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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이란 전략, ‘볼턴 퇴장’ 영향받나…제2의 대북 정책 될지 주목
국제 정치·사회 2019.09.16 09:00:51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對)이란 전략이 제2의 대북 정책이 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워싱턴 정치권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대이란 초강경 노선을 주도했던 ‘슈퍼 매파’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축출되면서 본격적인 변화가 시작될 것이라는 맥락에서다. 미 정치권에서는 두 차례의 정상회담에도 불구하고 비핵화 문제와 관련해 제자리를 맴돌고 있는 대북 관계의 전철을 대이란 정책도 밟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이달 하순 열리는 유엔총회 때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만날 수 있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내비치면서 한미·이란 정상회담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리는 상황도 이러한 관측에 힘을 싣고 있다. 지난해 5월 트럼프 행정부의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탈퇴 선언 이후 한때 군사적 충돌 위기로까지 치달았던 미·이란 관계가 정상회담을 통해 대반전을 이룰지도 관심이 쏠린다. 의회 전문 매체 더 힐은 15일(이하 현지시간) ‘볼턴의 퇴장이 트럼프의 대이란 변화에 대한 의문을 불러일으킨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대이란 매파와 비둘기파 양쪽 다 볼턴 전 보좌관의 퇴출로 인해 이란에 대한 정책이 바뀔 것이라는 데는 같은 생각”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매파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이란 정상의 회담이 이뤄질 경우 이란 핵 합의 복귀 등 강경 정책이 후퇴할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더 힐은 전했다. 야당인 민주당 일각에서는 볼턴 전 보좌관 퇴장을 반기며 이란 문제의 외교적 해결 가능성이 커지게 됐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더 힐에 따르면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이 ‘실체’ 없는 화려한 정상회담만 추구할 가능성을 경계하는 한편 이란과 새로운 합의를 해낼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회의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상원 외교위 소속 크리스 머피(민주·코네티컷) 의원은 “우리가 어떤 종류의 협상에 관심을 갖느냐 하는 것이 관건”이라며 “나는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의) 사진찍기를 원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는 여기에는 전혀 흥미가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조차도 로하니에게 사진 촬영의 기회를 주진 않았다”며 “미·이란 정상이 카메라 앞에 서기 전에 실질적 성과를 견인할 수 있는 외교적 기초작업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더 힐은 “트럼프 대통령은 해외의 적수들과 관련해 반전의 역사를 갖고 있다. 2017년 북한을 향해 ‘화염과 분노’를 공언해놓고 2018년 그 나라의 정상을 만난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해서도 상당히 호전적인 레토릭(수사)을 구사했지만, 그가 로하니 대통령을 만나는 것을 상상하기란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들어 이란 문제와 관련해 “이란은 잠재력이 있으며 비핵화하면 부유해질 수 있다”면서 북한에 적용한 ‘비핵화 시 더 밝은 미래’ 프레임을 이란에도 적용해왔다. 이와 함께 이란과 북한의 정권교체를 추구하지 않는다는 입장도 밝힌 바 있다. 14일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볼턴 전 보좌관을 경질하기 전날 대이란 제재 완화를 시사했으며 이것이 볼턴 보좌관 사퇴의 한 계기로 작용했다는 내용이 볼턴 전 보좌관의 측근 발로 보도되기도 했다. 미국의 대이란 제재 완화 여부에 대해 공화당 소속인 짐 리쉬(아이다호) 상원 외교위원장은 “제재 완화에 대한 열정을 공유하지 않는다”고 완곡한 우려를 표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볼턴 퇴장 이후 제재 완화를 할까봐 걱정이 되느냐’는 질문이 다시 나오자 “그에 관해 대통령과 논의할 것”이라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공화당 내 친(親)트럼프계 중진인 린지 그레이엄(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을 포함해 그 주변의 모든 인사는 이란 핵 합의가 나쁜 합의라는 걸 알고 있다. 우리는 좋은 합의를 추구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대이란 노선이 완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도 이날 폭스뉴스 방송 인터뷰에서 유엔총회 기간 미·이란 정상회담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이란의 핵 및 탄도 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제재와 최대 압박 작전은 두 정상의 만남 여부와 관계없이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신현주 인턴기자 apple2609@@sedaily.com -
볼턴, 경질 사흘만에 정치활동 재개
국제 정치·사회 2019.09.15 14:35:41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백악관을 떠난 지 사흘 만에 자신이 운영하던 후원회 활동을 재개하는 등 정치 행보에 나섰다. 볼턴 전 보좌관이 침묵으로 일관하지 않겠다고 말한 만큼 대북정책 등 외교 이슈를 놓고 트럼프 대통령과 정면충돌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14일(현지시간) 더힐 등에 따르면 볼턴 전 보좌관은 백악관 입성 전 운영하던 보수 지도자 후원 단체 ‘존 볼턴 정치활동위원회(PAC·팩)’와 ‘존 볼턴 특별정치활동위원회(Super PAC·슈퍼 팩)’ 등 2개의 팩 활동을 재개했다. 이들 팩은 강력한 국가안보정책을 추구하며 보수적 지도자를 후원하는 단체다. 팩 홈페이지에 따르면 볼턴 전 보좌관은 이날 톰 코튼(아칸소) 상원의원 등 공화당 소속 상·하원 의원 5명에 대해 지지를 확인하며 이들 캠프에 1만 달러씩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들 의원의 경험은 이란, 북한과 같은 국제적 테러리즘과 불량 정권으로부터 우리가 직면한 위협에 대한 이해와 지식을 제공한다”고 후원 배경을 설명했다. 경질 이후 “적절한 때에 발언권을 갖겠다”던 ‘슈퍼 매파’ 볼턴이 정치활동을 재개한 만큼 어떤 식으로든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정책에 날 선 비판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백악관이 볼턴의 후임 인선 작업에 본격 나선 가운데 로버트 오브라이언 인질문제 담당 대통령특사, 리처드 그리넬 독일 주재 미국대사 등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박성규기자 exculpate2@@sedaily.com -
볼턴, 경질 사흘만에 정치활동 재개…트럼프 겨냥하나
국제 정치·사회 2019.09.14 11:10:3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안보정책을 둘러싼 의견 충돌로 경질된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백악관을 떠난 지 사흘 만에 자신이 운영하던 후원회 활동을 재개하는 등 정치 행보에 나섰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볼턴 전 보좌관은 지난해 4월 백악관 입성 전까지 자신의 이름을 딴 ‘존 볼턴 정치활동위원회(PAC·팩)’와 ‘존 볼턴 특별정치활동위원회(Super PAC·슈퍼 팩)’ 등 2개의 팩을 운영했다. 이들 팩은 강력한 국가안보 정책 추구와 이를 우선시 하는 보수적 지도자 지원 활동을 목표로 한 정치후원 단체였으며 볼턴 전 보좌관은 백악관 업무를 시작하면서 활동을 중단했다. 팩 홈페이지에 따르면 볼턴 전 보좌관은 경질 사흘 만인 이날 공화당 소속 상·하원 의원 5명에 대해 지지를 확인하면서 이들 캠프에 1만달러씩을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대상자는 상원의 톰 코튼, 코리 가드너, 톰 틸리스 의원과 하원의 애덤 킨징어, 리 젤딘 의원이다. 볼튼 전 보좌관은 “이 현직 의원들이 가진 경험은 이란이나 북한과 같은 국제적 테러리즘과 불량 정권으로부터 우리가 직면한 위협에 대해 주목할 만한 이해와 지식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이 2개의 팩은 2014년 이후 150만달러를 후보자 기부에 사용하고, 국가 안보를 지원하기 위해 618만달러를 지출했다고 밝혔다. WP는 현재 이 두 팩의 계좌에는 240만달러가 예치돼 있다고 전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팩 홈페이지를 통해 “팩과 슈퍼 팩은 불변성과 단호한 결심에 기초해 강하고 분명하며 믿을 수 있는 미국의 국가안보 정책을 추구한다”고 밝혔다. ‘슈퍼 매파’로 불리던 볼턴 전 보좌관의 이 같은 움직임은 대외 안보 정책을 놓고 트럼프 대통령과 이견을 보여온 데다 경질 과정을 둘러싸고도 서로 다른 설명을 내놓은 와중에 나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나는 그의 많은 제안에 대해 강하게 의견을 달리했다”며 “나는 존에게 사직서를 요구했다”고 트위터를 통해 경질 사실을 알렸다. 현지 언론에서는 경질 사유로 아프가니스탄의 무장 반군인 탈레반과의 평화협상에 반대한 게 가장 컸다는 분석이 나왔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튿날 기자들과의 문답에서 북한 비핵화 해법으로 볼턴 전 보좌관이 제시한 ‘리비아 해법’이 큰 잘못이었다고 문제 삼았다. 그러나 볼턴 전 보좌관은 경질 사실이 알려진 당일 트위터에 자신이 먼저 사임을 제안했다는 글을 올리며 불명예 퇴진이 아닌 자의에 의한 사임이라고 반박했다. 실제로 볼턴 전 보좌관이 이날 의원 후원 사유를 설명하면서 이란과 북한을 콕 집어 언급한 것도 트럼프 대통령과 이들 문제에서 정책적 견해차가 컸다는 점을 시사한다. 볼턴 전 보좌관은 북한에 대해 리비아 지도자였던 무아마르 카다피의 죽음으로 귀결된 ‘리비아 모델’을 비핵화 해법으로 제시하고, 이란에 대해서도 백악관 입성 전부터 정권교체를 목표로 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
북미대화 분위기 속 미국행 文...한반도 비핵화 촉진 나서나
정치 대통령실 2019.09.13 15:26:13문재인 대통령이 추석인 13일 전격 방미를 결정하면서 북미 비핵화 협상의 중재에 시동을 건 것 아니냐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당초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 참석이 불확실했던 문 대통령이 마음을 바꾼 것은 현재 비핵화 협상과 관련 북미 간에 대화 분위기가 조성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지난 9일 ”이달 하순경 합의되는 시간과 장소에서 미국 측과 마주 앉아 지금까지 우리가 논의해온 문제들을 포괄적으로 토의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 것을 두고 미국이 ‘고무적’이라고 화답함으로써 양측의 대화 분위기는 무르익었다. 북미 비핵화 협상의 미측 최고 책임자인 트럼프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올해 어느 시점에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날 것인가’라는 질문에 ”어느 시점엔가 그렇다“고 답해 3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키운 것도 실무협상이 임박했음을 단적으로 보여줬다. 이 같은 대화 기류 속에 대북 강경파로 북미 대화의 장애물이 돼 온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해임된 것도 미국이 북한에 대화 신호를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 냉각됐던 북미 대화가 재개될 조짐을 보이자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 간의 대화를 촉진하기 위해 미국행을 전격 결정한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최 부상이 9월 하순 대화 용의 의사를 밝히면서도 미국의 새 대화법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을 설득할 수 있는 비핵화 방안을 모색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은 비핵화의 ‘최종상태’를 정의하고 로드맵을 그리는 포괄적 합의를 중심으로 한 빅딜을 원하는 반면, 북한은 영변 핵시설 폐기에 따른 제재완화 등 단계적 비핵화를 강조하는 스몰딜을 주장하고 있다. 관건은 북한이 일부 비핵화 조치에 따른 제재완화 및 체제 안전보장 요구에 대한 미국의 전향적인 태도를 문 대통령이 이끌어낼 수 있느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문 대통령은 북핵 해결의 로드맵 제시에 따른 단계적 제재완화 등을 내용으로 하는 굿 이너프 딜을 제시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의 방미는 북미 비핵화 협상 외에도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와 관련 한미갈등 확대에 대한 우려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미국은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규제에 대응한 우리 정부의 지소미아 종료 결정에 대해 전례없는 실망감을 노골적으로 표출해왔다. 이에 따라 외교가에서는 지소미아 종료 결정이 한미동맹의 뇌관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졌다. 문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에서 지소미아 종료와 관련 미국 측의 우려를 적극적으로 불식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동맹을 비즈니스 관계로 보는 발언을 연이어 내놓은 만큼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워 방위비 분담금 대폭 인상 등 폭탄 청구서를 제기할 가능성도 높다.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이 거세질 경우 문 대통령의 고민도 깊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번 유엔총회는 일본이 통관 절차에 간소화 혜택을 주는 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을 제외한 뒤 문 대통령이 참석하는 다자외교 무대다. 우리 정부가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의 부당성을 강조하며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한 가운데 유엔 회원국 정상들이 모이는 자리에서 문 대통령이 이와 관련 언급을 할 지도 관심사다./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 -
[이슈앤워치] '마지막 네오콘' 볼턴 퇴장, 아베 내각 우익계 장악…외교안보 지형 더 험난해진다
국제 정치·사회 2019.09.11 16:45:48한국이 정쟁의 혼란에 휩싸인 가운데 한반도를 둘러싼 외교·안보지형이 갈수록 험난해지고 있다. 대북 강경파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전격 경질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북 정책을 유화 기조로 끌고 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한반도 안보에 부담을 키운데다, 일본의 새 내각에 강경 우파가 전면 배치되며 반한(反韓) 기조 심화가 예고됐기 때문이다. 북미 간 밀착이 우려되는 와중에 같은 목소리를 내야 하는 한국과 일본의 대북공조가 난항을 겪으면서 외교해법 찾기는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1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나는 지난밤 존 볼턴에게 그가 일하는 것이 백악관에서 더는 필요하지 않다고 알렸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 내 ‘슈퍼 매파’로 북한 등 주요 대외정책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파열음을 내온 볼턴 보좌관이 물러나면서 미국이 북한의 요구대로 단계적·점진적 비핵화 협상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벌써부터 제기되고 있다.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은 11일 국내의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볼턴 경질과 관련해 미국이 북한과의 협상을 ‘빅딜’, 즉 볼턴이 주장해온 ‘리비아 방식’으로 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로 해석했다. 볼턴 보좌관은 ‘선(先) 핵 폐기, 후(後) 보상’이라는 리비아식 해법을 주장해 북한의 반발을 샀다. 미국의 대북정책이 유화적으로 바뀌며 완전한 북핵 폐기가 한발 더 멀어진 가운데 대북정책에서 한목소리로 북한을 압박해야 할 일본과의 공조도 요원해졌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1일 단행한 개각에서 극우 성향의 측근들을 대거 중용하며 한일갈등 심화를 예고했기 때문이다. 일본군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인정한 ‘고노 담화’ 대신 새로운 담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한 하기우다 고이치 집권 자민당 간사장 대행은 문부과학상에 임명됐으며 총무상 재직 시절 현직 각료 신분으로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한 다카이치 사나에 중의원 의원이 총무상에 재임명됐다. 하기우다는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 조치를 계획하고 이끈 인물이다. 한국에 대한 ‘외교 결례’로 논란이 된 고노 다로 외무상은 방위상에 기용됐다. 아베 총리가 ‘한국 때리기’에 앞장섰던 인사들을 요직에 앉혀 앞으로 한일외교는 한층 꼬일 것이 불 보듯 뻔하다. 박원곤 한동대 국제관계학과 교수는 “볼턴의 경질은 북한 비핵화나 한국 안보 측면에서 부정적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며 “일본의 개각 역시 강경파로 내각이 채워지면서 한일관계에 전향적인 정책을 낼 가능성은 더 낮아졌다”고 우려했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aily.com -
"볼턴 경질 가장 반길 곳은 北"…트럼프 비핵화 '정치셈법' 우려
정치 통일·외교·안보 2019.09.11 16:17:381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격 경질된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미국 외교가에서 ‘슈퍼 매파’로 불리는 인물이다. 중동·남미는 물론 북한 문제에 있어서도 강경한 원칙론을 고수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향해 유연한 자세를 취하려고 할 때마다 결정적인 방향타 역할을 해왔다. 이에 볼턴 보좌관은 북한에 있어 늘 ‘불쾌한 존재’였다. 볼턴 보좌관은 북한 체제는 물론 김정일·김정은 등 북한의 ‘최고 존엄’에 대한 비난에도 거침이 없었다. 북한은 그를 ‘인간쓰레기(human scum)’ ‘흡혈귀(bloodsucker)’ 등으로 맹비난했다. 지난해 6월 싱가포르 북미 1차 정상회담을 앞두고 볼턴 보좌관이 ‘리비아식 핵 폐기’를 거론하자 북한은 ‘잊혀진 인물’ 김계관 외무성 부상까지 동원해 회담 취소 으름장을 놨고 트럼프 대통령도 전격 취소라는 맞불을 놨다가 번복하는 등 북미관계가 요동을 쳤다. 지난 2월 하노이 2차 정상회담에서도 볼턴 보좌관의 ‘노란 봉투’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 봉투에는 일괄타결과 관련된 대북 요구사항이 들어 있었고 이에 결국 하노이회담이 결렬됐던 것으로 이후 알려졌다. 北, 단계적비핵화·제재완화 요구 들어줄 수 도 박원곤 한동대 지역관계학과 교수는 “볼턴 보좌관 경질 소식을 제일 반길 곳은 북한”이라며 “북한이 좋아한다는 것은 결국 비핵화 측면에서 우리에게, 특히 안보 측면에서 부정적 영향이 있을 수밖에 없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 교수는 “이제 볼턴 보좌관이 대북 라인에서 빠지면서 북미관계가 정치적 이해에 따라 움직일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둘 다 정치인”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폼페이오 장관이 재선 캠페인 과정에서 정치적 계산으로 북한의 단계적 비핵화와 제재 완화 요구를 유연하게 받아들일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아졌다는 의미다. 9일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의 담화를 통해 이달 하순 북미 실무협상 복귀를 예고한 북한 역시 이 같은 판세를 읽고 대화 판으로 다시 나와 미국의 완전한 비핵화 원칙을 흔들려 들 수 있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도 향후 북미 비핵화 협상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운명 공동체인 폼페이오 장관의 역할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신 센터장은 “볼턴 보좌관 후임으로 더 강경파가 올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본다”며 “트럼프 행정부 1기가 거의 끝나가는 상황에서 명망 있는 인물이 선뜻 맡으려 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 센터장은 “결국 우리 입장에서 걱정스러운 면은 완전한 북핵 폐기가 물 건너갈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 센터장의 지적대로 이미 트럼프 행정부는 외교·안보 라인에서 심각한 인물난을 겪고 있다. 렉스 틸러슨 전 국무장관, 허버트 맥매스터 전 백악관 안보보좌관, 존 켈리 전 백악관 비서실장, 댄 코츠 전 국가정보국장, 제임스 매티스 전 국방장관 등이 줄줄이 자의 반, 타의 반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곁을 떠났다. 외교 원칙 중시하던 참모들 트럼프 곁 떠나 완전한 비핵화의 길이 험준해지는 것은 물론 ‘매파’들이 우려하는 주한미군 주둔 문제에서도 정치적 셈법이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매티스 전 장관의 경우 최근 발간한 회고록에서 한국을 예로 들며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한편 미군 국외 주둔의 필요성을 역설하기도 했다. 그는 “동맹과 신의를 지키자는 나의 전략적 조언이 더 이상 울림을 갖지 못했을 때 사임할 때라는 것을 알았다”고 심경을 밝혔다. 한편 볼턴 보좌관은 워싱턴포스트(WP)에 보낸 문자 메시지에서 “나는 적절한 때에 발언권을 가질 것”이라며 “나의 유일한 염려는 미국의 국가 안보”라고 밝혔다. 또 공화당 소속의 밋 롬니 상원의원은 CNN에 “미국과 백악관에 큰 손실”이라며 “볼턴 보좌관은 다른 견해를 갖고 있기 때문에 백악관에서 중요한 목소리를 내왔다”고 말했다./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 -
北·이란·아프간 등 강경 일변 볼턴, 트럼프와 정책 사사건건 충돌
국제 정치·사회 2019.09.11 13:49:4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트윗 해고’를 당한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최근 불거진 아프가니스탄 미군 철군 문제뿐만 아니라 북한과 이란, 베네수엘라 등 국제 이슈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사사건건 충돌했다는 게 외신들의 분석이다. 뉴욕타임스(NYT)는 10일(현지시간) 볼턴 보좌관 경질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 북한, 최근에는 아프간 같은 주요한 외교정책 사안을 어떻게 다룰 것인지에 대한 근본적인 논쟁 속에 세 번째 안보보좌관인 볼턴을 밀어냈다”고 전했다. 결정적인 계기가 된 것은 아프간 문제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캠프 데이비드에서 비밀리에 탈레반 측과 평화협정을 체결하려던 계획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강한 비난에 직면했는데 이 비밀회동 계획을 언론에 흘린 인물로 볼턴을 의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볼턴 보좌관은 탈레반과의 협정 체결에 강한 반대 의사를 피력해왔다. 이 때문에 지난달 16일 트럼프 대통령이 미 뉴저지 베드민스터 골프리조트에서 주재한 아프간 철군 관련 회의 때 볼턴은 아예 호출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대통령 비서실에 항의해 뒤늦게 회의해 합류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마음속에서 볼턴 보좌관은 이미 지워진 상태였던 셈이다. 볼턴은 북한 문제에 있어서도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라고 거듭 주장하며 이견을 노출해왔다. 워싱턴포스트(WP)는 “볼턴이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거듭된 만남을 좋아하지 않았다”며 “뿐만 아니라 이란과의 직접 협상과 러시아를 주요8개국(G8)으로 복귀시키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생각에도 반대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복심인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의 갈등도 한 원인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볼턴과) 의견이 다른 적이 많았다”며 “대통령은 자신을 이롭게 하는 사람들이 있어야 한다”고 말해 볼턴을 비판했다. NYT는 “폼페이오가 적절히 대통령을 다루고 대통령의 생각에 자신의 의견을 종속시켜온 반면 볼턴은 제안이 거절당한 후에도 자신의 믿음을 계속 밀어붙여왔다”고 지적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
트럼프 '슈퍼매파' 볼턴 트윗 경질 "내주 새 보좌관 지명"
국제 정치·사회 2019.09.11 07:11:59북한, 이란 등 정책 바뀔지 주목 도널드 트럼프(사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트윗으로 전격 경질했다. 볼턴 보좌관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함께 미국의 외교안보 정책을 다루는 투톱이었지만 취임 1년6개월 만에 불명예스럽게 퇴장하게 됐다. 볼턴 보좌관의 퇴진으로 미 정부의 대북 노선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나는 지난밤 존 볼턴에게 그가 일하는 것이 백악관에서 더는 필요하지 않다고 알렸다”고 밝혔다. 이어 “행정부에 있는 다른 사람들이 그랬듯 나는 그의 많은 제안에 대해 강하게 의견을 달리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나는 존에게 사직서를 요구했다”며 그 사직서가 이날 오전 자신에게 전달됐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주 새 국가안보 보좌관을 지명할 예정이다. AP통신은 “볼턴 보좌관은 이날 오후 폼페이오 국무장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공동 브리핑을 하는 것으로 공지가 된 상태였던 만큼 그의 경질은 백악관 내 많은 인사들에게도 깜짝 놀랄만한 일이었다”고 전했다. 앞서 볼턴 보좌관의 팀이 최근 외교안보 정책에서 패싱당하고 있다는 보도가 흘러나온 바 있어 이번 경질은 이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는 북한, 이란, 베네수엘라 등과의 주요 대외정책에 있어 초강경 노선을 주도하는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여러 차례에 걸쳐 파열음을 빚어왔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했던 지난해 6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판문점 회동’을 수행하지 않고 몽골로 직행하면서 ‘패싱 논란’이 불거지는 등 대북 정책 라인에서 사실상 배제됐다는 소문이 공공연하게 돌았고, 그 이후 위상 약화 소문이 끊이지 않았다. 앞서 볼턴 보좌관은 백악관 입성 전 북한 선제타격, 이란 체제전복 등 초강경 입장을 견지했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
식지 않는 폼페이오 출마설..."볼턴이 국무장관직 원해"
국제 정치·사회 2019.09.09 08:12:42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상원의원 출마설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가운데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국무장관 자리를 눈여겨보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폼페이오 장관은 8일(현지시간)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캔자스주 상원의원 출마설에 대한 질문을 받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내가 그의 국무장관이길 원하는 한 (그동안) 해왔던 것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재임 기간을 헤아려보다 “맙소사, 이제 거의 일 년 반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6일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캔자스주를 찾아 대학 강연을 비롯해 여러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를 소화, 캔자스주 상원의원 출마설에 또다시 불을 지폈다. 미 공화당은 지난해 11월 캔자스주에서 민주당 후보가 주지사에 당선되자 상원의원 선거에는 당선이 확실한 후보를 내야 한다는 위기감을 갖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도 출마설 질문을 받을 때마다 완전히 선을 긋지는 않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의 캔자스주 상원의원 출마 여부는 북미 협상의 향방과 관련해 한국에도 상당한 여파가 있을 수 있는 사안이다. 국무장관이 대북 협상을 진두지휘하기 때문에 그 자리를 누가 채우느냐에 따라 북미 협상의 행로에 영향이 있을 수 있다. 이런 가운데 CNN방송은 지난 6일 볼턴 보좌관의 생각을 잘 안다는 2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볼턴 보좌관이 폼페이오 장관의 정치적 포부를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CNN에 볼턴 보좌관이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자신의 위상이 약화한 것을 알고 있지만 폼페이오 장관이 상원의원에 출마하기로 하면 공석이 될 국무장관직을 맡고 싶어한다고 전했다. 볼턴 보좌관과 과거 함께 일했던 미 싱크탱크 케이토연구소의 마크 그룸브리지는 “볼턴 보좌관이 국무장관직을 좋아할 것이라는 데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면서도 “하지만 볼턴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소원해진 관계뿐만 아니라 상원 인준 때문에라도 쉽지 않은 일이라는 걸 안다”고 말했다. 볼턴 보좌관과 폼페이오 장관은 최근 들어서는 공식 회의가 아니면 거의 말도 안 할 정도로 관계가 악화했다고 CNN은 소식통들을 인용해 전했다. 이러한 내부 갈등으로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정책에 대한 혼란이 가중되면서 일부 동맹국이 곤혹스러워하는 지경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미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 톰 라이트 선임연구원은 “이 행정부의 국가안보팀은 수십 년을 통틀어 가장 취약하고 완전히 붕괴하기 직전”이라며 “이런 가운데 대통령은 깊은 생각이나 절차 없이 중요한 결정을 대충 그때그때 내리며 멋대로 한다”고 비판했다. /전희윤기자 heeyo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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