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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매일유업과 식약청의 오월동주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1.03.29 18:05:43매일유업의 분유가 최근 중국에서 '아질산염' 검출로 퇴짜를 맞았다. 그런데 어찌된 영문인지 이 이슈는 이내 쏙 들어가 버렸다. 이유는 아질산염에 대한 국내 기준이 없어 검출 자체를 문제 삼을 수 없다는 매일유업의 주장이 먹혀 들어갔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분유 제품의 안전성을 감독해야 하는 식품의약품안전청마저 매일유업의 입장을 사실상 '비호'한 것도 적잖이 작용했다. 그러나 이 문제는 그리 간단히 넘어갈 일이 -
[기자의 눈] 표로 흥한 자, 표로 망한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1.03.29 18:03:01정치권력의 성패는 결국 표의 향방이 결정짓는다. 아름다운 패배라고 억지위안은 삼지만 냉혹한 정치의 세계에서 선거 패배 뒤 남는 것은 '막대한 빚과 무력감'이라고 정치인들은 말하고는 한다. 이러한 인식의 바탕에는 '선거는 이기고 봐야 한다'는 승리 지상주의가 깔려있기도 하다. 그래서일까. 선거 때는 으레 엄청난 공약들이 쏟아진다. 우리나라뿐 아니다. 가깝게는 일본 집권세력도 공약 덕에 선거는 승리했지만 뒷감당 -
[기자의 눈] 비상경제대책회의 깨어나나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1.03.28 18:01:44이명박 대통령과 청와대 경제수석실의 지하벙커에 대한 '자부심(?)'은 대단하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직후 청와대 지하벙커 비상경제상황실(워룸)에서 시작된 비상경제대책회의는 지난 2009년에만 40회나 열렸다. 국무회의(27회), 국가경쟁력강화회의(10회) 등을 제치고 대통령이 가장 많이 개최한 명실공히 국정 운영의 골간이었던 셈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3ㆍ1절 경축사에서도 "비상경제정부를 선포하고 매주 비상경제대책 -
[기자의 눈] 예고된 부동산 정책 혼선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1.03.28 17:59:55몇 차례 혼선 끝에 정리는 됐지만 뒷맛이 여전히 개운하지 않다. 정부가 지난 22일 발표한'주택거래 활성화 방안'말이다. 정책의 실효성 여부는 논외로 치더라도 부정확한 표현과 설명과 발표 과정까지. 정부부처와 당이 합동으로 내놓은 대책으로 보기에는 아마추어처럼 미흡한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이미 정책의 신뢰성은 땅으로 떨어졌다. 이번'3ㆍ22 대책'은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완화의 3월말 일몰에 따른 보완조치 -
[기자의 눈] 바람 잘 날 없는 미술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1.03.27 18:07:30요즘 미술계는 바람 잘 날이 없다. 비자금 조성에 갤러리가 연루됐다는 의혹이 또 제기됐다. 지난 2007년 삼성그룹 비자금 사건에 이어 이번에는 오리온그룹이다. 두 사건에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서미갤러리 홍송원 대표가 '수상한 거래'의 의혹을 받아 곧 소환 조사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귀국해서 수사를 받고 있는 한상률 전 국세청장의 로비 의혹과 관련해서도 요절 작가 최욱경의 유작 '학동마을'이 다시 도마에 올 -
[기자의 눈] 몽골리안 스탠다드가 글로벌 스탠다드?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1.03.27 14:43:19지난 25일 아침 서울 신라호텔. 오전 9시부터 수흐바타린 바트볼드 몽골총리와 인터뷰하기로 했던 기자는 황당함을 감출 수 없었다. “총리가 피곤하고 식사를 해야 돼 인터뷰할 수 없다”는 얘기를 들어서다. 현지의 풍부한 자원이나 철도, 농업개발에 나서는 기업의 관심이 커 추진했던 인터뷰인만큼 몽골측에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게 행동하라. 징기스칸 시절의 한ㆍ몽관계인줄 아느냐”고 따졌지만 헛수고였다. 이명박 대 -
[기자의 눈] 은행 노조 변할 때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1.03.25 17:03:33"XX들 안 들려? 수류탄 집어던질까?" 주주총회일인 25일 오전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 30여명의 국민은행 노조원들은 은행 1층 주차장에서 어윤대 회장 때문에 은행경영 자율성이 훼손됐고 극심한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며 농성을 벌였다. 노조는 직전까지 은행 1층 로비를 완전히 점거해 주총이 파행될 뻔했다. 노조 주장이 이해가 안 되는 것은 아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연말 3,244명의 직원을 희망퇴직으로 내보내고 카드사 -
[기자의 눈] 뒤로 숨어버린 세계의 경찰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1.03.24 17:46:39미국 뒤에는 늘 '세계의 경찰' 이란 말이 따라붙는다. 세계 대전부터 최근 아프가니스탄 전쟁까지 미국은 해결사를 자처하며 크고 작은 국제 분쟁에 뛰어들어 교통정리를 시도했다. 그런 미국이 리비아 군사작전에서는 경찰 노릇 하기를 주저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공습 3일만에 군사 작전권을 동맹국에 이양하겠다며 2선 후퇴를 선언했다. 지상군 투입은 절대로 없을 것이라고 24일 다시 한 번 못 박았다. -
[기자의 눈] 카페베네 돌풍의 이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1.03.24 17:44:17요즘 창업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브랜드는 커피전문점 카페베네다. 주요 대학의 경영학과에서 카페베네 성공 요인을 분석하라는 과제물이 나올 정도로 유명세를 치르고 있다. 경쟁이 치열하다는 커피 전문점 시장에서 브랜드 론칭 3년도 안 돼 매장 수가 500개를 훌쩍 뛰어넘을 만큼 파죽지세로 시장을 장악해가고 있으니 이해 못할 일도 아니다. 특히 토종 브랜드로서 스타벅스를 제쳤다는 상징성도 가미돼 카페베네의 돌풍은 -
[기자의 눈] DTI 정책 실패 인정 왜 못하나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1.03.23 18:06:52지난 22일 오후6시30분. 늦은 저녁시간인데 정부과천청사 1층 브리핑룸이 북적거렸다. 갑작스럽게 3월 말로 종료되는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완화 연장 여부에 대한 정부 입장을 내놓겠다고 해 기자들과 각 부처 공무원들이 부랴부랴 몰려든 탓이다. 발표된 정부 대책은 시장의 예상대로였다. DTI규제를 부활하고 보완 대책으로 취득세를 절반 감면해주겠다는 게 핵심골자다. 이를 통해 800조원을 넘어선 가계부채의 건전성을 -
[기자의 눈] 신정아가 말한 '새로운 삶'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1.03.23 17:14:52신정아씨는 대중의 눈을 사로잡는 방법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아시아에서 팔지 않는 명품 가방을 들고 기자회견장에 등장해 정운찬 전 총리,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일간지 기자 등 자신의 책에 등장하는 유력인사들을 모두 거론했고 아버지 이야기를 할 때는 눈물까지 보이는 등 주목을 끌 만한 발언과 행동을 쏟아냈다. 신씨는 기자회견장에 변호사와 동행했다. 책에 나오는 모든 이야기는 법률적인 검토를 몇 달간 충분히 -
[기자의 눈] 日 기업의 성숙한 공생문화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1.03.22 18:16:57지난 2007년 7월, 일본 니가타(新潟)현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한 부품업체 공장이 가동을 멈췄다. 자동차 엔진의 핵심부품을 생산하는 '리켄' 공장라인이 멈추자 이 회사로부터 납품을 받던 일본의 모든 자동차업체의 생산은 '올스톱'됐다. 이에 따른 일본의 자동차 감산은 총 11만대. 당시 일본 산업계를 뒤흔들었던 이른바 '리켄 사태'다. 리켄 사태는 일본은 물론 우리나라 산업계에도 많은 시사점을 남겼다. 일본에서는 부품 -
[기자의 눈] '나수다' 논란과 거래소의 낙하산 인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1.03.22 14:43:02최근 MBC의‘나는 가수다’(이하 ‘나수다’) 프로그램을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나수다’는 국내 최정상급 가수 7명에게 노래 미션을 주고 수행 결과에 따라 한 명을 떨어뜨리는 서바이벌 형식을 도입했는데, 첫 탈락자를 느닷없이 구제해 논란이 되고 있다. 그 옮고 그름을 떠나 ‘나수다’의 백미는 경쟁을 붙이기 어려웠던 이들에게 서바이벌이라는 규칙을 도입함으로써 그들로 하여금 자신들의 역량을 극대화 시키도록 -
[기자의 눈] 자존심 싸움에 등 터지는 '동반성장'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1.03.21 17:59:25출범 100일을 맞아 잔칫집이어야 할 동반성장위원회의 사무실은 그야말로 뒤숭숭했다. 직원들은 정운찬 위원장의 거취를 취재하기 위해 몰려든 취재진을 내쫓느라 언성을 높였고 중소 기업중앙회 임원진들은 사퇴를 만류하기 위해 득달같이 달려왔다. 위기에 처한 위원회를 보면서 우려가 현실이 됐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당초 처음부터대중소기업 동반성장과 관련해 정부가 직접 나서기에는 껄끄러운 일들을 떠맡은 민간기구 -
[기자의 눈] 'It's the touching stroytelling!'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1.03.21 17:57:04"손학규 대표는 문제가 있습니다. 손 대표가 민주당 대선후보가 돼 정권교체를 할 수 있을지 회의적입니다"한나라당 의원의 지적이 아니다. 지난 17일 밤 강원도 원주시 문막읍 취병2리에서 손 대표의'희망대장정'을 취재하던 기자들과 술자리를 같이 한 이광재 전 강원지사의 말이다. 이 말을 듣던 손 대표는 약간 뜨악한 표정을 짓다가 이내 "손 대표를 힘 닿는데까지 도와드리려 이 자리에 왔다. (이명박 정부와 달리) 예측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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