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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파식적] 베이더우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9.22 17:56:08중국 통신 업체 화웨이가 이달 초 2년 만에 스마트폰을 내놓았으나 시장 반응은 싸늘했다. 화웨이는 미국의 강력한 제재로 2020년 9월부터 5세대(5G) 칩을 구매할 수 없었고 이에 이번 신제품에도 예상대로 5G 기능이 빠졌기 때문이다. 그래도 화웨이는 중국판 위성항법시스템(GPS)인 베이더우(北斗)를 내세워 ‘5G 시대에 4세대(4G) 제품’이라는 냉소를 잠재우려 안간힘을 썼다. 위청둥 화웨이 대표는 제품 발표회에서 “메이트5 -
[만파식적] BNP파리바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9.21 17:51:362014년 미국 정부는 BNP파리바에 89억 7000만 달러(약 10조 원)의 벌금을 물렸다. 금융 제재 대상 국가인 이란·쿠바 등과 외환 거래를 했다는 이유에서다. 이는 BNP파리바가 분기 최대 순손실을 내고 회장이 사퇴하는 사태로 이어졌다. 1848년 당시 프랑스에 닥친 경제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국립파리할인은행(CNEP)과 국립상공업은행(BNCI)이 설립됐다. 1869년에는 프랑스 금융인들이 파리은행을 세우며 금융 산업을 꽃피우기 시 -
[만파식적] 컴뱃센트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9.20 18:34:45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인 화성 15형 시험 발사에 나섰던 2017년 11월. 미국은 특수 정찰기 ‘컴뱃센트(RC-135U)’를 한반도에 투입해 북한 감시 활동을 벌였다. 컴뱃센트는 당시 김정은 정권이 미사일 발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작동시켰던 전자신호 송수신기의 전자파를 포착함으로써 사전에 북한의 움직임을 파악하는 데 크게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공군이 단 두 대만 보유한 컴뱃센트는 기체에 고성능 첨단 센 -
[만파식적] 난마돌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9.19 18:16:33태평양 폰페이섬에 있는 미크로네시아공화국은 필리핀에서 오른쪽으로 직선을 긋고 뉴질랜드에서 북쪽으로 직선을 그어 두 직선이 만나는 곳에 있다. 이 섬 오른쪽에는 12세기 당시 이곳을 지배하던 사우델레우르왕조가 만든 수상 도시 유적 ‘난마돌’이 있다. 가로 1.5㎞, 세로 0.5㎞ 크기의 바다 밑 산호섬에 거대한 성을 한 채 지었다고 보면 된다. 돌을 쌓아 만든 벽이 전체를 둘러싸고 있으며 그 안에 90개가 넘는 구조물이 -
[만파식적] 탠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9.18 18:04:142004년 개봉된 ‘트로이’는 고대 그리스 연합군과 트로이군 간의 전쟁을 다룬 블록버스터다. 트로이 왕자를 사랑한 스파르타 왕비 때문에 벌어진 10년 전쟁이 목마 작전으로 그리스가 승리한다는 이야기다. 신의 아들이자 그리스 최고의 영웅 아킬레스(브래드 피트 분)와 트로이의 용장 헥토르 왕자가 트로이성 앞 광장에서 벌이는 싸움이 이 영화의 절정이다. 헥토르에게 사촌 동생을 잃은 아킬레스가 두 마리 말이 끄는 전차를 -
[만파식적] 푸싱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9.15 19:24:142014년 12월 중국의 민간 기업인 푸싱(FOSUN·復星)이 프랑스 최대 리조트 업체 클럽메드의 새 주인이 됐다. 푸싱은 이탈리아 리조트 체인의 소유주인 안드레아 보노미와 다섯 차례에 걸친 가격 경쟁 끝에 승자가 됐다. 최종 입찰에서 푸싱은 보노미보다 높은 주당 24.6유로를 제시해 클럽메드를 손에 넣었다. 총 인수 금액은 9억 3900만 유로(약 1조 3000억 원)였다. 푸싱은 중국 최대 민영기업으로 의약·유통·부동산·금융 등 -
[만파식적] 템펠호프 필드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9.14 17:53:46미국·영국·프랑스가 1948년 3월 분할 점령한 독일을 하나의 경제 단위로 통합하기로 결정했다. 그러자 소련이 연합국공동관리위원회에서 탈퇴한 후 서베를린과 서방측 점령지구 간의 모든 육로·수로를 봉쇄했다. 동독 지역 내에 위치한 베를린의 일부인 서베를린에 대한 서방측의 관할권 포기를 압박한 것이다. 서방 진영은 서베를린을 구하기 위해 생필품 공수작전을 펼쳤다. 서베를린 내의 템펠호프(Tempelhof)공항은 6월 말 -
[만파식적] 앤티가 바부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9.13 18:35:502014년 중국 토목공사 그룹이 카리브해 섬나라인 앤티가바부다의 주요 항만 시설을 개선하는 공사에 2억 5500만 달러를 투자한다는 보도가 눈길을 끌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주도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 프로젝트의 일환이었기 때문이다. 세계 각지에 흩어져 있는 영국 연방 국가에 대한 중국의 구애는 각별했다. 중국은 2005년 이후 15년 동안 42개 영연방 국가에 총 6850억 파운드(약 1091조 원)를 투자했다고 한다. -
[만파식적] 존스 액트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9.12 17:54:452007년 4월 4일 당시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은 국회에 출석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의 핵심 쟁점이었던 ‘쌀 개방’이 최종 협상안에서 배제된 뒷얘기를 전했다. “미국 측에서 쌀 개방을 요구하길래 우리는 미국 측의 ‘존스 액트’를 철폐하라고 공격해 쌀 개방 요구를 잠재웠다”는 것이다. 1920년에 제정된 존스 액트(Jones Act)는 미국 내 운항 선박은 미국에서 건조되고 미국인이 소유(75% 이상)하고 미국인이 선원(7 -
[만파식적] ABCD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9.07 18:11:51‘ABCD’라는 글자를 보면 대부분은 아마 영문 알파벳으로 이해할 것이다. 곡물과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들은 다르다. 그들은 글로벌 곡물 시장을 장악한 4개 메이저 기업을 지칭하는 단어라는 것을 안다. ABCD는 아처대니얼스미들랜드(Archer Daniels Midland)·번지(Bunge)·카길(Cargill)·루이드레퓌스(Louis Dreyfus)를 지칭한다. 이들은 최종 소비자가 먹는 식품의 원료를 다루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떨어진다. 맛있 -
[만파식적] 비크란트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9.06 17:56:49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3년 영국 해군은 6척의 항공모함을 발주했다. 이 가운데 5번 함인 허큘리스는 전쟁이 끝난 뒤인 1945년 9월에 진수됐다. 영국 해군은 쓸모가 없어진 허큘리스를 10여 년 동안 스코틀랜드 해안의 한 기지에 보관했다. 해군력 강화를 꾀하던 인도가 이 항공모함에 대한 구입 의사를 보이자 영국은 곧바로 매각했다. 1961년 허큘리스를 넘겨받은 인도 해군은 전투·폭격기 등의 탑재가 가능하도록 개조 -
[만파식적] 하이에크 국제상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9.05 17:53:421975년 어느 날 마거릿 대처 당시 영국 보수당 당수가 보수주의 계열의 한 연구소를 찾았다. 마침 연구소에서는 한 강연자가 청중 앞에서 “영국 보수당은 극단적인 좌파 또는 우파 정책을 피하고 중도 실용 노선을 택해야 한다”고 열변을 토하고 있었다. 이를 지켜본 대처는 강연자의 발표를 중단시킨 후 가방에서 프리드리히 하이에크의 역저 ‘자유의 헌법’을 꺼내 들고 “우리는 이것을 믿습니다”라고 단호하게 외쳤다. 그 -
[만파식적] 하르키우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9.04 18:28:55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2년 봄 모스크바 전투에서 소련에 패퇴한 독일은 방향을 틀어 소련 남부의 곡창지대인 우크라이나를 겨냥했다. 모스크바 전투에서 자신감을 얻은 소련은 수천 ㎞에 달하는 전선에서 독일군을 모조리 몰아낸다는 대담한 작전을 세웠다. 소련은 남부 전선의 요충지인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에서 선공에 나섰으나 이미 준비하고 있던 독일의 반격에 속절없이 무너져 수십만 명의 사상자를 내며 패했다. 이 -
[만파식적] 킬넷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9.01 18:16:405월 28일 리투아니아 법원·경찰서 등의 전산 시스템과 홈페이지가 ‘폭탄 위협’ e메일을 받은 후 먹통이 됐다. 전날에는 외무부와 국세청, 국영 철도 회사 등의 서버가 다운됐다. 리투아니아의 국가·민간 기관들을 대상으로 대규모의 디도스(DDoS·분산서비스 거부) 사이버 공격이 벌어진 것이다.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힌 러시아 해커 단체 ‘킬넷(Killnet)’은 “화물 봉쇄를 해제할 때까지 공격을 계속할 것”이라고 경고했 -
[만파식적] 가우탐 아다니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8.31 18:27:262014년 7월 포스코건설과 아다니마이닝이 호주산 석탄을 운반할 화물 철도를 건설하기 위해 손을 맞잡았다. 인도 아다니그룹의 자회사인 아다니마이닝은 당시 호주 카마이클 광산과 항구를 잇는 철도를 통해 석탄 운송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었고 포스코건설은 아다니그룹과 사업 기회를 확대할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아다니그룹은 자수성가 기업인으로 꼽히는 가우탐 아다니 회장이 세운 회사다. 아다니 회장은 1962년 인도 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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