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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파식적] 월드컵 나이키 더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8.07.16 17:25:28지난 10일 국제축구연맹(FIFA)은 잉글랜드축구협회에 7만 스위스프랑(약 8,000만 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러시아월드컵에 출전한 라힘 스털링 등 일부 영국 선수들이 스웨덴과의 8강전에서 공식 스폰서인 나이키 제품 위에 다른 회사 양말을 덧신었다는 이유에서다. FIFA는 월드컵 기간 공식 후원사 이외 업체의 노출을 금하고 있다. 선수들 역시 공식 스폰서가 아닌 제품을 착용할 수 없다. 문제가 된 양말은 미끄럼방지 기능이 -
[만파식적] 희토류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8.07.15 17:30:00중국 네이멍구자치구 제2 도시 바오터우에 있는 바이윈어보 광산은 1920~1930년대까지만 해도 철의 산지로만 알려졌다. 하지만 1936년 이후 희토류가 발견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1950년대에 이르러서는 원자력발전소 연료피복제나 제트엔진의 내열 합금용으로 많이 쓰이는 니오븀 같은 희귀 금속들이 쏟아져나오기 시작했다. 매장량은 무려 4,000만톤으로 세계 희토류 매장량의 70%에 달했다. 중국으로서는 땅속에서 보물단지를 -
[만파식적] 나토 방위비 갈등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8.07.11 17:30:00이라크전쟁이 끝난 지 3년이 지난 2006년 11월28일 라트비아의 수도 리가에서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가 열렸다. 당시 정상회의의 가장 큰 의제는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의 치안 문제였다. 미국 주도의 대테러전쟁이 끝난 지 오래됐지만 이라크에서는 잇단 종파분쟁으로 치안이 완전히 무너진 상태였고 아프가니스탄도 탈레반군의 저항이 격렬해지면서 혼란이 극심해지고 있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미국 -
[만파식적] 칠면조 요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8.07.01 17:30:00몇 해 전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에서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냉동 칠면조가 튀김기에서 폭발하는 실험장면을 방송으로 내보낸 적이 있다. 냉동 칠면조를 해동하지 않고 요리하면 불이 나거나 폭발하는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며 소비자들의 경각심을 높이기 위한 실험이었다. 미국에서는 해마다 추수감사절에만 4,600만마리의 칠면조가 소비되는데 냉동 고기를 튀기는 과정에서 화재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난다고 한다. 미국 소 -
[만파식적] 가덕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8.06.27 17:30:00‘해신당 밑 당랑게는/ 날마다 천탑 만탑 무너질 탑을 쌓고/ 떠나간 사람의 발자국마다/ 청개비는 푸른 알을 낳고/ 홍개비는 붉은 알을 낳고/ 문득 저 섬에 가면/ 십분 거리인데도 십 년이나 만나지 못한 사람/ 만날 것 같아/ 손가락 손가락마다/ 물때 짚으며/ 동백꽃을 깔고 앉은 봄날입니다’경남의 향토 문인인 송창우 시인이 고향에 바친 ‘봄날’이라는 시다. 시인이 그토록 그리워했던 곳은 한때 바다에 가로막혀 오가기 힘 -
[만파식적] 바나나 구하기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8.06.20 17:30:001800년대 후반 세계 곳곳에서 거대한 바나나농장을 운영하던 미국계 다국적기업 유나이티드프루트사는 단 한 가지에만 집중했다. 수십 종에 달하는 바나나 품종 가운데 그로미셸이라는 바나나를 대량 생산한 것. 이유는 단순했다. 그로미셸이 가장 달고 맛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 회사가 대량 생산을 위해 택한 재배법은 뿌리가 있는 나무에 다른 나무의 가지를 붙이는 접목이다. 가장 달고 맛있는 바나나 나무의 가지를 잘 -
[만파식적]그라피티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8.06.11 17:30:00지난해 7월11일 서울 성동구 군자차량기지에 20대 영국인 청년 2명이 몰래 숨어들었다. 이들은 다음날에도 중랑구 신내차량사업소에 들어가 지하철 전동차에 대형 그라피티(graffiti)를 그렸다. 형제인 이들이 새겨넣은 것은 높이 1.0~1.1m, 길이 11~12m의 글자 ‘SMTS’ ‘SMT’ 등. 범행 하루 전에 입국한 형제는 이틀에 걸친 ‘거사’를 치른 후 13일 출국 예정이었으나 경찰에 체포돼 재판에 넘겨졌다.법원은 형제의 행위가 예 -
[만파식적]인두세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8.06.06 17:30:00프랑스 왕위 계승권을 둘러싼 잉글랜드와 프랑스 간 백년전쟁이 한창이던 1381년, 잉글랜드 켄트주의 지붕수리공이었던 와트 타일러가 농민들을 이끌고 난을 일으켰다. 순식간에 전국으로 번진 난은 결국 실패했지만 이후 영주들의 경제적 기반이었던 장원제를 무너뜨리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와트 타일러의 난’을 촉발시킨 것은 오랜 전쟁과 흑사병으로 비어버린 왕실과 영주들의 금고를 채우기 위해 농민들로부터 거둬들인 -
[만파식적] 금강산 유점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8.06.03 18:09:21오대산 월정사에 머물던 사명대사가 금강산 유점사로 거처를 옮긴 지 2년 정도 지난 1592년 임진왜란이 터졌다. 파죽지세로 북진하던 왜군이 유점사에까지 들이닥친 것은 그해 6월. 왜군들은 유점사에 침입해 20여명의 승려들을 묶어두고 행패를 부리며 금은보화를 내놓으라고 요구했다. 조선 고찰에는 금으로 만든 불상과 많은 보물이 있을 것으로 믿었던 모양이다. 이 소식을 듣고 사명대사가 한달음에 달려가 왜적에게 소리쳤다 -
[만파식적]신발시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8.05.30 17:30:00이슬람 국가와 수출입 상담을 할 때 지켜야 할 금기가 있다. 다리를 꼬고 앉아 발을 흔들지 말라는 것이다. 무심코 다리를 흔들다 신발 바닥을 보인다면 상대방을 경멸하는 행위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상담은 그것으로 끝장난다. 회교권에서 신발의 의미는 이처럼 독특하다. 사람의 맨 밑바닥으로 하찮고 더럽고 불경하다고 여긴다. 이슬람 사원인 모스크 내부로 들어가려면 신발을 벗어야 하는 것은 그래서다. 입구에는 아예 발을 -
[만파식적] 하이퍼 인플레이션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8.05.23 17:30:00“오늘부터 짐바브웨 달러의 사용을 중단하겠습니다.” 2009년 4월12일 엘턴 망고마 짐바브웨 경제기획개발부 장관의 입에서 폭탄선언이 나왔다. 화폐가치를 지키기 위해 1년 만에 세 차례나 디노미네이션(화폐가치 절하)을 단행했지만 모두 실패한 후 내린 처방이었다. 이후 7년간 짐바브웨는 달러나 유로 같은 외화에 자국의 통화주권을 넘겨야 했다. 짐바브웨의 통화주권 상실은 무지한 통화정책의 결과였다. 로버트 무가베 대 -
[만파식적]골프 비거리 논쟁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8.05.17 17:40:06프로골퍼 최상호 선수는 경기도 성남의 남서울CC와 오랜 인연을 갖고 있다. 1955년생인 그는 요즘에도 세컨드샷에서 8·9번 아이언으로 그린을 노린다. 한창 근력이 좋았던 시절 같은 홀에서 6번 아이언을 집어야만 했던 골프장인데도 말이다. 그는 나이가 들어 체력이 떨어졌다는 현실을 고려하면 자기 관리와 함께 좋아진 장비 덕택에 이만큼 비거리가 늘어난 것 아니냐고 주변에 얘기하곤 한다. 아마도 비거리에 남다른 자신감 -
[만파식적]허리케인 시즌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8.05.16 17:31:332005년 8월 29일 가장 강력한 허리케인의 하나로 기록된 카트리나가 재즈의 고향 뉴올리언스를 덮쳤다. 당시 시장 레이 네이긴이 대피 명령을 내리자 수십만 명이 피신했다. 삽시간에 폭풍의 눈은 도시 동쪽을 휩쓸고 지나갔고 시를 보호하기 위한 제방 시스템을 완전히 무너뜨렸다. 시내에 남아 있던 주민의 상당수는 다락방·지붕에 갇혀 구조의 손길을 기다려야만 했다. 저녁이 되자 물이 찬 거리에 둥둥 떠다니거나 잔해 속에 -
[만파식적]페로니즘의 망령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8.05.09 17:30:001946년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마요광장에 새 대통령의 연설을 듣겠다며 10만여명의 인파가 몰려들었다. 하지만 대중의 관심은 대통령이 아니라 영부인인 에바 페론에게 쏠려 있었다. 에바는 남편 후안 페론과 함께 붉은 벽돌로 지어진 대통령궁 2층 베란다에서 마이크를 잡고 노동자들의 단결과 지지를 호소했다. 여배우 출신의 에바는 아름다운 외모와 확신에 찬 연설로 국민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집권 이후 노동자의 처우 개선과 -
[만파식적] ‘디캐프리오 딱정벌레’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8.05.02 17:31:21하와이 비숍박물관에서 일하는 생물학자 리처드 파일은 2016년 6월 해양생물의 보고인 하와이 국립해양보호수역을 탐사하다가 새로운 물고기를 발견했다. 주황색·금빛이 섞인 몸통에 파란 고리, 빨간 점 무늬가 있는 등지느러미를 가진 산호초 물고기였다. 이 생물의 이름을 뭘로 지을까 고민하던 파일은 2008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 대선 캠페인에서 사용한 로고가 이 물고기와 닮았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마침 오바마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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