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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격의 삼성생명…"IFRS17 수혜" VS "보험업법 개정안 악재"
증권 국내증시 2022.12.25 18:49:13증시 부진 속에서도 삼성생명(032830) 주가는 연일 고공 행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도입되는 국제보험회계기준(IFRS17)이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다. 다만 동시에 최근 논란 중인 보험업법 개정안, 일명 ‘삼성생명법’이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며 증권가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직전 거래일인 23일 장중 한때 7만 4700원까지 오르면서 52주 신고가를 찍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내년 상반기 추가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가 번지며 1.83% 하락했다. 삼성생명은 이달 13일 신고가(7만 4400원)를 기록한 후 22일에도 신고가(7만4700원)로 장을 마치기도 해 연일 고점 돌파를 시도하는 모양새다. 7월 15일 올해 저가 5만6000원을 기록한 이후 33%나 뛰었다. 상승 배경으로는 IFRS17도입이 꼽힌다. 내년 도입 예정인 IFRS17은 보험부채평가 기준을 ‘원가’에서 ‘시가’로 변경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또한 새 기준에 따라 보험영업의 미래 수익성을 나타내는 계약서비스마진(CSM)이 도입되는데, 이를 통해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말과 올해 초 사이 기준 삼성생명의 CSM은 8조 원 수준이었으나, IFRS17 도입 후인 2023년 초에는 10조 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배당 확대 가능성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이 연구원은 “제도 도입 이후 초기 정착 기간을 무사히 넘기면 점진적 주주환원 증가가 예상된다”고 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아직 구체화 전이지만, 주당배당금(DPS)은 점진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삼성생명의 목표주가를 기존 7만 3000원에서 7만 9000원으로 올려잡았다. 그러나 최근 논란 중인 삼성생명법은 우려 요인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 법안 역시 보험사 총 자산의 3%까지 계열사 주식을 ‘원가’로 보유할 수 있는 현행 규제를 ‘시가’로 변경하는 것을 주된 내용으로 한다. 법안이 통과될 경우 삼성생명은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005930) 주식 약 5억 815만 7148주(지분 8.51%)를 팔아야 한다. 23일 종가 기준 약 29조 5240억 원 규모다. 삼성생명법은 지난달 말 국회 정무위원회 법안심사 소위에 상정됐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생명법이 주가에 악재로 분석하고 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삼성생명법은 호재가 아니다”라며 “ 유배당계약자 배당으로 인한 운용자산 감소로 기존보다 1.8배 높은 수익률을 기록해야 투자이익이 유지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IFRS17과 함께 IFRS9가 도입되면 배당성향을 인상하지 않고는 주주들이 매각차익을 공유할 수 없는 것 역시 이유로 제시됐다. 유안타증권은 삼성생명의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다만 목표주가 8만 원은 유지했다. 삼성생명법 통과 시 중장기적 펀더멘탈(기초 체력)이 약화될 수 밖에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법안 통과 시 삼성생명은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 대부분을 처분할 가능성이 높다”며 “사외유출에 따른 펀더멘털 약화가 불가피해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삼성생명은 올해 국민연금이 가장 많이 매수한 종목 9위이기도 하다. 국민연금은 이달 23일까지 삼성생명을 총 1909억 원 순매수했다. 거래대금과 거래량으로 계산한 평균 매수단가(6만 5000원)를 감안했을 때 13%의 수익을 보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
[데이터로 보는 증시]기관 지난주 1조219억 코스피 순매수, 외국인 3029억 순매도(12월 19일~23일)
증권 국내증시 2022.12.25 15:17:55 -
[데이터로 보는 증시]삼성·LG전자, 기관·외국인 코스피 주간 순매수 1위(12월 19일~23일)
증권 종목·투자전략 2022.12.25 15:05:21 -
[데이터로 보는 증시]코스피·코스닥 유무상증자 일정
증권 종목·투자전략 2022.12.25 10:38:17◆코스피=<유무상> 엘브이씨홀딩스 <무상>고려제강 유한양행 한미사이언스 한미약품 <유상>롯데케미칼 한화솔루션 ◆코스닥=<유무상> 제넥신 <무상>카나리아바이오 지오엘리먼트 푸드나무 JW신약 <유상>와이오엠 이브이첨단소재 -
"주식 폭망에 부부싸움 하셨지요…이 '상품' 뜬다" [코주부]
증권 국내증시 2022.12.25 08:07:45“없어도 되는 돈이지만 진짜 없어지라고는 안했어.” 올해 에디터의 주식 계좌에 대한 한줄평입니다. 공감하시는 분들 많을 텐데요. 올해 주식 시장은 정말 처참했습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내년 역시 지수의 추세적 상승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전망입니다. 하지만 월급쟁이 입장에서 재테크를 포기할 수도 없는 노릇. 그렇다면 내년에는 어떻게 투자하는 것이 좋을까요. 전문가들은 유망 업종과 테마에 대한 선별 투자가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유망 업종의 기업들을 대상으로 분산 투자할 수 있는 ‘테마형 ETF’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내년에 뜬다는 테마형 ETF 톱4! 그 때가서 껄무새 되지 않으려면 지금부터 알아봐야겠죠? 테마형 ETF가 뭔데? 전형적인 ETF는 시장을 따르는 구조로 코스피200이나 S&P500 같은 지수를 추종합니다. 반면 테마형 ETF는 시장 지수나 산업 지수가 아닌 특정 테마(주제)와 연관된 자산으로 지수를 구성해 추종하는 ETF를 말합니다. 전기차, 반도체, 메타버스 등 사회·경제적 트렌드에 따라 그 수혜를 받을 수 있는 관련주를 모은 것이죠. 해당 트렌드 수혜가 기대되는 기업들에 분산 투자할 수 있어 유용합니다. ※난 ETF에 대해 잘 모른다, 기초부터 알고 싶다면 지난 레터(다시보기)를 참고해주세요! 미 제조업의 부활...'미국 인프라' 테마 ETF 첫 번째는 ‘미국 인프라’ 테마 입니다. 미국은 최근 제조업 부활을 외치는 정부의 대대적인 지원책에 힘입어 리쇼어링(해외 진출 기업의 자국 회귀) 기업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이미 지난해 1300개를 넘어섰고 이 기업들이 창출해낼 일자리가 22만 개에 이를 것이라는 추산이 나옵니다. 특히 전문가들은 탈세계화와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가속화되면서 미국의 리쇼어링 테마가 단기가 아닌 중장기 트렌드로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미국 내 제조업 투자가 증가하면서 건설, 건자재 기계 등 관련 업종의 수혜가 전망됩니다. 대표적인 관련 ETF로는 미국 상장 'PAVE(표 참고)'를 꼽을 수 있습니다. 미국 인프라 건설에 관련된 건설, 소재, 건자재, 기계 업종에 집중 투자합니다. 사람을 대체한다...'로봇' 테마 ETF 두 번째는 ‘로봇’ 테마 입니다. 높아진 비용 부담에 따라 사람을 대체할 로봇과 자동화 테마는 지속적인 관심을 받을 전망인데요. 미국에 상장된 로봇 테마 ETF 중에서는 ‘BOTZ(인공지능 분야 투자)’와 ‘ROBO(자동화 테마 투자)’가 순자산총액 10억 달러 이상의 규모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국내 상장 ETF로 글로벌 로봇 테마에 투자하고 싶다면 ROBO와 동일한 기초지수를 추종하는 ‘KODEX 글로벌4차산업로보틱스(합성)’에 투자하면 됩니다. 국내 로봇기업에 투자하는 테마 ETF도 있습니다. 지난 11월에 상장한 ‘KODEX K-로봇액티브’는 국내 최초로 국내 로봇 관련 기업에 투자합니다. 삼성전자, LG전자, 네이버 등 대형주와 로보티즈, 레인보우로보틱스 등 중소형 로봇 기업을 동시에 투자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넷제로는 대세...'신재생' 테마 ETF 네 번째는 ‘신재생’ 테마입니다. 전문가들은 가장 가시적인 성장세가 계속되는 테마로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 등 정책 모멘텀을 받고 있는 신재생 테마를 꼽았습니다. 전기차, 태양광 등으로 지속적 성장의 가시성이 매우 높다는 분석입니다. 대표적인 미국 태양광 테마 ETF인 ‘TAN’은 엔페이즈, 퍼스트솔라, 솔라엣지, GCL, 썬런 등 태양광 관련 기업에 투자합니다. 신재생 에너지 중에서도 태양광 패널은 많은 제조업체가 뛰어들면서 화석 연료와 경쟁할 수 있을 정도로 단가가 저렴해졌고, 특히나 미국 IRA 내 세제 혜택으로 미국 태양광 산업은 크게 성장할 전망입니다. 국내에도 다양한 신재생 에너지 테마 ETF가 상장되어 있습니다. 국내 수소 관련주에 투자하는 ‘KBSTAR Fn수소경제테마’가 약 2600억원으로 가장 큰 규모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KBSTAR 글로벌클린에너지S&P’와 ‘KODEX 미국클린에너지나스닥’은 각각 미국 상장 대표 신재생 테마 ETF인 ‘ICLN’, ‘QCLN’과 동일한 기초지수를 추종합니다. 더 이상 꿈이 아닌 할리우드...'K-컬처' 테마 ETF 마지막은 ‘K-컬처’ 테마입니다. K팝과 K드라마 등은 경기와 무관하게 구조적인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에는 미국 주식 시장에도 K팝 ETF인 ‘KPOP’이 상장되는 등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현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제작사 인수, 미국 스타디움 입성, 미국 현지화 아이돌 제작 등 K컬처 관련 기업들이 월드 클래스로 한 걸음 나아가고 있다”며 “산업이 양적, 질적 성장하며 확장하는 구간에서 월클이 될 만한 기업에 미리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가장 규모가 큰 K-컬처 테마 ETF는 ‘TIGER 미디어컨텐츠’로 순자산총액이 1,150억원에 달합니다. 지금까지 내년에 유망할 것으로 보이는 4가지 테마와 관련 ETF를 살펴봤는데요. 물론 적극적으로 주식 투자에 나설 타이밍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할 대상을 찾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 오늘도 성투하세요! 코주부 뉴스레터 구독하기 이 기사는 서울경제의 재테크 뉴스레터 ‘코주부’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코인, 주식, 부동산까지 요즘 가장 핫한 재테크 소식을 알기 쉽게 풀어드리는 코주부 레터. 아래 링크에서 구독신청하시면 이메일로 매주 월, 목요일 아침 8시에 보내드립니다.(무료!) 구독 링크와 아카이브 →https://url.kr/kojubu -
MTS만 보면 착잡해지는 크리스마스…내년에는 따뜻해질 수 있을까 [선데이 머니카페]
증권 국내증시 2022.12.25 06:00:002022년의 마지막이 코앞입니다. 하지만 최근 추워진 날씨만큼 한 해를 뒤돌아보는 투자자들의 마음은 착잡하기만 합니다. 연초에는 코스피 3000선 재돌파 전망이 우세했음에도 코스피가 미끄럼틀을 타면서 20% 넘게 하락하면서입니다. 장중 3010.77까지 올랐던 첫 거래일(1월 3일)을 제외하고는 단 한 번도 3000선 문턱을 넘지 못했습니다. 어느 때보다 어려운 한 해를 보냈지만, 내년 상황도 녹록치 않습니다. 경기 침체 본격화로 기업 실적 악화 우려가 커지면서 전체적인 불확실성이 높아진 까닭입니다. 증권가의 시각이 천차만별이라는 점도 내년 역시 어려운 장세가 펼쳐질 것이라는 전망에 설득력을 더합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투자자 본인이 현재 경기·시장에 대해 정확히 진단하고 미래를 전망해 스스로 채비를 갖추는 거겠죠. 이에 투자자들의 판단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선데이 머니카페에서는 증권가에서 나오는 여러 가지 내년 전망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코스피 목표치 올려잡는 외국계 증권사 최근 ‘사탄랠리’를 주도하고 있는 주범은 외국인입니다. 2차 베어마켓 랠리를 주도했던 외국인은 연말 들어 순매도 폭을 키우면서 지수를 끌어내렸습니다. 12월 이후 외국인은 1조 2580억 원을 팔아치웠는데요, 정작 외국계 증권사들은 내년 코스피 전망치를 상향하고 있습니다. 우선 모건스탠리가 ‘2023년 한국 전망’ 보고서를 통해 내년 코스피 목표치를 2750으로 제시했습니다. 직전 목표치인 2600보다 상향된 수준입니다. 모건스탠리는 반도체 등 코스피의 주요 업종이 내년 하반기부터 회복 사이클에 진입하면서 이익 상승 추세와 함께 지수가 상승할 수 있다고 봤습니다. 강세장이 이어질 경우 3000포인트까지 코스피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습니다. 노무라증권도 코스피 목표치를 2750선으로 제시했습니다. JP모건은 보고서를 통해 내년 코스피 목표치를 2800으로 제시했습니다. 올해 증시를 짓누르던 변수들이 내년 1분기 혹은 내년 초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하면서 코스피가 상승 추세로 전환할 수 있다고 봤습니다. 주목할 점은 실적 회복세가 2024년까지 이어지면서 40%의 성장률을 보일 수 있다는 낙관적인 전망을 했다는 점입니다. 상대적으로 미국보다 이익 전망치 하향이 어느 정도 마무리된 한국의 추후 회복세가 클 수 있다고 본 셈이죠. 골드만삭스 역시 지난달 말 보고서를 통해 한국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상향하면서 목표치 역시 2750포인트로 전망했습니다. 비관론 뒤덮은 여의도…누가 맞을까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는 외국계와는 달리 지난해 2022년도 코스피에 대해 장밋빛 전망을 내놨던 여의도 증권가는 보수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대부분 2000~2050선을 하단으로 제시했고 상단도 2550~2650으로 제한됐습니다. SK증권은 2450선을 목표치로 제시하기도 했죠. 세부적인 내용을 봐도 외국계와는 확연히 온도에 차이가 있습니다. 국내 기업들이 탄력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본 외국계와는 달리 펀더멘털 약화가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시중금리는 장기 추세선을 모두 상향 돌파했으며 동시에 한국 수출은 10월부터 전년 대비 감소세로 전환했다”며 “한국 수출 증가율은 2023년 연중 내내 마이너스를 보일 전망이며 유동성과 펀더멘털은 내년에도 녹록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결국 수출로 먹고사는 한국의 대부분 업종이 ‘마이너스 수출’의 부정적인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이야기입니다. 아직 긴축에서 시작된 침체의 악순환이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죠. 시크니컬 업종의 이익수정비율의 본격적인 하락세가 시작조차 하지 않았다는 구체적인 데이터도 제시되고 있습니다. 에너지·화학·비철/목재·철강·건설·기계 등 시크니컬 업종의 이익수정비율은 ?0.5%로 나타났습니다. 한국 수출 증가율이 마이너스권을 지속했던 2008~2009년, 2012년 등 과거 사례에서 평균적으로 ?26%를 기록했던 점을 감안했을 때 추가 하락이 불가피한 셈이죠. 이에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에 따라 코스피 이익 전망치 하향조정도 지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결국 이익 전망치 하락시 주가가 떨어져야 밸류에이션 부담을 덜어낼 수 있어 이 과정에서 코스피 하방압력이 높아질 가능성이 더욱 크다”고 진단했습니다. 결국 종합하자면 외국계는 내년 코스피의 회복 추세에, 국내 증권가는 하락 추세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외국계는 하방 압력이 제한적이며 이에 탄력적인 회복이 가능하다고 보는 반면 여의도는 하락 추세가 더욱 장기화되고 하방 압력이 높아진다면 상단이 함께 낮아진다고 보는 셈이죠. 누구의 전망이 맞을지는 아무도 알지 못합니다. 투자자들이 스스로 공부하고 고민해야 하는 영역이죠. 1년이 지난 내년 크리스마스가 지금보다는 조금이나마 따뜻하길 바랍니다. -
[시그널]투심 얼어붙었는데…급박한 11번가, 내년 IPO는
증권 IB&Deal 2022.12.24 14:28:06SK스퀘어(402340) 계열 e커머스 업체 11번가가 내년에 코스피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고금리와 불경기로 e커머스 투자 심리가 후퇴하고 있지만, 국민연금·새마을금고 등 재무적 투자자(FI)와 ‘2023년 9월까지까지 상장을 완료하겠다’고 약속한 만큼 ‘속도전’을 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하지만 IPO 시황이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시장에선 “지분 매각이나 투자 유치로 방향을 틀지 않겠냐”는 관측도 계속 제기되고 있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하형일 11번가 사장은 “2023년은 본격적인 ‘11번가 2.0’가 실행되는 원년이 될 것”이라며 “플랫폼 경쟁력과 잠재력을 기반으로 IPO와 기업가치 극대화를 위해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지난 22일 밝혔다. ‘내년까지 IPO를 끝마치겠다’는 의지를 에둘러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11번가는 지난 8월 한국투자증권과 골드만삭스를 대표 주관사로, 삼성증권(016360)을 공동 주관사로 선정하며 IPO 작업에 착수했다. 11번가는 내년 9월 30일까지는 상장을 마쳐야 한다. 11번가는 지난 2018년 9월 SK플래닛에서 분사한 직후 국민연금·새마을금고와 사모펀드(PEF) 운용사 H&Q코리아가 참여한 나일홀딩스 컨소시엄으로부터 5000억 원을 투자받으면서 2023년 9월까지 IPO를 마무리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과정에서 나일홀딩스 컨소시엄은 11번가의 기업가치를 2조 7000억 원으로 책정했다. 만약 기한 내에 상장하지 못하면 FI 측에서 대주주인 SK스퀘어 지분까지 묶어 팔 수 있는 드래그얼롱(동반매도청구권) 조항까지 넣었다. 드래그얼롱은 소수 주주가 지배주주 지분까지 가져와 제 3자에게 팔 수 있는 것을 말한다. 11번가 입장에선 △기한 내로 상장을 완료하거나 △FI에게 기한 연장을 요청해야 하는 상황이다. 기한을 늘리려면 FI 중에서도 국민연금을 반드시 설득해야 한다. 국민연금은 11번가에 3500억 원을 투자해 나일홀딩스 컨소시엄의 전체 출자액(5000억 원) 상당수를 책임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민연금 측에서는 “기한 연장은 안 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FI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서라도 11번가가 내년 IPO를 진행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11번가는 내년 초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하고 IPO 절차에 본격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11번가가 IPO를 완료하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경쟁 업체인 컬리도 IPO 완료 가능성이 불투명하다는 전망이 나올 정도로 공모주 투자자들의 ‘e커머스 기피’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IPO 시장 회복세가 요원하다는 것도 문제다. IPO 시장 위축을 고려하면 11번가가 상장보단 지분 매각이나 투지 유치로 돌파구를 찾을 것이라는 추측이 지속적으로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실제로 SK스퀘어가 11번가·티맵모빌리티·원스토어 등 기존에 IPO를 계획했던 계열사들의 상장이 어려워지자 이들의 지분을 파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다른 계열사인 SK쉴더스의 경우엔 올해 IPO가 무산되면서 스웨덴 발렌베리그룹 계열 PEF 운용사인 EQT파트너스의 투자를 유치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기도 했다. SK쉴더스는 지난 5월 원스토어와 함께 상장을 추진했다가 수요예측 부진으로 공모를 철회하면서 국내 IPO 시장 침체에 빌미를 제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
[다음주 증시 전망] 산타 랠리 없는 코스피…"대규모 양도세 회피 물량 출회 우려"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2.12.24 11:33:31올해 국내 증시에 산타는 찾아오지 않을 전망이다. 연말 지수 반등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음 주 국내 증시에서 북클로징(회계연도 장부 결산) 등의 영향으로 거래량이 감소하며 시장 변동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NH투자증권(005940)은 다음주 코스피 밴드를 2310~2410포인트로 제시했다.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과세의 2년 유예가 투자 심리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다만 추세적 상승 전환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대주주 양도소득세 부과 요건 상향이 부결되면서 양도세 회피 물량에 대한 우려가 커진 것은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경기 침체에 따른 주요 기업의 실적 악화 가능성도 부각되고 있어 국내 증시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주 코스피지수는 전 주 대비 46.33포인트(1.96%) 내린 2313.69에 거래를 마쳤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장기금리의 변동 폭을 ±0.5%로 확대하며 지난 10년간 고수해온 초완화적 통화정책 전환의 첫발을 내딛으며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또 긴축 우려가 확산하고 국회가 대주주 양도세 기준을 기존대로 유지하면서 개인들의 세금 회피용 매물도 증시를 짓눌렀다. 이경민 대신증권(003540) 투자전략팀장은 "미국의 3분기 GDP 성장률이 상향 조정되면서 추가 금리인상 우려감이 커졌다"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적인 통화정책 완화 기대가 제한적인 상황"이라고 짚었다. 개인투자자들이 754억 원, 외국인투자가들이 303억 원 순매도하며 지수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반면 기관투자가들은 1조 219억 원 순매수했다. 다음 주 북클로징 등의 영향으로 거래량이 감소하며 국내 증시의 변동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NH투자증권은 다음 주 코스피 밴드를 2310~2410포인트로 제시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매크로 모멘텀은 시장의 시대와 중앙은행 스탠스의 각극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어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 않을 공산이 크다"며 "아직 한국 기업들의 이익 저점이 확인되지 않은 시기라 실적 모멘텀도 기대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과세의 2년 유예가 투자 심리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금투세는 이른바 주식시장 개인 '큰 손'들의 등을 떠미는 정책으로 꼽혔다. 큰손들이 금투세를 회피하기 위해 국내 증시에서 해외 증시로 옮길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국내 증시 지수가 폭락할 수 있어 개인투자자들의 피해도 우려됐다. 금융투자 업계에서 금투세 도입을 반대해왔다. 유튜브 채널 ‘와이스트릿’은 총상금 2500만 원을 내걸고 ‘금투세 유예’를 관철하기 위한 청원 동의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김영환 연구원은 "금투세 부과 유예가 코스피 상승요인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대주주 양도소득세 부과 요건 상향이 부결되면서 양도세 회피 물량에 대한 우려가 커진 것도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22일 대주주 양도소득세 부과 요건 상향이 부결되면서 대주주 지정을 피하기 위한 물량이 나온다는 분석이다. 여야는 대주주 양도세 종목당 보유액 요건을 10억 원에서 100억 원으로 상향하는 정부안을 두고 논의했지만 현행대로 유지된다. 개인투자자는 한 종목을 10억 원 이상(직계 보유분 합산 기준) 보유하거나 주식 지분율이 일정 규모(코스피 1%·코스닥 2%·코넥스 4%) 이상인 경우 대주주로 분류돼 주식 양도 차익의 20%(3억 원 이상 25%)를 세금으로 내야 한다. 이를 피하기 위해 투자자들은 연말에 주식을 팔고 연초에 다시 사들이는 경향이 있다. 올해 양도세 과세 대상에서 벗어나려면 올해 거래 폐장일(29일) 2영업일 전인 27일까지는 주식을 팔아 종목당 보유 금액을 10억 원 미만으로 낮춰야 한다. 김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대주주요건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했던 개인투자자들의 대규모 양도세 회피 물량이 출회될 수 있다는 우려가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한재혁 하나증권 연구원은 "시장에서는 대주주 양도세 종목당 보유액 기준이 20억~30억 원으로 정해질 것을 기대했지만 기존안인 10억 원으로 유지할 것으로 발표되자 투자자들의 혼란이 가중됐다"고 말했다. 경기 침체에 따른 주요 기업의 실적 악화 가능성도 부각되고 있다. 메모리반도체 3위인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7년 만에 적자로 전환했다.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의 4분기 실적도 예상보다 더욱 부진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금융 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증권사 영업이익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는 전년 동기 대비 43.0% 줄어든 7조 9097억 원으로 추정된다. SK하이닉스는 적자 전환해 6036억 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테슬라가 특정 전기차 모델의 할인 폭을 두 배로 늘리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에 수요 약화 가능성이 제기된다. 22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테슬라는 홈페이지를 통해 21일부터 31일까지 전기차 세단인 모델3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모델Y 신차를 인도하는 고객들에게 7500달러(약 962만 원)의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연말 모델3와 모델Y에 대한 할인 혜택은 테슬라가 이달 초 발표한 3750달러의 할인에서 두 배로 증가했다. NH투자증권은 주간 관심 업종으로 미디어·콘텐츠, 해외건설, 방위산업, 원전 등을 제시했다. 김영환 연구원은 "정책 테마로는 정부의 신성장 4.0과 내년 경제 정책 방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이미 기대감이 크게 반영된 모빌리티와 2차전지 분야와 아직 발전단계가 미약한 우주탐사, 양자기술, 스마트농업 분야는 테마 형성이 어렵다. 이들을 제외하면 스마트그리드, 콘텐츠, 해외수주 정도가 유력한 분야라고 판단된다”라고 했다. 한국은행은 27일 1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28일 기업 체감 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12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를 발표한다. 29일에는 통계청이 11월 산업활동동향을 발표한다. 올해 국내 증권시장은 29일까지만 거래하고 30일은 열리지 않는다. 새해 첫 개장은 1월 2일로 평소보다 한 시간 늦은 오전 10시부터 거래를 시작한다. 다만 장외파생상품 중앙청산소(CCP) 청산이나 TR보고 업무는 휴장일 없이 정상 운영된다. 이달 말을 결산배당기준일로 정한 상장법인의 배당락일은 이달 28일이다. 27일까지 주식 매수시 배당을 받을 수 있다. 연말을 결산배당기준일로 정한 상장법인의 배당락일은 12월28일로 정해졌다. -
주식보다 낫네 27% 뛴 와인 지수, 내년도 축배?[똑똑!스마슈머]
산업 생활 2022.12.24 08:00:00올해 죽 쑨 주식…와인·샴페인은 웃었다 글로벌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며 올해 주요 투자 자산은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코스피지수가 -20% 넘게 빠지고, 미국 다우지수(-10%)와 중국 상하이종합지수(-19%) 등 주요국 주가가 곤두박질치는가 하면 열풍을 불러왔던 코인을 비롯한 각종 가상화폐 시장은 급락·파산이 잇따르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런 가운데 올 한해 20% 넘게 수익을 낸 투자처가 있으니 바로 ‘와인’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고급 와인과 샴페인에 수요가 몰리며 몸값이 상승한 것이다. 변동성 큰 시장에서 와인이 올해도 대체 투자처로서 훌륭한 성적을 낸 가운데 일각에서는 과열에 대한 경고 신호를 보내고 있다. 코로나19를 계기로 와인 소비층이 확대되며 대체불가토큰(NFT), 조각 투자 등까지 등장한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24일 런던국제와인거래소(LIVEX·London International Vintners Exchange)의 보고서에 따르면 주요 부르고뉴 와인 가격을 추종하는 ‘리벡스 버건디 150’ 지수는 올해 들어 11월 말까지 27.5% 뛰었다. 고급 샴페인 50개의 가격을 반영한 ‘리벡스 샴페인 50’도 같은 기간 21.6% 뛰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공급난 속에 팬데믹에 따른 수요 급증이 맞물리며 지난해부터 와인 관련 주요 지수는 기록 행진을 이어왔다. 실제로 대중적인 와인 100개 가격을 추종하는 리벡스 100 지수는 올해 7.1%, 1000개 가격을 따르는 리벡스 1000은 13.6% 상승했다. 새로운 플레이어, 젊은 ‘HNWI’의 투자 시장 유입 보고서는 고급 와인 시장이 인구 통계학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데 주목했다. 이전보다 소비자가 젊어졌고 여성층이 많이 유입되며 ‘파인 와인’ 카테고리가 더욱 활성화한 것이다. 와인을 마시는 사람이 늘어나고, 소비가 많아지면서 자연스레 수요 증가에 따른 투자 수단으로서의 가치도 올라갔다. 거래 애플리케이션도 등장하면서 대체 투자자의 저변도 훨씬 넓어졌다. 보고서는 딜로이트의 분석을 인용해 “팬데믹은 부(富)를 진정한 열정과 실행 가능한 투자에 소비하는 새로운 선수, 즉 고액개인자산가(HNWI·High net worth individual)의 유입을 가져왔다”고 분석하며 “HNWI의 증가가 고급 와인 지수의 상승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평가했다. “와인 투자 붉은 깃발 내걸렸다” 투자 과음 경고 안타깝게도 이 같은 축배가 내년까지 이어지기는 어려워 보인다. 보고서는 “2023년 전망은 밝지 않다”며 우려를 내비쳤다. 최근 일부 자산 시장의 반등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을 진정시키기 위한 각국의 금리 조치 등 세계 경제를 둘러싼 변동성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위축된 소비가 시장에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내년에는 현재 오를대로 오른 와인 가격을 감당할 구매자와 돈이 충분할지 예단할 수 없다. 이미 시장이 과열된 가운데 세계 주요 와인 사업체들도 내년 글로벌 경기 침체와 물류 비용 상승, 외환 변동성, 가격 조정 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보고서는 “이 중 어느 것도 과도한 가격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는 분위기는 아니”라고 평가했다. 韓등 신기술 연계 투자…암호화폐 붕괴 운명 닥칠수도 리벡스는 특히 와인 투자가 과열되는 상황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보고서는 와인 대체 투자 붐이 NFT 등의 신기술과 연계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소개하며 대표적인 국가로 한국과 미국, 싱가포르를 언급했다. 실제로 국내에서는 코로나19를 계기로 와인 소비층이 확대되면서 이 수요를 NFT와 조각 투자로 연결하려는 사업들이 잇따라 등장했다. 펜폴드, 돔페리뇽 등 유명 와인 기업들도 암호화폐로 결제할 수 있는 NFT로 스페셜 에디션 상품을 내놓은 바 있다. 보고서는 이 같은 열풍에 대해 “가격 지표와 구매 풀의 불투명성 측면에서 볼 때 최근 암호화폐 붕괴와 유사한 운명이 와인에 닥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붉은 깃발이 내걸렸다( The red flags have been hoisted).” 리벡스는 현재 와인 투자를 둘러싼 환경을 이렇게 진단했다. 와인이 지닌 상대적인 인플레이션 헤지 능력은 여전하지만, 영원히 상승하는 시장은 없고, 수요도 고갈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그 근거 중 하나로 리벡스 1000 지수가 지난 1년간 상승했지만, 월 단위로 가격이 오른 와인 수는 2021년 8월 이후 꾸준히 감소하고 있음을 제시했다. -
길어진 5만전자…ETF서도 수천억 '썰물'
증권 국내증시 2022.12.23 18:54:32글로벌 반도체 한파 지속으로 삼성전자(005930)의 이익 급감 우려가 확산되자 삼성그룹주 및 삼성전자 투자 비중이 높은 상장지수펀드(ETF)에서 자금이 대거 빠져나가고 있다. 실적 부진 전망에 짓눌린 삼성전자 주가가 ‘5만전자’를 벗어나지 못하는 가운데 반도체 불황이 내년 말까지 계속될 수 있다는 전망마저 나오자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는 모습이다. 23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최근 1개월간 자금 유출세가 가장 컸던 ETF는 ‘KODEX 삼성그룹(102780)’으로 6175억 원이 빠져나갔다. 삼성그룹 내 계열사를 담고 있는 ETF로 자산 내 삼성전자 비중은 22% 수준에 이른다. 삼성그룹 핵심 계열사에 투자하는 ‘KODEX 삼성그룹밸류(213610)’에서도 624억 원가량의 자금이 유출됐다. 해당 ETF 역시 삼성전자를 24% 수준으로 담고 있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를 가장 높은 비중으로 들고 있는 ETF에서도 같은 기간 대규모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삼성전자의 비중이 30%에 가까운 ‘KODEX 200(069500)’과 26% 수준인 ‘TIGER TOP10(292150)’의 자금 유출액은 각각 5091억 원, 3249억 원으로 삼성그룹주 ETF 다음으로 규모가 컸다. 마찬가지로 보유 자산 중 삼성전자의 비중이 20%대인 ‘ARIRANG 200(152100)(828억 원)’ ‘KOSEF 200(069660)(494억 원)’ 등 코스피200 추종 상품들도 자금 유출 규모 상위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투심 위축의 배경은 글로벌 메모리반도체 업황 회복 시기에 대한 비관적 전망과 삼성전자가 예상보다 더 부진한 실적을 낼 수 있다는 우려다. 이날 BNK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반 토막 난 6조 5900억 원 수준을 기록하며 시장 컨센서스(7조 4057억 원)를 크게 밑돌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내년 1분기에는 반도체 부문이 적자 전환하며 영업이익 규모가 4조 원대로 내려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7조 8000억 원에서 5조 8200억 원으로 25% 대폭 하향하면서 실적 우려에 불을 지폈다. 이후 국내에서도 KB증권(영업이익 추정치 5조 8000억 원), NH투자증권(5조 8890억 원), 신영증권(6조 원) 등 증권사들이 연이어 추정치를 내려 잡으면서 실적 컨센서스가 가파르게 깎였다. 메모리반도체 불황이 내년 말까지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도 불안을 더욱 증폭시키는 모습이다. 주요 공급처인 스마트폰·PC 등에 대한 글로벌 수요의 급격한 감소로 재고자산이 계속 쌓이는 공급과잉 상황이 장기화하면서 반도체 공급 업체들의 수익성이 대폭 악화했지만 재고 정점이 언제가 될지는 불확실하다는 분석이다. IB 바클레이스는 반도체 업황 회복이 예상보다 오래 걸리며 그 시기가 2024년까지 연장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날 글로벌 반도체 업체들의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이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1.69% 하락한 5만 8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다만 전문가들은 삼성전자 주가가 현재 수준에서 더 하락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반도체 업황 부진에 대한 전망이 꾸준히 제기돼왔고 전방 수요 우려가 대부분 주가에 반영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재 바닥을 다지는 과정이라는 평가다. 반도체 한파가 내년 한 해 동안 이어질 것이라는 비관론이 제기됐지만 여전히 내년 상반기 이후 감산 효과가 가시화되면서 업황 회복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는 분석 역시 나온다. 이날 삼성전자의 목표 주가를 7만 6000원으로 유지한 서승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업황 회복에 예상되는 내년 3분기부터 실적 개선을 이룰 것”이라며 “탄력적인 주가 상승 요인의 경우 중화권 모바일 수요 회복과 메모리 재고 소진 가속화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데이터로 보는 증시]코스피 기관 2514억 순매수, 외국인 665억 순매도 (12월 23일-최종치)
증권 국내증시 2022.12.23 18:18:09 -
[데이터로 보는 증시]삼성전자·한화솔루션, 기관·외국인 코스피 순매수 1위(12월 23일-최종치)
증권 종목·투자전략 2022.12.23 18:14:56 -
'킹달러 주춤' 고민 깊어진 외화예금…"해지 말고 만기 짧게"
경제·금융 재테크 2022.12.23 17:53:11최근 원·달러 환율이 롤러코스터를 타면서 금융 소비자들의 ‘환테크’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에 따라 내년 1분기까지는 달러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기대 수익률 등을 고려해 환테크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한다. 23일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원 60전 오른 1280원 80전에 마감했다. 10월 1442원까지 치솟았지만 지난달부터 하락세를 보이면서 전날에는 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이 한 달 넘게 하락하면서 그동안 외화 예적금을 투자 수단으로 활용했던 ‘환테커’들도 고민에 빠졌다. 외화 통장에 추가로 자금을 더 넣어야 할지, 아니면 넣었던 자금을 이제는 인출할지 선택해야 했기 때문이다. 시중은행이 판매하는 외화 정기예금은 가장 손쉽게 환투자를 할 수 있는 상품이다. 환율 변동에 의한 차익은 물론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 이익도 기대할 수 있다.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이 판매하는 외화 정기예금 상품은 가입 기간이 1일~2년까지로 다양한 데다 기간을 조정할 수 있다. 가입 기간별로 제공하는 금리가 차이 난다. 이달 21일 기준 시중은행의 만기 1년 외화 정기예금(거주자 기준) 금리를 살펴보면 하나은행 4.94%, 우리은행 5.22%, 신한은행 4.80%, 국민은행 5.34%다. 10월 1일 기준 우리은행은 4.42%, 국민은행은 4.52%, 하나은행 4.50%, 신한은행 4.32%의 금리를 제공한 것과 비교하면 크게 올랐다. 외화예금 투자에 앞서 전문가들은 먼저 통화 흐름을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우선 최근 ‘킹달러’는 주춤해졌지만 시장에서는 내년 1분기까지 원·달러 환율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아직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남아 있고 연준이 내년 초 5% 안팎 수준까지 기준금리를 인상하겠다고 한 만큼 내년 1분기까지는 달러 강세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며 “평균 원·달러 환율은 1320원, 불안 심리가 커지면 1350원까지 뛸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다만 달러 강세의 가장 큰 이유는 미국 기준금리 인상 영향”이라면서 “내년 1분기에 (금리 인상이) 마무리되면 1분기 이후부터 하반기까지는 원·달러 환율이 1250원 이하로 내려갈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도 “이번 주 원·달러 환율 종가가 1280원을 넘는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면서 “예전보다 환율에 하방 압력이 커진 것은 맞지만 상방 압력도 남은 상황”이라고 했다. 일본 여행 붐과 엔화 약세 기조에 힘입어 최근 ‘사재기’가 극심했던 일본 엔화의 경우 내년 1분기 이후 약세가 꺾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문 이코노미스트는 “선진국 통화 중 엔화가 가장 약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최근 20년간 평균 원·엔 환율은 100엔당 1040~1065원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지금보다 올라 940~980원 선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환율 전망이 아주 유리한 상황은 아니지만 전문가들은 현재는 달러(USD) 외화 정기예금 가입에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민 연구원은 “달러는 평소에도 변동성이 큰 자산이기 때문에 개인 소비자들이 일일이 대응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했다. 특히 기존 예금 가입자와 신규 가입자가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 신규 가입자는 가입 기간에 따라 이자 수익은 기대할 수 있어도 환차익은 크게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미 원·달러 환율은 고점을 찍었기 때문에 내년 1분기까지 뛰어도 오름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늦은 감이 있기는 하지만 지금이라도 가입하고 싶다면 만기가 3·6개월인 단기 상품을 찾는 것이 좋다. 우리은행의 경우 3·6개월 만기 외화예금 금리는 4% 중후반대로 1년 만기 상품과 크게 차이 나지는 않는다. 반면 기존 가입자라면 해지보다 내년 1분기까지는 유지해볼 만하다는 조언이다. 문 이코노미스트는 “내년 1분기까지는 불확실성이 남아 있기 때문에 달러 강세 기조가 이어질 수 있다”며 “1분기까지는 기존 상품 가입을 유지한다면 일부 환차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엔화 예금 가입은 금리가 걸림돌이다. 최근 일본중앙은행이 10년물 국채금리 목표치 허용 범위를 종전 ±0.25%에서 ±0.5%로 확대하기로 했지만 여전히 기준금리는 -0.1%로 사실상 외화예금이 제공하는 금리는 0%다. 하지만 최근 원·엔 환율이 100엔당 960원대인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상승세를 대비해 분할 매수하는 방법도 나쁘지 않다는 의견도 나온다. -
'대주주 양도세' 유지에…매물폭탄 공포
증권 국내증시 2022.12.23 17:47:10연말 국내 증시에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미국의 추가 긴축 우려 속에 국내 반도체와 자동차 등 주요 제조업의 실적이 급전직하하고 있기 때문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국회가 대주주 양도세 기준을 기존대로 유지하면서 올해 마지막 거래를 앞두고 개인들의 세금 회피용 매물 폭탄 우려까지 증시를 짓누르는 요인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43.04포인트(1.83%) 내린 2313.69로 마감했다. 코스닥은 23.77포인트(3.32%) 빠진 691.25에 마쳤다. 코스닥이 종가 기준 700 선을 내준 것은 11월 4일 이후 한 달 반 만이다. 삼성전자는 1.69% 하락한 5만 8100원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전날보다 1.7% 떨어진 7만 7800원을 기록해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코스피에서는 31개 종목이, 코스닥에서는 137개 종목이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국내 증시의 동반 급락은 전날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양호한 것이 주된 이유다. 미국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연율 3.2%로 1분기(-1.6%), 2분기(-0.6%)의 역성장을 되돌렸다. 잠정치인 2.9%도 웃돌았다. ‘지표가 양호하니 긴축을 더 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큰 상황이다. 외국인들이 경기 침체에 따른 주요 기업의 실적 악화를 우려해 선제적으로 손을 털고 나가는 것도 한 배경이다. 이달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총 1조 2613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한국 증시는 연초 이후 20% 넘게 떨어지며 주요국 중 꼴찌 수준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더해 연말 한국 증시의 고질병인 개인들의 양도세 회피 물량까지 더해졌다. 전날 국회가 세법개정안에 합의하며 금융투자소득세 시행이 예상대로 2년 유예됐지만 대주주 양도세 기준은 더불어민주당의 입장이 반영돼 기존 안이 유지됐다. 이날 개인들은 1811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최근 3거래일 동안 8361억 원을 던졌다. 올해 양도세 과세 대상에서 벗어나려면 올해 거래 폐장일(29일) 2영업일 전인 27일까지는 주식을 팔아 종목당 보유 금액을 10억 원 미만으로 낮춰야 한다. -
"10억 미만 맞추자"…남은 2거래일 동안 매도물량 쏟아질 듯
증권 국내증시 2022.12.23 17:41:20국회의 대주주 양도세 기준 유지가 악재만 가득한 국내 증시에 또 하나의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양도세를 피하기 위해 3거래일 동안 개인들의 물량이 쏟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정부안(기준 100억 원)이 확정되거나 최소 기준이 완화될 것으로 보고 주식 보유액을 줄이지 않은 개인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실제 올해 12월 1~22일 개인투자자들은 국내 증시에서 3999억 원을 순매수했다. 한국은 상장 주식에 대해 양도세를 과세하지 않지만 세법상 대주주에게 22~33%의 양도세를 매긴다. 세법상 대주주는 연말 결산일 기준 단일 주식을 10억 원 이상 보유하고 있거나 지분율이 일정 수준(유가증권시장 1%·코스닥 2%)을 넘는 경우다. 연말 양도세 회피 매도는 한국 증시의 고질병이다. 지난해 12월 21일부터 28일까지 개인은 8조 5070억 원을 순매도했다. 증시 마지막 날인 12월 28일에는 3조 1587억 원을 팔았다. 2017년부터 5년 동안 개인들은 폐장 7거래일 전부터 7000억~6조 5000억 원을 매년 팔아치웠다. 다만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증시 상황이 나빴고 일부 빚을 내 투자한 개인은 금리 부담 등으로 주식을 이미 처분해 물량이 예상보다는 적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또 양도세를 회피하기 위해 매도한 물량은 연초에 다시 매수하는 경향이 있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연말 개인투자자들이 던지는 물량을 기관투자가들이 저가 매수하는 모습이 관찰된다”고 말했다. 한편 내년 시행을 앞둔 가상자산 과세가 2025년까지 2년간 연기된다. 23일 기획재정부와 국회에 따르면 여야는 이날 본회의에서 가상자산 과세 시점을 2023년에서 2025년으로 2년 유예하는 내용의 소득세법 개정안을 처리할 예정이다. 현행법대로라면 내년부터 250만 원(기본공제 금액)이 넘는 수익을 올린 가상자산 투자자는 20%의 세율로 세금을 내야 하지만 이날 법안이 처리되면 내후년까지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 가상자산 과세 시점은 벌써 세 차례나 미뤄지게 됐다. 당초 정부는 2021년 10월부터 가상자산 과세를 시작하려 했으나 법안 통과 과정에서 과세 시점이 2022년 1월로 3개월 미뤄졌고 이후 2023년 1월로 또다시 1년 연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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