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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자산운용업 비상구는 자신감과 믿음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1.03.09 18:01:24"동료 펀드매니저들과 '자문사 종목을 따라 사야 할지'에 대해 이야기하다가 왠지 모르게 느껴지는 허탈함에 웃기도 했습니다." 국내 대형 자산운용사의 대표 펀드를 운용하는 펀드매니저 A씨는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술이 몇 순배 돌자 그간의 마음고생을 털어놓았다. 회사와 자신의 펀드 운용철학에 대한 믿음을 꿋꿋이 지켰지만 지난해 자문형 랩이 승승장구할 때는 '자문사가 집중 투자하는 종목을 따라 사야 하나'하는 -
[기자의 눈] 끝나지 않은 사이버 공격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1.03.08 18:03:02카르타고와의 1차 포에니 전쟁에서 승리를 거둔 로마는 승자의 쾌감에 도취돼 있었다. 힘든 싸움을 예상했지만 피해는 크지 않았고 승리의 열매는 달았다. 하지만 이러한 도취감으로 인해 로마는 2차 포에니 전쟁에서 위기를 맞게 된다. 지난 4일부터 발생한 디도스 공격의 대응은 적절했다. 사이버 공격이 감지되자마자 한국인터넷진흥원과 안철수연구소는 긴밀한 협조로 피해를 최소화했다. 이 덕분에 2011년의 '3∙4 디 -
[기자의 눈] 여성의 경제활동, 그리고 룸살롱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1.03.08 18:00:40꼭 1년 전으로 시겟바늘을 돌려본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의 취임 1주년 기념 외신기자클럽 간담회장에서 벌어진 일이다. 질문 기회를 얻은 월스트리트저널(WSJ) 서울특파원은 "한국의 룸살롱 문화 때문에 한국 여성의 취직이 힘들지 않느냐"고 물었다. 당황한 윤 장관은 "한국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는 갈수록 활발해지고 있다"고 넘겼지만 "질문이 적절치 않았다"는 대변인실의 지적에 이 기자는 격분해 욕을 했고 재정부는 -
[기자의 눈] 靑에 쏠린 정치자금법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1.03.07 18:08:13국회 행정안전위원회가 지난 4일 여야합의로 기습 처리한 정치자금법(정자법) 개정안에 대한 반발 여론이 들끓고 있던 7일 오전10시께 청와대 기자실인 '춘추관'에서 긴급 브리핑을 알리는 벨이 울렸다. 기자들은 정자법 개정에 대한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여부와 관련된 청와대의 입장이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청와대의 한 핵심 관계자가 정자법에 대한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검토하고 있다고 한 말이 기사화 되면서 대 -
[기자의 눈] 편식 권하는 학교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1.03.07 18:07:52비타민은 우리 몸의 신진대사나 성장에 필수적인 영양소다. 비록 인체가 필요로 하는 양은 소량에 불과하지만 비타민은 에너지 공급부터 생리적 기능 조절까지 그 관여 범위가 넓다. 다만 우리 몸이 다른 화합물로부터 비타민류를 합성하는 기능이 없기 때문에 편식을 피하고 다양한 음식물을 꾸준히 섭취해 비타민을 보충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데 '골고루 먹으라'고 가르쳐야 할 학교가 학기 초부터 학생들에게 편식을 강요하 -
[기자의 눈] 피자 배달원과 집배원의 죽음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1.03.06 17:50:50한 집배원의 죽음을 둘러싸고 말들이 많다. 당초에는 빠른 배달을 위해 아파트 계단을 이용하다 그만 실족사한 것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부검결과 타살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여러 가지 의문점을 낳고 있다. 앞으로 경찰 수사가 진행돼야 좀 더 정확한 사고 원인이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유야 어쨌든 이번 젊은 30대 집배원의 죽음은 하루에도 수천통의 우편물을 돌리기 위해 점심조차 제대로 챙기지 못하는 우리의 우 -
[기자의 눈] 공연계 양날의 칼, 소셜 커머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1.03.06 17:48:06얼마 전 뮤지컬 한 편의 티켓 1만여장이 사흘 만에 팔린 '이변'이 벌어졌다. 이변의 주인공은 PMC프로덕션의 뮤지컬 '금발이 너무해'로 4억원이 넘는 판매액을 기록했다. 비결은 '소셜 커머스(Social Commerce)'에 있었다. 티켓몬스터를 통해 9만 원짜리 R석을 60% 할인된 3만 8,000원에 내놓았더니 불과 3일 만에 다 팔린 것이다. 온라인을 통한 공동구매 방식인 소셜 커머스가 음식ㆍ미용ㆍ레저를 넘어 공연까지 영역을 확장하 -
[기자의 눈] 금통위원의 무게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1.03.04 17:54:58"그래봤자 N분의1인데요… 뭘." 지난해부터 이어진 금융통화위원회원 장기 공석 사태에 대한 한국은행 관계자의 자조 섞인 말이다. 7명이 정원인 금통위가 '6인 체제'라는 절름발이 상태로 운영된 것은 지난해 4월 말 박봉흠 전 금통위원이 임기만료로 물러나면서부터다. 무려 10개월간 기준금리 결정이라는 막중한 책무를 진 금통위원이 자리를 비운 사상 초유의 사태가 이어진 셈이다. 한은이 청와대(대한상의 몫)에 금통위원 -
[기자의 눈] 납세자의 날 씁쓸한 월급쟁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1.03.03 18:41:33어김없이 '납세자의 날'을 맞이해 3일 서울 COEX에서 성대한 잔치가 열렸다. 295명의 모범납세자 및 기업에 대통령 표창을 비롯해 빛나는 포상이 수여됐다. 약방의 감초처럼 유명 연예인도 자리를 빛냈다. 인사청문회에 서는 장관 후보자도 세금 탈루 혐의로 손가락질 받는 시대에 모범납세자들만큼 진정한 애국자는 없다. 그러나 행사장 구석구석을 둘러봐도 찾을 수 없는 이들이 있다. 바로 '유리지갑'으로 불리는 월급쟁이들 -
[기자의 눈] 2% 부족한 공시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1.03.03 18:39:04얼마 전 유가증권시장의 A사가 자기회사주식 처분 공시했다. 이 회사는 최근 전방산업의 호황과 실적 개선 전망에 힘입어 주가가 4개월 동안 두 배 가까이 오른 상태였다. A사는 전체 지분의 10%가 넘는 상당량의 자사주 매각을 통해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공시에서는 이 지분이 누구에게 넘어가는지 밝히지 않았고 시간외 대량매매라는 처분 방법만이 표기됐다. 이와 관련 회사측에 문의를 했지만 A사는 -
[기자의 눈] 1997년의 해외건설 데자뷔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1.03.02 18:20:49지난 1996년 한국 건설업계는 '해외수주 사상 첫 100억달러 달성'으로 축제 분위기였다. 이듬해인 1997년에는 이 금액이 140억달러로 늘면서 한국 해외건설은 1980년대 중동붐 이후 제2의 르네상스를 맞는 듯한 분위기였다. 하지만 기대와 흥분은 오래 가지 않았다. 그해 11월 터진 국제통화기금(IMF) 사태는 우리나라는 물론 태국 등 동남아 주요 국가에 쓰나미처럼 밀려들어 우리 건설의 주력시장을 초토화시켰다. 사상 최고 -
[기자의 눈] '회사 기회 유용' 기업가정신 해치지 말아야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1.03.02 18:18:39아메리카 신대륙이 '기회의 땅'으로 불리던 지난 1930년대. 로프트사(the Loft Candy Co.)의 사장으로 근무하던 찰스 구스(Charles Guthㆍ1876~1948)는 1931년 6월 청량음료를 만드는 펩시콜라가 파산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는 곧 1만500달러를 투자해 펩시콜라를 손에 넣었다. 구스는 청량음료업체에 시럽을 납품하던 로프트의 경영진이었기에 펩시콜라의 가치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시럽과 콜라'를 통해 꿩 먹 -
[기자의 눈] 삼성·LG전자 날선 신경전 유감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1.03.01 17:09:53“우리가 시장 1등이다.” “우리 기술이 훨씬 더 좋다.” 국내 1ㆍ2위의 전자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공방전이 이전투구 양상을 보인다. 최근 출시한 3D TV 신제품을 놓고 경쟁사의 기술력을 폄하하는 발언을 잇따라 내놓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서로 자신의 3D TV 기술이야말로 ‘차세대’ 기술이고, 상대방 기술은 수십 년 전에 나온 ‘진부한’ 기술이라고 깎아내리거나 상대방 제품을 구입한 소비자를 비하하는 듯 -
[기자의 눈] 솔루션 부재의 정부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1.03.01 15:23:59‘물가급등, 전세파동, 구제역 2차 오염 우려, 이슬람채권법 논란, 과학비즈니스벨트 및 동남권 신공항 부지 선정 갈등….’ 별 고민 없이도 꼽을 수 있는 집권 4년 차의 이명박 정부에게 닥쳐 있는 과제다. 하나하나가 워낙 굵직한 문제들이라 해법마련도 쉽지 않다. “사면초가의 상황에 부닥친 느낌이다”는 정부 고위 관료의 고백도 이해는 간다. 그래서일까. 최근 정부가 내 놓은 해법이라는 게 무리수를 두거나, 미봉책 -
[기자의 눈] 실속 없는 에너지 절약대책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1.02.27 18:02:11과천 정부청사에서 근무하는 모 부처 A과장은 지난 2008년 당시 아내의 차량번호판을 바꿨다. 정부가 고유가 시대에 대비하겠다는 이유로 공공기관 차량 홀짝제를 실시하자 본인 차는 홀수, 아내 차는 짝수로 번호판을 맞춰 정부 조치에 대응(?)한 것이다. 집에 승용차가 한 대인 같은 부처 B과장은 청사에서 1㎞ 떨어진 사설주차장을 월 정기권까지 끊어가며 사용했다. 일주일에 평균 사나흘을 야근하는 처지에 대중교통이 마땅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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