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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뻔뻔스런 협동조합들
경제·금융 1999.03.26 00:00:00吳鉉歡기자 사회문화부정말 개혁할 뜻이 있는 것일까. 요즘 협동조합들의 돌아가는 꼴을 보면 이들이 정말 개혁할 의지가 있는지를 의심케한다. 말로는 개혁을 부르짖고 있지만 왜 개혁을 하지 않으면 안되는지, 무엇을 개혁하겠다는 것인지 알 수 없다. 집행부는 물론 조합구성원들이 잃어버린 협동조합의 명예를 되찾겠다고 했으면 당연히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 그러나 요즘 농협·축협 등 협동조합들이 보인 작태는 정말 실 -
[기자의 눈] 골프사업과 로비
경제·금융 1999.03.16 00:00:00-최창호 기자 사회문화부최근 한국골프장사업협회가 전국 단위의 회원권중개사업을 추진하고, 중개수수료수입으로 업계현안을 타개하기 위한 대정부로비를 벌이겠다고 해 논란이 일고 있다. 문제의 발단은 한달삼(韓達三) 한국골프장사업협회(이하 場協)회장이 최근 대한골프협회, 한국프로골프협회, 한국여자골프협회 등 골프관련 9개단체로 구성된 「한국골프관련단체협의회」에서 느닷없이 『골프장사업을 원활히 추진하기 위해 -
[기자의 눈] 빅딜 100일 유감
경제·금융 1999.03.16 00:00:00연성주 기자(산업부)총수들의 빅딜(대규모 사업교환) 합의가 16일로 100일을 맞았다. 그러나 지난 100일을 돌아보면 과연 그동안 무엇을 했는가 묻지않을 수 없다. 정부는 『국민앞에 약속한 빅딜을 반드시 지키라』고 밀어붙이고 있으나 재벌들은 여전히 주판 알을 굴리며 빅딜에 따른 반대급부 챙기기에만 골몰하고 있다. 해당기업, 정부, 금융기관들이 모두 나서서 서로 머리를 맞대고 협상도 하고 중재도 했지만 아직 이렇다 -
[기자의 눈] 알쏭달쏭 식약행정
경제·금융 1999.03.10 00:00:00朴相榮사회문화부 기자학생들이 똑같은 잘못을 했는데 선생이 마음에 들지 않은 몇몇 얘들만 골라 매를 때렸다면 그 선생을 두고 학생들은 뭐라할까. 더구나 그 학교 교장선생은 학부모들로부터 때마다 「떡값」을 챙겨 말썽을 빚기도 했다. 그 선생들을 믿고 따를 학생이 과연 있을까.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의약품 및 의료용구업체 등의 허위·과대광고를 단속하면서 내린 행정처분을 보면 특정학생을 두둔하는 선생을 연상케 -
[기자의 눈] 쌍끌이협상 이중망신
경제·금융 1999.03.09 00:00:00박민수 정경부기자우리나라 쌍끌이어선의 일본 배타적경제수역(EEZ)내 입어를 위한 한·일 수산당국자회의가 8, 9일 이틀간 일본 도쿄(東京)에서 열렸다. 회의의 주된 의제는 물론 지난 한·일어업협정 실무협상에서 우리측의 실수로 누락된 쌍끌이어선의 조업을 위한 쿼터량 추가확보다. 그러나 이미 최초 협상에서 어처구니없는 실책을 범해 비웃음을 샀던 정부는 이번 수산당국자간 회의에서도 또한번 망신스런 장면을 연출했다 -
[기자의 눈] 3형제의 유산싸움
경제·금융 1999.03.08 00:00:00정경부 이종석기자「우애가 돈독한 삼형제가 있었다. 유년시절 장난감을 먼저 차지하겠다고 티격태격 싸우긴 했지만 그래도 서로를 위해주는 형제애는 남달랐다. 그러나 형제들이 장성하면서 양상은 달라졌다. 결혼을 전후해 각자 분가를 이루면서 돈독했던 형제애는 간곳없이 사라졌고, 급기야 아버지가 남겨 놓은 유산을 둘러싸고 서로 이전투구를 벌이는 볼썽사나운 추태로까지 이어졌다.」 흔히 들을 수 있는 재벌가의 상속얘 -
[기자의 눈] 준비 안된 로드쇼
경제·금융 1999.02.23 00:00:0022일 하오 뉴욕 맨해튼에서 가장 비싸기로 유명한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 월가의 투자자가 한국 기업인에게 물었다. 『컴퓨터 2000년도 인식문제를 어떻게 대응하고 있습니까』예상치 못했던 질문이었다. 대표단은 설마 「Y2K」 문제에 대한 질문이 나올줄 몰랐던 것 같다. 예상 답안지를 만들어 외워 나갔지만, 정작 투자자들의 최신 관심분야에 소홀했던 것이다. 한 기업인이 임기응변으로 대답했다. 『2000년에 어떤 일이 일 -
[기자의 눈] 지나친 경기낙관론
경제·금융 1999.02.10 00:00:00박동석 정경부기자10일 오전 11시 40분 산업자원부 기자실에서는 예정에 없던 브리핑이 개최됐다. 브리핑 내용은 「실물경기 총점검」. 최근들어 경기회복에 대한 정부와 민간연구소간 시각차이가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날 브리핑에 쏠린 기자들의 관심은 대단했다. 산업정책을 총괄하고 있는 부처의 실물경기 진단이어서 기대도 컸다. 그러나 이날 브리핑은 실망 그 자체였다. 산자부는 산하 국책연구기관인 산업연구원( -
[기자의 눈] 야바위 게임
경제·금융 1999.02.04 00:00:00증권부 정명수미국 증권감독위원회(SEC)에서 발간한 「시세조종 사건의 조사기법」이란 책에는 야바위 게임(SHELL GAMES)이라는 작전의 유형이 나온다. 야바위 게임은 기업 주가를 끌어올릴 브로커를 정하면서 시작된다. 이 브로커는 기업의 가치와 제품에 대해 과대선전을 한다. 다른 작전팀들은 거래량을 늘려 매수호가를 올린다. 시장가격이 고조에 달하면 내부자들은 보유주식을 판다. 이른바 상투에 주식을 산 투자자들은 작 -
[기자의 눈] IMF에 가지 않으려면
경제·금융 1999.01.28 00:00:00온종훈 정경부기자『IMF에 가지 않으려면 97년초 환율을 최소한 1,000원선으로 올리고 부도위기에 들어간 기아, 대농, 진로그룹 등도 즉시 문을 닫게 해야 했으며 금리도 최소한 20%대까지 올려야 했다』『97년 8월부터라도 외화부도 위기에 처한 금융기관을 정부가 지급보증하지 말고 바로 부도냈어야 하며 말많은 금융개혁법안도 추진하지 말았어야 한다』 국회 경제청문회가 진행되면서 특위위원들이 증인신문을 통해 내놓은 정 -
[기자의 눈] 금감원 정문을 들어서면
경제·금융 1999.01.27 00:00:00증권부 정명수지난 26일 기자는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모기업체 간부를 만나기로 약속했다. 이 간부는 9층 기자실로 찾아와 기자를 만나자마자 『鄭기자 우리 앞으로는 금감원에서 만나지 맙시다』라고 말했다. 금감원을 출입하는데 너무 힘이들어서 다음부터는 밖에서 만나자는 것이었다. 이 간부가 전하는 금감원 출입절차는 이랬다. 여의도 공원쪽 금감원 정문으로 들어가려고 하자 수위가 막았다. 높은 분들이 출입하는 문이 -
[기자의 눈] 빅딜지연 안된다
경제·금융 1999.01.26 00:00:00『빅딜이 연내에 되기는 합니까.』 빅딜대상인 모 기업 간부직원의 말이다.빅딜 파문이 갈수록 확산되면서 빅딜의 성사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마저 대두되고 있다. 피합병기업인 LG반도체, 대우전자, 삼성자동차 노조는 모두 파업에 돌입, 사업장을 박차고 길거리로 뛰어나갔다. 고용불안을 느낀 종업원들은 「100% 고용승계」를 요구하며 대규모 집회를 갖는 등 철야농성에 들어갔으나 정부는 속수무책이다. 조업중단으로 빅 -
[기자의 눈] 한은은 '방관자' 체질
경제·금융 1999.01.22 00:00:00「한국은행은 방관자 체질인가」경제청문회가 진행되면서 한국은행에 대해 곱지않은 눈길이 쏟아지고 있다. 한은이 국회에 제출한 보고서는 단 한마디로 압축된다. 「한은은 잘못이 없다」는 것이다. 한은은 외환위기의 책임을 구 재경원에 몽땅 떠넘겼다. 한은의 방관자적 태도는 지난 20일 열린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의 한국은행 기관검사에서 또다른 형태로 표출됐다. 이날 전철환(全哲煥) 한은총재는 경험 부족 탓인지 의원 -
[기자의 눈] 회장들이 나서라
경제·금융 1999.01.22 00:00:00현대전자와 LG반도체의 통합협상이 엉뚱한 암초에 부딪혀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양수도가격문제와 관련, 주식가격산정이나 시너지효과 등 프리미엄에 관한 양측의 견해차가 심각한 판에 고용승계가 아닌 고용보장 문제까지 제기돼 쓸데없는 소모전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현대는 이같은 문제를 진화하기 위해 최근 LG가 제시한 종업원 100% 고용보장 요구를 대부분 받아들이기로 했다. 하지만 협상의 최대 걸림돌이었던 LG반도 -
[기자의 눈] 금융 선진국의 청문회
경제·금융 1999.01.21 00:00:00김인영 뉴욕 특파원중앙은행 총재가 청문회장에 들어서 의원들 앞에 섰다. 『금융시장이 안정되고 있지만 아직 완전히 아물지 않았습니다. 주식시장은 지금처럼 지속되기 어려울 것으로 생각합니다』 의원들은 정중하지만 농담도 섞어가며 늙은 중앙은행 총재의 견해를 물었다. 그는 대통령의 공약대로 연기금의 주식투자가 이뤄지면 정부의 금융시장 개입을 초래할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중앙은행 총재가 의회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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