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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통해 세상읽기] 삼중(三重)
오피니언 사외칼럼 2019.09.06 17:39:37요즘 정계만이 아니라 시민들 사이에서도 정부 부처에 일한 고위공직자의 인사청문회 논란이 뜨겁게 일고 있다. 언론은 연일 여론 조사를 실시해 국민들의 향배가 어디로 쏠리는지 뉴스를 쏟아내고 있다. 인사청문회 시즌이 되면 ‘혐의’를 두고 다양한 풍경이 그려진다. 희망사항을 반영하는 묻지마 폭로에서부터 개연성을 가진 합리적 의심 그리고 상당한 증거를 가진 치명적 공격 등이 두루 나타난다. 여러 갈래의 주장이 뒤섞 -
[고전통해 세상읽기] 독서백편의자현讀書百遍義自見
오피니언 사외칼럼 2019.08.23 18:09:06세상에는 여러 가지 소리가 있다. 고함치는 소리처럼 듣기 거북한 경우도 있지만 연주처럼 듣기 좋은 경우도 있다. 듣기 좋은 소리라면 부모가 아이에게 책 읽어주는 소리, 아이가 커서 홀로 손에 책을 쥐고 읽는 소리도 빠지지 않는다. 이렇게 어릴 적에 늘 듣고 혼자 읽었던 소리는 사람의 영혼에 깃들어 쉬이 잊히지 않는다. 1970~1980년대만 해도 국어와 외국어 수업시간이면 선생님이 학생을 지목해서 당일 배울 본문을 소리 -
[고전통해 세상읽기] 천지위만물육天地位萬物育
오피니언 사외칼럼 2019.08.09 17:19:58한참 휴가철이다. 휴가를 이미 다녀온 사람도 있고 성수기를 피해 휴가를 계획하고 있는 사람도 있다. 이제 휴가는 여름철이 되면 누구나 떠나는 일상적 활동으로 자리 잡았다. 대부분 휴가 하면 일상 탈출, 여유 만끽, 가족 모임 등 좋은 단어와 이미지를 연상한다. 일상을 벗어나 산과 바다에서 가족과 함께 여유 있는 시간을 보내다 보면 행복을 느낀다. 하지만 휴가 하면 뒤따르는 부정적인 단어와 이미지도 있다. 한철 영업이 -
[고전통해 세상읽기] 앙급지어(殃及池魚)
오피니언 사외칼럼 2019.07.26 17:40:09일본이 우리나라를 상대로 반도체 생산에 들어가는 수출 규제의 품목을 발표하고 시간이 한 달 가까이 흘렀다. 정부는 한편으로 수입을 다변화하고 소재와 부품의 국산화를 이루어 위기를 기회로 바꾸자고 주장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국제여론에 일본 정부의 조치가 부당하다는 점을 알리고 세계무역기구(WTO)에서 대항 논리를 펼치고 있다. 업계도 한편으로 정부와 보조를 맞추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부품의 재고를 확고하기 위 -
[고전으로 세상읽기] 攻敵之國 (공적지국)
오피니언 사외칼럼 2019.07.12 17:29:36근래에 한일관계가 심상치 않다. 한일 양국은 이전에도 고대사 문제, 영토 문제, 그리고 일제강점기의 강제징용과 일본군 ‘성노예(위안부)’ 문제로 다양한 갈등을 겪어왔다. 최근에 일본 정부가 한국의 첨단산업 제품인 반도체에 쓰이는 부품의 수입 절차를 까다롭게 해 경제보복에 나서고 있다. 두 나라는 지리적으로 이웃에 있을 뿐만 아니라 경제와 군사에서 긴밀하게 결합돼 있다. 이 때문에 아베 신조 정부는 한국의 이의 -
[고전통해 세상읽기] 胸中成竹 (흉중성죽)
오피니언 사외칼럼 2019.06.28 17:26:57날씨가 서서히 무더워지고 장마 소식이 들려온다. 이때 사람은 하는 일마다 뜻대로 풀리지 않으면 날씨 핑계를 댄다. 이어서 휴가라도 다녀와야 살 것 같다는 말을 자주 하게 된다. 이제 휴가는 시간과 돈을 들이는 낭비가 아니라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여유를 누릴 수 있는 필수적인 활동으로 간주하게 됐다. 평생 바쁘게 살다 보면 눈앞에 닥친 일에 집중하느라 가까운 미래도 먼 앞날도 전혀 생각하지 못한다. 어느 날 정신을 -
[고전 통해 세상읽기] 自强不息(자강불식)
오피니언 사외칼럼 2019.06.14 17:33:37폴란드에서 개최되는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가 결승 진출이라는 커다란 성과를 일궈냈다. 강팀과 같은 조에 편성돼 예선 통과도 어려우리라 생각하는 사람이 많았다. 특히 예선전 첫 상대였던 포르투갈에 패배를 당하자 우리 언론에서는 예선 통과를 위한 다양한 시나리오를 예상하는 보도를 냈다. 하지만 대표팀은 첫 패배 이후에도 실망하지 않고 꾸역꾸역 한 경기씩 승리를 거뒀다. 그 결과 이제 꿈이 아니라 현 -
[고전통해 세상읽기] 切磋琢磨(절차탁마)
오피니언 사외칼럼 2019.05.31 17:19:28앞과 뒤를 뜻하는 전(前)과 후(後)는 서로 짝이 돼 많은 말을 만들어낸다. 운동 경기에서 중간 휴식 시간을 경계로 전반전과 후반전이 나뉜다. 인생은 50세나 정년을 경계로 전반부와 후반부가 나뉜다. 또 현생을 기준으로 삼으면 태어나기 이전의 전생이 있고 죽은 뒤의 후생이 있다. 식사에도 전식과 후식이 있다. 하지만 인생살이에서 전이 없고 후만 있는 경우가 있다. 후회(後悔)라는 말이 그렇다. 우리는 무슨 일을 하고 그 -
[고전통해 세상읽기] 敎學相長(교학상장)
오피니언 사외칼럼 2019.05.17 17:25:48이번주에 스승의 날이 있었다. 요즘 스승의 날을 맞는 풍속도가 이전처럼 축하 일색의 분위기만은 아니다. 선생님은 제자들이 찾아오는 일을 부담스러워하고 스승의 날이 없었으면 하면 말을 하기도 한다. 이는 우리의 교육 현장에서 선생님이 학생을 상대로 부적절한 언행을 해 논란이 일기도 하고 학생이 선생님을 폭행하는 일이 종종 일어나는 현상과 관련이 있다. 학교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나다 보니 스승의 날을 맞이하 -
[고전 통해 세상읽기]寢門三朝(침문삼조)
오피니언 사외칼럼 2019.05.03 17:28:065월은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이 있어 가정의 달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다. 5월이 되면 효도가 많은 이야기에 주제로 등장하게 된다. 이러다 보니 효도의 사회적 위상이 조선 시대에 비해 상당히 낮아졌다고 해도 부모님께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을 하게 된다. 효도라고 해도 시대마다 무엇을 우선적으로 해야 하는지는 역사적으로 변해왔다.효의 가장 1차적 의미는 제사를 잘 지내는 것이었다. 고대 사회에서 사람은 자신의 -
[고전으로 세상읽기] 始作俑者 其無後乎 (시작용자 기무후호)
오피니언 사외칼럼 2019.04.19 17:13:32맹자는 간혹 ‘논어’에 나오지 않은 공자의 말을 전한다. 의아스럽게도 그중 공자가 분노를 품은 채 저주를 하는 문장이 있다. “처음으로 사람 인형을 만든 사람은 후사가 없으리라(시작용자 기무후호·始作俑者 其無後乎).” 이 구절을 이해하려면 먼저 장례의 변화를 알아야 한다. 고대에는 사람이 죽더라도 현세와 똑같은 생활을 한다고 여겼다. 왕족의 경우 무덤을 지하궁전이라고 할 정도로 현실의 생활을 지하에 재현했다. -
[고전 통해 세상읽기] 人心惟危 道心惟微(인심유위 도심유미)
오피니언 사외칼럼 2019.04.05 17:31:41고대인은 자신이 사는 지역에서 일어나는 소식을 주고받았다. 바깥소식은 마을 사람 중에 누군가 다른 지역을 다녀와야 알 수 있었다. 현대사회는 초연결사회의 특성을 지니고 있으므로 하루에도 국내외 소식이 쏟아진다. 현대인은 고대인이라면 10년이 지나도 몰랐을 소식을 실시간으로 알게 된다. 아무리 현대인이라고 해도 실시간으로 쏟아지는 소식 하나하나에 신경을 쓸 수가 없다. 그러다 보니 자연히 소식이 많은 만큼 꼼꼼 -
[고전통해 세상읽기] 不見可欲 使民心不亂(불견가욕 사민심불란)
오피니언 사외칼럼 2019.03.22 17:27:25아직 날씨가 완연한 봄이 아니다. 바람결에 차가운 기운이 남아 있다. 좀 있으면 부드러운 훈풍의 기운을 느끼게 될 것이다. 훈풍이 불어오면 벚꽃을 비롯해 봄꽃의 향기가 코를 자극한다. 이때가 되면 누구라도 집에 머물기보다는 밖으로 나가고 싶은 마음이 꿈틀거리게 된다. 금수강산이라는 말이 있듯이 우리나라 어디를 찾은들 아름답지 않은 곳이 없다. 여러 곳 중에 함양을 찾으면 조선시대의 정자 문화가 얼마나 자연스럽고 -
[고전통해 세상읽기] 鳧脛雖短 續之則憂 (부경수단 속지즉우)
오피니언 사외칼럼 2019.03.08 17:54:22어머니는 봄부터 가을까지 시골에 계시다가 겨울이 되면 서울로 오신다. 어머니와 함께 생활하다 보니 시골을 한 번씩 찾아갈 때 보지 못한 새로운 모습을 확인하게 된다. 어느 날 어머니 방에 가니 침대 머리맡에 약봉지며 간식거리며 여러 가지 물건이 널려 있었다. 이렇게 널려 있는 것이 보기에도 좋지 않을 뿐 아니라 침대에서 움직이다가 밟을 듯했다. 별다른 생각을 하지 않고 약은 약대로 간식은 간식대로 제자리에 챙겨두 -
[고전통해 세상읽기] 鄕人皆好不如鄕人之善者好之
오피니언 사외칼럼 2019.02.15 17:09:50사람이 모여 사는 사회는 다양한 방식으로 소식이 전해진다. 언론이 없던 시절에는 소문이 소식을 퍼뜨리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 소문(所聞)의 시대라고 할 만하다. 소문은 글자 그대로 들은 말을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면서 여럿이 공유하게 된다. 이처럼 듣는 것이 지식의 중요한 근원이다 보니 ‘들을 문(聞)’자가 어떤 사실을 안다는 ‘지(知)’자의 뜻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 때문에 현대인이 “나는 무엇을 안다”고 말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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