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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국민권익위라면 달랐어야 했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1.05.12 16:59:27부패청산과 청렴확산을 주업으로 하는 정부 중앙부처치고 국민권익위원회는 딱히 행사할 수 있는 강제력은 없다. 그래서 권익위가 민원을 해결했다고 내놓은 자료의 대부분은 '권고'다. '고쳤다'가 아니라 '해당 기관 등에 개선해 달라'는 '부탁'의 뜻이다. 고군분투 속에서 권익위 현장 직원들의 고충이 클 수밖에 없는 근본적인 이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과 가장 가까운 현장에서 만나고 체감하고 해결해간다는 자부심 하 -
[기자의 눈] 글로벌 상생 기회 계속 만들어야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1.05.11 18:42:22동국제강과 포스코가 손 잡고 브라질에 전체 600만톤 규모의 고로 사업을 추진한다. 이달 안에 브라질의 발레사와 포스코, 동국제강이 투자안건을 이사회에서 통과시키면 국내 두 철강사가 손잡은 제철소가 해외에 탄생하게 된다. 양사의 지분율은 공히 35%로 번갈아 가면서 브라질 고로 회사를 경영할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경쟁자이지만 해외에서는 소중한 사업 파트너다. 브라질의 제철소 탄생은 두 회사에 사업상 큰 이득 -
[기자의 눈] 아쉬운 G20 정상회의 뒤처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1.05.11 18:37:30지난해 11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가 개최된 이후 약 6개월 정도가 흘렀다. 그러나 G20 정상회의가 언제 한국에서 개최된 적이 있었냐는 분위기가 솔직한 우리의 상황이다. 지난해 G20을 열심히 준비했던 G20기획조정단의 위축된 상황을 봐도 이 같은 분위기가 짙게 배어난다. 기획재정부 산하 G20기획조정단이 찬밥 신세로 전락하며 내부 직원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G20 정상회의가 현정부 치적 쌓기 일회성 행사 -
[기자의눈] 非금감원이면 다 해결되나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1.05.10 19:13:26최근 저축은행 사태를 계기로 금융감독원 출신인사들의 '낙하산'감사에 대한 비판이 거세다. 금감원의 검사를 받아야 하는 금융기관 입장에서는 어차피 뽑을 상근감사라면 금감원 출신으로 채우고 싶은 욕구가 강할 수밖에 없다. 업무의 전문성을 생각하기에 앞서 조금이라도 감독기관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을 수 있을 것이라는 셈법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과거의 사사로운 인연을 현재 업무에 이용하려 했다는 점에서 이러한 -
[기자의 눈] 김석동의 발언 타이밍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1.05.10 19:12:07김석동 금융위원장은 1999년 현재의 금융감독체계를 탄생시킨 주역이다. 본인 스스로도 지난 9일 기자간담회에서 "현행 감독원을 출범시킨 장본인이 나다. 우리처럼 과감하게 4개 감독기관을 합한 나라가 없다"고 회고했다. 그런 금융감독원이 현재 지탄을 받고 있는 것을 의식해서였는지"감독기관을 통합할 때 여러 사람이 반대했는데 그동안 효율적이라고 평가를 받고 있다"고도 했다. 김 위원장만큼 금융정책에서 잔뼈가 굵 -
[기자의 눈] 얼음 공주의 진실은?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1.05.08 17:22:32남들은 '수첩공주'라고 불렀고 본인은 '원칙공주'라고 칭했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별명 얘기다. 눈길이 가는 것은 수첩도 원칙도 아니다. 그 뒤에 한결같이 붙는 '공주'라는 단어다. 실제 열흘 남짓 박 전 대표를 동행 취재해 보니 그는 의전(儀典)과 격식이 몸에 배어 있는 공주와 흡사했다. 예컨대 네덜란드 항만청장이 인사로 가벼운 포옹을 하려 하자 박 전 대표는 움찔한 채 외교 예절에 따라 악수로 대응했다. 포르 -
[기자의 눈] 정부보다 무서운 소비자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1.05.08 17:21:23'신라면 블랙'으로 촉발된 프리미엄 식품 논쟁이 거세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 트위터 등에서 맛과 가격을 놓고 매서운 설전이 벌어지고 있다. 소비자들의 분노 섞인 시식평이 대부분이다. 맛은 둘째치고 라면이라는 음식의 치명적인 단점인 나트륨 함량이 기존 라면과 똑같다는 점과 영양성분 업그레이드도 두 배 이상 오른 가격 급등 폭에 비해서는 초라하다는 점이 주요 논거다. 착한 맛과 가격으로 사랑 받아온 서민식품 라면 -
[기자의 눈] 말 뿐인 공정사회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1.05.06 17:35:30이명박 정부가 지난해 8ㆍ15 경축사에서 집권 후반기 국정 어젠다로 '공정사회'를 꺼내 들자 모든 정부부처 수장들의 입에서는 공정사회가 떠나지 않았다. 강연회를 가든 정책을 발표하든 공정사회는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다. 공정사회 주제의 강연을 하거나 관련 정책 정도는 내놔야 시쳇말로 '먹혔다'. 각 부처들은 '공정사회를 강화하기 위한 각론' 준비를 위해 머리를 쥐어짤 정도였다. 공정사회는 국정 어젠다로 손색이 없는 -
[기자의 눈] 후세인도 산채로 잡았는데…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1.05.05 16:21:23벌써 며칠이 지났다. 오사마 빈라덴 사살 소식에 미국에서는 환호성이 터졌다. 10년을 인내하며 이뤄낸 복수는 마치 영화 '스타워즈'의 마지막 장면 같았다. 하지만 나중에 나온 소식을 듣고 기자는 탄식을 내뱉었다. 일이 조금 매끄럽지 못했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우린 (사실상) 테러범과 전쟁 중이었다'는 미국의 논리대로라면 빈라덴은 전범이다. 국제법으로 치자면 미국은 빈라덴을 국제형사재판에 세운 후 처벌해야 했다 -
[기자의 눈] 부동산 정책, 시장에 맞서지 마라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1.05.05 16:20:05부동산 시장에는 '정부 정책에 맞서지 마라'라는 격언이 있다. 부동산은 정부 정책이 가장 큰 변수라는 얘기다. 부동산 정책을 거스르는 투자는 가급적 삼가라는 뜻과도 통한다. 이는 과거 부동산 시장이 정부 규제에 따라 움직일 때 금과옥조처럼 여겨졌다. 지금은 어떨까. 부동산 시장이 변했다. 변하지 않은 것은 정부뿐이다. 지난 1일 발표된 '건설경기 연착륙 및 주택공급 활성화 방안'을 보고 든 확신이다. 정부는 올해 -
[기자의 눈] 테러 없는 세상이 되려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1.05.03 18:18:31미국의 끈질긴 노력이 10년 만에 결실을 맺었다. 2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한 동안 기억 속에 잊혀졌던, 어쩌다 개그 소재로 등장해 웃음을 주던 오사마 빈라덴 사살 소식을 TV 생중계로 알리며 미국 대 테러전 역사에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빈 라덴 체포에 손을 놓은 줄만 알았던 미 수사당국은 사실 물밑에선 빈라덴을 집요하게 추적했다. 2008년 관타나모 수용소에 수감된 테러분자들로부터 빈라덴의 정보를 입수해 거 -
[기자의 눈] 과당경쟁에 멍드는 퇴직연금 시장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1.05.03 15:00:22최근 퇴직연금을 도입한 A사는 국내에선 드물게 근로자가 퇴직연금 운용의 책임을 지는 확정기여형(DC) 플랜을 택하고 증권, 보험, 은행 등 업권별로 사업자를 선정했다. 사업자로 선정된 한 증권사는 해당 기업이 DC플랜을 도입한 만큼 실적배당형 상품 가입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예상은 보기좋게 빗나갔다. 직원들 대부분이 연 5.2%의 확정 금리를 제공하는 은행권 원리금보장상품을 택한 것이다. 후일 이 증권사는 -
[기자의 눈] 느긋하게 잘 살기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1.05.02 18:19:37포르투갈이나 네덜란드는 참 느렸다. 대통령 특사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취재하기 위해 이 곳에 나흘째 머무는 동안 특사단과 취재원은 이 나라의 느긋함에 여러 번 분통을 터뜨렸다. 네덜란드의 버스 운전사는 길을 몰라 늦으면서도 언제 오냐는 전화에 "안전운행에 방해된다"며 휴대폰 전원을 꺼버렸다. 포르투갈 공항에서는 직원이 앞 승객과 30분 넘게 이야기하면서도 태연했다. 두 나라는 근로 여건도 여유롭다. -
[기자의 눈] 뒷통수 친 가스요금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1.05.02 18:18:352일 오전 11시30분. 지식경제부 기자실에'5월1일부터 도시가스요금 인상'이라는 보도자료가 날아들었다. 기자실이 술렁거렸다. 공공요금이 사전 시그널도 없이 갑작스레 올랐다는 점에서 기자들은 황당할 수밖에 없었다. 지난주 토요일 오후 5시. LPG업체 E1은 5월부터 LPG가격을 ㎏당 69원 인상한다고 전격 발표했다. 하지만 몇 시간 뒤 이는'없던 일'이 됐다. 지난 28일 역시 LPG 값 인상을 밝혔던 SK가스도 부랴부랴 인상을 철 -
[기자의 눈] 박근혜와 손학규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1.05.01 17:19:05'내년 12월 대통령선거에서 박근혜와 손학규 중 누가 과연 나비가 돼 훨훨 날아오를까?' 요즘 여의도에서는 4ㆍ27 재보선 이후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손학규 민주당 대표의 경쟁력을 비교하는 얘기가 부쩍 늘고 있다. 여야에 기라성 같은 잠룡들이 많지만 결국 두 사람 간 대결구도가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은 친이명박계에서 자체 후보를 내세우겠지만 최근 '박근혜 역할론'에서 보듯 아직은 역부족이고 야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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