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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빅데이터 외면하는 K패션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4.09.17 17:37:22지난 12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 패션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패션, 빅데이터를 말하다'라는 주제로 18일 열릴 글로벌패션포럼에 앞서 연사와 업종 종사자들이 사전에 머리를 맞대고 서로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였다. 쏟아낸 다양한 이야기들 중 가장 큰 줄기는 '빅데이터 전문가 부재'에 아쉬움의 목소리였다. 정보통신기술(ICT)과 다른 산업군과의 교류가 더는 낯설지 않지만 전문가들이 걱정할 만큼 국내 패션과 정보기 -
[기자의 눈] 입 다문 애널리스트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4.09.16 18:03:56이재현 CJ그룹 회장에 대한 항소심 공판이 열린 지난 12일.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실형을 선고한 이번 판결이 CJ그룹의 주가에 미칠 영향을 알아보고자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에게 전화를 돌렸다. 여러 명의 애널리스트에게 연락을 돌리던 중 삼성증권 담당 연구원에게서는 다소 황당한 답변이 돌아왔다."제가 삼성증권에 다니는데 CJ그룹 주가전망에 대해 코멘트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전 못합니다."기업 종목을 분석하고 -
[기자의 눈] 임영록 회장이 정말 놓친 것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4.09.16 17:27:50추석 명절 연휴를 바로 앞둔 지난 5일 저녁.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은 서울의 한 호텔로 소수의 기자들을 불렀다. KB 사태 이후 처음으로 자신의 심경을 밝히는 자리여서 기자는 어느 때보다 긴장감과 함께 기대를 했다. 여러 질문 끝에 화제가 됐던 '템플스테이 잠자리 소동'에 대한 얘기가 나왔다. 그런데 임 회장은 이건호 전 국민은행장과의 갈등을 촉발시킨 이 문제에 장황하게 딴소리를 이어갔다. "나이 많은 사람들은 코 -
[기자의 눈] 말로는 통일, 현실은 왕따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4.09.14 17:39:10최근 북한의 인천 아시안게임 참가가 확정되자 대회 조직위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45개 회원국이 모두 함께하는 '퍼펙트 아시안게임'의 조건을 갖추게 됐다"며 반색했다. 북한 선수단의 참가를 통해 남북관계 회복에도 기여할 수 있게 됐다며 기뻐했다.하지만 아시안게임 개막이 1주일도 남지 않은 현재 북한을 둘러싼 화제는 '인공기 논란'밖에 없다. 대검 공안부는 지난 11일 통일부 등 유관기관과 회의 뒤 "경기장과 시상 -
[기자의 눈] 이상한 흡연통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4.09.12 17:54:47담뱃값을 올리기 위한 작업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총대를 멘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 2일 갑작스레 기자실을 찾아 "흡연율을 낮추기 위해서는 가격정책이 최선이고 이를 위해 담배가격을 4,500원으로 올리겠다"는 뜻을 밝혔다.기본 명제가 확정되자 복지부는 담배가격을 4,500원으로 올리면 흡연자 3명 중 1명인 32.3%가 담배를 끊겠다는 긴급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런데 이 조사에 응답한 사람은 1,000명, 그 중 -
[기자의 눈] 페이스북의 '사용자 vs 사람'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4.09.05 16:16:40페이스북코리아 사무실에는 큼지막한 구호가 하나 붙어 있다. 'USER(사용자)가 아니라 PEOPLE(사람)'이라는 슬로건이다. 돈을 벌어주는 '유저' 말고 서비스를 이용하는 '피플'이 먼저라는 의미다. 페이스북 본사에도 이 문구가 큼지막하게 걸려 있다고 한다.그러나 최근 페이스북 행보를 보면 '말 따로 행동 따로'다.지난 7월 말 페이스북은 모바일 페이스북 내 채팅기능을 폐쇄했다. 사람들이 채팅하기 위해서는 '페이스북 메신저 -
[기자의 눈]KB, 마음을 내려놔라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14.08.31 16:11:38지난해 11월30일 서울 여의도공원. 임영록 KB금융그룹 회장, 이건호 KB국민은행장부터 일선 직원까지 1,100여명의 KB 식구가 한 데 모였다. 연말을 맞아 준비한 김장나눔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임 회장과 이 행장은 김장 봉사를 위해 장사진을 친 KB 식구들을 일일이 찾아가 격려했다. 두 수장을 한 시간 가량 쫓아 다녔다.옆에서 지켜보니 느껴지는 게 있었다. 행장이 회장 뒤를 졸졸 따라 다닌다는 것. 행사장을 돌 때 둘 -
[기자의 눈] 이해 안 가는 교복정책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4.08.29 18:08:57교복 학교주관구매제 첫 시행을 앞두고 업계의 반발이 지속되고 있다. 교육부가 지난주 업계의 우려를 반영한 개선안을 내놓았지만 대리점 점주들은 최근 3일간 교육부 앞에서 단체 시위에 나섰다. 각급 학교가 입찰을 거쳐 1개 업체를 선정해 교복을 공동구매하는 이번 정책은 결과적으로 두 집단의 고사로 이어진다. 우선 학교가 학생을 대신해 교복을 고른다면 물건을 비교, 구매하는 소매 대리점은 존재 의의를 잃는다. 교육부 -
[기자의 눈] ELS, 제2 키코 될 수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4.08.25 17:39:04금융정보업체 에프앤파이브의 도움을 받아 분석한 주가연계증권(ELS) 수익률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올 들어 지난 7월까지 만기가 돌아온 5개 중 1개가 손실이었고 손실액은 1,117억원에 달했다. 앞으로 5,000억원 수준의 추가 손실도 예상됐다.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심연에는 핵폭탄이 있다. ELS의 운용구조상 제2의 키코 사태로까지 이어질 개연성이 충분하다.키코는 환율이 일정 범위에서 변동하면 미리 정한 약정환율에 -
[기자의 눈] 중국인들과 함께 살아가기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4.08.22 20:03:39거리에서, 이웃에서 중국인 관광객을 만나는 것은 이제 드문 일이 아니다. 적어도 서울에서는 그렇다. 하루에도 수만 명의 중국인이 쏟아져 들어와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 다소 요란하기 때문에 눈에도 잘 띈다. 중국이 미국·일본을 제치고 우리나라 최대의 무역상대국이 된 지도 오래됐다. 중국산 유명 브랜드가 적어 간과됐을 뿐이다. 하지만 관광객들은 바로 알아볼 수 있다. 한국을 찾은 외래관광객 가운데 중국인 비중이 지 -
[기자의 눈] 마윈 회장의 방한 이유는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4.08.19 17:13:37지난 2012년 10월. 수십명이 거리로 나왔다. 한 글로벌 중국 정보기술(IT) 기업을 규탄하기 위해서였다. 이 중국 IT 기업은 국내 협력업체인 'ㅇ'사와 체결한 한국 회원관리 위탁계약을 일방적으로 해지했다. 이에 국내 업체 근로자들이 거리로 나와 시위한 것이다.이유는 간단했다. 당시 'ㅇ'사에 따르면 한마디로 '토사구팽'이다. 이 국내 회사는 2009년부터 3년간 매년 수억원 이상의 적자에도 불구하고 계약을 체결한 중국 IT -
[기자의 눈] 지역경제 활성화 정책 절실하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4.08.18 18:03:20여름 성수기를 맞았지만 울릉도에서 휴가 특수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도동항과 저동항을 잇는 해안 산책로는 썰렁하기만 했다. 울릉도 문화관광해설사는 "예년에는 단체 관광객으로 북적댔는데 올해는 방문객이 눈에 띄게 줄었다"고 말했다. 페리업체도 주름이 깊어지고 있다. 강릉과 울릉도를 오가는 페리업체의 한 관계자는 "울릉도는 이맘때가 최고 성수기인데 지난해보다 승객 수가 70%가량 줄었다"고 말했다. 실제 기자가 탑 -
[기자의 눈] 부동산 시장 아직 축배 들긴 이르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4.08.15 18:09:1516일로 경제부총리가 교체 투입된 지 딱 한 달이다.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취임 전부터 풀 수 있는 부동산 규제는 다 풀겠다고 한 공약들이 일부 현실화하면서 부동산 시장이 다시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휴가철이 겹친 부동산 비수기임에도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아파트 매수문의가 늘어나고 청약 1순위 마감소식도 속속 이어지고 있다. 주택담보인정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 완화에 이어 기준금리 -
[기자의 눈] 말로만 '교황 리더십' 부르짖는 정치권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4.08.14 17:40:12여야가 화해와 평화의 상징인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 첫날인 14일 일제히 교황의 리더십을 본받자고 나섰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교황의 뜻을 본받아 화합과 통합의 정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는 "교황께서 인명경시에 대한 각성을 촉구하고 있고 분단의 아픔이 70년 넘어 계속돼서는 안 된다는 결의를 다지는 광복절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모두 공자님 말씀이다. 하지만 4·16 세 -
[기자의 눈] 팬택, 마지막 희망은 없을까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4.08.08 18:19:49팬택의 법정관리 신청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기자와 만난 한 협력업체 사장은 강한 불만을 쏟아냈다. 그는 "팬택과 관련한 정부의 최근 행보를 보면 박근혜 대통령이 중소기업 대통령이 되겠다고 한 약속은 정치적 수사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이동통신 3사가 팬택의 단말기 구입에 대해 결정을 내리지 못하면서 팬택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협력업체들이 줄도산 위기에 놓였다. 그런데도 정부가 개별기업 사안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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