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 대선 앞두고 '우편투표 대혼란'…트럼프 상대 소송전 격화
국제 정치·사회 2020.08.18 12:30:00미국에서 11월 대선을 앞두고 우편투표가 정치 쟁점으로 떠오른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미 연방우체국(USPS)을 상대로 한 소송전이 막을 올렸다. 뉴욕의 정치인 등 다수의 개인이 17일(현지시간) 맨해튼 연방지방법원에 트럼프 대통령, USPS, 뉴욕우체국장을 상대로 우편서비스 운영을 위한 적절한 재정 지원을 요구하는 내용의 소송을 제기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이들은 소장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루이스 드조이 연방우체국장이 USPS가 우편투표를 제대로 배송하지 못하게 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법원이 11월 대선 전까지 USPS에 적절한 재정 지원을 명령해 달라고 요청했다. 소송에는 뉴욕주 17선거구 연방하원의원 민주당 후보인 몬데어 존스 변호사, 알레산드라 비아지(민주) 뉴욕주 상원의원 등이 참여했다. 올해 미국 대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속에 치러지면서 여느 때보다 우편투표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만약 우편물 배송이 지연돼 우편투표에 차질이 빚어지면 선거 결과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USPS가 46개주와 워싱턴DC에 투표용지가 제때 도착하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고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드조이 국장이 비용 절감 등을 이유로 우편물 정시 배달을 위한 초과근무를 폐지하는 등 우편투표의 원활한 진행을 어렵게 하는 듯한 조치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행정부와 USPS를 겨냥한 소송전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CNN방송은 일부 주(州) 정부가 우편물 배송을 지연시킬 수 있는 USPS의 새 운영 정책을 막기 위한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CNN은 콜로라도·노스캐롤라이나·버지니아주 등 최소 6개 주 법무장관이 USPS의 운영 정책 변경을 막을 수 있는 법률적 선택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버지니아·펜실베이니아·미네소타·매사추세츠·워싱턴·노스캐롤라이나주 법무장관이 트럼프 행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내기 위해 힘을 합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WP는 그러면서 논의에 관여한 주들이 이번 주 중 법적 대응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미국에서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우편 투표가 정치 쟁점으로 떠오르자 일부 주가 이를 대체할 다른 투표 방식에 주목하고 있다고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보도했다. 선거구역 곳곳에 투표함을 추가로 비치하거나 차량 이동형(드라이브 스루) 투표소를 운영하는 등 논란이 되는 우체국을 우회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NYT는 “우편 서비스 지연에 대한 경고가 나오자 선거 당국자들은 우편투표 전략을 재고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대표적인 대체 방안은 거리 투표함(드롭박스)이다. 우편으로 투표용지를 받은 유권자들은 기표 용지를 다시 우체국에 보내는 대신, 지역 곳곳에 비치된 투표함에 넣으면 된다. 투표 기간 후 투표함은 선거 당국자들이 직접 수거해 집계 작업을 진행한다. 주지사가 민주당 소속인 뉴저지주는 최근 주 내에 거리 투표함 105개를 추가로 비치하겠다고 밝혔다. 코네티컷주, 버지니아주, 펜실베이니아주에서도 거리 투표소를 늘리려 하고 있다. 애리조나주 등에선 차량에서 내리지 않고 기표 용지를 건넬 수 있는 드라이브 스루 투표소를 운영할 계획이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거리 투표함 확대에도 노골적으로 반발하고 있다. 전날 그는 트위터로 “(거리 투표함 사용 시) 누가 투표용지를 수거하고, 집계 전에 용지에 무슨 작업이 이뤄질까?”라며 부정선거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선거캠프는 지난 6월 펜실베이니아주에서 길거리 투표함을 비치해선 안 된다며 소송을 걸기도 했다./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
G2 무역점검회의 연기…美대선 앞두고 '윈윈'?
국제 경제·마켓 2020.08.17 14:30:00미중 무역합의 이행 점검을 위한 고위급회담이 연기됐다. 미국 대선이 두 달 보름여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양측 모두 시간벌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지난 15일 류허 중국 부총리와 화상으로 회의를 열 예정이었지만 중국의 베이다이허 회의로 연기됐다. 현재로서는 새 날짜가 잡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서는 8월 즈음 전현직 지도부가 허베이성 베이다이허에 모여 비공개로 주요 현안을 논의하지만 날짜가 공개되지는 않는다. 로이터는 소식통을 인용해 “베이다이허 회의가 계속되면서 점검회의도 지연된 것”이라며 “미중 무역합의와 관련해 실질적으로 문제가 있어 점검회의가 미뤄진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 대선이 주요 변수가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중국 입장에서는 미 대선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 굳이 점검회의를 열고 추가 협상을 할 이유가 적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1단계 무역합의를 파기하지 않게 하는 선에서 미국산 농산물과 물품을 수입하며 시간을 끄는 전략을 쓰는 것 아니냐는 얘기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중국은 많은 것을 구입하고 있다. 그들은 나를 기쁘게 하기 위해 그렇게 한다”며 “중국이 지난주 옥수수 구매 역사상 이틀간 가장 많은 양을 샀다. 많은 양의 대두와 육류도 구입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미중 무역합의가 의미 없다고 한 데서 또다시 180도 입장을 바꾼 것이다. 이는 1단계 무역합의가 대선에서 큰 의미를 갖기 때문이다. ‘팜벨트(중부 농업지대)’ 표가 절실한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중국이 어느 정도 수입을 계속해주기만 하면 굳이 먼저 나서 합의를 깰 필요가 없다.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에 따르면 무역합의로 중국은 올해 미국 상품을 1,727억달러어치 사기로 했고 6월 기준 목표치는 863억달러였지만 현재 402억달러 상당의 물품만 수입했다. 이행률은 46.5%에 불과하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일부 중국 전문가들은 (회의 연기로) 중국이 계속 미국 상품을 구매할 수 있고 미국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행정부의 증가하는 요구의 흐름을 바꿔놓을 수 있다”고 전했다. 양측 모두에 나쁘지 않은 일이라는 뜻이다. 실제 중국 지도부 입장에서는 홍콩과 대만의 우선순위가 더 높아 당분간은 무역합의로 미국과의 갈등을 증폭시킬 여력이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다만 당분간 미중 간 갈등 수위는 계속 높아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화웨이와 틱톡에 이어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를 포함한 더 많은 중국 기업을 제재하는 방안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앞서 런훙빈 중국 상무부 부장조리(차관보)는 “1단계 무역합의 이행을 위한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며 “미국이 중국 기업에 대한 제한적이고 차별적인 조치들을 멈추기 바란다”고 언급해 무역합의와 기업제재를 연관시킬 수 있음을 시사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
트럼프 “내가 대선서 진다면 중국어 배워야 한다…중국이 미국 소유”
국제 정치·사회 2020.08.12 09:46:47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이 오는 11월 열리는 대선에서 진다면 중국이 미국을 소유할 것이라며, 중국어를 배워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11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도널드 트럼프가 선거에서 패배한다면 중국이 미국을 소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을 3인칭으로 지칭했다. 이어 그는 “내가 선거에서 이기지 못한다면 중국이 미국을 소유할 것”이라며 “당신은 중국어를 배워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국가 주석으로 하여금 위구르인들은 수용소에 감금하도록 했다는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주장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그는 “누가 그런 말을 하겠느냐?”며 “그가 꾸며냈다. 그는 모든 것을 지어냈다”고 말했다. 그는 볼튼 전 보좌관이 병자라며, 똑똑한 사람이 아니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그의 저서를 통해 지난해 6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개막 만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주석에게 위구르족 탄압에 쓰이는 수용 시설을 계속 지으라고 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 -
트럼프 "대선 후 G7 정상회의 개최 원해…푸틴 반드시 초대"
국제 정치·사회 2020.08.11 07:54:01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오는 11월 미국 대선 이후에 개최하고 싶다고 밝히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반드시 초대하겠다고 강조했다. 10일(현지시간) 미 CNN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G7 정상회의를 오는 11월 3일 열리는 미국 대선 이후 개최하고 싶다는 의향을 밝혔다. 이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초대하겠느냐는 질문에 “반드시 초대할 것이다. 그는 중요한 인물”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5월 트럼프 대통령은 G7 정상회의를 9월 이후로 연기하고 비(非) G7 국가인 한국과 러시아, 인도, 호주를 초청하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독일과 영국, 캐나다는 러시아의 G7 참여에 난색을 표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에 대해 반대 의사를 밝혔다. 과거 G8 회원국이던 러시아는 2014년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강제 병합 이후 제명된 바 있다. /곽윤아기자 ori@@sedaily.com -
중국 “미국 대선은 미국의 내정…미 대선 간섭 관심 없다…”
국제 정치·사회 2020.08.10 18:02:39중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선을 원하지 않는다는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발언에 대해 중국 당국이 미국 대선에 간섭할 생각이 없다며 반박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0일 정례 브리핑에서 오브라이언 보좌관의 발언에 대해 평론을 요구받고 이 같이 답했다. 자오 대변인은 “미국 대선은 미국의 내정이고, 우리는 대선에 간섭하는데 아무런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면서 “미국 일부 인사는 중국을 미국 내 정치에 끌어들이는 일을 즉시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미국 일부 정객은 자기 생각대로 남을 판단한다”며 “미래에 대한 가정을 근거로 중국을 모함하고 아무런 증거도 제시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이런 정객들이 프로 정신을 가지고 미국의 명예와 국가 이미지에 책임 있는 태도로 입하기를 바란다”며 “중국에 오명을 씌우는 행위를 즉시 중단하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9일(현지시간) 중국과 러시아, 이란이 오는 11월 미 대선을 앞두고 미국의 선거 인프라를 표적으로 삼는 등 선거에 개입하려 한다며 경고음을 보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중국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에서) 지는 것을 보고 싶어 한다”며 “러시아, 이란처럼 중국은 우리의 선거 인프라, 웹사이트나 그런 유형의 것에 관해 사이버 공격이나 피싱에 관여해 왔다”고 주장했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 -
폭스 "바이든 지지율, 트럼프에 8%p 앞서"
국제 정치·사회 2020.07.20 11:38:47대표적인 ‘친(親) 트럼프’ 매체로 꼽히는 폭스뉴스의 여론조사 결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의 지지율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율을 8%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따르면 지난 12~15일 전국 유권자 1,104명을 대상으로 폭스뉴스가 벌인 여론조사(표본오차±3%p) 결과 바이든 후보는 49%의 지지율을 얻어 트럼프 대통령(41%)의 지지율을 앞질렀다. 다만 이번 격차는 지난 6월(12%p)보다는 소폭 줄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비교적 우세하다고 평가되던 경제 분야 지지율도 역전됐다. 지난 5월 같은 조사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분야 지지율이 바이든 후보를 3%p 앞섰지만, 이번엔 바이든 후보가 1%p 앞선 것이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 이슈를 잘 다룬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잘 다룬다’는 응답과 ‘잘 다루지 못한다’는 응답이 모두 47%를 기록했다. 지난해 6월 이후 같은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 이슈를 잘 다룬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부진 요인은 단연 미숙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으로 꼽힌다.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 5월 37%에서 이달 34%로 떨어졌다. 반면 바이든 전 부통령의 관련 지지율은 지난 5월 46%에서 이달 51%로 5%p 올랐다. 한편 지난 15일 발표된 미 경제방송 CNBC의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1월 대선의 경합 주로 평가되는 6개 지역에서도 바이든 후보에 평균 6%p 밀리고 있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대응은 물론 경제, 이민, 대외 정책 이슈에서 모두에서 미숙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곽윤아기자 ori@@sedaily.com -
바이든 총공세 “트럼프, 코로나19 무지는 미덕이 아니다”
국제 정치·사회 2020.07.20 10:53:47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발언을 맹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격차를 더욱 굳건히 하기 위한 총공세로 나서는 모습이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방영된 폭스뉴스 방송 인터뷰에서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 로버트 레드필드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에 대해 비판적 시각을 보이고 코로나19 발병의 심각성을 축소한 듯한 발언 등을 문제 삼았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이날 ‘도널드 트럼프의 지속적인 코로나19 통제 실패’에 대한 성명을 내고 “대통령님, 당신의 무지는 미덕도 힘의 표시도 아니다”라며 “그것은 이 미증유의 위기에 대한 대응을 약화하고 미국인의 일자리와 생명을 희생시킬 따름”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오늘 아침 다시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은 자신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에 대해 모른다’며 우리의 코로나19 대응을 이끌어야 할 CDC와 보건 전문가들을 공격했다”며 “지난 6개월간 코로나19와 관련해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는 것으로 수차례에 걸쳐 입증된 사람은 도널드 트럼프”라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에 관한 한 여러분은 그의 말을 하나도 믿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어 “정말로 거슬리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단지 우리의 지도적 보건 전문가들을 공격할 뿐 아니라 백기를 흔들면서 검사와 추적, CDC를 위한 추가 예산을 수치스럽게 막으려고 함으로써 생명을 구하고 코로나19를 멈출 능력을 적극적으로 약화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두 자릿수로 밀리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여론조사에서 두 사람 간 격차가 점점 벌어지는 가운데 오는 11월 대선을 3개월여 앞두고 난타전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이현호기자 hhlee@@sedaily.com -
'트럼프 감형 찬스' 로저 스톤이 흑인 인터뷰 진행자에게 한 말은
국제 정치·사회 2020.07.20 09:57:55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감형 찬스’로 사실상 사면된 로저 스톤이 흑인 남성 진행자와의 인터뷰에서 흑인 비하 표현을 사용해 논란이 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비선 참모인 스톤은 전날 이뤄진 라디오 인터뷰에서 흑인 남성 진행자가 “(최근 이뤄진 감형이) 단순한 행운이 아닌 것 같다”고 말하자 몇 초간 침묵한 뒤 “내가 니그로와 대화해야 하다니”라고 중얼거렸다. 니그로는 흑인을 비하하는 의도로 널리 쓰이는 단어다. 놀란 진행자가 스톤에게 “뭐라고 했냐”고 다시 묻자 스톤은 연결 상태가 좋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니그로라고 말하지 않았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당신 미쳤냐”며 그런 표현을 쓴 적이 없다고 극구 부인했다. 스톤의 이 같은 발언은 최근 자신에게 쏟아지는 비판에 대한 불편한 심리를 여과 없이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0일 밤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스캔들’과 관련해 징역 40개월형을 선고받은 스톤을 사실상 사면하자 세계 곳곳에서 날선 비판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심지어 미국 공화당의 팻 투미 상원의원도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결정은 “실수”라고 지적했다. 여기에 스톤이 감형의 기쁨을 만끽하며 춤추는 영상이 인터넷에서 확산하자 논란은 더욱 커졌다. 하지만 스톤은 해당 인터뷰에서 “(나는) 공정한 재판을 받지 못했다”며 감형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이어 “감옥에 있었다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됐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논란이 일자 스톤은 19일 성명을 통해 “지인들은 내가 인종차별을 경멸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진행자는 귀를 잘 청소해야겠다”고 비꼬았다. 이어 흑인대학기금연합(United Negro College Fund)도 니그로라는 단어를 사용한다는 점을 언급하며 “진행자는 흑인 역사에 대해 더 많이 공부해야 할 것 같다. 니그로는 흑인 비하가 아니”라고 밝혔다. 이날 가디언은 “니그로는 한때 아프리카계 미국인을 일컫는 표현이었지만, 요즘은 흑인을 경멸하는 의도로 사용된다”고 보도했다. /곽윤아기자 ori@@sedaily.com -
[글로벌체크] 中 유학생들, 영국으로 몰린다…“트럼프 싫다”
국제 정치·사회 2020.07.20 07:15:00해외 유학을 준비하는 중국의 학생들이 미국을 등지고 영국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1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과 유학생에 비우호적 정책,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으로 불안해진 치안 등의 이유로 중국 유학생들이 미국이 아닌 영국행을 선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상하이에 본사를 둔 해외 유학 기관 티임스핀의 김왕 컨설턴트는 “지난 2년간 미국이 아닌 캐나다, 영국, 호주를 선택하는 학생들이 크게 증가했다”며 “그 중 영국 대학 지원자가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지난 수십 년간 미국은 중국 유학생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유학 가고 싶은 나라였다. 최근 발표한 미 교육통계에 따르면 미국 내 중국인 유학생은 72만명에 달한다. 미국 내 외국인 유학생 중 중국인 유학생이 차지하는 비율은 단연코 1등이다. 국제교육원(IIE)에 따르면 지난 2018∼2019학년 기준으로 미 대학에 등록한 국제 유학생의 34%가 중국 국적자로 그 수는 37만명에 육박한다. 그러나 최근 중국 내에서 미국보다 영국을 유학지로 선호하는 분위기로 돌아섰다. 예컨대 베이징 소재 뉴 오리엔탈 교육그룹의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이 올해 처음으로 미국을 제치고 해외 유학 선호지 1등으로 올라섰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국 학생들 중 42%가 영국에서 공부하기를 희망했다. 반면, 37%의 학생들만이 미국에 가고 싶다고 답했다 4년 전과 완전히 뒤바뀐 모습이다. 4년 전 같은 조사에서 영국을 희망하는 학생은 30%에 그쳤다. 미국을 희망하는 학생은 46%로 훨씬 많았다. SCMP는 한 중국인 유학생과의 인터뷰를 현지 분위기를 소개했다. 해외 유학을 준비 중인 중국인 유학생 두안은 올해 미국 아이비리그 코넬대학교에 석사 입학을 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난 4월 미국 내 코로나19 대유행이 절정에 달하자 입학을 포기하고 유럽 대학에 지원했다. 두안은 “코로나19 대유행 외에 유학생에 비친화적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조지 플로이드 사망으로 불안해진 치안 등이 미국으로의 유학을 망설이게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그러면서 “주변 친구들도 미국 유학을 포기하고 싱가포르나 영국 같은 유럽으로 목적지를 바뀐 경우가 허다하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반중 감정에 따른 각종 정책이 중국 유학생들의 마음을 돌리는데 불을 지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유학생 취업 제한, 비자 취소 등 조치 등의 이민 정책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장 트럼프 대통령은 홍콩의 자치권 침해에 관련된 중국과 홍콩의 관리들에 대한 제재도 하겠다고 밝혔는데, 미 언론들은 이 같은 조치가 중국 군과 연관되는 미국 내 중국인 대학원 유학생 수천명을 추방할 수 있는 근거라고 보도하며 중국 유학생들의 불안은 커져만 갔다. 사실 중국 유학생을 대상으로 한 미국의 비자제한 조치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미 행정부는 지난 2018년 로봇, 항공, 첨단 제조업 등의 분야에서 연구하는 중국 유학생의 비자 유효기간을 5년에서 1년으로 단축한 바 있다. 이런 탓에 많은 미국 대학들이 유학생 감소를 우려해 입학 자격을 완화하며 미국행을 독려하고 있지만 영국을 택하는 학생들이 점점 더 늘어날 것이라고 SCMP는 전했다. /이현호기자 hhlee@@sedaily.com -
대선결과 승복 여부 안 밝힌 트럼프…“두고 봐야 한다”
국제 정치·사회 2020.07.20 06:18:06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월 대선 결과에 승복할지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기를 거부했다. 19일(현지시간) 미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여론조사에서 8%포인트 뒤진다는 질문에 “무엇보다 먼저 나는 지지 않는다. 왜냐하면 이것들은 가짜 여론조사이기 때문”이라며 “그들은 2016년에도 거짓이었고 지금은 그때보다 더 한 거짓말을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선 결과를 받아들일지에 대한 답변을 거부하면서 “두고 봐야 한다. 우편투표는 선거결과를 조작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나는 깨끗하게 승복하는 사람이 아니다”라며 “나는 패배하는 것을 싫어한다”고 했다. 대선 결과를 받아들일 것이냐는 질문이 다시 나오자 “아니다. 나는 그저 그렇다고 말하지 않을 것이고 아니라고 말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했다. 보기에 따라서는 선거 결과에 불복할 수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해 “당선돼 우리나라를 망치길 원한다. 여러분의 세금을 세배로 늘리길 원한다”며 지적했다. 이어 “그가 대통령이 되면 좌편향 압박을 받을 것이며 나라를 파괴할 것”이라며 베네수엘라처럼 극단적 좌파가 나라를 장악할 것이라는 식으로 비난했다. 또 “바이든은 두 문장을 함께 제대로 구사할 수 없다”며 “프롬프터에 있는 대로 읽고 다시 (대선 베이스캠프 격인 자택 내) 지하실로 내려간다”고 인신공격적 발언도 이어갔다. 바이든 전 부통령이 노망났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그에 관해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 대통령이 될 만큼 유능하지 않다고 말하겠다”며 바이든 전 부통령을 정신적으로도 문제가 있는 사람으로 몰아붙였다. 이 같은 이유로 자신은 대선에서 지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그는 “조는 자신이 살아있는지도 모른다”며 “바이든도 이런 인터뷰를 하라고 해라. 그는 엄마 집에 데려가 줘요라며 엄마를 찾으며 땅바닥에 주저앉을 것”이라고 비아냥대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미국내 사망자 수가 전날 현재 14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되는 등 코로나19가 재확산하는 상황에서도 그 심각성을 축소하며 행정부의 대응에 대해 자화자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과정에서 진행자인 크리스 월리스와 설전을 벌이기도 하는 등 인터뷰 내내 공방이 벌어지면서 긴장감이 흘렀다. 월리스는 친 트럼프 성향인 이 매체의 간판앵커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서도 비판적 발언을 해왔으며 이로 인해 트럼프 대통령은 불만을 제기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우리가 전 세계에서 치명률이 가장 낮은 나라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한다”는 주장도 폈다. 월리스가 미국이 현재 전세계에서 치명률 7위라고 언급하자 즉석에서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PC) 자료를 사용한 백악관 차트를 가져오라고 한 뒤 이를 근거로 반박한 것이다. 이에 월리스는 자신이 존스홉킨스대학 자료를 인용한 것이라고 제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떤 나라도 검사라는 견지에서 우리가 한 만큼 하지 않았다. 우리는 전 세계적 부러움의 대상“이라고 주장했다. 코로나19 확진자 및 사망자 관련 최근 통계가 오해의 소지가 있다며 “확진자 가운데 많은 경우는 하루면 나을 젊은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백악관의 집중 공격을 받았던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과 “훌륭한 관계”라고 하면서도 ”그가 누설자인지는 모른다. 그러나 약간 불안조장자이긴 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경제가 팽창하고 멋지게 성장할 것”이라며 경제가 회복되고 있다면서 대선일인 11월3일 주식시장이 최고조가 될 것이라고도 했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노예제를 옹호했던 남부연합 장군의 이름을 딴 육군 군사기지 명칭을 바꾸도록 하는 조항이 들어가 있다는 점을 들어 국방수권법(NDAA) 서명을 거부할 가능성을 내비쳤다고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
트럼프 행정부 최고령 '82세' 장관 윌버로스, 병원 입원…"코로나와는 무관"
국제 정치·사회 2020.07.19 16:10:48윌버 로스(82) 미 상무부 장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는 무관한 건강상의 이유로 병원에 입원했다고 미 경제매체 CNBC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BC는 NBC방송이 입수한 성명을 인용해 상무부 대변인이 “로스 장관은 경미한, 비(非) 코로나19 문제로 병원에 입원했다”면서 “그는 잘 지내고 있으며 곧 퇴원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로스 장관은 미국에서 바이러스가 퍼지기 시작하면서 지난 3월 말부터 플로리다의 자택에서 원격근무를 해왔다. 올해로 만 82세인 로스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내각에서 최고령이다. 미 보건 당국은 노인들이 코로나19에 특히 취약하다고 경고하고 있다. 로스 장관은 트럼프 행정부의 핵심 재계 인사 중 한 명이기도 하다. 그의 임무는 미국의 기업인들과 기업들이 일자리와 사업 기회를 창출하는 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장관으로 입각하기 전 그는 55년 간 금융인으로서 항공·의류·은행·부동산·철강 등 광범위한 사업에서 4,000억달러 이상 규모의 자산 구조조정에 관여해왔다./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
결국 코로나에 두손 든 트럼프 "당분간 전화 유세"
국제 정치·사회 2020.07.19 15:28:55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도 대규모 현장 유세를 펼쳐 논란이 됐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당분간 전화로 유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18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1월 대선의 경합 주(州)로 평가되는 위스콘신주 지지자들을 상대로 23분간 진행한 전화 연설에서 “코로나19가 해결될 때까지 대규모 집회를 하기 어려울 듯하다”며 “우리 모두 너무나 사랑하는 유세를 이것(전화 유세)으로 대체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전화 유세는 이번이 처음이다. 현장 유세를 고집하던 트럼프 대통령이 입장을 선회한 배경에는 최근 ‘털사 유세’의 흥행 실패가 자리한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0일 오클라호마주 털사에서 대규모 현장 유세에 나섰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관중석의 3분의 1도 채우지 못하며 흥행에 참패했다. 당시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털사 유세의 초라한 흥행에 격노했다고 전해졌다. 최근 털사에서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점도 트럼프 대통령에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털사 유세가 진행된 직후인 지난달 24일 털사 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259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이날도 246명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해 확산세는 여전하다. 특히 지난 15일에는 털사 유세에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참석한 케빈 스팃 오클라호마 주지사가 미국 현직 주지사 중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며 털사 유세를 향한 비판 여론이 더욱 거세졌다. 과감한 동작과 언변을 내세워 대규모 현장 유세에서 강점을 드러냈던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전략에도 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 11일 뉴햄프셔주 포츠머스에서 진행될 예정이던 트럼프 대통령의 장외 유세도 궂은 날씨 탓에 취소된 바 있다. /곽윤아기자 ori@@sedaily.com -
美, 주한미군 감축옵션에 공화당서도 우려…트럼프, 밀어붙이나
국제 정치·사회 2020.07.19 08:08:54미국 국방부가 주한미군 감축 옵션을 백악관에 제시했다는 외신 보도와 관련해 미국에서 의회를 중심으로 감축 반대 목소리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미 의회는 행정부가 주한미군을 마음대로 줄이지 못하도록 입법까지 한 상태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밀어붙일 경우 막을 방도가 마땅치 않다는 우려도 있다. 주한미군 감축 반대론은 트럼프 대통령의 친정인 공화당에서도 나온다. 공화당 벤 새스 상원의원은 국방부가 감축 옵션을 백악관에 제시했다는 지난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와 관련해 “이런 종류의 전략적 무능은 지미 카터 (전 대통령) 수준으로 취약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공화당 마크 그린 하원의원도 트위터에 “나는 대통령에게 동의하지 않은 적이 거의 없지만 우리는 중국과 맞서는 데 있어 한국의 파트너십에 감사해야 한다”며 “그 어느 때보다 우리는 한국과 협력해야 한다. 우리는 그들이 필요하고, 그들도 우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야당인 민주당 소속 애덤 스미스 하원 군사위원장도 지난 17일 “우리는 미국이 세계 평화와 안정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기 때문에 그곳(한국)에 있는 것”이라며 북한의 전쟁 도발을 억지하기 위해 주한미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여야 의원들의 이런 반응은 중국의 군사력 팽창과 북한의 도발을 막아야 한다는 미국의 국익을 위해서도 현 수준의 주한미군 유지가 필요하다는 초당적 공감대가 형성된 결과로 보인다. 의회는 지난해 주한미군을 현 수준인 2만8,500명 미만으로 줄이는 데 필요한 예산을 행정부가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조항이 포함된 ‘2020 국방수권법(NDAA)’을 처리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까지 받았다. 의회가 그 전해인 ‘2019 NDAA’에서 주한미군 규모를 2만2천명으로 규정했다가 2만8천500명으로 다시 상향한 것이었는데, 이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독단적으로 주한미군을 감축하지 못하도록 견제 장치를 둔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의회는 ‘2021 NDAA’에도 같은 내용을 포함한 법안 처리를 현재 논의 중이다. 특히 하원 군사위가 마련한 안에는 행정부가 감축 시 북한의 위협이 감소하고 한국이 충돌 억지력이 있다는 것을 증명토록 해 좀더 까다로운 요건을 추가했다.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해리 카지아니스 미 국익연구소 한국담당 국장은 트윗을 통해 “한국을 이렇게 대하는 것은 잘못이다. 그들은 공정한 분담금을 지불한다”고 강조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비확산 담당 국장을 지낸 리처드 존슨은 트위터에 감축을 고려하기 전에 북한 비핵화 진전이 먼저 필요다고 지적했다. 웨스턴켄터키대학 산하 국제여론연구소(IPOL)의 티머시 리치 교수 연구팀이 지난 7일 미국인 1천24명을 상대로 웹에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주한미군 철수에 대해 응답자의 42.9%는 반대, 26.8%는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NDAA라는 장치와 의회의 견제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주한미군 감축을 밀어붙인다면 이를 강제적으로 막기는 쉽지 않다는 관측도 있다. NDAA가 감축 자체를 아예 금지한 것이 아니라 일정 요건을 충족하면 행정부가 추진할 수 있도록 예외 조항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현행 NDAA는 △감축이 미국의 국가안보 이익에 맞고 그 지역에 있는 미국 동맹의 안보를 중대하게 침해하지 않을 것 △한국, 일본을 포함해 미국의 동맹과 적절히 협의할 것 등 두 조건을 국방부 장관이 증명하면 감축이 가능하도록 했다. 미 의회가 설립한 기관인 미국평화연구소(USIP)의 프랭크 엄 선임연구원은 트위터에 “국방장관이 NDAA를 충족하기 위해 국가안보 근거를 최대한 끌어모을 수 있다”며 신중히 처리하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재앙이 될 것이라고 적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
[글로벌체크] ‘빵 없으면 케이크 먹으면 되지’…“새로운 것 찾으라”는 트럼프 딸에 조롱 쏟아진 이유
국제 정치·사회 2020.07.18 09:00:00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딸이자 백악관 선임보좌관인 이방카 트럼프에 대한 비난이 커지고 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수백만명이 실업에 처한 상황에서 ‘새로운 것을 찾아라(find something new)’는 캠페인을 펼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대중은 이번 캠페인을 두고 마리앙투아네트가 “빵이 없으면 케이크를 먹으면 되지 않느냐”라고 말한 것과 비유하며 이방카를 조롱하고 있으며 현지 언론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물론 이 말은 실제로 마리 앙투아네트가 한 말은 아닙니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이방카와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등 재계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가상회의에서 ‘새로운 것을 찾아라’ 캠페인 광고가 공개됐습니다. 이방카는 “코로나19로 인해 불행하기도 사람들은 완전히 다른 기술을 배워야 한다”며, 이런 이들을 인력시장으로 복귀시키는 과정을 원활하게 만들기를 원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방카는 학생들에게 낯선 사람에게도 친절하게 대하고 명상과 기도를 하라며, 온라인을 통해 새로운 기술을 습득할 것도 촉구했습니다. 그녀는 대학이 모두를 위한 것은 아니라며, 일부 사람들은 ‘일률적인’ 4년제 대학 학위에 적합하지 않다고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모두가 대학에 갈 필요는 없으며, 코로나19로 인해 일자리 생태계가 변화하는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는 만큼 기술을 익혀야 한다는 겁니다. 가장 큰 문제는 이방카가 밝혔듯이 현재 미국 실업난의 주원인은 코로나19라는 점입니다. CNN은 “팬데믹(세계적대유행)이 계속되며 신체적·재정적으로 건강이 황폐해지는 가운데, 이 캐치프레이즈는 수백만명의 미국인들이 겪고 있는 실업 문제를 지나치게 단순하게 묘사할 수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실제로 미국의 실업 상황은 심각합니다. 코로나19와 이를 막기 위한 봉쇄조치는 전례 없는 경제 붕괴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4월에만 2,050만명이 일자리를 잃었으며, 경제 재개로 인해 5~6월에 재고용된 이들은 수백만명에 불과합니다. CNN은 2월 이후 여전히 1,500만개의 일자리가 줄어든 상태이며, 매주 100만명 이상이 신규 실업수당을 청구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최근 들어 많은 주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해 경제 재개 계획을 중단하는 등의 조처를 하고 있어 실업은 다시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소매업을 포함한 많은 기업이 최근 점포의 문을 닫거나, 파산을 신청하고 있는 만큼, 고용 규모가 더욱 감소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옵니다. 특히 코로나19를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약 370만명의 확진자를 낸 트럼프 행정부의 일원이 과연 이런 말을 할 자격이 있느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스페인과 이탈리아 등 유럽의 경우 미국보다 앞서 코로나19 확산을 겪었지만, 비교적 빠르게 대처한 덕분에 신규 확진자 등이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죠. 이와 달리 미국은 발병 이후 처음으로 하루에만 7만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재확산으로 인한 두려움에 떨고 있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칼럼을 통해 비판에 나섰습니다. 졸업 후 단 한 번도 직업을 찾을 필요가 없었던 이방카가 이런 캠페인을 펼칠 자격이 있느냐는 겁니다. 이방카는 졸업 후 아버지인 트럼프 대통령의 회사에서 일했죠. 현재는 아버지를 위해 백악관의 보좌관으로 일하고 있고요. 이방카의 남편인 재러드 쿠슈너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는 250만달러를 기부해 하버드에 입학했으며, 역시 백악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이방카는 지난 4월 코로나19로 인해 재택대기령이 내려졌을 당시 골프클럽으로 가족여행을 떠나 눈총을 받기도 했죠.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번 캠페인에 대한 반응도 차갑습니다. 네티즌들은 이번 캠페인이 ‘케이크를 먹으라(Let them eat cake)’는 것과 같은 것이라고 비꼬고 있습니다. 가난해서 빵조차 먹지 못하는 이들을 앞에 두고 “빵이 없으면 케이크를 먹으면 되지 않느냐”고 말한 것과 같다는 것이죠.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 -
북미회담 가을에 열려고…트럼프 '核동결' 구걸하나
국제 정치·사회 2020.07.17 17:10:00미국이 북한에 비핵화를 위한 새 제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합의될 경우 올가을에 북미정상회담을 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16일(현지시간) 미 싱크탱크인 국익연구소의 해리 카지아니스 한국 담당 국장은 아메리칸컨서버티브에 게재한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전에 북한과의 합의라는 돌파구를 원한다’는 제목의 기고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백악관과 국무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북한과의 협상이 타결된다면 가을 중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기차나 비행기로 이동 가능한 거리에 있는 아시아 국가의 한 수도에서 3차 정상회담이 열려 합의문에 서명할 수 있다는 희망이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하나 또는 그 이상의 핵 생산시설을 해체하고 핵과 미사일 실험 중단을 공식 선언하면 미국은 그 대가로 제재를 완화해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미국 정부가 핵물질과 미사일 생산 중단을 합의문에 포함하는 데도 관심이 있다고 국무부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이와 별도로 트럼프 정부는 한국전 종전선언을 고려하는 것도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대형 이벤트를 추진해보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관건은 북한이다. 앞서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정상회담은 불필요하지만 어떻게 될지 모를 일이라며 여지를 남겼지만 북한 지도부가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어 협상에 응할지는 미지수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으면 북미 정상을 만나게 하겠지만 대선 전에는 회담이 이뤄지지 않을 것 같다고 재확인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과 상대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면서 한국 국민을 끔찍한 사람들이라고 표현했다고 래리 호건 미 메릴랜드주지사가 전했다. 그는 이날 워싱턴포스트(WP) 기고에서 지난 2월7일 워싱턴DC에서 열린 공화당주지사협회 만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같이 발언했다고 밝혔다. 호건 주지사는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을 상대하는 것을 정말 좋아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한국인들을 끔찍한 사람들이라고 했다”고 썼다. 이어 “그는 왜 미국이 그동안 그들(한국)을 보호해왔는지 모른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이 우리에게 돈을 내지 않는다’고 불평했다”고 덧붙였다. 호건 주지사는 부인이 한국인인 유미 호건이라 ‘한국 사위’로 불린다. 이 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속내 때문인지 이날 카지아니스 국장이 전한 미국의 다자회담 구상에 우리나라는 빠져 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이시간 주요 뉴스
영상 뉴스
서경스페셜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