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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라니아, 트럼프 취임해도 당분간 뉴욕 거주할 듯…'아들 배런 학교문제'
국제 정치·사회 2016.11.21 11:26:27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내년 1월 대통령에 취임해도 부인 멜라니아는 당분간 뉴욕에 머물 것으로 전해졌다. 20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는 트럼프 정권인수팀의 한 관계자를 인용해 멜라니아가 트럼프 취임 이후에도 뉴욕 맨해튼 트럼프 타워의 펜트하우스에 거주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뉴욕에서 사립 초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트럼프의 아들 배런(10)이 학년 중간에 전학하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한 소식통은 뉴욕포스트에 “멜라니아는 배런과 아주 친밀하다”며 “대선 과정에서 힘들어 했던 배런에게 혼란을 최소화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내년 6월에 학년이 끝나는 배런에게 학년 중간에 전학하는 것에 따른 스트레스를 강요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멜라니아는 배런의 등하교 길에 직접 차로 태우고 다니는 모습이 자주 포착될 정도로 배런에게 헌신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소식통도 “멜라니아는 남편을 잘 지원하며, 퍼스트 레이디로서 필요한 모든 것을 할 것이다. 필요하면 백악관에 찾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그녀의 주된 관심은 배런에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소식통은 “4학년이 끝난 뒤에 백악관으로 옮길 수도 있지만 아직은 확정된 계획이 없다”고 전했다. 뉴욕포스트의 보도가 나오자 정권인수팀의 커뮤니케이션 담당 제임스 밀러는 “학년 중간에 학교를 옮기는 것은 매우 민감한 사안”이라면서 “앞으로 공식적인 발표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멜라니아와 배런이 뉴욕에 거주할 경우 경호문제가 복잡해질 전망이다. 미국 국토안보부 소속 비밀 경호국과 뉴욕경찰은 트럼프 타워 주위에 대한 경계를 강화해야 한다. 또 멜라니아와 배런에게는 비밀 경호국 소속의 요원들이 따라붙고, 배런의 등하교 길에는 방탄차량이 배치되게 된다. 한편 대선 이후 트럼프 타워 주위에는 무장경찰이 배치되고 주변 도로가 일부 통제되는 등 보안이 강화됐다. /김영준인턴기자 gogundam@@sedaily.com -
트럼프 사위 쿠슈너도 기부 입학..아버지가 30억원 기부
국제 정치·사회 2016.11.21 08:50:04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맏사위인 재러드 쿠슈너가 하버드대학에 기부금을 내고 입학했다는 논란이 미국 사회를 다시 달구고 있다. 온라인 탐사보도 매체 ‘퍼블리카’의 편집국장인 대니엘 골든이 20일 쿠슈너의 기부금 입학 문제를 거론했다. 골든 국장은 2006년 발간한 ‘입학의 대가: 미국 지도층은 명문대에 들어가는 방법을 어떻게 사는가?’라는 책에서 쿠슈너가를 비롯한 백만장자 집안 자녀들의 명문대 기부금 입학을 파헤쳤다. 골든 국장은 퍼블리카에 올린 새로운 기사에서 뉴저지 부동산 개발업자였던 쿠슈너의 작고한 부친 찰스 쿠슈너는 1998년에 하버드 대학에 250만 달러(30억원)의 기부를 약속했다. 쿠슈너는 얼마 지나지 않아 하버드에 입학했다. 당시 경쟁률은 9대1이었다. 하버드 합격 소식에 가장 놀란 쪽은 쿠슈너가 졸업한 퍼래머스의 프리쉬 고교 측이었다고 한다. 이 고요의 전직 지원은 “쿠슈너가 하버드에 들어갈 실력이 있다고 생각한 행정실 직원은 아무도 없었다”며 “GPA(내신) 성적이나, SAT(수능) 점수 모두 부족했다”고 전했다. 쿠슈너측은 이에 대해 “쿠슈너의 부모는 대단히 관대한 사람들이며, 1억 달러 이상을 대학과 병원, 다른 자선단체들에 기부했다”며 “재러드 쿠슈너는 고교 시절 뛰어난 학생이었으며 하버드를 ‘우등생’으로 졸업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쿠슈너와 같은 전공의 당시 2003년 졸업생의 90%는 ‘우등생’으로 졸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쿠슈너는 뉴욕대 로스쿨과 MBA에도 300만 달러를 기부하고 입학했다는 말이 나온다. /김능현기자 nhkimchn@@sedaily.com -
美 고교서 '트럼프 암살 연극'…학생·교사, 거센 비판 직면
국제 정치·사회 2016.11.21 08:29:13미국 고등학생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을 암살하는 내용의 연극을 하다 징계를 받을 처지에 놓였다. 2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텍사스 주 샌안토니오에 위치한 존 마셜 고등학교에서 10학년 학생 2명이 트럼프 암살 연극을 꾸몄다. 해당 학교의 여교사는 지난 주 학생들에게 셰익스피어를 주제로 대본을 만들어 연극을 해보자고 했으나 학생 2명이 원래 제출한 대본과 달리 무대에서는 트럼프 당선인을 암살하는 연극을 선보였다. 한 학생은 무대 위에서 휴대전화를 이용해 총소리를 냈고, 트럼프 당선인으로 분장한 다른 학생은 총에 맞은 듯 쓰러졌다. 이에 교사는 황급히 연극을 중단하고 학부모들에게 사과했다. 연극을 관람한 한 학부모는 “그 학생들이 여전히 학교에 다니고 있다는 사실에 화가 나고 충격을 받아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학생들의 징계를 요구했다. 또 다른 학부모도 “교사의 사과가 불충분하며 사태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지역 교육청은 해당 학생들과 교사에게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지만, 학부모들은 정학 등의 중징계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에 대해 위해를 끼치려 한 사례는 처음이 아니다. 사이버보안업체 패킷슬레드의 CEO 맷 해리먼은 미 대선이 열린 지난 8일 밤 페이스북에 트럼프 당선인을 위협하는 글을 올렸다고 비판을 받고 15일 사임했다. 그는 페이스북 친구들만 볼 수 있는 공간에 “트럼프를 죽이겠다”는 글을 올렸다가 다른 사람들에게까지 공개된 뒤 “농담이었다”고 해명한 뒤 CEO 직에서 물러났다. 9일에는 오하이오 주에 거주하는 청년이 트위터에 “내 인생의 목표는 트럼프를 암살하는 것이며 무기 징역을 받더라도 개의치 않는다”고 썼다가 백악관 비밀경호국(SS)의 신고를 받은 경찰에 체포됐다. 밴슨은 선거결과에 낙담했을 뿐 누구도 해칠 의도는 없었다면서 자신의 표현이 지나쳤다고 말했다. /김영준인턴기자 gogundam@@sedaily.com -
[핫이슈] "원재료값 올라도 좋아"…'트럼프 시대' 반기는 철강사
산업 기업 2016.11.20 18:07:23쇳물 생산의 원재료로 쓰이는 철광석과 유연탄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국제 철광석(중국 수입 기준) 가격은 2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뛰었고 유연탄(호주 뉴캐슬산)은 지난 2012년 이후 처음으로 톤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지난해 평균 가격인 57.56달러에서 두 배 가까이 유연탄 가격이 상승한 것이다. 원재료 가격이 최근 폭등 수준으로 치솟은 것은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공언해온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영향이 크다. 인프라 투자로 철강 등의 수요가 늘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된 것이다. 철강업체들은 ‘트럼프 효과’로 급등한 국제 원재료 값을 이번 기회에 열연·냉연 등 철강제품 가격에 반영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차기 트럼프 행정부가 자국 내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예고한 만큼 원재료 가격 인상분이 반영돼 마진율이 개선된 철강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일 광물자원공사에 따르면 11일 기준 유연탄 가격은 톤당 110.70달러를 기록했다. 유연탄 가격이 톤당 100달러를 넘어선 것은 2012년 이후 4년여 만이다. 중국 칭다오항에 인도되는 철 함유량 62%짜리 철광석 가격은 톤당 72.13달러를 기록했다. 2014년 10월 이후 최고치다. 원재료 가격이 급등한 것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대선 캠페인 기간에 도로와 교량·병원 등 인프라 구축에 1조달러를 투입하겠다고 공약했기 때문이다. 이 영향으로 철광석뿐 아니라 구리 등 글로벌 원재료 가격이 급등했다. 단순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에 더해 일부 투기적 요소까지 가미되면서 상승 폭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원재료 가격 상승은 철강업체들에는 긍정적이다. 제품 가격을 인상할 수 있는 운신의 폭이 생기기 때문이다. 포스코·현대제철과 같은 고로 업체들은 철광석과 유연탄을 원재료로 쇳물을 생산하고 이를 기초로 해서 철강제품을 만든다. 이 때문에 원재료 가격 상승은 제품 가격 인상 요인으로 작용한다. 인상 요인이 제대로 반영된다면 철강사 입장에서는 수익성 개선 효과를 볼 수 있다. 최근 원재료 가격 상승세를 제품 가격에 반영하는 글로벌 철강사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중국 바오스틸은 다음달까지 선적이 완료되는 후판(선박 건조용 등에 쓰이는 두께 6㎜ 이상 철판) 가격을 톤당 15달러 인상했고 대만 철강사 CSC는 39달러를 인상했다. 열연 등 주요 철강제품 가격 인상을 단행한 국내 철강업체들도 원재료 가격 상승을 반영해 추가로 가격을 올릴 수 있다고 예고하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원재료 인상 폭을 제품에 온전히 반영하지 못한 측면이 있었다”면서 “트럼프 당선 이후 원재료 가격 상승세가 가파른 만큼 제품 가격 인상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트럼프 당선 이전인 지난달 26일 3·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원가 상승과 시장 수요 트렌드를 반영해 인상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최근 들어 트럼프 효과가 본격화함에 따라 나타날 수 있는 원재료 가격 상승까지 고려하면 인상 폭은 당초 계획했던 것보다 더 커질 수 있다. 이미 국내 유통상들에 팔리는 열연가는 7월 톤당 58만원에서 이달에는 62만원으로 올랐다. 조선사들에 판매하는 후판 가격도 그동안 반영하지 못했던 원재료 가격 인상분을 일부 반영해 톤당 5만원가량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같은 원재료 가격 인상에 따른 철강사들의 수익 개선 효과는 어디까지나 전방 산업 수요가 뒷받침된다는 전제하에 가능한 것이어서 철강업계는 가격 인상을 수요처가 감내할 수 있을지 경기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철강제품 가격 인상 요인이 발생했지만 수요가 따라주지 않는다면 오히려 수익성이 악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 -
"리스크가 아니네..." 中펀드 '트럼프 이펙트' 오나
증권 재테크 2016.11.20 17:44:25올해 마이너스 수익률을 감내해 온 중국 펀드 투자자들이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에 반색하고 있다. 우려되는 중국·미국 간의 관세 전쟁보다도 중국 수출주가 주도하는 증시 상승에 대한 기대가 더 크기 때문이다. ‘트럼프 리스크’가 아니라 ‘트럼프 이펙트’인 셈이다. 20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중국 펀드(본토 기준)는 올 들어 -12.31%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연초 증시 급락과 경기 침체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올해 중국 본토펀드로 유입된 자금은 총 3,465억원으로 적지 않은 규모다. 장기투자 관점에서 저가매수를 노리는 투자자들이 꾸준히 유입된데 따른 것이다. 시장에서는 트럼프 미국 공화당 후보의 대선 승리는 중국에 호재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종훈 삼성자산운용 글로벌주식운용팀장은 “외국인 투자를 규제하는 특성상 중국 증시는 여타 신흥국보다 트럼프 당선의 영향이 덜하고 변동성도 낮은 수준”이라며 “최근 위안화 가치 하락도 중국 정부가 해외로의 자금이탈을 통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유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중국 금융당국은 최근 11일째 위안화 절하를 단행한 바 있다. 이 팀장은 “점진적인 환율하락은 중국 수출기업 경쟁력 강화와 주가 상승, 나아가 증시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상하이증시가 3,500까지 갈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공격적인 투자자들라면 슬슬 투자를 고려해봐야 할 시점이라는 얘기다. 여기에 부동산 규제로 인한 증시로의 자금 유입, 선강퉁 적용 등의 호재도 예정돼 있다. 트럼프 당선으로 인한 관세 전쟁도 과도하게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트럼프는 미국 제조업 쇠퇴의 원인으로 중국을 지목하는 등 무역 전쟁을 시사해왔다. 이와 관련, 박석중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트럼프 정부가 중국에 징벌적 관세를 물릴 수는 있지만 결국 미국 내 물가 상승과 소비자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질적 효과가 크지 않아 중국을 압박하는 카드로만 이용될 것이기 때문에 지나치게 우려할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다. 다만 아직까지 트럼프 내각조차 아직 구성되지 않은 만큼 향후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한정숙 현대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기조로 중국 시장을 개방하라는 요구가 거세질 것”이라며 “중국 경기 회복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어 당분간 양국의 외교 행보를 주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유주희기자 ginger@@sedaily.com -
트럼프 시대 틈타...새 무역질서 꿈꾸는 시진핑
국제 경제·마켓 2016.11.20 17:44:17중국이 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국 정부의 출범을 앞두고 페루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글로벌 무역질서 재편 목소리를 높이며 세계 경제 주도권 잡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 재협상과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폐기 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내걸었던 보호무역 공약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아지자 중국은 글로벌 외교 무대에서 자국 주도의 무역협정을 강하게 밀어붙이며 무역질서 중심 이동에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다. 20일 신화통신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9일부터 이틀간 페루 리마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 기조연설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보호무역주의의 도전과 무역성장 정체에 직면해 있으므로 배타적인 무역협정은 옳은 선택이 아니다”라며 미국 주도의 TPP에 반대 의견을 표명하고 중국 주도의 아시아태평양자유무역지대(FTAAP)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시 주석은 “FTAAP의 설립은 아태 지역의 장기 번영을 위한 전략 방안”이라면서 “확고한 의지로 강하게 밀어붙여야 한다”며 APEC 국가들에 FTAAP의 조기 구축을 촉구했다. APEC 정상들은 지난 2014년 중국 베이징 회의에서 FTAAP 설립에 원론적 동의를 했지만 미국이 TPP에 힘을 쏟으면서 지지부진한 상태였다. 미국과 교역관계를 돈독히 쌓아온 중남미 주변국들도 중국으로 눈길을 돌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번 24차 APEC 정상회의 주최국인 페루의 페드로 파블로 쿠친스키 대통령은 개막연설에서 “미국과 영국에서 보호무역주의 경향이 득세하고 있다”며 “보호무역주의는 패배할 것이며 무역이 이롭다는 명백한 메시지를 세계에 전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신에 따르면 TPP 회원국인 페루는 최근 중국이 주도하는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가입 협상을 벌이고 있다. 페루가 미주 지역 첫 RCEP 회원국이 될 경우 다른 중남미 국가들도 RCEP 가입 대열에 동참할 가능성이 크다. 에두아르도 페레이로스 페루 무역장관은 “우리는 새로운 대안에 문을 열어놓고 있다”면서 RCEP 가입 가능성을 언급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이 미국 트럼프 정권 출범 전 인수 기간을 틈타 아태 지역 무역질서를 재편할 주도권을 잡았다”고 평가했다. APEC 회원국인 호주는 물론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국가들도 폐기 수순에 들어선 TPP 대신 RCEP 가입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 TPP를 주도해온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번 APEC 회의에서 다시 한 번 각국에 TPP 발효를 호소하고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가 지원사격을 했지만 베트남 등 TPP 협약을 맺은 각국에서는 의회 비준 포기 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이번 페루 APEC 회의에 참가한 TPP 참여 12개국은 별도로 모여 정상회의를 개최해 TPP 미래에 대한 논의를 벌였지만 구체적인 성과는 내놓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제 중국사회과학원 연구원은 “중국 주도의 자유무역 방안이 TPP를 대체해 새로운 성과를 거둔다면 아태 지역에서 중국의 영향력은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홍병문특파원 hbm@@sedaily.com -
트럼프 내각 국방장관에 매티스 전 중부군사령관 유력
국제 정치·사회 2016.11.20 16:01:15트럼프 내각의 국방장관 후보로 제임스 매티스 전 중부군사령관이 유력하게 떠올랐다고 폭스뉴스 등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직설적인 화법으로 ‘광견(Mad Dog) 매티스’라는 별명을 지닌 그는 이란의 도발에 군사적 대응으로 맞서자는 강경한 주장을 펼친 인물이다. 2011년 중동내 미군을 총괄하는 중부군사령관에 임명됐지만 오바마 행정부와 이란 대응문제·중동 철군 문제를 두고 불협화음을 내다가 2013년 이 자리에서 물러났다. /연유진기자 economicus@@sedaily.com -
시진핑, 트럼프 보호무역 틈타 중국 주도 무역질서 재편 천명
국제 경제·마켓 2016.11.20 15:36:19중국이 미국 트럼프 정부 출범을 앞두고 페루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글로벌 무역질서 재편 목소리를 높이며 세계 경제 주도권 잡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과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폐기 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내걸었던 보호무역 공약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아지자 중국은 글로벌 외교 무대에서 자국이 주도하는 아시아태평양자유무역지대(FTAAP)와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을 강하게 밀어붙이며 세계 경제 질서 중심을 이동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쏟는 모습이다. 미국의 뒷마당인 중남미 국가들도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 정책에 위기의식을 느끼며 중국에 한발 더 다가서고 있다. 20일 신화통신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19일부터 이틀간 페루 리마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 기조연설에서 “아시아 태평양 지역은 보호무역주의의 도전과 무역성장 정체에 직면해 있으므로 배타적인 무역협정은 옳은 선택이 아니다”며 미국 주도의 TPP에 대한 반대 의견을 표명하고 중국 주도의 FTAAP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시 주석은 “FTAAP의 설립은 아태 지역의 장기 번영을 위한 전략 방안”이라며 “확고한 의지로 강하게 밀어붙여야 한다”며 APEC 국가들에게 FTAAP의 조기 구축을 촉구했다. APEC 정상들은 지난 2014년 베이징 회의에서 FTAAP 설립에 원론적 동의를 했지만 미국이 TPP에 힘을 쏟으면서 지지부진한 상태였다. 중국청년보 등 중국언론은 “이번 APEC 회담이 미국 대선 후 흔들리고 있는 TPP 대신 대안으로 중국 주도의 RCEP와 FTAAP 방안이 주요 의제로 떠올랐다”면서 글로벌 무역질서에서 중국이 중심추 역할국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미국과 교역 관계를 돈독히 쌓아온 중남미 주변국들은 당장 트럼프의 당선에 위기감을 느끼며 중국으로 눈길을 돌림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번 24차 APEC 정상회의 주최국인 페루의 페드로 파블로 쿠친스키 대통령은 개막 연설에서 “미국과 영국에서 보호무역주의 경향이 득세하고 있다”며 “보호무역주의는 패배할 것이며 무역이 이롭다는 명백한 메시지를 세계에 전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신에 따르면 TPP 회원국인 페루는 최근 중국이 주도하는 RCEP 가입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페루가 미주 지역 첫 RCEP 회원국이 될 경우 다른 중남미 국가들도 RCEP 가입 대열에 동참할 가능성이 크다. 에두아르도 페레이로스 페루 무역장관은 “우리는 새로운 대안에 문을 열을 놓고 있다”면서 RCEP 가입 가능성을 언급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이 미국 트럼프 정권 출범 전 인수 기간을 틈타 아태 지역 무역질서를 재편할 주도권을 잡았다”고 평가했다. APEC 회원국인 호주는 물론 인도네시아아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국가들도 폐기 수순에 들어선 TPP 대신 RCEP 가입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 TPP를 주도해온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번 APEC 회담에서 다시 한 번 각국에 TPP 발효를 호소하고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리센룽 싱가포르 총리가 지원 사격을 했지만 베트남 등 TPP 협약을 맺은 각국에서는 의회 비준 포기 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이번 페루 APEC 회의에 참가한 TPP 참여 12개국은 별도로 모여 정상회의를 개최해 TPP 미래에 대한 논의를 벌였지만 구체적인 성과는 성과는 내놓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TPP는 비준 국가 국내총생산(GDP)이 전체 12개국 GDP의 85% 이상이면서 12개국 중 최소 6개국이 비준해야만 발효된다. 미국이 빠지면 GDP 85% 요건 준수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장제 중국사회과학원 연구원은 “내년 트럼프 출범 이후 4월까지 새 정부의 주요 정책이 공표되면서 TPP에 대한 미국의 입장이 분명해질 것”이라며 “중국 주도의 자유무역방안이 TPP를 대체해 새로운 성과를 거둔다면 아태지역에서 중국의 영향력은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 주석은 19일 페루 리마에서 가진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미국과 중국의 관계는 결정적 순간에 놓여있다”며 “양국 관계가 매끄럽게 전환되기는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베이징=홍병문특파원 hbm@@sedaily.com -
[해외칼럼]미국 경제가 트럼프에게 원하는 것
오피니언 사외칼럼 2016.11.20 13:43:51미국 백인 남성들은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그들이 느끼는 감정을 명확하게 드러냈다. 스스로 뒤처지고 소외돼 있다는 자괴감이다. 백인 남성의 이런 가정은 단순히 근거 없는 느낌은 아니다. 많은 미국인들은 실제로 뒤처져 있고 방치돼 있다. 이런 느낌은 여러 데이터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미국의 현 경제 시스템은 국민 다수를 위한 것이 아니다. 나는 다수에게 이익이 되지 않는 시스템은 실패한 것이라고 여러 차례 주장해왔다. 이런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지난 30년간 미 경제 시스템은 소수의 부자들에게 이익이 되고 하위 80%의 저소득층에게는 불리한 방향으로 형성됐다. 그래서 트럼프의 이번 승리는 ‘아이러니’하다. 트럼프가 이끌게 된 당이 바로 극단적 세계화를 추구해 빈부격차를 확대한 공화당이기 때문이다. 트럼프가 제일의 과제로 내세운 일자리 확대 공약을 실현할 방법은 거의 없다. 우선 중국과 인도가 글로벌 경제로 통합된 상황에서 미국에서 제조업을 활성화시키기는 어렵다. 중국과 인도가 넘볼 수 없는 첨단 제조업은 일자리 자체가 많지 않다. 기술 진보도 일자리를 줄이는 요인이다. 트럼프가 만들어 낼 수 있는 전통 제조업 일자리는 1950년대까지는 선호되는 고임금 직종이었으나 지금은 저임금 직종으로 전환돼 유권자를 만족시키기 어렵다. 트럼프가 불평등을 해소하려면 규칙을 다시 써야 한다. 자신과 같은 부자들을 위한 규칙이 아니라 대다수의 국민을 위한 규칙이 필요하다. 가장 포괄적인 접근은 미국의 소득분배를 향상시키는 것이다. 미국의 소득분배는 선진국 가운데 최악이다. 트럼프가 최저임금을 올리겠다고 약속했지만 이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노동자의 단체 교섭권 강화, 최고경영자 보수 규제 등 필수적인 방안에 트럼프가 관심을 가질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지난 4월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는 미국의 경제력 집중 문제를 조명하는 짧은 보고서를 제출했다. 경제력 집중은 경쟁 감소와 상품 가격 인상, 실질 임금 하락을 의미한다. 미국은 우선적으로 경제력 집중을 억제할 필요가 있다. 미국의 퇴행적 조세 시스템도 개혁 대상이다. 부유층이 주로 혜택을 보는 자본차익과 배당소득에 대한 특혜를 제거해야 한다. 비즈니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투자 확대다. 투자는 장기적이고 견고한 성장의 기반이 된다. 특히 사회간접자본과 연구개발 투자가 중요하다. 사회간접자본 확충은 민간투자 수익률을 끌어올릴 수 있다. 또 중소형 기업의 금융시장 접근도를 높여 개인투자를 증진해야 한다. 일자리를 창출하고 투자를 확대하는 기업에 대한 법인세도 낮춰야 한다. 평범한 미국인의 이익을 높이는 방향으로 개혁을 추구하겠다는 트럼프의 공약을 신뢰하기는 어렵다. 공화당이 추구하는 세제개혁은 부자들을 위한 것이다. 트럼프는 기회의 평등을 높이는데도 실패할 것이다. 기회의 평등은 유치원 교육을 강화하고 공공교육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것이 본질이다. 만일 미국이 이런 시스템을 구축하지 못하면 기회의 불평등은 다음 세대로까지 이어질 것이다. 하지만 트럼프는 이런 문제에 대해 침묵하고 있다. 부의 평등을 복원하기 위해서는 주택과 의료, 노년을 위한 퇴직수당, 재교육 환경 개선 등이 필요하다. 트럼프의 공약은 부동산 개발업자에게 가장 많은 이익을 가져다줄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케어를 폐지하겠다는 공약은 수백만 명의 미국인을 건강보험 없는 상태로 전락시킬 것이다.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시대 이후 미국의 중산층은 붕괴됐고 이익 분배는 왜곡됐다. 21세기의 미국은 노동시장에서 여성의 역할 증대와 문화적 다양성을 증진시키는 인터넷의 부상 등 레이건이 집권한 1980년대와는 다르다. 트럼프가 뒤쳐진 미국인을 돕기 원한다면 과거의 이데올로기 전쟁을 뛰어넘어야 한다. 앞서 내가 스케치한 아젠다는 경제에 대한 것일 뿐 아니라 역동성과 개방성, 그리고 미국인들이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가치에 대한 약속을 충족시키는 사회에 관한 것이다. 이 중 일부분은 트럼프 캠페인의 공약과 일치하지만 대부분은 상충된다. 트럼프의 새 규칙은 현 상황을 악화시키고 미국인들에게서 꿈을 빼앗을 것이다. -
[머니+] 트럼프·배당·지주사 전환...금융주 '3대 키워드' 주목을
증권 증권일반 2016.11.20 09:00:00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금융규제 완화 방침으로 세계 금융시장에서 금융주가 큰 폭으로 올랐다. 트럼프 당선인이 금융규제 법안인 ‘도드-프랭크 법’을 대대적으로 뜯어고치겠다고 공언했기 때문이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도드-프랭크 법 폐지에 반대한다는 견해를 밝히면서 미국 내 금융주의 상승 폭은 다소 주춤해진 상태지만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 변화에 따라 상승 흐름은 얼마든지 이어질 수 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은행·보험·증권 관련주가 미국 금융규제 완화의 수혜를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 시장에서 금융주의 상승세를 확인한 외국인의 국내 은행·보험·증권 관련주를 대거 매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국내 대표 금융주인 하나금융지주(086790)와 신한지주(055550)는 최근 외국인 순매수에 힘입어 52주 신고가 기록을 갈아치우기도 했다. 오승훈 대신증권 글로벌마켓전략실장은 “미국 금리상승으로 은행의 주요 수입원인 대출·예금의 금리 차이(예대 마진)가 벌어져 수익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도 눈여겨봐야 한다”고 짚었다. 아울러 연말을 앞두고 국내 금융주의 배당 규모 확대 움직임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올해 실적 개선에 성공한 상당수 금융사가 배당금을 높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의 올해 주당 배당금 추정치는 963원으로 전년 대비 48.1%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KB금융(105560)지주는 24.2% 증가한 1,217원, BNK금융지주는 34.2% 늘어난 194원의 주당 배당금이 각각 예상된다. 현대해상(001450)(26.7%)·삼성화재(000810)(16.5%) 등 보험주의 배당금 확대 가능성도 높아졌다. 금융사의 지주사 전환 이슈 역시 주가를 움직일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삼성생명(032830)은 최근 삼성증권의 지분 10.94%를 취득해 지분율을 30.1%로 끌어올렸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삼성생명의 이 같은 행보가 금융지주사 전환을 위한 포석이라는 전망을 일제히 내놓고 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생명의 삼성증권 지분 매입은 금융지주사로 가기 위한 징검다리 차원의 조처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삼성생명의 금융지주사 전환 이슈가 도드라지면서 주가는 최근 우상향 곡선을 그리며 11만원 중반 수준까지 뛰어올랐다. 정부 보유 지분(29.7%) 매각으로 민영화에 성공한 우리은행(000030) 역시 금융지주사 체제로의 전환이 유력하다.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과 계열사들은 내년 상반기 중 재상장을 통해 ‘우리금융지주’로 편입될 예정이다. 우리은행 지분 매입에 성공한 과점주주 7개사를 중심으로 지배구조 정립 작업이 완료되면 우리금융지주가 증권·보험사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도 있다. 앞으로 주가 상승 동력이 충분히 남아 있다는 의미다./지민구기자 mingu@@sedaily.com -
트럼프 국가안보보좌관, “한미동맹 강화, 북핵문제 우선순위”…굳건한 한미동맹을 통한 대북압박 주문
국제 정치·사회 2016.11.19 14:22:50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내정자인 마이클 플린 전 국방정보국(DIA) 국장은 18일(현지시간) 한미동맹을 강화하고 북핵 문제를 우선순위로 다뤄나갈 것이라 차기 트럼프 행정부의 동아시아 외교정책을 언급했다. 특히 플린 내정자는 이날 미국을 방문 중인 조태용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 등 한국 대표단을 만난 자리에서 한미동맹을 ‘핵심적 동맹’(vital alliance)으로 표현하면서 동맹 기조를 계속 강화해 나가야 한다는 인식을 보인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이 한미동맹에 대해 ‘핵심’(vital)이라는 표현을 쓴 것은 유례가 없던 표현으로 조 차장은 “구체적으로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세부적인 대화 내용의 공개는 피했으나 “동맹의 기본적인 중요성, 즉 트럼프 정부가 한미동맹을 굳건하게 끌고 나가겠다는 기본정신, 그리고 현안에 대해 (긴밀하게) 논의해 나가겠다는 그런 논의가 이뤄졌다”고 언급했다. 한편 조 차장은 이번 방미의 성과에 대해 “이번 방미를 통해 우리 정부의 중요한 정책에 대한 신(新)행정부 이해를 제고하고 한미 양국이 굳건한 공조를 유지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면서 “아울러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을 심각한 위협으로 인식하고 강력한 대북 압박을 통해 북한의 셈법을 변화시켜 나간다는 정책 목표에 대해 신 행정부 인사들도 공감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자평했다. /김경민기자 kkm2619@@sedaily.com -
트럼프 한미동맹 강화 최우선순위는 바로 이것
정치 통일·외교·안보 2016.11.19 10:51:48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내정자인 마이클 플린 전 국방정보국(DIA) 국장은 18일(현지시간) “핵심동맹인 한미동맹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고 미국을 방문 중인 조태용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이 밝혔다. 조 차장은 “플린 국장은 북핵 문제를 우선순위로 다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라며 “ 미국측 인사들은 정상간의 만남 중요하다는 입장을 밝혀왔다”고 전했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 -
"공장 美로 옮겨라" 트럼프 불호령에...짐싸는 美기업들
국제 경제·마켓 2016.11.18 18:35:46해외 공장을 불러들여 미국 제조업을 부활시키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정책 추진에 기업들이 손해를 무릅쓰고 귀환을 준비하고 있다. 정보기술(IT) 공룡 애플이 대만과 중국의 아이폰 공장을 미국으로 옮기는 방안을 추진하는 가운데 미국 대표 자동차 기업인 포드는 멕시코로 이전할 예정인 공장들을 미국에 유지하라는 트럼프 당선인의 압박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7일(현지시간) 미 경제전문지 포춘은 애플이 아이폰을 위탁 제조하는 대만 폭스콘에 일부 공장을 미국으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포춘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6월 당시 대선후보였던 트럼프 당선인이 애플이 해외공장에서 제조업을 하는 것은 미 제조업을 몰락시키는 행위라고 강력히 비판하자 위탁업체인 폭스콘과 중국 페가트론에 공장 이전을 요청했다. 매체에 따르면 페가트론은 비용 문제로 애플의 제안을 거부했지만 폭스콘은 이 사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타이정우 폭스콘 부회장은 최근 강연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DE) 패널 생산 공장을 일본에 짓고 있는데 미국에도 만들 수 있다”며 “우리의 주요 고객이 미국에서 제조해달라고 요구한다면 맞춰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한 바 있다. 포춘은 이후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당선된 만큼 위탁기업들에 대한 애플의 귀환 요구가 더 강해질 것이라며 아이폰 공장의 미국 유턴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대표적 자동차 제조사인 포드의 경우 미국에 공장을 유지하라는 트럼프 당선인의 지속적인 압박을 받고 있다. 18일 트럼프 당선인은 인터넷 성명에서 “빌 포드 포드 회장이 내게 전화해 켄터키주의 포드 공장을 멕시코로 옮기지 않고 계속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며 “포드는 계속 켄터키와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블룸버그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이 밝힌 포드 공장은 애초 멕시코 이전 대상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포드가 멕시코로 이전한다고 발표한 공장은 켄터키가 아닌 미시간주의 소형차 및 하이브리드차 생산공장이다. 그러나 통신은 트럼프 당선인이 포드에 떠나지 말라는 메시지를 준 것은 사실이라며 포드가 앞으로도 지속적인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포드는 트럼프 당선인의 발표 이후 성명에서 “우리는 트럼프 당선인의 격려를 받았고 미국의 생산성을 높이는 정책을 통해 미국에서 차를 계속 생산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트럼프 당선인이 주장하는 제조업 공장 유턴이 현실을 반영하지 않은 무리한 정책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당선인이 해외공장 귀환을 외치지만 이는 미국의 노동시장 여건을 감안하면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WSJ와 인터뷰한 세계 3위 위탁제조 업체인 미국 자빌서킷의 존 덜치노스 부회장은 “우리는 최근 3주 만에 3만5,000명의 노동자를 중국에서 신규 채용했다”며 “미국에서는 이 같은 신속한 고용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도 미 CBS방송에 출연해 “중국 노동자들이 아이폰 생산과 관련해 뛰어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며 “미국에서는 같은 조건에 노동자를 고용하기 힘든 것이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이경운기자 cloud@@sedaily.com -
강달러에 저무는 '金 독주' 시대…트럼프 당선되자 연일 추락
증권 재테크 2016.11.18 18:34:33미국 차기 대통령에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되면서 올 상반기 금융투자시장을 이끌던 ‘금’의 독주가 꺾이고 있다. 트럼프의 재정정책 전망에 따라 미국 국채금리가 상승하면서 달러화 강세가 두드러진 영향이다. 오는 12월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높아지면서 당분간 금 가격은 약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트럼프 정책의 불확실성과 실제 물가상승에 따라 금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어 오히려 현재 상황을 저가매수의 기회로 봐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17일(현지시간) 기준 온스당 1,216.50달러로 지난 6월 이후 5개월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증시 불확실성을 타고 올 상반기에만 24% 넘게 급등한 금 가격은 12월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올해 10월 이후 내리막을 걷기 시작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트럼프 당선 후 금 가격이 안정을 찾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오히려 당선이 확정된 8일 이후 5%가량 급락했다. 금 가격 하락은 트럼프의 경제정책으로 시장의 관심이 이동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미국의 재정확대 기조가 예상되자 국채금리가 급등세를 확대하고 달러화도 급격한 강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현재 100을 넘어 2003년 4월 이후 13여년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운 상태다. 이에 실질금리와 달러화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는 금 가격은 당분간 약세를 나타낼 수밖에 없다는 진단이다. 12월 금리 인상 확신을 높인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증언도 금 가격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옐런 의장은 17일(현지시간) 미국 의회 합동경제위원회 증언에서 “(기준금리 인상이) 비교적 이른 시점에 이뤄질 수 있다”며 “금리를 너무 늦게 올리면 위험자산 선호 현상을 지나치게 부추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훈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 금리 급등세가 다른 모든 변수에 우선하고 있어 금에 대한 투자 시점을 내년 이후로 미뤄야 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금 가격은 1,150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트럼프 정책의 불확실성이 다시 금의 강세를 가져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맥쿼리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트럼프가 대선 후보였을 때와 대통령이 되었을 때 정책 변화가 어떻게 일어날지 알기 어렵다”며 “정치 및 경제 불확실성으로 인해 금은 내년에 상승장세를 이룰 것”이라고 밝혔다. 금은 전통적으로 ‘불안의 벽’을 타고 오르는 속성이 있다. 전쟁 같은 격변기에 현물 보유 심리가 늘어나면 금이 최우선 투자처로 꼽힌다. 또 트럼프 정책이 본격적으로 인플레이션을 상승시킬 경우에도 금은 급격히 방향을 바꿀 수 있다는 지적이다. 홍성기 삼성선물 연구원은 “금은 단기적으로는 실질금리와 달러화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지만 장기적으로는 인플레이션을 추종하는 속성이 있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며 “인플레이션과 금 가격이 상반된 방향을 나타내는 현재 금 투자 매력이 더욱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선성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12월 미국 기준금리 인상 후 금 가격의 반등이 기대된다”며 “인플레이션 헤지 수요까지 감안하면 현재 수준에서 저점 분할매수 전략이 적절하다”고 추천했다. 실제 국내 금 투자 펀드(ETF 포함) 8개는 최근 1주일간 평균 7.39%의 손실을 기록했지만 46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
[무언설태] 아베의 연정(戀情) 표시에도 트럼프는 쿨하게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11.18 18:30:00▲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을 “신뢰할 수 있는 지도자”로 평가했습니다.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이 확정되고 나서 외국 지도자로는 처음으로 회동한 후 한 말인데요. “함께 신뢰관계를 구축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졌다”는 등 트럼프를 치켜세우기에 바쁜 모양새입니다. 아베의 호들갑에 비해 트럼프는 페이스북에 의례적인 언급만 했다고 하네요. 트럼프 의외로 쿨한 면이 있네요. 아니면 ‘거래의 법칙’의 일환? 우리는 말로 하지 않습니다. 뭔가 손안에 들어올 때까지는…. ▲또 다시 주말입니다. 100만(경찰 추산 26만)이 모였다는 지난 12일 광화문 집회에 이어 이번에는 수학능력시험을 끝낸 학생들까지 나올 것으로 예상되면서 다시 한번 기록이 경신될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여야 정치권입니다. 둘 다 별 뾰족한 해법이나 합의 없이 집회결과를 지켜보겠다는 식입니다. 청와대는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복귀를 서두르면서도 주말 집회결과를 주시하겠다고 하고 야권 역시 지난 주에 이어 ‘광장의 민심’의 동향을 보겠다면서 국정 정상화 방안에는 각론을 다툴 뿐입니다. 나라꼴 참 답답하네요. ▲교육부가 이화여자대학교에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의 체육특기자 입학과 관련해 입학취소를 요구했네요. 특혜 입학은 물론이고 담당 교수가 정유라가 제출하지도 않은 과제물을 직접 제출해 점수를 인정하기까지 했답니다. 이미 고등학교 때에도 특혜 관리 받은 사실이 드러나 고교 졸업 취소가 검토되고 있는데 이러다 진짜 중졸자가 되는 것 아닌가요. 물론 중학교 때도 진배없겠지만 정씨 입장에서는 중학교가 의무교육이라 그나마 천만다행이네요. ▲가계소득이 또 다시 쪼그라들었습니다. 통계청 발표를 보니 올해 3분기 물가를 고려한 가구당 실질 소득이 지난해보다 0.1% 감소했군요. 이로써 가구당 실질 소득은 5분기째 제자리걸음 또는 뒷걸음질만 했습니다. 가뜩이나 최순실이다 정유라다 속 터지는 일만 겪고 있는데 지갑까지 얇아졌으니 가뜩이나 흐린 가을날이 더 스산하겠군요. 최근 소주 판매량이 급증했다는 데 혹시 이런 사정 때문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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