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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취임 첫 행정조치 '反이민·보호무역' 공식화
국제 정치·사회 2016.11.22 15:27:08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대선 승리의 양 날개가 된 반(反)이민정책과 보호무역주의의 상징적 행정 조치를 내년 1월20일 취임 첫날 시행할 것을 공식화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21일(현지시간) 인수위 출범 후 첫 영상 메시지를 발표하고 “취임 첫날 미국 근로자들에 피해를 주는 모든 비자 프로그램의 악용 사례를 조사하라고 노동부에 지시하겠다”고 밝혔다. 노동부가 이민자나 외국인 근로자의 자격을 전면 조사해 불법체류자 등 추방자를 선별하겠다는 것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앞서 지난 13일 CBS방송 인터뷰에서 “우리는 약 200만명, 심지어 300만명에 달할 수도 있는 범죄자나 범죄기록 보유자들을 내쫓거나 감옥에 보낼 것”이라며 “미국에 불법적으로 와 있는 이들을 추방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대표적 강경 이민정책인 ‘멕시코 국경의 장벽 건설’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조만간 더 많은 업데이트를 제공할 것”이라며 여지를 남겼다. 트럼프 인수위는 실제 다양한 반이민정책을 검토 중으로 AP통신은 20일 인수위의 크리스 코박 캔자스주 총무장관이 트럼프에게 무슬림 입국 금지 방안 등을 보고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코박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2011년 폐지한 ‘외국인의 출입국 등록제’를 부활해 잠재적 테러리스트의 입국을 막는다는 명분으로 시리아 난민을 비롯해 무슬림 입국을 사실상 금지하는 방안 등을 수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트럼프 당선인은 취임 첫날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를 선언하고 이를 새로운 양자 무역으로 대체하겠다고 밝혔다. 대선 후 처음 직접 나서 TPP 문제에 쐐기를 박은 것이다. 그는 TPP를 미국에 ‘잠재적 재앙’이라고 지적하며 “대신 미국에 일자리와 산업을 돌려줄 공정한 양자 무역 협정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TPP 탈퇴로 백인 노동자 등 지지층에 부응하면서 선거기간 폐기를 주장했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ㆍ나프타)은 협정 탈퇴 대신 대폭 수정에 나설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멕시코와 캐나다 역시 나프타 개정 협상에 응할 계획이지만 미국 측이 대(對)멕시코 무역적자의 축소를 겨냥해 멕시코 수입물품에 특별관세 부과 등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져 멕시코가 쉽게 수용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에너지와 규제, 국가안보 등에 걸쳐 취임 첫날 시행할 행정조치들도 소개했다. 그는 “내 정책은 ‘미국이 최우선’이라는 단순한 핵심 원칙을 바탕으로 한다”며 “셰일가스와 청정 석탄 개발 등 미국의 에너지 생산 관련 일자리를 없애는 규제들을 철폐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새로운 규제 하나를 만들면 기존 규제 두 건을 반드시 철폐한다는 원칙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사이버 공격을 포함해 모든 형태의 공격에서 미국의 핵심 인프라를 보호할 종합 계획을 짜도록 국방부에 요청할 것”이라며 “공직자들이 행정부를 떠난 후 5년간 로비스트로 활동할 수 없게 하고 외국 정부를 돕는 로비 활동도 평생 금지하겠다”고 단언했다. /뉴욕=손철특파원 runiron@@sedaily.com -
[로터리] 트럼프와 바이오시밀러
산업 기업 2016.11.22 10:36:352015년을 기점으로 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의 미국과 유럽 특허가 대거 만료되고 있다. 잘 알려진 대로 바이오시밀러(복제약)는 개발 기간이 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의 절반 정도이다. 개발비용 또한 그 10% 수준(약 500억원)으로 저렴하며 개발 성공률은 10배나 높다. 특히 우리나라나 유럽과 같이 바이오의약품을 대량으로 수입하는 국가들은 오리지널 의약품과 효능은 동등하지만 약가가 저렴한 바이오시밀러에 보험재정 측면에서 큰 매력을 느낄 수밖에 없다.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자 미국은 물론 우리나라 제약·바이오주가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고 한다. 버락 오바마 정권과 달리 트럼프 정부는 적극적인 재정 확대와 철저한 자국 이익 중심의 정책을 펼칠 것이 확실시되는데 규제 완화와 법인세 개편이라는 공약이 실현되면 글로벌 제약사의 이익이 성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기 때문이다. 반면 일부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공약 중 ‘오바마케어 폐지’가 있어 2,000만명의 미국인들이 건강 보험을 잃게 되고 이로 인해 의약품의 판매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트럼프의 당선이 제약·바이오 산업에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라는 얘기다. 그렇다면 바이오시밀러 시장은 어떨까. 미래를 예단할 수는 없지만 미국도 국가재정과 국민건강을 고려해 중장기적으로 복제약을 늘릴 수밖에 없을 것이고 이미 이달 출시를 예고한 셀트리온 ‘램시마’의 경우는 미국 제약시장에 바이오시밀러 돌풍을 불러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셀트리온과 함께 우리나라 바이오시밀러의 한 축을 담당하는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엔브렐’과 ‘레미케이드’의 바이오시밀러 ‘브렌시스’와 ‘렌플렉시스’를 허가받아 국내 판매 중이다. 지난 9월에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고 있는 바이오신약인 ‘휴미라’의 바이오시밀러 ‘SB5’의 개발을 완료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신청해놓았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내년 상반기 SB5의 허가를 받게 되면 TNF-알파 억제제 3형제라고 할 수 있는 휴미라(2014년 기준 130억달러), 레미케이드(100억달러), 엠브렐(90억달러)까지 판매 상위 세 종목 바이오시밀러를 모두 보유하게 된다. 문제는 미국이 신약 위주의 자국산업 보호를 핑계로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 승인을 지연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로서는 그런 경우까지 대비해 미국 시장 진출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 한국 식약처는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성공을 바탕으로 국제의약품규제자포럼(IPRF)의 바이오시밀러 실무그룹 의장국이 돼 산업과 규제를 국제적으로 선도하는 위치에 있다. 트럼프의 당선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이 지연된다면 그에 대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위치이기도 하다. 정부 차원의 대비 전략 또한 필요하다. 주광수 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 대표 -
트럼프 경호에 '하루 12억 원'…뉴욕 맨해튼은 교통대란
국제 정치·사회 2016.11.22 09:19:15현재 미국 뉴욕에 거주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그의 가족을 경호하는데 하루에 12억 원에 가까운 예산이 투입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미국 CNN은 뉴욕 시 관계자들을 인용해 ‘트럼프 일가’ 경호에 하루 100만 달러(한화 약 11억 8,000만 원)의 시 예산이 들어가고 있어 뉴욕 시가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내년 1월 취임식 전까지 뉴욕에 머물 예정이고, 부인 멜라니아와 아들 배런이 학교 문제로 취임 후에도 당분간 뉴욕에 거주할 것으로 알려져 뉴욕 시의 부담은 오래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또 트럼프 당선인의 다른 자녀들과 손주들도 경호 대상에 포함된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지난주 기자회견을 통해 “(경호에) 엄청나게 많은 자원이 투입된다”며 소요된 예산을 연방정부로부터 변제받을 수 있도록 논의를 시작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기본적으로 대통령과 대통령 당선인 가족의 경호는 백악관 비밀경호국(SS)의 소관이다. 지역 경찰은 비밀경호국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는다. 역대 대통령들은 지역 경찰의 경호가 잠시 고향이나 원래 살던 집에 방문할 때 짧게 이뤄졌지만, 트럼프 당선인의 경우 대통령 취임 후에도 다른 가족들이 뉴욕에 남아있어 경호 수요가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트럼프 당선인의 경호에 따른 교통대란이 시민들의 불편을 야기하고 있기도 하다. 경찰이 트럼프 타워가 위치한 맨해튼 5번가 주위에 바리케이드를 설치하고 경계 태세를 강화해 안 그래도 혼잡한 5번가가 더 복잡해졌다고 전해졌다. 지난 18일 퇴근 시간대에는 뉴저지 주에 있는 자신 소유의 골프장을 방문한 트럼프 당선인을 경호하기 위해 경찰이 링컨 터널(맨해튼과 뉴저지를 잇는 하저 터널)을 차단해 일대가 극심한 교통 정체를 겪었다. /김영준인턴기자 gogundam@@sedaily.com -
장명진 방사청장, "트럼프 방위비 분담금 인상 요구하면 받아들일 수 밖에"
정치 통일·외교·안보 2016.11.22 09:16:28장명진 방위사업청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차기 정부가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인상을 요구할 경우 수용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장 청장은 21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와 방사청 공동후원 ‘한·미 국방획득 정책과 국제안보 환경’ 컨퍼런스에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과 차기 미국 정부가 한국에 방위비 분담금 인상을 요구한다면 한국은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만약 그렇다면(인상 요구를 한다면) 한국군의 무기 시스템을 한층 고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 청장은 또 “국방예산은 제한되는데 북한의 위협은 증대하고 있어 여러 가지로 고민이 많다”면서 “국방예산을 더 많이 투입하기 위해서는 복지 등 다른 예산을 축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많은 저항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그런 경우가 발생했을 때는 감수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자주국방을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면서 “개인적으로 국방이 최우선 순위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장 청장은 세미나 후 취재진과 만나 “트럼프 정부가 방위비 분담금 인상을 요구하면 인상분만큼을 미국에 줘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자주 국방 쪽으로 돌려서 사용해야 한다는 취지로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정승희인턴기자 jsh0408@@sedaily.com -
트럼프 "취임 첫날부터 TPP 탈퇴 조치 나설 것" 공식화
국제 정치·사회 2016.11.22 08:57:2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대통령 취임일부터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를 위한 조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는 21일(현지시간) 발표한 영상 메시지에서 “우리 법과 일자리를 되찾기 위해 취임 첫날 할 수 있는 행정 조치 목록을 만들라고 정권인수팀에 요청했다”며 말했다. 그러면서 “무역 분야에서는 ‘우리나라에 잠재적 재앙’인 TPP에서 탈퇴하겠다는 뜻을 밝힐 것”이라며 “대신 미국에 일자리와 산업을 돌려줄 공정한 양자 무역 협정을 협상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대선 유세기간 TPP 탈퇴를 공언했으며, 트럼프 정권인수위원회도 TPP 폐기를 취임 100일내 우선과제로 적시했다. /연유진기자 economicus@@sedaily.com -
'허니문 효과'로 트럼프 호감도 美대선 이후 9%p 상승
국제 정치·사회 2016.11.22 08:44:21대선 이후 미국인들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을 향한 호감도가 상승하는 ‘허니문 효과’가 나타났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여론조사기관 모닝컨설트와 공동 조사해 21일(현지시간)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의 호감도(매우 호감 26%, 어느 정도 호감 20%)는 46%로 나타났다. 대선 이전 같은 기관이 실시한 조사(11월 8일)에서 나타났던 수치에 비해 호감도가 9%포인트나 상승한 것이다. 트럼프에 대한 비호감도(매우 비호감 34%, 어느 정도 비호감 12%)는 46%를 기록했다. 비호감도는 이전 조사(61%) 때보다 15%포인트 떨어졌다. 모닝컨설트의 공동창립자이자 수석 조사관인 카일 드롭은 “트럼프의 호감도는 대통령으로 당선되고 나서 최고 수준까지 올랐다”며 새로운 대통령을 맞이하기 전 허니문 단계에서 호감도가 높아지는 게 일반적인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가 초반에 내정한 백악관 및 정부 인사의 인지도는 높은 편이 아니었다. 응답자의 절반가량은 라인스 프리버스 백악관 비서실장 내정자와 스티브 배넌 백악관 수석전략가 겸 수석고문 내정자,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 내정자를 들어본 적이 없다거나 잘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한편 내년 1월 퇴임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율도 대선 이전보다 높아졌다.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율은 54%로 대선 전(50%)보다 4%포인트 올랐다. 이번 조사는 이달 16∼18일 등록 유권자 1,885명을 상대로 이뤄졌으며 오차 범위는 ±2%다. /연유진기자 economicus@@sedaily.com -
‘트럼프 탠트럼’ 신흥국 경제위기 기름 붓나
국제 경제·마켓 2016.11.21 17:52:30말레이시아 중앙은행이 링깃화의 역외거래 중단을 전격 요청하면서 ‘트럼프 탠트럼(트럼프 발작)’이 신흥국 자본유출에 따른 경제위기를 가속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말레이시아 중앙은행의 이번 조치는 무역의존도가 높은 중국 경제침체, 국영투자펀드 1MDB 부패 스캔들에 따른 정국불안에다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자금이탈에 가속도가 붙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중국 경기침체로 지난해부터 성장이 둔화된 말레이시아 경제는 1MDB 부패 스캔들에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가 연관됐다는 증거들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걷잡을 수 없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설상가상으로 트럼프 당선 이후 달러가 초강세를 보이고 금리가 치솟는 등 트럼프 탠트럼으로 자본이탈이 가팔라지자 외화거래 중단이라는 특단의 대책을 들고 나온 것으로 보인다. 말레이시아 중앙은행이 링깃화 거래 중단을 요청한 지난 18일 달러 대비 링깃화 가치는 달러당 4.42링깃까지 떨어져 11개월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말레이시아의 올해 예상 경제성장률을 전년 대비 4.1%로 예상했다. 말레이시아의 경제성장률이 4%대로 떨어진 것은 3년 만이다. 말레이시아 경제에 경고음이 울리기 시작한 것은 중국 경기둔화 우려가 본격화된 지난해부터다. 경제전문 매체 포브스에 따르면 말레이시아는 국내총생산(GDP)의 10%를 대중 수출에 의존해 중국 경제가 불안해질 경우 타격을 받을 주요 국가 중 하나로 꼽혀왔다. 실제로 지난해 11월에는 산업생산 증가율이 16개월 만에 최저치로 둔화하면서 경제위협이 현실화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으며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대외요인을 들어 지난 1월 말레이시아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가뜩이나 성장동력이 줄어든 말레이시아 경제에 직격탄을 날린 것은 올 초부터 본격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한 1MDB 부패 스캔들이다. 고위급 공무원과 가족이 국영투자펀드 자금을 유용해 천문학적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1MDB 스캔들은 지난해부터 미국·싱가포르 등 전 세계가 수사에 나서면서 정점에 나집 총리가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실제로 7월 미 법무부가 법원에 제출한 자료에서 나집 총리가 연관돼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나집 총리 한 사람의 비자금만도 7억달러(약 8,3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는데다 7월 미 법무부가 압수한 나집 총리 양아들의 자산은 10억달러로 이들이 재산을 얼마나 착복했는지는 미지수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나집 총리 퇴진시위는 19일에도 이어졌지만 여전히 나집 총리는 “정부를 전복하려는 목적의 시위”라며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미래는 더욱 불투명하다. 트럼프 탠트럼이 시작되면서 링깃화 가치의 낙폭은 더욱 커졌다. 트럼프 당선인이 9일 1조달러 인프라 투자를 선언한 후 링깃화 가치는 이날 달러당 4.23링깃에서 9일 만에 4.42링깃으로 4.32%나 폭락했다. 말레이시아는 다른 신흥국과 비교해 해외 투자 의존도가 높아 자본유출 가능성은 더욱 높다. 해외자본의 말레이시아 국채 보유액 비중은 전체의 36%로 15%인 태국의 두 배를 넘는다. 말레이시아 중앙은행의 외환 역외거래 중단조치에 시장은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한 한 동남아 금융권 종사자는 “(말레이시아) 시장에서 나가려 해도 출구가 없는 상황”이라며 “당장 링깃화를 달러로 바꾸려면 역외시장과 관련이 없다는 증명서를 내야 하는데 그럴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느냐”고 말했다./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
APEC "자유무역주의 지키겠다" 트럼프發 보호무역 배격 재천명
국제 정치·사회 2016.11.21 16:34:32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원국들이 20일(현지시간) 폐막한 24차 정상회의에서 보호무역주의를 배격하고 자유무역을 이어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무역 정책에 반대 입장을 명확히 한 것이어서 향후 APEC과 미국의 무역 갈등이 우려된다. 이날 AP통신에 따르면 21개 APEC 회원국 정상들은 지난 19일부터 이틀 일정으로 페루 리마에서 열린 24차 정상회의 폐막식에서 자유무역주의를 지키겠다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APEC 정상들은 성명에서 “글로벌 사회에서 세계화 통합과정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면서 보호무역주의의 대두라는 새로운 도전과제가 나타났다”며 “APEC은 모든 형태의 보호무역주의를 배격한다”고 밝혔다. 이어서 정상들은 “개방된 시장을 유지하는 것은 물론이고 자유로운 무역을 약화해 국제 경제의 회복을 늦추는 보호무역 조치를 철회하겠다는 약속을 재천명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정상들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경기 회복이 느리고 불균형하게 진행됨에 따라 최근 몇 년 동안 세계 경제성장률 저하, 높은 금융 변동성, 원자재 가격 급락, 불평등과 고용상황 악화, 국제 무역 성장세 둔화가 있었다”며 “글로벌 무역에 참여하는 국가들이 경쟁적 목적으로 환율을 설정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APEC 회원국들은 이번 공동성명에서 트럼프 당선인을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그의 보호무역 정책 기조에 맞서겠다는 뜻을 발표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 자리에 오르면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발효가 어려워지자 이번 정상회의서 APEC이 보호무역주의 대두를 가장 큰 어젠다로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TPP를 미국 국내 일자리를 잠식하는 ‘최악의 협정’이라고 거듭 비판하며 폐기를 공식화한 상태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와 함께 취임 첫날 자국 일자리와 경제를 보호하기 위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의 수정 또는 탈퇴를 선언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TPP를 포함한 자유무역 강화 추진을 자신의 최대 업적으로 남기려 했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번 APEC 회의서 보호무역에 대한 경계심을 거듭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APEC 정상회의 폐막 기자회견에서 “글로벌 무역에서의 후퇴는 미국 경제의 추락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다만 공정한 무역을 추구해 근로자들의 일자리를 보호하고 환경 기준을 지킬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서 그는 “미국은 TPP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해야 한다”며 “트럼프 정부가 TPP에서 탈퇴하면 미국이 글로벌 무역 생태계를 조성할 수 있는 기회를 잃게 된다”고 역설했다. APEC 정상들은 중국이 TPP의 대안으로 제시한 ‘아태자유무역지대(FTAAP)’ 추진을 위한 ‘FTAAP에 관한 리마 선언’도 채택했다. 리마 선언은 “오는 2020년까지 각국이 FTAAP 실현을 위한 국내에서의 과제를 파악해 각각 준비를 진행한다”고 명시했다. 또 FTAAP가 TPP와 중국이 추진하는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등 기존 협정을 기반으로 이뤄진다는 점도 확인했다. /이경운기자 cloud@@sedaily.com -
'트럼프 탠트럼' 신흥국 경제위기 기름 붓나
국제 경제·마켓 2016.11.21 16:30:14말레이시아 중앙은행이 링깃화의 역외거래 중단을 전격 요청하면서 ‘트럼프 탠트럼(트럼프 발작)’이 신흥국 자본유출에 따른 경제위기를 가속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말레이시아 중앙은행의 이번 조치는 무역의존도가 높은 중국 경제침체, 국영투자펀드 1MDB 부패 스캔들에 따른 정국불안에다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자금이탈에 가속도가 붙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중국 경기침체로 지난해부터 성장이 둔화된 말레이시아 경제는 1MDB 부패 스캔들에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가 연관됐다는 증거들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걷잡을 수 없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설상가상으로 트럼프 당선 이후 달러가 초강세를 보이고 금리가 치솟는 등 트럼프 탠트럼으로 자본이탈이 가팔라지자 외화거래 중단이라는 특단의 대책을 들고 나온 것으로 보인다. 말레이시아 중앙은행이 링깃화 거래 중단을 요청한 지난 18일 달러 대비 링깃화 가치는 달러당 4.42링깃까지 떨어져 11개월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말레이시아의 올해 예상 경제성장률을 전년 대비 4.1%로 예상했다. 말레이시아의 경제성장률이 4%대로 떨어진 것은 3년 만이다. 말레이시아 경제에 경고음이 울리기 시작한 것은 중국 경기둔화 우려가 본격화된 지난해부터다. 경제전문 매체 포브스에 따르면 말레이시아는 국내총생산(GDP)의 10%를 대중 수출에 의존해 중국 경제가 불안해질 경우 타격을 받을 주요 국가 중 하나로 꼽혀왔다. 실제로 지난해 11월에는 산업생산 증가율이 16개월 만에 최저치로 둔화하면서 경제위협이 현실화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으며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대외요인을 들어 지난 1월 말레이시아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가뜩이나 성장동력이 줄어든 말레이시아 경제에 직격탄을 날린 것은 올 초부터 본격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한 1MDB 부패 스캔들이다. 고위급 공무원과 가족이 국영투자펀드 자금을 유용해 천문학적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1MDB 스캔들은 지난해부터 미국·싱가포르 등 전 세계가 수사에 나서면서 정점에 나집 총리가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실제로 7월 미 법무부가 법원에 제출한 자료에서 나집 총리가 연관돼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나집 총리 한 사람의 비자금만도 7억달러(약 8,3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는데다 7월 미 법무부가 압수한 나집 총리 양아들의 자산은 10억달러로 이들이 재산을 얼마나 착복했는지는 미지수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나집 총리 퇴진시위는 19일에도 이어졌지만 여전히 나집 총리는 “정부를 전복하려는 목적의 시위”라며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미래는 더욱 불투명하다. 트럼프 탠트럼이 시작되면서 링깃화 가치의 낙폭은 더욱 커졌다. 트럼프 당선인이 9일 1조달러 인프라 투자를 선언한 후 링깃화 가치는 이날 달러당 4.23링깃에서 9일 만에 4.42링깃으로 4.32%나 폭락했다. 말레이시아는 다른 신흥국과 비교해 해외 투자 의존도가 높아 자본유출 가능성은 더욱 높다. 해외자본의 말레이시아 국채 보유액 비중은 전체의 36%로 15%인 태국의 두 배를 넘는다. 말레이시아 중앙은행의 외환 역외거래 중단조치에 시장은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한 한 동남아 금융권 종사자는 “(말레이시아) 시장에서 나가려 해도 출구가 없는 상황”이라며 “당장 링깃화를 달러로 바꾸려면 역외시장과 관련이 없다는 증명서를 내야 하는데 그럴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느냐”고 말했다./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
무역전쟁 이끌 美 재무장관, 월가 인사가 꿰찰듯
국제 정치·사회 2016.11.21 15:53:06‘트럼프발 무역전쟁’을 진두지휘할 미국의 차기 재무장관 자리를 월가 출신 인사가 차지할 가능성이 커졌다. 특히 대선 직후 금융규제 법안인 도드프랭크법 폐지를 선언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이 금융권 출신 재무수장을 낙점할 경우 그의 친월가 정책이 더욱 속도를 낼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20일(현지시간)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에 있는 트럼프내셔널골프클럽에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 당선인과 함께 재무장관 후보자 3명을 잇따라 면접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블룸버그통신 등이 이날 보도했다. 눈에 띄는 것은 트럼프와 만난 인사 3명이 모두 월가 출신이라는 점이다. 사모펀드 블랙스톤그룹의 글로벌 부동산 부문 대표인 조너선 그레이, 헤지펀드 브리지워터의 데이비드 매코믹 회장, 당선인의 경제자문역인 윌버 로스 윌버로스컴퍼니 회장이 그들이다. 면접 대상에는 빠졌지만 트럼프 당선 직후부터 유력한 재무장관 후보로 거론돼온 스티브 므누신 역시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 출신이다. 다만 억만장자 투자자로 유명한 로스 회장은 재무장관보다 상무장관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현지 언론은 보고 있다. 므누신은 트럼프 선거캠프의 선거자금 운용 책임자로 모금 업무를 진두지휘했으며 세금감면, 무역 재협상 등 핵심 정책 입안에도 관여한 인물이다. 그레이는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을 나온 트럼프의 동문으로 자산 1,020억달러를 운용하는 기업인이다. 지난 대선 때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에게 기부한 이력이 눈길을 끈다. 매코믹은 조지 W 부시 대통령 재임 당시 재무차관을 맡아 행정에 익숙하다는 장점이 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경제팀이 세계 경제를 바라보는 시선에 따라 극과 극으로 나뉘며 이들이 주요 인선을 두고 열띤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재무·상무부 등 핵심 부처 장관이 누구로 결정되느냐는 곧 트럼프가 어느 쪽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는지를 살필 수 있는 단서가 되는 셈이다. 한 축은 기존 경제학을 거부하고 ‘정부는 미국의 무역적자 축소에 방점을 찍어야 하며 기존 관세·법인세 등이 미국의 일자리를 빼앗았다’고 보는 강경론자들이다. 반대편에는 ‘무역흑자는 다른 분야의 비용발생으로 이어질 수 있기에 보호무역이 만병통치약이 될 수 없다’는 전통적 주류 공화당의 사상을 공유하는 이들이 있다. 다만 무역에 대해서는 시각차가 크지만 양측 모두 ‘기업 감세’와 ‘규제 철폐’에는 동의하고 있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
사르코지, 화려한 복귀 꿈꿨지만...
국제 정치·사회 2016.11.21 15:32:47화려한 복귀를 꿈꿨던 니콜라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이 본선은커녕 공화당 1차 경선조차 통과하지 못했다.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선 승리로 극우 포퓰리즘에 대한 경계심을 키운 프랑스 유권자들이 이민자 차별 등 극우 발언을 일삼아온 사르코지 전 대통령을 낙마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20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진행된 프랑스 공화당 대선 경선 1차 투표에서 사르코지 전 대통령은 92% 개표 결과 20.7% 득표로 3위에 그쳐 내년 대선 출마가 좌절됐다. 사르코지 전 대통령은 경선 결과가 발표된 직후 기자회견에서 “더 이상 슬퍼하지 않고 프랑스가 번영하기를 바라겠다”며 패배를 인정했다. 또 그는 “앞으로 공적인 열정을 줄이고 사적인 삶에 집중할 생각”이라며 정계은퇴를 시사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투표에서 각각 1∼2위에 오른 프랑수아 피용(44.2%) 전 총리와 알랭 쥐페(28.4%) 전 총리가 오는 27일 2차 투표를 거쳐 공화당 최종 후보로 결정된다.사르코지 전 대통령의 낙마는 극우 포퓰리즘을 경계한 유권자들의 표심 때문으로 풀이된다. AFP통신은 오픈프라이머리 방식으로 진행된 이번 공화당 경선에 참여한 일반시민들이 사르코지 전 대통령의 재집권을 막기 위해 다른 후보에게 표를 몰아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사르코지 전 대통령은 이번 경선에서 반(反)이슬람·반이민 등 인종주의에 기반을 둔 포퓰리즘 공약을 내걸어 여론의 질타를 받아왔다. AFP통신은 지난 2007년 대선 준비 과정에서 사르코지 전 대통령이 리비아의 독재자였던 무아마르 카다피로부터 5,000만유로(약 630억원)를 받았다는 증언이 최근 나오는 등 부정부패 의혹도 악재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공화당 경선에서 깜짝 1위를 차지한 피용 전 총리에 대한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공화당 대선주자 지지율 조사에서 다른 후보에게 크게 뒤처졌던 그는 최근 급상승세를 보이며 선두를 차지했다. AFP통신은 피용 전 총리의 상승세가 가파르다며 그동안 공화당 경선에서 대세론으로 주목받았던 쥐페 전 총리의 승리 가능성이 위태로워졌다고 전했다. 대대적 감세, 복지감축, 친(親)기업적 시장개혁 등 신자유주의 공약을 내세운 피용 전 총리는 과거 ‘이슬람 전체주의를 규탄한다’는 반이슬람 저서를 집필할 만큼 이슬람 문제에서도 강경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이경운기자 cloud@@sedaily.com -
당선 뒤 사라진 트럼프, 어디서 뭐하나 했더니만
국제 정치·사회 2016.11.21 15:13:10당선 후 2주째 공개석상에 나타나지 않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제 45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트럼프는 지난 9일 새벽 당선 소감 연설 이후 전혀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어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의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이 당선 후 12일 동안 역대 대통령들이 참석했던 취임 전 행사 참석도 거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당선 직후 기자회견을 하지 않은 것은 물론이며 참전군인에 대한 차기 행정부의 변함없는 지원을 보여줄 수 있는 지난 11월 11일 ‘재향군인의 날’ 행사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특히 당선 후 미국 시민들과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의례적인 이벤트도 마련하지 않았다. 대체 그는 어디서 무엇을 하는 걸까. 라이스대학교의 대통령 역사학자인 더글러스 브링클리는 “트럼프는 잘 보이는 곳에서 숨으려 하고 기자단 또는 일반 대중과의 소통을 원하지 않는 것 같다”며 “대부분의 대통령 당선인은 다른 대통령들이 앞서 어떻게 해왔는지에 집중했는데, 트럼프는 그것을 무시하고 그만의 방식으로 하고 싶어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브링클리는 특히 트럼프 당선인이 차기 내각의 주요 각료들을 임명하면서 이를 발표하는 공개 행사를 열지 않은 것이 이상하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당선인의 이 같은 태도는 “기자단에 지쳤거나 시위가 두렵거나, 그 혹은 그의 연설문 작성자가 피곤해서일 수도 있다”며 “그러나 그는 그가 선택한 사람들이 누구이고, 그들이 왜 지극히 중요한 이들 직책에 적합한지 대중에게 말하지 않고 있다”고 브링클리는 지적했다. 한편,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가 당선 이후 예전처럼 뉴욕 맨해튼의 트럼프 타워 가장 높은 데서 친구들, TV 유명인들, 후원자들에게 전화로 각료 후보로 추천할만한 사람이 있는지 물어보는 데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트럼프는 58층짜리 트럼프 타워의 펜트하우스에서 30년 이상 살고 있다. NYT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매일 오전 5시에 뉴욕포스트와 뉴욕타임스를 읽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 뒤 MSNBC 방송의 ‘모닝조’를 시청한다. 또한 그의 가족, 참모진과 함께 정권인수 관련 회의를 하고 있으며 대선전 당시 보좌진에게 잠시 ‘통제권’이 넘어갔던 트위터도 다시 직접 관리하기 시작해 언론 보도 등을 비난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가람기자 garamj@@sedaily.com [사진=AFP 연합뉴스] -
[브리핑] "트럼프시대 건설특수 온다"...濠 보럴, 美 헤드워터 인수
국제 기업 2016.11.21 14:35:58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1조달러 규모 인프라 투자계획 발표로 건설주가 주목되는 가운데 호주 건축자재 기업 보럴이 미국의 동종업체인 헤드워터를 인수한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보럴은 이날 18억달러(주당 24.25달러)에 헤드워터를 인수하는 내용의 계약에 합의했다. 이는 지난 18일 헤드워터 종가보다 21% 높은 금액이다. 이번 인수로 보럴의 미국 내 건축자재 사업 규모와 콘크리트 생산량은 두 배 이상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보럴 측은 성명에서 “이번 인수로 향후 4년간 1,000만달러의 비용을 절감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향후 미국 내에서 인프라 사업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직후 고속도로·터널·교량·공항 등 인프라 부문에 1조달러를 지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보럴의 헤드워터 인수작업은 내년 중반께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김능현기자 nhkimchn@@sedaily.com -
[투자의 창]트럼프의 경제정책이 악재만은 아니다
증권 국내증시 2016.11.21 14:09:58미 대선에서 트럼프 후보의 승리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트럼프의 강력한 보호무역주의적 색채는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ㅇ이다. 12월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도 훨씬 높아졌다. 이러한 여파로 글로벌 증시는 신흥국 위주로 부진한 상황이다. 국내 증시도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8일 기준 코스피는 10월 말 대비 1.67% 하락했고 코스닥도 0.71% 떨어졌다. 트럼프 당선 이후 18일까지 외국인은 1조원 가량을 순매도했다. 최근 증시 부진은 채권시장과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우려 때문이다. 미 대선에서 트럼프 후보가 당선된 후 미 10년물 국채금리가 1.8%에서 2.3%까지 급등하고 달러도 달러인덱스 기준 101.0을 넘어서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인플레 압력이 강화되며 금리인상 이슈가 부각 됐기 때문이다. 최근 국내 채권시장의 금리가 상승 추세를 주목해야 한다. 트럼프 후보가 자신의 공약(감세, 인프라 투자 확대 등)을 추진할 경우 고물가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 장기적인 면에서 본다면 한국경제에는 부정적이다. 트럼프 후보가 보호무역주의적 성향을 강화하며 글로벌 교역의 성장 가능성을 제약할 가능성이 높을 뿐만 아니라 고금리·고물가 환경을 유발해 2018년 이후 미국경제의 ‘침체’ 위험이 부각될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만히 보면 향후 1~2년간 트럼프 후보의 정책은 한국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달러강세 국면에 달러에 대한 원화 환율의 상승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며 이는 한국 수출기업의 경쟁력을 다소나마 개선 시켜주는 한편 수입물가의 상승을 유발해 디플레 우려를 완화 시킬 것이다. 더 나아가 인플레 국면에서 한국의 수출제품 가격 인상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호재요인이다. 미국 실질임금의 상승에 따른 ‘수입 수요’의 증가가 장기적인 악재(비관세장벽 고조)를 일시 완화해주는 것에 더해 수출제품 가격의 인상 기회가 높아지는 것은 한국 경제에게 긍정적인 여건을 조성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러한 변화로 한국경제는 중기적으로 달러강세에 따른 환율 상승과 주식시장 강세의 흐름을 예상할 수 있다. 이는 최근 한국에 가해지고 있는 디플레이션 압력을 완화 시킬 요인이다. 최근의 달러 강세와 금리 상승은 12월 FOMC회의에서 미국의 금리 인상을 반영하고 있다. 트럼프의 정책 불확실성도 2017년 1월 20일 미 대통령 취임 전후로 약화될 것이다. 국내 주식시장은 이러한 해외 요인 외에 국내 불확실성도 반영하고 있다. 현재 코스피의 PBR은 0.9배로 2009년 이후의 평균(1.04배)을 밑도는 등 저 평가 상태가 유지되고 있다. 따라서 향후 국내 주식시장이 지속적인 약세를 보이기 보다는 반등의 기회를 탐색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불확실성은 점차 약해질 것이고 2017년 국내기업들의 수출과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갖는 시기도 대기하고 있다. -
[포럼] 한국 철강, 트럼프시대 희망 있다
오피니언 사외칼럼 2016.11.21 12:32:16도널드 트럼프가 예상을 깨고 미국 대통령에 당선됐다. 매우 영리한 기업인이고 직업 정치인이 아닌 점이 유권자들에게 먹혀들었다는 평가다. 그의 미국 우선주의에 대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는 “트럼프는 자신이 얼마나 무식한지도 모르는 엉터리”라고 뉴욕타임스에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하지만 당선인 트럼프는 부동산 개발과 건설업으로 성공한 세계적 기업가다. 고(故) 아산 정주영 현대 창업자와 매우 흡사한 기업적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이다. 돈 되는 사업에 과감히 나서는 기질을 타고났다. 정치를 해보지는 않았지만 그런 식으로 행동해 성공한 사람이다. 이미 알려진 트럼프의 방위비 분담, 관세 인상, 빼앗긴 일자리 되돌리기, 이민 문제 등의 공약 가운데 우리 경제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건설업과 제조업을 살펴볼 일이다. 그는 임기 중 1조달러(약 1,150조원)를 도로, 교통, 항만, 발전, 통신 인프라 등에 투자해 일자리 창출과 경기부양에 나서겠다고 공언했다. 그중 가장 큰 예산이 필요한 분야가 교량이다. 지금 대부분의 미국 교량은 카네기 철강 시절 건조된 것으로 수명이 100년을 넘었고 경제수명은 그보다 훨씬 전에 끝났다. 당시의 철강기술로 제조된 탓에 강도가 낮고 녹슬어 매년 유지 관리 비용만 엄청나다. 샌프란시스코 금문교는 한 번 유지 보수하는 데 7~8개월 걸리고 일 년 내내 계속해야 하니 엄청난 경비가 든다. 또 교량구조를 지탱하는 꼬아놓은 고강도 강선(stranded wire)의 강도도 매년 정기점검 해야 하고 접합부 강도도 면밀히 살펴야 한다. 결국 고물 차를 수리하느니 새 차를 사는 것이 돈이 덜 드는 것을 트럼프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방치해뒀다 대형 사고라도 나면 정치적 위기에 직면할 것이 명확하다. 미국의 대구간 교량을 2,000개로 잡고 평균 교량당 10만톤으로 가정해도 자재비만 약 5,000억달러가 넘는다. 운송·설계·시공비 등을 합치면 쉽게 1조달러가 소요된다. 그 외에도 선거공약에서 밝혔듯이 비행장·병원 시설을 무시할 수 없다. 그런데 이미 선거공약으로 민감한 감세를 주장했으니 돈이 없다. 결국 미국 국내산보다 싼 외국산 자재를 수입하는 방법밖에 없다. 관세도 올려야 하는데 그러면 수입자재 가격이 따라 오르니 딜레마다. 정부 발주 공사에 들어갈 자재만은 관세를 완전 철폐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여기에 한국 철강업의 기회가 있다. 이와 같은 특수강 제작 기술은 한국과 일본이 갖고 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일본은 없고 한국만이 가진 것이 있다. 지난 1970년대 세계 최대의 인프라 공사였던 주바일 항만 공사를 우리 손으로 해본 경험이다. 즉 ‘정주영 회장과 이명박 사장’이 일본에는 없다. 정 회장을 떠올려 보면 자재만 납품하는 것에 그칠 수 없다. 정 회장의 지시로 울산 공장에서 설계 제작해 대형 구조물을 바지선으로 끌고 가 우리 손으로 직접 시공한 것처럼 해야 원래 목표의 반절 정도를 이룬 것이 된다. 물론 트럼프 정부에 이익은 되겠지만 미국 철강노조·건설노조 등의 반발을 설득해야 하는 문제는 남는다. 정석화 미국 유타대 건축학과 교수·구조기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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