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 미 대선]사진으로 보는 미 대선-<1>힐러리 클린턴의 젊은 시절
국제 정치·사회 2016.09.06 11:02:49 -
'고령' 대통령 후보 힐러리·트럼프…'건강'도 대선 쟁점
국제 정치·사회 2016.08.23 16:55:13미국 대통령이 세계에서 가장 바쁘다는 말도 있는 만큼 대통령의 건강문제는 미국 대선에서 큰 쟁점이다.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과 공화당 대선주자 도널드 트럼프는 모두 고령이기 때문에 올해 대선에선 특히 대통령 후보들의 건강문제에 사람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와 클린턴의 건강상태와 관련한 세부적인 내용 공개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2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클린턴과 트럼프는 최근 건강상태를 알 수 있는 기록을 유권자들과 공유하는 것을 꺼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두 후보 캠프는 건강문제와 관련해 주치의가 인터뷰하는 것조차 금하고 있다. 1946년생인 트럼프는 지난 6월 14일 70세 생일을 맞았다. 트럼프가 대선에서 승리해 내년에 대통령이 되면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69세 341일)을 제치고 역대 최고령 대통령 자리에 오른다. 11월 대선 한 달 전 69세가 되는 클린턴이 당선되면 레이건 전 대통령에 이어 역대 두 번째 고령 대통령이 된다. 한편 양측 모두 2015년 길지 않은 의료 기록을 공개한 이후 추가적인 공개는 하지 않은 상태다. 트럼프는 지난해 12월 위장병전문의의 진술이 담긴 4문단짜리의 기록을 공개했다. 거기엔 트럼프 혈압이 정상이며 건강검진 결과 “놀라울 정도로 훌륭하다”는 진술이 들어 있었다. 심장박동수나 호흡기 건강, 콜레스테롤 수치, 과거 병력 및 가족력 등은 트럼프의 건강기록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작년 7월 공개된 2장짜리의 클린턴 건강기록에선 2012년 클린턴이 겪은 뇌진탕 관련 정보가 담겼다. 클린턴의 주치의는 4년 전 클린턴이 겪은 건강문제가 두 달 안에 해결됐다고 밝혔다. 클린턴은 국무장관 시절이던 2012년 12월 장염에 걸려 실신해 뇌진탕 증세를 일으켰다가 후속 검진 과정에서 혈전이 발견돼 한 달여간 업무를 중단했다. 한편 미 대선에서 후보들의 건강문제가 관심사로 부상하면서 트럼프 측은 건강문제로 클린턴을 공격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트럼프 캠프 대변인이 클린턴이 실어증(dysphasia)을 앓고 있다고 ‘자체 진단’하는가 하면 트럼프 지지자인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도 클린턴이 은밀한 질환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클린턴은 ABC방송의 프로그램 ‘지미 킴멜 쇼’에 나와 자신의 건강문제에 의구심을 제기하는 공화당이 “별난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클린턴은 “나는 도널드 트럼프의 건강문제를 거론하지 않는다. 내가 알기론 그는 말(horse)처럼 건강하다”며 음모론을 제기하는 공화당과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클린턴은 이날 킴멜에게 자신의 맥박을 짚어보라고 농담하는가하면, 킴멜의 요청으로 피클이 담긴 캔 뚜껑을 따며 자신의 건강함을 ‘과시’하기도 했다. /이재아인턴기자 leejaea555@@sedaily.com -
트럼프 지지자 절반 "대선 개표 결과 신뢰가지 않아"
국제 정치·사회 2016.08.22 11:10:10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70)의 지지자 중 절반이 오는 11월 시행되는 대선에서 개표 오류가 있을 수 있다는 의심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현지시간)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지난 9~16일까지 실시된 설문조사에 응답한 트럼프 지지자 중 선거 개표가 ‘전혀 정확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한 비율이 19%였고, ‘그다지 정확하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자 비율은 31%였다. 따라서 개표에 오류가 있을 수 있다는 쪽에 무게를 둔 트럼프 지지자의 비율이 50%인 셈이다. 반면 ‘정확할 것’이라고 답한 사람은 11%, ‘다소 정확할 것’이라고 답한 사람은 37%였다. 트럼프는 그동안 ‘부정 선거론’을 거듭 주장해왔다. 그는 지난 14일 지지자들에게 “부정직한 힐러리의 선거 조작을 막기 위해” 선거 감시자가 돼 달라는 메시지를 보낸 데 이어 지난 15일에는 “우리에게 불리하게 이번 선거를 조작하려는 시도에 대해 언론에 책임을 지울 때”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영향을 받은 듯 트럼프 지지자들은 절반이 대선 개표 결과를 신뢰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내놓는 것이다. 한편 같은 설문조사 결과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 지지자 중에서는 ‘정확할 것’이라고 답한 사람이 49%였고, ‘그다지 정확하지 않을 것’ 또는 ‘전혀 정확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각각 12%와 8%의 비율을 나타났다. 이에 퓨리서치센터는 대통령 선거주기에 따라 다수당 후보 지지자들 사이에서 ‘선거 집계 신뢰도’와 관련하여 매우 상반된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퓨리서치에 따르면 2004년 대선을 앞두고 ‘본인의 투표가 제대로 계산될 것이라고 생각하냐’는 설문조사를 했을 때 민주당 지지자는 48%만 그렇다고 답한 데 비해 공화당 지지자는 75%가 그렇다고 답했다. 또 2008년 대선 직전에도 같은 질문에 52%의 민주당 지지자만 투표 집계가 제대로 이뤄질 것이라고 생각한 데 비해 공화당 지지자는 65%가 집계에 신뢰를 보냈다. /이재아인턴기자 leejaea555@@sedaily.com -
트럼프 바닥 찍었나…힐러리 2%p 차이로 다시 추격
국제 정치·사회 2016.08.19 09:06:56미국 민주당과 공화당의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과 도널드 트럼프의 지지율 격차가 다시 좁혀졌다. 여론조사기관이 라스무센이 지난 15∼16일 유권자 1천 명을 상대로 실시해 18일(현지시간) 공개한 4자 가상대결 지지율 조사에서 클린턴은 41%, 트럼프는 39%를 기록했다. 오차범위 내인 2%포인트 차로 바짝 다가선 것이다. 자유당 대선후보인 게리 존슨은 9%, 녹색당 질 스타인은 3%를 각각 얻었다. 라스무센은 “트럼프는 7월 중순 44%로 정점을 찍은 이래 지속 하락세를 보였으며, 클린턴 역시 지지율이 민주당 전당대회 직후 44%를 기록한 이래 2주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공화당 후보 확정 이후 무슬림 전사자 가족 비하 발언의 후폭풍을 맞으며 한때 클린턴에게 두 자릿수로 뒤졌다. 그러자 17일 캠프 좌장에 보수성향의 온라인뉴스매체인 브레이트바트뉴스의 대표 스티브 배넌을 발탁하는 등 돌파구 마련에 나섰다. /연유진기자 economicus@@sedaily.com -
힐러리-트럼프, ‘쩐의 전쟁’ TV광고 대결 점화
국제 정치·사회 2016.08.19 08:49:34미국 대선에서 미디어 전쟁의 꽃으로 불리는 TV광고 대결이 드디어 점화했다. 두 후보간 TV광고 맞대결은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첫 광고를 내보내는 19일(현지시간)에 이뤄질 전망이다. 미 언론에 따르면 공화당 후보 확정 이후 아직 TV광고를 한 편도 내보내지 않은 트럼프가 오는 19일부터 TV광고를 개시한다. 트럼프의 광고의 컨셉트와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트럼프는 공화당 경선에서 16명의 후보를 물리치면서 주요 경쟁자들보다 적은 자금을 썼다는데 강한 자부심을 가져왔다. “나는 TV광고가 필요하지 않다”고 할 정도였다. 그러나 전당대회 이후 무슬림 비하 논란을 자초해 각종 여론조사에서 클린턴에 크게 밀려나면서 직접 안방 유권자를 공략할 필요성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도 18일 새로운 TV광고 ‘틀림없이’(Absolutely)편을 공개하며 ‘트럼프 때리기’ 수위를 한껏 끌어올렸다. 새 광고는 트럼프의 세금 의혹을 정조준했다. 클린턴은 러닝메이트 부통령 후보 팀 케인과 지난해 납세자료를 공개했으나 트럼프는 여론에 떠밀려 마지못해 공개하겠다고 했을 뿐 여전히 자료를 내놓지 않았다는 내용이다. 광고는 만약 대선에 출마한다면 “틀림없이” 납세자료를 공개하겠다는 트럼프의 과거 발언을 먼저 보여주고, 같은 당의 2012년 대선후보인 밋 롬니가 등장해 트럼프를 향해 “자기주장만큼 부자가 아니거나, 아니면 뭔가 숨길 게 있어서 납세자료를 공개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하는 장면으로 이어진다. 두 후보간 광고전이 본격화되면서 ‘쩐의 전쟁’이라고 불리는 미 대선판도 크게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미 NBC뉴스에 따르면 지난 두 달간 클린턴은 6,100만 달러(약 677억 원)를 광고 자금으로 집행했고, 그를 지지하는 슈퍼팩(정치활동위원회)도 4,300만 달러(약 478억 원)를 TV와 라디오광고 등에 쏟아부었다. 트럼프는 지난 5월까지 2,000만 달러(약 222억 원)의 광고비를 썼지만 주로 인터넷과 소셜미디어(SNS)를 타깃으로 한 온라인 광고에 주력해왔다. /연유진기자 economicus@@sedaily.comr -
크게 앞선 힐러리, 정권 인수위 구성
국제 정치·사회 2016.08.17 16:09:43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이 대통령에 당선되면 출범시킬 정권인수위원회 수석위원장에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찬성론자인 켄 살라자르(61) 전 내무장관을 임명했다. 클린턴은 16일(현지시간) 오는 11월 대선 승리시 출범할 인수위 구성안을 발표했다. 인수위 수뇌부는 빌 클린턴, 버락 오바마 대통령 시절 행정부 요직을 지낸 인물들이 주축을 이뤘다. 살라자르 수석위원장을 도울 공동위원장에는 토머스 도닐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제니퍼 그랜홈 전 미시간주지사, 니라 탠던 미국진보센터(CAP) 소장, 매기 윌리엄스 전 하버드대 정치연구소(IOP) 소장이 지명됐다. 클린턴 캠프의 정책자문을 맡은 에드 마이어와 앤 오리어리는 인수위 상근직인 공동집행이사를 맡아 실무를 담당한다. 수석 이코노미스트에는 싱크탱크 ‘워싱턴공정성장센터’의 헤서 부시 이사가 발탁됐다. 인수위를 총괄할 살라자르 전 내무장관은 콜로라도의 히스패닉 집안 출신으로 미시간대 로스쿨을 졸업한 뒤 변호사, 주 법무장관을 거쳐 2005년 콜로라도 상원의원으로 워싱턴 정치에 발을 들였다. 눈길을 끄는 것은 TPP에 대한 살라자르의 입장이 보호무역주의를 정강정책으로 내세운 클린턴과 정반대라는 점이다. 그는 지난해 11월 USA투데이에 기고한 글에서 TPP에 대해 “역대 최고의 친환경 무역협정”이라며 “TPP는 미국 기업의 클린에너지 수출을 촉진하고 국내에 좋은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지난해 12월에는 “의회는 TPP 비준안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살라자르의 임명으로 ‘TPP 반대’를 천명해온 클린턴의 입장에 변화가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지만 브라이언 팰런 선거운동본부 대변인은 “클린턴은 대선 이전에도 이후에도 TPP에 반대한다”며 일축했다. 인수위 간부 8명 가운데 과반인 5명이 여성이라는 점도 눈에 띈다. 미 언론은 클린턴이 첫 내각의 절반을 여성으로 채울 것으로 전망했다. 벌써 대통령 비서실장, 국무장관, 국방장관, 재무장관 등 핵심 요직에 여성 출신 정치인이나 기업인 등이 거론되고 있다. NBC방송은 이날 클린턴 후보가 자사 여론조사에서 50%의 지지를 얻어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41%)를 9%포인트 앞섰다고 보도했다. 최근 다른 언론사 조사에서도 클린턴은 10%포인트 가까운 우위를 보이고 있다. ‘누가 대통령의 성품과 기질 가졌는가’라는 질문에서도 클린턴은 42%를 얻어 트럼프(17%)를 압도했다. /김능현기자 nhkimchn@@sedaily.com -
[美대선 판세]뒤처진 트럼프 "그래도 마이웨이"..."이대론 힐러리 승률 90%"
국제 정치·사회 2016.08.16 17:38:56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의 아웃사이더 돌풍이 미국 대선을 80여일 앞두고 급격히 수그러들고 있다. 트럼프 선거캠프조차 지난 7월 말 민주·공화 양당의 전당대회가 끝난 후 보름 동안 트럼프가 보여준 자기 파괴적 선거운동에 고개를 내젓고 있다. 미 대선 승부를 좌우할 ‘경합주(swing state)’ 11곳 중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10%포인트 안팎의 지지율 차로 앞서나가는 곳이 속출하면서 다음주까지 트럼프가 인기를 회복하지 못하면 선거는 해보나 마나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트럼프는 언론을 탓하면서도 15일(현지시간) “미국 이민자에 특단의 사상 검증을 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해 논란을 키워나가고 있다. 미 정치전문매체인 폴리티코는 이날 트럼프의 지지율이 다음주까지도 클린턴에게 오차범위 밖에서 뒤진다면 오는 11월8일 대선에서 클린턴의 승리 가능성이 90%에 달한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도 이날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를 종합한 결과 클린턴이 대통령에 당선될 확률이 88%로 집계됐으며 트럼프는 12%에 그쳤다고 보도했다. ◇클린턴이 패할 확률 “NFL에서 20야드 필드골 실수 수준”=폴리티코는 여론조사 전문가인 크리스토퍼 블레지언 텍사스대 교수의 예측 모델을 인용하면서 1952년 이후 16차례의 대선에서 전당대회 직후 지지율이 뒤진 후보가 역전에 성공한 사례는 전무하다고 밝혔다. 유권자들의 표심이 선거 60~70일 전이면 대개 결정되며 이후에는 특수한 사건에도 거의 바뀌지 않는다는 것이다. NYT도 “클린턴이 패할 확률은 프로미식축구(NFL) 선수가 20야드 필드골을 실수할 확률과 같다”고 설명했다. 블레지언 교수는 “클린턴이 현재의 우위를 한주만 더 유지하면 트럼프가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클린턴은 4~10일 NBC방송과 월스트리트저널(WSJ) 여론조사에서 경합주인 콜로라도와 버지니아에서 트럼프보다 지지율이 각각 14%포인트, 13%포인트 높았고 노스캐롤라이나에서도 9%포인트 앞섰다. 미 CBS뉴스 조사(10~12일)에서도 최대 경합주인 플로리다에서 클린턴은 45%의 지지율을 얻어 트럼프(40%)를 여유 있게 앞섰고 뉴햄프셔에서도 격차를 9%포인트로 벌렸다.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반 이후 출생한 18~34세)도 USA투데이의 최근 조사에서 오늘 당장 대통령선거를 한다면 50%가 클린턴을 찍겠다고 답한 반면 트럼프 지지는 18%에 불과했다. ◇벌어지는 격차에도 트럼프는 마이웨이=트럼프는 친러시아 행보에 무슬림 전사자 부모 비하, 클린턴에 대한 살해 교사 위협 등 지지층 이탈과 당 분열을 촉발한 자신의 기이한 행태에도 불구하고 전날 트위터에 “변화하는 건 지지자들에게 정직하지 않은 것”이라며 “나에게 충실할 것”이라고 거듭 선언했다. 그는 지지율이 클린턴에게 뒤지는 것을 “편향된 보도 때문”이라며 언론 탓으로 돌리고 ‘언론 신뢰도 조사’를 자체 실시하기로 했다. 또 트럼프는 이날 이민 신청자에 대해 ‘특단의 사상 심사’ 절차를 만들어 입국 허용 여부를 정하겠다면서 “우선 테러 경력자가 있는 출신국의 이민 신청은 받지 않을 것”이라고 고립적이고 인종차별적인 외교정책을 공식화해 자신을 둘러싼 논란을 더욱 부채질했다. 9월26일 시작될 TV토론이 10월까지 세 차례 남았지만 반전의 계기를 만들기 어려운 상황에서 트럼프가 마이웨이로 반이민 정서와 여전히 다수인 백인 서민층의 박탈감을 끝까지 보듬어 이변을 연출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실제 트럼프 이변의 최대 변수로 ‘마음속으로 트럼프를 지지하면서 공개를 꺼리는 유권자 비율이 얼마만큼 되느냐’가 꼽히고 있다. 과거 여론조사보다 무응답층 비율이 최근 5~6%포인트 많기 때문이다. 선거의 귀재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휴가 중에도 지원에 나서며 “선거 다음날(개표 때)까지 초조하게 달리지 않으면 큰 실수가 될 것”이라며 조기 낙승론을 경계했다. 그는 이날 휴가지 인근 민주당 모금행사에 깜짝 연설자로 나서 “우리 일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클린턴이 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계속해서 선거에 관심을 가지고, 후원하고, 지지 전화를 돌리고, 사람들을 결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뉴욕=손철특파원 runiron@@sedaily.com -
비호감 대결서 사라진 힐러리
국제 정치·사회 2016.08.16 16:06:41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가 연일 논란을 일으키며 미국 신문과 방송의 헤드라인 뉴스를 점령하자 상대적으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가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아지고 있다. 미국 대선이 최악의 비호감 후보 간 대결로 구도가 짜이자 ‘안 보이는 것도 선거전략’이라는 분석이다. 시사주간지 타임 등 미 언론은 클린턴 선거캠프가 굳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려 애쓰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통 선거운동이 기사 한 줄, 연설 한 장면이라도 상대 후보보다 더 많이 언론에 노출하려는 경쟁인데 이례적인 셈이다. 선거 전문가들은 이번 미 대선이 유례없는 비호감 후보들 간 대결로 덜 나쁜, 차악의 후보를 선택하는 경연장이 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클린턴 선거캠프는 국무장관 시절 개인 e메일 서버를 쓴 스캔들이나 워싱턴 정치의 대명사로 기득권 이미지가 여전해 섣불리 나서다 논란을 키우지 않겠다는 심산이다. 대신 최저임금 인상, 대학 무상교육, 부자증세 등 지지층을 결집할 확실한 재료가 있을 때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반대’ 등 공약을 분명히 알려야 할 때 언론 홍보에 나서고 있다. 이에 비해 트럼프는 이번 대선의 성격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공화당 경선에서 승리한 원동력인 ‘막말 능력’만 과신하다 최근 지지율 추락의 수렁에 빠졌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의 부통령 러닝메이트 후보로 거론됐던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은 “지금 대선은 두 사람 중 누가 더 용납할 수 없는 인물이냐의 대결”이라며 “트럼프는 자신이 힐러리보다 더 용납할 수 없는 인물이라는 것을 스스로 증명해 힐러리를 돕고 있다”고 꼬집었다. 실제 클린턴은 지난달 26일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대선 후보로 지명될 때 갤럽 조사에서 비호감도가 57%에 달하며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트럼프의 비호감도는 당시 클린턴 보다 살짝 높은 59%였다. 하지만 전대 직후 2주간 트럼프가 인종차별적 막말과 대통령 자격을 의심케 하는 망언을 연발하는 동안 클린턴은 가끔 트럼프에 일침을 놓는 것으로 응수해 트럼프의 비호감도는 더 상승한 반면 클린턴은 소폭이나마 하락했다. 이달 4~5일 모닝컨설트 조사에서 트럼프의 비호감도는 60%로 지난달 말보다 3%포인트 올랐지만 클린턴은 55%로 조금 떨어졌다. 다만 이 같은 소극적 선거전략은 지지층 외연 확대에 한계로 작용할 수 있는데다 클린턴 후보가 예상치 못한 악재를 만나면 트럼프의 추격을 일거에 허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15일 지원 연설에 나서 당에 적극적 선거운동을 주문한 것도 이 같은 우려를 반영한 것이라는 평가다. /뉴욕=손철특파원 runiron@@sedaily.com -
트럼프 내주까지 지지율 회복 못하면 힐러리 승률 90%
국제 정치·사회 2016.08.16 15:35:30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의 아웃사이더 돌풍이 미국 대선을 80여 일 앞두고 급격히 사그러들고 있다. 트럼프 선거캠프 조차 7월말 민주·공화 양당의 전당대회가 끝난 이후 보름 동안 트럼프가 보여준 자기 파괴적 선거운동에 고개를 내젓고 있다. 미 대선 승부를 좌우할 ‘경합주’(Swing State) 11곳 중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10% 안팎 지지율을 앞서 나가는 곳이 속출하면서 다음 주까지 트럼프가 인기를 회복하지 못하면 선거는 해보나 마나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트럼프는 언론을 탓하면서도 15일(현지시간) “미국 이민자에 특단의 사상 검증을 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해 논란을 키워 나가고 있다. 미 정치전문매체인 폴리티코는 이날 트럼프가 다음 주까지도 클린턴에게 지지율이 오차범위 밖에서 뒤진다면 11월 8일 대선에서 클린턴의 승리 가능성이 90%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도 이날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를 종합한 결과 클린턴이 대통령에 당선될 확률이 88%로 집계됐으며 트럼프는 12%에 그쳤다고 보도했다. ◇클린턴이 패할 확률 “NFL서 20야드 필드골 실수 수준”= 폴리티코는 여론조사 전문가인 크리스토퍼 블레지언 텍사스대 교수의 예측 모델을 인용하면서 1952년 이후 16차례 대선에서 전당대회 직후 지지율이 뒤진 후보가 역전에 성공한 사례는 전무하다고 밝혔다. 유권자들의 표심이 선거 60~70일 전이면 대개 결정되며, 이후에는 특수한 사건에도 거의 바뀌지 않는다는 것이다. NYT도 “클린턴이 패할 확률은 프로미식축구(NFL) 선수가 20야드 필드골을 실수할 확률과 같다”고 설명했다. 블레지언 교수는 “클린턴이 현재의 우위를 한주만 더 유지하면 트럼프가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클린턴은 지난 4~10일 NBC방송과 월스트리트저널 여론조사에서 경합주인 콜로라도와 버지니아에서 트럼프보다 지지율이 각각 14%·13%포인트 높았고, 노스캐롤라이나도 9%포인트 앞섰다. 미 CBS뉴스 조사(10~12일)에서도 최대 경합주인 플로리다에서 클린턴은 45% 지지율을 얻어 트럼프(40%)를 여유 있게 앞섰고 뉴햄프셔에서도 격차를 9% 포인트로 벌렸다.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반 이후 출생한 18~34세)도 USA투데이의 최근 조사에서 오늘 당장 대통령 선거를 한다면 50%가 클린턴을 찍겠다고 답한 반면 트럼프 지지는 18%에 불과했다. ◇벌어지는 격차에도 트럼프는 마이웨이= 트럼프는 친러시아 행보에 무슬림 전사자 부모 비하, 클린턴에 대한 살해 교사 위협 등 지지층 이탈과 당 분열을 촉발한 자신의 기이한 행태에도 불구하고 전날 트위터에 “변화하는 건 지지자들에 정직하지 않은 것”이라며 “나에게 충실할 것”이라고 거듭 선언했다. 그는 지지율이 클린턴에 뒤지는 것을 “편향된 보도 때문”이라며 언론 탓으로 돌리고 ‘언론 신뢰도 조사’를 자체 실시하기로 했다. 또 트럼프는 이날 이민 신청자에 대해 ‘특단의 사상 심사’ 절차를 만들어 입국 허용 여부를 정하겠다면서 “우선 테러 경력자가 있는 출신국의 이민 신청은 받지 않을 것”이라고 고립적이고 인종차별적인 외교 정책을 공식화해 자신을 둘러싼 논란을 더욱 부채질했다. 오는 9월 26일 시작될 TV토론이 10월까지 3차례 남았지만 반전의 계기를 만들기 어려운 상황에서 트럼프가 마이웨이로 반이민 정서와 여전히 다수인 백인 서민층의 박탈감을 끝까지 보듬어 이변을 연출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실제 트럼프 이변의 최대 변수로 “마음속으로 트럼프를 지지하면서 공개를 꺼리는 유권자 비율이 얼마만큼 되느냐”가 꼽히고 있다. 과거 여론조사보다 무응답층 비율이 최근 5~6%포인트 많기 때문이다. 선거의 귀재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휴가 중에도 지원에 나서며 “선거 다음날(개표 때)까지 초조하게 달리지 않으면 큰 실수가 될 것”이라며 조기 낙승론을 경계했다. 그는 이날 휴가지 인근 민주당 모금행사에 깜짝 연설자로 나서 “우리 일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클린턴이 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계속해서 선거에 관심을 가지고, 후원하고, 지지 전화를 돌리고, 사람들을 결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뉴욕=손철특파원 runiron@@sedaily.com -
트럼프 테러대책은 ‘美이민자 사상심사’…인종차별 논란
국제 정치·사회 2016.08.16 09:02:23미국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대선후보가 15일(현지시간) 이민자에 대한 ‘특단의 심사(extreme vetting)’와 특정 국가 출신의 이민 중단 등을 골자로 한 반(反)테러 대책을 발표했다. 트럼프는 이날 오하이오주 영스타운에서 한 외교정책 연설에서 “우리의 가치를 공유하고 미국인을 존중하는 사람들만 미국에 들어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냉전 기간, 우리는 사상을 검사하는 테스트를 했다”며 “우리가 오늘날 직면한 위협들에 대처하기 위한 새로운 검사 테스트를 개발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민 신청자의 사상을 검증할 새 절차가 시행되기 전까지는 테러 경력이 있는 이민자들의 출신국에서 접수된 이민 신청을 받지않을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대통령에 당선되면 국무부와 국토안보부에서 미국으로 테러를 ’수입한‘ 이력이 있는 가장 위험하고 불안한 지역을 선정하도록 해 비자 발급 절차를 중단시키겠다”며 “미국 헌법을 불신하거나 편견과 증오를 지지하는 사람이 미국에 들어오게 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민신청자에 대한 ‘사상검증’을 벌이고 특정국 출신의 입국을 금지하겠다는 것은 또다른 인종차별 논란을 부를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또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대선후보의 난민 대책에 비판의 목소리도 높였다. 그는 “힐러리는 ‘미국의 앙겔라 메르켈’이 되고자 하는데, 난민 유입이 독일과 독일 국민에게 얼마나 큰 재앙이었느냐”면서 “우리도 이미 충분히 문제를 겪었기 때문에 또다시 어려움을 겪을 필요가 없다”고 비판했다. 트럼프는 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관타나모 수용소 폐쇄 공약 이행을 위해 수감자를 계속 석방하고 있는 것에 반대하며, 관타나모 수용소를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연유진기자 economicus@@sedaily.com -
美 타임 “트럼프 ‘자기 파괴’로 지지율 급락”
국제 정치·사회 2016.08.14 16:14:06미국 최대 시사주간지 타임이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자기 파괴(self-sabotage)’로 지지율이 추락하며 녹아 없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는 경합주에서도 9~14%포인트 차로 트럼프를 앞서나갔다. 타임은 14일(현지시간) 인터넷에 먼저 소개한 ‘트럼프 멜트 다운(녹아 없어짐)’이라는 제목의 오는 22일자 커버스토리에서 트럼프가 공화당 전당대회 당시 경쟁자인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 지지를 거부한 일부터 무슬림 전사자 가족에 대한 비난, 러시아에 클린턴의 e메일을 찾아보라고 촉구한 것, 최근 총기규제 반대자들에게 클린턴의 생명을 위협하도록 시사한 발언 등을 상세히 열거했다. 타임은 트럼프의 이 같은 행동을 ‘자기 파괴’라며 “공화당이 트럼프 지지표와 트럼프에게 등을 돌린 당 지지자들 가운데 택일을 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보도했다. 실제 클린턴 지지율이 경합주에서마저 트럼프에 큰 차이로 앞서자 대선과 함께 치러질 상하원선거에 나서는 공화당 후보들은 트럼프와 점점 거리를 두고 있다. NBC방송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 4∼10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클린턴은 콜로라도와 버지니아주에서 트럼프와의 지지율 격차를 각각 14%포인트, 13%포인트까지 벌렸고 노스캐롤라이나에서도 9%포인트 앞섰다.승기를 잡은 클린턴은 자신과 남편의 지난해 총소득(1,060만달러) 및 소득세(440만달러) 납부 내역을 공개하며 트럼프를 향해 세금자료 공개를 거듭 촉구했다. 트럼프가 공개를 꺼리는 납세 내역을 최대 약점으로 본 클린턴은 트위터에 “(재벌인) 트럼프가 세금을 전혀 안 냈을지 모른다”고 꼬집었다. /뉴욕=손철특파원 runiron@@sedaily.com -
힐러리 클린턴, 납세 자료 공개... 트럼프 압박
국제 정치·사회 2016.08.13 18:20:29힐러리 클린턴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세금 의혹을 제기하며 압박했다. 미국 뉴욕타임스, CBS 등은 힐러리 클린턴과 부통령 러닝메이트인 팀 케인이 2015년 납세 자료 및 소득신고를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클린턴이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클린턴 부부의 총 수입은 1,060만달러(117억원)이다. 이중 43%를 소득세로 납부했고 약 10%를 자선단체에 기부했다. 케인 부부는 지난해 31만3,000달러(약 3억5,000만원)을 벌었으며 7.5%를 기부한 것으로 드러났다. 클린턴의 이같은 자료 공개는 트럼프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클랜턴 캠프는 성명을 통해 “거짓 변명에 숨고 납세 자료를 공개하겠다던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면서 “무엇을 숨기려고 하는가”라며 트럼프 후보를 지적했다. 트럼프 측은 “클린턴은 누구도 보고 싶어 하지 않는 기록만 제출했다”면서 “미국 국민이 보고 싶어하는 것은 FBI(연방수사국) 수사를 방해하기 위해 그녀가 삭제한 3만3,000건의 이메일”이라며 ‘이메일 스캔들’로 반박했다. 트럼프는 국세청의 정기 감사가 끝나는 대로 공개하겠다고 밝혔으나 발표 시기 및 방법에 대해 입을 다물고 있다. 한편 트럼프는 이날 펜실베이니아 알투나 유세에서 “펜실베이니아에서 한 사람이 5번 투표하지 않도록 특정 지역을 찾아가 지켜볼 것”이라며 “우리가 질 수 있는 길은 (선거) 부정행위가 있을 때뿐”이라고 주장했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
힐러리 벌써 굳히기?…3대 경합주서 9~14%p 앞서
국제 정치·사회 2016.08.13 05:25:54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가 라이벌인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잇따른 물의가 파문을 일으키면서 주요 경합주에서 확실한 우위를 보이고 있다. NBC방송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 4∼10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클린턴은 노스캐롤라이나(등록 유권자 921명 상대 조사), 버지니아(897명), 콜로라도(899명) 등 3대 경합주에서 트럼프를 오차범위 밖에서 지지율이 크게 앞섰다. 특히 콜로라도의 지지율 격차는 14%포인트(클린턴 46%, 트럼프 32%)에 달했고, 버지니아 역시 13%포인트(클린턴 46%, 트럼프 33%)로 컸다. 노스캐롤라이나는 48%대 39%로 클린턴이 트럼프에 9%포인트 앞섰다. 특히 경합주 가운데 인구가 가장 많은 플로리다에서도 클린턴은 44%의 지지율을 기록해 39%를 얻은 트럼프를 5%포인트 차로 제쳤다. 미 퀴니피액대학의 지난주(7월 30∼8월 7일·1,056명 상대) 플로리다 여론조사에서는 46%대 45%로 클린턴이 트럼프에 겨우 1%포인트 앞섰었다. 클린턴은 현재 대표적 ‘러스트벨트’(쇠락한 공업지역)인 오하이오와 펜실베이니아는 물론이고 전국 단위 지지율에서도 트럼프를 크게 앞서 나가고 있다./뉴욕 = 손철 특파원 runiron@@sedaily.com -
힐러리 "대통령 되더라도 TPP 반대"...발효 무산될듯
국제 정치·사회 2016.08.12 17:51:23미국 대선후보인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가 갈수록 보호무역주의 기조를 노골화하면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발효 무산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 또 오는 11월 미 대선에서 누가 백악관 주인으로 결정되든 미국발 글로벌 무역ㆍ환율 분쟁이 격화할 것으로 우려된다. 클린턴은 11일(현지시간)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외곽인 워런 유세에서 경제공약을 발표하며 “TPP를 포함해 일자리를 죽이고 임금을 억제하는 어떤 무역협정도 중단할 것”이라며 “현재 TPP에 반대하고 있고 선거 이후에도, 대통령이 되더라도 반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클린턴의 TPP 반대 입장 가운데 가장 강도 높은 표현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의 대립각을 각오하고서라도 보호무역주의자인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 지지층과 ‘러스트벨트(쇠락한 중서부 공업지대)’ 백인 노동자 표를 흡수하기 위해 TPP 반대 입장을 또 한번 분명히 한 것이다. 클린턴은 국무장관 재직 시절 ‘TPP는 골드스탠더드(황금기준)’라며 적극 찬성했다가 대선을 앞두고 미 유권자들의 반세계화 정서를 의식해 반대 입장으로 돌아섰다. 이 때문에 오바마 임기 내는 물론 차기 정부에서도 의회의 TPP 비준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민주당 의원 대다수는 TPP 폐기를 주장하고 있고 자유무역을 옹호해온 공화당도 유권자의 반발을 의식해 소극적인 입장으로 돌아섰다. 공화당은 올해 대선 정강정책에서 ‘TPP는 레임덕 기간(대선 이후 현직 대통령의 잔여임기)에 성급하게 추진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트럼프는 더 극단적이다. 그는 TPP 반대는 물론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 폐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등 과거 모든 FTA의 전면 재검토를 연일 주장하고 있다. TPP가 무산되면 미국의 ‘아시아 중심축’ 전략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미국 입장에서 TPP는 단순한 무역협정을 넘어 한미일 안보동맹과 함께 아시아 지역에서 중국을 봉쇄하기 위한 양대 핵심축이다. 또 차기 미 정부가 중국 등과 전방위 통상마찰을 일으킬 가능성도 커졌다. 클린턴은 이날 “미국은 과거 무역협정으로 수혜를 누려왔다”며 트럼프의 무역고립주의와 차별화를 시도했다. 하지만 그는 “상원의원으로 활동할 때 환율조작, 지적재산권 절도행위 등 불공정 무역관행을 차단하기 위해 열심히 싸웠다”며 “대통령이 되면 무역검찰관을 임명하고 관련 법 집행관리 숫자를 3배로 늘리며 규칙을 위반하는 국가에 맞춤형 보복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중국 등 다른 나라들이 너무 오랫동안 (무역) 시스템에 장난을 쳤다. 법 집행이 너무 느슨해 미국 노동자들이 대가를 치르고 있다”며 중국 등에 대한 무역보복을 예고했다. 더구나 트럼프가 집권하면 최악의 무역전쟁이 발발하며 글로벌 경제가 공멸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그는 중국ㆍ멕시코에 대한 징벌적 보복관세 부과, 중국의 환율조작국 지정 등을 공언하고 있다. /최형욱기자 choihuk@@sedaily.com -
트럼프 "오바마 IS창시자" VS 클린턴 "중상모략, 분노"
국제 정치·사회 2016.08.12 10:33:07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국제 테러조직 ‘이슬람국가’ IS의 창시자라고 거듭 주장해 논란이 야기되고 있다. 트럼프는 플로리다 주 포드 로더데일 유세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IS의 창시자”라고 주장한 데 이어 보수 성향의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자 휴 휴잇과의 인터뷰에서도 작심한 듯 의도적으로 이 같은 주장을 했다. 트럼프는 휴잇이 ‘오바마 IS 창시자’ 발언의 진의와 관련해 ‘혹시 오바마 정부의 외교정책이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IS의 번창을 가능하게 했다는 취지의 언급이냐’고 묻자 “아니다. 말 그대로 오바마가 IS의 창시자라는 뜻”이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휴잇이 ‘오바마 대통령이 IS를 증오하고, 또 IS를 격퇴하기 위해 지난 2년 동안 1만 번이 넘는 공습을 감행했다’고 반문한 데 대해서도 “그런 것에 신경 안 쓴다. 그는 IS 창시자”라며 조금도 물러서지 않았다. 그러면서 “오바마 대통령이 이라크에서 철군한 방식, 그것이 IS를 만든 것”이라 말했다. 트럼프가 이처럼 연일 오바마 대통령을 정조준하고 나선 데는 점증하는 IS 테러를 고리로 오바마 정부의 ‘외교정책 실패’를 부각시키는 동시에 ‘무슬림 비하’ 논란에 따른 지금의 수세국면을 탈피해 보겠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대해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은 트위터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IS의 창시자가 아니다”고 일축하면서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이번 중상모략은 분노를 자아내게 한다”고 언급했다. /장주영기자 jjy0331@@sedaily.com
오늘의 핫토픽
이시간 주요 뉴스
영상 뉴스
서경스페셜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