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자의 눈] '말뿐인 개혁'
경제·금융 1998.11.09 00:00:00국내 정부출연연구소의 현주소를 한마디로 말하면 시장경쟁력 부재(不在)다.정부 각 부처의 우산 아래 있다 보니 산업계 등 고객을 발굴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주무부처의 눈치만 잘 살피면 경영은 땅짚고 헤엄치기다. 치보기란 주무부처의 입맛에 맞는 연구과제 수행. 여기에 낙하산 인사 수용도 양념으로 곁들여 진다. 시장경쟁력이 생길리 없다. 국민의 세금을 쏟아 부으면서도 성과없는 연구결과물만 양산함은 물론, -
[기자의 눈] '코리아보증보험'
경제·금융 1998.11.06 00:00:00「코리아」라는 단어는 분단과 화합, 통일을 동시에 상징한다.외국에 나가 국적을 코리아라고 하면 상대방의 조심스런 질문이 돌아온다. 남과 북 어느 쪽이냐는 것이다. 외국인에게 코리아는 분단과 갈등의 현장으로 각인되어 있다. 그렇지만 우리 자신은 다르다. 코리아는 남과 북이 공유할 수 있는 얼마 안되는 최소공약수의 하나다. 대한민국과 조선인민민주주의공화국의 간극을 코리아는 쉽게 메워준다. 남북한 축구단일팀의 -
[기자의 눈] '재벌기업센터'
경제·금융 1998.11.03 00:00:00- 이기형 정경부기자『내부거래는 나쁜 것이 아니다→현대자동차, 삼성전자 등 국제경쟁력이 있는 기업은 내부거래를 통해 만들어졌다→내부거래를 막으면 앞으로 세계적인 기업이 태어날 수 없다.』 전경련부설 자유기업센터가 지난달 28~30일 국내 언론인 20여명을 대상으로 벌인 경제특강에서 한 강사는 이같은 삼단논법을 펴며 열변을 토했다. 강의는 더 기세를 돋운다. 『기업을 망하게 하든 흥하게 하든 그것은 기업가의 마 -
[기자의 눈] 경제는 '군사작전'중
경제·금융 1998.11.02 00:00:00권홍우 정경부기자장수가 명령하면 고수(鼓手)는 북 치고 병졸들은 한 쪽 방향으로 진격한다. 병법의 기본이다. 하지만 군사작전의 효율성이 경제에 곧장 원용되기는 어렵다. 상명하달(上命下達)의 경직성은 자칫 시장의 판을 깨뜨리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경제는 역사와 사회를 총체적으로 반영하는 생명체다. 금융시장은 복잡하고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도 막중하다. 당연히 더 정교한 정책이 요구된다. 그러나 요즘 정치권과 금 -
[기자의 눈] 續 괴로운 박세리
경제·금융 1998.10.30 17:42:0030일 레이크 사이드CC, 1년만에 돌아와 다시 대회장에 나선 박세리는 전날 잠을 좀 잤는지 연습라운드때처럼 지친 모습은 아니었다. 하지만 언뜻 언뜻 비치는 얼굴의 어두운 그림자를 감추지는 못했다. 전날의 헤프닝이 아무래도 마음에 걸리는 듯했다. 구체적인 사정이야 주변에서 말해주지 않았으니 모를테지만 협회 행사에 참석하지 못했다는 것만으로도 못내 신경쓰이는 것처럼 보였다. 박세리가 「박세리 환영의 밤」행사 -
[기자의 눈] 꼬리가 몸통을 흔든다
경제·금융 1998.10.29 20:04:00최창환 정경부기자 최근 헐리우드 영화「Wag The Dog」이 화제가 됐었다. 성추문 사건으로 궁지에 몰린 미국 대통령이 전쟁을 일으켜 정치적 위기를 돌파하는 영화 내용이 르윈스키 사건으로 곤경에 처한 클린턴 미국대통령이 수단과 아프가니스탄을 공격한 실제 정치상황과 공교롭게 일치했기 때문이다. 「개꼬리가 개를 흔들다」로 번역된 「Wag The Dog」은 본질과 지엽적인 문제가 바뀐 본말전도(本末顚倒), 손님이 주인행 -
[기자의 눈] 국감과 민원
경제·금융 1998.10.29 19:36:00앞으로 아쉬운 소리를 할 경우가 많을 것이기 때문일까. 국회 산업자원위원회의 28일 중소기업진흥공단에 대한 국정감사는 여느 곳과는 달리 시종 부드러운(?) 분위기속에 진행돼 관심을 모았다. 국정감사장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고함소리나 마찰 한번없이 5시간여만에 감사가 조용히 일사천리로 전개됐다. 이날 의원들은 중진공 박삼규(朴三圭)이사장과 직원들의 노고를 격려하고 중소기업 지원에 더욱 분발해줄 것을 당부하 -
[기자의 눈] 유망벤처의 위기
경제·금융 1998.10.23 18:12:00『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하루하루 버티기가 힘든 지경입니다.』 22일 오후 5시부터 중소기업진흥공단 12층 회의실에서 열린 추준석(秋俊錫)중소기업청장과 벤처기업들과의 애로간담회장에서 한 벤처기업사장은 현재 겪고 있는 고통을 차분한, 그러나 비감어린 목소리로 털어놨다. 그는 『93년 KAIST를 나와 직원 4명으로 출발해 지난해 직원 100명에 9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순탄하게 성장해왔다』며 『그러나 IMF이후 -
[기자의 눈] 합병은행들의 이전투구
경제·금융 1998.10.20 18:22:00정경부 김영기 기자 올들어 한국 은행사상 유례없는 합병선언식이 세차례나 연출됐다. 합병은행들은 너나없이 「21세기 선도은행으로 거듭나겠다」고 외쳐댔다. 그러나 합병선언후 몇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화려한 다짐」의 결실은 찾아보기 힘들다. 합병은행들은 이제 『누가 가장 멋진 합병은행이 될 것인가』에 매달리기 보다 『차라리 다른 은행과 합쳤더라면…』 하는 후회에 사로잡힌 것 같다. 마치 약혼을 한 뒤 결혼을 -
[기자의 눈] 괴로운 박세리
경제·금융 1998.10.14 18:04:00김진영 기자(사회문화부) 『박세리 요즘 왜 그러냐』는 소리를 많이 듣는다. 그럴때면 10위권으로도 성이 차지 않는 골프팬들의 지나친 기대가 문제이며 데뷔 첫해에 그만한 성적이면 훌륭하다는 주장을 펴왔다. 하지만 최근들어 선두에 나섰다가도 맥없이 주저 않고 마는 박세리의 플레이 패턴을 보면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경기에만 집중하기 어려운 불안요소가 박세리의 왼팔을 잡아당기거나 밀고, 또 머 -
[기자의 눈] 訪日 수레바퀴
경제·금융 1998.10.08 17:30:00金埈秀 정경부기자 『과거는 있는 그대로 직시하고 역사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을 진솔하게 받아들일 때 새로운 한·일관계가 열리게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시대적 요청에 걸맞는 동반자 관계의 구축을 통해 21세기 세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대장정에 앞장서야 할 것입니다』 (일본 천황주최 만찬 답사) 『한국인과 일본인은 이제 꿈을 공유해야 합니다. 감정적 앙금이나 민족적 편견이 동반자 관계를 가로막는 걸림돌이 되어 -
[기자의 눈] 변치않은 재경부 관리들
경제·금융 1998.10.01 17:39:00정경부 손동영 기자 금융기관과 기업에 구조조정의 칼을 들이대고 있는 재정경제부. 그 재경부는 과거 재경원 시절에 비해 과연 얼마나 달라졌을까. 한국경제가 내년에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는 국제통화기금(IMF) 보고서가 공개된 과정을 보면 재경부관리들의 사고방식이 잘 드러난다. 지난 30일 오전 11시께 세계경제전망 발표가 있다는 IMF측 예고를 인터넷을 통해 확인하고 재경부 실무선에 우리 정부측 대응을 -
[기자의 눈] 대전청사와 현장행정
경제·금융 1998.09.24 18:32:00정부대전청사의 개청을 계기로 행정스타일에 변화가 일고 있다. 탁상행정에서 현장행정으로 변모하고 있는 것이다. 업계와 국민입장에서 크게 환영할만한 변화임에 틀림없다. 이러한 변화의 선두에 일부 기관과 기관장들이 솔선수범하고 있다. 조달청의 경우 강정훈(姜晸薰)청장이 지난 9일 대전지역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달업무설명회를 가진 것을 시작으로 충남권 금융기관 대표간담회, 구미공단업체 간담회, 서산상공회의소 -
[기자의 눈] 삼성컨소시엄의 使命
경제·금융 1998.09.22 18:33:4809/22(화) 18:33 상암동 월드컵 주경기장 시공권을 둘러싸고 삼성과 현대가 벌인 한판 승부는 삼성의 승리로 일단락됐다. 설계전문의 건설회사인 삼성엔지니어링을 주간사로 중규모의 건설회사들이 참여한 삼성컨소시엄이 국내 굴지의 건설회사들이 망라된 현대건설 컨소시엄을 제친 것은 이변이라면 이변이다. 삼성이 시공권을 거머쥔데는 설계분야에서 상대적으로 많은 점수를 얻었기 때문인 것으로 입찰결과 밝혀졌다. 월드 -
[기자의 눈] 장군없는 증감원
경제·금융 1998.09.18 16:13:4909/18(금) 16:13 증권감독원은 스스로 주식, 채권등 직접금융시장의 파수꾼임을 자처해왔다. 이런 증감원이 최근 조직축소, 권한축소, 리더십 부재의 3각 파도에 휘말려 표류하고 있다. 금융감독기구의 조직개편 용역을 맡은 맥킨지는 증감원 조직을 대폭 축소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으며 규제개혁위원회(규개위)도 증감원의 감독권을 규제개혁차원에서 상당수 폐지시켰다. 이같은 사정이 지난 17일자 본지에 「증감원이 내우
오늘의 핫토픽
이시간 주요 뉴스
영상 뉴스
서경스페셜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