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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파식적]옥토버페스트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09.26 00:05:00지난주 토요일 낮12시 독일 바이에른주 뮌헨에서 뮌헨시장이 나무망치로 맥주통을 두드린 뒤 첫 번째 통의 꼭지를 개봉했다. 시장이 ‘맥주통이 열렸다’는 의미의 “오차프트 이스”를 외침으로써 ‘옥토버페스트(Oktoberfest)’ 개시를 알렸다. 축포 열두 발이 발사되면서 1만여명이 앉을 수 있는 테이블로 맥주가 쉴 새 없이 제공됐다. 옥토버페스트는 ‘10월 축제’라는 뜻을 갖고 있다. 매년 9월 셋째 주 토요일부터 10월 첫 -
[만파식적]토머스 쿡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09.25 00:05:001841년 빅토리아 여왕 시절 인쇄업자이자 전도사인 토머스 쿡은 금주 캠페인을 널리 알리겠다며 이색적인 여행상품을 만들었다. 영국 중부 레스터에서 불특정 일반인을 대상으로 여행객을 모아 금주 집회가 열리는 러프버러로 보내는 것이었다. 쿡은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아홉 량의 전세열차에 사람 570명을 태워 왕복 30마일을 오가는 단체여행을 성사시켰다. 당시 대중에게 광고된 최초 유람 열차의 가격은 1인당 1실링이 -
[만파식적]트로피사냥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09.24 00:05:00‘세실’은 짐바브웨 황게국립공원에 살던 우두머리 사자다. 커다란 체구와 풍성한 갈기는 위엄이 넘쳐 관광객의 인기를 독차지했다. 6마리의 암사자를 거느린 채 남부러울 것 없이 살던 그였지만 2015년 7월 공원 밖으로 나가는 순간 비극이 시작됐다. 짐바브웨는 국립공원 내에서는 사냥을 금지한다. 사냥 가이드가 코끼리고기로 유혹해 세실이 공원 밖으로 나오도록 유인했고 현장에서 기다리던 미국인 치과의사는 방아쇠를 당 -
[만파식적] 생수전쟁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09.23 00:05:001790년 프랑스 남부도시 에비앙 인근에 살던 한 남자가 카샤(Cachat) 샘에서 나오는 물을 3개월 동안 매일 마시고 요로결석을 치료했다. 이 소문이 퍼지면서 사람들이 구름떼처럼 몰려들자 샘 주인이 아이디어를 생각해냈다. 수(水)치료센터를 세우는 것. 1826년 샘터 자리에 센터가 들어서기 무섭게 스위스 부자들까지 줄을 섰다. 1878년 류머티즘·신장질환 등에 효과가 있다는 의학계 인증까지 더해지면서 수요는 급증했다. 요 -
[만파식적]北해킹그룹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09.17 00:05:232016년 3월5일 방글라데시 중앙은행이 뉴욕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맡겨둔 1억100만달러가 해킹으로 빠져나갔다. 8,100만달러는 필리핀은행을 통해 사라졌고 2,000만달러는 스리랑카은행으로 보내져 현금화하기 직전 스리랑카 금융당국의 저지로 인출되지 않았다. 영화처럼 순식간에 일어난 이 사건의 주범을 추적한 결과 배후에 ‘라자루스’라는 북한 해커그룹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북 해킹 능력이 상당한 수준임을 보여 -
[만파식적]후티반군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09.15 17:32:202017년 12월5일. 33년간 예멘을 철권통치했던 알리 압둘라 살레 전 대통령이 수도 사나에서 긴급 탈출하다가 무장조직에 살해당하고 말았다. 살레 전 대통령을 살해한 조직은 그가 사우디아라비아와 손잡으려 했다며 “반역자와 추종세력을 처단했다”는 성명까지 발표했다. 이 무장단체는 한때 살레 전 대통령과 동맹관계를 맺었던 시아파의 후티 반군이었다. 1990년 통일 예멘의 첫 국가수반으로 활약했던 살레 전 대통령의 피살 -
[만파식적] 뉴욕 ‘쥐 소탕작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09.10 17:33:032017년 7월12일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이 기자회견을 자청해 시내에 출몰하는 쥐의 70%를 없애는 데 예산 3,200만달러(약 370억원)을 투입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는 ‘다면적인 공격’이라는 표현을 쓸 만큼 쥐 박멸에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더블라지오를 포함해 거의 모든 뉴욕시장들이 많게는 수억달러의 예산을 써가며 쥐 소탕작전을 벌였다. 루돌프 줄리아니 전 시장은 아예 시장실 산하에 ‘설치류 태스크포스(TF)’를 구성 -
[만파식적] 데스노트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09.09 17:40:00고교생 야가미 라이토가 우연히 노트를 하나 줍는다. ‘죽음의 신’이 떨어뜨린 이 노트에 이름을 쓰면 그 사람이 죽게 돼 있다. 죽음의 공책, 즉 ‘데스노트(Death Note)’인 것이다. 라이토는 ‘정의’를 내세워 데스노트로 세계의 유명 범죄자들을 잇따라 죽음에 이르게 해 ‘키라(killer)’로 불리게 된다. 그러나 키라의 살인 범죄 행위가 사회적인 이슈로 떠오르면서 탐정 엘(L)이 키라를 추적한다. 엘이 라이토의 함정에 빠 -
[만파식적] 솔로몬제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09.05 17:04:111568년 호주 북동쪽에 위치한 섬에 도착한 스페인의 탐험가 알바로 데 멘다냐는 자신이 발견한 이 섬이 황금이 가득한 보물섬이기를 바랐다. 금은보화가 가득했다고 하는 이스라엘 왕 솔로몬의 성전을 떠올리며 그는 인근 섬들을 묶어 솔로몬제도라는 이름을 붙였다.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이들 섬에는 생각했던 것만큼 금은보화는 나오지 않았다. 천연자원이 많지 않았던 이 섬들에 대한 탐험가들의 관심도 자연스럽게 시들해졌다 -
[만파식적] 벌링던 클럽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09.04 17:34:28세계적 명문의 옥스퍼드대에는 최상류층 사교클럽이 있다. 가문·재력·학력에서 상위 1%에 속하는 백인 남성들로 구성되는 이 클럽에 가입하려면 기존 회원 추천을 거쳐 까다로운 내부 테스트를 통과해야 한다. 2015년에 개봉한 영화 ‘라이엇클럽(The Riot Club)’은 폐쇄적이고 특권적인 이 모임을 통해 신사로 포장된 영국 상류층의 위선적인 속살을 꼬집는다.이 영화의 소재는 옥스퍼드대의 ‘벌링던 클럽(Bullingdon Club)’ -
[만파식적]앵그리 영맨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09.03 17:31:09“아무도 생각하지 않고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다. 신념 제로, 확신 제로, 열정 제로. 그냥 또 하나의 일요일.” 무대에서 남자 주인공 지미 포터가 무기력한 표정으로 이런 독백을 내뱉는다. 1956년 5월 영국 로열코트극장에서 선보인 존 오즈번의 ‘성난 얼굴로 돌아보라(Look Back in Anger)’의 한 장면이다. 오즈번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답답한 영국의 현실을 신랄하게 풍자해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기성세대로부터 배신당 -
[만파식적]핏불테리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09.02 17:47:3319세기까지 영국에서는 불베이팅(bull baiting)이라는 이름의 게임이 유행했다. 작은 우리에 황소를 묶어두고 개를 여러 마리 집어넣는다. 코에 묻은 고춧가루에 흥분한 황소는 개들을 있는 힘껏 뿔로 들이받거나 발길질을 하며 날뛰고 개는 이를 피해 황소를 사정없이 물어뜯는다. 게임은 모든 개가 다 나가떨어질 때까지 계속되며 우승은 마지막까지 남아 황소를 물고 늘어진 개에게 돌아간다. 이런 잔인한 게임이 유행한 것은 -
[만파식적]푸에르토리코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09.01 17:18:391999년 4월 푸에르토리코 본섬에서 동남쪽으로 10㎞ 남짓 떨어진 비에케스섬에서 미군의 오폭으로 주민 1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여기에는 제2차 세계대전 발발 직후부터 미국 해군이 운영해온 대규모 사격시설이 있었다. 수십년간 계속된 무차별 사격·폭격으로 섬이 황폐화되더니 급기야 사망사고까지 나자 주민들이 들고 일어났다. 시위가 격렬해지면서 당시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이 사격장 무단침입 시 징역·벌금형에 -
[만파식적]올림픽 뇌물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08.29 17:38:22고대 피사의 왕 오이노마오스는 장래 사위의 손에 죽임을 당할 것이라는 신탁의 예언을 듣고 전차경주를 벌여 딸의 구혼자를 모조리 죽여버렸다. 하지만 공주와 눈이 맞았던 펠롭스는 왕의 마부 미르틸로스를 사전에 뇌물로 매수해 왕의 전차 바퀴를 망가뜨리고 밀랍으로 봉해버렸다. 왕은 전차경주에서 펠롭스를 추격하다가 전차가 전복되는 바람에 비참한 죽음을 맞아야 했다. 대가를 요구하는 마부까지 살해한 펠롭스는 신의 저 -
[만파식적] 월미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08.28 17:30:001866년 조선을 침략하기 위해 서해에 정박한 프랑스 함대가 수도인 한성으로 들어갈 항로를 탐사하면서 면적 660㎡, 해안선 길이 1㎞에 불과한 작은 섬을 발견했다. 함대는 사령관의 이름을 따 ‘로즈섬(Roze Island)이라고 불렀다. 이 섬은 개항기 내내 로즈섬으로 불리며 열강들의 교두보가 됐다. 지금은 월미도라 불린다.월미도는 섬의 생김새가 반달의 꼬리를 닮았다고 해서 ‘월미(月尾)’라고 이름 붙여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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