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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아시아나 깜짝 흑자...딜 '심폐소생' 되나
산업 기업 2020.08.07 13:44:43아시아나항공(020560)이 6분기 만에 흑자로 전환했다. ‘깜짝’ 흑자 달성에 오는 12일 계약 무산 디데이를 앞두고 책임공방만 오가고 있는 매각 구도에도 전기가 마련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별도 재무제표 기준 2·4분기 영업이익이 1,151억원, 당기 순이익은 1,162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공시했다. 이로써 2018년 4·4분기 적자 이후 6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깜짝 흑자 전환의 배경엔 화물운송 부문의 매출 증가가 있었다. 화물 부문의 매출은 6,3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5% 증가했다. 전체 매출액이 8,186억원으로 지난해 2·4분기(1조4,813억원)과 비교해 44.7% 감소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대한항공처럼 여객기 운항 감소로 증가한 국제 항공화물 수요에 대응하고자 여객기 화물칸을 활용해 화물을 운송하는 ‘벨리 카고’ 영업에 집중해 왔다. 화물기 스케줄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화물기 임시편도 적극적으로 편성했다고 아시아나항공은 설명했다. 이에 따라 화물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는 미주, 유럽 노선과 같은 장거리 노선에서 작년 동기 대비 2배 이상의 매출이 증가했다. 인건비와 유류비를 포함한 고정비용이 전년 동기 대비 56% 감소한 것도 실적 개선을 뒷받침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장기화하며 하반기에도 고전이 예상된다”며 “국내 중심의 여행 수요 회복을 발맞춰 방역 활동을 강화하고 화물 영업력 확대, 기업 전세기 유치 등을 지속해서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실적 개선이 계약 파기를 코 앞에 두고 있는 매각 구도에도 영향을 끼칠지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호산업은 앞서 ‘이달 12일 이후에는 계약 해제와 위약금 몰취가 가능하다’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한 바 있다. KDB산업은행도 이동걸 회장이 직접 나서 “아시아나항공 인수 계약이 무산되면 HDC현대산업개발에 모든 책임이 있다”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HDC현산은 이에 반발하면서 여전히 재실사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노딜(No Deal)’ 위기에 놓인 상황이 극적으로 반전할 가능성이 있다는 해석도 내놓는다. HDC현산이 유상증자 등을 미루는 등 계약 이행을 질질 끌고 있던 이유는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경영 실적 악화 우려였다. 이번 흑자 전환이 그 같은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는 만큼 HDC현산이 인수 의향을 명확히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코로나19 영향 장기화로 경영 실적이 추세적으로 개선될지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인 만큼 양측이 합의에 도달하지 못하고 계약이 무산될 가능성이 아직은 큰 상황이다. /김상훈기자 ksh25th@@sedaily.com -
대한항공 이어 아시아나 '깜짝 실적'… "승객 대신 짐 실었다"
산업 기업 2020.08.07 13:13:44아시아나항공(020560)이 2·4분기에 1,151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6분기 만에 흑자로 전환했다. 아시아나항공은 별도 재무제표 기준 2·4분기 영업이익이 1,151억원으로 잠정 집계돼 흑자 전환했다고 7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8,186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1조4,813억원)과 비교해 44.7% 감소했으나, 당기순이익은 1,162억원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아시아나항공의 ‘깜짝 실적’은 화물 부문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화물 부문의 매출은 6,391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95% 증가했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대한항공처럼 여객기 운항 감소로 증가한 국제 항공화물 수요에 대응하고자 여객기 화물칸을 활용해 화물을 운송하는 ‘벨리 카고’ 영업에 집중해 왔다. 화물기 스케줄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화물기 임시편도 적극적으로 편성했다고 아시아나항공은 설명했다. 이에 따라 화물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는 미주, 유럽 노선과 같은 장거리 노선에서 작년 동기 대비 2배 이상의 매출이 증가했다. 인건비와 유류비를 포함한 고정비용이 전년 동기 대비 56% 감소한 것도 실적 개선을 뒷받침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장기화되며 하반기에도 고전이 예상된다”며 “국내 중심의 여행 수요 회복을 발맞춰 방역 활동을 강화하고 화물 영업력 확대, 기업 전세기 유치 등을 지속해서 추진할 계획”이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
[시그널] HDC현산-아시아나 최후통첩 D-5…삼양식품 물량 쏟아질까
증권 종목·투자전략 2020.08.06 17:30:00산업은행이 오는 11일까지 아시아나항공(020560) 인수 의지를 증명하라고 HDC현대산업개발(294870)에 최후통첩을 날린 가운데 삼양식품(003230) 주식이 시장에 쏟아질지 주목된다. 모기업인 ㈜HDC(012630)는 지난해 말 현금확보를 위해 삼양식품 지분 전량을 대상으로 주가수익스와프(PRS)를 맺었다. 인수가 확정되면 ㈜HDC 역시 신용등급 강등이 불가피한데 이들 주식은 신용도가 하락하면 즉시 매각될 수 있는 조건이 붙어 있기 때문이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엠디유니콘일차는 ㈜HDC가 △부도 사유가 발생하거나 △감사인으로부터 의견 거절 혹은 한정을 받거나 △신용등급(BBB+ 이하)이 하락할 시 보유한 삼양식품 주식 전량을 조기상환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SPC는 지난 5월, 6월 두 번에 걸쳐 이미 전체 주식(127만9,890주)의 절반가량을 처분했다. 지난해 9월 ㈜HDC는 15년간 보유하고 있던 삼양식품 주식 전량을 대상으로 미래에셋대우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인 엠디유니콘일차와 PRS 계약을 맺었다. ㈜HDC는 해당 지분을 맡기는 조건으로 947억원을 확보했다. PRS는 주식이 매력적이라 팔기는 아쉽지만 대규모 자금이 필요할 때 주로 활용된다. ㈜HDC는 PRS 계약을 한 이유를 명시하지 않았으나 자본시장에서는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앞두고 현금 확보를 위해 단행한 조치였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문제는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이 난관에 봉착하면서 시작됐다. HDC현산이 계약 파기를 염두에 두고 명분 쌓기에 돌입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우세하지만 여전히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인수 의지를 갖고 있다는 의견도 있다. HDC현산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게 되면 모기업인 ㈜HDC의 신용등급 강등 역시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용평가사들은 지난해 11월 HDC컨소시엄이 아시아나항공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자 HDC현산뿐 아니라 ㈜HDC의 장단기 신용등급을 일제히 하향 검토하고 나섰다. 현재 신용도는 A+(하향검토)다. 신용평가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말 평정 당시에도 두 노치(notch) 하락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는데 올해 변화가 더욱 큰 만큼 등급 하락 폭에 대한 심각한 논의가 필요하다”며 “인수가 마무리된 후라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된 게 아니기 때문에 추가 하락 가능성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신용등급이 BBB+까지 강등되면 SPC가 보유 지분을 조기에 매각할 수 있는 만큼 시장에는 삼양식품 주식이 쏟아져 나올 가능성이 크다. 이번 PRS는 주가가 계약 단가인 7만4,000원 밑으로 떨어지면 SPC가 차액을 보상받고 이를 웃돌면 차익이 ㈜HDC에 돌아가는 구조다. SPC 입장에서는 주가가 하락해도 손실을 보지 않기 때문에 이를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자본시장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관투자가들은 대규모 물량 출회(행오버)를 우려하는 분위기”라며 “조기상환 사유가 발생하지 않더라도 어차피 시장에 나올 물량”이라고 전했다. /김기정·김민경기자 aboutkj@@sedaily.com -
"책임전가 유감"...아시아나 재실사 다시 요구한 HDC현산
산업 기업 2020.08.06 17:23:59HDC현대산업개발(294870)이 아시아나항공(020560) 채권단과 금호산업(002990)에 재실사를 재차 요구했다. 앞서 지난 3일 산업은행 측이 제시한 11일까지 협상에 나와달라는 최종통보를 사실상 거절한 셈이다. HDC(012630)현산이 재실사를 포함한 기존 입장을 고수함에 따라 오는 12일 금호산업은 계약 해제 통보 공문을 보내고 해당 내용을 공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HDC현산은 6일 입장문을 통해 “2019년 12월27일 인수계약을 체결한 이래 약 8개월 동안 기업결합 신고, 인수자금 조달 등 인수절차에 만전을 기했으나 매도인 측(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이 계약 불이행의 책임을 인수인(현산)에 돌려 매도인 측의 진의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며 “계약서상 근거가 없는 이행보증금 추가납입 등 매도인 측의 요구에는 응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날 HDC현산은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며 ‘대면 협상’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HDC현산은 “2,500억원을 계약금으로 지급하고 인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포함해 회사채 등 금융기관 대출을 통해 1조7,600억원을 조달해 매년 460억원의 금융비용을 지불하고 있다”며 “2조5,000억원 규모의 대형 인수합병(M&A)에서 거래의 정확성과 투명성을 위해 자료와 입장의 전달은 공식적인 문서로 이뤄지는 것이 당연하다”고 밝혔다. 이어 “재실사 요청에는 일절 응하지 않으면서 무조건 즉각적인 인수만을 강요하며 계약 불이행 책임을 전가하는 행동이 과연 책임 있는 것인가”라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 계약서대로 계약을 진행할 수 없는 차원의 재무제표 변동이 일어난 것은 ‘진술 및 보장이 진실돼야 한다’는 계약의 기본적인 조건을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인수 무산을 염두에 두고 계약금 반환 소송에 나서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HDC현산 측은 산은의 최종통보에 대한 답변이냐는 질문에는 “매도측에 재실사를 다시 고려해달라는 포괄적인 입장정리”라고 밝혔다. 산은이 ‘인수 무산’을 언급하면서 초강수를 뒀음에도 HDC현산이 재실사를 포함한 기존 입장에 변화가 없는 만큼 아시아나항공 매각은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거래가 무산될 경우 아시아나항공은 채권단 주도의 경영 관리 체제에 편입될 가능성이 크다. 산은은 거래 무산 시 아시아나항공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40조원 규모로 조성된 기간산업안정기금을 통해 추가 자금 지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박시진·박윤선기자 see1205@@sedaily.com -
현산 “아시아나 재실사 진정성 왜곡…계약무산시 금호산업 책임”
산업 기업 2020.08.06 14:19:16HDC현대산업개발은 6일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재실사 필요성과 진정성을 왜곡하고 일방적으로 계약해제만을 주장한다”며 금호산업에 깊은 유감을 표했다. 또한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인수의지는 여전하다며 재실사를 재차 요구했다. 현산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2019년 12월 27일 인수계약을 체결한 이래 약 8개월 동안 기업결합 신고, 인수자금 조달 등 인수절차에 만전을 기해 왔는데도 매도인 측(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이 계약 불이행의 책임을 인수인(현산)에 돌렸다. 매도인 측의 진의를 의심할 수 밖에 없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앞서 아시아나항공 채권단인 산업은행은 지난 3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현산의 아시아나항공 재실사 요청을 거절하며 오는 11일까지 인수 진정성을 보이지 않으면 12일 이후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현산은 “매도인 측이 금호산업이 아닌 현산에 책임을 전가하는 상황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할 수밖에 없다”며 반발했다. 2500억원을 계약금으로 지급하고 수차례 공개적으로 인수의사를 천명했으며 인수자금 확보를 위해 총 1조7600여억원을 조달, 연간 460억원이라는 막대한 금융비용까지 부담하고 있는 등 분명한 인수의지를 보여왔다는 것이다. 아울러 현산은 “2조5000억원 규모의 대형 M&A에서 거래의 정확성과 투명성을 위해 자료와 입장의 전달은 공식적인 문서로 이루어지는 것이 당연하다”며 “재실사가 이루어진 다음 인수조건을 재협의하는 단계에는 대면 협상이 자연스러운 방식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재실사를 재차 요구하며 “채권단이 진정으로 아시아나항공의 정상화를 원한다면 매도인의 근거도 없고 실익도 없는 계약 파기주장에 흔들릴 것이 아니라 현산과 같은 시각으로 현재의 상황을 직시하며 아시아나항공의 미래를 위한 해결책을 함께 모색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박윤선기자 sepys@@sedaily.com -
[특징주]아시아나항공 매각 '노 딜' 가능성에 관련주 강세
증권 국내증시 2020.08.04 10:36:31아시아나항공(020560) 매각이 무산될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관련 종목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이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을 중심으로 경영정상화 과정에 들어갈 것이란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4일 오전 10시 32분 현재 아시아나항공은 전 거래일보다 4.28% 오른 4,140원에 거래 중이다. 아시아나IDT(267850)는 6.22% 상승세다. 같은 시간 인수를 추진 중인 HDC현대산업개발(294870)도 6.74% 오른 2만2,950원을 나타냈다. 앞서 HDC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재실사를 요구했지만, 산업은행이 이를 거부하면서 이번 매각이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시아나항공 매각과 관련한 거래종결 시한은 이달 11일까지다. 이번 매각이 불발되면 아시아나항공은 저비용항공사(LCC) 분리매각이나 산은의 비금융 계열사 편입 등의 절차를 거쳐 경영정상화 이후 재차 매각 절차를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HDC현대산업개발의 경우 아시아나항공의 계열사 편입으로 재무구조가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온 만큼 오히려 ‘노 딜(No Deal)’을 반기는 주주들이 대다수라는 분석이다./신한나기자 hanna@@sedaily.com -
산은 "일주일" 최후통첩…현산 '아시아나 인수' 접나
경제·금융 금융정책 2020.08.04 08:20:00산업은행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관련 12주간의 재실사를 제안한 HDC현대산업개발의 요청을 일축하고 오는 11일까지 인수 의지를 보이라며 최후통첩했다. HDC현산이 당장 전향적 입장을 보일 가능성은 높지 않아 아시아나 인수합병(M&A)은 사실상 무산 수순에 접어든 것으로 관측된다. 3일 최대현 산은 부행장은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현산이 7주간의 충분한 실사와 6개월간의 인수단 활동에도 12주의 재실사를 요구한 것은 통상적인 M&A 과정을 벗어난 과도한 것으로 수용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인수 의지가 전제된다면 코로나19로 인한 영업환경 분석,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대응책 마련 등 제한된 범위에서의 논의는 가능하다”고 말했다. 인수 의지를 확인할 방법에 대해서는 증자, 계약금 추가 납입 등을 언급했다. 최 부행장은 “현산에 11일까지 조치를 요구했고 행동이 없다면 12일부터 계약해지 통지가 가능하다”며 “진정성에 진전된 행위가 보이지 않으면 무산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이동걸 산은 회장은 HDC현산에 대한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계약이 무산될 경우 모든 법적 책임은 현산에 있다”며 “현산의 여러 공문·보도자료는 상당 부분 근거가 없고 악의적으로 왜곡된 측면도 있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본인의 책임은 본인이 지는 게 맞다”며 “현산이 계약금 반환 소송도 제기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하겠다”고 압박했다. 또 이 회장은 “(경제주체가) 여러 협의나 경제활동에서 시장의 신뢰를 받는 행동을 해야 한다”며 “지금까지의 과정을 보면 (현산이) 과연 시장의 신뢰를 주장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3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 등장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의 표정은 불과 한 달 반 전인 지난 6월17일 간담회 때와 전혀 달랐다. 당시 HDC현대산업개발에 “1960년대 연애편지 하는 것도 아니고 일단 만나자”고 특유의 농담 섞인 발언을 했지만 이날은 웃음기가 싹 사라지고 목소리도 간간이 떨렸다. 이날 산은이 HDC현산에 최후통첩을 했지만 산은 스스로도 HDC현산에 큰 기대를 걸고 있지는 않은 것이 브리핑의 전반적인 분위기였다. 이 회장은 “현산이 재실사를 요구했는데 7주 동안에 엄밀한 실사를 한 상황에서 자꾸 재실사를 요구하는 의도가 무엇인지 이해할 수 없다”며 “남은 기간 현산에서 심사숙고해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더 이상 결정을 미룰 수 없는 결단의 시점에 와 있다”며 “그동안 제기된 쓸데없는 공방은 마무리 짓고 양측이 마지막 협상을 해서 종결을 지을 때가 됐다”고 말했다. 최대현 산은 부행장 역시 “그동안 수많은 인수합병(M&A)을 해왔지만 당사자 면담 자체가 조건인 경우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회장과 정몽규 현산 회장이 두 차례 만난 적이 있다”며 “산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을 감안해 (인수조건) 조정 가능성을 충분히 열어놓았고 만남을 통해 협상에 응해달라는 기본적인 요구를 했다”고 그간의 상황을 전했다. 다만 이 회장은 미국의 시어스와 몽고메리워드사(社)의 희비를 언급하며 HDC현산을 회유하는 등 일말의 희망은 놓지 않았다. 이 회장은 “1945년 두 회사는 다른 판단을 해 몽고메리는 쇠락의 길을 걷고 시어스는 30~40년간 미국 및 전 세계 리테일 시장을 평정했다”고 예를 들었다. 미국 소매체인 몽고메리는 2차 세계대전 후 참전용사들이 실업자가 돼 공황에 빠질 것으로 보고 투자를 가능한 한 줄인 반면 경쟁업체였던 시어스는 은행 대출을 통해 교외로 사업을 확장하며 수요 증가에 대비했다. 전후 미국 경제는 크게 성장했고 몽고메리는 쇠락에 빠졌다. HDC현산이 지난해 말 인수 결정을 할 때 항공산업의 미래를 밝게 봤으므로 시어스의 사례를 교훈 삼아 결단을 내려달라는 의미다. 산은은 M&A가 무산된다면 일단 아시아나를 채권단 관리하에 두겠다고 했다. 최 부행장은 “아시아나는 기간산업안정기금 지원 대상 요건을 충족한다. 유동성 지원 및 영구채의 주식 전환 등을 통한 채권단 주도의 경영관리 방안을 마련 중”이라며 “우선 아시아나의 경영정상화가 목표가 될 것이고 시장여건이 허락하면 재매각을 빨리 추진해 제대로 된 인수주체가 나타나는 것이 가장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또 “대형 사모펀드(PEF)가 인수하는 것은 정부의 투자적격성 검토가 선행돼야 한다”며 “다른 대기업 그룹도 인수주체가 되는 것을 열어놓고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시아나 국유화에 대해서는 “산은이 출자전환을 통해 아시아나의 일부 지분을 보유하는 것을 국유화로 표현하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며 “신용도, 다른 영업사항 등에 영향이 있을 수 있으므로 산은의 관리하에 둔다는 표현이 정확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저비용항공사(LCC)에 대해 최 부행장은 “2월에 3,0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고 현재 2,500억원이 지원됐다”며 “각 LCC가 내년 1·4분기까지 추가로 필요한 자금에 대한 회계법인 실사를 완료했다”고 말했다. 다만 최 부행장은 “지원도 중요하지만 각 사의 경영정상화를 위한 자구노력 등이 병행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추가 지원을 하겠지만 사업부 매각, 통폐합, 자회사 정리 및 대주주 책임이행 등 인력 구조조정을 뺀 자구안이 같이 이뤄져야 한다는 뜻이다./이태규·김지영·이지윤기자 classic@@sedaily.com -
이동걸 "아시아나 무산땐 모든 책임 현산에" 직격탄
증권 국내증시 2020.08.03 17:43:153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 등장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의 표정은 불과 한 달 반 전인 지난 6월17일 간담회 때와 전혀 달랐다. 당시 HDC현대산업개발에 “1960년대 연애편지 하는 것도 아니고 일단 만나자”고 특유의 농담 섞인 발언을 했지만 이날은 웃음기가 싹 사라지고 목소리도 간간이 떨렸다. 이날 산은이 HDC현산에 최후통첩을 했지만 산은 스스로도 HDC현산에 큰 기대를 걸고 있지는 않은 것이 브리핑의 전반적인 분위기였다. 이 회장은 “현산이 재실사를 요구했는데 7주 동안에 엄밀한 실사를 한 상황에서 자꾸 재실사를 요구하는 의도가 무엇인지 이해할 수 없다”며 “남은 기간 현산에서 심사숙고해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더 이상 결정을 미룰 수 없는 결단의 시점에 와 있다”며 “그동안 제기된 쓸데없는 공방은 마무리 짓고 양측이 마지막 협상을 해서 종결을 지을 때가 됐다”고 말했다. 최대현 산은 부행장 역시 “그동안 수많은 인수합병(M&A)을 해왔지만 당사자 면담 자체가 조건인 경우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회장과 정몽규 현산 회장이 두 차례 만난 적이 있다”며 “산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을 감안해 (인수조건) 조정 가능성을 충분히 열어놓았고 만남을 통해 협상에 응해달라는 기본적인 요구를 했다”고 그간의 상황을 전했다. 다만 이 회장은 미국의 시어스와 몽고메리워드사(社)의 희비를 언급하며 HDC현산을 회유하는 등 일말의 희망은 놓지 않았다. 이 회장은 “1945년 두 회사는 다른 판단을 해 몽고메리는 쇠락의 길을 걷고 시어스는 30~40년간 미국 및 전 세계 리테일 시장을 평정했다”고 예를 들었다. 미국 소매체인 몽고메리는 2차 세계대전 후 참전용사들이 실업자가 돼 공황에 빠질 것으로 보고 투자를 가능한 한 줄인 반면 경쟁업체였던 시어스는 은행 대출을 통해 교외로 사업을 확장하며 수요 증가에 대비했다. 전후 미국 경제는 크게 성장했고 몽고메리는 쇠락에 빠졌다. HDC현산이 지난해 말 인수 결정을 할 때 항공산업의 미래를 밝게 봤으므로 시어스의 사례를 교훈 삼아 결단을 내려달라는 의미다. 산은은 M&A가 무산된다면 일단 아시아나를 채권단 관리하에 두겠다고 했다. 최 부행장은 “아시아나는 기간산업안정기금 지원 대상 요건을 충족한다. 유동성 지원 및 영구채의 주식 전환 등을 통한 채권단 주도의 경영관리 방안을 마련 중”이라며 “우선 아시아나의 경영정상화가 목표가 될 것이고 시장여건이 허락하면 재매각을 빨리 추진해 제대로 된 인수주체가 나타나는 것이 가장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또 “대형 사모펀드(PEF)가 인수하는 것은 정부의 투자적격성 검토가 선행돼야 한다”며 “다른 대기업 그룹도 인수주체가 되는 것을 열어놓고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시아나 국유화에 대해서는 “산은이 출자전환을 통해 아시아나의 일부 지분을 보유하는 것을 국유화로 표현하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며 “신용도, 다른 영업사항 등에 영향이 있을 수 있으므로 산은의 관리하에 둔다는 표현이 정확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저비용항공사(LCC)에 대해 최 부행장은 “2월에 3,0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고 현재 2,500억원이 지원됐다”며 “각 LCC가 내년 1·4분기까지 추가로 필요한 자금에 대한 회계법인 실사를 완료했다”고 말했다. 다만 최 부행장은 “지원도 중요하지만 각 사의 경영정상화를 위한 자구노력 등이 병행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추가 지원을 하겠지만 사업부 매각, 통폐합, 자회사 정리 및 대주주 책임이행 등 인력 구조조정을 뺀 자구안이 같이 이뤄져야 한다는 뜻이다. /이태규·이지윤기자 classic@@sedaily.com -
이동걸 "아시아나 인수 계약 무산 시, 현산에 모든 잘못"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0.08.03 16:20:59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아시아나항공 매각 무산 시 모든 책임은 HDC현대산업개발에 있다고 압박했다. 채권단은 현산이 대면 협상을 하지 않은 채 여러 이유를 들며 거래 종결을 미루는 것을 두고 인수를 포기 위한 명분 찾기로 본 것이다. 이 회장은 3일 열린 산은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계약 무산 시 계약금 반환 소송이 불가피 하지 않냐는 질문에 “HDC현산의 주장은 상당 부분 근거가 없고 악의적으로 왜곡됐다. 쓸데없는 공방을 마무리 짓고 계약을 종결지을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이제는 더 이상 결정을 미룰 수는 없는 결단의 시점이 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는 “금호산업과 산은 측에서는 하등 잘못한 게 없다고 생각한다”며 “모든 법적인 책임은 현산에 있다”고 잘라 말했다. 또 계약이 무산될 경우 현산 측이 제공한 원인 때문일 거라 생각해 계약금 반환 소송은 없으리라 본다. 현산에서 (계약이 무산되더라도) 계약금 반환 소송을 제기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본인의 책임은 본인이 지는 게 맞다”고 꼬집었다. 앞서 현산은 지난해 12월 금호산업으로부터 아시아나항공을 2조5,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라는 변수가 발생한 이후 거래종결을 미뤄왔다. 현산은 코로나19로 아시아나항공의 2조8,000억원의 부채가 추가로 파악됐고 채권단이 동의 없이 1조7,000억원을 항공 운영자금으로 투입한 점을 문제로 삼고 있다. 채권단은 현산이 여러 문제를 추가로 들어가며 계약을 미루고 최근 재실사까지 요구한 것을 두고 계약 해지를 위한 명분을 찾으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장은 현산의 재실사 요구에 대해서도 의도를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7주 동안 엄밀한 실사를 한 상황에서 상황의 변화가 있다면 그 상황 변화를 점검만 하면 되는 건데 자꾸 재실사를 요구하는 의도가 무엇인지 이해할 수 없다”며 “지적할 부분이 많이 있지만 다 생략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그는 양 당사자에 시장의 신뢰를 받는 행동을 할 것을 강조했다. 이 회장은 “여태까지의 과정을 보면 과연 시장의 신뢰를 주장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든다”며 “시장 신뢰를 못 받는 경우에는 우리가 앞으로 여러 가지 협의나 경제활동 함에 있어서 많은 지장을 초래할 것으로 생각해 산은은 신뢰를 앞세워서 해왔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항공업계에 코로나19로 인한 먹구름이 걷히면 미래는 어둡지 않다고 내다봤다. 이 회장은 “지난 말 현산이 컨소시엄 형성해 2조5,000억원을 투입한다는 결정을 내렸을 때 항공산업의 장기 전망을 밝게봤다고 생각한다”며 “코로나로 인해 전세계 항공산업 어려운 입장 처해있지만 많은 국가가 자국의 항공산업을 지금의 어려운 시점 극복 위해 도와주고 있고 산은도 같은 입장에서 아시아나 뿐만 아니라 대한항공이 코로나 위기를 무난히 극복할 수 있게 최대한 협력한다는 기조 위에서 지원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동시에 이 어려움이 겪으면 항공 구조조정 전세계적으로 나오지만 지난 연말에 현산이 아시아나의 미래를 발게 봤듯이 저는 지금의 먹구름 걷히면 항공 미래가 어둡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다시 말하면 아시아나는 훌륭한 기업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고 정상화 가능한 기업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현산이 어떤 결정을 내리든 저희는 아시아나 정상화 지원할 것이며 대민 항공산업 경쟁력 유지를 위해서도 그 선택은 옳은 선택이 될 것이라고 본다”며 코로나로 인한 불확실성에 매몰되지 않고 긴 안목에서 아시아나 등 항공산업을 바라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1945년 전쟁 직후 몽고메리, 시얼즈 사례 등 미국 리테일 산업을 예로 들며 선택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그는 “2차 세계대전 직후인 1945년 미국 리태일 산업에서 몽고메리 워드와 시얼즈의 운명을 갈라놓은 사건을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며 “두 회사는 어떤 판단으로 인해 한 회사는 쇠락의 길을, 다른 회사는 미국 전세계의 리테일을 평정하는 대기업으로 거듭났다”고 설명했다. /이지윤기자 lucy@@sedaily.com -
이동걸 “아시아나 인수 미룰수 없어…현산, 결단 내려야”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0.08.03 16:00:09HDC현대산업개발과 금호산업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두고 핑퐁게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 인수 관련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을 감안하고 인수 관련자들이 협조를 하고 있는 만큼 모든 당사자가 거래종결 시점에 맞춰서 결단을 내려달라는 것이다. 이 회장은 3일 열린 산은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그동안 현산이 (아시아나 인수 관련) 결정에 대해 주저해왔다. 그로 인한 많은 불확실성을 봐 왔고 그에 대해 우리가 최대한 협조를 한다는 취지에서 많은 노력을 해왔다”며 “이제는 더 이상 결정을 미룰 수는 없는 결단의 시점이 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항공업계에 코로나19로 인한 먹구름이 걷히면 미래는 어둡지 않다고 내다봤다. 이 회장은 “지난 말 현산이 컨소시엄 형성해 2조5,000억원을 투입한다는 결정을 내렸을 때 항공산업의 장기 전망을 밝게봤다고 생각한다”며 “코로나로 인해 전세계 항공산업 어려운 입장 처해있지만 많은 국가가 자국의 항공산업을 지금의 어려운 시점 극복 위해 도와주고 있고 산은도 같은 입장에서 아시아나 뿐만 아니라 대한항공이 코로나 위기를 무난히 극복할 수 있게 최대한 협력한다는 기조 위에서 지원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동시에 이 어려움이 겪으면 항공 구조조정 전세계적으로 나오지만 지난 연말에 현산이 아시아나의 미래를 발게 봤듯이 저는 지금의 먹구름 걷히면 항공 미래가 어둡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다시 말하면 아시아나는 훌륭한 기업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고 정상화 가능한 기업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현산이 어떤 결정을 내리든 저희는 아시아나 정상화 지원할 것이며 대민 항공산업 경쟁력 유지를 위해서도 그 선택은 옳은 선택이 될 것이라고 본다”며 코로나로 인한 불확실성에 매몰되지 않고 긴 안목에서 아시아나 등 항공산업을 바라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1945년 전쟁 직후 몽고메리, 시얼즈 사례 등 미국 리테일 산업을 예로 들며 선택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그는 “2차 세계대전 직후인 1945년 미국 리태일 산업에서 몽고메리 워드와 시얼즈의 운명을 갈라놓은 사건을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며 “두 회사는 어떤 판단으로 인해 한 회사는 쇠락의 길을, 다른 회사는 미국 전세계의 리테일을 평정하는 대기업으로 거듭났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계약 무산 시 계약금 반환 소송이 불가피 하지 않냐는 질문에 “금호산업과 산은 측에서는 하등 잘못한 게 없다고 생각한다”며 “모든 법적인 책임은 현산에 있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그는 “여러 공문 내용이나 모든 보도자료를 통한 현산의 주장은 상당부분 근거가 없었고 악의적으로 왜곡된 측면도 있었다”며 “금호 측과 아시아나 측에서 신의성실에 입각해서 계약이 무산될 경우 현산 측이 제공한 원인 때문일 거라 생각해 계약금 반환 소송은 없으리라 본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산에서 (계약이 무산되더라도) 계약금 반환 소송을 제기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본인의 책임은 본인이 지는 게 맞다”고 꼬집었다. 이 회장은 현산의 재실사 요구에 대해서도 의도를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7주 동안 엄밀한 실사를 한 상황에서 상황의 변화가 있다면 그 상황 변화를 점검만 하면 되는 건데 자꾸 재실사를 요구하는 의도가 무엇인지 이해할 수 없다”며 “지적할 부분이 많이 있지만 다 생략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그는 양 당사자에 시장의 신뢰를 받는 행동을 할 것을 강조했다. 이 회장은 “여태까지의 과정을 보면 과연 시장의 신뢰를 주장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든다”며 “시장 신뢰를 못 받는 경우에는 우리가 앞으로 여러 가지 협의나 경제활동 함에 있어서 많은 지장을 초래할 것으로 생각해 산은은 신뢰를 앞세워서 해왔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고 말했다. /이지윤기자 lucy@@sedaily.com -
[시그널]소송전 향하는 아시아나 매각...HDC현산 2,800억 회수할까
산업 기업 2020.08.02 15:56:21올해 인수합병(M&A) 시장의 최대 ‘빅딜’인 아시아나항공(020560) 매각이 결국 소송전으로 치달을 것으로 전망된다. HDC현대산업개발(294870)이 이미 지급한 2,800억원 규모의 계약금 및 이행보증금의 향방도 소송으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채권단인 KDB산업은행이 이번주 중 최종 입장을 표명할 예정이다. HDC현산이 지난 7월26일 아시아나항공 재실사를 요구하자 금호산업(002990)은 이에 맞서 계약해제 및 위약금 몰취를 예고하는 내용증명을 7월29일에 보냈다. 산은의 발표에는 이 같은 금호산업과 HDC현산의 책임공방에 마침표를 찍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전망된다. 계약해제의 책임이 어느 쪽에 있느냐가 핵심이다. HDC현산은 금호산업이 주식매매계약서(SPA)로 확약한 선행조건을 이행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계약 체결 이후 급격히 악화한 아시아나항공의 재무상황을 두고 금호산업 측이 신뢰할 수 없는 재무정보를 제공했다는 것이 골자다. 지난해 6월 말 기준 659.5%였던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은 1·4분기 기준 6,278.9%까지 치솟았다. 자본잠식도 악화해 2·4분기에 완전 자본잠식의 문턱까지 다가섰다가 산은이 영구채 3,000억원을 인수하며 가까스로 위기에서 벗어났다. HDC현산이 재실사를 통해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확보해야 인수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고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반면 금호산업 측은 계약무산의 책임이 HDC현산에 있다고 주장한다. HDC현산의 인수준비위원회 실사검증 업무에 충실히 협조했는데 되레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는 것이다. 책임소재에 따라 이미 지급된 계약금 등의 운명도 결정된다. HDC현산은 구주인수 대금 3,228억원의 10%인 계약금(323억원)을 금호산업에 이미 지급했다. 계약이 무산될 경우 지불해야 할 위약금은 전체 매각대금 2조5,000억원의 10%인 2,500억원 가량. 책임 공방의 승패에 따라 2,200억원 가량을 추가로 지불해야할 가능성이 있다. IB 업계는 HDC현산이 최소한 돈을 일정 부분 돌려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대우조선해양 이행보증금 반환소송에서 한화의 손을 들어준 것을 준거로 삼았다. 한화는 2008년 대우조선해양을 6조3,002억원에 인수하기로 산은과 업무협약(MOU)을 맺었지만 인수를 포기한 뒤 소송전을 벌였다. 법원은 2018년 1·2심을 뒤집고 산은 등에 이행보증금 3,150억원 중 1,260억원에 지연이자를 더해 지급하라고 결론을 냈다. 더욱이 금호산업은 HDC현산에 몰취를 예고했지만 주식매매계약서에는 계약 해제 시 금호산업이 이를 몰취할 수 있도록 규정한 뚜렷한 조항도 없다는 게 IB 업계의 설명이다. /김상훈기자 ksh25th@@sedaily.com -
채권단 "아시아나 재실사 기간 확 줄여야"
산업 기업 2020.08.02 10:01:00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HDC현대산업개발(현산)의 ‘12주 아시아나항공(020560) 재실사’ 요구에 기간을 크게 단축하자는 역제안 카드를 검토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 주체인 현산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아 인수가 무산되면 현산이 재실사 거부를 계약 파기의 책임 전가용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 관계자는 2일 “재실사 기간을 확 줄여서 역제안하면 현산 측이 어떻게 나올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산은 지난 26일 보도자료를 통해 매각 주체인 금호산업과 채권단에 ‘아시아나항공 재실사를 12주간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항공업이 직격탄을 맞은 점 등을 고려할 때 지난해 12월 계약 당시와는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는 점이 현산이 재실사를 요구한 주된 이유였다. 금호산업과 채권단은 현산의 인수 의지 진정성에 의심을 눈길을 보내고 있다. 인수를 전제로 한 재실사라면 몰라도 현산이 재실사 결과를 인수 발빼기용 카드로 활용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수차례 요구한 대면 협상을 현산이 받아들이지 않고 금호 측과 자료 공방만 벌이는 점도 채권단이 인수 진정성을 의심하는 대목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현산이 계약금 이외 돈을 더 태우든지 경영진 선임을 위한 주주총회를 여는 등 인수를 하려는 의지를 보이는 방법은 많다”며 “대면 협상에 전혀 응하지 않는 상황이 이어져 진정성을 의심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불발되면 코로나19 상황에서 다른 인수 주체가 마땅하지 않아 채권단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우여곡절이 있더라도 현산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라는 결말을채권단도 바라고 있다. 채권단의 재실사 기간 단축 카드는 이런 배경에서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부채·차입금 급증, 당기순손실 증가 등 현산이 지적하는 항목 가운데 꼭 필요한 항목만 추려 압축적으로 재실사를 하는 방안이다. 채권단은 또 지난달 러시아를 끝으로 해외 기업결합신고가 끝나 거래 종결을 위한 선행 요건이 충족된 만큼 이달 12일부터는 금호산업이 계약 해제권을 갖는다는 입장이다. 금호산업은 지난달 28일 ‘8월 12일 이후 계약을 해제할 수 있다’는 내용의 공문을 현산에 보냈다. 인수 선행조건이 마무리되고 10영업일이 지난 날까지 유상증자를 끝내고 이후 계약 조건 불이행을 기다려주는 ‘치유’ 시간까지 더한 시점이 이달 12일이다. 현산은 거래종결의 선행조건이 충족됐는지 여부를 합리적으로 확인하려면 재실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으로 맞서고 있다. 양측의 팽팽한 대립이 이어지는 가운데 산은은 이번 주중 아시아나항공 인수 문제와 관련한 입장을 밝히는 기자간담회를 열기로 했다. 간담회 전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다시 만나 ‘최종 담판’을 지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두 회장은 지난 6월 25일 전격적으로 만나 아시아나항공 인수 문제를 논의한 바 있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
내주 경제분야 최대 관심사는 아파트 공급대책…아시아나 매각 방향성에도 촉각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0.08.01 16:04:11내주는 부동산 대책이 초미의 관심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HDC현대산업개발(현산)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방향성도 귀추가 주목된다. 1일 정부와 금융권에 따르면 내주 경제 관련 주요 관심사는 부동산 시장이 될 가능성이 크다. 앞서 내놓은 부동산 시장 관련 세법 개정과 주택 공급 대책이 맞물리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첫번째 포인트는 지난해 12·16과 올해 6·17, 7·10 부동산 대책에서 제시한 종합부동산세법·법인세법·소득세법 개정안 처리 여부다. 종부세법 개정안엔 3주택 이상 또는 조정대상지역 2주택 소유자에 대해 과세표준 구간별로 세율을 현행 0.6∼3.2%에서 1.2∼6.0%로 올리는 내용 등이 담겨있다. 법인세법 개정안에는 법인이 보유한 주택 양도세 기본세율에 더해 매기는 법인세 추가세율을 현행 10%에서 20%로 상향하는 등 내용을 담았다. 소득세법 개정안에는 2년 미만 단기 보유 주택, 다주택자의 조정대상지역 내 주택에 대한 양도세 중과세율을 인상하고,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중과 시 분양권도 주택 수에 포함하는 내용을 넣었다. 이들 3법에 대해 야당이 반대하고 있으나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밀어붙일 경우 현재로선 딱히 막을 방법이 없다. 국회 안팎에서는 관련 3법이 4일께 통과될 가능성을 크게 보는 분위기다. 정부는 세법 통과 시기에 즈음해 주택 공급 대책을 내놓을 예정이다. 용적률·층고 제한 등 규제를 완화해 도심 주택 공급을 늘리고 새로운 주택지를 발굴하는 등 내용이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주택공급 대책이 발표되면 상당 부분 물량 공급으로 시장에 여러 영향과 여파가 있으리라 생각한다”며 “임대 물량에 대해서도 별도로 정부가 각별히 고려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4일에는 통계청이 소비자물가동향을 발표한다. 마이너스 물가를 탈출하는지가 관심사다.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0%를 기록했다. 5월 기록한 마이너스(-0.3%)를 벗어난 것이지만 아직 플러스 전환을 예단하기엔 이르다는 분석이 많다. 산업은행은 다음 주에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어 HDC현대산업개발(현산)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문제와 관련한 입장을 밝힌다. 현산의 아시아나항공 재실사 요청 등에 대한 채권단의 입장이 나올 전망이다. 인수 주체인 현산과 매각 주체인 금호산업, 채권단의 입장 차이가 좁혀지지 않으면 결국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무산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상황이다. 현산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인수 환경이 달라졌다며 재실사를 촉구하고 있으나 금호산업과 채권단은 현산의 인수 의지에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한국은행은 7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을 5일 발표한다. 6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4,107억5천만달러로, 5월 말(4,73억1천만달러)보다 34억4,000만달러 늘었다. 코로나19 여파로 환율이 급변한 3월 약 90억달러 급감한 뒤 4월(+37억7,000만달러)과 5월(+33억3,000만달러)에 이어 6월까지 3개월 연속 증가했다. 6일에는 6월 국제수지(잠정)를 공개한다. /맹준호기자 next@@sedaily.com -
[시그널] 아시아나 매각 불발되나... 호시탐탐 기회 엿보는 PEF
산업 기업 2020.07.31 08:52:20아시아나항공(020560) 매각이 결국 불발될 가능성이 고조되면서 자금력을 갖춘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이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이 조만간 채권단 관리체제로 들어갈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면서 PEF가 ‘게임 체인저(game changer)’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금호산업은 지난 29일 HDC현대산업개발(294870)에 “오는 8월 12일 이후 계약을 해제할 수 있다”는 공문을 전달했다. 거래 완료에 필요한 선행 요건이 이미 충족됐으므로 계약을 이행하라는 취지다. 이번 딜의 경우 거래 주도권이 사실상 산업은행에 있어 실효성이 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언제든 계약 파기를 위한 절차적 ‘판’은 깔아둔 셈이다. 이와 관련해 HDC현산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아시아나를 인수하겠다는 의지는 지금도 변함이 없고 재실사를 통해 진정성 있는 협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이번 입장 표명도 결국 계약 해제를 위한 시간 끌기가 아니냐는 시각이 여전히 우세하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산은의 입장을 다음주쯤 공식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HDC현산 측이 매각 조건 변경안 등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지도 않으면서 재실사부터 요구하는 등 매각 지연 행위를 더 이상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항공업계의 한 관계자는 “위기 상황에서는 강력한 리더십이 해결책이 될 수 있는데 사실상 ‘주인 없는 회사’가 돼버린 상황에서 어떤 경영자가 책임 있는 결정을 내릴 수 있겠느냐”며 “시간만 끌다가 부실이 더 커지고 잠재적 원매자까지 사라지면 더 심각한 위기를 맞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매각 무산 가능성이 커지면서 PEF들도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고 있다. 설령 아시아나가 국유화 수순을 밟게 되더라도 이 과정에서 PEF의 투자 기회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당장 아시아나 자회사의 분리매각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미 일부 국내 PEF들이 에어서울·에어부산(298690)·아시아나IDT(267850) 등을 묶어 5,000억원 안팎에 매입하는 방안을 금호산업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자회사 매각이 성사될 경우 아시아나는 당분간 운영 자금을 확보해 숨통을 트면서 동시에 재무구조도 개선해 원매자들의 부담을 줄여줄 수 있다. 아시아나를 통째로 PEF에 넘기는 방안도 있다. 산은이 일시적으로 아시아나를 관리하면서 일부 ‘헤어컷(채무탕감)’을 단행해 재무구조를 정상화한 뒤 PEF에 넘겨 자본투입 및 경영 효율화를 진행하고 이후 민간 주도 매각을 추진하는 구조다. 특혜논란이 걸림돌이 될 수 있지만 그동안 산은 체제로 들어온 많은 민간기업의 임직원들이 ‘모랄해저드’를 겪으면서 경쟁력이 후퇴한 점을 설득의 근거로 내세울 수 있다. 더불어 국적 항공사를 PEF가 보유하는 게 적절하냐는 논란도 남아있긴 하지만 지난해 매각 과정에서 대기업 전략적투자자(SI)를 확보하지 못했던 강성부펀드(KCGI)가 입찰에 참여한 전례도 있어 불가능한 시나리오만은 아니다. 다만 이 경우에도 해외 기관투자자들이 주요 출자자(LP)로 있는 MBK파트너스나 한앤컴퍼니는 투자가 어렵고 IMM 프라이빗에쿼티(PE)나 KCGI 등이 다시 한 번 후보군으로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 이후 항공업의 반등폭 등이 변수이기는 하지만 SK, GS, 신세계 등 지난해 아시아나 인수를 검토했던 대기업들이 여전히 잠재 매수 후보자로 나설 수 있어 PEF로서도 해볼만한 딜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일범기자 squiz@@sedaily.com -
"사고 땐 정부가 모든 책임"… ‘노 딜’ 위기 아시아나 국유화 될까?
산업 기업 2020.07.30 11:35:05HDC현대산업개발과 아시아나항공(020560), 금호산업(002990)이 인수·합병(M&A) 작업을 놓고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다. HDC현산은 채권단을 비롯해 금호산업에게 아시아나항공의 재실사를 제안했다. 하지만 채권단과 금호산업은 이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하며 인수 협상 재개를 촉구했다. 아울러 금호산업이 선결조건 이행을 이유로 계약 해지 사유가 발생했다며 최후 통첩을 한 가운데 법적 소송까지 번질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HDC현산은 ‘성공적 거래종결을 위해 다음달 중 재실사 개시 촉구’라는 입장문을 통해 동반부실과 과다한 혈세 투입을 방지하기 위해 재실사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HDC현산은 “지난 24일 아시아나항공 인수 의지에 변함이 없음을 재차 표명하고 12주간의 재실사를 제안했다”며 “이를 무시한 채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9일 계약해제 및 위약금 몰취를 예고하는 내용증명을 보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말했다. HDC현산과 금호산업이 아시아나항공을 놓고 이견이 생긴 부분은 ‘선행조건 충족 의무’에 대한 것이다. HDC현산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결정했을 때보다 재무 구조가 급격히 악화된 점, 계열사 간 부당거래 의혹 등 부실경영에 대한 책임 등을 이유로 재실사와 인수조건을 원점에서 다시 협상하자는 입장을 표명했다. HDC현산은 금호산업이 선행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금호산업은 이에 전면 반박하며 러시아 정부의 기업결합심사 종결을 토대로 지난 14일 선행조건이 모두 충족됐다는 내용의 내용증명을 발송했다. 이어 금호산업은 HDC현산의 재실사 요구에 지난 29일 “선행조건이 모두 충족됐으니 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완료하는 등 계약을 이행하라”며 “8월 12일 이후에는 계약을 해제할 수 있다”는 내용의 내용증명을 발송했다. HDC현산은 계약이 해제되더라도 그 책임은 금호산업 측에 있어 계약금 반환절차 소송을 진행, 승소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HDC현산은 재실사를 최대한 빨리 시행하는 것이 아시아나항공의 추가부실을 막고 국가의 부담을 덜어주는 길이라며 채권단이 참관하거나 공동으로 진행하는 방안을 요구했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의 매각은 사실상 소송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산은을 비롯한 채권단이 M&A 재실사가 전례가 없다는 것을 이유로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했기 때문이다. 정부 역시 아시아나항공의 매각이 무산될 경우 기간산업안정기금을 통해 지원하거나 국유화까지도 검토를 하겠다며 HDC현산 압박에 나섰다. 일각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의 국유화 가능성에 대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유럽에서는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해 항공사의 국유화를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아시아나항공이 국유화 될 경우 투자 등의 측면에서 다른 민간 항공사들 대비 경쟁력이 약화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인도 정부가 국유화한 에어인디아는 민간항공사에게 밀려 민영화를 추진했고, 아르헨티나 등 일부 국가에서 국영항공사의 민영화가 진행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의 국영화는 사고 발생 시 정부가 모든 책임을 떠안아야 하는 등 후속적인 문제로 인해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매각이 무산됐을 경우 채권단 관리하에 들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종식 이후 매각을 재진행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호산업도 이날 입장문을 통해 HDC현산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금호산업은 7개월 동안 인수단을 파견해 정보 등 모든 협조를 제공했으며, HDC현산이 주장했던 계열사 지원 등에 대해서는 이미 보고를 한 부분이라고 선을 그었다. 아울러 금호산업은 실적 악화와 관련해서는 “코로나19로 인해 경영 환경이 변화한 것은 계약서 상 ‘중대한 부정적인 영향’을 구성하는 사유가 아니다”라며 “오히려 HDC현산이 협조를 하지 않는 등 신뢰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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