 됐다는 소리가 나온다.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종사자들이 힘들어지는 것은 당연지사. 열흘 -
[만파식적] 상속의 지혜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5.08.06 20:50:20소설 '오만과 편견'에 등장하는 베넷 가문에는 남자만 재산을 상속받을 수 있다는 '한사(限嗣)상속' 제도가 대대로 내려오고 있다. 딸만 다섯을 둔 베넷 안주인은 생면부지의 조카에게 재산을 빼앗길 처지에 몰리자 딸의 신분을 유지하기 위해 부자 집안에 시집 보내려고 갖은 해프닝을 벌이게 된다. 한사상속이란 재산을 물려줄 때 피상속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다음 세대의 상속인을 미리 지정해놓은 것으로 몇 대가 내려가도 재 -
[만파식적] 애플 주가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5.08.05 21:09:59애플사의 주가 흐름이 심상치 않다. 미국 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4일 3.2% 하락한 114.64달러로 마감했다. 전 고점인 지난달 20일 이후 13.2% 하락했으며 시가총액 103조원이 공중으로 증발했다. 삼성전자의 시총이 170조원 수준이니 최근 주가 하락이 얼마나 컸던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특히 애플 주가는 최근 5영업일째 계속 하락하면서 추가 하락까지 예측되는 상황이다.상장(1977년)된 지 38년이 되는 기업의 주가가 등락을 -
[만파식적] 중국 공장 미국 가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5.08.04 20:14:251990년대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은 산업구조를 제조업에서 서비스업 중심으로 바꾸기 시작했다. 인건비 부담이 큰 제조업 대신 정보기술(IT)과 금융으로 대표되는 고부가가치 서비스산업을 키우는 게 낫다는 판단에서다. 제조업은 값싼 노동력을 찾아 해외로 눈을 돌렸다. 업무 일부를 해외로 이전시키는 오프쇼어링(offshoring)에 나선 것이다. 중국은 값싼 노동력에 더해 정부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외국 공장을 빨아들였다. -
[만파식적] 세키가하라와 가신들의 선택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5.08.03 20:16:17적의 거병 소식을 들은 지 50일 가까이 지났지만 도쿠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는 에도에서 꿈쩍도 하지 않았다. 자신에게 충성을 맹세한 가신이 적군의 칼에 베임을 당했다는 소식에도 움직임이 없었다. 그에게는 더 중요한 일이 있었다. 바로 적의 내부를 흔들어 놓는 것이었다. 이에야스는 이를 위해 다이묘 82명에게 무려 180통이 넘는 편지를 썼다. 1600년 일본 역사를 바꾼 '세키가하라 전투'는 이렇게 보이지 않는 곳에서 시 -
[만파식적] 벤츠 택시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5.08.02 21:06:5716세기 초 '운하의 도시'로 유명한 이탈리아 베네치아. 어느 날 야심한 시각에 한 남자가 병든 아내를 안고 운하를 향해 급하게 '탁시 탁시!'라고 소리쳤다. 탁시는 급하다는 뜻의 베네치아 방언. 지나가던 곤돌라 한 척이 다가 와 병든 아내를 병원으로 옮겨 목숨을 구했다. 전해져 오는 택시의 기원이다. 자동차 택시가 등장한 것은 1896년. 미국 뉴욕의 아메리칸전기자동차가 200여대를 제작해 마차 대신 운행했다. 기름 냄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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