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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택배, 그 한계산업의 현주소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1.05.31 17:30:21"택배 물건이 왔습니다. 000동000호 맞죠?" "그 옆 단지로 이사를 했거든요. 새 주소로 부탁 드릴게요." "그곳은 제 담당이 아니라서 죄송합니다. 내일 다른 기사가 배송해 드릴 겁니다." 6개월 전 기자가 겪은 일이다. 옛 집과 지금 살고 있는 집은 불과 500m정도 떨어진 거리였다. 차로 5분도 안되는 거리라 택배기사에게 배송을 부탁했지만 워낙 단호하게 거절하는 통에 다시 부탁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당시만 해도 기 -
[기자의 눈] 열기 떨어진 민주당 워크숍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1.05.31 17:28:576월 임시국회를 앞두고 31일 열린 민주당 국회의원 워크숍. 저축은행 부실 사태나 '반값 등록금' 등 여러 이슈로 인해 정국은 뜨겁지만 워크숍의 분위기는 그렇지 못했다. 이번 워크숍에는 민주당 소속 의원 87명 가운데 해외 출장 중인 의원들을 제외하면 거의 모든 의원이 참석해 비교적 높은 출석률을 나타냈다. "6월 임시국회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주요 법안을 통과시킬 마지막 기회"라는 노영민 원내수석부대표의 발언이 -
[기자의 눈] 인사가 만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1.05.30 17:15:22흔히 인사는 만사(萬事)라고 한다. 인사를 제대로 해야 조직이 순리대로 잘 굴러간다는 의미다. 여기에는 적소에 적절한 인사를 배치하는 중요성과 함께 적시에 해야 꾸준히 조직의 긴장감이 유지된다는 뜻도 담겨있다. 지식경제부는 30일자로 대외협력 업무를 전담하기 위한 '산업자원협력실'을 신설하는 등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에 맞춰 지난 주말을 이용해 대대적인 사무실 공사도 병행했다. 하지만 국ㆍ과장 인사가 사전에 -
[기자의 눈] 박현주 회장의 우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1.05.30 17:15:06"이번 계약은 반드시 성사돼야 합니다." 지난 24일 새벽 기자와 만난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의 얼굴에는 세계 1위 골프용품업체 아쿠쉬네트 인수계약을 꼭 성공시키겠다는 굳은 의지가 읽혀졌다. 수차례 기자에게 인수 의지와 당위성을 강조하는 박 회장의 말과 표정에서 성공에 대한 자신감을 느낄 수 있었지만 동시에 '혹시나' 하는 우려 또한 스쳐갔다. 박 회장은 이번 계약을 통해 "국내 금융투자회사들이 발전할 수 있는 -
[기자의 눈] 20대는 도전정신이 부족하다고?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1.05.29 17:38:58"요즘 젊은이들은 도전정신이 너무 부족하다." 기성세대가 안정적 삶을 추구하는 젊은이들을 나무랄 때 자주 하는 말이다. 일부 정부 인사들도 이와 비슷한 말을 빈번하게 한다. 젊은이들은 이런 책망을 부정하지 않지만 그 이면에는 나름 이유가 있다고 항변한다. 과감하게 창업을 택하더라도 활로가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벤처 붐이 활발하던 1990년대 중반의 20대와 지금의 20대는 처한 환경이 너 -
[기자의 눈] 휴먼타운, 뉴타운 재판 될라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1.05.29 17:38:42한때 황금알로도 여겨졌던 뉴타운 사업이 부동산 경기 침체로 천덕꾸러기가 되면서 출구 찾기가 한창이다. 일정기간 이상 사업 진척이 없으면 뉴타운에서 해제하는 일몰제 도입이 검토 중이고 기반시설 등에 대한 정부지원금을 늘리거나 용적률 등 규제를 더 풀어 사업을 정상화시켜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서울시에서 내놓은 대안이 휴먼타운이다. 철거 위주의 개발 방식에서 벗어나 개발과 보존을 병 -
[기자의 눈] 언론 보도까지 통제하려는 공정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1.05.27 17:04:18지난 26일 공정거래위원회 국장과 과장으로부터 연이어 전화를 받았다. 공정위의 정유사 과징금 4,348억원 부과의 문제점을 지적한 칼럼에 대한 항의였다. 보는 관점에 따라 시각이 다를 수 있고 적발한 담합행위로 인해 실제 기름값이 얼마나 내리지 않았는지 궁금했던 터라 수화기에 귀를 기울였다. 하지만 들은 건 데이터와 논리가 아니라 일방적으로 기자가 잘못 썼다고 윽박지르는 고성뿐이었다. 그런 가운데 "왜 보도자료 -
[기자의 눈] 포퓰리즘에 물든 한심한 공정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1.05.26 17:22:37요즘 들어 대기업을 기웃거리며 동반성장협약 '이벤트'를 벌이느라 부산한 공정거래위원회가 정유사 '원적지 관리' 혐의에 4,348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하며 모처럼 한 건을 했다. 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시장의 시선은 곱지가 않다. 원적지 관리란 한마디로 다른 정유사 주유소를 안 뺏는 대신 내 주유소를 보장받는 '짬짜미'다. 이게 기름값 인하를 가로 막았다는 게 공정위 말씀이다. '담합을 안 했다면 정유사들이 유통망(주유소 -
[기자의 눈] 탱크주의 배순훈 관장의 虛言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1.05.26 17:22:22"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께서 '서울관의 큐레이터를 외국에서 데려오라'고 지시했는데 나도 그럴 생각이 있어서 채용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배순훈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지난 23일 덕수궁미술관에서 열리는 '이것이 미국미술이다'전을 소개하는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후 배 관장은 "서울관에 외국인 큐레이터를 채용할 구체적인 계획이 있어 지금 몇 사람을 염두에 두고 개인적으로 접촉하고 있다"고도 언론 -
[기자의 눈] 아쉬운 국회의원 박근혜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1.05.25 16:57:33"원래 국회 인사청문회는 안 가십니다" 25일 국회 기획재정위에서 열린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인사청문회에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나타나지 않았다. 기재위 소속인 그는 평소 상임위 출석을 성실하게 한다고 알려져 왔다. 박 전 대표 측에 이유를 물어보니 "원래 인사청문회에는 가지 않는다. 후보자가 괜한 부담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여의도 대통령'이라고 불릴 정도로 정치적 무게를 지닌 박 -
[기자의 눈] 유성기업 노동자들의 파업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1.05.25 16:57:18"신문을 보니 연봉이 7,000만원을 넘는다고 하던데 그렇게 돈을 많이 받는 사람들이 요즘 같은 시기에 왜 파업을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지난 24일 파업 7일째를 맞은 유성기업을 가기 위해 천안 아산역에서 탄 택시 안에서 기자가 목적지를 말하자 택시기사 황만성(61)씨는 대뜸 이렇게 말했다. 천안과 아산 지역에서만 40년째 택시 운전을 하고 있다는 황씨는 아산 테크노벨리 내 위치한 유성기업 본사로 가는 한 시간 내내 유 -
[기자의 눈] 창업열기 살리자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1.05.24 17:29:4724일 오후 서울 동국대 캠퍼스에는 앳된 얼굴의 고등학생과 대학생들이 삼삼오오 짝을 지어 몰려들었다. 이들은 중소기업청 등에서 주최하는 '기업가정신 로드쇼'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자신들에게 필요한 사업노하우를 전수받고 창업구상에 도움을 받기 위해 바쁜 시간을 쪼개 참석하게 됐다고 했다. 학생들은 이날 창업경진대회나 창업골든벨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저마다 톡톡 튀는 사업 아이디어를 쏟아냈으며 김태욱 아 -
[기자의 눈] 건전성만 따지다니…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1.05.24 17:28:56"금융감독이라는 게 건전성만 따져서는 곤란한데…"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23일 주례 임원회의에서 한 발언을 들은 금융권 관계자는 어두운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이날 권 원장은 신용협동조합의 자산 급증과 관련, "(신협은) 은행에 비해 저신용자의 비중이 높아 잠재리스크가 높다"며 우려반 지적반의 발언을 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에 대해 "권 원장이 뭔가 잘못 알고 있는 것 아닌가"하고 고개를 저었다. 신협은 -
[기자의 눈] 한전노조의 이율배반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1.05.23 17:21:56지난달 27일 한국전력 수안보 연수원. 한국전력 노사는 '전력노조의 사회적 책임(USR) 헌장'을 선포했다. 노사는 '공기업 최초'라는 수식을 붙이는 것도 잊지 않았다. 하지만 한전 노조의 '사회적 책임'은 헌장의 잉크가 채 마르기도 전에 헛구호였음이 드러났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한전노조가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13억여원의 후원금을 노조원 한 사람당 10만원씩 나눠 국회의원들에게 전달했다고 검찰에 고발해 수사가 진 -
[기자의 눈] 취업 과외 시대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1.05.23 17:19:57박중훈, 정유미 주연의 영화 '내 깡패 같은 애인'은 취업에 번번히 실패하는 지방대 졸업생의 고단한 현실을 다루고 있다. 영화 속에서 정유미는 면접관 앞에서 춤까지 추는 등 '별 짓'을 다해보지만 취업의 문을 뚫지 못한다. 젊은이들의 취업분투기는 영화 속의 이야기만은 아니다. 최근 인쿠르트가 신입사원 500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조사에서 36.8%가 취업 사교육을 받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을 위해 받는 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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