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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8월 31일] 샴페인과 건망증에 빠진 정치권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0.08.30 17:05:00청와대는 지난 8일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 등 3기 내각 후보자를 발표하면서 "깨끗하고 청렴한 공직상을 정립하기 위한 도덕성 높은 인사들"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김 총리 후보자에 대해서는 이명박 대통령도 "농민 출신 전 도지사를 내세워 소통과 통합의 젊은 내각을 만들고 친서민 중도실용 정책노선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당시만 해도 7ㆍ28재보선 승리 이후 내놓은 3기 내각에 대한 자신감은 하늘을 찔렀다. 하지만 딱 3 -
[기자의 눈/8월 30일] 복수가 정의로 통하는 사회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0.08.29 17:35:36충무로에 때아닌 '복수' 붐이다. 납치된 옆집 소녀에 대한 복수(아저씨)와 살해된 약혼녀에 대한 복수(악마를 보았다)가 스크린을 휩쓸고 있다. 잔인한 '복수'가 영화의 소재로 쓰인 것이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요즘 영화 속의 '복수'는 사회가 구현해주지 못하는 '정의'를 구현하는 방법으로 나온다는 것이 새롭다면 새로운 점이다.영웅들이 상대하는 악마들은 하나같이 동정의 여지가 없는 '절대 악'이다. 이들은 '싸이코 패 -
[기자의 눈/8월 28일] 서민정책은 이벤트가 아니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0.08.27 17:17:06오비이락(烏飛梨落).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는 말로 아무 관계없는 일이 우연히 동시에 일어나 다른 일과 관계된 것처럼 보인다는 뜻이다. 요즘 정부 정책을 비판하면 꼭 떠올려지게 된다. 친서민 정책을 '선거를 노린 포퓰리즘(대중영합주의)'이라고 지적하면 계획대로 서민 정책을 추진할 뿐이고 우연히 지방선거와 맞물렸을 뿐이었다는 게 당국자의 한결 같은 대답이다.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이 한달도 채 남지 않았다. -
[기자의 눈/8월 27일] 홀대 받는 '백제관음'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0.08.26 17:52:25"백제관음(百濟觀音) 주변에 놓인 금색 향로나 꽃장식이 너무 산만해서 정작 작품을 관람하는 데 방해가 됩니다. 작품에 집중할 수 있으면 좋겠는데요."(현지 관람객) "국보 장식은 현과 정부에서 지시하는 것이므로 임의로 바꿀 수 없습니다."(호류지 관리인) 휴가를 맞아 일본 나라현의 호류지(법륭사ㆍ法隆寺)가 소장한 백제의 목조불상인 '백제관음'을 보러 갔다가 한국인 관람객과 현지 관리인이 나누는 대화를 들은 내용이다 -
[기자의 눈/8월 27일] 거래소, 소액주주 배려 아쉽다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10.08.26 16:01:41이준희 기자코스닥 상장사인 네오세미테크의 상장폐지가 결정된 지난 23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정문 앞에는 피켓을 든 10여명의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네오세미테크에 투자했다가 피해를 보게 된 소액주주들이었다. 대부분의 투자금을 날리게 된 투자자들로서는 이렇게라도 울분을 표출해보자는 생각들이었다. 이들의 행동에 대한 거래소의 대응은 뜻밖이었다. 거래소는 경호업체 직원 10여명을 동원해 새벽부터 출입을 통제 -
[기자의 눈/8월 26일] 중견기업 상장폐지의 후폭풍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0.08.25 17:43:05"올 들어 태양광산업이 활기를 되찾고 있는 마당에 네오세미테크가 상장폐지돼 업계에 충격이 큽니다. 당장 직접적인 피해가 발생하는 것은 아니지만 태양광업계에 대한 투자자의 인식이 나빠질까 걱정됩니다." 한 태양광업체 관계자의 말이다.태양광산업의 대표주자로 불려온 네오세미테크의 상장폐지 후폭풍이 거세다. 가장 큰 피해자는 물론 소액투자자들이다. 올해 코스닥시장 최대 유망주로 꼽히던 시가총액 26위 기업을 믿은 -
[기자의 눈/8월 26일] 7년 동안 못 푼 외환은행 매각
경제·금융 정책 2010.08.25 16:26:52금융부 문승관기자이달 27일이면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인수한 지 7년이 된다. 7년간 소위 론스타의 ‘먹튀’문제 등 관련 논란이 지속돼왔다. 올 들어 론스타도 꽤 진지하게 외환은행 매각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매각작업과 관련된 시장상황들이 좋지 않을 뿐 더러 풀어야 할 숙제도 너무 많다.매각 진행의 최우선 요건은 매각 논리가 쉬워야 한다는 것이다. 외환은행 매각 방정식은 미지수가 너무 많은데다 조건도 명확하 -
[기자의 눈/8월 25일] '하우스 푸어' 만드는 사회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0.08.24 17:29:00무리하게 대출을 받아 집을 샀다가 그 대출에 짓눌려 사는 '하우스 푸어(House Poor)'가 최근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뒤늦게나마 주택 붐에 동참했지만 자산 하락과 이자라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집 가진 빈자(貧者)'들은 최근 주택 경기침체와 맞물려 급격히 확산되는 추세다. 내 집 마련으로 중산층 대열에 합류하려던 서민들이 대부분이라 안타깝다는 반응이 많다. 하지만 논의가 "'하우스 푸어'를 정부가 나서서 구제해 -
[기자의 눈/8월 25일] 반대로 가는 가계·기업 지원책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0.08.24 17:27:40미국인들은 수년에 걸쳐 부동산ㆍ주식시장의 상승세가 지속되자 주택 매매를 통한 축재와 기대 연금수입의 증가세를 즐기며 '흥청망청' 소비에 빠졌다. 하지만 이번 위기로 양 시장 모두 '버블'일 수 있음이 확인되자 정반대 방향으로 선회하고 있다. 대신 선진국 정부들은 친환경 산업을 신수종산업으로 삼아 내수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선진국들은 물론 중국 등 신흥국들도 정부 부양책의 상당 부문을 친환경 산업 지원에 쏟아 -
[기자의 눈/8월 24일] 청문회 이후가 진짜 시험대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0.08.23 16:58:24'대통령 친위대'라는 비아냥을 들은 8ㆍ8 개각 후보자 중 절반의 청문회가 23일 한꺼번에 몰렸다. 낙마를 운운한 야당의 사전공세가 무색하게 싱겁게 지나가는 느낌이다. 야당의 추궁이 날카롭지 못했거나 후보자들의 방어가 철저했기 때문일 수 있다. 또 부당한 일도 반복되니 사회의 감각이 무뎌진 탓도 있을 것이다.그러나 후보자들이 안심하기는 이르다. 요행히 국회를 통과한다고 해도 진짜 시험대는 임용되고 난 뒤부터이기 -
[기자의 눈/8월 24일] 못되면 투자자 탓?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10.08.23 15:25:27외국인이 한 주도 보유하지 않은 외국계 상장사가 있다면? 언뜻 생각할 때 앞뒤가 맞지 않는 가정 같지만 불과 며칠 전만 해도 국내 주식시장에 비일비재했던 현실이다. 국내사업자가 최대주주인 소수 기업을 제외하곤 국내 증시에 상장된 대다수 외국계기업의 최대주주가 외국인이기 때문에 실제로 외국인 지분이 0%인 외국계 상장사가 존재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이는 국내에서 해당 상장사의 신고 업무를 대리하는 기관들이 제 -
[기자의 눈/8월 23일] 각성 필요한 공공기관 '선진화'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0.08.22 18:02:33"감사원 지적에 대해 반박하지 않는 게 관례라서 그냥 있을 뿐입니다."지난 20일 감사원이 발표한 '공공기관 선진화 추진실태' 감사 결과에 대한 기획재정부의 한 관계자 반응이다. 감사원 지적에 대해 수긍하기도 힘들거니와 할 말이 많지만 어찌할 수 없는 처지라 답답하다는 것이다.그도 그럴 것이 감사원이 발표한 공공기관 선진화 추진실태에 대한 감사 결과로 재정부가 체면을 구겼다. 이날 발표대로면 감사원이 현 정부 들 -
[기자의 눈/8월 21일] 야성과 야만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0.08.20 16:43:21요즘 보험업계에서는 박종원 코리안리 사장이 단연 화제다. 지난 2010년 6월 금융계 최초로 다섯 번 연임에 성공해 13년째 최고경영자(CEO)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최근에는 그의 인생철학과 경영원칙을 소개한 '야성으로 승부하라'라는 책을 펴내 현실에 안주하려는 기업과 사람들에게 열정과 패기를 불어넣고 있다. 그는 '야성(野性)'을 가진 기업은 성공하고 '야만(野蠻)'을 자행하는 기업은 망한다는 진리를 강조한다.야성으로 -
[기자의 눈/8월 20일] 中企 현장탐방의 '퍼포먼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0.08.19 17:07:11'주문에서 배달까지 단 30분이 소요된다'는 어느 피자업체의 광고 카피처럼 모든 것은 속전속결로 진행됐다. 지난 18일 오후 경기도 파주의 탄현지방산업단지를 찾은 한나라당 고위당직자들의 얘기다. 당직자들은 이날 중소기업 세 곳을 찾아 업체 관계자들의 애로사항을 들은 뒤 생산현장을 돌아보고 마지막으로 큼지막한 현수막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기까지 모든 일정을 단 30분 만에 신속하게 마무리 지었다. 업체당 방문시간은 -
[기자의 눈/8월 20일] 정치도구 전락한 '피의사실공표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0.08.19 17:04:20과거 10년간 피의사실공표죄와 관련해 검찰에 고소•고발된 사건은 202건이다. 하지만 검찰이 이 죄목을 적용해 기소한 경우는 0건이다.지난 3월 이귀남 법무부 장관은 국회 사법제도개혁특별위원회에서 피의사실공표죄가 도마 위에 오르자 "피의사실공표죄의 구성요건이 굉장히 까다롭다"고 답변한 적이 있다. 야당 의원들은 이 장관의 이 답변을 놓고 검찰의 '제 식구 감싸기'며 직무유기라고 질타하기도 했다. 이들 두고 세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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