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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균, 쇠' 저자 다이아몬드 교수 서울포럼 온다
산업 기업 2016.03.28 18:30:07세계적 베스트셀러 ‘총, 균, 쇠’의 저자이자 세계 최고 지성으로 꼽히는 재레드 다이아몬드(사진)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UCLA) 교수가 서울경제신문이 개최하는 ‘서울포럼 2016’ 참석을 위해 20여년 만에 한국을 찾는다. 다이아몬드 교수는 ‘총, 균, 쇠’ 이후 세상을 이끌 인공지능(AI)과 바이오 등이 만드는 미래상을 전망할 예정이어서 그가 인류의 앞날에 어떤 진단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이아몬드 교수는 오는 5월11일부터 12일까지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리는 ‘서울포럼 2016’ 개막식 기조강연을 맡는다. 이 자리에서 다이아몬드 교수는 인류문명사 발달과정을 짚어보고 로봇과 바이오 혁명으로 인한 미래 삶의 변화에 대해 격조 높은 강연을 할 예정이다. 우선 11일 낮에는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대담을 한다. 박 회장과는 향후 인류사회의 변화와 그에 맞춰 재계가 어떤 일들을 해야 하는지 논의한다. 최고경영자(CEO)와 오찬을 겸한 라운드테이블도 마련돼 있다. 다이아몬드 교수는 박상진 삼성전자 대외 담당 사장과 허수영 롯데케미칼 대표, 하영구 은행연합회 회장 등 주요 제조업 및 금융권 CEO와 격의 없는 토론을 벌일 계획이다. 이튿날인 12일 오전에는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 겸 국립생태원장과 대담을 한다. 학문 간 융합을 뜻하는 통섭을 강조하는 최재천 교수는 다이아몬드 교수가 ‘통섭의 대표격’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최재천 교수는 “다이아몬드 교수가 어떤 지혜를 전해줄지 기대가 크다”고 전했다. ‘총, 균, 쇠’가 우리나라에서 히트한 후 처음 방한하는 만큼 국내 독자들과의 만남도 예정돼 있다. 이튿날인 12일에는 국내 독자와의 질의응답 및 사인회를 겸한 라운드테이블 자리가 마련된다. 다이아몬드 교수는 세계적인 문화인류학자 겸 문명연구학자로 무엇이 인류문명 발달의 차이를 초래했는지를 밝히는 책 ‘총, 균, 쇠’로 지난 1998년 퓰리처상을 받았다. 1937년에 태어나 하버드대를 졸업하고 영국 케임브리지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그는 생리학과 진화생물학·인간생태학·생물지리학에서 대가의 경지에 오른 지식인으로도 추앙받고 있다. /김영필기자 susopa@@sed.co.kr -
"이세돌 꺾은 건 시작에 불과했다" 소설 쓰는 AI
국제 경제·마켓 2016.03.22 15:15:09"그날은 구름이 낮게 드리운 잔뜩 흐린 날이었다. 방 안은 여느 때처럼 최적의 온도와 습도. 요코는 단정치 않은 차림새로 소파에 앉아 시시한 게임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일본의 한 신문사가 주최하는 문학상에 응모된 소설의 첫 구절이다. 지극히 평범해 보이는 문장이지만 이 소설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쓰였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NHK 등 일본 언론들은 AI에 의한 소설 창작 프로젝트를 진행해온 일본 연구자들이 지난 21일 AI를 활용해 쓴 4편의 단편소설에 관한 보고회를 열었다고 22일 보도했다. 연구진은 4편의 소설을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주최하는 '호시신이치' 문학상에 출품한 결과 일부는 1차 심사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최종 심사까지 오른 작품은 없었다. 연구진에 따르면 이들 소설은 사람이 등장인물 설정이나 이야기의 큰 줄거리 등 대량의 구성을 부여하면 AI가 주어진 단어를 조합해 문장을 만드는 방식으로 쓰였다. 가령 '언제' '어떤 날씨에' '무엇을 하고 있다'는 문장의 요소를 포함하도록 사람이 지정하면 AI는 연관 단어를 자동으로 골라 문장 형태로 표시한다는 것이다. 연구를 주도하는 마쓰바라 진 미래대 교수는 "1차 심사를 통과한 것은 쾌거"라면서 "이제 겨우 소설 같은 모양새가 나와 응모에까지 이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현재로서는 AI가 20% 정도 기여하는 수준"이라며 "사람이 미리 스토리를 결정하는 등 도움을 줘야 할 부분이 많아 앞으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스토리를 자동으로 생성하는 AI도 연구하고 있으며 2년 뒤에는 사람의 개입 없이 오롯이 AI가 소설을 쓰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NHK는 설명했다. 인간 고유의 '창작' 영역까지 침범하기 시작한 AI는 이미 생활의 각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일본 헤지펀드사인 GCI시스테마틱 매크로 펀드가 컴퓨터 모델 투자방식으로 올 1~2월 동안 19%의 수익을 올렸다고 이날 보도했다. 올 들어 첫 두 달간 금융시장은 극도로 불안정한 양상을 보였었다. 이 시스템이 첫 도입된 2014년 2월 이후 지금까지의 투자 수익률은 무려 173%에 달한다. 블룸버그는 지난 1년 사이 이 펀드의 자산 규모가 두 배가량 늘어 91억엔(938억원)에 달했다고 전했다. /신경립기자 klsin@@sed.co.kr -
승부수 띄운 삼성 바이오 송도에 본사 새로 짓는다
산업 기업 2016.03.21 18:15:48삼성바이오에피스가 송도에 본사와 연구개발(R&D)센터를 새로 짓는다. 오는 2020년 이후 삼성그룹이 바이오산업을 본격화하는 것을 대비해 중장기적인 성장의 밑거름을 만들어 놓겠다는 뜻이다. 21일 삼성에 따르면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건물 신축을 위한 교통영향평가를 끝내고 이번 주 중 경관위원회의 심의를 받는다. 공식적으로 신축을 위한 단계를 밟기 시작한 셈이다. 현재 바이오에피스는 계열사인 바이오로직스 땅을 빌려 쓰고 있다. 지금의 위치 인근에 새로 본사와 R&D 센터를 짓겠다는 게 바이오에피스의 생각이다. 앞서 바이오에피스는 송도에 땅 4만2,999㎡가량을 277억원에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오에피스가 본사와 R&D센터 신축을 추진하는 것은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고 향후 성장세를 감안해 보다 넓은 공간과 체계적인 연구시설을 확보하겠다는 의도다. 삼성의 고위관계자는 "현재 직원이 500여명인데 2020년 이후를 내다보고 준비하겠다는 것"이라며 "지금도 공간이 부족해 일부는 수원에서 근무하고 있어 불편함이 많고 업무 효율이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다만 실제 착공 시점은 올해 이후로 다소 늦어질 수 있다. 삼성의 고위관계자는 "필요성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돈을 많이 못 벌고 있는 상황에서 적지 않은 돈이 들어가는 탓에 구체적인 시기는 좀 더 논의해보자는 것이 내부 의견"이라고 전했다. 바이오에피스가 따로 독립해 별도의 본사와 R&D 센터를 세우면 삼성그룹의 바이오산업은 만개를 위한 준비가 되는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평가다. 바이오에피스의 경우 적정 시점을 조율하고 있지만 미국 나스닥 상장을 준비하고 있고,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제인 복제약 베네팔리의 유럽 내 판매가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 바이오로직스는 김태한 사장이 2020년 매출 1조원, 영업이익 4,000억원을 목표로 제시한 상태다. 2020년은 바이오로직스가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 1위에 오르겠다고 공언한 해이기도 하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이 바이오로직스의 청사진을 제시한 데 이어 바이오의약품 개발회사인 에피스도 본사와 R&D 센터를 세우면서 더 키우겠다는 것"이라며 "삼성이 신사업에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부분"이라고 평가했다. /김영필기자 susopa@@sed.co.kr -
셀트리온 램시마, ECCO 회원 10명 중 8명이 신뢰
산업 기업 2016.03.21 16:18:21유럽에서 셀트리온의 램시마 같은 항체 바이오시밀러(바이오복제약)에 대한 의료진의 신뢰도가 높아졌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21일 셀트리온에 따르면 지난 16일부터 19일까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제11회 유럽크론병 및 대장염학회(ECCO)에서 항체 바이오시밀러 의약품에 대해 ECCO 회원 10명 중 8명이 신뢰한다는 설문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이번 설문조사는 이탈리아 휴마니타스 클리니컬 리서치센터의 IBD(염증성 장 질환:Inflammatory Bowel Disease, 이하 IBD)센터장인 ‘실비오 다네세(Silvio Danese)’ 교수가 ECCO 회원118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설문조사 결과 항체 바이오시밀러 의약품 사용에 대한 신뢰도는 지난 2013년도 설문 당시에는 39%에 불과했으나 이번에 80%로 높아졌다. 또 2013년에는 6%의 응답자만이 오리지널 의약품에서 항체 바이오시밀러 의약품으로 교체처방이 가능하다고 응답했으나 이번에는 44%가 교체 처방이 가능하다고 응답했다. 셀트리온 측은 램시마 교체 처방에 대한 연구 및 처방 사례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유럽 의료진 사이에서도 램시마와 같은 바이오시밀러의 효과를 인정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셀트리온의 램시마는 유럽 시장 진출 초기인 2014년 3월경 처방 환자수는 약 2,333명에 그쳤으나, 9개월이 경과한 12월에는 6,796명으로 약 190% 늘어났으며 유럽 주요 국가 발매가 이뤄진 2015년에는 누적 처방환자 수가 5만7,992명으로 급증하는 등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또 지난 2월 9일 미국 FDA 자문위원회를 통해 램시마의 미국 내 승인을 권고 받았으며 오는 4월 FDA의 최종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한동훈기자 hooni@@sed.co.kr -
삼성, 세계 AI시장 '4대 큰손' 부상
산업 기업 2016.03.16 18:18:12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한 4차 산업혁명의 물결이 거세게 일고 있는 가운데 삼성그룹이 AI 부문에서 투자에 나선 글로벌 스타트업이 이미 7곳에 이른 것으로 파악됐다. 여기에는 AI 부문에서 급부상하고 있는 미국 실리콘밸리의 이디본 등 굵직한 기업도 포함돼 있다. 이에 따라 삼성의 신기술 부문 투자를 맡은 삼성벤처투자도 AI 스타트업에 투자한 전 세계 기업 가운데 규모 면에서 4위에 올랐다. 이선종 삼성벤처투자 사장은 16일 서울 서초사옥에서 기자와 만나 "역량 있는 AI 기업에 대한 투자·인수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그룹에 따르면 삼성벤처투자는 그간 알려진 비카리우스 외에 이디본·익스펙트랩스 등의 AI 기술 기업에 각각 수십만달러씩 투자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디본은 다양한 언어의 특질을 분석하는 업체로 언어인식 기반 AI를 개발하는 기업들과 협업하고 있다. 익스펙트랩스 역시 AI 기반 영상채팅 기술을 개발한 업체다. 마인드멜드·리액터랩스·오토메이티드인사이츠·맬루우바처럼 공개된 투자 건을 더하면 최근 3~4년간 삼성벤처투자의 AI벤처 투자는 7건에 이르며 알려지지 않은 곳까지 포함하면 10건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미국의 벤처전문 조사기관 CB인사이트는 삼성벤처투자를 지난 5년간 전 세계에서 AI 스타트업에 투자한 기업 가운데 규모 면에서 4위에 꼽았다. AI 신생기업 투자 외에 삼성전자의 직접행보도 눈에 띈다. 삼성전자는 올 들어 호주 디킨대와 협업해 AI 기술을 스마트홈 플랫폼인 스마트싱스에 적용하는 프로젝트를 실시하고 있다. 호주 지롱시에 거주하는 73세 이상 81세 이하 노인 가정을 대상으로 집안에서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돕는 일종의 시범사업이다. /이종혁·김현진기자 2juzso@@sed.co.kr -
AI서 IoT·VR·바이오까지… 4차 산업혁명 전방위 대응 나선 삼성
산업 기업 2016.03.16 18:07:27'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가상현실(VR), 바이오까지….' 이재용(사진) 삼성전자 부회장은 올 설 연휴 때 미국을 방문해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와 가상현실(VR) 협업 방안을 논의했다. 삼성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어떤 사업보다 VR 부문에 관심이 많다"고 전했다. VR뿐 아니다. 최근 삼성의 전략을 보면 이른바 '4차 산업혁명'에 전방위로 대응하고 있다고 할 정도로 공세적인 전략을 펼치고 있다. 그룹 계열사 전반에 4차 산업혁명에 대한 논의가 이어지고 인수합병(M&A)과 협업이 가능한 곳을 찾느라 부산하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분야는 모두 꿰고 있을 정도다. 삼성의 한 고위관계자는 16일 "외부로 크게 알려진 부분이 없어 그렇지 내부적으로는 주요 사업군에 대해 차근차근 준비해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AI가 대표적이다. 삼성벤처투자가 지난 2010년부터 2015년까지 AI 업체에 가장 많이 투자한 기업 4위에 오른 것을 비롯해 이디본과 익스펙트랩스 같은 주요 AI 기업에 돈을 댄 것은 그룹 차원의 관심이 없으면 쉽지 않은 일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뿐이 아니다. IoT를 핵심사업 분야로 삼은 삼성전자는 IoT 사업화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부터 가전제품·모바일 등 전 사업 부문을 관통하는 IoT 생태계 구축 방침을 세워둔 상태다. 특히 삼성전자는 지난달 IoT 플랫폼인 '아틱(ARTIK)' 상용제품을 출시하면서 IoT 시장 공략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아틱은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와 메모리·통신·센서 등으로 구성된 반도체 모듈로 개발자들이 아틱을 이용하면 손쉽게 IoT기기를 만들 수 있다. VR도 삼성전자의 화두다. 삼성은 이미 VR시장 선도업체 중 하나다. 2014년 VR 업체인 미국 오큘러스와 제휴한 뒤 지난해 11월 VR 헤드셋 '삼성 기어 VR'를 국내에 출시했다. 2월 스페인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는 VR와 연계된 스마트폰 '갤럭시S7'을 차세대 먹거리로 제시했다. 삼성은 바오밥스튜디오 같은 VR 관련업체에 투자하는 것과 동시에 페이스북 등과 제휴해 시장을 선도할 계획이다. 내부적으로도 관심이 크다. 2월17일 열린 수요사장단협의회에서는 삼성전자의 VR기기인 '기어VR'를 계열사 사장들이 모두 체험해보기도 했다. 삼성 고위관계자는 "VR용으로 촬영이 가능한 360도 카메라 '기어360'은 VR 콘텐츠 확산에 기여할 것"이라며 "VR 콘텐츠가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바이오는 이미 이 부회장이 큰 관심을 쏟고 있는 삼성의 차세대 사업군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오는 2020년까지 전 세계 생산능력 1위, 매출 1위, 이익 1위를 달성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바이오시밀러(복제약) 사업을 하는 바이오에피스의 경우 류머티즘관절염 치료제 '베네팔리'가 지난달 영국에서 출시됐고 캐나다에서 암젠과의 특허침해 공방이 해결돼 앞날이 밝다. 두 회사는 시점이 문제일 뿐 각각 국내와 나스닥 상장도 준비하고 있어 사업규모가 대폭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의 사업현황을 보면 AI와 IoT·바이오 등 4차 산업혁명으로 대변되는 모든 부분에 공을 들이고 있다"며 "앞으로 얼마만큼의 성과를 내느냐가 관건"이라고 평가했다. /김영필·김현진기자 susopa@@sed.co.kr -
[제 4의 물결 새로운 패러다임] 자율주행서 법률·금융까지 활용 무한대… "2024년 AI시장 3조弗"
산업 기업 2016.03.16 17:52:34빅데이터·사물인터넷 발달 맞물려 급성장 추세 구글·애플서 BMW 등 車업체까지 기술 확보 사활 최상 인프라 갖춘 한국, 기초과학·SW 분야 빈약 AI 관심 커진 지금부터라도 인력양성 투자 늘려야 현재 최신 컴퓨터는 인간이 일생을 걸려도 계산할 수 없는 자릿수의 연산을 오차 없이 순식간에 해내지만 뻔한 농담조차 구별하지 못한다. 최신 로봇 역시 인간의 수십배에 달하는 근력을 지녔으면서도 두 다리로 걷거나 자동차를 타고 내리는 것 같은 기초적인 동작조차 해내지 못한다. 고등생명체라면 가졌을 '지능'이 없기 때문이다. 이들이 인간의 계산도구나 작업보조용으로 쓰일 수밖에 없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최근 몇년 사이 인간의 뇌를 모방한 인공지능(AI) 기술이 급속히 발달하면서 지능, 곧 의식을 소유한 소프트웨어(SW)와 기계의 등장이 서서히 현실화하고 있다. 완벽한 자율주행 무인차에서 법률 서비스까지 쓰임새도 무궁무진하다. 이처럼 다양한 분야에서 수조달러 시장을 창출할 AI는 곧 노동과 생산의 구조를 뿌리째 바꿔놓을 제4차 산업혁명의 진원지다. 세계적 물리학자 미치오 카쿠 뉴욕시립대 석좌교수는 지난해 서울경제신문이 주최한 '서울포럼 2015'에서 AI를 '의식의 디지털화'로 명명하기도 했다. ◇2024년 3조달러…AI시장의 폭발적 성장=지난 수십년간 정체 상태에 머물러 있던 AI는 최근 일대 전환기를 맞았다. 빅데이터와 사물인터넷(IoT) 기술이 발달하면서 기계·컴퓨터에도 지능을 갖게 할 실마리를 제공한 덕분이다. 현재 조사기관마다 전망이 천차만별이지만 미국 TMR연구소는 올해 1,262억달러(약 150조5,800억원)인 전 세계 AI 관련 산업이 오는 2024년이면 무려 3조613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관측했다. 가장 낮게 추정한 트랙티카는 2020년 AI시장 규모가 41억4,470만달러 정도라고 내다봤다. 이미 주요 국가와 기업들은 AI 기술 선점을 위한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구글·애플·IBM·마이크로소프트(MS)·애플·페이스북·바이두 같은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과 BMW·도요타·포드 등 완성차 업체들이 AI 기술 확보에 뛰어들었다. 구글이 인수한 딥마인드 같은 신생기업들도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 미국은 국립보건연구원 주도로 10년간 30억달러를 투입, 인간 뇌가 작동하는 방식을 밝혀내 컴퓨터에 적용하겠다고 공언했으며 일본(로봇신전략)·유럽(휴먼브레인)·중국(차이나브레인) 정부도 유사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한국 정부도 2013년 엑소브레인 계획을 가동하며 실질적인 AI 연구를 시작했다. AI는 완벽한 자율주행 무인차와 스마트홈을 구현하며 일상 속 '지능형 비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유통·법률·금융·부동산 같은 영역에서는 소비자의 상태·성향과 각종 문서를 분석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가능하다. 고객에게 투자자문을 해주는 AI 기반의 '로보어드바이저'는 이미 금융권에서 확산 추세를 보이고 있다. 농업·광업에서는 외부환경을 분석해 자동화된 농작물 경작 시스템을 운영한다든가 자원을 효율적으로 탐사·시추·채굴하는 작업에도 AI를 활용할 수 있다. 아직은 공상과학 영화 속 이야기지만 의료·제조업·서비스업에 투입할 수 있는 지능형 로봇도 머잖아 등장할 것으로 업계는 예측했다. ◇한국, 최상의 AI 인프라 갖췄지만 기초과학·SW 인력 빈약=아직 인간의 두뇌와 똑같은 방식으로 작동하는 완벽한 AI는 나오지 않았다. 전 세계적으로 뇌연구가 초창기 단계에 머물러 있어 지능의 신비를 밝히려면 최소 수십년이 더 걸린다는 게 학계의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한국이 AI 기술 발전을 위한 최적의 인프라를 갖췄다고 보고 있다. 초고속통신망이 전역에 깔려 있고 빅데이터·클라우드 서비스를 위한 IT 인프라도 잘 갖춰져 있어서다. 구글이 AI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승부처로 서울을 낙점한 것도 그 때문이다. 하지만 이 같은 인프라를 운영할 소프트웨어 인력이 태부족이고 뇌 과학 기초연구가 부실한 상황은 크나큰 약점이다. 장래혁 한국뇌과학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인력이 없다는 것은 결국 정부·기업이 여태까지 AI의 중요성을 충분히 인식하지 못했다는 의미"라며 "알파고와 이 9단 간 바둑 대결로 AI에 대해 국민적 관심이 모이고 있는 지금부터라도 인력 양성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의 지난해 10월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AI 관련기술 면에서 선진국 대비 현재 4.4년 정도 뒤처진 것으로 나타났다. 뇌과학·뇌공학은 무려 7.8년 뒤떨어졌고 지능형 SW 3.5년, 하드웨어에서 4.6년의 격차가 있었다. /이종혁기자 2juzso@@sed.co.kr -
[제 4의 물결 새로운 패러다임] IoT·로봇·바이오서 금맥 터진다면서… 준비하는 기업은 고작 30%뿐
산업 기업 2016.03.15 18:16:35우리나라 주요 기업들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 분야를 무엇으로 보고 있을까. 서울경제신문이 15일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를 포함해 45개의 주요 제조와 유통, 정보기술(IT) 업체를 대상으로 4차 산업혁명과 그에 따른 사회구조 변화에 대한 긴급 경영 설문을 실시한 결과 기업들은 사물인터넷(IoT)과 바이오·로봇이 가장 유망한 분야라고 답했다. 최근 이슈인 인공지능(AI)은 그 뒤를 이었다. 이들 분야에서 금맥이 터진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국내 기업들은 4차 산업혁명을 제대로 준비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4차 산업혁명 진행 속도도 독일 같은 선진국에 비해 늦은 것으로 조사돼 정부가 제대로 된 통합 지원 컨트롤타워를 만들고 체계적인 지원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설문 내용을 보면 '4차 산업혁명으로 가장 유망한 분야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응답기업(복수응답 포함)의 32.3%가 IoT를 첫손에 꼽았다. 인터넷과 가전·자동차는 물론이고 AI와도 관련이 있는 IoT가 가장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본 셈이다. 두 번째는 로봇(19.8%)이었다. 로봇의 경우 일상생활 지원용뿐만 아니라 산업용에서부터 재난용·군사용까지 그 활용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다음으로는 바이오(16.7%)와 가상현실(VR·14.6%)이었다. 불치병 치료와 생명연장은 인류생활을 근본적으로 바꿔놓을 분야고 VR는 인류의 학습 한계 및 활동 제약을 없애주고 또 하나의 세상을 만들어낼 수 있다. AI(13.5%)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이라고 불리는 분야다. 하지만 이 같은 트렌드 변화에 제대로 준비를 하고 있는 곳은 드물었다. 서울경제신문 설문 결과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준비를 자체적으로 얼마나 하느냐'는 질문에 전체 기업의 3분의1(28.9%) 정도만 '체계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답했다. '일정 부분하고 있다'는 답변이 가장 많은 53.3%였고 17.8%의 기업은 '아예 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4차 산업혁명의 개념을 어느 정도 이해한다'는 응답이 77.8%에 달하는 점과 비교하면 4차 산업혁명의 중요성과 핵심 화두는 파악하고 있으면서도 실제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망설이는 업체들이 그만큼 많다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4차 산업혁명을 준비하고 있다는 기업 속에서도 발견된다.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하고 있다고 한 업체를 대상으로 구체적인 준비 분야를 물은 결과 1위(38.9%)는 '수익 및 효율성 제고'였다. 큰 그림을 그리기보다는 당장의 경영성과를 높이는 데 급급하다는 의미다. 2위는 신사업 진출(27.8%)이었지만 3위는 선택과 집중을 위한 사업재편(22.2%)이어서 결과적으로 60%가 넘는 기업은 4차 산업혁명을 준비하고 있더라도 우선 체력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수합병(M&A) 추진은 11.1%에 그쳤다. 우리나라의 4차 산업혁명 진행 속도도 상대적으로 뒤처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독일이나 미국 등 주요국과 비교해 우리나라의 4차 산업혁명 진행속도는 어떤가'라는 질문에 무려 64.5%의 업체가 '다소 느리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비슷하다'는 17.8%였고 '다소 빠르다'는 13.3%에 불과했다. '매우 빠르다'는 한 표도 없었다. 재계에서는 기업들이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기침체와 내수경기 위축으로 변화의 흐름을 알고 있으면서도 공격적인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이 때문에 정부가 보다 적극적으로 4차 산업혁명을 위한 지원에 나서야 한다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산업통상자원부를 중심으로 '제조업 혁신 3.0' 같은 스마트공장 보급 등이 추진되고 있지만 범정부 차원의 체계적이고 더 실효성 있는 지원책이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AI 같은 첨단산업의 경우 미래창조과학부와 산업부와의 교통정리도 필요하다는 말이 나온다. /김영필기자 susopa@@sed.co.kr -
[제 4의 물결 새로운 패러다임] '4차 산업혁명'에서도 가장 필요한 것은 "기업하기 좋은 환경 조성"
산업 기업 2016.03.15 18:15:04"4차 산업혁명에서도 기업 하기 좋은 환경 조성이 최우선입니다." 주요 기업들은 4차 산업혁명을 위한 제1의 개혁과제로 기업 하기 좋은 환경을 꼽았다. 인공지능(AI)과 바이오헬스케어 기술 발전에 따른 경제와 사회·문화의 변화는 기업에도 큰 도전이다. 그만큼 기업도 빠르게 변화해야만 한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기업들은 반기업 정서와 각종 규제를 가장 버거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경제신문의 긴급 경영설문에 따르면 '정보통신기술(ICT) 발달과 바이오헬스케어 발전에 따라 우리의 경제와 생활방식이 근본적으로 바뀌는 상황에서 시급히 개혁이 필요한 부분은 어디인가'라는 질문에 30.8%가 '기업 하기 좋은 환경 조성'을 골랐다. 뒤집어 보면 4차 산업혁명이라는 큰 변화의 흐름 속에서도 기업 환경은 크게 달라진 게 없다는 뜻이다. '일자리 등 민생 문제'라고 답한 업체는 23.1%로 두 번째로 많았다. 종합해보면 전 세계적으로 4차 산업혁명이 오고 있고 이를 기반으로 사회 시스템 자체가 변하고 있지만 최고로 시급하면서도 중요한 것은 먹고 사는 문제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사회 구성원 간 불신'을 선택한 곳도 19.2%에 달했다. 개인은 기업과 정부를 믿지 않고 기업은 정부의 규제개혁과 정치권을 불신하는 지금의 상황으로는 더 이상의 발전은 어렵다는 얘기가 된다. '진보와 보수 간의 갈등 및 정치'를 고른 기업도 15.4%였다. 정치개혁을 포함해 우리 사회 전체적인 개혁이 필요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우리 사회의 개혁 필요성에 대한 질문과 함께 제시한 '제4의 물결'의 의미를 아느냐는 질의에 대해서는 많은 기업이 '그렇다'고 답했다. 실제 응답기업의 42.2%가 '정확히 알고 있다'고 했다. 앨빈 토플러는 그의 책 '제3의 물결'에서 현대의 지식정보화사회를 '제3의 물결'이라고 했다. '제1의 물결'은 농업혁명, '제2의 물결'은 산업혁명이라는 것이다. 토플러는 '제4의 물결'에 대해 생물학과 우주산업의 결합이라는 예측을 했지만 아직 정확히 입증되거나 널리 공유되고 있는 개념은 아니다. 김연희 보스톤컨설팅그룹 대표는 "제4의 물결에 대한 개념이 널리 확산돼 있지 않은 만큼 적절한 정의를 통해 쓰면 된다"며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정치와 사회·문화 변화가 제4의 물결 아니겠느냐"고 설명했다. 실제 22.2%에 달하는 기업들도 제4의 물결에 대해 '스스로 정의를 내린 나름대로의 의미를 갖고 있다'고 답했다. /김현진기자 stari@@sed.co.kr -
[제 4의 물결 새로운 패러다임] 경제공식 뒤흔드는 기술진화… 기업, 최적의 '서핑 포인트' 찾아라
산업 기업 2016.03.15 18:11:19'제4의 물결'을 이끄는 4차 산업혁명은 지금까지의 경제공식을 뿌리째 뒤흔들어 놓는다. 사물인터넷(IoT)으로 수요와 제품의 상황을 파악해 최적의 생산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인더스트리 4.0'은 4차 산업혁명의 대표 사례다. 인공지능(AI)과 로봇, 3D프린팅, 바이오헬스케어 기술의 발전은 지금의 경제산업 구조를 완전히 바꿔놓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얘기다. IoT만 해도 앞으로는 소유경제가 아닌 공유경제로 패러다임이 변화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수요와 공급의 실시간 파악이 가능하면 언제든 빌려 쓸 수 있는 세상이 열리는 셈이다. 최근 트렌드로 부상한 '카셰어링'이 그 예다. 집을 비롯해 우리가 쓰는 모든 것이 공유경제로 이뤄질 수 있다. 정민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수요와 공급을 연결하는 기술 기반의 플랫폼이 발전해 공유경제와 고객이 요청하면 바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온디맨드 경제(on demand economy)가 부상할 것"이라며 "다양한 서비스 및 사업 모델이 나오면서 쉽게 창업이 가능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분야별로 보면 변화의 정도가 더 두드러진다. 당장 AI는 경제주체는 물론이고 사업 모델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요소다. 이미 로보어드바이저가 도입됐고 미국 마스터카드는 카드상품 판매 업무에 딥러닝 기능을 갖춘 AI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단순 노동과 서비스업의 경우 AI가 대체할 수 있는 것이다. AI는 개발도상국과 선진국의 경제운영 방식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지금까지 개도국은 낮은 기술 수준에도 값싼 노동력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유지했다. 하지만 AI와 로봇이 더 일반화되면 이 같은 구조가 무너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글로벌 기업과 개도국의 후발 기업도 같은 운명이 될 수 있다. 이 중 미국은 AI와 로봇으로 대변되는 4차 산업혁명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기 때문에 또 한번 도약의 기회를 맞이할 수 있다는 해석도 있다. UBS증권은 AI의 확산과 관련해 "선진국은 상대적으로 승자가 될 것이지만 개도국은 더 큰 도전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바이오헬스케어 역시 지금까지의 경제·기업운영 방식을 바꿔놓을 핵심 변수다. 우선 성장 속도가 가파르다. 업계에서는 바이오산업의 세계 시장규모가 지난 2013년 330조원에서 오는 2020년에는 무려 635조원으로 두 배 가까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불치병 치료기술이 확대되고 생명연장의 꿈이 이뤄지면 시장은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노인 인구의 급격한 증가는 스마트카를 비롯해 무인 이동수단과 휴머노이드 로봇의 개발을 한층 촉진시킨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얘기다. AI와 로봇은 고령에 따른 안전 문제와 사회보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수단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상현실(VR)도 교육과 레저산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VR 기기를 이용하면 우주와 남극은 물론이고 공룡까지 만나볼 수 있다. 산업화 시대에 머물러 있는 교육제도와 관련 산업에도 변화가 필요함을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4차 산업혁명이 시작된 만큼 우리 기업들이 재빨리 '서핑 포인트(파도타기 좋은 곳)'를 찾아 해당 분야에서 세계 1위가 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2차·3차 산업혁명에서는 우리나라가 뒤졌지만 4차 산업혁명에서는 한발 앞서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재계의 한 고위관계자는 "결과적으로는 IoT나 AI·바이오 등이 가장 유망한 분야"라며 "기업별로 상황에 맞는 분야를 찾아 인수합병(M&A)과 대규모 투자 등을 공격적으로 펼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AI와 바이오는 첫손에 꼽히는 유망 분야다. 삼성과 SK가 바이오에 '올인'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IoT는 융합의 중심에 있다는 점에서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다. 특히 4차 산업의 성패를 가를 AI는 국가경제와도 직결된다. 구글의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대결에서 보듯 우리나라는 AI 분야에서 상대적으로 뒤처져 있다. 20년가량 차이가 난다는 얘기도 있다. 구글 같은 기업이 전 세계를 대상으로 AI와 그에 따른 지도 및 위치 서비스를 제공하고 우리나라 국민과 기업이 이에 전적으로 의존하게 되면 국내 산업기반과 국가 안보가 통째로 무너질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배일한 KAIST 문술미래전략대학원 교수는 "AI 분야에서 우리가 주도권을 잡지 못하고 있는데 글로벌 기업이 AI 서비스를 독점하게 되면 우리나라 기업들은 여기에만 의존해야 해 개별 기업 경영은 물론 산업기반 자체가 특정 업체에 좌지우지될 수 있다"며 "자체적인 경제성뿐만 아니라 국가안보 차원에서라도 AI 분야에 공을 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영필기자 susopa@@sed.co.kr -
[SEOUL FORUM 2016 AI·바이오의 미래] "총, 균, 쇠 다음은…" 다이아몬드 교수, 국내CEO와 미래 토론
산업 기업 2016.03.14 18:12:18문명발달 키워드 의견 교환… 기업경영 나침반 제시할 듯 박용만 회장과 별도 만남도 장애 이긴 로봇과학자 휴허 섹시로봇 개발 이시구로 등 매력적 이야기도 관심 거리 '서울포럼 2016'은 그 어느 때보다 화려하고 깊이 있는 지식의 향연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공지능(AI)과 바이오가 인류 역사를 새로 쓸 핵심 동인으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외 전문가가 한데 모여 앞으로의 발전 방향에 대한 통찰력과 날카로운 해석을 보여줄 예정이기 때문이다. '서울포럼 2016'의 기조강연을 위해 20년 만에 우리나라를 찾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총, 균, 쇠'의 작가 재레드 다이아몬드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UCLA) 교수는 인류 문명사의 과거를 조망하고 미래의 모습을 내다볼 예정이다. '총, 균, 쇠'를 잇는 미래 핵심 요소를 그에게서 들을 수 있을 것이다. 다이아몬드 교수는 방한기간 중 오찬을 겸한 'CEO 라운드테이블(지식의 성찬)'을 연다. 이 자리에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제조업 및 금융회사의 최고경영자(CEO)가 참가해 다이아몬드 교수와 열띤 토론을 벌인다. 다이아몬드 교수가 20년 만에 방한하는 만큼 '총, 균, 쇠'와 그 이후의 세계에 대한 궁금증을 가진 경영자들이 대거 참석한다. AI와 바이오를 비롯해 향후 인류사회를 바꿔놓을 것은 무엇인지, 미래 사회상은 어떻게 달라질 것인지에 대한 의견 교환이 활발하게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인류 문명 발달 과정을 날카롭게 분석한 다이아몬드 교수와의 토론은 지식의 향연이 됨과 동시에 기업 경영의 나침반이 될 것이다. 다이아몬드 교수는 재계를 대표하는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의 별도 만남도 계획돼 있다. 박 회장은 다이아몬드 교수와의 대담을 통해 인류사회의 미래상을 논의하고 이 과정에서 우리가 보완해야 할 점은 없는지에 대한 생각을 교환할 예정이다. 특히 박 회장은 사회 변화 과정에서 기업과 기업인들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에 대한 조언을 구한다. 품격 높은 대담도 볼 수 있다. 인문과 사회, 자연과학을 한데 묶어 접근하는 '통섭'을 강조하는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 겸 국립생태원장과 다이아몬드 교수의 대담도 마련돼 있다. 최 교수는 "다이아몬드 교수가 드디어 우리나라에 오게 돼 기쁘다"며 기대감을 표시하고 있다. 서울경제신문은 다이아몬드 교수의 방한에 앞서 또 한 명의 세계적 베스트셀러 작가인 유발 하라리 이스라엘 히브리대 교수와 다이아몬드 교수의 e메일 지상 대담도 준비했다.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결을 두고 "승패와 관계없이 5~10년 안에 AI가 사람을 앞설 것"이라고 예측하는 하라리 교수 역시 인류사를 한눈에 꿰고 있는 사람이다. 두 사람은 AI와 로봇, 바이오기술의 발전에 따라 세계가 어떻게 발전할지를 두고 의견을 교환한다. 또 앞으로 세계 변화를 이끄는 핵심 축은 무엇이 될지를 두고 깊은 통찰을 보여줄 것이다. 다이아몬드 교수와 일반 독자의 만남의 기회도 있다. 김영사와 공동으로 진행하는 별도의 '라운드테이블'은 오랫동안 그를 만나고 싶었던 이들에게 소중한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이아몬드 교수와 함께 휴 허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도 '서울포럼 2016'을 빛낼 강연자 가운데 하나다. 17세 때 산에서 조난당해 두 다리를 잃은 허 교수는 자신이 직접 개발한 로봇다리(전자의족)를 차고 다시 암벽등반을 즐기는 불굴의 로봇과학자다. 그는 밀러스빌대에서 물리학을 전공하고 MIT에서 기계공학 석사, 하버드대에서 생체물리학 박사를 받았다. 2011년 타임지가 '생체공학 시대의 리더'로 선정한 인물로 평소 몸이 불편해도 원하는 일을 할 수 있는 세상을 꿈꾼다. 허 교수는 웨어러블과 가상현실(VR)을 다루는 세 번째 세션에 강연자로 나섬과 동시에 국내 연구진 및 학생, 독자들과 라운드테이블 행사도 연다. 라운드테이블에서는 로봇기술의 미래와 절망을 극복할 수 있는 용기와 방법에 대한 허 교수의 진솔한 얘기가 오고 갈 것으로 보인다. 허 교수의 이야기를 듣고 싶은 이들에게 열려 있는 자리다. 이외에도 매력적인 연사들을 '서울포럼 2016'에서 대거 만날 수 있다. 세계에서 가장 섹시한 로봇이라는 '제미노이드F'를 개발해 영화에까지 출연시킨 이시구로 히로시 일본 오사카대 교수가 연사로 나서고 멕시코 출신으로 폭스바겐의 무인차 개발 프로젝트를 주도한 라울 로하스 베를린자유대 교수가 자율주행차와 이동수단의 미래에 대해 강연한다. 홍세화 바이로봇 창업자 겸 전략담당 이사와 김승종 쿼터백테크놀로지스 대표 등도 각각 드론과 로보어드바이저에 대해 강연한다. 김승종 대표는 로보어드바이저 분야에서는 국내 최고 전문가다. /김영필기자 susopa@@sed.co.kr -
AI·로봇·바이오…'4차 산업혁명'서 新한국 그린다
산업 기업 2016.03.14 18:08:37이세돌 9단과 구글 '알파고'가 벌이고 있는 세기의 바둑 대결은 놀라운 속도로 진화하고 있는 인공지능(AI·Artificial Intelligence) 기술 수준을 전 세계에 보여준 일대 '사건'이다. 인간의 학습능력과 추론능력, 지각능력, 자연언어의 이해능력 등을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실현한 기술인 인공지능이 인간의 지능을 넘어설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이번 대국은 인류에게 큰 충격파를 던졌다. 서울경제신문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일찌감치 '서울포럼 2016'의 핵심 주제 중 하나로 AI를 확정하고 관련 절차를 진행해온 것도 AI 혁명이 인류의 삶과 글로벌 경제 전반에 미칠 파급력에 주목했기 때문이다. '뉴 노멀'로 통칭되는 글로벌 경제의 저성장 기조 속에서 '성장절벽'에 봉착한 한국 경제가 새롭게 도약하려면 AI·로봇 기술을 활용한 신산업을 통해 4차 산업혁명의 물결에 올라타야 한다는 문제의식도 바탕에 깔려 있다. 여기에 인류를 위한 미래 산업이자 국내 기업들의 미래 먹거리로 부상한 바이오 분야가 어디까지 진화·발전할 수 있을지도 중점적으로 다루는 등 '서울포럼 2016'은 한국은 물론 인류의 미래를 조망하는 전례 없는 대토론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연희 보스턴컨설팅그룹 아태 유통부문 대표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주제를 다루는 '서울포럼 2016'에 대한 기대가 크다"며 "현시점에서 가장 적절하면서도 대한민국의 미래를 논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4차 산업혁명, AI·로봇·바이오가 이끈다='서울포럼 2016' 메인 세션의 처음과 끝은 AI와 바이오가 담당한다. 포럼의 핵심인 세션의 처음과 끝을 AI와 바이오로 정한 것은 이들이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이면서 우리가 가장 힘을 쏟아야 할 부분이기 때문이다. AI가 어디까지 진화할 것인가를 놓고 다양한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관련 기술은 이미 인간의 삶의 영역 깊숙이 들어와 있다. 인공지능 기술을 바탕으로 한 로봇이 대표적이다. 산업 현장에서는 로봇 팔이 제품을 생산하고 병원에서는 인간을 대신해 정밀한 수술을 맡아 진행하는가 하면 인공지능 컴퓨터가 그동안 축적한 진료기록을 바탕으로 진료를 보고 있다. 무인항공기(드론)도 인공지능 기술을 바탕으로 한다. 드론의 경우 지금은 항공촬영이나 택배 배송용으로 많이 쓰이고 있지만 인간을 태우고 비행할 날도 머지않았다는 분석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로보어드바이저가 투자 결정을 하고 펀드를 굴린다. 인간을 닮은 휴머노이드 로봇도 진화를 거듭해 치매 예방을 위한 실버케어는 물론 은행·음식점에서 접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인공지능과 로봇이 이처럼 각 분야에 활용되면서 새로운 산업이 생겨나고 기존 제조업의 경쟁력도 끌어올리고 있다. 정보통신기술(ICT)을 기반으로 인공지능과 로봇 기술이 새로운 산업혁명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AI·로봇 혁명이 인간의 삶을 변화시킬 뿐만 아니라 저성장 기조가 고착화되고 있는 세계 경제에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와 더불어 바이오도 인류·지구를 위한 미래 산업이다. 신약 개발은 물론 바이오 기술을 접목한 첨단 헬스케어 기기들이 등장하면서 질병 퇴치와 수명 연장의 꿈이 현실로 다가왔다. 특히 전자·자동차는 물론 철강·조선 등 한국 경제를 떠받치던 주력 산업이 후발 국가의 추격과 공급 과잉으로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바이오 산업이 국부를 늘릴 미래 먹거리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와 권세창 한미약품 연구센터장 등 바이오 분야 최고경영자(CEO)와 연구개발자 등이 두루 연사로 나선다. ◇자율주행차·드론·VR, 글로벌 선두 돼야='서울포럼 2016'의 두번째 세션이면서 핵심 논의과제 가운에 하나는 자율주행차, 바로 스마트카다. 올 초 있었던 'CES 2016'의 화두였던 스마트카는 4차 산업혁명으로 각광을 받는 분야다. 스마트카는 현대자동차는 물론이고 삼성과 LG그룹도 관계가 깊은 분야로 우리나라의 핵심 미래 먹거리 가운데 하나다. '서울포럼 2016'이 스마트카에 관심을 두는 것도 이 때문이다. 세션에서는 스마트카 전문가인 라울 로하스 베를린자유대 교수와 임태원 현대자동차 중앙연구소장 등이 나서 스마트카의 미래를 다룬다. 임 소장은 국내 최초로 자율주행차 도로 시연에 나선 인물이다. '서울포럼'에서는 웨어러블과 가상현실(VR)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논의를 한다. 웨어러블은 의료목적 기기부터 군사용까지 다양한 쓰임새가 있고 VR는 올해 있었던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의 주인공이다. 그만큼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웨어러블과 VR, 어느 것 하나 소홀히 대할 수 없는 분야다. 드론과 로보 어드바이저도 '서울포럼'의 논의주제다. 양적 측면에서 중국에 뒤지고 있는 드론은 우리가 재빨리 따라잡아야 할 부분 가운데 하나다. 중국은 자국 드롭업체의 최고경영자(CEO)들이 해외 행사에 연사 등으로 나가는 것 자체를 금기시할 정도로 '기술 단속'을 엄격히 하고 있다. 로보 어드바이저는 금융시장을 뒤흔들 수 있는 핵심 테마다. 벌써 로봇에 의한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부분이 상당하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AI와 로봇, 사물인터넷(IoT), 바이오 등이 4차 산업혁명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며 "'서울포럼'이 4차 산업혁명의 길을 제시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성행경기자 saint@@sed.co.kr -
[SEOUL FORUM 2016 AI·바이오의 미래] 과기… 한류… 기업가정신… AI… "주제만 봐도 시대흐름 한눈에"
산업 기업 2016.03.14 18:02:16올해로 7회째를 맞은 서울포럼은 매년 우리 경제계의 가장 중요한 화두를 선도적으로 제기하며 화제를 모아왔다. 올해 서울포럼 역시 전 세계를 달구고 있는 인공지능(AI)과 바이오 산업이 몰고 올 4차 산업혁명의 변화상을 제시하고 대응 전략을 모색한다. 서울포럼의 주제는 당대 우리 경제의 최대 현안이자 미래를 위해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이슈들이었다. 서울포럼의 주제만 일갈해도 시대의 흐름을 알 수 있을 정도다. 지난 2010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성장해법이 시급하다는 문제의식 하에 첫발을 뗀 서울포럼의 주제는 '2010년 대한민국 그리고 그 이후'였다. 위기 이후의 미래 성장동력 탐색에 머리를 맞대기 위해 스티브 워즈니악 애플 공동창업자, 세계적 석학 기 소르망 교수, 라구람 라잔 인도중앙은행 총재, 마틴 펠드슈타인 교수와 사공일 G20정상회의준비위원장 등 국내외 저명인사들이 서울포럼을 찾았다. '서울포럼2011'은 과학기술에 천착했다. '과학기술이미래다: 창의, 융합, 소통'을 주제로 과학기술 분야에 대한 대한민국의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이기적유전자'의 저자이자 진화생물학자인 리처드 도킨스 교수를 비롯해 노벨상 수상자인 안드레 가임 영국맨체스터대 교수와 시모무라 오사무 미국해양생물연구소 석좌교수 등이 참석, 한국경제 성장을 위한 과학과 산업의 과제인 융복합 및 개방형 혁신에 대한 수준 높은 제언을 내놨다. 이듬해에는 '한류, 글로벌 경제를 품다-경제·금융·산업·문화'를 주제로 다뤘다. 한류가 반짝 인기에 그치지 않고 하나의 산업을 넘어 한국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비전을 제시하려는 취지였다. 당시 서울포럼에서는 한국 문화의 산업적 활용 방안을 고민하며 한류를 대한민국 브랜드를 넘어 가치(value)로 재탄생시키고자 했다. 서울포럼이 그다음으로 주목한 주제는 기업가 정신이었다. 2013년에는 '기업가정신이 미래다-제2 한강기적 원동력은 창조적 리더십'이라는 주제로 새로운 시대에 필요한 기업가 정신을 논의하기 위해 세계 석학 및 기업가들을 초청해 열띤 토론의 장을 열었다. '서울포럼 2014'는 '기술이 미래다-창조융합 도전'을 주제로 혁신기술을 기반으로 한 창조경제 생태계의 비전을 세계적인 전문가들과 제시했다. 기술혁신의 대가인 마이클 홀리 전 MIT 미디어랩 교수, 과학기술계의 원로이자 원자력 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정근모 전 과학기술처 장관 등이 참여했다. 지난해 포럼부터는 행사의 규모가 커지고 논의 수준도 깊어졌다. 중국 산업계와의 교류의 폭을 넓히려는 취지에서 마련된 한중창조경제혁신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양광칠성엔터테인먼트 미디어그룹 회장 등 다수의 중국 기업인들도 서울포럼을 찾았다. 특히 광복70주년을 맞아 치러진 '서울포럼 2015'는 차세대 먹거리 산업, 안보, 중국 등 다양한 분야에서 풍성해진 토론의 장을 열었다. 아네르스 라스무센 북대서양조약기구 사무총장이 '한반도 안보전략, 현재와 미래'에 대해 통찰을 제시했으며 미치오 카쿠 뉴욕시립대 석좌교수가 미래사회를 조망하는 강연을 통해 전문가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로부터도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이밖에도 ICT&사물인터넷·핀테크·바이오·신소재 등 차세대 대한민국 먹거리 산업을 집중 분석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이혜진기자 hasim@@sed.co.kr -
[SEOUL FORUM 2016 AI·바이오의 미래] 中 바이오·IT기업인 대거 서울로
산업 기업 2016.03.14 18:01:58'서울포럼 2016'이 강조하는 또 하나의 논의의 틀은 '한중 포럼'이다. 지난해에 이어 '서울포럼 2016'은 중국의 바이오와 정보기술(IT) 관련 기업인이 대거 참석하는 '한중 바이오포럼'과 '한중 하이테크포럼'을 개최한다. 중국과 중국 기업이 갖는 중요성을 감안해 올해는 '한중 포럼'의 분야를 바이오와 첨단산업으로 구분하고 깊이 있는 논의의 장을 마련했다. 이들 포럼에서는 첨단산업 분야인 바이오와 IT의 미래를 함께 논의하고 양국 기업이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본다. 또 중국과 일본, 우리나라 전문가가 참석하는 '한중일 포럼'도 마련해 동북아 3국의 미래 지향적인 발전방안을 모색해볼 예정이다. 우선 '서울포럼 2016'의 사전 포럼 개념으로 5월10일 열리는 '한중 바이오 포럼'은 중국 바이오 관련 전문가와 기업인을 초청해 중국의 바이오 관련 시장 동향을 알아보고 중국과 우리나라 기업인 간의 만남의 자리를 주선한다. 한국바이오협회 등과 공동 주최하는 이번 행사를 통해 양국 바이오업계의 협력을 더 강화한다는 목표다. 중국 광둥성 포산시와 함께 개최하는 '한중 하이테크포럼'은 한중 기업인 간 교류협력의 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포럼' 첫날인 5월11일에 열리는 '한중 하이테크 포럼'에서는 광둥성 및 포산시 관계자들과 포산시 소재 기업들이 대거 참석해 우리나라 기업과의 사업기회를 모색하고 국내 기업에는 중국에서의 사업기회를 알릴 예정이다. 중국 기업들이 대거 참석 의사를 밝힌 상황으로 이들 기업과 협력을 원하는 국내 업체들과의 일 대 일 매칭을 통해 포럼의 의미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중국 내 가전과 반도체, 신소재 업체들이 참가한다. '서울포럼' 둘째날에 열리는 '한중일 포럼'은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의 각 분야 전문가가 정보통신기술(ICT)과 바이오 분야의 미래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다. /김영필기자 susopa@@sed.co.kr -
휴전선 무인경계로봇서 첨단커넥티드 선박까지… 산업 현장에 스며든 AI
산업 2016.03.10 18:19:38국방부는 지난 2010년 삼성테크윈(현 한화테크윈) 등 방위산업체들이 개발한 무인경계로봇을 휴전선 일대에 시험 배치했다. 이 로봇들이 실전에 쓰이지는 않지만 사업에 참여했던 도담시스템스(선코어에 인수)는 지능형 컴퓨터로 한층 개선된 무인경계로봇을 지난해 터키에 수출했다. 이세돌과 '알파고'의 세기의 바둑 대결로 화제를 모으는 인공지능(AI) 로봇에서 국내 기업들이 올린 한 성과다. 국내 주요 기업들은 최근 스마트 융복합 산업의 핵심으로 떠오른 AI에 활발히 투자하면서 조금씩 가시적 성과를 올리고 있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국내 AI 시장 규모를 오는 2020년 2조2,000억원에서 2025년 11조원, 2030년 27조5,000원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대표주자는 단연 자율주행차에 미래를 건 현대자동차그룹과 스마트카 부품 사업에 뛰어든 삼성전자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K7을 비롯한 최신 모델에 차량을 스스로 제동시켜 사고위험을 낮추는 긴급 제㈜동 보조시스템을 적용한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에 탑재하는 음성인식 비서의 지능을 고도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장차 스마트카에도 장착하는 방안을 연구 중이다. 자회사인 삼성벤처투자는 비카리우스·마인드멜드·리액터랩스 같은 다양한 AI 기업에 투자하며 관련 기술을 흡수하는 상태다. LG전자도 연구조직을 확충하고 스마트카에 적용할 수 있는 AI 기술 혁신에 몰두하고 있다. SK㈜ C&C는 대표이사 직속으로 ICT 연구개발(R&D) 센터를 올해 신설하고 빅데이터·클라우드를 토대로 한 AI 사업 모델을 연구한다. 센터장은 IBM의 AI 컴퓨터 '왓슨' 개발에 참여한 이호수 사장이 맡았다. SK텔레콤 역시 독자 개발한 AI 기술을 적용해 소비자들의 일상생활을 돕는 사이버 비서 'BE-ME 플랫폼'을 만들었다. 장기 부진을 겪는 조선업계도 혁신의 돌파구로 AI 관련 기술을 주목한다.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은 '스마트 선박 2.0'으로 불리는 커넥티드 선박을 개발 중이다. 스마트 선박 1.0이 선박의 안전한 운행을 보조했다면 커넥티드 선박은 선박과 항만, 육상 물류 기지를 연결해 선박 운항의 효율성을 높이고 빅데이터를 축적해 새로운 형태의 물류 서비스를 창출할 수도 있다. 방산업계는 무인경계시스템 외에도 영화 속에서 등장했던 지능형 무인기, 첨단 슈트가 주목된다. 한화테크윈은 AI 기술로 외부 환경에 맞게 비행을 제어하는 스마트 드론을 개발해 군용 납품을 추진 중이다. LIG넥스원과 현대로템은 병사들의 육체 활동을 증강시키는 '아이언맨 슈트'를 개발하고 있다. 정보기술(IT)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은 소비자들에 맞춤형 온라인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AI를 활용한다. 소비자의 행동·취향을 능동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카카오의 '루빅스'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이종혁기자2juzs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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