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건설사의 잇따른 부도에 이어 대형 유통업체인 홈플러스가 기업 회생절차에 들어가는 등 국내 신용 리스크를 자극할 이벤트가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이 같은 신용 리스크를 만만히 여겨서는 안 된다는 증권가 분석이 제기된다.
7일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다행히 아직 국내 신용 위험을 가늠할 수 있는 신용 스프레드는 별다른 흐름을 보이지 않고 있지만 최근 신용 이벤트를 만만히 여겨서는 안 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가면서 기업어음(CP)과 전자단기사채를 매입한 투자자의 손실 우려가 제기될 것"이라며 "온라인 중심의 소비패턴 변화도 중요한 요인이지만 저성장 압력, 특히 장기화되고 있는 내수 부진 현상으로 건설경기 및 소비경기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고 했다.
박 연구원은 "국내 신용 이벤트에 국내 내수 경기 부진이 큰 영향을 주고 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며 " 올해 국내 GDP성장률에 기대를 갖기 어려운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정책 불확실성과 내수 부진 심화로 오히려 성장률이 추가로 하향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그는 "관세 정책과 국내 정치 불확실성 해소 등이 국내 경기사이클의 저점을 확인시켜 주지 않을까 희망하지만 신용 이벤트가 추가로 발생한다면 이러한 기대감도 소멸될 여지가 있다"고 진단했다. 앞으로 국내 신용 이벤트 추가 발생하는지 여부와 이에 따른 신용 리스크 흐름을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게 박 연구원의 분석이다.
지난달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해와 올해 한국 GDP 성장률이 1% 대라는 전망을 두고 “그게 우리의 현실이다”라고 지적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리스크가 본격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미 국내 수출의 역성장세가 나타나고 있어 앞으로 국내 경기의 추가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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