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경상수지 흑자가 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조업 일수 감소로 자동차 등 주요품 수출이 크게 줄어든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1월 경상수지는 29억 4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21개월 연속 흑자 행진이지만, 그 규모는 지난해 4월(14억 9000만 달러) 이후 가장 작았다.
1월 경상수지를 항목별로 보면, 상품수지가 25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수출(498억 1000만 달러)이 전월에 비해 9.1% 감소하고, 수입은 473억 1000만 달러로 6.2% 줄었다.
특히 수출은 2023년 4월 489억 4000만 달러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한은은 “설 연휴 기간 조업 일수 감소로 수출, 수입 모두 줄었다"면서 "반도체, 컴퓨터 등 일부 IT품목의 수출 증가세가 지속되었지만 석유제품, 승용차 등 비IT품목의 감소폭이 확대되며 큰 폭 감소로 전환했다”고 말했다.
통관 수출 기준 석유제품(-29.2%), 승용차(-19.2%), 기계류·정밀기기(-17.3%), 화공품(-13.2%), 철강제품(-7.6%), 정보통신기기(-1.8%) 등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반면 반도체(+7.2%), 컴퓨터(+14.8%) 등은 호조를 보였다.
서비스 수지는 여행 수지를 중심으로 20억 6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소득을 중심으로 26억 2000만 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1월중 37억 2000만 달러 불었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 해외투자가 9억 4000만 달러 줄었고, 외국인 국내투자는 12억 3000만 달러 늘었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주식을 중심으로 125억 5000만 달러 증가한 반면, 외국인 국내투자는 주식을 중심으로 2억 9000만 달러 줄었다. 준비자산은 45억 5000만 달러 감소했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2월에는 상품수지를 중심으로 흑자 규모가 확대되며 경상수지 흑자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전체적으로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지난해보다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주요 품목 관세 인상 등 영향으로 비IT 부문 수출은 저조해지겠으나 IT 수출은 호조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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