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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통해 세상읽기] 만초손겸수익(滿招損謙受益)
오피니언 사외칼럼 2016.10.07 11:27:03현대사회를 살아가려면 경쟁이 불가피하다. 특히 글로벌화가 진행되면 될수록 경쟁력은 생존의 중요한 자산이다. 과거에 잘나가던 기업도 신기술과 경영혁신을 바탕으로 도전하는 시대를 견디지 못하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기가 쉽다. 이렇게 경쟁력이 사회를 운영하는 키워드가 되면서 기업만이 아니라 국가는 ‘국가 경쟁력’을 외치고 개인은 ‘나의 경쟁 상대’를 찾으려고 노력하게 됐다. 이제 기업가만이 아니라 정치 지 -
[고전통해 세상읽기] 군자방미연(君子防未然)
오피니언 사외칼럼 2016.09.23 17:23:15지난 9월12일 경주에서 규모 5.8의 지진이 발생한 이래로 작은 규모의 여진이 400회를 넘기고 있다. TV 화면을 보면 건물이 금 가거나 붕괴되고 한옥의 기와가 파손되고 첨성대 등의 유서 깊은 문화재도 피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진이 천년 고도 경주를 흔들고 간 자취는 과거형이 아니라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라는 점에서 여러 가지 우려를 낳고 있다. 아울러 서울 지역에서도 지진을 감지했다고 하니 이번 지진은 어느 한 -
[고전통해 세상읽기] 분균인야(分均仁也)
오피니언 사외칼럼 2016.09.02 11:28:03헌법재판소는 7월15일부터 8월15일까지 한 달간 온오프라인에서 총 6,552명을 대상으로 우리 사회의 단면을 살펴볼 수 있는 흥미로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는 헌법에 보장된 권리가 잘 지켜지느냐를 묻는 설문에 81%가 그렇지 않다고 대답하고 19%만이 그렇다고 대답했다고 한다. 81%는 전혀 그렇지 않다가 22.8%이고 별로 그렇지 않다가 58.2%로 나뉘는 반면 19%는 매우 그렇다가 2.9%이고 대체 -
[고전통해 세상읽기] 가정맹어호(苛政猛於虎)
오피니언 사외칼럼 2016.08.19 10:10:45전쟁 등의 비상사태가 아니면 사람은 낮에 일하고 저녁에 휴식을 취하는 생활 패턴을 반복한다. 올여름 한반도에 전쟁은 없지만 시민들이 저녁에 집으로 돌아와 편한 잠자리를 잘 수가 없다. 야간의 기온이 25도를 웃도는 열대야가 전국적으로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기상청 예보대로 서울의 경우 22일 무렵 야간의 기온이 25도 밑으로 내려간다고 해도 올여름 열대야는 30일간 지속하게 된다. 이 기간은 1994년 36일에 이어 역 -
[고전통해 세상읽기] 功遂身退, 天之道也 (공수신퇴, 천지도야)
오피니언 사외칼럼 2016.08.05 10:21:29논란이 되던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이 헌법재판소의 합헌 결정으로 올 9월부터 시행되기에 이르렀다. 그동안 규제 대상이 과도하게 많다는 비판론과 사회적으로 만연한 부패의 고리를 끊어내기 위해 불가피하다는 긍정론이 팽팽하게 맞서왔다. 헌법재판소는 법리 차원에서 고려해 합헌 결정을 내렸을 것이다. 요즘 청와대와 검찰 등 소위 힘 있는 기관 종사자들의 범죄와 일탈 사건을 보면 김영란 -
[고전통해 세상읽기] 불견가욕, 사민심불란(不見可欲, 使民心不亂)
오피니언 사외칼럼 2016.07.22 12:39:10기온이 연일 낮과 밤에 30도를 웃돌고 있다. 요즘 만나는 사람마다 날씨가 푹푹 쪄서 나다니기가 어렵다는 말을 인사로 주고받는다. 사무실에만 있으면 폭염의 맹위를 잘 모르지만 거리에 나서기만 하면 더위가 예사롭지 않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상황이 꽤 심각했던지 국민안전처에서 “폭염시 외출이나 야외 활동 자제”를 당부하는 문자를 자주 발송하고 있다. 그래도 낮은 밤보다 사정이 낮다. 시원한 곳을 찾아 돌아다니 -
[고전통해 세상읽기] 춘추무의전(春秋無義戰)
오피니언 사외칼럼 2016.07.08 15:07:022003년 이라크전에 대한 영국의 참전 진상조사위원회가 기자회견을 열어 조사 보고서를 공식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조사 과정을 지휘한 존 칠콧경의 이름을 따서 칠콧 보고서로도 불린다. 보고서는 7년이라는 긴 시간과 150억원이라는 엄청난 예산을 들였고 12권의 260만 단어로 된 방대한 분량으로 돼 있다는 점에서 흥미를 낳고 있다. 사실 중요한 점은 보고서를 둘러싼 형식적인 측면이 아니라 이라크 전쟁의 정당성을 평가하 -
[고전통해 세상읽기] 대언염염, 소언첨첨(大言炎炎, 小言詹詹)
오피니언 사외칼럼 2016.06.24 14:34:46지난 몇 년간 정치권과 영남 지역을 들끓게 한 신공항 부지 문제가 일단락됐다. 가덕도도 아니고 밀양도 아니라 김해공항을 확장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가덕도를 밀던 부산 지역이나 밀양을 밀던 경남북과 대구 지역 모두 아마 실망스러운 결론에 맥이 빠져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정부로서는 둘 중 어느 한 곳을 지정하기에 부담을 느낀 만큼 이번 결정이 솔로몬의 지혜에 해당하는 결론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김해공항 확장 결 -
[고전통해 세상읽기] 불기살인자능일지 (不嗜殺人者能一之)
오피니언 사외칼럼 2016.06.10 14:16:14사람이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범죄나 열악한 노동 조건으로 젊은 나이에 죽음을 맞이한다면 공동체 모두 왜 그런 일이 일어나는지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 최근 강남역 부근 화장실에서 여성이 미리 기다리고 있던 괴한으로부터 흉기에 찔려 사망했다. 사건이 일어난 뒤 묻지마 살인으로 일단락됐지만 여성 혐오에 바탕을 둔 증오 범죄로 바라봐야 하지 않느냐라는 시각이 크게 대두됐다. 사고가 알려지자 시민들은 자발적으로 -
[고전통해 세상읽기] 弱志强骨(약지강골)
오피니언 사외칼럼 2016.05.27 12:45:23미국은 대선 후보를 가리는 긴 레이스를 펼친 끝에 민주당과 공화당의 후보가 윤곽을 드러냈다. 우리나라는 대선 일정의 시간이 아직 많이 남아있는데도 불구하고 연일 대선 후보 관련 기사가 넘쳐난다. 언론 보도를 보면 우리나라는 지금 대선 후보의 경선을 치르고 있는 듯하다. 여당과 야당 후보의 지지율 보도는 이제 예사로운 일이 되었고 특정인을 후보로 거론하며 왈가왈부하고 있다. 지금 총선이 끝난 지 얼마 지나지 않고 -
[고전통해 세상읽기] 대혹역성 (大惑易性)
오피니언 사외칼럼 2016.05.13 14:04:00사람은 자기 삶에서 일관성을 유지하려고 한다. 논리학에서 말하듯이 사고와 행동에서 모순을 피하려고 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우리는 평소와 다른 행동을 하게 되면 자신도 뭔가 어색한 몸짓을 하거나 뭔가 부자연스러운 느낌을 받는다. 아울러 주위 사람도 다른 점을 찾아내서 왜 그러느냐고 의문을 제기한다. 이때 사람의 반응은 두 가지다. 자신도 어색하다고 느끼고 있었다면 주위의 반응을 수용해서 자신의 최근 행적을 살 -
[고전통해 세상읽기] 천지도,손유여보부족 (天之道, 損有餘補不足)
오피니언 사외칼럼 2016.04.29 10:44:11아무리 건강에 조심하고 운동을 착실히 한다고 해도 사람은 갑자기 아플 수 있다. 서울의 대형 병원 응급실을 찾으면 응급 환자는 제때 치료를 받을 수 없다. 먼저 온 응급 환자가 줄을 서 진료 순서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응급 환자는 저절로 급하지 않은 보통 환자가 돼버린다. 반면 서울을 벗어나 중소도시로 가면 응급실 사정이 달라진다. 찾는 사람이 없으니 응급실은 만성적인 운영난에 시달리다가 정부 지원금 -
[고전통해 세상읽기] 自厚薄人(자후박인)
오피니언 사외칼럼 2016.04.15 11:42:21선거에서 모두가 승리할 수는 없다. 한쪽이 이기면 다른 한쪽은 질 수밖에 없다. 선거에서 모두 이기려고 하는 것처럼 사람은 실패에서 배운다고 하지만 실패를 피하려고 한다. 인류의 역사도 어찌 보면 실패를 피하려는 방법을 찾는 과정이었다고 할 수 있다. 원시인들은 인간보다 막강한 권능을 가진 신에게 의지해 실패할 수 있는 일을 줄이고자 했다. 신이 자신의 편을 들어준다면 실패할 일이 없다고 생각했다. 현대인들은 원 -
[고전통해 세상읽기] 불해하쇠엽갱사(不解花衰葉更奢)
오피니언 사외칼럼 2016.04.01 14:33:24남도에서 시작된 꽃소식이 서서히 북상하고 있다. 중부 지역에도 주위를 둘러보면 산수유와 목련, 그리고 개나리 등 봄꽃이 곳곳에서 제 모습을 뽐내고 있다. 자연이 해마다 잊지 않고 사람에게 선물을 주는 것이다. 이맘때가 되면 아무리 무덤덤한 사람도 꽃구경을 하고 싶은 마음을 느끼게 된다. 이 때문에 주말이면 봄을 즐기려는 상춘객의 차량 행렬로 인해 모든 도로가 몸살을 앓는다. 조선 후기의 정약용은 사람들이 나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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