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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민주당 전당대회] 바이든, "트럼프는 중산층 손톱만큼도 몰라"
국제 정치·사회 2016.07.28 16:33:04미국 민주당 전당대회에 연사로 참석한 조 바이든 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를 신랄하게 비판했다.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바이든 부통령은 이날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웰스파고 센터에서 연사로 나섰다. 그는 “트럼프 후보가 마치 자신이 중산층을 걱정하는 것처럼 말하고 있지만 그건 허튼소리일 뿐”이라며 “손톱만큼도 모른다”고 힐난했다. 바이든 부통령은 또 “억만장자 부동산 재벌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아무런 실마리도 갖고 있지 않다”며 “중산층의 친구도 아니고, 중산층 문제를 해결할 실마리도 없는 부자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외신들은 바이든 부통령의 연설을 “강력하다”며 “청중들을 동요시킬 만한 힘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바이든 부통령은 민주당 대선후보로 확정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 대해 강력히 지지했다. 그는 “클린턴 전 장관이 대통령이 되면 자라나는 소녀들에게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동안 클린턴 전 장관이 재임 시절 대학생 학자금 부채 해결 문제에 매진했다는 사실을 강조하는 등 클린턴의 취약 지지층인 대학생 등 젊은층의 표심을 자극하는 데도 앞장섰다./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
흑인 사망 경관 전원 무죄...트럼프, 또 '흑백갈등'조장 발언
국제 정치·사회 2016.07.28 11:54:02지난해 미국 볼티모어 흑인 폭동의 도화선이 됐던 흑인 청년 프레디 사건에 연루된 경찰관 6명이 모두 무죄로 풀려났다. 이 같은 결과에 흑인 사회가 분노하는 가운데 공화당 대통령 후보 트럼프의 한 마디가 흑백갈등을 더욱 조장하고 있다. 지난해 4월 흑인 청년 프레디는 아무 죄도 없이 경찰과 눈이 마주친 뒤 도망치다 검거과정에서 목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고 결국 일주일 만에 사망했다. 분노한 흑인들은 폭동을 일으켜 열흘 동안 250명이 체포됐다. 그런데 프레디에게 부상을 입히고 무리한 이송으로 사망에 이르게 한 경관 6명이 모두 무혐의로 풀려났다. 담당 검사는 이들에 대한 경찰의 자체 수사가 너무나 부실하고 편파적이었기 때문에 이를 근거로는 도저히 기소할 수 없었다고 폭로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는 경관을 기소하려 한 시도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며 담당 검사를 비난했다. 그는 “볼티모어 경관들을 기소하려 한 검사에게 할 말이 있어요. 그녀는 자기 자신을 기소해야 해요.”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이번 발언을 통해 경찰의 지지와 함께 반 흑인 세력의 단합을 꾀하려는 것으로 추측된다. 하지만 대통령 후보가 된 뒤에도 통합 대신 분열을 택하는 그의 행보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효정인턴기자 kacy951@@sedaily.com -
[美 민주당 전당대회] 힐러리 유리천장 깼지만 갈길 험난…비호감도 57% 역대 최고
국제 정치·사회 2016.07.27 17:48:00힐러리 클린턴(69)이 26일(현지시간)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공식 지명되며 미 대선의 새 역사를 썼다. 지난 1776년 미국 독립 이후 최초로 여성이 주요 정당의 대선후보가 된 것이다. 하지만 퍼스트레이디와 상원의원·국무장관을 지내며 워싱턴 정치의 대명사가 된 클린턴은 공교롭게 이날 유권자들의 비호감도가 역대 최고라는 우울한 성적표를 받았다. 여성이 아니라 정치인 클린턴의 인생이 극복해야 할 장애물이 됐다. 클린턴 후보는 지난주 공화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도널드 트럼프와 오는 11월8일 대선까지 100여일 동안 세기의 성 대결을 펼치며 전 세계의 이목을 끌게 됐다. 클린턴은 이날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웰스파고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 이틀째 행사에서 공개투표인 ‘롤 콜(roll call)’을 통해 대선후보로 확정됐다. 클린턴과 치열한 경선 레이스를 벌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롤 콜 막판 등장해 “투표를 중단하고 클린턴을 대선후보로 지명하자”고 제안하며 경선 과정에서 쌓인 갈등을 풀고 대선 승리를 위해 단합하자는 메시지를 보냈다. 클린턴 후보는 지명 직후 트위터에 ‘역사(history)’라는 단어 하나로 감격적 순간을 표현했다. 8년 전 ‘검은 돌풍’을 일으킨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경선에서 패배한 아픔을 깨끗이 치유한 셈이다. 그는 이날 전대 종료 직전 뉴욕에서 생중계로 연결한 영상을 통해 대회장의 대형 스크린이 깨지는 듯한 상황을 연출하며 모습을 나타내 “유리천장에 지금껏 가장 큰 금을 냈다”고 강조했다. 대통령 당선을 마지막 남은 유리천장으로 남겨 둔 셈이다. 클린턴은 이어 “늦게까지 자지 않고 이 순간을 지켜보는 어린 소녀가 있다면 이렇게 말하고 싶다. ‘나는 아마 미국의 첫 여성 대통령이 되겠지만 다음 차례는 바로 너희 중 한 명’이라고…”라며 인사를 마쳤다. 클린턴은 하지만 남편인 빌 클린턴의 백악관 안주인 시절부터 국정을 챙긴 경험과 8년의 상원의원, 오바마 정부 1기 4년의 국무장관 경력 등이 대통령의 자질보다는 불신의 정치권을 상징하는 인물로 비쳐지면서 대선 가도에 비상이 걸렸다. 갤럽은 이날 미 전역의 성인남녀 3,545명을 상대로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클린턴의 비호감도가 57%에 달해 ‘역대 최고’라고 밝혔다. 그에 대한 호감도는 38%에 그쳐 퍼스트레이디 시절인 1998년 67%의 반 토막 수준으로 떨어졌다. 갤럽은 국무장관 시절 개인 e메일을 쓰며 보안에 무신경했던 클린턴의 혐의가 결국 불기소로 귀결된 것이 유권자의 불신을 가중시킨 것으로 분석하면서 “클린턴은 미국에서 가장 잘 알려진 정치인이지만 역대 가장 부정적 이미지를 가진 민주당 대선후보”라고 지적했다. 라이벌 트럼프 역시 갤럽 조사에서 비호감도가 59%로 클린턴을 웃돌아 이번 대선이 ‘덜 나쁜 후보를 뽑는’ 선거판으로 전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클린턴은 최근 주요 3개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트럼프에 2∼4%포인트 뒤졌다. 물론 트럼프가 지난주 전대 효과를 본 측면이 있어 28일 클린턴의 후보 수락 연설로 민주당 전대가 피날레를 장식하면 재역전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샌더스 의원의 지지층인 백인과 젊은층 유권자를 최대한 흡수하는 것은 최대 숙제가 됐다. 클린턴의 쉬운 승리를 내다봤던 초반 예상과 달리 예측불허로 전개되고 있는 미국 대선은 사상 첫 성 대결 속에 주류 정치인과 아웃사이더, 대통령 패밀리와 부동산 재벌가의 승부 등 각종 수식어와 기록을 남기며 100여일의 본격적인 선거운동을 맞게 됐다. 미 정치전문가들은 9~10월 세 차례 TV토론이 백악관의 차기 주인을 결정할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뉴욕=손철특파원 runiron@@sedaily.com -
[美 민주당 전당대회] 힐러리, "유리천장에 가장 큰 금 냈다"
국제 정치·사회 2016.07.27 17:38:46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이 자신이 민주당 대선후보로 확정된 26일(현지시간) “유리천장에 가장 큰 금을 냈다”며 미국 첫 여성대통령이 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27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클린턴 전 장관은 ‘롤 콜’ 호명 투표를 시작했던 전당대회 이틀 차 마지막 순서로 영상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오늘은 당신의 승리이고 (영광된) 밤”이라며 “만약 늦게까지 잠을 자지 않고 이 순간을 지켜보는 어린 소녀가 있다면 ‘나는 아마 미국의 첫 여성 대통령이 되겠지만, 다음 차례(여성 대통령)는 바로 여러분 중 한 명’이라고 말하고 싶다”고 밝혔다. 클린턴 전 장관은 여성으로서 주요 정당의 대선후보가 됐다는 사실에 대해 감사를 표했다. “우리가 유리천장에 지금껏 가장 큰 금을 냈다는 사실을 믿을 수가 없다”며 “이런 일이 가능하게 해 준 여러분 모두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클린턴 후보는 특히 역대 남성 대통령의 얼굴 사진이 슬라이드 식으로 연이어 공개된 뒤 마치 유리 천장이 깨지듯 스크린이 깨지는듯한 상황에서 등장했다. 이날 전당대회에 모인 사람들은 클린턴 후보의 깜짝 등장에 열렬히 환호했다. 클린턴 후보는 버락 오바마 후보에게 패배했던 2008년 경선 당시 “높고 단단한 유리천장을 깨지 못했지만 여러분 덕분에 1천800만 개의 금을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 이후 ‘유리천장’은 여성 등 약자의 사회 진출을 막는 장애물을 상징하는 의미를 지니게 됐다./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kr -
[美 민주당 전당대회] 샌더스 의원, '힐러리 대선후보' 제의…갈등 봉합 노력
국제 정치·사회 2016.07.27 10:31:23민주당 전국위원회(DNC) e메일 논란으로 당내 갈등이 심화하는 가운데,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대선후보 지명을 제의하며 단합을 추구하는 모습을 보였다.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샌더스 의원은 모든 주가 경선 결과를 발표하는 ‘롤 콜’을 마친 후 “전당대회 절차 규정에 관한 행사를 중단하고 클린턴 전 장관을 민주당 대선후보로 지명하자고 제안한다”고 말했다. 이에 사회자가 표결 절차를 중단하고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대선후보로 지명한다고 선언했다. 경선에서 패배한 샌더스 의원이 대선후보 지명을 제의한 것은 당내 갈등을 봉합하기 위한 뜻으로 분석된다. 지난 25일 샌더스 의원은 DNC가 클린턴 전 장관에게 유리하게 대선후보 경선을 진행했다는 의혹이 나와 자신의 지지자들이 항의 시위를 한 상황에서도 클린턴 전 장관 지지를 강력히 호소했다. 그는 “클린턴 전 장관은 빈곤 해결과 최저임금 인상에 대해서 이해하고 있으며, 수 많은 일자리를 만들어낼 각오가 되어 있는 인물”이라며 “그의 견해와 리더십을 볼 때, 미국의 차기 대통령은 반드시 클린턴 전 장관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치 분석가들은 공화당 경선에서 2위였던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이 “나의 가족을 모욕한 사람은 지지할 수 없다”며 끝내 도널드 트럼프에 대한 지지 선언을 하지 않았던 점을 거론하며, 민주당에서 경선 패배자가 깨끗이 결과에 승복하는 모습을 보인 것은 물밑 노력의 결과라고 설명했다./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
힐러리 클린턴, '유리천장' 깨고 美 민주당 대선후보 등극
국제 정치·사회 2016.07.27 08:39:53마침내 힐러리 클린턴이 미국 민주당의 대선후보로 공식 선출됐다. 미 주요 정당이 여성을 대통령 후보로 지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6일(현지시간) 오후 클린턴 후보는 펜실베이니아 주 필라델피아의 농구경기장 ‘웰스파고 센터’에서 진행된 전당대회 이틀째 행사에서 진행된 대의원 공개투표 ‘롤 콜’을 통해 후보지명 기준인 대의원 과반 2,383명을 무난히 확보하고 당의 대선 후보로 등극했다. 그는 각 주 대의원들의 압도적인 지지에 힘입어 롤 콜 시작 1시간15분 만에 역사적인 승리를 확정 지었다. 경선 경쟁자였던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의 강경 지지자들이 전당대회장에서 격렬한 항의시위를 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롤 콜 절차는 별다른 차질없이 순조롭게 진행됐다. 다만, 일부 샌더스 의원 지지자들은 지명절차 종료 후 전당대회장을 빠져나오면서 항의 시위를 벌였다. 클린턴 후보는 앞서 경선 과정에서 ‘이메일 스캔들’과 ‘벵가지 사건’으로 논란에 휩싸였으며 기성 주류 정치권과 경기 침체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만, 특히 백인 중산층과 노동자 계층의 분노를 등에 업은 ‘아웃사이더’ 샌더스 의원의 돌풍에 밀려 몇 차례 큰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흑인과 히스패닉계 등 소수계의 전폭적 지지에 힘입어 경선의 대미를 장식했다. 클린턴의 민주당 후보 지명은 여성에 대한 보이지 사회적 장벽인 공고한 ‘유리천장’을 깼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1776년 7월 4일 독립을 선포한 미국 역사에서 지금까지 여성 대통령은 물론 여성 부통령도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 초대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1789년 취임) 이래 228년간 44대에 걸쳐 모두 남성 대통령이었고, 더욱이 미국의 양대 주요 정당인 민주당과 공화당에서 여성이 후보로 지명된 역사 역시 없다. 지난 1947년 10월 26일 일리노이 주 시카고 근교에서 태어난 클린턴 후보는 웰즐리대를 거쳐 예일대 로스쿨을 나왔다. 예일대 로스쿨에서 한 살 많은 아칸소 주 출신 법학도인 지금의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을 만났다. 유명 변호사로 입지를 쌓았던 클린턴 후보는 남편이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백악관에 입성한 뒤 ‘일하는 퍼스트레이디’로서 왕성하게 활동했고 이후 상원의원과 국무장관을 거쳐 민주당의 첫 여성 대선후보 고지에 올랐다. 지난 2008년 처음으로 대권에 도전했지만 당시 정치 신예였던 버락 오바마 후보에게 패배했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
[美 민주당 전당대회]지지자 분열·충돌...김빠진 컨벤션 효과에 맥빠진 힐러리
국제 정치·사회 2016.07.26 18:29:16‘별들의 잔치’로 기대를 모아온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가 첫날인 25일(현지시간) 대선후보 경선기간 당 지도부가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을 편파적으로 따돌리고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지원했다는 폭로전의 후폭풍에 휩싸이며 분열과 충돌로 얼룩졌다. CNN 등 미국 주요 언론의 여론조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는 지난주 전대 효과를 등에 업고 클린턴 후보에 비해 2~4%포인트 높은 지지율을 끌어내며 역전에 성공했다. 클린턴과 민주당으로서는 전당대회를 계기로 트럼프의 추격을 따돌리기는커녕 ‘역(逆)컨벤션 효과’에 자칫 본선 대결 초반부터 트럼프에 끌려갈 처지에 놓인 셈이다. 11월 미국 대선의 대표적 경합주 가운데 한 곳인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웰스파고센터’에서 막이 오른 민주당 전대는 당 지도부가 비주류인 샌더스 의원을 조직적으로 깎아내리고 클린턴을 지원한 e메일 폭로 사건이 집어삼켰다. 분노한 샌더스 의원 지지자 수백여명은 36도를 웃도는 폭염 속에도 필라델피아시청에 모여 집회를 열고 행진시위를 진행했다. 일부 열성 ‘버니’ 팬은 공화당 구호인 ‘힐러리를 감옥으로’를 외치며 전당대회장 근처까지 몰려들며 2m 높이의 철제 펜스를 흔들어댔다. 이 과정에서 50여명의 클린턴 후보 반대자들이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다. 클린턴 편파 지원 e메일로 사임한 데비 슐츠 대신 민주당 전국위원회 임시 의장을 맡은 도나 브라질은 “e메일에 담긴 용서할 수 없는 발언들에 대해 샌더스 의원과 지지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지만 사태 수습에는 역부족이었다. 대회장 내부에서도 개막 직후 클린턴 지지자와 샌더스 지지자들이 충돌 일보 직전까지 가는 상황이 수차례 연출됐다. ‘힐러리’라는 이름이 나올 때마다 샌더스 지지자들은 야유를 퍼부어 사회자의 ‘개막 선언’이 묻힐 정도였다. 신시아 해일 목사는 전대 축하기도를 하다 욕설들과 환호성이 난무하자 15초가량 기도를 중단해야 했다. 여기에 클린턴이 부통령 러닝메이트로 지명한 팀 케인 상원의원이 과거 버지니아 주지사와 부지사로 일하며 220건에 걸쳐 16만달러어치의 선물을 받은 리스트가 공개돼 클린턴 후보를 연거푸 궁지로 몰아넣었다. 트럼프는 민주당 전대가 대혼란을 빚자 “민주당과 비교하면 공화당 전당대회는 정말 순조롭게 진행됐다”면서 “민주당 전당대회는 완전히 엉망진창”이라며 민주당의 분열을 비꼬았다. 트럼프의 지적처럼 지난주 공화당 전대는 트럼프의 지지율에 톡톡히 효자 노릇을 했다. CNN이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미 전역에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는 48%의 지지율로 45%에 그친 클린턴을 역전했다. 공화당 전대 이전 CNN 조사에서는 클린턴이 49%로 트럼프(42%)를 크게 앞선 바 있다. 하지만 클린턴도 이날 전대 막판 재역전의 발판은 마련했다는 평가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뛰어넘는 인기를 지닌 영부인 미셸 여사가 “나는 힐러리 편(I’m with her)”이라고 지지를 선언하고 “내 친구 힐러리 클린턴만이 유일하게 미국 대통령 자격을 갖춘 사람”이라고 띄우며 전대 후반 분위기는 함성과 박수 소리로 반전을 이뤘다. 특히 패자인 샌더스 의원이 마지막 지지 연설자로 나서 경선 결과를 완전히 수용하며 클린턴에 힘을 보탰다. 그는 “많은 사람이 최종 결과에 실망한 것을 알지만 나보다 더 실망한 사람은 없다”고 강조하며 클린턴을 비난하던 지지자들을 숙연하게 했다. 샌더스는 그러면서 “클린턴이 반드시 미국의 차기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다. 샌더스는 30분의 연설 중 클린턴을 15차례나 언급하며 지지를 호소해 트럼프를 대선후보로 좀처럼 인정하지 않는 공화당 후보들과도 대조를 보였다. /뉴욕=손철특파원 runiron@@sedaily.com -
[美민주 전당대회] 민주당 내 갈등 이용하는 트럼프
국제 정치·사회 2016.07.26 17:41:30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이메일 폭로 사건으로 촉발된 민주당 내 갈등이 심화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가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지지자들을 향한 구애에 나서며 이득 챙기기에 들어갔다. 트럼프 후보는 25일(현지시간) 샌더스 의원이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대선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 대한 지지를 호소한 직후 자신의 트위터에 샌더스 의원 지지자를 겨냥한 말을 올렸다. 트럼프 후보는 “샌더스 의원이 그의 개혁을 포기하는 것을 보는 것은 슬프다”며 “우리는 우리의 부정한 시스템을 바로잡고 우리의 일자리를 되찾아오기를 원하는 모든 유권자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그렇게 일하고 에너지와 돈을 쏟았는데, 아무런 성과도 없다”며 샌더스 의원의 노력을 “시간 낭비”라고 일축했다. USA투데이 등 현지 언론은 트럼프 후보가 이메일 폭로로 일어난 민주당 내 갈등을 이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후보는 이날 유세에서 이메일 사건에 대한 의혹을 적극적으로 강조했다. 그는 이날 버지니아주 로아노크에 진행한 타운홀 미팅에서 “클린턴 전 장관은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고 있었다. 그는 돌아가는 모든 일과 시스템이 조작된 사실을 알고 있었다”며 “그래서 샌더스 의원이 기회를 얻지 못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나쁜 후보와 당신을 배신하는 후보 사이에는 차이가 있다”며 “클린턴 전 장관은 진실성과 투명성이 항상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후보는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비판하던 ‘부정직한 힐러리(crooked Hillary Clinton)’라는 말을 ‘부패한 힐러리(rotten Hillary Clinton)’으로 수정하기도 했다./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
[美 민주당 전당대회]지지자 분열·충돌...김빠진 컨벤션 효과에 맥빠진 힐러리
국제 정치·사회 2016.07.26 17:11:50‘별들의 잔치’로 기대를 모아온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가 첫날인 25일(현지시간) 대선후보 경선기간 당 지도부가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을 편파적으로 따돌리고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지원했다는 폭로전의 후폭풍에 휩싸이며 분열과 충돌로 얼룩졌다. CNN 등 미국 주요 언론의 여론조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는 지난주 전대 효과를 등에 업고 클린턴 후보에 비해 2~4%포인트 높은 지지율을 끌어내며 역전에 성공했다. 클린턴과 민주당으로서는 전당대회를 계기로 트럼프의 추격을 따돌리기는커녕 ‘역(逆)컨벤션 효과’에 자칫 본선 대결 초반부터 트럼프에 끌려갈 처지에 놓인 셈이다. 11월 미국 대선의 대표적 경합주 가운데 한 곳인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웰스파고센터’에서 막이 오른 민주당 전대는 당 지도부가 비주류인 샌더스 의원을 조직적으로 깎아내리고 클린턴을 지원한 e메일 폭로 사건이 집어삼켰다. 분노한 샌더스 의원 지지자 수백여명은 36도를 웃도는 폭염 속에도 필라델피아시청에 모여 집회를 열고 행진시위를 진행했다. 일부 열성 ‘버니’ 팬은 공화당 구호인 ‘힐러리를 감옥으로’를 외치며 전당대회장 근처까지 몰려들며 2m 높이의 철제 펜스를 흔들어댔다. 이 과정에서 50여명의 클린턴 후보 반대자들이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다. 클린턴 편파 지원 e메일로 사임한 데비 슐츠 대신 민주당 전국위원회 임시 의장을 맡은 도나 브라질은 “e메일에 담긴 용서할 수 없는 발언들에 대해 샌더스 의원과 지지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지만 사태 수습에는 역부족이었다. 대회장 내부에서도 개막 직후 클린턴 지지자와 샌더스 지지자들이 충돌 일보 직전까지 가는 상황이 수차례 연출됐다. ‘힐러리’라는 이름이 나올 때마다 샌더스 지지자들은 야유를 퍼부어 사회자의 ‘개막 선언’이 묻힐 정도였다. 신시아 해일 목사는 전대 축하기도를 하다 욕설들과 환호성이 난무하자 15초가량 기도를 중단해야 했다. 여기에 클린턴이 부통령 러닝메이트로 지명한 팀 케인 상원의원이 과거 버지니아 주지사와 부지사로 일하며 220건에 걸쳐 16만달러어치의 선물을 받은 리스트가 공개돼 클린턴 후보를 연거푸 궁지로 몰아넣었다. 트럼프는 민주당 전대가 대혼란을 빚자 “민주당과 비교하면 공화당 전당대회는 정말 순조롭게 진행됐다”면서 “민주당 전당대회는 완전히 엉망진창”이라며 민주당의 분열을 비꼬았다. 트럼프의 지적처럼 지난주 공화당 전대는 트럼프의 지지율에 톡톡히 효자 노릇을 했다. CNN이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미 전역에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는 48%의 지지율로 45%에 그친 클린턴을 역전했다. 공화당 전대 이전 CNN 조사에서는 클린턴이 49%로 트럼프(42%)를 크게 앞선 바 있다. 하지만 클린턴도 이날 전대 막판 재역전의 발판은 마련했다는 평가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뛰어넘는 인기를 지닌 영부인 미셸 여사가 “나는 힐러리 편(I’m with her)”이라고 지지를 선언하고 “내 친구 힐러리 클린턴만이 유일하게 미국 대통령 자격을 갖춘 사람”이라고 띄우며 전대 후반 분위기는 함성과 박수 소리로 반전을 이뤘다. 특히 패자인 샌더스 의원이 마지막 지지 연설자로 나서 경선 결과를 완전히 수용하며 클린턴에 힘을 보탰다. 그는 “많은 사람이 최종 결과에 실망한 것을 알지만 나보다 더 실망한 사람은 없다”고 강조하며 클린턴을 비난하던 지지자들을 숙연하게 했다. 샌더스는 그러면서 “클린턴이 반드시 미국의 차기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다. 샌더스는 30분의 연설 중 클린턴을 15차례나 언급하며 지지를 호소해 트럼프를 대선후보로 좀처럼 인정하지 않는 공화당 후보들과도 대조를 보였다. /뉴욕=손철특파원 runiron@@sedaily.com -
[美민주 전당대회]미셸 오바마 등 힐러리 지지호소하며 '우먼파워' 과시
국제 정치·사회 2016.07.26 16:13:0125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웰스파고 센터에서 개막한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와 한때 부통령 후보로 거론됐던 ‘진보의 아이콘’ 엘리자베스 워런(매사추세츠) 상원의원 등 민주당의 대표적인 여성 인사들이 대거 출격해 ‘우먼 파워를’ 과시했다. 이들은 찬조 연설을 통해 사실상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는 한편,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를 강도 높게 비판하며 환호를 받았다. 이날의 가장 큰 주목을 받은 연사인 미셸 여사는 클린턴 전 장관에 대해 “미국의 대통령이 될 진정한 자질을 갖춘 유일한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클린턴이 지난 2008년 오바마 대통령과의 경선에서 졌음에도 “화내지도 않았고 환멸을 느끼지도 않았다”며 “그녀는 국민에게 봉사하는 것이 자신의 욕망이나 실망보다 훨씬 크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미셸 여사는 또 자신과 오바마 대통령은 두 딸에게 “아버지의 시민권이나 믿음을 문제 삼는 사람은 아예 무시하라고 가르친다”면서 “누군가 잔인하고 깡패처럼 행동한다면 그것을 밟고 일어서라고 가르친다”며 간접적으로 트럼프를 겨냥했다. 뒤이어 연단에 오른 워런 의원은 “우리는 지금 새로운 대통령을 뽑는 선택의 상황에 놓여 있다”며 “한 쪽(트럼프)은 아버지로부터 많은 재산을 물려받은 뒤 사람들을 속이고 빚을 교묘히 갚으면서 재산을 유지해 온 인물로, 평생 누군가를 위해 희생해 본 적이 없는 사람이며, 다른 한쪽(힐러리)은 지구 상에서 가장 똑똑하고 강한 인물로, 아동과 여성, 건강보험, 인권, 그리고 우리 모두를 위해 싸우는 여성”이라고 클린턴을 추켜세웠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의 선택은 힐러리 클린턴”이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 밖에 1970년대 미국의 유명 TV시리즈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로 인기를 끌었던 여성 코미디언 사라 실버맨과 장애인 인권옹호가 아냐스타시아 소모사 등도 전당대회 첫 날 ‘우먼파워’에 힘을 보탰다. 특히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 지지자인 실버맨은 샌더스의 강경 지지자들을 향해 “샌더스 지지자들도 이제는 힐러리를 지지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신경립기자 klsin@@sedaily.com -
美 샌더스 VS 힐러리, 전당대회 현장 '아비규환'
국제 정치·사회 2016.07.26 13:42:16미국 민주당의 전당대회 첫날인 20일 대회가 열리는 펜실베이니아 주 필라델피아 ‘웰스파고 센터’에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 지지자들 간 충돌 직전까지 가는 아찔한 상황이 발생했다. 미국 현지 언론은 이를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이메일 해킹 폭로 사건’의 후폭풍이라고 밝혔다. 이번 폭로 사건은 샌더스 의원의 캠페인을 훼방하는 내용이 담긴 DNC 핵심인사들의 이메일이 폭로된 것으로, 샌더스 지지자들은 이에 대해 분노를 표출했다. 샌더스 의원의 지지자들은 햇볕이 내리 쬐는 날씨임에도 필라델피아 시청에서 집회를 가진 뒤 전당대회가 개최되는 웰스파고 센터까지 6km를 걸었다. 이들은 “힐러리를 감옥으로”를 외치고 “샌더스가 아니면 대선에서 패배한다”등의 피켓을 들고 가두시위를 진행했다. 이후 지지자들은 전당대회장을 둘러싸고 있는 펜스 때문에 길이 막히자 일부는 펜스를 넘으려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50여명이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다. 또 다른 지지자 100여명은 뉴저지 주 캠던과 필라델피아를 연결하는 벤 프랭클린 다리를 도보로 이동하며 시위를 이어갔다. 이에 샌더스 의원은 “우리는 이미 역사를 이뤘다. 힐러리와 (부통령 러닝메이트인) 팀 케인을 당선시켜야 한다”고 사태를 진정시키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힐러리’라는 이름이 나올 때마다 시위자들은 더욱 분노했다. DNC 임시 의장을 맡은 도니 브라질은 상황이 심각해질 조짐이 보이자 전당대회 개막 전 긴급성명을 내고 “이메일에 담긴 용서할 수 없는 발언들에 대해 샌더스 의원과 지지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전당대회 초반까지 클린턴 전 장관과 샌더스 의원 지지자들 간에 충돌이 일어날 뻔하고 야유가 끊이지 않는 등 전당대회는 아수라장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장주영기자 jjy0331@@sedaily.com -
버니, 샌더스 힐러리 지지 공개 호소 “트럼프 패배 위해 모든 다할 것”
국제 정치·사회 2016.07.26 11:14:23버니 샌더스 미국 상원의원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 대한 지지를 공개적으로 호소해 눈길을 끈다. 25일(현지시각) 샌더스 의원은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필라델피아에서 개막되는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한 연설에서 힐러리가 대통령으로 당선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 달라고 밝혔다. 이날 샌더스 의원은 연설에서 “도널드 트럼프는 위험한 인물이고 반드시 패배해야 할 사람이다. 나는 트럼프 패배를 위해 모든 것을 다할 것”이라고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를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이어 “힐러리와 (부통령 러닝메이트인) 팀 케인을 당선시켜야 한다”고 강력하게 언급했다. 앞서 폭로전문웹 위키리크스는 지난 22일 민주당 전국위원회(DNC)가 클린턴 전 장관을 대선 후보로 만들기 위해 샌더스 의원에게 불리한 방식으로 경선을 관리한 정황을 담은 이메일을 공개한 바 있다. 하지만 이 같은 파문에도 불구하고 당사자인 샌더스 의원은 클린턴 전 장관에 대한 지지 철회 의사가 없음을 전했다. [사진=SBS 뉴스화면 캡처]] /장주영기자 jjy0331@@sedaily.com -
아베, 트럼프가 신경쓰였나…이란 방문 보류
국제 정치·사회 2016.07.25 22:20:27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일본의 외교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교도통신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검토 중이던 8월 이란 방문 일정을 보류하기로 했다고 25일 보도했다. 통신은 아베 총리의 이란 방문 보류가 이란과 서방간 핵 합의에 대한 비판적 자세를 의식, 미 대선에 휘말리는 것을 피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베 총리는 11월 미국 대선 결과를 본 뒤 방문 여부와 시기를 재검토하기로 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아베 총리는 지난해 9월 미국 뉴욕에서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만나 “적절한 시기에 이란을 방문하고 싶다”는 의향을 전달했으며, 오는 8월 케냐에서 열리는 제6회 아프리카개발회의(TICAD) 전후 이란을 방문, 로하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는 방안을 검토해왔다. 앞서 트럼프는 이란과의 핵 합의에 대해 “미국은 아무것도 얻을 것이 없다”며 당선되면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해 왔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
트럼프의 걸림돌은 해리포터? 연구결과 전격 공개
국제 정치·사회 2016.07.25 15:49:17소설 속 주인공 ‘해리포터’가 도널드 트럼프를 막는다? ‘해리포터’ 시리즈를 즐겨 읽은 사람일수록 트럼프의 의견에 반대한다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 2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미국 펜실베니아 대학교의 다이내나 머츠 교수 등의 연구팀이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냈다고 보도했다. 이번 연구는 학술 잡지 ‘PS’(Political Science and Politics)의 미국 대선 특별호에 게재됐다. 연구에 따르면 ‘해리포터’ 시리즈를 읽은 사람은 트럼프를 좋아하지 않을 확률이 큰데, 이는 소설 속 주인공 ‘해리포터’가 악당 ‘볼드모트’의 권위주의에 대항하는 모습에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또 다양성의 장려, 관용 등 소설이 주는 메시지도 영향을 끼쳤다. 이 같은 결과는 피조사자의 연령, 교육 수준, 정치 성향 등의 변수와 상관없이 일관되게 나타났다. ‘해리포터’ 시리즈의 마지막 편인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을 패러디해 ‘해리포터와 죽음의 트럼프’라는 제목이 달린 이번 연구는 트럼프의 대선 캠페인 전후로 ‘해리포터’ 시리즈를 읽은 미국인 1,142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는 피조사자들에게 사형제도, 이슬라모포비아(이슬람과 무슬림에 대해 공포와 증오를 느끼는 현상), 동성애자 인권 등 논쟁이 되는 주제들에 대해 의견을 묻고, 설문의 마지막에 트럼프에 대한 의견을 묻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연구팀은 ‘해리포터’ 시리즈를 많이 읽은 사람일수록 트럼프의 의견을 좋지 않게 평가했다고 밝혔다. 연구를 주도한 머츠 교수는 “‘해리포터’ 시리즈를 모두 읽은 사람들은 평균적으로 트럼프의 의견을 100점 만점에 18점으로 평가했고, 3점을 준 사람도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의 정치적 견해가 ‘해리포터’ 시리즈에서 강조하는 가치들에 반하는 경우가 많다”며 “대중들이 ‘해리포터’ 시리즈를 얼마나 접했는지가 트럼프의 주장에 미국인들이 반응하는 방식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견해를 제시했다./김영준인턴기자 gogundam@@sedaily.com -
트럼프 "미국, WTO는 재앙" 수 틀리면 탈퇴 예고
국제 정치·사회 2016.07.25 09:45:38미국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대선후보는 오는 11월 대통령선거에서 승리한다면, 세계무역기구(WTO)에서 미국이 철수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동안 트럼프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한미FTA(자유무역협정)·북미자유무역협정(나프타)을 비롯한 모든 무역협정의 재협상 하겠다고 거듭 주장해왔지만, 수 틀리면 미국이 WTO에서 탈퇴할 수도 있다는 의사를 내비친 것은 이번이 처음있는 일. 트럼프 후보는 24일(현지시간) NBC방송의 ‘밋 더 프레스’에 출연해 “국외로 생산적 일자리를 가져가는 미국 기업이 생산한 제품에는 15%∼35%의 세금을 매길 생각”이라고 주장하자, 프로그램 진행자인 척 토드가 ‘그렇게 과도하게 세금을 물리는 방안은 WTO를 통과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트럼프는 “그때는 우리는 재협상을 하거나 아니면 철수할 것”이라고 말한 뒤, “이런 무역협정들은 재앙이다. 당신이 알다시피 WTO는 재앙”이라고 말했다. 한국과 미국 등을 비롯해 현재 163개 회원국을 둔 WTO는 제2차 세계대전이후 무역질서를 관장해온 가트(관세·무역에 관한 일반협정)를 대체해 1995년 1월 출범했으며, 국가 간 무역규범들을 다루는 유일한 글로벌 국제기구. 제네바에 사무국을 둔 WTO는 자유로운 세계 무역질서 강화와 회원국 간 무역분쟁 조정·중재, 새로운 무역협정 협상을 위한 정부 간 포럼 등의 중심에 있다.. 앞서 트럼프는 지난 21일 행한 공화당 전당대회 대선후보 수락연설에서 ‘미국을 다시 우선으로’(Make America First Again)라는 대선 슬로건대로 한미FTA와 북미자유무역협정을 비롯한 모든 무역협정의 재협상과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반대 등 보호무역 기조를 강화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연설에서 트럼프는 “나의 경쟁자(힐러리 클린턴)는 실질적으로 미국의 중산층을 파괴하는 모든 무역협정을 지지했다. 나프타도 지지했고, 중국이 WTO에 들어오는 것도 지지했다”며 “그녀는 일자리를 죽이는 한국과의 무역협정을 지지했고 또 TPP도 지지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트럼프는 “나는 우리 노동자를 해치거나 우리의 자유와 독립을 해치는 어떤 무역협정에도 서명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대신 나는 개별 국가들과 개별 협상을 벌일 것”이라고 전했다. [사진=NBC 뉴스화면 캡처] /장주영기자 jjy033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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