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파식적] 블루 달러
국제 경제·마켓 2023.09.12 18:36:01지난달 14일 아르헨티나중앙은행이 페소화 공식 환율을 달러 대비 350페소로 22.5% 인상했다. 지난해 초 이후 달러 대비 페소화 환율 상승 폭은 240.7%에 이른다. 페소화의 구매력이 2년도 안 돼 70%나 평가 절하된 것이다. 게다가 올 7월 아르헨티나의 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113%를 기록했다. 페소화 가치가 급락하는데도 정부가 외환 거래를 규제하자 아르헨티나 국민들은 외환 암시장 즉 ‘블루 마켓’으로 몰리고 있다 -
[만파식적] 新스파이스루트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09.11 18:19:44중세 유럽에서 후추·정향·육두구 등 향신료는 매우 귀중했다. 음식의 맛을 살려주는 것은 물론 냉장고가 없던 시대에 어느 정도 방부제 역할도 했기 때문이다. 당시 아시아와 아프리카 동부 해안에서 지중해로 수입되는 물품의 반 이상이 향신료였을 정도였다. 당시 향신료는 주로 인도·동남아시아 등에서 재배됐다. 그러다보니 향신료는 주로 페르시아만과 홍해를 거쳐 바그다드·알렉산드리아~콘스탄티노플(이스탄불)~베네치 -
[만파식적] 노보노디스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09.10 17:05:49지난해 10월 한 트위터 사용자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게 “살이 빠져서 건강해 보인다. 비결이 뭐냐”고 물었다. 머스크는 13.6㎏의 감량 비결에 대해 “단식 그리고 위고비(wegovy)”라고 응답했다. 머스크가 운동이 아니라 노보노디스크(Novo Nordisk)의 비만 치료제 주사인 위고비를 맞고 살을 뺐다고 실토한 것이다. 위고비는 ‘억만장자의 비만 치료제’로 입소문을 타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게 됐다. 노보 -
[만파식적] 황금비자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09.07 17:55:032010년 전후에 유럽 국가들은 외국인이 자국에 거액을 기부하거나 투자하면 거주할 권리를 주는 ‘황금비자(Golden Visa)’ 제도를 속속 도입했다. 2008년 영국을 필두로 2012년 아일랜드·포르투갈 등이 뒤를 이었다. 영국은 200만 파운드(약 33억 원)를 5년 이상, 1000만 파운드를 2년 이상 투자하는 외국인에게 영주권을 부여했다. 아일랜드 정부는 50만 유로를 기부하거나 100만 유로(약 14억 원)를 투자할 경우 거주권을 줬다 -
[만파식적] 파리아 국가
오피니언 사설 2023.09.06 17:55:34아직도 인도에는 출생·혈통에 따라 사회·직업적 계급을 결정하는 카스트제도가 있다. 이 제도는 브라만(승려)과 크샤트리아(무사)·바이샤(공상)·수드라(노예) 등 4개 계급으로 나뉜다. 하지만 이들 계급에 속하지 않는 최하층은 파리아(Pariah·왕따)로 불린다. ‘불가촉천민’이라는 뜻으로 다른 계층 사람들과 신체적 접촉도 엄격히 금지된다. ‘파리아 스테이트(Pariah state)’는 국제 규범에 어긋나는 일탈 행동을 일삼는 -
[만파식적] ECFA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09.05 17:42:092008년 집권한 마잉주 대만 총통은 중국에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제안했다. 중국은 친중 노선인 국민당 마잉주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양측은 2010년 6월 FTA에 준하는 양안경제협력기본협정(ECFA·Economic Cooperation Framework Agreement) 합의에 이르렀다. ECFA는 대만의 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했다. 2011년 1월 발효 이후 대만의 대(對)중국 수출 비중은 전체 수출의 40%를 넘어섰다. 중국 입장에서도 대만은 핵심 교역 -
[만파식적] 미·베트남 新밀월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09.04 17:45:12“이제 (미국과 베트남 관계가) 새로운 장을 열 때입니다.” 2000년 11월 16일, 임기를 두 달가량 앞둔 빌 클린턴 당시 미국 대통령은 베트남 하노이 방문에 앞서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미국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이 성사된 것은 1975년 베트남전쟁 종식 이후 무려 25년이 지난 뒤였다. 베트남의 공산화 통일로 단교했던 양국이 수교를 맺은 지도 5년이 지나 있었다. 10년간의 베트남전 참전과 패퇴가 미국에 -
[만파식적] 중국의 대차대조표 불황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09.03 19:05:08올해 1분기 중국 금융기관의 양도성예금증서(CD) 발행 규모는 5조 5000억 위안(약 7661억 달러)으로 2005년 첫 상품 출시 이래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중국의 소비자와 기업들이 부동산과 주식에서 자금을 빼내 은행에 집어넣고 있는 것이다. 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로이터 등 외신들은 중국 기업들의 차입 감소와 가계의 대출 조기 상환이 이어지자 중국의 ‘대차대조표 불황’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대차대조 -
[만파식적] 러몬도의 일침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08.31 19:15:00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8월 10일 유타주에서 열린 정치자금 모금 행사에서 중국 경제를 ‘시한폭탄’에 빗대 비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은 성장이 둔화하고 실업률이 높아 시한폭탄 같다”며 “악당들은 문제가 생기면 나쁜 짓을 하기 때문에 이는 좋지 않다”고 공격했다. 이번에는 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이 중국 방문 중에 매섭게 ‘채찍’을 휘둘렀다. 러몬도 장관은 29일 기자들과 만나 “기업들로부터 중국이 너무 -
[만파식적] 탈피오트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08.30 17:58:13이스라엘은 경상도 크기의 면적에 900만 명이 사는 작은 나라이지만 ‘스타트업의 요람’으로 불릴 만큼 창업 강국이다.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이스라엘 스타트업이 미국·중국 다음으로 많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정보기술(IT) 보안 소프트웨어 업체 체크포인트, 최초의 인터넷 메신저 서비스 업체 ICQ, 물 처리 업체 에코랩은 이스라엘의 간판 혁신 기업들이다. 이들 회사의 창업자는 모두 이스라엘의 국방 과학기술 사관 선발 -
[만파식적] 프랑스판 IRA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08.29 18:06:08미국이 자국 제조업 부활을 목표로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도입을 추진하던 지난해 유럽연합(EU)과 한국 등에서는 거세게 반발했다. 미리엄 가르시아 페러 EU 집행위원회 대변인은 미 하원 법안 표결을 하루 앞둔 지난해 8월 11일 “해외 자동차 회사들을 차별해 세계무역기구(WTO) 규범과 상충한다”고 비난했다. 한국에서는 “미국 IRA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위반”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그러나 미국은 전기차 구매 시 -
[만파식적] 크리넥스의 위기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08.28 18:00:36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당시 유럽에서는 먹을 것, 입을 것, 신을 것 모두가 부족해졌다. 특히 수많은 부상자들이 발생하면서 붕대·솜·거즈 등 치료에 필요한 의료용품이 턱없이 모자랐다. 붕대 등을 대신할 제품을 만들면 큰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직감한 유럽·미국 기업들은 대체 물자 개발에 몰두했다. 그 중에서 가장 획기적인 신제품을 선보인 회사는 미국의 제지 업체 킴벌리클라크였다. 킴벌리클라크는 1917년 소량 -
[만파식적] 브릭스와 G7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08.27 17:40:11신흥 경제 강국을 가리키는 의미로 사용되던 브릭스(BRICs)가 국가 간 연합체로 결성된 것은 2009년 6월이다. 당시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 정상이 러시아 예카테린부르크에서 브릭(BRIC)이라는 명칭으로 첫 정상회의를 열었다. 2011년 4월 중국 하이난성에서 열린 정상회의에서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신규 회원으로 받아들여 5개국 연합체가 됐다. 이때부터 BRICs가 아닌 BRICS로 불리기 시작했다. 브릭스는 최근 아르헨티나 -
[만파식적] 러시아 의문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08.24 17:50:19표트르 3세는 1762년 1월 러시아 황제(차르) 자리에 올랐지만 6개월 만에 폐위됐다. 근위대의 반란으로 쫓겨난 그는 며칠 뒤 암살까지 당했다. 살인범 수사는 미궁에 빠졌지만 후대 학자들은 황후이자 뒤를 이어 즉위한 예카테리나 2세 여제 측이 저지른 사건으로 본다. 독일 출신인 여제는 표트르 1세에 이어 러시아의 영토를 확장하고 통치 체제를 근대화한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정적 살해는 이처럼 러시아 역사 속에서 끊임 -
[만파식적] 볼커의 실수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08.23 17:57:58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2018년 취임 몇 달 후 새로 나온 폴 볼커 전 연준 의장의 회고록 ‘미스터 체어맨’을 들고 다녔다. ‘인플레이션 파이터’로 불리는 볼커는 주요국 중앙은행 수장 가운데 ‘고트(GOAT·역사상 최고의 인물)’로 꼽힌다. 1979년 8월 취임한 볼커는 초고금리 정책으로 오일 쇼크 등으로 인해 급등한 물가를 잡는 데 성공했고 1990년대 미국 경제의 안정적인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
오늘의 핫토픽
이시간 주요 뉴스
영상 뉴스
서경스페셜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