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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보안의식 또 도마에…보안전화 말썽 빚자 "집 전화로 해"
국제 정치·사회 2016.05.14 08:50:17(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 미국 민주당의 사실상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안이한’ 보안의식이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13일(현지시간) 의회전문지 더 힐(The Hill) 등 미 언론에 따르면 클린턴 전 장관과 당시 비서실장이던 셰릴 밀스가 2009년 2월 주고받은 한 이메일을 보면 한 시간에 걸친 수차례의 시도에도 기술적인 문제로 보안장치가 된 전화가 작동하지 않자 클린턴 전 장관이 그냥 집 전화로 연락하라고 지시하는 것으로 돼 있다. 밀스는 “기술적인 문제가 있어 직접 얼굴을 볼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말하자 클린턴 전 장관이 “다시 한번 시도해 보라”고 주문했고, 그래도 연결이 되지 않자 “이제 포기했다. 그냥 내 집 전화로 연락 줘”라고 지시한다. 두 사람이 실제로 보안이 되지 않는 일반 전화로 직접 통화를 했는지, 또 했다면 일반 전화로는 피해야 할 민감한 이슈에 대해 톤을 낮추거나 가장해 대화했는지 등은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집 전화를 이용해 공무 관련 대화를 나눴을 가능성 자체만으로도 그의 보안의식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미 언론은 지적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이미 국무장관 재직 중 관용 이메일 대신 보안이 취약한 개인 이메일을 사용했고, 여기에 기밀이 포함된 것으로 드러나 현재 미 연방수사국(FBI)의 고강도 수사를 받고 있는 상태다. -
'트럼프 지지' 깅리치 "러닝메이트 제안, 거절할 이유 없다"
국제 경제·마켓 2016.05.14 08:47:11(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통신원 = 뉴트 깅리치(72) 전 미국 하원의장이 공화당 대선 후보 입지를 굳힌 도널드 트럼프(69)의 러닝메이트 후보 1순위로 급부상한 데 대해 호의적 반응을 나타냈다. 13일(현지시간) 시카고 트리뷴과 CBS방송 등에 따르면 깅리치 전 의장은 전날 시카고 윌리스타워의 한 로펌에서 취재진을 만나 “트럼프로부터 러닝메이트 제안을 받는다면 수락하겠느냐”는 질문을 받고 “모든 미국 시민에게는 잠재적 대통령의 말에 귀기울이고 애국적인 결정을 내릴 의무가 있다”며 트럼프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어 “트럼프 측과 부통령 후보직에 대해 아무 대화도 오간 것이 없는 상황에서 ‘한다, 만다’를 말하는 것은 섣부른 일”이라면서도 “가능성을 미리 차단할 이유는 없다”고 부연했다. 그는 더 일찍 트럼프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지 않은 것에 대해 “(공화당 경선 주자였던)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와 친구 관계이고, 테드 크루즈 텍사스 상원의원의 대선 캠페인을 존중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언론은 지난 11일 트럼프의 러닝메이트 후보군을 보도하면서 트럼프가 깅리치를 ‘공화당 기득권층 및 의회와의 관계를 우호적으로 이끌어 줄 최적의 인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깅리치는 “언론이 독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낯익은 이름들을 나열하고 확대 보도하는 것”이라며 큰 의미를 부여하지는 않았다. 깅리치는 빌 클린턴 행정부 당시 미 하원의장(1995~1999)에 올라 공화당 우파 전성기를 구가했고, 지난 2012년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 출마했다가 중도 하차했다. 그는 지난달 트럼프가 뉴욕 주 경선에서 압승을 거두며 사실상 공화당 대선 후보로 자리매김한 뒤 “공화당이 트럼프를 중심으로 뭉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깅리치는 “트럼프와 수시로 연락을 주고받으며, 대선 캠프에 선거 전략 등에 관한 조언을 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트럼프가 막무가내식 소셜미디어 포스팅으로 젊은 유권자층에 호소하고 있는 데 대해 “요즘 문화가 그렇지 않나. 지루한 사람보다 재미있는 사람이 더 관심을 끌게 마련”이라고 말했다. 이어 2008년과 2012년 대선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맞붙었던 공화당 후보 존 매케인 애리조나 상원의원과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주지사에 대해 “오바마에 비해 재미없고, 뻣뻣했다”고 평했다. 한편, 이날 깅리치는 2004 미국 대선 민주당 경선 후보였던 하워드 딘 전 버몬트 주지사와 함께 시카고를 찾았다. 깅리치와 딘은 시카고 로펌 덴튼스(Dentons)의 선임고문을 맡고 있다. -
워터게이트 보도한 WP, 트럼프 파헤친다
국제 정치·사회 2016.05.13 18:21:03워터게이트 사건을 보도해 리처드 닉슨 미국 전 대통령의 하야를 이끈 워싱턴포스트(WP)가 이번엔 공화당 대선후보로 사실상 결정된 도널드 트럼프를 파헤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1일(현지시간) 미국 정치 전문지 워싱턴 이그재미너에 따르면 워터게이트 특종을 보도했던 밥 에드워드 WP 부국장은 이날 열린 미국 공인중개사협회 총회에 참석해 기자 20명이 도널드 트럼프를 심층 취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의 인생 전부에 대해 기사를 작성하고 있다”며 “모든 자료는 책으로 묶어 출간할 것”이라고 전했다. 주된 내용은 트럼프의 부동산 취득 과정에 할애될 것으로 보인다. 에드워드는 “트럼프와 인터뷰한 후 그가 거래한 뉴욕 부동산에 대해 알아보기 시작했다”며 “부동산 세계는 중앙정보국(CIA) 보다 복잡하다”고 말했다. WP는 트럼프뿐 아니라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경선 후보도 취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에드워드는 WP의 발행인인 제프 베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가 이 신문에 양당 대선 후보에 대한 모든 것을 써내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 주요 쟁점 중 하나인 클린턴의 개인 이메일 사용 문제는 다뤄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힐러리 클린턴의 본질을 취재하겠다”고 말하면서도 “그가 기밀 정보를 불법적인 방법으로 빼돌렸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
힐러리-트럼프 경합주서 팽팽...美 대선 대혼전속으로
국제 정치·사회 2016.05.11 18:53:41미국 대통령선거 본선이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간 맞대결로 사실상 압축되면서 누가 백악관의 주인이 될지 미국은 물론 전 세계의 이목도 쏠리고 있다. 트럼프의 상승세 지속에 승부를 좌우할 ‘스윙스테이트(경합주)’에서 박빙의 접전을 벌이는 등 오는 11월 치러지는 대선은 대혼전이 예상된다. 10일(현지시간) 정치전문 매체인 폴리티코에 따르면 퀴니피액대가 지난 4월27일~5월8일 실시한 유권자 여론조사 결과 클린턴은 플로리다와 펜실베이니아주에서 각각 43%의 지지율을 얻어 트럼프에게 각각 1%포인트 격차로 이겼다. 오하이오주에서는 트럼프가 클린턴을 43%대 39%로 4%포인트 앞섰다. 이들 3개 주는 1960년 이래 최소 2곳에서 이기지 못한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 적이 없었을 정도로 대표적 ‘경합주’로 분류된다. 눈에 띄는 점은 예상을 뛰어넘는 트럼프의 선전이다. 실제 플로리다는 트럼프가 ‘강간범’이라고 부른 히스패닉 유권자 비중이 높은데도 지지율이 클린턴과 거의 동률을 이뤘다. 전날 워싱턴포스트(WP)는 1992~2012년 모든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가 승리한 19개 주에다 플로리다만 챙기면 승리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정작 플로리다 민심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상황으로 조사된 것이다. 또 WP는 클린턴이 플로리다에서 지더라도 버지니아ㆍ오하이오 등 2개 주에서 이기면 승자가 될 것으로 내다봤지만 이마저도 확실하지 않다. 물론 트럼프가 대통령이 될 가능성은 아직 낮다. 각종 막말로 여성·소수인종·이민자 등의 혐오감이 큰데다 당 주류도 거부감을 보여 전통적 지지층을 완전히 결집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문제는 클린턴도 트럼프 못지않은 역대급 ‘비호감’ 후보라는 점이다. 월가와의 유착, 경력을 이용한 천문학적 돈벌이, 남편 빌 클린턴 대통령의 과거 성추문 등 약점이 널려 있다. 또 남편은 북미자유협정(NAFTA·나프타)을 체결하고 자신도 한때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적극 찬성한 원죄 때문에 오하이오·펜실베이니아 등 ‘러스트벨트(rust beltㆍ쇠락한 공업지대)’에서 고전하고 있다. 트럼프에게 줄곧 앞서던 대선 본선 가상대결도 최근에는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이 때문에 트럼프 열풍이 더 불면서 투표율이 올라갈 경우 결과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것이 미 언론들의 분석이다. 특히 클린턴이 국무장관 재직시절 개인 e메일 서버로 국가기밀을 주고받은 이른바 ‘e메일 스캔들’의 파장이 최대 변수다. 이날 WP는 “지금까지 미 연방수사국(FBI) 수사에서 클린턴의 범법행위를 입증할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기소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최근 클린턴의 최측근인 셰릴 밀스 전 국무장관 비서실장이 FBI 신문을 받던 도중 질문 내용이 사전 합의에 어긋난다는 이유로 조사실을 박차고 나갔다”며 “이는 클린턴 e메일 수사를 둘러싼 긴장감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열린 웨스트버지니아주 민주당 경선에서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이 클린턴 전 장관을 꺾고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클린턴이 대의원 2,239명을 확보하며 후보 지명에 필요한 ‘매직넘버(2,383명)’에 거의 다가서면서 샌더스의 역전은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날 공화당에서는 경쟁자들이 모두 중도 하차한 가운데 트럼프가 웨스트버지니아와 네브래스카주에서 각각 76%, 61%의 득표율을 보였다. /뉴욕=최형욱특파원 choihuk@@sedaily.com -
힐러리-트럼프, 3大 경합주서 박빙…대혼전 예고
국제 정치·사회 2016.05.11 09:01:12미국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가 오는 11월 대선에서 치열한 박빙 승부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퀴니피액대학은 지난 4월27일∼5월8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토태로 플로리다와 펜실베이니아, 오하이오 등 3대 ‘스윙 스테이트’(swing state)에서 두 후보가 박빙의 접전을 펼치고 있다고 10일(현지시간) 밝혔다. 스윙 스테이트는 선거를 할 때마다 지지정당이 왔다 갔다 바뀌는 경합주이자 최대 승부처다. 플로리다 유권자 1,051명, 펜실베이니아 1,077명, 오하이오 1,042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에서 클린턴 전 장관은 플로리다와 펜실베이니아에서 각각 43%대 42%로 트럼프를 1%포인트 앞섰다. 하지만 오하이오에서는 트럼프가 클린턴 전 장관을 43%대 39%로 4%포인트 이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 측은 “선거가 6개월 남은 현재 두 주자가 주요 3개 스윙 스테이트에서 박빙의 접전 중”이라며 “트럼프는 펜실베이니아에서 2008년, 2012년 당시 공화당 후보보다 선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접전지인 플로리다는 콜로라도와 함께 지난 6차례의 대선에서 민주당과 공화당 후보를 3번씩 지지한 곳이다. 현재 히스패닉 인구가 더욱 늘어난 것으로 알려져 멕시코 이민자를 강간범으로 부르거나, 멕시코와의 국경에 장벽을 쌓자는 주장을 펼친 트럼프의 고전이 예상된다. 다른 스윙 스테이트인 오하이오와 펜실베이니아는 쇠락한 공업지대로 백인 일자리를 강조한 트럼프의 강세가 예상된다. 트럼프는 이 두 지역에서 백인 노동자들의 열렬한 지지흫 받으며 역대 다른 공화당 대선 후보보다 월등히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 /최용순기자 senys@@sedaily.com -
힐러리, 월가 정치자금 싹쓸이하나
국제 정치·사회 2016.05.09 14:47:44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월가 정치자금을 싹쓸이할 기세다.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의 중립적 정치자금 감시기구인 리스판시브폴리틱스센터 자료를 인용해 클린턴이 지난 3월 월가 전체 정치자금의 53%인 34만여달러를 받았다고 전했다. 클린턴이 올 1~2월과 지난해 월가 전체 정치자금의 각각 32%, 33%를 받은 데 비하면 눈에 띄는 증가세다. 월가 돈줄이 가장 선호하는 후보인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이 지난 3월 중순 공화당 경선을 중도 포기하자 과거 친월가 성향을 보였던 클린턴을 대안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앞으로 클린턴의 독주는 더욱 가속화할 게 뻔하다. 최근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 존 케이식 오하이오주지사마저 사퇴하며 공화당에는 월가가 혐오하는 도널드 트럼프만 남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월가 정치자금 가운데 트럼프에게로 간 돈은 전체의 1% 미만에 불과하다. 월가는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 세금·규제·무역 등에서 불확실성이 커지며 금융시장이 혼란에 빠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더구나 트럼프는 “헤지펀드는 살인을 저지르고 도망친 자”라며 공공연히 원색적 비난을 퍼붓고 있다. 월가가 그동안 지지했던 공화당을 버리면서 클린턴은 본선 실탄 마련 측면에서도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 2012년 대선에서 금융 부문은 전체 산업 가운데 가장 많은 총 9,000만달러의 정치자금을 제공했다. 이 가운데 공화당 후보였던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주지사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3배를 가져갔다. 클린턴이 ‘미국 역사상 첫 여성 대통령’에 도전하면서 여성들의 정치후원금도 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올해 연방정부 선거 후보들에게 기부된 정치후원금의 43%가 여성에게서 나왔다. 슈퍼팩(정치활동위원회)의 개인 기부금 가운데 여성 비중도 5분의1에 이르렀다. 이는 2010년 불과 1%였던 데 비하면 높은 성장세다. 여성의 정치자금 기부가 활발해지면서 클린턴의 정치자금 가운데 60%를 여성이 차지했다. /뉴욕=최형욱특파원 choihuk@@sedaily.com -
'이메일 스캔들' 힐러리 FBI 조사 받나
국제 정치·사회 2016.05.06 17:47:23FBI, ‘이메일 스캔들’ 힐러리 조만간 직접 조사할 듯 애버딘 등 최측근 조사받아…“아직은 고의로 법 위반했다는 증거 못 찾아”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미국 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이메일 스캔들’을 수사 중인 미 연방수사국(FBI)이 조만간 클린턴 전 장관을 직접 조사할 계획이라고 CNN 방송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재직 중 관용이 아닌 개인 이메일을 사용했고, 여기에 국가기밀이 포함된 것으로 밝혀지면서 FBI의 수사 대상이 됐다. CNN은 수사 상황에 밝은 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최근 클린턴 캠프의 후마 애버딘 등 몇몇 최측근이 최근 FBI의 조사를 받았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측근 중 일부는 두 차례 이상 조사를 받았다. 이 당국자는 클린턴 전 장관 본인에 대한 증언 청취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수주 내에 조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FBI는 클린턴 전 장관이 변호사와 경호원이 대동한 가운데 비밀리에 조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다만, 대선주자인 클린턴 전 장관의 일거수일투족을 쫓는 취재진을 고려하면, 클린턴 전 장관에 대한 조사를 완벽히 비공개로 진행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 것이라고 CNN은 내다봤다. 클린턴 전 장관에 대한 조사는 이메일 스캔들 수사의 마지막 단계로, FBI는 수주 내에 법무부에 수사 결과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미국 법무부와 버지니아주(州) 알렉산드리아 검찰도 수사 과정을 감독하며 적극 협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클린턴 전 장관 측은 개인 이메일로 어떤 기밀도 주고받은 적이 없다면서 국무부 등 정부기관들이 자신의 이메일을 ‘과잉기밀화’(over-classifying)하는 바람에 문제가 됐을 뿐이라고 주장해 왔다. 수사당국 또한 현재까지는 클린턴 전 장관이 고의로 법을 위반했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CNN은 보도했다. 한편, 미국 언론에 따르면 워싱턴 D.C. 연방지법의 에밋 설리번 판사는 최근 “(상황에 따라선) 클린턴 전 장관이 법정에서 선서한 뒤 증언해야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법원이 여야가 첨예하게 대치하는 대선국면에서 클린턴 전 장관의 법정 출석을 명령할 경우 이메일 스캔들은 대선판의 한 중심에 서게 될 것으로 보인다. hwangch@@yna.co.kr -
힐러리 선거캠프 "죽도록 싸워야 트럼프 이겨"…지지자 독려 나서
국제 정치·사회 2016.05.06 10:46:25미국 민주당 대선주자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의 선거캠프가 공화당 대선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도널드 트럼프의 지지세를 꺾기 위해 펀드 모금을 개시하는 등 지지자들을 독려하고 나섰다. 5일(현지시각) 미국 보수매체 워싱턴프리비컨 등에 따르면 클린턴 선거캠프는 최근 지지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트럼프를 이기려면 죽도록 싸워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자금 기부를 요청하며 “여러분의 기부는 단순히 돈을 보내는 일이 아니라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지 못하게 하려면 죽도록 싸울(fight like hell) 준비가 돼 있음을 보이는 행동”이라고 강조했다. 클린턴 선거캠프는 이날 별도의 이메일을 발송해 ‘트럼프를 막아라 펀드(Stop Trump Fund)’ 모금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선거캠프의 로비 무크 매니저는 이메일에서 “이 펀드가 트럼프 후보의 대통령 당선을 확실히 차단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트럼프가 불법 이민자 추방, 무슬림 입국 금지, 낙태 여성 처벌 등의 공약을 실현하는 데 “절대로 대통령 권력을 사용할 수 없도록 하자”고 강조했다. 지금까지는 대체로 클린턴 전 장관이 트럼프를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CNN 방송과 여론조사기관 ORC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클린턴 전 장관이 54%로 트럼프 후보(41%)에 앞섰다. 하지만 미국 정치분석가들은 앞으로의 선거운동 과정에 따라 결과는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 미 여론조사기관 라스무센의 조사에서는 트럼프가 41%의 지지율을 기록해 39%를 얻은 클린턴 전 장관을 앞섰다. 미 언론들은 이번 대선이 전무후무한 난타전이 벌어지는 등 치열한 승부가 벌어질 것으로 예고하고 있다./류호기자 rho@@sedaily.com -
<美 대선 클린턴 vs 트럼프 본격 레이스> 클린턴 10%P 앞서.."트럼프, 백인女·고학력층 결집 여부가 변수"
국제 정치·사회 2016.05.05 17:26:13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에 이어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되면서 이제 시선은 두 후보가 6개월간 펼칠 본선 레이스에 집중되고 있다. 특히 트럼프는 공화당 경선 과정에서 이미 국제 정치·경제에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올 수 있는 공약들을 쏟아낸 상태여서 미국은 물론 전 세계가 오는 11월8일로 예정된 투표일을 앞두고 표심의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울 것으로 보인다. 일단 현재까지의 판세는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트럼프를 각종 여론조사에서 5~10%포인트 이상 앞서 있다. 하지만 온갖 논란과 비난 속에도 트럼프가 공화당 대선 후보를 거머쥐자 본선에서 또 한 차례 이변을 연출할 가능성도 거론되는 양상이다. 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와 CNN방송 등에 따르면 클린턴 전 장관과 트럼프가 이날 현재 여론조사 상황을 바탕으로 선거를 할 경우 클린턴 지지율이 트럼프를 10%가량 앞서며 미국 대통령선거인단 538명 중 당선에 필요한 270명을 훌쩍 넘긴 347명을 확보할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는 191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CNN도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클린턴이 54%의 지지율을 기록해 41%를 얻은 트럼프를 크게 앞섰다고 4일 밝혔다. 이는 다만 트럼프가 인디애나주 경선에서 승리하며 테드 크루즈 상원 의원과 존 케이식 오하이오주지사가 잇따라 무릎을 꿇어 공화당 대선 후보 자리를 예약한 소식이 반영된 것은 아니다. 당초 트럼프가 공화당 후보로 선출되면 본선 경쟁력이 떨어져 선거는 해보나 마나라던 워싱턴 정가와 전문가들의 기류는 조금씩 바뀌는 모습이다. 실제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라스무센이 지난달 말 실시한 조사에서 트럼프는 41%의 지지율로 클린턴과 본선 양자대결에서 2%포인트 차이로 처음 앞서기도 했다. NYT는 트럼프에 대한 일반인의 ‘비호감’을 극복할 난제로 꼽으면서도 이제는 “클린턴의 인기가 떨어져 트럼프가 추월하는 것이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라는 전망까지 내놓고 있다. 이 신문은 그러면서 “트럼프가 힘든 싸움을 벌일 수밖에 없다”며 “등 돌린 백인 여성과 고학력층의 지지를 재결집하는 것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NYT는 백인층만 놓고 봐도 트럼프가 4년 전 공화당 후보가 이겼던 콜로라도와 펜실베이니아·위스콘신주에서 클린턴에게 밀리고 있고 플로리다와 버지니아주에서도 불리한 형국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트럼프를 대선 후보로 끌어올린 기존 정치에 대한 민심의 분노와 트럼프가 ‘예측을 불허하는 도전적 후보’라는 점이 클린턴을 크게 위협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선 후보 자리를 먼저 확정한 트럼프가 공격에 나서자 클린턴은 이날 즉각 CNN 인터뷰에서 “트럼프처럼 ‘안전장치가 풀린 대포’가 국가를 운영하게 하는 위험을 감수할 수 없다”며 반격에 나서며 트럼프를 대통령 자격이 없는 ‘위험인물’로 몰아세웠다. 하지만 클린턴도 버니 샌더스 상원 의원과 경선이 아직 진행 중인데다 최종 승리에 이르더라도 샌더스를 지지하는 백인 표를 완전히 흡수할 수 있느냐가 난제다. 여기에 트럼프가 국무장관 시절 클린턴이 개인 e메일로 공무를 본 ‘e메일 스캔들’을 본격적으로 물고 늘어지고 있어 골머리를 앓고 있다. 클린턴과 트럼프의 본선 대결은 7월 중하순 각각 열릴 공화당과 민주당의 전당대회 직전 부통령 러닝메이트 지명이 1차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자신의 부족한 정치적 경력을 보완해줄 경험 많은 정치인을 부통령 후보로 7월 전당대회 전 발표해 안정감을 준다는 전략이다. 클린턴 측은 정치권력을 장기독점하는 특권층이라는 이미지를 불식시켜줄 부통령감을 찾아 인기를 회복해나간다는 복안을 세워놓고 있다. /손철기자 runiron@@sedaily.com -
트럼프 "한국, 주한미군 주둔비 '100%' 부담해야"
국제 정치·사회 2016.05.05 15:19:39사실상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가 된 도널드 트럼프는 4일(현지시간) 한국 등이 미군 주둔비를 100% 부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동맹국에 방위비 증액을 요구하겠다고 강조해온 트럼프가 규모를 100%라고 밝힌 것은 처음으로 미군 철수 카드까지 재차 꺼내 들었다. 트럼프는 CNN방송 인터뷰에서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 사령관이 “한국은 주한미군 인적비용의 50%가량(8억800만달러)을 부담한다”고 한 데 대해 “100% 부담은 왜 안 되느냐”고 말했다. 트럼프는 진행자가 한국·일본·독일 등 미군 주둔국이 모든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는 말이냐고 확인하자 “당연하다. 그들은 모든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우리가 그들을 방어해주는데 왜 우리가 그 비용을 내느냐”며 “그들이 응하지 않으면 대답은 간단하다. 스스로 방어해야 한다”고 밝혀 미군 철수로 협상을 압박하겠다는 의중을 거듭 드러냈다. 한편 오는 11월8일 미국 대선이 트럼프와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간의 대결로 압축된 가운데 클린턴은 CNN의 최근 여론조사에서 54%의 지지율로 트럼프(41%)를 앞섰고 NBC 조사에서도 43%의 지지율로 트럼프를 6%포인트 앞섰다. 하지만 선거일까지 6개월이 남았고 트럼프가 장기인 공격적 선거운동을 클린턴에게 집중하면 결과를 쉽사리 예측하기 어려울 것으로 미국 선거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손철기자 runiron@@sedaily.com -
'한미동맹' 근간 뒤흔들릴까…외교·안보 초긴장
정치 통일·외교·안보 2016.05.05 13:57:35미국 대선 공화당 후보로 도널드 트럼프가 사실상 확정됨에 따라 국내 외교·안보 라인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트럼프 후보가 경선 과정에서 우리 외교·안보 정책의 주축인 한미동맹의 근간을 뒤흔드는 주장을 해온데다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와 달리 한국과의 인맥이 전무하다시피 하기 때문이다. 트럼프의 외교정책 기조는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에 입각한 신(新)고립주의다. 대외적 개입을 줄이고 미국 국내로 눈을 돌리면서 동맹의 역할과 책임을 재조정하겠다는 뜻이다. 트럼프 후보는 그동안 ‘안보 무임승차론’을 제기하며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을 늘리지 않으면 당선 후 주한미군을 철수할 수도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트럼프는 4일(현지시간) CNN 방송 인터뷰에서도 동맹의 안보 무임승차론을 거듭 제기하면서 한국을 포함한 동맹들이 방위비를 100% 부담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렇지 않아도 5년마다 열리는 방위비 분담 협상을 앞두고 미국 측으로부터 분담금 인상 압력에 시달려온 한국 입장에서는 엄청난 압박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의 연장선에서 트럼프는 한국과 일본의 핵무장을 용인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 미국이 확장 억지 개념으로 제공해온 ‘핵우산’을 재정 부족으로 철회할 수도 있다고 엄포를 놓아 방위비 분담 압력을 가중시키겠다는 심산이다. 이미 북한의 제4차 핵실험 및 수차례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응해 국내 보수층 일각에서 독자적 핵무장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는 만큼 논란의 불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북핵 문제와 관련해서도 트럼프는 ‘채찍과 당근 모두 필요하다’고 주장해온 클린턴과 사뭇 다른 태도를 보이고 있다. 트럼프는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미치광이(maniac)’로 표현하고 대화보다는 대북 압박에 초점을 맞출 것임을 시사했다. 미국이 중국에 대한 경제·무역 영향력을 사용해 중국의 대북 압박을 강화하도록 할 것이라는 입장도 여러 차례 밝혔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지금까지 흘러왔던 국제주의·개입주의 기조를 유지하려는 힐러리 후보와 달리 트럼프는 고립주의 성향을 강화하면서 자국 이익 중심으로 가려 한다”면서 “아마 한미동맹 체제는 유지하겠지만 방위비 분담금 증액을 요구하거나 주한미군 규모 축소 등을 언급하면서 우리의 부담이 상당히 높아지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 교수는 또 “지금부터라도 우리 정부가 트럼프 쪽에 접촉하고 친분을 쌓아 우리 측 입장이 그쪽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외교부 당국자는 “각 후보 진영과의 네트워크 구축, 접촉 강화를 통해 우리 외교정책에 대한 이해 제고 노력을 지속해나가고 있고 오는 11월 본선까지 대선 동향을 예의 주시해나갈 예정”이라면서 “미국 대선 결과와 상관없이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등 공통의 가치에 기초한 한미동맹은 공고히 발전해나갈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트럼프의 당선에 대비해 국무장관 등 외교·안보 분야에서 주요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는 인사들에 대한 정보 수집 및 분석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트럼프의 ‘안보 무임승차론’은 한국보다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취지의 설명을 트럼프 진영의 한 인사가 주변에 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향후 본격 대선 레이스에서 외교·안보 현안에 대한 트럼프의 입장이 바뀔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노희영기자 nevermind@@sedaily.com -
트럼프 캠프 “英총리 비난발언 사과해야”
국제 정치·사회 2016.05.04 20:46:37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를 확정지은 도널드 트럼프 선거캠프측이 트럼프를 비난한 영국 총리에 사과를 요구했다. 4일(현지시간) 트럼프 후보의 외교자문인 게오르게 파파도풀로스는 영국 일간 더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트럼프 후보에게 “더 긍정적인 태도로 다가오면 현명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트럼프 후보가 영국정부로부터 초청을 받지 못했다는 점을 거론하면서 “영국이 초청하면 이는 단합을 보여주는 대단한 모습이 될 것이다”고 영국을 압박했다. 그는 트럼프가 캐머런의 발언을 용서할 것인지를 묻는 말에 “총리가 자문들뿐만 아니라 트럼프에게 직접 진지하게 다가서 사과나 발언 철회 같은 것을 한다면 그렇게 될 것 같다”고 답했다. 파파도풀로스는 이어 “불행히도 총리의 비난은 가장 노골적인 비난들 가운데 하나다. 심지어 중국 총리나 다른 유럽 지도자들도 그렇게 부정적인 발언을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 캐머런 총리는 지난해 12월 의회에서 트럼프의 영국 입국을 금지해달라는 시민 청원에 대한 논의 도중 “트럼프의 발언들은 분열적이고, 어리석고, 틀린 것들”이라며 “그가 우리나라에 들어온다면 내 생각에 그에 대한 반대로 우리 모두를 뭉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능현기자 nhkimchn@@sedaily.com -
[사설] 브렉시트…트럼프…커지는 글로벌 정치리스크
오피니언 사설 2016.05.04 19:00:00저성장의 글로벌 경제가 직면한 가장 큰 리스크는 ‘정치 불안’이라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의미하는 브렉시트(Brexit)나 미국 공화당 대선주자인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이 현실화할 경우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경제침체도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1일부터 미국 로스앤젤레스 비벌리힐튼호텔에서 열리고 있는 ‘밀컨 글로벌 컨퍼런스’에서도 참석자들은 이 같은 정치적 변수가 글로벌 경제의 가장 큰 복병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설마 했던 브렉시트는 시간이 흐를수록 가능성이 커지는 추세다. 6월 찬반투표를 앞두고 영국 국민의 EU 탈퇴 찬성률이 반대를 근소한 차나마 앞서고 있기 때문이다. 브렉시트가 결정될 경우 영국 파운드화는 1985년 이후 가장 낮은 1.35달러 아래로 추락하면서 글로벌 통화전쟁을 격화시킬 것으로 우려된다. 트럼프의 부상은 더 충격적이다. 여론조사기관인 라스무센의 최근 여론조사에서 트럼프의 지지율(41%)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2%포인트나 앞섰다. 본선 맞대결 구도를 전제로 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가 이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극단적 보호무역주의자인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돼 공약대로 정책을 편다면 글로벌 무역분쟁이 벌어질 공산이 크다. 7월 트럼프가 공화당 후보에 공식 지명될 경우 달러화 가치가 주요국 통화 대비 6%나 급락하는 등 외환시장이 요동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컨퍼런스 참석자들은 이에 따라 글로벌 경제가 단순한 저성장을 넘어 ‘악성 뉴노멀(불안한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경제 측면에서 선진국은 중앙은행의 경기부양 실탄이 거의 떨어지고 신흥국은 기존 성장모델이 한계에 이른 상태에서 자본 유출입 변동성까지 커지며 자칫 경제혼란으로 이어질 수 있는 단계다. 이런 판에 정치 불안 태풍까지 몰려온다면 엎친 데 덮친 격이 될 수밖에 없다. 안보 불안은 물론이고 만성적 수출부진에다 조선·해운 등 핵심 산업의 구조조정 위기까지 겹쳐 있는 우리 경제가 심각한 타격을 받을지 모른다. 미·유럽의 정치 리스크 전개과정을 예의주시해야 할 시점이다. -
[서울경제TV] ‘부동산 재벌’ 트럼프 공화후보 사실상 확정
국제 정치·사회 2016.05.04 18:45:24미국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가 이번 경선 ‘마지막 승부처’로 여겨졌던 인디애나 주 경선에서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을 꺾고 공화당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됐습니다. 크루즈 의원은 패배 직후 경선 포기를 선언했고, 라인스 프리버스 공화당 전국위원회 위원장은 트위터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가 사실상 공화당의 대선 후보 지명자가 될 것”이라며 그의 후보 지명을 기정사실화 했습니다. 이에 따라 오는 7월 클리블랜드 전당대회도 트럼프 대선 후보 추대 형식으로 치러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트럼프는 그간 히스패닉과 무슬림, 여성에 대한 차별 발언으로 지지를 얻었지만 미국민 전체를 대상으로 한 월스트리트저널과 NBC방송의 지난달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56%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동맹국 등 세계 각국도 기행과 막말을 일삼는 트럼프의 대통령 가능성을 우려 섞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가운데 그가 본선에서도 미국민들의 지지를 이끌어 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
'극과극' 클린턴-트럼프 '보호무역 강화'엔 한목소리
국제 경제·마켓 2016.05.04 18:29:37미국 대선 주자로 확정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는 판이하게 다른 정치인생만큼이나 세계관도 극과 극이다. 두 후보 모두 보호무역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이지만 클린턴은 큰 틀에서 오바마 정부 정책을 계승하고 있고 트럼프는 2차 세계대전 이전 미국의 공식 외교정책인 ‘미국 우선주의’ 내지 ‘고립주의’를 표방하고 있다. 이 때문에 미국 정가에서는 대선의 하이라이트인 TV토론이 역사상 가장 재미있는 정치쇼이자 가장 치열한 정책토론의 장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트럼프 당선은 한국 경제에 재앙?=만약 본선에서 트럼프가 승리할 경우 한국 경제에는 재앙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트럼프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반대를 넘어 수입관세 인상이라는 극단적 주장까지 내놓고 있다. 그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서도 “총체적 재앙”이라며 협정을 파기하겠다고 공언해왔다. 이 경우 한국은 미국에서 누려온 가격경쟁력의 우위를 고스란히 빼앗기면서 자동차 등 제조업 분야에서 막대한 피해를 볼 수 있다. 미국의 수입관세 인상을 계기로 세계 각국이 관세를 올리는 ‘관세 전쟁’이 벌어지면 무역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는 침체의 늪으로 빠질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공약 현실화시 세계 무역이 위축되면서 미국까지 불황이라는 부메랑을 맞을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무디스는 “중국이 미국산 제품에 보복 관세를 매길 경우 1년 안에 미국 경제가 4.6% 위축될 것”으로 내다봤다. 두 후보 중 누가 승리하든 환율 문제는 미국과 무역상대국 간 새로운 마찰의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최근 미 재무부가 ‘환율조작국’의 전 단계인 ‘관찰대상국’으로 지정한 한국·중국·일본·대만·독일 등 5개국은 통화가치 절상 압력의 최우선 타깃이 될 가능성이 높다. 트럼프는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겠다는 입장이며 클린턴도 TPP에 환율조작 문제를 포함하겠다고 공언했다. 일각에서는 중국·일본과의 환율 마찰로 한국이 희생양이 될 것이라는 우려까지 나온다. ◇TPP에는 한목소리 반대…비준 지연시 반사이익 기대도=두 후보는 ‘오바마 레거시(유산)’인 TPP에 대해 한목소리로 비판하고 있다. 이는 글로벌 경기둔화와 자국 기업의 해외 이전 등이 겹치면서 일자리 부족으로 고통을 받는 미국인의 민심을 반영한 측면이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대선 전에 TPP의 의회비준을 추진하는 것도 이런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TPP가 지연되거나 무산되면 ‘지각생’인 한국은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 미국을 포함한 환태평양 시장에서 일본과 정면승부를 벌이는 상황을 일단 모면할 수 있는데다 한미 FTA 등 양자 무역협정의 수혜를 최대한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TPP 추가 참여 협상에서도 한층 유리한 고치를 차지할 수 있다. 하지만 클린턴의 경우 대통령 당선 이후 TPP에 대한 입장이 바뀔 것이라는 전망도 만만치 않다. TPP는 단순한 무역협정이라는 의미를 넘어 아시아에서 중국의 부상을 견제하는 미국의 핵심 전략(아시아 재균형)과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클린턴은 한미 FTA에 대해서도 2008년 대선 후보 당시에는 ‘불공정한 협정’이라고 반대했다가 오마바 행정부에서 국무장관을 맡은 후에는 ‘찬성’으로 선회한 바 있다. ◇트럼프 “자국 방위는 알아서, 핵우산도 철수”=안보 분야에서 트럼프의 고립주의는 ‘외국 주둔 군대의 철수’로 요약된다. ‘세계의 경찰’이라는 미국의 임무를 철회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미국의 핵 확산 억지(핵우산) 아래 있는 국가들의 핵무장을 허용하겠다는 극단적 주장도 서슴지 않고 있다. 핵 확산 억제라는 미국 대외정책의 기본 틀을 깨버리겠다는 것이다. 트럼프는 주한미군과 관련해서도 “한국이 방위비 분담금을 더 부담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철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시아에서의 미군 철수는 이 지역의 ‘군비경쟁’을 촉발시키는 ‘안보딜레마’를 야기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김능현·이경운기자 nhkimch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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