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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파식적] 그린재킷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04.16 17:23:58그린재킷은 세계 골프계 최고의 축제로 불리는 마스터스의 상징이다. 마스터스는 세계 4대 메이저 대회 가운데 골프클럽이 주최하는 유일한 대회다. 우승자에게 트로피를 주는 여타 대회와 달리 그린재킷을 입혀주는 것으로 시상식을 대신한다.그린재킷은 1937년에 생겼다. 마스터스 기간 중 구름처럼 몰려드는 갤러리와 구분하기 위해 회원에게 그린재킷을 입도록 한 것이 처음이다. 마스터스를 창설한 보비 존스가 영국 로열리버 -
[만파식적] ‘中 996룰’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04.15 17:45:06지난달 26일 세계 최대 개발자 커뮤니티인 깃허브(GitHub)에 중국의 한 프로그래머가 ‘996.ICU’ 사이트를 개설하자 중국 벤처기업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열렬히 호응했다. 사이트 이름은 ‘오전9시부터 오후9시까지 일주일에 6일 일하는 근무관행(996룰)’을 계속하면 직원들은 병원 중환자실(ICU)행이라는 의미. 장시간 근무에 반대하는 취지에 공감한 중국 정보기술(IT)·스타트업계 종사자들이 캠페인에 대거 동참하면서 삽시 -
[만파식적]빵값 시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04.14 18:11:282011년 1월 이집트 수도 카이로의 타흐리르광장에 100만명의 반정부시위대가 몰려들었다. 군중은 ‘문제는 바로 빵’ ‘우리에게 빵을 달라’는 구호를 외치며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했다. 지방 곳곳에서는 농민들이 야자나무로 바리케이드를 치고 빵 부족 문제를 해결하라며 시위를 벌였다. 정부의 보조금 축소로 이집트의 주식인 빵값이 폭등하자 참다못한 국민들이 들고일어난 것이다. 이번에는 빵 크기를 줄이 -
[만파식적] 정치인 수첩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04.11 17:47:02‘수첩’은 정치인을 웃기기도 하고 울리기도 한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늘 수첩을 갖고 다니면서 중요한 내용이나 만난 사람들을 메모했다. 이렇게 해서 얻은 별명이 ‘수첩 공주’다. 당초 긍정적 의미로 쓰였던 이 별명은 나중에 부정적 이미지로 변했다. 상대 정당은 “수첩이 없으면 말을 제대로 못 한다”고 깎아내렸다. 집권 후 ‘수첩 인사’라는 조롱까지 나왔다. 수첩에 적힌 사람만 기용하는 폐쇄적 인사라고 -
[만파식적]쿠바 야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04.10 17:30:43한국과 쿠바가 맞붙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야구 결승전. 9회말 1사 만루 상황에서 교체 투수 정대현이 던진 슬라이더는 유격수 땅볼이 되면서 병살타가 됐다. 한국이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야구에서 금메달을 따낸 순간이다. 금메달 자체도 감격이었지만 난공불락으로 여겨지던 쿠바 야구를 이겼다는 데 더 흥분했다. 쿠바 야구는 말 그대로 아마추어 세계 최강이다. 세계 야구인들의 잔치인 세계야구선수권대회는 쿠바가 우승하 -
[만파식적] 요르단강 서안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04.09 17:50:00오스만제국은 1299년 오스만 1세가 셀주크제국을 무너뜨린 후 소아시아와 중동·아프리카에 이어 유럽에 이르는 대제국을 건설했다. 그로부터 600여년이 지난 뒤 오스만제국은 붕괴의 길로 들어선다. 제1차 세계대전 때 독일 편에 서면서 패전의 멍에를 쓴 때문이다. 1차 대전 전후 처리 과정에 팔레스타인 지역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유대인들 사이에서 과거 자신들의 선조들이 살았던 팔레스타인에 나라를 세우려는 시오니즘운동 -
[만파식적] 칼리파 하프타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04.08 17:30:132010년 12월 북아프리카 튀니지에서 시작된 재스민 혁명 물결이 그 이듬해 이웃 리비아에까지 몰려왔다. 42년간 리비아를 철권 통치하던 무아마르 알 카다피는 고향 시르테 땅굴에 숨어 있다가 시민군에게 붙잡혀 처참하게 총살됐다. 아랍의 시민 혁명 바람은 이후 리비아에 짙은 내전의 상처를 남긴다. 서방이 지원하는 반정부군과 이슬람 전통 무장세력 간 유혈 갈등이 끊이지 않았다. 유엔이 개입해 2015년 파예즈 알사라즈 총 -
[만파식적]세기의 이혼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04.07 17:24:201509년 영국 왕 헨리 8세는 형수인 캐서린과 결혼했다. 처음에는 부부 금실이 좋았지만 캐서린이 끝내 아들을 낳지 못하면서 관계가 틀어졌다. 헨리 8세의 눈에는 캐서린을 옆에서 돌보던 젊은 시녀 앤 불린이 들어왔다. 그는 캐서린이 형과 혼인한 적이 있어 성경의 가르침에 어긋난다며 교황 클레멘스 7세에게 결혼을 무효로 해달라고 요청했다. 교황이 거절하자 헨리 8세는 영국 교회의 모든 권한이 국왕에게 있음을 알리는 수 -
[만파식적] 동숭동 대학로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04.04 18:40:07서울 동숭동 대학로에 있는 마로니에공원 뒤편 골목으로 들어서면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건축물이 눈에 들어온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운영하는 ‘예술가의 집’. 현재는 예술가들의 창작과 교류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는데 일제강점기에는 경성제대 본관이었다. 1926년 일제는 경성제대 법학부와 의학부 건물을 현재의 대학로 양편에 세웠다. 동숭동 대학로가 대학과 연관을 맺은 시기다. 본관은 4년 후인 1930년에 -
[만파식적] 中 태자당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04.03 17:42:002015년 5월 중국 증시가 20%나 폭락하자 당국에서 이례적인 성명서를 내놓았다. 혁명원로의 자제그룹인 태자당(太子黨)이 마윈 알리바바 회장을 앞세워 시세차익을 노리고 선물 공매 후 폭락한 주식을 현금으로 매입해 금융시장이 불안해졌다며 비판한 것이다. 결국 류윈산 정치국 상무위원의 아들 류러페이가 그해 10월 전국인민대표대회 기간에 조사를 받았고 원자바오의 아들 원윈쑹도 체포되는 등 태자당에 일대 회오리가 몰아 -
[만파식적] NATO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04.02 18:04:282차 대전이 끝난 후 서유럽에서는 더 이상 몸서리치는 전쟁이 없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부풀었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 각국이 2차 대전에서 군사력은 거의 소진될 대로 소진된데다 동유럽은 공산화된 소련의 지원 아래 급속히 공산주의 세력을 키워가고 있었다. 불안해진 영국과 프랑스·벨기에·네덜란드·룩셈부르크 5개국이 1948년 브뤼셀에 모여 브뤼셀조약을 맺었다. 핵심은 무력공격에 전체가 공동 대응한다는 것이 -
[만파식적]텐진 갸초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04.01 17:35:521935년 7월 중국 북서부 농가에서 한 사내아이가 태어났다. 그의 부모는 눈을 뜨고 태어난 그를 비범하게 여겼지만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가 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3년 뒤 13대 달라이 라마의 후계자를 찾으러 사절단이 그의 집에 왔을 때 아이는 그들에게 13대 달라이 라마가 쥐고 다녔던 염주를 달라고 했다. 사절단 대표였던 케상 린포체가 자신이 누구인지 맞히면 염주를 주겠다고 하자 그는 ‘세 -
[만파식적] 아람코(ARAMCO)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03.31 17:32:32석유수출국기구(OPEC)의 맹주로 불리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처음 석유가 발견된 것은 1933년. 석유채굴권을 따낸 미국은 같은 해 캘리포니아 아라비안스탠더드오일을 세우고 본격적으로 석유를 캔다. 이 회사는 1944년 아라비안아메리칸석유회사(Arabian American Co)로 이름을 바꿨다.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ARAMCO)의 시작이다.아람코는 대형유전을 차례로 개발해 세계 원유 생산량의 15%를 공급하는 최대 석유회사로 성 -
[만파식적] 광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03.28 17:36:05“광어회를 먹고 싶어요.” 1996년 9월 잠수함을 타고 강릉 일대에 침투했다가 생포된 북한 무장공비 이광수가 남한에서 처음으로 한 말이다. 이 말이 얼마나 뜬금없었는지 간첩과 교신하기 위한 암호라는 해석까지 나왔다. 수사 결과 “남한 인민들은 못살기 때문에 고급 음식인 광어회는 먹어보지 못했을 것으로 생각해 해본 말”인 것으로 결론이 났다. 이광수가 만약 1970년대에 생포돼 같은 말을 했다면 그때는 남한 사정을 -
[만파식적]성소피아성당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03.27 18:30:081453년 5월 비잔티움제국과의 전쟁을 승리로 이끈 뒤 콘스탄티노플(현 이스탄불)에 입성한 오스만제국의 메흐메트 2세는 말을 탄 채 성소피아성당으로 들어갔다. 그를 따라온 이슬람 종교 지도자는 “알라 이외에는 신이 존재하지 않으며 마호메트는 신의 사도”라고 외쳤다. 동방 기독교의 상징이었던 성소피아성당이 파괴되는 것은 시간문제였다. 하지만 메흐메트 2세는 예상을 깨고 성소피아성당을 파괴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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