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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눈총 받는 은행들 실적 자랑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1.03.20 18:14:083월 하순에 접어들면서 은행권이 분주하다.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지난해 실적발표 준비에 몰두하는 탓이다. 개별 은행별로는 희비가 갈릴 수 있지만 은행권 전체적으로는 대체로 '장사 잘했다'며 자축하는 분위기다. 우리ㆍ신한ㆍ하나ㆍ기업ㆍ외환은행 등은 모두 지난해에 조원대 당기순이익을 내기도 했다. 은행들은 실적 호전은 금융위기 종결이라는 측면에선 반가운 소식이다. 실제로 주요 은행의 자산건전성 지표는 금융 -
[기자의 눈] 3ㆍ11 대지진 이후의 일본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1.03.20 18:13:29"정치인들이 정신을 차리고 새롭게 결집하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요." 주일 한국대사관 관계자의 말이다. 아직 3ㆍ11 일본 동북부를 강타한 대지진의 정확한 피해규모도 집계되지 않은 상황에서 '지진 이후'를 예측하기가 이른 감이 있기는 하지만 조심스레 내다보자면 긍정적이라는 게 도쿄에서 만난 사람들의 반응이다. 그동안 일본은 고여 있는 호수 같은 나라였다. 20여년 동안 장기불황이 계속됐고, 국민의 교육수준과 시민 -
[기자의 눈] 영국은 영수회담 매주하는데…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1.03.17 18:50:19"영국 의회에서 매주 수요일마다 총리와 야당 대표가 만나 국정현안을 논의하는 모습을 보고 신선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17일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가 4개월 만에 조찬 정례회동을 가진 날에 우윤근 국회 법사위원장은 식사 내내 기자에게 최근 영국 외무성 초청으로 현지를 방문해 국회와 법원ㆍ검찰 등을 탐방하고 느낀 점을 쏟아 냈다. 그는 "휴가철 등을 제외하고는 총리와 야당 대표가 매주 만날 뿐만 아 -
[기자의 눈] 우려되는 공공주택의 민자 유치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1.03.16 18:16:20"민간 자본을 활용해 차질 없이 추진하겠습니다" 정부가 각종 개발계획을 발표하면서 재원이 부족할 때마다 단골로 등장하는 말이다. 실제로 정부는 지난 수십 년 간 부족한 도로와 철도ㆍ다리 등을 민간 자본을 활용해 메어왔다.급기야 최근에는 공공주택 사업에도 민간자본 참여 방안이 마련되고 있다. 공공주택인 보금자리주택 사업 대부분을 진행하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자금난이 심해지면서 나온 '고육지책'이다. -
[기자의 눈] 불안 속 평온한 도쿄, 서울이라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1.03.16 18:15:4116일 오후 1시 전후, 기자가 들른 도쿄 유라쿠초(有樂町)에 코트라가 입주해 있는 건물이 흔들렸다. 흔들림은 10분 후 또다시 이어졌다. 전날 저녁에도 도쿄에 지진이 발생해 흔들리는 스튜디오에서 할 말을 잃은 아나운서의 얼굴을 TV 생중계로 볼 수 있었다. 언뜻 평온을 되찾은 것으로 보이는 도쿄에서의 삶이 언제든지 돌변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켜주는 순간들이었다. 지금 도쿄는 조용하면서도 짙은 불안에 휩싸여 -
[기자의 눈] '재난 수준' 재난교육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1.03.15 17:52:56"막 뛰어서 도망가면 돼요" 등굣길 초등학생들에게 '정답'을 찾으려 한 게 욕심이었을까. '지진이 발생하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라는 물음에 돌아온 장난기 어린 답변이다. 그냥 천진난만함으로 보기에는 마음이 무겁다. 이웃나라에서 벌어진 재앙이 너무나 파괴적이기 때문이다. 기자의 시계를 초등학생 때로 돌려봐도 재난 대처 지식은 일천하다. 교육이라고 해봐야 민방위 훈련 시 책상 아래에서 선생님 눈치를 보며 떠들던 게 -
[기자의 눈] 현실과 동떨어진 서울시 전세대책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1.03.15 17:51:34서울시가 잇따라 전세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현실과 동떨어졌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서울시는 최근 부분 임대아파트를 대학가 역세권까지 확대 공급하겠다는 정책 의지를 밝히면서 "전세가격 상승 억제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부분 임대아파트는 집주인이 거주하는 집의 방 한 칸을 세놓을 수 있도록 별도의 현관과 부엌을 설치한 주택이다. 뉴타운과 재개발 사업에서 수입이 없는 조합원들의 재정착을 도울 수 있고 소 -
[기자의 눈] 항공사 안전의식 어디 갔나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1.03.14 17:39:35이명박 대통령을 태운 전용기가 기체 이상으로 이륙 1시간 40여 분 만에 회항하는 사태가 발생하면서 또다시 항공사 안전의식이 도마에 올랐다. 대통령이 탑승한 항공기도 이런데 하물며 일반인이 탑승하는 여객기는 도대체 어떻겠냐는 지적이다. 대통령 전용기가 기체 이상으로 회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사실 항공기 기체 결함 사고는 어제오늘 얘기가 아니다. 특히 최근 유난히 항공기 결함에 따른 운항 지연사고 -
[기자의 눈] 고르디우스의 매듭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1.03.14 17:38:32술술 풀릴 줄 알았던 매듭이 막판에 꼬였다.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인수 얘기다. 인수 대상을 우리은행에서 외환은행으로 급선회했던 성동격서(聲東擊西) 전략은 감탄을 자아내게 했다. 한달음에 추진한 인수자금마련 계획은 크고 작은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예정대로 진행됐다. 국내 금융권 일각에서 제기한 '무리한 일정'이라는 우려도 보란 듯이 불식시키는 듯했다. 그런데 종착역을 눈앞에 두고 돌발 악재를 만났다. 대법 -
[기자의 눈] 이통사의 씁쓸한 자화상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1.03.13 18:38:40요즘 국내 통신업계에 때아닌 '주파수 전쟁'이 한창이다. 방송통신위원회가 2.1㎓ 주파수 대역의 잔여분인 20㎒ 대역폭을 경매로 배분하겠다고 밝히자 국내 이동통신 3사가 서로 주파수를 차지하겠다며 대립각을 세우고 나섰다. 이동통신사가 주파수 확보에 사활을 거는 것은 주파수가 스마트폰 경쟁력의 핵심으로 떠오른 탓이다. 2.1㎓ 주파수 대역은 지난 2009년까지만 해도 별다른 조명을 받지 못했으나 스마트폰의 확산으로 -
[기자의 눈] 꼬리 자르기 다시 안 나오려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1.03.13 18:37:38금융감독원에서 저축은행 관련 업무를 맡는 A씨의 책상 뒤편에는 신문 사설이 하나 붙어 있다. 저축은행 부실에 대한 감독당국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게 사설의 주요 내용. A씨는 "항상 뒤에서 누가 감시하고 있다는 생각을 갖고 열심히 일하기 위해 사설을 붙여뒀다"고 말했다. 기자가 봐도 A씨는 무던히도 일했다. 금융위기 이후인 지난 2009년 6월 저축은행 업무를 담당하게 된 그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문 -
[기자의 눈] 특허 공시는 외계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1.03.11 17:45:59'리드프레임에서 프로브핀을 이탈시킨 후 솔더링작업을 수행해 리드프레임의 전체에 걸쳐서 고르게 솔더링시키는 장치' 한 코스닥상장법인이 지난 9일 '리드프레임의 솔더링장치'라는 특허권 공시를 설명한 내용이다. '반도체 칩을 올려 부착하는 금속기판(리드프레임)에 일부 검사장비 부품(프로브핀)을 빼놓고 납땜(솔더링)해 기판 전체에 고르게 납땜할 수 있는 장치'를 이같이 외계어처럼 어렵게 쓴 것이다. 다른 업체들도 -
[기자의 눈] 통신비가 문화비 되려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1.03.10 18:35:01극장에서 본 영화가 재미없다고 해서 극장 주인을 욕하지는 않는다. 영화는 극장과 관련이 없는 감독ㆍ제작진ㆍ배우가 만든 것이기 때문이다. 휴대폰 제조업체와 이동통신사는 어떨까. 기기 자체의 결함을 갖고 이동통신사를 구박할 수는 없겠지만 그 외의 문제라면 이통사들이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 가입자들은 제조사가 아니라 이통사를 통해 1, 2년씩 휴대폰을 이용하고 요금을 내기 때문이다. 특히 스마트폰 시대 -
[기자의 눈] 금감원 출신 감사의 이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1.03.10 18:34:46"악어와 악어새의 관계라고나 할까요"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금융감독원 출신 감사와 은행과의 관계에 대해 이렇게 정의했다. 최근 저축은행 부실 문제가 집중 부각되면서 금감원 출신 감사에 대한 지적이 나오고 있지만 현재 금융기관들 입장에서는 금감원 출신들이 그리 나쁜 카드가 아니라는 얘기였다. 논리는 이렇다. 금융산업은 규제산업이기 때문에 단순히 법조항대로만 영업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금융사는 작은 일이 -
[기자의 눈] 안팎서 새는 한심한 외교부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1.03.09 18:03:29"안에서는 협정문 번역도 못하고 밖에서는 외도나 한다." 최근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외교통상부를 빗댄 여론의 분위기다. 지난해 유명환 전 외교통상부 장관의 딸 특채 파문 후 외교부는 조직과 인사개편을 통해 땅에 떨어진 외교부 위상을 되찾기 위해 절치부심 노력해왔다. 유 전 장관 후임으로 외교 사령탑에 오른 김성환 장관은 지난해부터 이 같은 조직ㆍ인사개편에 총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상하이 총영사관 영사들이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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