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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현대위아, 관세 뚫고 멕시코서 HEV엔진 대량 생산

북미시장 HEV 수요 증가 가팔라

멕시코 현지판매도 4년새 5만대↑

'위탁생산계약 백지화' 관측 딛고

그룹 공급용 엔진 내년부터 제조

카파엔진 감산 부진도 털어낼 듯

현대위아 멕시코 생산 법인. 사진 제공=현대위아




현대위아가 현대차·기아의 북미 판매용 하이브리드차량(HEV)에 들어갈 엔진을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추가 관세(25%) 부과 위협에도 불구하고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가파르게 증가하는 HEV 수요에 대응해 멕시코에서 엔진을 생산해 조달하는 것이다. 현대위아는 이번 수주로 그간 실적의 발목을 잡아왔던 카파 엔진 감산 여파를 단숨에 극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4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위아는 멕시코 누에보레온주 몬테레이시 생산 공장에서 현대차·기아의 HEV에 공급할 1.6ℓ 감마 엔진을 내년 초부터 생산한다. 현대위아는 올해 말까지 현지 생산을 위한 투자를 마무리하고 내년 초부터 양산에 돌입해 북미 현대차·기아 공장에 엔진을 납품할 예정이다. 공급할 엔진 규모는 연간 20만 대로 추정된다.



현대차·기아는 계열사인 현대위아와 지난해부터 하이브리드용 엔진 생산을 위한 협의를 진행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 멕시코에 대한 관세 부과를 예고한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이 확정되자 엔진 위탁 생산에 대한 논의가 공회전하는 상황이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과 동시에 25% 관세 부과를 발표하자 현대위아의 하이브리드용 엔진 위탁 생산 계약이 무효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현대차가 미국 현지에 있는 공장들을 활용해 엔진을 자체 제작하면 관세 폭탄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대차·기아는 트럼프 정부의 관세 부과 위협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분석한 결과 북미 하이브리드용 엔진을 현대위아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하기로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고율 관세가 부과될 우려를 감안하더라도 멕시코에서 엔진을 생산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기아가 현대위아에 하이브리드용 엔진 생산을 위탁한 배경에는 미국 시장에서 빠르게 늘고 있는 HEV의 판매량이 있다. 현대차·기아는 현재 HEV에 사용되는 엔진은 전량 자체 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현대차·기아의 미국 HEV 판매량이 2022년 12만여 대에서 지난해 22만 대로 급증하며 엔진 수요도 함께 늘어나는 상황이다. 여기에 멕시코 시장 판매량도 2020년 약 10만 대에서 지난해 15만 대로 확대되고 있다. 이에 현대위아 멕시코 공장에서 하이브리드용 엔진을 추가로 생산해 미국과 멕시코 공장에 공급하겠다는 것이다.

현대위아는 이번 하이브리드용 엔진 수주로 실적 부진을 털어낼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위아는 국내 서산 공장에서 생산되던 소형 카파 엔진 생산이 줄어들면서 지난해 매출액이 8조 5631억 원으로 전년에 비해 0.3% 줄어들었다. 하지만 내년부터 하이브리드용 엔진 생산이 시작되면 매출의 약 90%를 차지하는 차량 부품 부문 매출이 회복할 가능성이 높다.

나아가 업계에서는 현대위아가 현대차·기아가 북미 시장에 출시할 ‘주행거리연장형전기차량(EREV)’의 엔진을 추가로 수주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현대차·기아의 EREV 시스템에서 배터리 충전을 위해 사용될 엔진으로 소형 카파 엔진이 사용될 것이라는 관측 때문이다. 국내에서 감산한 카파 엔진이 멕시코에서 EREV용 엔진으로 생산될 여지가 생긴 셈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멕시코를 포함해 북미 시장의 중요도가 커지면서 현대위아는 사업 계획에 따라 2026년을 목표로 HEV 엔진 양산 예정이나 생산 물량과 투입 차종에 대해서는 내부 검토가 끝나지 않았다”며 “EREV용 엔진 위탁 생산은 전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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