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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로 키운 '스마트팜'의 토마토 모종
경제·금융 경제동향 2016.07.31 17:54:12붉고 푸른 LED 조명을 받은 토마토 모종이 열매를 맺을 그날을 꿈꾸고 있다. 실험실에서 자라고 있는 토마토 모종의 어머니는 빅데이터다. ‘스마트 팜’. 모종의 영양 상태, 기능성분 함량, 병충해 감염여부 등을 자동적으로 체크하고 생육단계별로 최적의 환경을 제공한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강릉분원 스마트 팜은 빅데이터가 어떻게 산업을 변화시키는 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빅데이터는 글로벌 경제의 근본을 뒤흔들고 있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이다. /강릉=권욱기자 -
[창간 기획] 경제혁명의 키 '빅데이터'...국내는 고작
경제·금융 경제동향 2016.07.31 17:54:09며칠 앞으로 다가온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금메달 사냥에 나서는 한국 대표팀의 비장의 무기는 빅데이터다. 배드민턴의 경우 약 2,000경기에서 발생한 빅데이터를 활용해 상대방 서브의 낙하 지점과 공격 패턴 등을 파악한다. 태권도의 발차기, 펜싱의 찌르기도 마찬가지다. 초고속 카메라로 촬영한 선수들의 움직임을 빅데이터로 분석해 좀 더 빠르고 정확한 훈련과 경기 분석이 가능해진다. 이는 빅데이터가 만들어가는 혁명적 변화의 극히 일부분일 뿐이다. 세계 경제의 거대한 물결인 4차 산업혁명의 토대는 빅데이터다. 전문가들은 4차 산업혁명에서 우리가 낙오하지 않기 위해서는 혁신과 변화를 선도하는 ‘게임체인저(game changer)’로 빅데이터를 키워야 한다고 주문한다. 1일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인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빅데이터 시장 규모는 273억달러(30조4,670억원)다. 오는 2026년에는 현재의 3배 이상 늘어난 922억달러(102조8,950억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국내 빅데이터 산업의 현실은 초라하다. 한국정보화진흥원(NIA)에 따르면 국내 시장 규모는 2,623억원, 전체 기업들의 시스템 도입률은 지난 2015년 현재 4.3%에 그치고 있다. 기술 수준은 선진국을 100으로 봤을 때 62.6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민화 창조경제연구회 이사장은 “빅데이터는 4차 산업혁명의 원유이자 디지털 경제의 마스터키”라며 “사물인터넷(IoT)을 통해 획득한 빅데이터를 클라우드에 저장하고 인공지능(AI)을 통해 분석, 활용해 인간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 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시장을 선점하는 ‘퍼스트 무버’가 되지 못하고 ‘패스트 팔로어’에 머무를 경우 기회는 위기로 바뀔 수 있다는 지적이다. 서병조 한국정보화진흥원장은 “세계 경제는 이미 4차 산업혁명의 거대한 물결 속에 혁신경쟁이 가속화되면서 ‘죽느냐, 사느냐’의 서바이벌 게임을 벌이고 있다”며 “이번이 유일한 마지막 기회로 이 파도를 잘 타고 넘어가지 않으면 생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김정곤기자 mckids@@sedaily.com -
[4차 산업혁명 성패 빅데이터에 달렸다]"병원 문진 없는 시대 10년내 올 것"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16.07.31 17:53:46“앞으로 10년 이내 의사에게 자신의 몸 상태를 설명하지 않고도 병원에 도착하는 즉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시대가 열릴 겁니다.” 지난 26일(현지시간) 독일 자르브뤼켄에 위치한 인공지능연구소(DFKI)에서 만난 볼프강 마스(사진) 교수는 “빅데이터와 사물인터넷(IoT)을 골자로 하는 4차 산업혁명의 궁극적인 목표는 개인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데 있다”고 말했다. DFKI는 인공지능 전문 국책 싱크탱크로 1988년 설립됐다. 세계에서 가장 큰 비영리 연구기관 중 하나로 4차 산업혁명, 인공지능과 관련된 수많은 프로젝트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독일의 세계적인 빅데이터 전문기업 SAP와 자동차업체 BMW는 물론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이 투자를 했다. 독일 정부가 주도하는 ‘인더스트리 4.0’도 DFKI에서 명명했다. 마스 교수는 인더스트리 4.0을 포괄적으로 아우르는 스마트 서비스 공학 분야의 권위자다. 마스 교수는 “4차 산업혁명은 파도라기보다는 서서히 다가오는, 거스르기 힘든 거대한 밀물과 같다”며 “그 첫 단계는 생산 프로세스에서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미 지금도 BMW 공장에 가보면 같은 생산 설비에서 만드는 차량이 조금씩 다르다”며 “앞으로 기계 간 의사소통이 가능해지면 이 같은 제품 차별성이 더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DFKI에서는 지금 기계 간 의사소통을 전제로 모든 제조업 공정에 적용할 수 있는 3D 프린팅 프로그램을 개발 중”이라며 “이런 시스템들이 스마트 공장의 진화를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마스 교수는 빅데이터가 맞춤형 제품의 생산 속도를 크게 향상시키는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독일 슈투트가르트에 있는 레이저 절단기계 생산 회사 ‘툼’을 예로 들었다. 마스 교수는 “고객주문을 토대로 맞춤형 제품을 생산하는 데 2~3주가량 걸리는데 빅데이터 시스템을 이용해 앞으로 생산 시간을 2~3일로 줄이면서도 철저히 개인화된 제품을 생산할 수 있게 된다”며 “판매된 제품에 센서를 부착해 절단 대상에 대한 정보, 설비가동 주기, 작업 습관 등에 대한 빅데이터를 수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빅데이터가 공장 자동화의 핵심 요소인 동시에 개인과 기계, 기계와 기계 간 의사소통의 메신저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4차 산업혁명은 공장을 넘어 일상생활과 밀접한 영역까지 아우르며 혁명적인 변화를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스마트 홈 시스템이 대표적이다. 마스 교수는 “집 밖에서 휴대폰을 이용해 보일러를 끄고 켜는 것은 더 이상 스마트 홈이라고 할 수 없다”며 “앞으로는 개인의 몸에 부착된 센서와 집안 내 모든 기기들과 정보를 주고받아 기계들이 스스로 작동하는 주거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중 핵심은 헬스케어 분야로 체온은 물론 혈압·심박수 등 모든 생체정보를 실시간으로 파악해 집의 온도나 습도 등을 맞춰줄 수 있다”며 “심지어 이 같은 정보를 토대로 몸에 이상이 발생할 경우 병원 방문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려주고 생체정보를 미리 받은 병원에서는 환자 도착 전에 필요한 조치를 준비해놓는 시대가 10년 내 도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르브뤼켄=조민규기자 cmk25@@sedaily.com -
[4차 산업혁명 성패 빅데이터에 달렸다] 빅데이터 기반 '비즈 솔루션' 불티...굴지 기업 87%가 SAP 고객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16.07.31 17:53:26지난달 27일(현지시간) 독일의 경제 수도 프랑크푸르트에서 자동차를 타고 남쪽으로 1시간가량 달려 도착한 발도르프의 SAP 본사. 인구가 채 만명도 안 되는 작은 시골 마을의 주택가 건너편에 있는 이곳은 마치 대학교 캠퍼스를 연상케 했다. 한적한 분위기와 달리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SAP는 독일 대표답게 치열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총 21개 동에 달하는 각각의 연구동에서는 고객사에 제공하는 제품 개발과 업그레이드에 여념이 없었다. 그중에서도 특히 빅데이터 활용이 화두다. 자원관리부터 생산공정, 판매 및 재고까지 각 기업의 비즈니스를 통합적·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 개발업체에서 맞춤형 빅데이터 분석 및 관리 전문회사로 변신하고 있다. 헤드쿼터 건물 1층에 위치한 빅데이터관에서는 SAP 주력 사업의 변화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었다. 빅데이터관 끝에는 현재 실시간으로 인터넷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수치를 볼 수 있는 모니터가 있다. 최근 데이터를 토대로 증가세를 반영해 SAP가 추산한 것으로 취재진이 방문할 당시 35억3,628만여명이 인터넷에 접속해 있었다. 이들이 사용하는 검색 이력 등이 한데 모여 빅데이터가 된다는 얘기다. 게오르그 쿠베(사진) SAP 선임 부사장은 “공장 자동화를 포함해 빅데이터를 이용한 4차 산업혁명형 서비스는 4년 전부터 개발에 돌입해 SAP의 주력 사업군으로 키우고 있다”며 “고객사가 보유한 모든 데이터가 SAP의 클라우드로 모이고 이를 기반으로 고객사에 생산부터 판매까지 비즈니스 전반에 대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SAP는 2012년부터 본격적으로 빅데이터를 가상의 인터넷상 공간인 클라우드에 한데 모아 이를 기반으로 고객사의 의사 결정을 지원하는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확대해왔다. 이는 비즈니스 솔루션과 관련한 소프트웨어 판매만으로는 산업 변화의 물결을 주도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첫 단계는 과감한 투자. 2014년에는 미국의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전문 회사인 ‘컨커테크놀로지’를 84억달러에 인수했다. 2015년에는 클라우드 기반의 차세대 비즈니스 지원 프로그램인 ‘SAP S/4HANA’를 출시했다. 지난해 말 기준 SAP의 전체 매출액 중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11% 수준이다. 그러나 올 들어 매 분기 30%(전년 동기 대비)가 넘는 매출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어 머지않아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가 SAP의 주력 사업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쿠베 부사장은 “지멘스를 포함해 SAP의 모든 고객사가 보유한 데이터는 클라우드를 통해 한곳에 모이고 SAP는 이를 기반으로 고객사가 관련 사업에서 빠르고 정확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며 “중요한 점은 클라우드 내의 데이터에 대한 소유권은 전적으로 고객사가 가지고 있다. 데이터를 독점하지 않는다는 점이 시장에서 SAP를 신뢰하는 요소”라고 설명했다.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SAP의 솔루션을 사용하는 곳은 특정 분야로 규정할 수 없다. 지난해 포춘지가 선정한 글로벌 상위 2,000개 개업의 87%가 SAP의 고객이다. 기업 외의 고객도 다양하다. NBA 사무국이 SAP 시스템을 이용해 경기기록 등의 데이터 등을 관객에게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있고 캐나다 몬트리올의 대중교통국은 SAP의 도움으로 교통 정보 애플리케이션(APP)을 개발하기도 했다. 우리나라 기상청 역시 2013년부터 SAP의 클라우딩 시스템을 바탕으로 빅데이터에 기반해 일기예보를 하고 분당서울대병원은 SAP의 HANA를 도입해 통상 한 달 이상 걸리던 분기별 데이터 분석을 2초로 단축시켰다. 탐방을 마치고 나오는 길, SAP 곳곳에 마련된 구내식당에는 직원들의 토론 소리로 귀가 따가울 정도였다. SAP의 점심시간은 2시간에 달한다. 서로 다른 시스템을 개발하는 사람들이 한데 모여 의견을 주고받는 자연스러운 시간이다. ‘Run Simple(비지니스의 단순화)’이라는 슬로건으로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SAP. 취재진을 안내한 직원 소피는 “구내식당이 조용한 날은 없다”고 했다. /발도르프=조민규기자 cmk25@@sedaily.com -
[4차 산업혁명 성패 빅데이터에 달렸다] 갈길먼 국내 빅데이터 기술...선진국과 격차 3.3년
경제·금융 경제동향 2016.07.31 17:52:47우리나라는 빅데이터 기술과 관련 활용 면에서 선진국에 비해 아직 걸음마 단계다. 선진국과의 빅데이터 기술 격차는 3.3년이고 시장 발전의 핵심 지표로 꼽는 서비스 부문의 비중도 10%포인트 가까이 벌어져 있다. 역설적으로 성장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 주요 기업과 산업별 빅데이터 활용 사례가 늘어나며 2020년 이후에는 국내 빅데이터 시장의 성장률이 글로벌 시장을 웃돌기 시작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정보화진흥원은 지난 2월 1,008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15 빅데이터 시장현황’을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국내 빅데이터 시장은 2,623억원 규모로 2013년 1,643억원, 2014년 2,013억원에서 각각 22.5%, 30.5% 성장했다. 그러나 이는 기업 등 민간의 수요 확대보다는 정부의 투자 확대에 기인한 바가 크다. 2,623억원 가운데 정부 투자금액이 698억원으로 전체의 26%를 차지한다. 국내 시장에서는 빅데이터 투자 효과가 눈에 띄게 드러나지 않고 있어 당분간 민간 기업들의 투자는 관망세를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부분별로는 하드웨어(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장비) 분야의 비중이 50% 이상으로 소프트웨어(23%)나 서비스(19.5%)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다. 글로벌 빅데이터 서비스 비중은 27.8%에 달한다. 기업들의 빅데이터 시스템 도입률이나 인식도 크게 낮은 수준이다. 도입률의 경우 매출 1,000억원 이상 기업은 2014년 8.1%에서 2015년 9.6%로 1.5%포인트 증가했지만 아직 10% 미만이다. 빅데이터 시스템을 도입하지 않은 기업(866개)의 경우 67.8%가 도입 논의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다른 업종보다 제조 업종에서의 관심이 가장 낮았다. 기술 격차는 ‘거의 없다’는 평가에서부터 ‘10년 이상 차이가 난다’는 의견 등 다양하게 나왔지만 평균 3.3년 정도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국내 빅데이터 시장은 현재는 선진국(32.75%)보다 성장률이 떨어지지만(29.2%) 2020년에는 43.74%로 선진국(43.63%)을 앞서기 시작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금융(45.7%)과 통신·미디어(48.7%)의 성장세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오정연 정보화진흥원 ICT 융합본부 수석연구원은 “국내 빅데이터 산업이 시장 초기 단계에 머무르고 있는 것은 성공 사례가 적기 때문”이라며 “다양한 사례가 만들어진다면 시장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곤기자 mckids@@sedaily.com -
[4차 산업혁명 성패 빅데이터에 달렸다] 脫 굴뚝 시대...'셀프 컨트롤 팩토리'가 글로벌 제조업 주도
경제·금융 경제동향 2016.07.31 17:52:134차 산업혁명에서는 모든 사물이 정보통신기술(ICT)과 융합되고 정보는 빅데이터로 분석된다. 제조업체들은 빅데이터와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등 ICT 신기술을 공장 자동화에 접목해 생산성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미 전통 제조업이 지배하던 굴뚝 시대의 공장은 스마트 공장으로 탈바꿈하고 있고 생산설비 스스로 작업 방식을 결정하는 ‘셀프 컨트롤 팩토리(Self Control Factory)’까지 나오기 시작했다. 지멘스의 스마트 팩토리는 공장 자동화에서 한발 더 나아가 다양한 센서와 장비가 수집하는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스스로 판단하고 공정을 최적화한다. 암베르크 공장의 자동화율은 75%에 이른다. 1,000여 종류의 제품을 연간 1,200만개 생산하고 있는데 설계 및 주문이 바뀌는 상황에서도 99.7%의 제품을 24시간 내에 출시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100만개당 불량 건수가 약 11.5개에 불과할 정도로 높은 품질을 유지하고 있다. 제너럴일렉트릭(GE)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공장설비의 정지 등 돌발사태를 예방하고 제품의 생산량 및 품종을 자동 조절해 생산성을 약 10% 끌어올렸다. 또 제품에 빅데이터 서비스를 접목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항공기 엔진에 센서를 부착하고 운항 및 연료 소모 상태 등을 분석해 문제 발생을 사전에 인지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식이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은 이용자의 패턴을 빅데이터로 분석해 구매 가능성이 높은 제품을 중간 거점으로 미리 이동시키는 예측배달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는 빅데이터와 키바(Kiva)라는 로봇을 이용하는 물류 시스템을 활용해 주문부터 배달 직전까지의 시간을 과거 최대 75분에서 15분으로 단축했다. 박종민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 선임연구원은 “물건만 만들어 팔던 시대는 이미 끝났다”며 “빅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한 제조업의 서비스화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과 부가가치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말했다. 빅데이터는 이제 AI로 진화하고 있다. 이세돌 프로와의 바둑 대결로 화제를 모았던 구글 딥마인드의 ‘알파고’, 페이스북의 포스트를 초당 수천 개까지 분석하는 ‘딥텍스트’ 등이 대표적이다. 돈 냄새를 맡은 기업들은 AI에 대한 투자를 대폭 늘리고 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지에 따르면 미국의 구글,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MS), 중국 바이두가 지난해 AI 관련 기업을 인수하는 데 쓴 돈은 85억달러(9조4,860억원)에 달한다. 이처럼 미국과 독일·중국 등 전 세계는 4차 산업혁명 선점을 위해 국가는 국가대로, 기업은 기업대로 피 말리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 먼저 표준을 만들고 흐름을 선도하지 못하는 국가와 기업은 설 자리가 없다는 것을 노키아·파나소닉·소니·모토로라 등 이미 수많은 사례가 증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은 쓰나미처럼 밀려오는 거대한 물결에도 여전히 ‘패스트 팔로어’ 전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기업들은 리스크가 두려워 신규 투자에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고 정부는 제대로 된 국가 차원의 마스터플랜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민화 창조경제연구회 이사장은 “4차 산업혁명, 지능정보사회의 핵심은 빅데이터와 알고리즘의 결합과 활용”이라며 “기업과 국가 정책의 1순위를 여기다 맞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정곤기자 mckids@@sedaily.com -
정부와 대기업 창조경제 드라이브 거는 이유는
산업 IT 2016.07.21 17:17:51청와대와 미래창조과학부가 침체된 경제에 활로를 불어넣기 위해 다시 한 번 ‘창조경제’에 드라이브를 걸고 나섰다. 브렉시트(Brexit) 등 세계경제의 불안정성에다가 최근 국내적으로도 레임덕 조짐과 경제침체가 곳곳에서 엿보이면서 다시 한번 신발 끈을 조여야 할 필요성이 생겼기 때문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21일 ‘한국판 실리콘밸리’를 지향하는 경기도 판교의 창조경제밸리를 방문해 스타트업과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관계자들을 격려하며 창조경제 불씨 살리기에 나섰다. 4·13 총선 직전인 지난 3월 판교 창조경제밸리 스타트업 캠퍼스 개소식에 참석한 뒤 4개월 만에 다시 판교를 찾은 것이다. 이날 박 대통령은 KT가 후원하는 ‘마이다스 아이티(건축설계·분석 SW)’와 SK텔레콤이 후원하는 ‘원투씨엠(쿠폰결제 서비스)’, 를 방문한 뒤 ‘창업가와의 대화’를 통해 창업-성장-글로벌로 이어지는 창조경제 선순환 생태계 조성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강조했다. 이날 청와대는 “전국 17개 창조경제혁신센터가 본격 가동되면서 지금까지 1,800여개의 창업기업이 혁신센터 지원을 받았고, 2,719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는 등 성공사례 창출이 확대되고 있다”며 “정상외교를 통한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 사례도 가사화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올들어 지난 2월 대전을 시작으로 3월 대구와 판교, 부산, 4월 충북 등 각 지역의 창조센터를 방문했다. 당시 총선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는 논란이 일었지만 청와대는 ‘경제 행보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미래부도 이날 창조경제 띄우기에 나섰다. 전국 17개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지난 2013년부터 올해 6월 말까지 총 1,063개의 창업기업을 육성해 이들으 매출이 총 1,340억원이며 유치한 투자금이 2,596억원이라고 밝혔다. 크라우드펀딩 도입·액셀러레이터 제도화·연대보증 면제범위 확대·엔젤투자 소득공제 확대 등도 꾀했다. 인공지능(AI)·로봇·사물인터넷(IoT)이 산업 체제를 뒤바꾸는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할 지능정보기술 기업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날 박 대통령이 방문한 ‘판교 창조경제밸리’도 큰 성장세를 보여 판교 입주 기업 수는 작년 1,121개로 2011년 대비 13배 늘었고 현지 업체의 총 매출은 2015년 기준 70조 원으로 전년보다 29.8% 증가했다. 판교밸리는 창업 성장 등 각 단계에 맞춘 사업공간 제공, 글로벌 네트워크 등 소통·교류 환경을 구축하여 창조경제의 랜드마크로 조성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삼성과 LG, SK, 현대차, KT, 네이버, CJ, 롯데, 한화, 카카오, 효성, 한진 등 창조경제혁신센터에 참여한 대기업들도 창조경제 확산을 위해 지원을 지속적으로 늘리기로 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기업들은 정부의 ‘규제완화’ 기조 등 경제활성화에 화답하기 위해 스타트업과의 상생 생태계 조성에 나서고 있다”며 “다만 최근 롯데 등 정부의 고강도 사정에다가 일부 기업은 광복절 사면이슈 등도 걸려 있어 더 열심히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양희 미래부 장관은 “SW, IoT, 빅데이터 분야 등을 키우며 지능정보 산업의 발전 기반을 다져왔는데 올해 10월까지 지능정보사회 종합 전략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창조경제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금융권의 보신주의 타파와 교육혁명, 재기가능한 사회가 바탕이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양준기자 mryesandno@@sedaily.com ◇지난 3년 간 창조경제 성과 (자료=미래창조과학부) -
[Science&Market] 5G 혁신 앞당길 선행 과제
오피니언 사외칼럼 2016.07.12 16:29:095세대(5G)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국내외 통신사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 2월에는 한미일 3개국의 통신사들이 5G 시범 서비스 규격의 통일을 위해 TSA(5G Trial Specification Alliance)를 결성하는 한편 국내에서도 오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5G 시범 서비스를 위해 민관 협력과 국제 표준화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얼마 전 개최된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상하이 2016’에서는 올 초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된 MWC에 이어 2018년 선보이게 될 ‘평창 5G’ 등 5G 시대를 예고하는 규격 및 기술이 대거 등장했다. 그중에서도 특히 주목할 트렌드로는 ‘4.5G’와 같이 5G 시대에 앞서 새로운 단말기·서비스 및 사용자 경험에 대비하는 ‘선행 기술’이 있다. 4G와 5G는 상당 기간 공존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5G 혁신의 주역인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리더들은 이미 통신사들과 협력해 4G와 5G를 잇는 교두보 역할에 나서고 있다. 최근 도이치텔레콤은 세계 최초로 5G 핵심 기술인 엔드투엔드(E2E) 네트워크 슬라이싱 기술의 시연에 성공했으며 LG유플러스는 5월 국내 최초로 5G 이동통신의 빠른 속도를 보장하기 위한 선행기술인 ‘4X4 다중입출력(MIMO·Multi Input Multi Output)’ 기술을 상용화해 네트워크 속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5G에 선행돼야 하는 과제로는 크게 ‘연결성 확대’ ‘다양한 산업의 경쟁력 제고’ 와 더불어 ‘네트워크 기능의 재정의’가 제시되고 있으며 이러한 3대 과제의 해결로 5G 시대에 신기술 및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의 등장이 야기할 혼란에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그중에서 가장 먼저 선행돼야 할 과제는 다양한 기기와의 연결을 더욱 확대하는 것이다. 향후 2025년까지 무려 100억대의 기기가 연결성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사물인터넷(IoT)의 확산에도 기기 간 연결은 1% 수준에 그치고 있다. 따라서 5G 기술의 무한한 잠재력을 이끌어내려면 각종 웨어러블, 스마트홈 등 연결성의 가치를 극대화할 견고한 기반이 마련돼야 한다. 이와 관련해 최근 3GPP가 정한 표준 통신기술인 NB-IoT(Narrowband IoT·협대역 IoT)는 전 세계의 다양한 사물을 상호 소통이 가능한 스마트 기기로 만들어 대규모 IoT를 구현하기 위한 핵심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또 각종 산업의 역량 제고가 뒤따라야 한다. 이미 ICT 산업은 공급에서 수요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로 전환되고 있으며 향후 전력망·운송 등의 분야에서 다양한 스마트시티 애플리케이션이 등장함에 따라 소비자들은 네트워크에 더 많은 것을 요구할 것이다. 오늘날 ICT 산업은 모든 산업의 경쟁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수단으로 부상했으며 ICT 업계는 이러한 기회를 활용해 다양한 산업의 요구와 성공적인 디지털화를 지원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네트워크 기능의 재정의가 이뤄져야 한다. 네트워크는 연결을 지원하는 허브로써, 통신사들은 소프트웨어 중심의 아키텍처, 민첩한 운영 역량 및 대폭 향상된 사용자 경험을 확보해야 한다. 이와 함께 빅데이터 운영 능력을 개발해 운영 효율성 증대 및 수익 창출을 모색하고 통합 능력을 보유한 전략적 파트너를 선정하며 자체 통합 능력의 개발로 개방되고 혁신적인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2025년에는 디지털 전환 시장의 가치가 약 15조달러(1경7,0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앞으로 다가올 수많은 기회를 적절히 활용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지금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5G 시대가 도래하기 전에 다양한 산업이 더욱 향상된 연결성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와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이는 다양한 산업의 통합과 기존 산업의 디지털화를 지원하기 위한 필수 단계이며 결과적으로 디지털 혁명으로 이끌 것이다. 중요한 것은 다가오는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켈빈 딩 한국화웨이 대표 -
스마트 신(新)인류, 글로벌 기업 판도 바꾸다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16.07.11 15:31:29세상 모든 사람들이 모바일을 통해 ‘초연결’되고 있다. 초연결사회의 소비자는 과거의 소비자와 전혀 다른 특성을 갖고 있다. 이들을 공략하기 위한 새로운 전략이 없는 기업들은 더 이상 경쟁력을 갖기 어렵다. 최재붕 성균관대 교수의 조언에 귀를 기울여보자. 인공지능,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웨어러블 스마트기기, 3D 프린터 등은 요즘 가장 ‘핫’하게 떠오르는 신산업 아이템들이다. 2016년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에서는 얼마나 많은 기업과 소비자들이 이들 새로운 아이템에 대해 관심을 쏟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사물인터넷은 아예 독립적인 섹터로 전시가 이뤄졌고 스마트카와 드론은 전시회 내내 미디어로부터 집중 조명을 받았다. 사물인터넷의 대표적 제품으로 자리잡은 웨어러블 디바이스는 무려 100종이 소개되었다. 또 페이스북과 삼성전자가 협력하는 가상현실(VR)은 주력 신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제조왕국인 독일과 일본은 인더스트리 4.0을 주도하며 스마트팩토리(Smart Factory) 산업을 이끌고 있다. 요컨대 세계가 제4차 산업혁명의 한복판으로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다. 도대체 이 모든 변화는 어디서 시작된 것일까? 그리고 어떤 산업이 뜨고 어떤 산업이 지는 걸까? 모두가 그 답을 찾는 데 분주하다. 시장의 변화는 확실하다. 과거처럼 최고 명성의 기업이 신기술만 개발하면 모두가 사들이던 시장은 더 이상 없다. 시장의 변화는 소비심리의 변화에서 시작되었다. 소비심리 변화는 사람들의 생각이 변화한 것이 원인이다. 왜 사람들은 생각을 바꾼 걸까? 진화론에 따르면 사람은 정보의 복제를 통해 생각을 만든다(Meme 이론). 이 불변하는 원리는 그대로인데 무엇이 사람의 생각을 바꾼 걸까? 그것은 사회의 변화가 촉발시켰다. 바로 스마트폰 보급에 따른 ‘초연결사회’의 도래가 근본적인 동력이다. ‘초연결사회’ 도래 이후 인류의 진화 가속2010년 본격화된 스마트폰 시대는 사람의 행동만 바꾼 것이 아니라 생각도 바꿔 놓았다. 대중매체를 통해 정보를 복사하던 인류는 스마트폰 사용 이후 자발적 선택에 의해 정보를 탐색하고 복제하면서 스스로 생각을 만들어가는 인류가 되었다. 그뿐 아니라 매체의 검색량도 평균 30배 가량 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스마트폰 사용 후 불과 5~6년 만에 인류의 뇌 활동량은 30배가 는 셈이다. 이것은 폭주와 같은 진화다. 스스로 선택해 생각을 만들고 심지어 30배 가량 많은 생각을 만드는 인류는 확실히 전혀 다른 인류로 진화했다. 최근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표지 기사를 이렇게 썼다. ‘포노 사피엔스(Phono Sapiens)의 시대가 도래했다’고. 새로운 인류는 시장의 변화를 촉발시켰다. 스마트폰 의존도가 높아진 인류는 더 이상 대중매체를 통해 전해지는 기업 광고보다 스스로 검색해 얻는 소비자 사용후기를 더 믿게 되었고 그 영향력은 갈수록 강력해지고 있다. 포노 사피엔스는 스스로의 의견을 인터넷에 제시해 소비 트렌드를 이끌고 스스로 소비의 유행을 만들어 확산시키며 시장의 주인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기술 중심의 기업이 신기술을 통해 제품을 개발하고 이를 대중매체를 통해 퍼뜨리면 대량의 소비가 발생하는 기업 중심 시장의 작동원리는 더 이상 찾아보기 어렵다. 시장의 주인이 바뀐 것이다. 주인이 바뀌는 것을 우리는 ‘혁명’이라 부른다. 시장은 혁명을 통해 그 주인을 기업에서 소비자로 바꾸어 놓았다. 그것도 엄청난 속도로. 혁명은 기업의 운명을 바꿔놓았다. 초연결사회가 시작된 2010년 이후 스마트 신인류에 집중한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의 운명은 극명하게 갈렸다. 스마트폰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애플은 2010년부터 시가총액 1위를 기록하더니 2015년에는 드디어 830조원을 돌파하며 미국 증시의 기록을 갈아치웠다. 세계 2위로 우뚝 선 구글은 더욱 놀랍다. 아무런 제품도 팔지 않는 구글이 분기당 15조원의 매출을 만든다. 매출의 90%가 광고비다. 세계 스마트폰 OS의 82.5%를 차지하는 구글은 사람들의 클릭만으로 매출과 기업가치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2010년 삼성은 뛰어난 기술력으로 TV와 반도체 시장에서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었지만 시가총액으로는 세계 9위에 불과했다. 2010년 갤럭시S를 출시하고 S2, S3가 폭발적 인기를 누리면서 삼성전자는 시총 350조원의 세계 3위 IT 기업이 되었다. 스마트 신인류가 주도하는 시장에서 스마트폰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2015년 5월 기준 세계 1위에서 10위 기업은 모두가 스마트폰 관련 기업이다.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차이나모바일, 페이스북, 버라이즌, 알리바바, 오라클, 텐센트, 삼성전자가 그들이다. 놀라운 건 공장을 가진 제조기업은 이들 중 삼성전자가 유일하다는 것이다. 역설적으로 삼성전자는 서슬 퍼렇던 일본 IT 기업들을 다 누르고 세계 1위 제조기업에 등극한 것이다. 1990년 세계 10위권에 있던 8개의 기라성 같은 일본 기업들(소니, 닌텐도, 파나소닉 등)은 어디로 간 것일까? 세계 휴대폰 시장을 호령하던 노키아와 모토롤라는? 기업이 시장의 주인이던 시대에 이들은 흔들림 없는 지위를 누릴 수 있었다. 매년 새로운 기술만 장착하면 소비자는 절대 이들을 배신하지 않았다. 불과 5년전 닌텐도 따라 하기 열풍이 불었는데, 그 핵심은 연구개발(R&D)은 한 분야로 100년은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사실 일본 기업들이 세계 최고의 지위를 누릴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 기술에 대한 집착에 가까운 노력 덕택이었다. 2010년이 되기 전까지만 해도 그 노력은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수 있었다. 매년 신기술을 개발하고 그걸 대중매체, 전시회를 통해 발표하면 소비자들은 여지없이 대량구매로 응답했다. 실제로 구글 트렌드 서비스에 따르면 2004년 소니의 검색 빈도는 삼성의 3배가 넘었다.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여전히 소니 제품이 세계 1위의 IT 제품이었다는 증거다. 수십 년 동안 변함없었던 이 선택은 바꿀 수 없는 명제 같았다. 그런데 2010년 이후 스마트폰을 손에 쥔 소비자들은 새로운 인류로 급속히 진화해버렸다. 대중매체에 기대어 그동안 마음속에 각인해두었던 세계 1위 브랜드를 순식간에 지워버리고 그들만의 선택과 리뷰를 통해 새로운 유행, 새로운 소비 트렌드를 만들어나갔다. 사상 최초로 삼성의 검색 빈도가 소니를 추월하더니 불과 3년 만에 3배 이상의 검색 빈도를 기록했다. 일본 IT 강자들의 몰락이 주는 시사점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은 기업들이 세계 최고 기업으로 우뚝 솟아오른 반면, 선택받지 못한 기업들은 급격히 스러져 갔다. 세계 휴대폰 시장 점유율 1위였던 노키아, 3위였던 모토롤라가 스마트폰을 포기하고 독자노선을 걷기 시작한 지 불과 3년 만에 모두 매각되었다. 이제는 둘 다 중국 기업이 되었다. 혁명이 시작된 2010년 후 불과 3년, 삼성전자의 시총이 350조원으로 상승한 사이 소니와 닌텐도의 기업가치는 15조원으로 추락했다. 소비자의 무서운 선택은 세계 최고의 지위를 누리던 일본의 IT 소비재 기업들을 시장에서 추방시켜버렸다. 2016년 현재 세계 소비자에게 선택을 받는 일본 IT 기업들은 멸종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처참하다. 팩트는 잔인하지만 엄연한 현실이다. 소비자들은 자신들의 선택을 통해 새로운 기업들을 폭발적으로 성장시켰다. 온라인 쇼핑몰의 세계적 플랫폼인 아마존은 2015년 말 시총 350조원을 돌파하더니 2016년 1분기도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중국의 신흥 듀오 알리바바와 텐센트도 모두 시총 200조원을 넘어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택시 한 대 없는 우버의 시가총액이 75조원에 달하고 호텔 하나 없는 에어비앤비는 30조원을 돌파했다. 시장이 좁아 성장이 어렵다는 우리나라에서도 카카오는 여전히 6조원을 넘고 있고 대한민국 플랫폼 네이버는 시총 20조원을 기록한 데 이어 일본에서도 상장 준비를 추진하고 있다. 세계 최고의 게임 앱 ‘클래시 오브 클랜’을 보유하고 있는 핀란드의 수퍼셀은 작년 매출 2조8000억원, 영업이익 1조2000억원을 불과 180명의 직원으로 달성했다. 이 기업의 지분 73%를 보유한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이 최근 텐센트에 10조원 이상의 가격으로 매각을 추진 중이다. 소비자들이 즐겨보는 인터넷 1인 방송의 성장세도 눈부시다. 2015년 유튜브가 선정한 10대의 우상 1~10위 명단에는 연예인이 없다. 모두가 낯선 1인 방송 스타들이다. 1위인 스웨덴의 25세 청년 퓨티파이는 매일 게임 관련 방송을 하는데 평균 시청자 수 4000만명, 누적 조회수 500억회를 돌파했다. 2015년 광고수입만 140억원을 넘었다. 우리나라도 2015년 드디어 순위에 지각변동이 생겼다. 1위부터 5위까지를 대도서관, 양띵, 악어, 김이브 등 인터넷 TV BJ들이 차지했다. 이러한 변화에 부응해 MCN(Multi-Channel Networks)이라는 새로운 사업도 생겼다. 지상파 방송은 케이블TV에 조금씩 밀리더니 이제 새로운 인터넷 TV에도 위협을 받고 있다. 자발적 선택에 익숙한 소비자들이 TV 앞을 떠나 자기가 원하는 콘텐츠를 자기가 원하는 디바이스와 플랫폼을 통해 보고 있는 것이다. 빅데이터 조사에 따르면 40세 이상만이 여전히 TV를 통해 콘텐츠를 보고 있고, 이미 20대는 50%가 다른 플랫폼을 통해 콘텐츠를 보고 있다. CBS의 전 CEO 앤드류 헤이워드는 ‘이제 모든 기업은 미디어기업이다’라고 언급했다. 소비자들은 어느새 자발적 선택에 의해 미디어를 보고 있고 그걸 통해 기업을 이해하고 선택한다. 기존의 전략으로 지상파 TV 광고에만 의존하는 기업들은 30세 이하의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길이 없어지고 있는 것이다. 미디어 마케팅이 가장 강력한 기업 나이키는 이미 2011년 전체 광고예산의 40%를 온라인 미디어로 전환했다. 소비자가 있는 곳에 몸을 낮추어 찾아가겠다는 미디어기업의 노선을 명확히 한 것이다. 미디어 콘텐츠의 소비시장에 대한 영향력은 특히 아시아에서 강력하다. 2014년 1월 종영된 ‘별에서 온 그대’는 엄청난 시장 영향력을 보여줬다. 중국에는 없던 ‘치맥’ 을 새로운 식문화로 정착시켰는가 하면 입생로랑이 출시한 ‘전지현 립스틱’은 월 판매량이 2000개에서 1억개로 대폭발하는 놀라운 결과를 낳았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 프로그램은 중국 TV에서는 방영된 적이 없다. 인터넷 전용 TV 아이치이에서만 방송되었는데 시청자 수 37억명을 돌파했다. 중국이 얼마나 우리와 다른 포노 사피엔스의 나라인지를 보여주는 데이터다. 올해 폭발적 인기를 누린 ‘태양의 후예’도 아이치이에서 방영, 16회 방송에 30억명을 훌쩍 넘겼다. 더욱이 시청자 중 80%가 스마트폰으로 봤다고 한다. 중국 시장이 얼마나 스마트폰 중심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팩트다. 중국 시장을 면밀히 분석해보면 제4차 산업혁명의 실체와 그 중요성을 실감할 수 있다. 입생로랑은 어떻게 1억개의 전지현 립스틱을 팔 수 있었을까? 립스틱으로는 전대미문의 불가능한 숫자다. 이런 시나리오를 예상할 수 있다. 37억명의 별그대 시청자들은 전지현의 립스틱을 보는 순간 구매의욕을 느꼈고 바로 검색을 시작했다. 입생로랑은 폭발하는 검색 수를 보는 순간 미리 확보해둔 검색 수 대비 판매량 데이터를 통해 예상 판매량을 실시간으로 예측할 수 있었고 그에 따라 유통, 물류, 생산에 이르기까지 모든 시스템을 비상상태로 풀가동했다. 식지 않는 검색 수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모든 협력업체를 동원해 최단기간에 최대 생산을 실현했다. 그렇게 1억개 판매를 달성했다. 아울러 마케팅팀은 지상파 TV, 인터넷 TV, 1인 방송 등 다양한 미디어 플랫폼의 세대별 영향력을 분석하고 거기에 맞는 미디어 광고전략을 기획한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소비자의 스타 선호도도 배우, 가수, 1인방송자 등에 따라 면밀히 분석하고 거기에 맞는 신개념 광고를 끊임없이 시도한다. 물론 그에 따른 소비자 반응도 면밀히 분석해 신상품 기획에 반영한다. 소비자 사로잡을 ‘소프트파워’ 확보해야이 시나리오에는 빅데이터 분석, 소비자 맞춤형 판매 시스템(Curation Service), 탄력적 생산 시스템 등 제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특히 탄력적 생산 시스템은 인더스트리 4.0과 스마트팩토리의 핵심 내용이다. 스마트팩토리 구축에는 로봇, 인공지능, 사물인터넷이 기본요소로 모두 적용된다. 이 모든 것들이 제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 ‘소프트파워’의 실체다. 이미 세계 최고의 기업들은 ‘소프트파워’ 확보에 온 힘을 다하고 있다. 아마존은 빅데이터 기반의 소비자 맞춤형 서비스를 실용화하였고 새로운 미디어기업 넷플릭스도 이를 사업 확대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우버, 에어비앤비는 물론이고 우리나라의 O2O(Online to Offline) 기업들인 카카오, 네이버, 쿠팡, 배달의민족, 여기어때 등도 빅데이터 기반의 소비자 맞춤형 시스템 구축에 열을 올리고 있다. 소프트파워 시대의 핵심 기술은 역시 인공지능인데, 세계 최고의 빅데이터 기업 구글이 이를 선점하기 위해 올해 보여준 알파고 프로젝트는 그야말로 압권이었다. 미국과 중국이 소비자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소비자 중심 비즈니스모델 구축을 위한 소프트파워에 집중하는 반면 제조업 강국인 독일과 일본은 인더스트리 4.0을 앞세워 스마트팩토리의 세계 표준을 선도하고 있다. 소비자가 가장 중요시하는 요소 중 하나인 높은 성능, 낮은 생산비용을 실현하기 위해 탄력적 생산, 재고 최소화, 생산속도 극대화를 목표로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분석, 로봇, 통신기술, 인공지능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적용하고 있다. 혁명적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모든 기업들이 뼈를 깎는 고통을 견디며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혁신을 시도하고 있다. 오직 생존이 목표다. 우리는 혁명의 한복판에 서 있다. 소비자는 “내가 시장의 새 주인이 되었다”고 웅변하고 있고 글로벌 시장 질서는 요동치고 있다. 기존의 시스템으로 버티기 어렵다는 건 명확하다. 이미 우리나라 대표 제조기업들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성장의 기반인 수출은 계속 줄고 있는데 새롭게 성장하는 산업은 미미하다. 사회부터 기업까지 제4차 산업혁명의 시대를 대비한 인식의 전환, 시스템의 전환이 시급하다. 그런데 우리 사회는 아직도 기성세대가 주도하는 규제 중심의 기존 체제 유지에 급급하다. 우버와 에어비앤비는 여전히 불법이고 모바일 중고차 판매도 불법으로 몰아세운다. 세계 최고의 IT 인프라를 보유한 덕에 엄청난 빅데이터를 갖고 있으면서도 개인정보 보안을 지나치게 적용해 아무런 가공도 못하고 있다. 세계 각국은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기반의 의료시스템 개발로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를 속속 개발하고 있는 반면 우리는 갖가지 규제정책으로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다. 기성세대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새로운 시도는 가차없이 법과 규제로 싹을 잘라버리는 사회, 이것이 우리가 미래를 준비하는 현주소다. 여기서 자란 아이들이 포노사피엔스들이 주도하는 시장에서 어떻게 생존할 수 있을까? 제조업으로 기적을 이룬 기성세대는 생각을 바꿔야 한다. 무대 뒤편으로 물러나 젊은 세대들에게 새로운 도전의 무대를 열어줘야 한다. 필요하다면 희생도 감수해야 한다. 혁신이 필요한 시기에 성공의 경험만큼 위험한 함정은 없다. 변화한 시장에는 거기에 맞는 생각이 필요하다. 대한민국의 제4차 산업혁명에 대한 준비는 젊은 세대의 생각과 기성세대의 경험이 소통되는 그 순간이 출발선이 될 것이다. 혁신은 기업이 이룰 수 있어도 혁명은 사회가 변화해야 수용할 수 있는 법이다. 최재붕 성균관대 교수는…최재붕 성균관대 기계공학부 교수는 성균관대 산학협력단 창조경제본부장을 겸직하며 산업통상자원부 신산업민관협의회 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또 삼성전자 소프트웨어센터 사물인터넷(IoT) 분야 자문교수 역할도 맡고 있다. 서울경제 포춘코리아 편집부 -
[기고] 통계의 비정상의 정상화
오피니언 사외칼럼 2016.07.11 15:16:09우리나라 통계청은 주요 국가 통계를 직접 생산하면서 여러 통계작성기관에서 작성하는 통계의 중복생산방지와 신뢰성을 제고하는 역할을 동시에 하고 있다. 각국의 통계제도는 국가정책에 필요한 대부분의 통계를 통계청이 직접 생산·제공하는 집중형과 주요통계는 통계청이 하지만 각 기관의 고유업무수행을 위한 통계는 개별기관 책임아래 작성하는 분산형으로 분류된다. 집중형 제도를 운영하는 국가에는 캐나다, 스웨덴, 네덜란드, 호주 등이 있으며, 한국, 미국, 일본, 영국 등은 분산형 제도를 채택하고 있다. 분산형 제도를 운영 중인 국가라도 통계의 중복생산 방지 및 품질관리를 위해 통계조정업무를 통계청이 맡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를 ‘집중형을 가미한 분산형 통계제도’라 부른다. 최근 들어 이 통계조정의 기능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정보통신의 발달로 인해 잘못된 통계의 확산이 쉬워지고, 본격적으로 시작된 빅데이터 시대를 주도하기 위해서는 통계의 오남용 문제의 해결이 급선무이기 때문이다. 통계청의 입장에서 볼 때, 통계의 오남용 사례와 소위 기본도 갖추지 못한 통계들이 부지기수다. 이는 유명한 통계관련 격언들에도 잘 나타나 있다. ‘세상에는 세 가지 거짓말이 있다. 거짓말, 새빨간 거짓말, 그리고 통계다’ ‘숫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하지만 거짓말쟁이들은 숫자를 이용할 궁리를 한다’ ‘통계로 무엇이든지 증명할 수 있다, 따라서 아무것도 증명할 수 없다’ ‘빅데이터는 더 많은 정보를 뜻할 수 있지만 더 잘못된 정보를 뜻하기도 한다’ 등이 대표적이다. 얼마 전 인터넷상에 ‘헬조선 OECD 50관왕’이라 하여 우리나라가 OECD(국제개발협력기구)에서 자살률, 청소년 흡연율, 최저임금, 이혼율, 노령화 지수, 낙태율, 가계부채 등 50개 항목이 나쁜 쪽으로 1등이라는 이야기가 유행한 적이 있다. 통계청에서 확인한 결과 10여개는 실제로 부정적인 면에서 1위였지만, 나머지들은 사실이 아니었다. 사실이 아닌 항목들은 인위적으로 끼워 맞추거나 누군가가 의도를 가지고 왜곡한 사례로 판단된다. 통계청은 통계의 오남용을 방지하고 품질을 높이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오고 있다. 정부의 ‘비정상의 정상화 100대 핵심과제’에 포함된 “협업을 통한 국가통계품질 관리 강화”를 목표로 통계청은 2019년까지 연차적으로 약 500종의 주요 국가통계에 대해 통계작성 전 과정의 세부 작성방법과 기준, 품질 정보를 수록한 ‘통계정보보고서’를 작성하고 있다. 이 보고서를 중앙정부와 지자체, 공공기관 등 각 통계작성 기관에게는 ‘통계생산자 표준편람’으로 활용케 하고, 통계 이용자를 위해서는 ‘통계이용자용 가이드북’으로 재구성해 서비스할 계획이다. 통계청은 향후에도 400여 곳의 통계작성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통계 품질과 생산역량을 제고하고 국민의 통계 이용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한편 각 부처가 통계작성기준이나 적정 표본 규모 등과 맞지 않는 통계를 국제기관에 보내 우리나라의 통계가 해외에 잘못 소개되고 통계의 국제비교에 오남용되는 사례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노력도 소홀히 하지 않을 것이다. -
[통계개발원 10돌] 빅데이터 활용 국가통계 퀀텀점프 이끈다
경제·금융 경제동향 2016.06.30 17:23:45카메라처럼 생긴 대형 기계가 앞에 앉아 있는 사람의 눈동자 움직임을 추적한다. 눈동자가 어디서 어느 방향으로 가는지, 얼마나 오래 멈춰 있는지, 이리저리 흔들리지는 않는지 정밀하게 따라가 녹화를 한다. 녹화된 화면은 데이터베이스(DB)화돼 철저한 분석 과정을 거치고 이는 연구개발에 활용된다. 마치 첨단 과학 연구소나 의학 실험실 풍경 같지만 통계청 산하 통계개발원에서 사용하는 ‘시선 추적기(eye-tracking)’라는 기계의 움직임이다. 시선 추적기는 지난 2015년 실시 된 ‘인구주택 총조사’에서 빛을 발했다. 5년에 한 번 전 국민을 대상으로 이뤄지는 인구주택 총조사 질문지를 응답자 편의를 위해 최적화했다. ‘항목’ 중심 문답체계를 ‘개인’ 중심으로 바꾼 것이 대표적이다. 예를 들어 과거 질문지는 “종교가 있습니까”라는 물음에 한집안의 아버지·어머니·자녀 등의 답을 모두 기록한 뒤 다음 질문으로 넘어갔다. 하지만 시선 추적기는 이 과정에서 응답자의 시선이 이리저리 다른 문항으로 오락가락하는 등 집중력이 흩어지는 현상을 포착했다. 2015년 조사부터는 아버지에 대한 질문을 모두 처리한 후 어머니에 대한 물음을 이어가는 식으로 바꿨다. 그 결과 가구원별로 응답 오류가 대폭 감소하는 효과를 볼 수 있었다. 인구주택 총조사 인터넷 조사표를 마우스 휠을 넘기는 ‘스크롤링’ 방식에서 책장처럼 페이지를 넘기는 ‘페이징 방식’으로 전환한 것은 높은 참여율로 이어졌다. 인터넷조사 참여율은 48.6%로 목표였던 30%를 훌쩍 넘었다. 시선 추적기로 효율적인 조사응답 체계를 이끌어낸 통계개발원이 7월1일 개원 10주년을 맞는다. 현재 개발원은 국내총생산(GDP)이 담지 못하는 국민 생활을 보여주기 위해 ‘삶의 질’ 지표를 개발, 공표하고 있다. GDP는 경제 전체의 성장 속도는 보여주지만 개개인의 여가시간, 근로시간, 통근시간, 가족관계 만족도 등은 전혀 보여주지 못한다. 세부내용을 보면 일자리 만족도, 1인당 주거면적, 주거환경 만족도, 학교생활 만족도, 가족관계 만족도, 사회안전에 대한 평가, 삶에 대한 만족도 등이 포함된다. 통계개발원 활동의 또 다른 축은 ‘한국의 사회동향’이라는 한국사회 종합보고서를 발간하는 것이다. 통계개발원은 매년 인구·가족·교육·건강·노동 등 국민 생활 변화를 발표한다. 예를 들어 한국의 저출산 원인 중 ‘무자녀 가정’ 문제의 경우 만혼 탓도 있지만 고학력 여성이 속한 가정에서 아이를 안 낳는 기류가 확산하고 있다는 것을 통계를 통해 정확히 짚어냈다. 통계개발원은 앞으로 빅데이터를 활용해 국가통계를 퀀텀 점프(대약진)시킬 계획이다. 개발원 관계자는 “4차산업의 핵으로 떠오르고 있는 빅데이터를 이용한 자료수집과 국가통계 활용에 대한 연구개발에 적극 나설 것”이라며 “공공자료 활용에 대한 연구를 강화해 조사원이 일일이 가정을 방문할 필요없이 자료만으로 편리하고 정확한 통계 작성기법을 개발하겠다”고 강조했다. /세종=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
뒤늦게 인공지능, 빅데이터로 미세먼지 잡겠다는 미래부
산업 IT 2016.06.16 12:00:00이달 초 범정부 차원의 미세먼지 대책이 ‘알맹이’가 없다는 질타가 이어진 가운데, 미래창조과학부가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을 활용한 미세먼지 대책 기술개발 계획 초안을 7월 말 내놓기로 했다. 범부처협의체에는 총리실을 비롯해 환경부·기획재정부·교육부·미래창조과학부·외교부·행정자치부·산업통상자원부·보건복지부·국토교통부·기상청이 참여하고 있다. 미래부는 ‘미세먼지 대응 기술개발 세부 이행계획’ 초안을 7월 말까지 도출하고 9월에 최종안을 확정하겠다고 16일 밝혔다. 미세먼지의 발생·유입, 측정·예보, 집진·저감, 국민생활 보호·대응의 4대 부문별 연구개발 및 적용, 관련 산업 육성 내용을 담는다. 이 중 일부 사업은 연내 개시된다. 이를 위해 17일 산업계와 학계, 연구기관으로 구성된 ‘범부처 미세먼지 연구기획위원회’ 를 열고 초안을 바탕으로 국민, 기업, 환경단체 여론을 수렴하게 된다. 최양희 미래부 장관은 지난 2일 미세먼지 주범 중 하나로 꼽히는 화력발전소(충남 보령)를 방문해 미세먼지 관리 현황 등을 살피기도 했다. 김진우 미래부 원천기술과장은 “과학기술 기반의 효과적인 미세먼지 솔루션을 개발해 적용하겠다”면서도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할지에 관한 방향이나 타 부처와의 협력방안 등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익명을 원한 미래부의 한 관계자는 “각 부처별로 세부 이행계획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그나마 미래부가 자체 세부 이행계획 로드맵을 내놓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달 초 정부는 고등어를 미세먼지 주범 중 하나로 꼽고 경유차 억제 등 갈짓자 경유차 정책을 펴고 경제성을 들어 미세먼지를 내뿜는 석탄화력발전소 증설은 지속하겠다고 밝혔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더욱이 중국 정부에 대해서는 눈치를 보느라 외교적 노력을 펴지 않는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민병권기자 newsroom@@sedaily.com -
"빅데이터 제대로 못쓰는 기업은 사라질 겁니다"
산업 기업 2016.06.14 16:57:26“시장의 주인이 기업에서 소비자로 바뀌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모든 제품과 서비스의 출발점은 빅데이터 분석입니다.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플랫폼과 생태계를 구축한 기업만이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할 수 있습니다.” 최재붕 성균관대 기계공학부 교수는 14일 서울 소공로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서경 포춘 라운드테이블’ 강연에서 “검색하고 클릭하는 스마트 신인류에게 적응하지 못한 기업은 모두 소멸할 수밖에 없다”며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 파악을 위한 빅데이터 분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최 교수는 “생각은 사회적 교류와 복제로 형성된다”는 리처드 도킨스의 ‘밈 이론’을 바탕으로 스마트폰 사용으로 생각을 만드는 경로가 바뀌면서 인류의 진화가 급속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간의 뇌활동이 30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면서 과거 5만~6만 년 걸린 진화가 불과 5년 만에 이뤄지는 초연결 사회를 맞아 새로 등장한 인류를 스마트 신인류로 명명했다. 최 교수는 스마트 신인류의 특징으로 △항상 인터넷에 연결돼 있어야 하고 △모든 정보를 빠르게 얻기를 바라며 △즉각 카피해 전파하기를 원하고 △다른 이들에게 자랑하기를 즐겨 하는 점을 꼽았다. 늘 재미를 추구하고 함께 공감하며 나누기를 좋아하는 스마트 신인류의 등장으로 글로벌 시장도 온라인 시장의 영향력 증가와 시장 세분화 등 급속한 변화를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최 교수는 한때 전 세계 휴대폰 시장을 장악했던 노키아와 모토로라, 게임기의 대명사였던 닌텐도, TV 시장의 맹주였던 소니와 파나소닉이 몰락한 것이 스마트 신인류가 가져온 시장 변화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지난 2004년만 해도 구글 검색 순위에서 소니가 삼성의 3배가 넘었지만 10년 만에 반대가 됐다”면서 “삼성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으로 거대한 혁명의 물결에 올라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 교수는 초연결 사회에서 ‘재미’가 새로운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유튜브에서 게임 해설을 하면서 한 해에 1,200만달러를 벌어들이는 퓨디파이의 사례처럼 모든 사람이 미디어가 될 수 있으며 기업들도 재미와 미디어를 통해 소비자와 적극 소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교수는 “직원이 120명에 불과한 모바일 게임업체 슈퍼셀이 ‘클래시 오브 클랜’ 등으로 지난해 2조8,000억원의 매출과 1조1,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면서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질 수 있는 것은 재미와 즐거움을 서로 공유하는 초연결 사회이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K팝’과 한류 드라마를 아시아 소비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최고의 플랫폼으로 평가하면서 이러한 문화 콘텐츠를 이용하는 소비자 행동·성향을 잘 분석하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기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 나온 입생로랑 립스틱이 대박을 터뜨린 사례를 예로 들면서 “평소 하루 2,000개가 팔리던 립스틱이 1억개 팔릴 수 있었던 것은 입생로랑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소비자 검색 추이를 예의주시하면서 물량을 충분히 확보하고 지역별로 잘 배분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최 교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사물인터넷(IoT) 등의 신기술이 플랫폼 성장의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면서 국내 기업들도 소비자 중심의 플랫폼 생태계 구축에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그는 “초연결 사회에서 기업은 소비 트렌드를 ‘관찰(watch)’해야지 ‘주도(lead)’하기는 어렵다”면서 “기술도 중요하지만 인간이 여전히 중심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스마트 신인류의 성향을 디테일하게 파악해야 비즈니스에서도 ‘앵프라맹스(아주 미세한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성행경기자 saint@@sedaily.com -
‘카톡방 URL 활용’ 논란, 빅데이터 찬물 끼얹나
산업 IT 2016.06.06 14:08:28‘카카오톡 대화방 웹페이지 주소(URL) 활용’ 논란이 최근 한창 불붙은 빅데이터 활성화에 찬물을 끼얹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에 따라 정부가 빅데이터 활성화에 필수적인 비식별(누구와 관련됐는지 알 수 없는) 정보 활용에 대한 불안감을 없애기 위한 조치를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논란은 카카오가 이용자들이 카톡방에 올린 URL을 포탈 사이트인 다음의 웹검색에 연동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불거졌다. 카톡방에 URL을 입력하면 해당 문서의 제목과 이미지 등을 보여주는 ‘미리보기’ 서비스를 위해 URL을 수집해 이용자의 동의 없이 다른 목적(검색)으로 썼다는 것이다. 정부는 정보통신망법상 개인정보의 제3자 제공, 통신비밀보호법상 감청 등 위법 여부 조사에 들어갔다. 이에 대해 구태언 테크앤로 변호사는 “URL을 주고 받은 사람이 누군지 연동돼 다음에 노출됐다면 개인정보 유출이지만 단순히 이미 공개된 웹서버에 있는 URL 자체만 노출됐다면 법 위반으로 보긴 힘들다”고 말했다. 김경환 민후 변호사 역시 “단순히 URL 자체만 노출됐다면 불법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메시지를 저장하는 서버와 친구 목록 등 메시지 송수신 외의 기능을 제공하는 서버를 분리해서 운영하고, 또 다른 독립 서버인 스크랩 서버로 URL만 ‘퍼다가’ 모았다는 입장이다. 김재홍 방통위 부위원장은 지난 3일 기자 간담회에서 “깊이 검토를 하겠지만 개인정보 보호사항과 관련해 위반 소지가 약해 보인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개인정보 노출에 대한 소비자의 불안감이 상존하고 있어 빅데이터 활성화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정부는 현재 비식별 정보를 빅데이터 산업은 물론 웨어러블이나 사물인터넷(IoT), 핀테크 등 신산업 육성의 핵심으로 보고 수집 사후거부제 도입 등 규제 완화에 나선 상태다. 지난 2012년 미국과 영국은 각각 ‘개인정보 비식별화 가이드라인’과 ‘개인정보 비식별화 규약’을 마련했다. 구태언 변호사는 “빅데이터 활성화를 위해 정보 활용 범위를 대폭 넓히되 비식별 정보를 악용하는 사례를 강력히 처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양준기자 mryesandno@@sedaily.com -
"공공데이터 품질 높여 민간 협력 강화"
사회 사회일반 2016.05.25 11:23:48“공공데이터 개방은 새로운 성장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개방하는 정보의 품질을 높이고 민간회사들과의 데이터 협력방안을 적극 추진할 것입니다.” 정부3.0의 핵심정책인 공공데이터 개방을 이끄는 행정자치부의 전성태(사진) 창조정부조직실장은 25일 “지난 2013년 10월 공공데이터법 제정 이후 1만7,000개의 정보가 개방돼 데이터 활용 건수가 100만건을 넘어 지난 3년간 77배나 급증했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산업 파급효과가 크고 국민 생활과 밀접한 36대 중점 데이터를 선정해 지난해 12개 분야를 개방했고 올해도 22개 분야를 개방한다. 빅데이터 시대를 맞아 정부기관이 쥐고 있던 행정 정보를 개방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위해서다. 전 실장은 “정부의 데이터 개방은 국민 생활을 편리하게 하고 창업과 함께 신규 일자리 창출 등 경제효과가 상당하다”며 “공공데이터를 활용한 서비스가 2013년에는 42개에 불과했으나 현재는 815개로 무려 19배 이상 늘었다”고 전했다. 특히 공공데이터를 활용한 창업지원을 위해 올 1월 숙명여대에 개소한 ‘오픈스퀘어-D’는 입주사가 11개에 달하고 40여명의 젊은이가 일하고 있다. 전 실장은 “입주사들을 위한 투자유치 설명회를 7~8월에 진행하겠다”며 “서울 이외의 지자체 등과도 협력해 올해 안에 추가로 오픈스퀘어-D를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공데이터 개방정책이 지금까지 양 위주로 펼쳐졌다면 앞으로는 품질제고와 민간협력 강화를 중심으로 업그레이드하겠다는 것이 행자부의 구상이다. 전 실장은 “이제 서비스 개발자나 기업 등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고품질의 데이터”라며 “기관별로 공공데이터 품질관리 수준을 평가하는 제도를 도입해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공공기관의 데이터가 민간 영역의 데이터 등과 결합했을 때 시너지가 더욱 커질 것”이라며 “신용카드·통신·교통 관련업체뿐 아니라 민간 포털회사 등과도 데이터 협력을 적극 추진해나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한영일기자 hanu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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