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파식적] 오슬로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06.11 18:47:07노르웨이의 수도 오슬로 시내 중심가에서 7㎞ 정도 가면 비그되이반도가 나온다. 버스로 30분쯤 걸리는 이곳에는 노르웨이와 오슬로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박물관이 산재해 있다. 특히 인류 최초로 남극점에 도착한 극지 탐험가 로알 아문센의 나라답게 선박과 관련된 곳이 많다. 그중에서 압권은 ‘바이킹 선박 박물관’이다. 여기에는 피오르(좁고 긴 형태의 만(灣))에서 발견된 오세베르그호 등 3척의 바이킹선이 복원 전 -
[만파식적]가우디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06.10 17:41:231860년께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출판업자였던 주제프 마리아 보카베야는 가난한 신자들의 신앙 단체를 위한 성당 건축을 구상한다. 보카베야는 자신의 교구 소속 건축가인 프란시스코 델 비야르에게 건축 설계를 맡겼다. 1882년 첫 삽을 뜨기 시작한 성당은 기둥을 세우기도 전에 난관에 부딪힌다. 기둥을 대리석 조각으로만 만들고 싶어 했던 설계자 비야르와 회반죽을 섞어 만들기를 원했던 보카베야의 이견 탓이다. 의견 차이는 -
[만파식적] 판다 외교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06.09 17:30:02냉전이 한창이던 1972년 2월21일. 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이 중국 땅을 밟았다. 닉슨 대통령은 마오쩌둥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마친 뒤 상호불가침과 내정불간섭·평화공존 등 5대 원칙을 담은 상하이 공동선언을 발표했다. 1940년대 후반 국공내전과 1950년 한국전쟁을 치르면서 냉랭해졌던 양국의 관계가 풀리는 순간이었다. 이때 양국 정상은 우정의 표시로 판다와 사향소를 교환했다.판다는 중국의 상징이다. 전 세계적 -
[만파식적] 하이힐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06.06 17:19:2217세기 절대군주로 유명한 프랑스 루이 14세는 작은 키에 대한 콤플렉스가 있었다. 키를 커 보이게 하고 자신의 멋있는 다리를 과시하려고 통굽 구두를 즐겨 신었다. 그가 구입한 구두가 수천 켤레나 됐다. 그의 빨간 통굽 구두는 유난히 화려해 귀족들 사이에 유행처럼 번지기도 했다. ‘루이 힐(Louis heels)’ 스토리다.하이힐은 엉덩이를 업(up)시켜 다리는 길게, 가슴은 크게 보이는 착시효과가 있다고 한다. 메릴린 먼로가 -
[만파식적]타워크레인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06.04 18:16:29공사 현장에 흔히 보이는 크레인(crane)의 원래 뜻은 두루미다. 생긴 모습이 두루미의 길쭉한 머리처럼 생겼다고 해서 이름이 붙여졌다. 기원전 6세기쯤 그리스에서 처음 만들어진 크레인은 로마제국과 중세 유럽을 거치며 널리 쓰였다. 크레인은 종류가 많다. 트럭 뒤 짐칸에 붙어 지그재그로 길게 올라가는 일반 크레인부터 조선소에서 배를 만들 때 쓰는 거대한 골리앗크레인까지 다양하다. 타워크레인은 고층 건물을 지을 때 -
[만파식적]페덱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06.03 18:49:072001년 2월 개봉한 영화 ‘캐스트 어웨이’에서 톰 행크스가 열연한 주인공 척 놀랜드는 세계 최대 특급배송업체 페덱스(FedEx) 직원이다. 그는 화물기를 타고 세계 곳곳을 다니느라 눈코 뜰새 없이 바쁘다. 크리스마스이브에 여자친구와의 달콤한 데이트를 끝내지도 못했는데 화물기에 타라는 호출을 받고 부랴부랴 떠날 정도다. 이 영화에서 그려졌듯이 페덱스의 네트워크는 지구촌 전체를 아우른다.현재 전 세계 220개국 이상이 -
[만파식적] 수소 비행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06.02 17:44:511783년 8월 프랑스 파리의 샹드마르스 광장에 40만명의 군중들이 몰려들었다. 프랑스 발명가 쟈크 알렉상드르 세자르 샤를과 로베르트 형제가 수소를 채워 만든 열기구가 하늘 높이 뜨는 장관을 지켜보기 위해서였다. 인류 최초의 수소 열기구는 40분을 넘게 날아가 파리 북동쪽 고네스에서 21㎞ 떨어진 마을에 무사히 착륙했다. 당시 시골 주민들은 괴물이 습격했다며 교회로 급거 피신했고 돌멩이와 갈퀴를 들어 열기구를 공격하 -
[만파식적] 野政 정책협의회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05.30 17:31:49프로야구 전설의 라이벌 최동원과 선동열. 그들은 맞수로 싸웠지만 인간적으로는 가까운 선후배였다. 사실은 우리의 여당과 야당도 라이벌이면서 함께 어울려온 사이다. 그래서 ‘적대적 공생관계’라는 얘기도 있다. 심지어 독재정권 때도 여야 의원들은 낮에 몸싸움을 벌였다가 밤에는 함께 술을 마시고는 했다. 하지만 정책 협의에서는 오랫동안 여야를 ‘적과 동지’로 양분하는 프레임이 작용했다. 여당과 정부·청와대가 모 -
[만파식적]칸(Cannes)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05.27 17:55:51유럽을 제패했던 황제 나폴레옹 보나파르트는 러시아 원정에서 실패한 데 이어 유럽 동맹군과의 전쟁에서 패하면서 1814년 5월 루이 18세에게 황제 자리를 물려주고 지중해 엘바섬으로 유배된다. 그의 전성기는 유배와 함께 끝난 듯했지만 10개월여 뒤 엘바섬 탈출과 함께 상황은 달라진다. 영국 상선으로 위장한 범선에 몸을 싣고 몇 척의 배와 함께 엘바섬을 떠난 나폴레옹은 1815년 3월1일 프랑스 남동부 해안에 상륙한다. 현재 -
[만파식적] 오사카성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05.26 17:46:481615년 5월 도쿠가와 이에야스 군대가 난공불락의 요새인 오사카성의 문을 여는 데 성공했다.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아들 히데요리와 어머니 요도도노는 오사카성 성내 북쪽 야마조토마루로 달아났다. 하지만 금세 도쿠가와 군에 포위됐다. 히데요리와 요도도노는 희망이 없음을 알고 자결했다. 옆에 있던 한 무사가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목을 치는 가이샤쿠를 한 후 그도 자결했다. 임진왜란을 일으켰던 도요토미 가문은 여기서 -
[만파식적]中 TCL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05.23 17:23:06외환위기 직전인 1996년 대우전자가 프랑스 전자회사인 톰슨멀티미디어를 인수하겠다고 선언했다. 당시 일본 업체의 거센 공세로 경영난에 시달리던 톰슨이 보유한 세계 TV 시장 1위라는 브랜드 가치를 활용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프랑스 국민들은 나라의 자존심을 헐값에 매각할 수 없다며 반대했고 인수작업은 무산되고 말았다. 그로부터 8년이 지난 2004년 톰슨은 회생에 실패해 결국 중국 가전업체인 TCL에 넘어가게 됐다. T -
[만파식적]콜롬보항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05.22 18:59:13스리랑카는 오랜 전쟁과 식민의 역사를 가진 나라다. 16세기 이후 포르투갈과 네덜란드에 이어 영국의 지배를 받았던 가슴 아픈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수도였던 서부 항구도시 콜롬보가 있다. 그래서 콜롬보 시내 곳곳에는 서양식 건축물과 함께 독립기념관 등 역사기념물이 산재해 있다. 굴곡진 역사를 품은 콜롬보항(港)이 문헌에 최초로 등장한 것은 5세기. 중국 여행가인 법현의 기록에서 카오란푸라는 이름으로 -
[만파식적]대북특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05.21 17:30:00남북이 일촉즉발 상황에서 대치하던 1972년 5월2일, 이후락 당시 중앙정보부장은 청산가리 캡슐을 양복 주머니에 품고 평양을 방문해 김일성 북한 주석을 극비리에 만났다. 독약을 소지한 것은 만일의 사태가 벌어질 경우 자결하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이 부장은 박정희 정부의 ‘밀사’였지만 사실상 대한민국의 첫 번째 대북특사였다. 당시 남북의 특사 교환과 막후 접촉은 통일의 기본원칙을 담은 ‘7·4공동성명’으로 이어졌 -
[만파식적] 파룬궁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05.20 16:55:311999년 4월25일. 중국 공산당 지도자들의 공관이 있는 베이징 중난하이 인근에 파룬궁 수련생 1만여명이 모였다. 중국 관영언론들은 “1만명이 넘는 파룬궁 수련자가 정부에 항의하기 위해 조직적으로 집결해 중난하이를 포위하고 연좌 농성집회를 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보도와는 달리 수련생들은 파룬궁 해설서를 읽으면서 평화시위를 벌이다 자발적으로 해산했다. 중국 정부에 파룬궁 탄압의 명분을 준 것으로 알려진 ‘중 -
[만파식적]허난설헌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05.19 17:33:54‘어영차, 남쪽으로 대들보 올리세. 옥룡이 구슬 연못을 마시고 있네. 은평상에서 잠자다 꽃그늘 짙은 한 낮에 일어나, 미소로 요희를 부르며 푸른 적삼을 벗기네.’ 조선 시대의 천재 여류 문인 허난설헌이 여덟 살 때 지은 ‘광한전백옥루상량문(廣寒殿白玉樓上樑文)’의 한 대목이다. 상량문은 집을 짓기 위해 대들보를 올리며 행하는 상량식에서 상량을 축복하는 글이다. 허난설헌은 신선 세계 궁궐 ‘광한전 백옥루’에 초대
오늘의 핫토픽
이시간 주요 뉴스
영상 뉴스
서경스페셜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