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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전문가 “트럼프, 中 환율조작국 지정·NAFTA 재협상이 최우선 과제될 것"
경제·금융 경제동향 2016.11.16 17:13:2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고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을 가장 먼저 실행할 것이란 관측이 미국 전문가 사이에서 나왔다. 16일 도날드 만줄로 한미경제연구소(KEI) 소장, 클로드 바필드 미국기업연구소(AEI) 선임연구원,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 등은 정부서울청사에서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만나 “중국의 환율 조작국 지정 및 북미자유무역협정 재협상 등이 트럼프 신 행정부의 최우선 과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들은 “미국 내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우호적 평가가 많다”며 “재협상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만줄로 소장은 미 공화당 소속으로 하원에서 10선을 한 정치 베테랑이며 클링너 연구원은 중앙정보국(CIA) 한국지부 국장을 지난 1993년부터 1994년까지 지냈다. 이번 만남은 미국 주요 싱크탱크의 국회교류프로그램 참석차 이들이 한국을 찾아 성사됐다. 이날 만줄로 소장은 “한미 동맹관계는 매우 굳건하며 미국 정권이 교체되더라도 우호적 관계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한미 FTA는 미국 내에서 8만 7,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했고 미국 현지 한국기업 노동자들의 평균임금은 연간 9만 2,000달러로 미국 전체 평균임금을 웃도는 등 긍정적 효과를 가져왔다”고 평가했다. 그는 “실질적 성과에 기반해 한미 FTA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유 부총리는 “한미 FTA의 상호호혜적 성과를 양국이 향유하면서 양국 간 경제협력을 더욱 확대해 나가길 기대한다”며 “한국정부의 의회 및 트럼프 당선인과 관련 인사들에게 잘 전달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또 환율 문제에 대해서는 “한국 환율은 시장에서 자율적으로 결정되고 외환시장 개입은 단기간에 환율이 급변동하는 등 예외적인 상황에만 국한한다”며 “한국정부 정책방향이 미 정부와 의회에 잘 전달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세종=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
[美 트럼프 시대] 주류-비선실세 권력투쟁...트럼프 인수위 아수라장
국제 정치·사회 2016.11.16 16:58:07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정권인수위원회가 15일(현지시간) 대선 승리 일주일 만에 격렬한 권력투쟁과 숙청으로 내홍에 휩싸였다. 일각에서는 ‘칼부림(knife fight)’이라는 표현이 나올 정도다. 부통령 이상으로 영향력이 큰 국무장관과 재무장관 인선 등 첫 조각을 앞두고 인재풀이 크지 않은 트럼프 진영 내에서 극심한 갈등이 표출되고 있다. AP통신은 이날 트럼프 인수위가 논공행상을 놓고 권력투쟁에 불이 붙으면서 정권 인수인계 업무가 중단됐다고 보도했다. 대선 기간 트럼프 지지를 가장 먼저 선언한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주지사가 지난 11일 인수위원장에서 물러난 후 마이크 펜스 부통령 당선인이 새로 위원장을 맡았지만 인수인계 업무 양해각서에 아직 서명하지 못한 것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크리스티 지사가 인수위를 자기 사람으로 채우려 하자 그를 부위원장으로 밀어냈으며 크리스티의 측근인 마이크 로저스 전 하원의원도 이날 인수위에서 돌연 하차했다. NBC방송은 유력한 차기 중앙정보국(CIA) 국장 후보였던 로저스 전 의원의 낙마를 두고 ‘크리스티파’ 제거를 위해 “그가 ‘스탈린식 숙청’의 희생자가 됐다”고 지적했으며 CNN은 트럼프 인수위가 인물난 속에도 권력 쟁투를 위한 ‘칼부림’에 몰두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크리스티 지사는 트럼프 정부의 법무장관 후보로 유력했지만 지금은 입각 자체가 불투명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CNN은 크리스티 제거에 트럼프의 최측근 비밀병기인 맏딸 이방카의 남편인 재러드 쿠슈너가 깊이 개입했다고 전하며 쿠슈너의 반대로 코리 루언다우스키 전 선대본부장의 백악관행도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미 행정부에서 대통령 다음으로 주목받는 국무장관 자리를 놓고도 잡음이 커지고 있다. 유력 후보인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이 경쟁자인 존 볼턴 전 유엔대사와 자신을 비교하자 “아마도 나일 것”이라고 단언하며 자신감을 보였지만 그가 외국 기업을 위해 로비 활동을 한 경력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줄리아니가 파트너 변호사로 활동한 로펌이 2005년 베네수엘라 국영석유사를 위해 로비 활동을 벌인 일을 꼬집으며 향후 외교수장으로 업무에서 이익충돌을 불러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승리 1등 공신인 억만장자 투자자인 칼 아이컨도 이날 골드만삭스에서 일한 스티브 므누친과 사모펀드(PEF) 출신 윌버 로스가 각각 재무장관과 상무장관 후보로 부상하자 “모두 훌륭한 선택이 될 것”이라며 강하게 두둔했다. 입각을 사양한 아이컨이 두 사람에 대해 “모두 나의 좋은 친구로 내가 아는 가장 똑똑한 사람”이라고 대놓고 편을 든 것은 므누친과 로스의 입각이 거론되자 한쪽에서 월가 인사들을 기용하는 것은 트럼프 당선인이 지지자들을 배신하는 것이라는 비판이 거세진 데 따른 것이다. 콘돌리자 라이스 전 국무장관의 고문을 지낸 엘리엇 코언은 공화당 출신 전직 관료들에게 인재풀이 협소한 트럼프 정부에 합류해줄 것을 촉구했다가 이날 “트럼프 팀과 얘기해본 결과 내 권고를 바꾸기로 했다”면서 “(트럼프 측과) 가까이하지 말라. 그들은 화를 내고 교만하며 (내게) ‘당신은 패배했다’고 소리까지 지른다”고 비판했다. 한편 극우인사로 트럼프 선거운동을 총괄한 스티브 배넌이 백악관 비서실장과 동급인 백악관 수석전략가 겸 수석고문에 임명된 것을 놓고는 민주당의 반대가 지속됐다. 차기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인 척 슈머 의원은 이날 “배넌의 위험하고 편협한 사고가 백악관에 만연해질 것”이라며 그의 지명 철회를 촉구하는 연판장 작성 작업을 진두지휘했다./뉴욕=손철특파원 runiron@@sedaily.com -
조기 대선 띄우는 안철수 “트럼프 취임 6개월 내 새 리더십 세워야”
정치 국회·정당·정책 2016.11.16 16:36:39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공동대표는 16일 “늦어도 내년 상반기에는 새로운 리더십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직접 대선을 거론하진 않았지만 새로운 리더십을 바탕으로 한미관계를 정립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은 사실상 ‘조기 대선론’으로 해석된다. 안철수 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대통령은 정치적, 도덕적으로 이미 대통령 자격을 상실했다”며 “박근혜 대통령은 절대 임기를 채우면 안 된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향후 정국을 수습할 ‘3단계 방안’을 제시했다. ▲대통령이 정치적 퇴진 선언 ▲여야 합의로 대통령 권한을 대행할 총리 선출 ▲대통령의 법적 퇴진일을 포함한 향후 정치 일정 발표 순의 수습안이다. 안철수 전 대표가 ‘내년 상반기’라는 구체적인 시한을 제시한 것은 한미관계에 대한 고려 때문이다. 그는 “대한민국에는 한미관계가 가장 중요하다”면서 “내년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후 6개월 이내에 우리나라에 새로운 리더십을 세우고 그 리더십이 한미관계를 정립하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안 전 대표는 여야 정치인들과 만나 정국 수습 방안을 논의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그는 “오늘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를 만나 추후 정국 수습 방안을 서로 교환하고 합의점을 찾을 기회를 갖자고 제안했다”며 “여야의 책임 있는 정치인들과 언제나 어디서나 만나겠다”고 밝혔다. 안철수 전 대표는 “상식과 정의가 있는 공적 리더십을 복원하는 데 제 정치인생을 걸겠다”며 “부패한 기득권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다시 세울 강력한 정치혁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
트럼프發 위안화 약세에...통화정책 딜레마 빠진 中
국제 경제·마켓 2016.11.16 16:04:01글로벌 금융시장에 ‘트럼프 효과’가 거세게 몰아치면서 중국 위안화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계속된 달러화 강세로 위안화 가치가 8년여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단기적으로는 수출기업에 호재지만 안정적인 위안화 통화정책을 펴려는 중국 당국에는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은 15일(현지시간)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위안화 약세가 가속화할 것이라며 해외사업 비중이 높거나 해외자산이 많은 중국 기업들이 큰 혜택을 볼 것이라고 보도했다. 통신은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를 인용해 매출의 35% 이상을 해외에서 거두는 중국 기술업종 기업들이 위안화 약세로 가장 큰 수혜자가 될 수 있으며 해외 매출이 15%를 넘는 에너지·산업업종도 혜택을 받을 것으로 관측했다. 다만 수출업종은 일시적으로 위안화 약세 덕을 볼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보호무역을 강화하면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특히 위안화 약세는 인민은행의 환율정책에도 큰 위협이 되고 있다. 지난해 8월 4.66% 위안화 평가절하와 올 초 외환시장 급변동으로 중국 내에서 달러화 유출이 지속되는 가운데 트럼프의 당선으로 위안화 가치 추락에 가속도가 붙는다면 외환시장에 또 한차례 큰 충격파가 몰려올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낙인찍고 싶어하는 트럼프 정부 출범과 맞물려 지난해와 연초 기승을 부렸던 글로벌 위안화 투기세력까지 가세하면 중국 환율시장은 자칫 걷잡을 수 없는 회오리에 휘말릴 수도 있다. 실제로 이달 초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10월 중국의 외환보유액이 전월보다 457억달러 줄어든 3조1,200억달러를 기록하며 5년래 최저 수준으로 감소하자 “자본유출의 유령이 중국을 다시 위협하고 있다”면서 “위안화 약세와 맞물려 가속화하는 자본유출이 중국 당국의 경제회복 노력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시장에서는 인민은행이 트럼프의 태도변화 가능성을 기대하며 아직은 신중한 환율정책 행보에 방점을 두고 있지만 미국이 새 정부 출범과 함께 본격적으로 대중국 압박에 나선다면 결국 환율시장에 적극 개입할 가능성이 크다고 관측한다. 래리 후 맥쿼리증권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 정부가 펼칠 정책의 불확실성으로 인민은행은 통화정책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환율시장에서 중국 금융당국이 중립성을 유지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킹어 라우 골드만삭스 중국시장 투자전략가는 “트럼프 시대를 맞아 위안화 가치는 내년 말까지 6% 추가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미국과 중국 간 무역갈등 우려까지 현실화하면 중국을 포함한 신흥국가의 화폐가치는 물론 글로벌 시장 전반에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16일 중국 인민은행 산하 외환거래센터는 달러당 위안화 값을 6.8592위안으로 고시해 전거래일보다 0.14% 절하했다. 이날까지 9일 연속 하락한 위안화 가치는 2008년 8월 이후 8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베이징=홍병문특파원 hbm@@sedaily.com -
'권력 3위' 지킨 라이언, 트럼프 견제?
국제 정치·사회 2016.11.16 15:55:02폴 라이언 미국 하원의장이 사실상 재선에 성공하면서 공화당 1인자이자 주류세력을 대표하는 그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독주를 견제할지 주목된다. 1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 하원 공화당 소속 의원들은 이날 열린 비공개 총회에서 라이언 의장을 차기 하원의장 후보로 단독 추대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하원의장 선거는 내년 1월 실시되지만 다음 회기 하원도 공화당이 장악한 만큼 라이언 의장은 재선이 확실시된다. 라이언 의장은 의원총회 직후 인터넷 성명에서 “동료 의원들의 하원의장 재지명은 엄청난 영광”이라며 “이제 새로운 공화당에서 더 큰 일을 하기 위해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라이언 의장의 재임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승리 덕분이라는 평가가 많다. NBC방송은 대선 직전까지도 공화당 내에서 라이언 의장의 리더십에 대한 의문이 공공연하게 제기됐지만 트럼프 당선 이후 그러한 불평들이 사라졌다고 전했다. 토머스 프라이스 공화당 하원의원은 “승리는 모든 상처를 치유한다”며 “트럼프의 당선이 공화당 내분을 사라지게 했다”고 말했다. 한편 미 정치권에서는 미국 권력서열 3위인 하원의장 연임에 성공한 라이언 의장이 앞으로 트럼프 당선인과의 관계를 어떻게 이끌어갈지에 주목하고 있다. 라이언 의장은 대선 레이스에서 트럼프 지지를 선언하기는 했지만 ‘아웃사이더’ 트럼프와는 긴장관계를 유지해왔다. NYT는 라이언 의장이 트럼프 당선인과 단순한 동지가 아닌 서로 견제하는 관계를 이어나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이경운기자 cloud@@sedaily.com -
"트럼프 보호무역 어떻게 푸나"…美 민주당 정치인 만난 김승연 회장
산업 기업 2016.11.16 15:26:20 -
트럼프, 취임 첫날 무역전쟁 선포한다
국제 정치·사회 2016.11.16 15:18:01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 초기 멕시코·중국 등 역내외 국가들을 상대로 대대적인 무역전쟁을 선포할 것으로 알려졌다. 취임 첫날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 재협상이나 탈퇴를 선언하고 100일 이내에 중국의 환율조작국 지정을 추진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취임 200일까지는 무역정책 전반을 구조조정하는 청사진도 마련했다. 15일(현지시간) CNN방송은 트럼프 정권인수팀이 작성한 이 같은 내용의 ‘메모’를 입수해 공개했다. 메모에는 “트럼프의 무역정책은 공화당과 민주당 양당의 세계화 세력과 절연한다”며 “지난 수십년간의 유화적 무역정책을 뒤집고 미국 노동자와 기업 이익을 최우선시하는 방향으로 협상할 것”이라고 적혀 있다. 메모는 취임 첫날, 100일, 200일 등 3단계로 나눠 트럼프가 취해야 할 조치를 나열하고 있다. 취임 첫날 나프타 개정을 시작하고 100일째에는 나프타 재협상을 지속하는 한편 중국의 환율조작국 지정 여부를 추진하면서 취임 200일째에는 나프타 공식 탈퇴를 고려하면서 중국과의 양자 무역협정을 추진한다는 것이다. 200일 계획은 5개 주요 원칙도 적시했다. 나프타 재협상 내지 탈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철회, 불공정 수입 중단, 불공정 무역관행 중단, 양자 무역협정 추진 등이다. 이 가운데 TPP는 의회 비준 전이어서 철회가 용이한 만큼 나프타 탈퇴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메모는 지적했다. 또 나프타 탈퇴의 부작용을 언급한 뒤 미국-멕시코, 미국-캐나다 양자협정으로 부작용을 완화할 수 있다고 했다. 이와 함께 메모는 제조업 일자리 유지와 법인세 인하, 기업 및 에너지 관련 규제 완화 등을 부대 원칙으로 들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지난 11일 트럼프 인수팀이 차기 행정부의 과제를 취임 ‘첫날’ ‘100일’ ‘200일’ 등 시간별로 분류한 타임테이블을 마련했다고 핵심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당시 WSJ는 “트럼프가 취임 첫날 나프타 재협상, TPP 철회, 유엔기후변화 프로그램 지원 취소를 선언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미국 내에서는 기업까지 나서 트럼프의 과격한 보호무역주의에 대해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날 포드자동차의 마크 필즈 최고경영자(CEO)는 트럼프의 ‘멕시코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 35% 부과’ 공약과 관련해 “미국 경제에 큰 타격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멕시코에 관세를 부과하면 그 피해는 멕시코에 투자한 미국 기업에 돌아갈 것이라는 지적이다. 포드는 멕시코에 자동차 공장을 가동할 예정이다. 나프타에 서명한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도 이날 “글로벌 경제는 불안을 낳기도 하지만 근로자 계층의 이익에 부합한다”며 트럼프를 공격했다. /김능현기자 nhkimchn@@sedaily.com -
'지표호조+트럼프+금리인상 기대' 3중 호재에 달러 11개월만 최고
국제 정치·사회 2016.11.16 09:14:15미국 경제지표 호조와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이 맞물리면서 달러 가치가 연일 치솟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자료에 따르면 이날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은 달러당 109.34엔까지 올랐다.엔화 환율 상승은 달러 가치 상승과 엔화 가치 하락을 의미한다. 엔화가 달러당 109엔대로 올라선 것은 지난 6월 2일 이후 약 5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이날 미국의 10월 소매판매는 예상치를 상회해 경기회복 기대감을 부풀렸다.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엔화는 지난 6월 브렉시트 국민투표 가결 이후 강세를 보였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승리를 계기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트럼프 당선인이 세금을 줄이고 정부지출을 늘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글로벌 자금이 미국으로 이동했기 때문이다. 엔화가치는 최근 5거래일만에 4% 이상 폭락했다.미국 연준의 12월 금리인상에 대한 기대감도 달러 강세를 부추기고 있다. 달러 지수는 100.26으로 지난해 12월 이후 11개월만에 최고치로 치곳았다. 달러지수는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환산한 것이다. /김능현기자 nhkimchn@@sedaily.com -
권력투쟁에 숙청까지..삐걱거리는 트럼프 인수위
국제 정치·사회 2016.11.16 08:52:56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인사’가 인수위 구성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인수위 내부 권력투쟁, 극우인사 발탁으로 인한 외부의 반발 ‘스탈린식 숙청’이 맞물리면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15일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버락 오바마 백악관간 정권 인수인계 작업이 전면 중단됐다. 신임 정권 인수위원장을 맡은 마이크 펜스 부통령 당선인이 인수인계 양해각서에 서명을 못했기 때문이다. 극우인사인 스티브 배넌을 백악관 비서실장에 준하는 자리인 백악관 수석전략가 겸 수석고문에 임명하면서 갈등이 불거졌다. 배넌을 지명하면서 공화당 일각은 물론 민주당과 시민단체의 엄청난 반발을 초래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그의 지명철회를 촉구하는 연판장을 돌리고 있다. CNN은 인수위 내부에 ‘칼부림’이라는 표현을 쓸 수 있을 정도의 권력 투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뉴저지 주지사인 크리스 크리스티 전 정권인수위원장이 부위원장으로 전격 강등되고 그의 측근들이 축출당하는 것이 이를 보여준다. 대선 기간 트럼프의 최측근이었던 크리스티는 돌연 인수위원장에서 밀려났다. NBC 방송과 의회전문지 더 힐 등 미 언론은 로저스 전 의원의 낙마는 사실상 ‘크리스티파 제거’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흑인인 카슨은 보건복지부 장관 0순위로 꼽혔으나 돌연 입각을 기피함에 따라 트럼프로서는 당혹스럽게 됐다. 한편, 트럼프 당선인과 펜스 당선인은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15일 내각 인선을 확정하기 위한 회의를 열었다.제이슨 밀러 인수위 대변인은 “트럼프와 펜스 당선인이 내각 후보 몇 명을 검토할 것”이라며 “전통적이지 않은 사람들과 다양한 분야에서 광범위한 성공을 거둔 사람들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능현기자 nhkimchn@@sedaily.com -
[트럼프시대...한국 '제2 닉슨쇼크' 오나]"한국 .G2 코끼리싸움에 짓눌린 잔디될수도"
경제·금융 경제동향 2016.11.16 07:00:00현정택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원장은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한국 경제의 앞날에 대해 “어렵다”는 말을 반복했다. 일각에서 트럼프가 우리 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지만 미미할 것으로 봤고 미국과 중국, 즉 주요2개국(G2)이라는 거대한 코끼리들의 싸움에서 한국은 짓눌리는 ‘잔디’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 트럼프 당선에서 보듯 통상 패러다임은 보호주의로 반드시 변할 것이며 금융위기 이후 8년간 지속된 저금리 시대도 종말을 고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 원장은 15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당선의 한국 경제 긍정론을 이야기하는 사람이 있지만 아니라고 본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트럼프가 1조달러를 인프라에 투자해 우리가 미국 정부 조달시장에 참여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데 긍정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 세계 모든 기업이 수주를 위해 혈안이 돼 달려들 텐데 현실적으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부분은 매우 제한적일 것이라는 얘기다. 또 “1조달러를 풀고 친기업적인 성향을 바탕으로 규제를 완화해 미국 경제가 잘되면 전 세계에 긍정적이라는 시각도 있지만 훈풍이 우리나라까지 오기에는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한다”고 분석했다. 대신 현 원장은 미국과 중국의 대립이 심해지며 한국의 피해가 커질 것으로 우려했다. 그는 “코끼리 두 마리가 있으면 사랑을 하거나 싸움을 하는데, 특히 싸움을 하면 잔디는 엉망이 된다”며 미중 갈등이 고조되며 한국이 피해를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구체적으로 미국이 중국만 겨냥해 보호무역 조치를 취하는 것이 기술적으로 어려워 한국도 ‘도매금’으로 타깃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현 원장은 “미국도 조치를 취할 때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흑자 등을 근거로 내세우는데 중국은 3%인 반면 우리는 8%에 달한다”며 중국에 대한 제재가 한국에도 적용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지금도 미국의 철강 등에 대한 반덤핑 조치는 중국과 한국에 동시에 매긴다”며 “미중 갈등이 고조될수록 한국이 부정적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국에 가해질 수 있는 미국의 보호무역 조치로 현 원장은 “미국에서 한국과 통상·경제협력을 통해 얻은 이익이 충분하지 않다고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자유무역협정(FTA) 이행 문제, 환율 등을 계속 주시하고 문제 삼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현 원장은 앞으로 전 세계 통상·외교 패러다임이 빗장을 걸어 잠그는 쪽으로 변화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며 이는 우리 경제에 나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동안 자유무역이 경제에 도움이 된다는 인식이 퍼졌고 경제학적으로도 맞는 얘기였지만 (서방 국민들 사이에서) ‘20년간 자유무역을 한 결과 나아진 게 하나도 없다’는 생각이 퍼지고 있다”고 말했다. 현 원장은 “민주주의 사회에서 정치인들은 이를 반영할 수밖에 없었고 결국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고 있다”며 “브렉시트, 트럼프 당선이 그 예이며 내년 5월 프랑스 대선, 9월 독일 총선에서도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해결책은 없을까. 현 원장은 “한미 FTA가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 3분의1 이상을 줄여줬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설득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최근 미국과의 FTA 재협상 가능성을 열어놓은 멕시코와 캐나다를 언급하며 “그들도 나름 계산에 바탕을 둔 행동을 했을 것”이라며 “우리도 무조건 반대하기보다는 유연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중장기 보호무역주의 바람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서비스업을 발전시키는 등 내수를 키워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편 이날 현 원장은 트럼프 당선으로 시장금리도 오름세를 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재정확대는 국채를 더 발행하는 것이므로 트럼프의 1조달러 재정확대 정책은 시장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금융위기 이후 8년간 저금리가 유지됐기 때문에 이제는 오를 수밖에 없다고 본다”고 밝혔다. 현 원장은 미국의 12월 기준금리 인상에 대해 “미 대통령이 아무리 강력해도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결정하기 때문에 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세종=이태규기자 김상훈기자 classic@@sedaily.com -
[공포 대신 트럼프랠리 왜] "재정 확대로 경기 부양" 트럼프노믹스에 글로벌시장 환호
국제 정치·사회 2016.11.15 18:09:53‘트럼프 리스크’는 없었다. 오히려 ‘트럼프 효과(effect)’다. 미국 증시가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면 10% 이상 폭락할 것이라던 애초의 예상을 비웃듯이 미 대선 이후 4거래일 연속 상승 랠리라는 드라마틱한 반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글로벌 자금의 흐름은 미국을 향하고 있다. 예측 불가능한 ‘아웃사이더’ 대통령 당선이 가져올 불확실성 때문에 시장 불안이 증폭될 것이라던 시장의 예측과는 정반대다. 미국 다우존스평균지수는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지난 4거래일 사이 2.92% 상승했다. 반면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불리는 금값은 5일 연속 하락하며 4.14% 급락했으며 미 10년물 국채 금리는 2.301%까지 오르는 등 자금이 급격히 안전자산에서 위험자산으로 이동하고 있다. 투자자들의 시선이 미국으로 향하면서 같은 기간 달러당 101엔대까지 치솟았던 엔화 가치는 108엔대까지 급락했다. ◇트럼프노믹스, 게임체인저 되나=트럼프 당선 이후 채권 금리는 연일 극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대선 전 1.8%대에 머물던 미 10년물 국채 금리는 2.3%대까지 치솟았다. 일반적으로 금리 상승은 증시에 마이너스 요인이 된다. 하지만 트럼프 당선 이후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에 채권 금리가 급등하고 있음에도 증시는 연일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트럼프 당선인이 밝힌 1조 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 등 대대적인 재정 확대와 감세 계획이 시장 랠리의 주요 이유로 꼽히고 있다. 적극적인 재정 확대를 통한 경기 부양에 대한 기대감 속에 자금이 증시로 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시장 일각에서는 재정 확대를 주축으로 하는 트럼프의 경제정책, 트럼프노믹스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중앙은행들의 돈 풀기에만 의존했던 각국의 경기부양 수단을 재정 확대로 바꿔 놓는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웰스파고펀드매니지먼트의 마지 파텔은 파이낸셜타임스(FT)에 “트럼프 당선으로 시장이 새로운 패러다임을 맞으며 35년간의 금리 하락이 끝날 가능성이 열렸다”고 말했다. 트럼프발 채권 금리 상승은 미국에 국한되지 않고 유럽 등 주요국으로도 확산되며 디플레이션 탈피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경기부양 기대감에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채권을 팔아치우고 고위험 자산인 주식으로 갈아타고 있는 것이다. 독일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트럼프 당선 이후 0.15%포인트가량 치솟아 0.3%포인트를 넘어섰고 30년 만기 국채금리도 1%에 근접했다. 영국 국채 수익률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일본의 10년물 국채 금리도 15일 2개월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 영역에서 벗어났다. 홀거 슈미딩 베른버그방크 이코노미스트는 “투자자들이 트럼프의 경기부양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고립주의나 보호무역 같은 공약은 축소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리스크 과장 지적도=월가에서는 시장을 뒤덮은 ‘트럼프 효과’에 대해 대선 직전까지 지나치게 ‘트럼프 리스크’가 과장된 데 따른 반작용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당초 시장에서는 트럼프의 극단적인 보호무역주의가 금융시장의 불확실성과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지만 막상 당선 이후 트럼프가 보여준 모습은 과격한 보호주의 색채를 빼고 경기부양을 강조하는 ‘시장친화적 기업인’이다. 게다가 트럼프가 선거 승리 직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규제에 짓눌려온 월가에 ‘도드프랭크법 폐기’라는 선물을 보내면서 자신에 대한 시장의 불안을 단방에 잠재웠다는 평가가 제기된다. 심지어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절친한 존 로저스 주니어 아리엘인베스트먼트 회장도 “트럼프 취임 이후 단기간은 경제가 괜찮을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시장이 트럼프노믹스의 밝은 면만 부각시키며 지나치게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만만치 않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의 4% 고성장과 1조달러 규모의 경기 부양, 감세 정책 등이 모두 실현되기 어려움에도 투자자들이 각기 유리한 정책만 부각해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구체적인 재원에 대한 고민 없이 감세와 재정 확대에 나설 경우 급격한 재정적자 확대가 시장에 더 큰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뉴욕=손철특파원 runiron@@sedaily.com -
[트럼프시대...한국 '제2 닉슨쇼크' 오나]"한국 .G2 코끼리싸움에 짓눌린 잔디될수도"
경제·금융 경제동향 2016.11.15 17:52:30현정택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원장은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한국 경제의 앞날에 대해 “어렵다”는 말을 반복했다. 일각에서 트럼프가 우리 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지만 미미할 것으로 봤고 미국과 중국, 즉 주요2개국(G2)이라는 거대한 코끼리들의 싸움에서 한국은 짓눌리는 ‘잔디’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 트럼프 당선에서 보듯 통상 패러다임은 보호주의로 반드시 변할 것이며 금융위기 이후 8년간 지속된 저금리 시대도 종말을 고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 원장은 15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당선의 한국 경제 긍정론을 이야기하는 사람이 있지만 아니라고 본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트럼프가 1조달러를 인프라에 투자해 우리가 미국 정부 조달시장에 참여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데 긍정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 세계 모든 기업이 수주를 위해 혈안이 돼 달려들 텐데 현실적으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부분은 매우 제한적일 것이라는 얘기다. 또 “1조달러를 풀고 친기업적인 성향을 바탕으로 규제를 완화해 미국 경제가 잘되면 전 세계에 긍정적이라는 시각도 있지만 훈풍이 우리나라까지 오기에는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한다”고 분석했다. 대신 현 원장은 미국과 중국의 대립이 심해지며 한국의 피해가 커질 것으로 우려했다. 그는 “코끼리 두 마리가 있으면 사랑을 하거나 싸움을 하는데, 특히 싸움을 하면 잔디는 엉망이 된다”며 미중 갈등이 고조되며 한국이 피해를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구체적으로 미국이 중국만 겨냥해 보호무역 조치를 취하는 것이 기술적으로 어려워 한국도 ‘도매금’으로 타깃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현 원장은 “미국도 조치를 취할 때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흑자 등을 근거로 내세우는데 중국은 3%인 반면 우리는 8%에 달한다”며 중국에 대한 제재가 한국에도 적용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지금도 미국의 철강 등에 대한 반덤핑 조치는 중국과 한국에 동시에 매긴다”며 “미중 갈등이 고조될수록 한국이 부정적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국에 가해질 수 있는 미국의 보호무역 조치로 현 원장은 “미국에서 한국과 통상·경제협력을 통해 얻은 이익이 충분하지 않다고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자유무역협정(FTA) 이행 문제, 환율 등을 계속 주시하고 문제 삼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현 원장은 앞으로 전 세계 통상·외교 패러다임이 빗장을 걸어 잠그는 쪽으로 변화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며 이는 우리 경제에 나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동안 자유무역이 경제에 도움이 된다는 인식이 퍼졌고 경제학적으로도 맞는 얘기였지만 (서방 국민들 사이에서) ‘20년간 자유무역을 한 결과 나아진 게 하나도 없다’는 생각이 퍼지고 있다”고 말했다. 현 원장은 “민주주의 사회에서 정치인들은 이를 반영할 수밖에 없었고 결국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고 있다”며 “브렉시트, 트럼프 당선이 그 예이며 내년 5월 프랑스 대선, 9월 독일 총선에서도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해결책은 없을까. 현 원장은 “한미 FTA가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 3분의1 이상을 줄여줬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설득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최근 미국과의 FTA 재협상 가능성을 열어놓은 멕시코와 캐나다를 언급하며 “그들도 나름 계산에 바탕을 둔 행동을 했을 것”이라며 “우리도 무조건 반대하기보다는 유연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중장기 보호무역주의 바람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서비스업을 발전시키는 등 내수를 키워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편 이날 현 원장은 트럼프 당선으로 시장금리도 오름세를 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재정확대는 국채를 더 발행하는 것이므로 트럼프의 1조달러 재정확대 정책은 시장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금융위기 이후 8년간 저금리가 유지됐기 때문에 이제는 오를 수밖에 없다고 본다”고 밝혔다. 현 원장은 미국의 12월 기준금리 인상에 대해 “미 대통령이 아무리 강력해도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결정하기 때문에 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세종=이태규기자 김상훈기자 classic@@sedaily.com -
[Science & Market] 트럼프 시대, 韓항공우주산업 '기회'
오피니언 사외칼럼 2016.11.15 17:24:59미국 우선주의를 주창하는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의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국방예산을 대폭 늘려 전투기, 미사일 방위 시스템 현대화 등에도 투자를 확대해 항공우주방위산업을 키우겠다고 한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항공우주방위산업에는 분명한 기회 요인이다. 미국 공군에 따르면 오는 2031년 미국 전투기의 약 60% 정도가 5세대 전투기로 예상돼 이에 상응하는 차세대 고등훈련기(APT T-X)가 필요하게 된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미국 록히드마틴과 공동으로 이 사업의 수주에 참여하려고 한다. KAI는 내년에 총 163억달러 규모인 미국 공군 고등훈련기의 기본소요 350대를 수주하는 경우 수출물량은 9조원 규모이며 산업 파급 효과는 31조원, 일자리 창출은 18만명 수준으로 분석하고 있다. 미국 공군의 기본소요 350대 외에 추가소요와 미국 해군 등의 추가 후속물량 등 1,000대 및 제3국 수출이 가능한 1,000대까지 고려하면 최대 2,000대까지 수출이 늘어날 수도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수출물량은 88조원, 산업 파급 효과는 72조원, 일자리 창출은 43만명 이상으로 전망된다고 하니 바야흐로 한국의 항공우주방위산업과 국가 경제 발전,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 APT T-X 사업자 선정에는 기술적 수준 외에 가격이 주요한 평가 인자가 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그렇다면 가격 경쟁력 확보가 궁극적인 사업 수주 전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 정부 자산 대여료 감면 등 다양한 제도적 지원을 통한 가격 경쟁력 확보를 정부가 나서서 도와야 한다. 국방부를 중심으로 하는 대책위원회에서 적극적으로 검토해볼 만한 점이다. 트럼프의 선거구호인 미국 우선주의의 핵심은 미국의 세계 주도 전략일 것이다. 강한 미국을 상징하는 새는 독수리다. 독수리가 하늘을 나는 방법은 네 가지가 있다. 미끄러지기(글라이딩)는 날개를 쫙 펴 움직이지 않고 바람을 타고 미끄러지듯이 나는 방법이다. 힘이 들지 않기 때문에 먼 거리를 비행할 때는 글라이딩을 한다. 펄럭거림(플래핑)은 근거리를 날 때, 또는 공기의 저항이 약한 곳에서 자기 스스로 날개를 펄럭거리는 ‘날갯짓’이다. 하강(다이빙)은 높은 창공에서 지상으로 거의 수직으로 빠르게 내려오는 비행 방법이다. 비상과 하강은 독수리나 매만 할 수 있다고 한다. 독수리의 비상(소어링)은 자신의 큰 날개와 상승기류를 적절하게 활용해 날아오르는 활공법이다. 자기 스스로의 힘으로 날갯짓을 하며 끊임없이 파닥거리는 펄럭거림(플래핑)과는 확실히 다르다. 벌새는 1분에 200번의 날갯짓으로 떠 있는데 이런 새들은 스스로의 날갯짓으로 공간을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낮은 활공을 하며 활공 고도나 범위 역시 낮고 제한적이다. 또 쉽게 지친다. 독수리는 비상을 통해 날개를 가끔 한두 번만 퍼덕거리지만 가장 높은 활공을 하고 가장 넓은 범위의 활공을 즐길 수 있으며 활공 한도를 마음껏 누릴 수 있다. 미국의 APT T-X 사업은 한국의 항공우주 산업체 또는 KAI에 분명히 상승기류의 환경이다. 이제는 이 상승기류를 타고 확실하게 비상해야 한다. 지금까지 KAI의 사업 수주 행태가 작은 날갯짓인 플래핑이었다면 이번 APT T-X 사업 수주가 확실하게 큰 날개로 비상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APT T-X 사업은 미국의 트럼프 시대가 한국의 항공우주산업에 주는 큰 선물이 될 것이다. 산학연뿐 아니라 정부의 모든 역량을 모아 기필코 이 선물을 받도록 노력하자. 허환일 충남대학교 항공우주공학과 교수·객원 기자 -
트럼프 랠리에 소외된 한국 증시.. 외국인 6거래일 1.2 매도 지수 하락 이끌어
증권 국내증시 2016.11.15 17:12:54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한국 주식 시장의 소외현상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와 금리 인상을 불러올 수밖에 없는 재정확대 정책에 대한 우려감으로 원·달러 환율이 급등세를 이어가며 국내 주식 시장에서 외국인 자금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는 점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15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35%(6.87포인트) 내린 1,967.53에 마감하며 사흘 연속 하락했다. 코스피는 트럼프의 당선 소식이 전해진 지난 9일(미국 시간 8일) 2.25%(45포인트) 폭락하며 1,960선이 무너졌다가 이튿날 2,002.60까지 오르며 회복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트럼프 랠리로 상승세를 탄 글로벌 주요 증시에 동조할 것으로 보였던 코스피는 이후 외국인의 순매도가 급격하게 늘며 약세로 돌아선 상태다. 올 들어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달 말까지 10조6,102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였지만 8일부터 이날까지 6거래일 동안 1조2,119억원어치를 내다 팔며 지수하락을 이끌고 있다. 8일 대비 이날 기준 코스피 하락률은 1.79%로 같은 기간 미국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2.92%)를 비롯해 독일(2.02%), 일본(2.86%), 프랑스(0.71%) 등 주요 선진국 증시가 오른 것과 대비된다. 최근 국내 증시와 동조화 현상이 강해진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마저 1% 넘게 올라 한국증시 소외현상은 더욱 부각되고 있다. 국내 금융시장 불안의 배경에는 달러 강세가 자리 잡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트럼프 당선 직전인 8일 대비 3.14% 올랐고(원화가치약세) 외국인은 이날 하루에만도 유가증권시장에서 2,000억원이 넘는 주식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이달 2일부터 이날까지 하루(10일)를 제외하고 9거래일간 순매도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트럼프 당선자가 대규모 인프라 투자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미 금리 인상은 고수익을 노리고 신흥국 주식과 채권에 투자한 외국인 자금 이탈을 가속화할 수 있는데 최근의 달러화 강세도 이 같은 기대감을 반영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트럼프 당선 이후 이달 말까지 코스피에서 외국인이 추가로 1조5,000억원 규모의 주식 순매도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보호무역주의를 주장한 트럼프의 공약이 수출대형주 중심의 코스피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 연구원은 “이번 외국인 주식 매도세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자유무역협정(FTA) 폐기와 중국의 환율조작국 지정 등 트럼프의 으름장으로 한국과 중국 등 공산품을 수출하는 주요 신흥시장이 피해를 볼 것이라는 관측에서 시작됐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정책 방향과 신흥시장에 대한 정책노선이 구체화하기 전까지 신흥시장에 드리워진 냉각 기류는 쉽게 해소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민우기자 ingaghi@@sedaily.com -
靑, 트럼프 측에 고위실무대표단 파견
정치 대통령실 2016.11.15 17:09:07청와대는 조태용 국가안보실 1차장을 단장으로 한 정부 고위실무대표단을 16일부터 19일까지 미국에 파견한다고 15일 밝혔다. 이는 박근혜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전화통화로 한미동맹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대표단에는 김홍균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김남중 통일부 통일정책실장, 이인호 산업통상자원부 통상차관보, 김용우 합동참모본부 전략기획본부장 등 관련부처 고위 실무급 인사들이 포함됐다. 이번 대표단은 미국을 방문해 대통령직 인수위원과 차기 행정부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는 주요 인사를 접촉할 예정이다. 청와대 측은 “이를 통해 굳건한 한미동맹 관계를 재확인하고 강력한 대북압박을 지속해 나가기 위한 기반을 조성해 나갈 것”이라며 “아울러 양국 경제협력의 발전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맹준호기자 nex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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