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경호 "한국경제 복합위기…노동·교육 개혁없인 미래가 문제"
경제·금융 정책 2022.10.12 05:04:29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노동과 교육 부문의 진전이 없이는 경제 불확실성이 마무리 되던 뒤라도 미래에 문제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글로벌 경제 불안으로 한국 경제는 내년 상반기까지 둔화할 것으로 봤다. 추 부총리는 11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우리 경제는 성장이 구조적으로 하락하고 있어 성장 잠재력 하락을 받치고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며 “이를 위해 재정과 노동, 교육(의 개혁이) 같이 가야 하는데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고 저항도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노동과 교육 부문의 진전이 없다면 단기 불확실성이 마무리 된 뒤라도 미래가 문제”라고 경고했다. 추 총리는 경제의 구조적인 저성장을 막기 위해 필요한 우선순위를 꼽아 달라는 질문에 △국가와 가계 부채 △노동 △교육을 꼽았다. 이 가운데 부채 문제는 ‘관리 대상’으로, 노동과 교육은 ‘개혁 대상’으로 분류했다. 그는 “고용안정망은 지난 정부까지 상당한 진전을 이뤘지만 노동시장의 유연성은 상당히 부족하다”며 52시간제 유연화, 임금체계 개편 등 핵심 국정과제에 대한 드라이브를 예고했다. 그러면서 “노동 유연성을 높여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노동계 입장이 있으니 우리가 의욕만 가지고 선언할 건 아니다”라며 “노사정 위원회도 다시 제도를 정비하고 국가 경쟁력을 위해 대화를 통해 풀어야 한다”며 관련 제도 개선 가능성을 시사했다. 교육 부문의 경우 초중등 교육보다 산업계에 핵심 인력을 공급할 수 있도록 대학의 인재 양성 기능을 중심으로 시스템 개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추 부총리는 “초중등 개혁을 시작해 재원을 많이 투입한 결과 우리나라 1인당 초중등 교육비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평균보다 30% 더 높지만 대학교육은 OECD 평균의 60% 수준에 불과하다”며 “산업 경제 환경 변화에 맞는 인력이 배출되고 있는지는 미래 경쟁력과 직결한다”고 대학 중심의 교육 개혁을 예고했다. 그는 “산업계 인력 배출 기능이 굉장히 부족하기 때문에 대학 규제 개혁을 통해 지역과 맞물린 인재 양성을 위해 큰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경제 전망과 관련 “미국 금리 정책이 어떻게 되느냐가 영향을 미칠 덴테 현재는 둔화한다는 전망이 압도적”이라며 “내년 상반기 까지 특히 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기존에)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5%로 했지만, 이보다 더 낮아질 듯하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의 불안정성이 경제 시스템 위기로 확산될 가능성은 선을 그었다. 추 부총리는 “소위 말하는 킹달러에 연동해서 우리 환율도 움직이는 데다 외환위기 경험도 있다 보니 (시장에서) 외환 부족 현상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많다”며 “복합위기인 것은 맞고 수출 경쟁력 저하, 시장 변동성 확대 등을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당장 외화가 부족하고 조달이 어려운 그런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위기가 시스템리스크로 가는 지가 관건이지만 아직 그럴 정도는 아니다”라며 “불확실성이 많아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진행될지는 예의주시 중”이라고 말했다. 취약계층 리스크는 강조했다. 추 부총리는 “경제가 내년까지 구조적으로 안 좋아질 것이기 때문에 코로나 때 시행한 자영업자, 소상공인 자금에 대해 만기연장 3년, 상환유예 1년 등의 조치를 시행했다”며 “일부 신용도가 낮은 회사의 회사채 시장이 문제가 될 수 있어 고금리를 저금리로 갈아타게 하는 등 안정을 위한 조치를 1단계로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추 장관은 대외적으로 일본 등 해외 국가의 부실을 우리 경제의 주요 리스크로 꼽았다. 그는 “일본이 자신 있게 수익률곡선통제(YCC) 같은 정책을 하고 있다”며 “(우리가) ‘일본이 위험에 빠지거나 못 버틸 것이다’라고 할 입장은 아니고, 우리도 일본에 큰 문제가 생기지 않기를 바라며 지켜보고 있다”며 “일본과 중국, 영국 등 거대 경제권에 문제가 생기면 우리나라 처럼 대외무역 의존도가 70%인 나라는 더 큰 변동성에 노출 되기 때문에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추 부총리는 이날 뉴욕에서 간담회를 진행한 후 워싱턴DC로 이동해 오는 12~14일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와 국제통화금융위원회(IMFC)회의에 참석한다. -
[사설] 경영 계획도 못 짜는 위기, 정치가 불확실성 키운다
오피니언 사설 2022.10.12 00:00:00고환율·고금리·고물가의 ‘3고(高)’ 파고 속에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에 공포가 엄습하고 있다. 이달 들어 10일까지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줄었고 올 들어 누적 무역수지 적자는 327억 달러를 넘었다. 치솟는 물가에 킹달러 고착화, 각국의 연쇄 금리 인상,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등으로 글로벌 복합 위기가 얽히고 있다. 이런 가운데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내년 세계 경제의 3분의 1이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우려했다. 10일 미국 뉴욕 증시의 3대 지수는 모두 연중 최저 수준까지 미끄러졌다. 11일 코스피는 1.83% 급락하며 2200선이 다시 무너졌고 원·달러 환율은 1435원 20전으로 마감했다. 한국은행이 12일 기준금리를 또 인상하면 빚 많은 가계와 한계 기업의 도미노 부도 위기를 맞을 수 있다. 설상가상으로 핵 위협을 가하고 있는 북한 리스크에다 글로벌 에너지 대란까지 벌어지는 총체적 난국이다. 당장 내년도 경영전략과 계획을 짜야 하는 기업들의 혼란이 커지고 있다. 대부분의 기업들은 추석 연휴 이후 내년도 경영계획 입안에 들어가는데 환율·금리·원자재 가격 등의 변수에 더해 법인세 인하 여부까지 불투명해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정부가 법인세 최고 세율을 25%에서 22%로 인하하는 세제 개편안을 제시했으나 거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재벌 감세”라며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가 경제의 불확실성을 더 키우는 셈이다. 정치권은 정쟁의 늪에 빠져 위기 극복에는 손을 놓고 있다. 반도체특별법이 8월 초 발의됐지만 국회 소위 심의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 먹고 사는 문제에서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 정부와 국회가 협력해 세제를 개편하고 일관되게 노동·규제 개혁을 추진해야 기업의 수출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일자리도 창출할 수 있다. 여야가 글로벌 경제 전쟁에 나선 기업들의 족쇄를 제거하는 입법에 나서지 못한다면 ‘국회 무용론’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 -
IMF "내년에도 물가 불안"…세계 성장률 2.9% → 2.7%로 낮춰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2.10.11 22:00:00글로벌 경제가 침체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다. 각국 중앙은행이 미국의 초긴축 기조에 따라 울며 겨자 먹기로 금리를 올리면서 기업의 비용 부담은 갈수록 커지고 정치적 이벤트와 맞물려 한층 가열되고 있는 미국과 중국 간 기술 패권 싸움,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에 따른 에너지 공급난은 인플레이션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킹달러가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수출하고 있지만 세계 경제의 리더십은 실종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금리 인상에 따른 누적된 부담이 내년이면 임계점을 넘어설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올해보다 내년 경제가 더 암울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국제기구들은 세계 경제의 침체를 경고하고 나섰다. 국제통화기금(IMF)은 11일(현지 시간) 발표한 세계 경제 전망에서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을 2.7%로 제시했다. 이로써 내년도 세계 경제성장률은 3.6%(4월)→2.9%(7월)→2.7%(10월)로 잇따라 하향 조정됐다. IMF는 “세계 경제의 약 3분의 1이 2개 분기 연속 역성장에 직면하고 있으며 (고물가·고환율 등) 리스크 장기화로 내년 성장률을 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2.8%(6월)에서 2.2%로 낮춘 바 있다. 그 배경에는 유럽과 중국 경제의 부진이 자리한다. 특히 중국의 경우 16일 시진핑 국가주석의 3기 연임을 앞두고도 암울한 전망이 끊이지 않는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3.3%에서 3.2%로,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4.6%에서 4.4%로 하향 조정됐다. IMF는 “코로나19 봉쇄 정책과 부동산 경기 침체 등의 영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지속되는 에너지난에 유럽 경제의 엔진인 독일의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0.8%에서 -0.3%로 대폭 낮춰졌다. 미국의 올 성장률 전망치마저 2.3%에서 1.6%로 수정됐고 내년 성장률은 간신히 1%를 기록한다는 전망이 나왔다. 답답한 대목은 내년에도 높은 수준의 물가가 세계 경제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점이다. IMF는 내년도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5.7%에서 6.5%로 올려 잡았다. 러시아의 우방국인 벨라루스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본격 참전 가능성을 시사하며 전황이 나날이 격화하는 탓에 국제 곡물 가격과 에너지 가격이 다시 치솟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기 때문이다. 내년 세계 교역량 증가세도 큰 폭으로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 7월 IMF는 내년 세계 교역량이 전년 대비 3.2%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지난해(확정치, 10.1%)와 올해(전망치, 4.1%)보다 크게 낮다. 전쟁 격화로 국제유가와 곡물 가격이 추가로 뛰고 미중 갈등으로 공급망에 차질이 생길 경우 교역량도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높은 물가 상승률과 경기 침체 우려가 상존하며 통화 당국이 적절한 정책을 펴기 어려운 환경도 세계 경제 회복을 가로막는 요인이다. IMF는 “상반된 지표에 따른 과잉 혹은 과소 통화정책의 위험이 있다”며 “또 상이한 정책 여건으로 강(强)달러가 지속되고 국가 간 긴장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정부의 정책 수립에 자문위원으로 참여하는 한 관계자 역시 “물가를 잡으려면 금리 인상은 불가피한데 경제 침체 조짐은 점점 짙어지고 있어 정책적 운신의 폭이 매우 좁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IMF는 코로나19 변이 및 원숭이두창 등 전염병 재확산, 세계 경제의 분절화 및 약화하는 국제 협력 등을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높은 수출의존도로 대외 여건에 민감한 한국의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기존 2.1%에서 2%로 하향 조정됐다. 이에 따라 우리 정부의 경제 전망 수정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4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연말께 내년도 경제 성장 전망을 다시 하겠다”며 “필요하면 경제성장률과 물가 등을 수정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정부는 6월 새 정부 경제정책방향을 통해 내년도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2.5%, 물가 상승률을 3%로 내다봤다. -
"미국車시장 공급과잉" 경고에…현대차 기아 주가 "불똥"
증권 국내증시 2022.10.11 18:43:11한국 자동차 산업의 쌍두마차인 현대자동차와 기아(000270)의 주가가 52주 신저가로 미끄러지고 있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과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대한 우려는 잦아들고 있다지만 경기 침체에 따른 공급 과잉 공포가 모든 변수를 삼키는 모습이다. 증권 업계에서는 현대차(005380)와 기아의 실적이 연일 신기록을 세우는 만큼 주가 급락 상황에 대해 과한 우려라고 평가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4.27%(7500원) 급락한 16만 8000원을 기록했다. 기아 역시 5.07%(3600원) 빠진 6만 7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차 주가는 지난달 20일 이후 2주 만에 15.3%, 기아는 16% 급락했다. 현대차는 기관이 8거래일 연속 순매도했고 이날에는 외국인도 매도로 돌아섰다. 기아 역시 4거래일 연속 기관이 팔고 있다. 이날 자동차·부품 업종에 포함된 종목 141곳 중 129곳이 하락했다. 그동안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과 IRA 악재에도 사상 최고 실적을 내왔던 두 회사의 주가를 끌어내린 것은 경기 침체 우려다. 미국 UBS는 10일(현지 시간) 포드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도’로 낮췄다. 또 GM의 목표주가는 3분의 1 수준인 38달러로 하향했다. UBS는 “차 업계는 3~6개월 안에 한 번도 경험해보지 않은 과다한 공급을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에 따라 소비자들은 자동차와 같은 큰 소비를 하지 않으려고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과다 공급으로 패러다임 전환을 이끌 것이며 결국 이익과 가격의 하향 조정으로 연결될 것”이라고 강력하게 경고했다. 그러나 실제로 두 회사의 실적 자체는 아직 꺾이지 않은 상황이다. 현재 현대차와 기아 두 회사의 차량 출고 대기 물량은 최장 3년으로 나타났다. 이달 1일 기준 국내에서 제네시스 GV80를 계약하면 2년 6개월~3년을 기다려야 한다. 싼타페 하이브리드는 지난달까지 출고 대기가 2년이다. 투싼 하이브리드도 1년 1개월을 기다려야 한다. 경기가 악화하면 대기 고객들이 주문을 취소할 수 있다. 현대차 홈페이지에서는 “차량 출고 전 계약금만 낸 경우 계약을 취소해도 계약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매출 137조 원으로 전년 대비 16.8%, 영업익 10조 5000억 원으로 58.6% 급증이 예상된다. 기아도 매출 84조 원(21.3%), 영업익 8조 2000억 원(61.9%)으로 전망된다. 차량 판매량도 329만 9000대로 12년간 5위에서 도요타(513만 8000대)와 폭스바겐(400만 6000대)에 이어 톱3에 이름을 올렸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다른 메이커보다 공급망 관리를 잘한 덕에 반사이익을 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은영 삼성증권 모빌리티 팀장은 “실적 전망이 나쁘지 않은 상황이지만 모든 이슈를 경기 침체 우려가 다 잠식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내년 역시 실적이 우려하는 것 만큼 악화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더해 미국 IRA도 해소되지 않은 리스크다. 북미에서 최종 조립된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주는 법인데 미국 조지아주에 들어설 30만 대 규모의 현대차 전기차 공장은 2025년에야 가동된다. 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연간 10만 대의 전기차 수출이 지장을 받고 보조금 차별로 미국 테슬라와의 가격 역전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최근 우리 정부가 미국 행정부 의회와 접촉하며 법안 수정 이야기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환율은 오히려 호재로 작용했다. 현대차의 1~8월 국내 생산 물량의 59.5%, 기아는 62.4%가 수출 물량이다. -
이용우 "4대 은행, 중소기업에 TRF 판매해 폭리 취해"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2.10.11 18:05:47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1일 “은행이 중소기업을 상대로 ‘목표수익 조기상환 선물환(TRF : Target Redemption Forward)’을 판매하면서 폭리를 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TRF가 수출 중소기업들에 큰 손실을 가져왔던 ‘키코(KIKO) 사태’와 유사하다며 최근 환율 변동이 커짐에 따라 제2의 키코 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서 “은행들이 여전히 파생상품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중소기업을 상대로 TRF를 판매하면서 거래조건에 마진을 녹여 폭리를 취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TRF는 수출입계약을 통해 장래에 수수하게 되는 달러의 환율 변동을 고정하기 위한 위험회피목적의 계약으로 고객이 일정한 수익을 보게 되면 조기상환을 통해 추가 수익을 제한하는 상품이다. 이 의원에 따르면 2019년부터 TRF를 판매해온 4대 시중은행(국민·신한·우리·하나) 중 우리은행이 가장 많은 약 11조 원을 판매했으며 TRF를 판매한 기업들 중 대기업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의원은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에게 “은행들이 TRF를 판매하면서 은행마진이 대고객 가격(환율)에 포함되어 있고 그 외에 고객이 부담하는 수수료가 없는 것처럼 설명하고 있다”며 “고객입장에서는 비용부담이 전혀 없는 것으로 오인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TRF는 이익은 제한적인 반면에 손실은 무제한인 옵션 매도상품이라는 점, 수수료가 없는 것처럼 판매한 점에서 키코와 유사한 점이 많은데 금융감독원은 수수료 문제에 대해서는 개입할 수 없다면서 안이한 인식을 가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에 의하면 신한은행은 TRF 판매은행 중 유일하게 가격정보를 제시하고 있는데, 은행과 고객은 쌍방의 옵션을 매수-매도하면서 옵션가격이 같아 지불할 게 없는 것으로 표현돼 있다. 그러나 TRF거래에서 고객은 옵션거래 매도자로서 은행으로부터 옵션프리미엄을 받아야 하는데 은행은 이를 설명하지 않고 옵션프리미엄도 지급하지 않고 있다는 게 이 의원 측 지적이다. 이 의원에 따르면 신한은행의 가격정보를 검증해본 결과 제시된 가격정보대로 100만 달러씩 12개월 동안 거래했을 경우 은행은 0원이 아닌 7900만 원의 이익을 남길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수익이 가능했던 이유는 해당 상품에서 고객은 풋옵션을 적정가보다 비싸게 사고(약 56%), 콜옵션을 싸게 파는(약 40%) 구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은행에서는 이를 설명하지 않은 채 중소기업들에게 3년 반 동안 총 22조 원에 달하는 TRF를 판매해왔다고 이 의원은 지적했다. 이 의원은 이 원장을 향해 “키코사태가 재현될 수도 있는데 금융감독원장은 어떻게 생각하느냐”며 “은행들이 어떤 상품을 얼마나 판매했고 그 상품들의 구조는 어떻게 되어있는지 종합적인 검사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에 이 원장은 “금융기관이 얻는 수수료가 적절한지, 이를 고객에게 제대로 알렸는지에 대해서는 검토가 필요한 것 같다”면서 “제로마진에 대해 아쉬움이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공감하고 최근 외환 이슈로 관련 파생상품 거래가 늘어난 만큼 소비자 피해가 없는지 잘 점검해보겠다”고 답했다. 이 의원은 “각 은행장들은 TRF거래에 대한 실태조사를 하여 금융감독원에 보고하고, 금융감독원은 보고받은 사항에 대해 점검한 후 의원실에 보고 해달라”고 요구했다. 이 원장은 “종합국감 전까지 해당 사항을 보고하겠다”고 답변했다. -
[기자의 눈]원전 재개하면 배신자인가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2.10.11 18:05:36우리나라는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다. 지난해 말 동해 가스전의 불꽃이 꺼지며 산유국 지위를 상실했다. 이 와중에 에너지 위기가 전 세계를 덮쳤다. 환율까지 급등하고 있다. 동북아시아 천연가스 현물가격 지표인 JKM은 2020년 7월 MMBtu(열량단위)당 2.4달러에서 지난해 1분기 10달러, 올해 3분기 47달러로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해외 에너지 의존도 93%(2020년 기준)인 우리나라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셈이다. 신냉전 시대를 맞아 에너지의 무기화 흐름이 거세다. 러시아와 독일을 연결하는 노르트스트림의 파괴에 액화천연가스(LNG)를 구해오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오는 판이다. 전기요금 정상화와 함께 에너지 자립도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화석연료가 나지 않는 우리나라에서 대안은 원자력발전과 신재생에너지다. 물론 두 에너지의 단점도 있다. 원전은 고준위방사성폐기물 처리 문제, 신재생에너지는 낮은 발전효율과 간헐성이 약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단점을 과장해 현실을 호도하는 일은 더는 있어서는 안 된다. 정부는 신한울 3·4호기에 더해 천지 1·2호기, 대진 1·2호기의 재개를 적극 검토해야 한다. 고준위방사성폐기물특별법도 하루빨리 제정해 지속 가능한 발전 방안을 찾아야 한다. 신재생 드라이브도 멈추면 안 된다. 비리는 엄단해야 하지만 해상풍력·태양광 기술 개발에 적극 나서 신재생에너지의 본고장인 유럽에 수출할 수 있어야 한다. 원전과 신재생 에너지원은 상호 보완적이다. 두 발전 모두 국내 자체 발전이 가능하며 탄소 배출도 없다. 조선·중공업·화학산업이 발달한 한국이 잘할 수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여기에 기저전원인 원전이 간헐성이 큰 신재생에너지의 약점을 채워줄 수 있다. 이들 발전원의 발전량 합이 전체 발전량의 60%를 넘어야 에너지 위기에도 한숨을 돌릴 수 있다. 문제는 ‘에너지의 정치화’가 두 에너지원을 양립 불가능하게 만들고 있다는 점이다. 산업통상자원부의 한 관계자는 “야당으로부터는 배신자로, 여당에는 끄나풀로 낙인찍혔다”고 답답함을 토로하고 있다. 원자력과 신재생은 적이 아니다. 에너지 무기화 속 한국도 무기를 갈고닦아야 하는데 현실은 암울하다. -
특가 항공권·최저가 보상제… "日 여행객 잡자" 여행플랫폼 들썩
산업 중기·벤처 2022.10.11 18:05:232년 7개월 만에 일본 자유 여행이 가능해지자 여행 플랫폼 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여름 성수기 시즌을 막 끝낸 여행 플랫폼들은 올 연말까지 일본 여행 수요가 집중될 것으로 보고 여행객 잡기에 총력을 쏟을 태세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주요 여행 플랫폼 업체들은 일본 여행객들을 겨냥한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여기어때의 경우 일본 주요 여행지의 항공 및 숙박에 대한 할인 프로모션을 시작했다. 한국 여행객들이 많이 방문하는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 삿포로 등으로 향하는 항공권에 특가를 적용하고 해당 지역의 숙박 시설에 바우처 쿠폰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발권 수수료를 없애고 포인트 제공을 하는 등 추가 할인 이벤트도 진행한다. 인터파크는 ‘항공권 최저가 보상제’를 내걸었다. 올해 말까지 약 3개월 간 인터파크에서 구입한 항공권이 최저가가 아니면 차액을 100% 보상하겠다는 게 인터파크의 전략이다. 인터파크에서 해외 항공권을 발권한 뒤 타 업체에서 더 저렴한 상품이 발견되면 해당 이미지를 대화형 인공지능(AI) 챗봇인 ‘톡집사’를 통해 접수하면 된다. 이 외에도 지마켓 등 커머스 기업들도 일본 여행 기획전을 선보이고 있다. 이날부터 일본 여행의 제한이 크게 줄자 국내 여행객들 사이에서는 관심이 크게 높아지는 분위기다. 거리가 가까워 해외로 떠난다는 부담이 덜한 데다 900원대로 떨어진 엔화 환율도 한국인들에게는 나쁘지 않다는 평가가 많다. 각종 여행 커뮤니티에서는 백신 접종 등록, 환율 등에 대한 글들이 여러 개 올라왔으며 주요 항공사의 일본행 노선 예약률도 90%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진다. 임세빈 여기어때 마케팅총괄은 “일본은 지난 7월 여기어때 자체 설문조사에서 ‘엔데믹 이후 첫 해외여행으로 떠나고 싶은 여행지 1위’로 꼽힐 만큼 많은 수요가 높아진 곳”이라고 말했다 억눌렸던 수요가 폭발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플랫폼들도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인터파크 관계자는 “해외여행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최저가 보상제를 실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여행 플랫폼들이 일본을 발판 삼아 본격적으로 해외 여행 분야에 힘을 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
한은 12일 '빅스텝' 밟아도…美 3주 뒤 '자이언트' 땐 금리차 1%P로 확대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2.10.11 18:04:42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인한 물가 불안 조짐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2일 역대 두 번째 빅스텝(금리 0.50%포인트 인상)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말 금리를 4.5%까지 올릴 것이 분명해진 만큼 한미 금리 역전 폭은 갈수록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 둔화 우려와 가계부채 이자 부담 증가에도 한은은 당분간 등 떠밀리듯 통화정책을 운용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한은에 따르면 우리나라 기준금리(2.5%)와 연준의 정책금리(3~3.25%) 격차는 상단 기준으로 0.75%포인트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올해 11월과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각각 75bp(1bp=0.01%포인트), 50bp씩 금리를 인상해 최고 4.5%까지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한은이 10월과 11월 금통위에서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한미 금리 역전 폭이 결정되는 구조다. 이달 한은이 기준금리를 3%로 0.5%포인트 올리면 한미 금리 역전 폭은 0.25%포인트로 좁혀지지만 당장 다음 달 1~2일(현지 시간)로 예정된 FOMC에서 연준이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면 양국의 금리 격차는 1%포인트로 다시 벌어진다. 11월에 한은이 빅스텝을 밟아도 연준 역시 빅스텝 가능성이 커 격차는 그대로 유지된다. 한은이 남은 두 번의 금통위에서 한 번이라도 베이비스텝(금리 0.25%포인트 인상)에 그친다면 격차는 더 벌어진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한미 금리 격차를 1%포인트 안팎으로 유지할 것으로 보고 10월과 11월 연속 빅스텝을 전망하고 있다. 한미 금리 역전 폭이 1%포인트 이상으로 벌어지면 환율 불안이 물가를 더 자극하고 외국인 자금 유출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7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미국 금리가 오른다고 기계적으로 따라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발언했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물가, 미국과 최대 100bp의 금리 격차 유지, 환율 가치 방어 등 세 가지 모두 10월과 11월 연속 빅스텝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라며 “내년 상반기 물가 상승세의 둔화 속도가 더디면 1분기와 2분기에 각각 25bp씩 금리를 올려 최종 4%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
고환율에 힘빠진 '블프'…빈틈 노리는 유통업계
산업 생활 2022.10.11 18:04:29국내 유통업계가 11월 세계 최대 쇼핑 이벤트인 미국의 블랙 프라이데이(25일)와 중국의 광군제(11일)에 앞서 대규모 할인 행사를 열며 고객 선점에 나선다. 올해는 달러화 강세와 세계적인 경기 침체 우려 속에 미국 직구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소비 심리가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업체들은 쇼핑 지원금과 할인 쿠폰, 경품 등 다양한 혜택을 내걸며 분위기 띄우기에 나섰다. 롯데홈쇼핑은 오는 13일부터 23일까지 총 5000억 원 규모의 물량을 선보이고, 110억 원의 쇼핑 지원금을 제공하는 초대형 쇼핑 행사 ‘대한민국 광클절’을 진행한다고 11일 밝혔다. TV홈쇼핑에서는 단독 패션 브랜드부터 여행, 식품, 뷰티 등 카테고리별 인기 상품 물량을 대량 확보해 판매한다. 자체 패션 브랜드 ‘LBL’의 시그니처 상품 ‘캐시미어 니트’를 비롯해 프리미엄 가전 ‘발뮤다’의 원데이 특집행사 등이 준비돼 있다. 모바일 채널에서는 이슈 상품을 원데이 특가로 판매하는 한편 가수 김호중의 전시회 ‘별의노래’ 티켓 같은 이색 상품도 선보인다. 신세계(004170) 역시 11월 초 18개 유통 계열사가 참여하는 ‘2022 대한민국 쓱데이’를 준비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2019년부터 10월 말~11월 초 쓱데이를 열어 백화점·마트·패션·식음 등 주요 계열사가 채널별 대표 상품과 단독 기획 상품을 할인된 가격에 선보이고 있다. 첫 회 4000억 원을 시작으로 2020년 6400억 원, 2021년 8600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매년 좋은 성과를 거뒀다. 다만 올해는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 우려로 소비 심리 위축된 데다 한동안 이어진 보복소비도 한풀 꺾여 예년과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이에 주요 업체들은 고객 유인을 위한 혜택에 공을 들이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총 110억 원 규모의 ‘광클 지원금’을 마련해 매일 선착순 10만 명에게 1만 원 상당의 할인 쿠폰을 푼다. 또 행사 기간 추첨 경품으로 ‘괌 왕복 항공권(10매)’을 내걸었다. 한편 달러 강세로 해외 직구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자 고환율 영향을 최소화해 ‘직구족’을 공략하려는 관련 업계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11번가는 미국 아마존의 프리 블랙프라이데이 이벤트인 ‘아마존 프라임데이’에 맞춰 17일까지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에서 할인 이벤트를 연다. 매일 6개씩 공개되는 ‘원데이 블랙딜’을 통해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 인기 상품을 최대 45% 싸게 판매한다. 또 11번가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의 미국 상품에 적용 가능한 할인쿠폰도 발급한다. 코리아센터(290510)도 프라임데이를 맞아 해외 법인 ‘몰테일’을 통해 최대 13달러를 할인해 주는 행사를 진행한다. -
[단독] 눈덩이 적자에…한전, 올 전력망 예산 4500억 줄였다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2.10.11 18:04:13한국전력이 올해 계통망 구축 예산을 애초 계획 대비 4500억 원가량 삭감한 것으로 확인됐다.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 에너지 가격 급등 등으로 올해 최대 40조 원에 가까운 영업손실이 예상되고 있는 한전이 본업이라 할 계통망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힘든 환경으로 내몰리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전력 인프라 구축이 흔들리면 가정용·산업용 전력의 적기 공급이 어려워져 최악의 경우 ‘블랙아웃(대정전)’까지 발생할 수 있다. 11일 한전의 ‘중장기 재무관리계획’에 따르면 한전은 올해 송·변전 설비에 2조 5444억 원, 배전 설비에 3조 4185억 원을 각각 투자한다. 한전은 올 초만 해도 송·변전 설비에 2조 7943억 원, 배전 설비에 3조 6128억 원의 예산을 각각 배정했다. 한전이 중장기 재무관리계획을 올 6월에 작성했음을 감안하면 반년 새 관련 예산이 4446억 원가량 빠진 셈이다. 시장에서는 한전의 재정 악화가 계통망 부실로 이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전은 문재인 정부의 ‘묻지마 신재생’ 정책에 따라 최근 몇 년간 신재생 계통망 연결을 위한 배전 설비에 애초 계획 대비 1700억~5000억 원가량을 추가 투자해 왔기 때문이다. 실제 2018년에 배정한 배전 설비 예산은 2조 8808억 원이었지만 집행액은 3조 3088억 원에 달했다. 지난해 관련 집행액도 애초 예산 대비 1787억 원 늘어난 3조 7673억 원이었다. 반면 올해 배전 설비 예산은 2000억 원가량 줄었다. 전문가들은 송·변전 예산 미집행에 따른 전력 대란 현실화를 염려하고 있다. 한전은 지난해 2조 8044억 원을 송·변전 예산으로 설정했지만 실제 집행은 2조 6233억 원에 그쳤고 2020년에도 예산과 집행액과의 차이가 무려 3419억 원에 달했다. 이 같은 한전의 계통망 설비 예산 삭감은 블랙아웃 발생 가능성 증가로 이어진다. 특히 강원 지역과 수도권을 잇는 송·변전선 구축 작업 지연에 대한 업계의 우려가 상당하다. 한전에 따르면 강릉 안인화력발전소 1·2호기에 연결되는 송전망은 애초 계획 대비 몇 년 늦어진 2026년 10월에나 구축이 완료된다. 또 신한울과 신가평을 잇는 초고압직류송전선로(HVDC)는 2025년 6월에, 신한울과 수도권을 잇는 HVDC 설비는 2026년 6월에 각각 구축이 완료될 것으로 알려졌다. 계통망 미비로 이미 완공된 기가와트(GW)급의 발전설비가 수년간 가동을 못하게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해당 발전설비 운영 업체의 반발도 커지고 있다. 한전의 이런 전력망 투자 삭감 기조는 이후에도 계속될 여지가 크다. 영업손실이 눈덩이처럼 커져 투자 여력이 소진되고 있는 탓이다. 결국 전기요금을 올려야 하는데 물가 잡기에 정권 명운을 걸고 있는 윤석열 정부로서는 쉽게 빼 들 수 있는 카드라고 보기 어렵다. 실제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국감에서 “한전 적자를 단기간에 해결하려고 하면 전기요금이 폭등하고 국민이 정말 어려워진다”고 밝혔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한전의 중장기 재무 계획은 ‘장밋빛’으로 가득 차 있어 재무 계획을 원점에서 새로 수립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전은 향후 5년간 ‘연료비연동제’가 정상적으로 운용되고 원·달러 환율도 현재 대비 20%가량 낮은 1200원 초반대에 머물 것이라는 가정 아래 2026년까지 매년 5조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한전은 이런 영업이익 기대치에 맞춰 올해 2조 5444억 원에 불과한 송·변전 예산을 내년 2조 9034억원으로 확대한 후 2026년에는 3조 6452억 원까지 추가로 늘린다는 방침이지만 실현 가능성은 낮다. 산업통상자원부도 지난해 ‘전력계통혁신과’를 신설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기는 하다. 하지만 한전 부채 문제 때문에 계통망 이슈는 정책 우선순위에서 크게 밀려난 양상이다. 산업부는 지난 연말 기존 대비 30조 원이 늘어난 78조 원을 2030년까지 전력망 보강에 투자하겠다는 내용의 ‘전력계통 혁신방안’을 발표했지만 관련 비용의 대부분은 한전이 떠안도록 설계했다. -
亞증시 우수수, 韓 예탁금 50조 아래로…'S&P 3000 붕괴' 경고도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2.10.11 18:02:40경기 침체 공포가 다시 전 세계 금융시장을 덮쳤다. ‘월가의 황제’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가 이르면 6개월 내에 미국이 경기 침체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하자 미국뿐 아니라 아시아 금융시장까지 흔들렸다. 아시아 증시에서는 대만과 일본 등이 2~4%가량 빠졌다. 앞서 글로벌 금융시장을 흔들었던 영국 금융 당국의 안정화 조치도 통하지 않는 상황에서 13일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3분기 기업 실적 둔화 전망과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등 악재도 증시의 발목을 잡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0.77포인트(1.83%) 내린 2192.07로 장을 마쳤다. 지난달 30일(2155.49) 이후 5거래일 만에 2200선이 붕괴됐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8.99포인트(4.15%) 하락한 669.50에 장을 마감했다. 종가 기준 코스닥지수가 67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20년 5월 7일(668.17) 이후 2년 5개월여 만이다. 개인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급속도로 쪼그라들고 있다. 증시 대기 자금 성격인 투자자 예탁금은 7일 기준 49조 3041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들어 가장 적은 수준이다. 40조 원대로 추락한 것은 2020년 10월 7일(47조 7330억 원) 이후 처음이다. 예탁금은 투자자들이 주식 매매를 위해 증권사에 맡겨놓은 자금을 뜻한다. 언제든 증시로 유입될 수 있는 대기성 자금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주식 투자 열기를 가늠하는 지표로 통용된다. 원·달러 환율도 하루 새 20원 넘게 올랐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22원 80전 오른 1435원 20전에 거래를 마쳤다. 전 거래일 대비 상승 폭 기준으로 2020년 3월 19일(40원 상승) 이후 가장 상승 폭이 컸다. 아시아 증시는 폭락했다. 이날 일본의 닛케이225지수(닛케이 평균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2.64% 빠진 2만 6401.25에 장을 마쳤다. 중국의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 ‘심리적 저지선’으로 여겨지는 3000선 밑으로 떨어진 후 이날 0.19% 반등했지만 여전히 3000 이하인 2979.79에 마감했다. 특히 대만의 경우 세계 1위 파운드리 업체인 TSMC의 주가가 8% 이상 빠지면서 대표 지수인 자취엔지수가 4.35% 하락했다. CNBC는 애널리스트들의 분석을 인용해 “금융 긴축 가능성에 투자자들이 불안해 하면서 주식 매도가 계속되고 있다”고 풀이했다. 아시아 각국 환율도 요동쳤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11일 아시아 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145.8엔을 넘어서며(엔화 가치 하락) 일본중앙은행이 지난달 말 24년 만에 엔 매수, 달러 매도 개입을 시도했던 수준에 다다랐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국의 대폭 금리 인상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다시 확산되면서 달러 매수, 엔 매도에 탄력이 붙었다”며 “다시 당국이 외환 개입을 실시해도 이상할 것이 없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주요국 가운데 드물게 일본과 함께 금리 동결 행보를 보이고 있는 중국 역시 위안·달러 기준환율이 이날 7.1위안을 넘어서며 약세를 보였다. 금융시장을 뒤흔든 것은 다이먼 CEO의 발언이었다. 그는 CNBC 인터뷰에서 “유럽은 이미 경기 침체에 빠졌고 미국도 앞으로 6~9개월 안에 경기 침체에 들어설 것”이라고 예측하면서 주가 하락을 가속화했다.그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지금 수준에서 20% 정도 추가 하락할 수 있다”며 3000선이 무너질 수 있다는 경고도 내놓았다. 지난주 미국의 9월 실업률이 50년래 최저 수준인 3.5%로 발표된 후 시장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고강도 금리 인상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도 힘을 얻고 있다. 영국 금융 당국의 안정화 조치도 통하지 않는 모양새다. 영국 재무부는 예산안과 중기 재정 전망을 이달 31일에 발표한다고 전날(현지 시간) 밝혔다. 다음 달 23일에서 3주 이상 앞당겼다. 영국 중앙은행(BOE)은 650억 파운드(약 102조 원) 규모의 긴급 채권 매입은 예정대로 14일 종료하지만 그때까지 하루 매입 한도를 50억 파운드에서 100억 파운드로 늘린다고 밝혔다. 다음 달 10일까지 새로운 단기 자금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방침도 공개했다. 하지만 국채금리는 지난달 BOE가 개입한 후 최고 수준으로 솟구쳤다. 특히 10년 만기 물가 연동채 금리가 연 1.24%로 0.64%포인트 올랐다. 이는 1992년 이후 최대 폭이다. 13일 미국의 9월 CPI 발표를 앞두고 투자심리가 위축되는 분위기다.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CPI 발표 전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9월 CPI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1% 올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달의 8.3%보다 둔화했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다만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음식료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6% 올라 전달의 6.3%에서 또다시 올랐을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피크아웃(정점 통과) 예측이 나오지만 목표치인 2%로 가는 길은 아직 오리무중”이라며 “연준의 긴축 행보에 브레이크를 걸 만한 뚜렷한 근거는 약하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오후 암호화폐 대장주인 비트코인도 전날보다 0.48% 하락한 1만 9048달러에 거래되며 1만 9000달러 선에 바짝 다가섰다. -
킹달러에…세계 실물경제·금융 동반침몰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2.10.11 17:52:22폭주하는 ‘킹달러’가 세계 경제를 집어삼키고 있다.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미국의 고강도 통화정책으로 불붙은 글로벌 달러 강세에 금융 시장은 속절없이 무너지고 금융위기가 다시 실물경제로 옮겨붙으며 경제 성장까지 갉아먹는 양상이다. 세계 금융의 중심지 미국 월가에서는 앞으로 6~9개월 내 세계 경제가 침체의 소용돌이에 빠질 수 있다는 경고음이 확산되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0.77포인트(1.83%) 내린 2192.07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는 장중 한때 2% 넘게 급락했고 코스닥지수는 670선을 밑돌며 종가 기준 연저점을 경신했다. 증시 대기 자금 성격인 투자자예탁금은 49조 3041억 원(7일 기준)을 기록해 2020년 10월 7일 이후 처음으로 50조 원 아래로 내려갔다. 아시아 증시도 급락했다. 전날 3000선이 무너진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이틀 연속 3000선을 밑돌았고 대만 자취엔지수는 세계 1위 파운드리 업체 TSMC 주가 폭락의 여파로 장중 4% 넘게 곤두박질쳤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2원 80전 오른 1435원 20전에 거래를 마치며 2년 7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을 나타냈다. 엔·달러 환율도 145엔을 다시 돌파하며 지난달 말 당국의 시장 개입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위안화 역시 달러당 7.1위안을 다시 넘어서며 약세를 이어갔다. 아시아 금융 시장이 출렁인 것은 미국의 긴축 속도 조절 기대감이 사라진 데다 미국의 대(對)중국 반도체 수출 통제, 우크라이나 전쟁 확전 우려 등으로 투자 심리가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은 10일(현지 시간) CNBC방송 인터뷰에서 “미국과 세계 경제가 6~9개월 내 침체에 빠질 수 있다”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추가로 20% 하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내년 세계 경제성장 전망치를 2.9%에서 2.7%로 하향 조정했다. 우리 경제도 수출 부진으로 7개월 연속 무역 적자가 우려된다. 이달 1~10일 무역수지는 38억 25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
수출 3대 축 '美·中·반도체' 모두 휘청…올 무역적자 첫 300억弗 돌파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2.10.11 17:51:27이달도 우리 경제는 무역적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10일까지 38억 달러의 무역적자가 발생하면서 사상 최초 연간 300억 달러 적자 우려가 현실로 다가왔다. 4월부터 6개월 연속 이어진 무역수지 적자 행진도 한 달 더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중국, 반도체 등 우리 수출을 지탱하던 핵심 축이 모두 흔들리고 있는 터라 무역적자 규모는 더 불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관세청의 발표를 보면 이달 무역적자를 키운 핵심 원인은 수출 부진이었다. 이달 들어 10일까지의 수출액은 117억 97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2% 감소했다. 조업 일수를 고려하지 않아 실제 수출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하루 평균 수출액도 12.2% 줄었다. 일평균 수출액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은 2020년 9월 이후 2년 만이다. 수입(156억 2200만 달러)이 전년보다 11.3% 줄기는 했지만 수출 감소 폭이 더 커 무역적자를 만회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올 들어 쌓인 무역적자는 327억 1400만 달러로 1956년 무역수지 집계 이래 처음으로 3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수출이 꺾인 것은 주력 품목인 반도체 판매 실적이 예년에 비해 크게 저조했기 때문이다. 반도체 수출은 전년 대비 20.6% 감소했다. 수요가 줄고 재고가 쌓이면서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하락세를 보인 영향이다. 철강(-36.1%)과 무선통신기기(-21%), 컴퓨터 (-36.7%) 등도 줄었다. 주요 수출품 중 실적이 늘어난 품목은 선박(76.4%)과 승용차(5.4%)밖에 없었다. 국가별로 보면 우리의 양대 교역국인 중국과 미국으로의 수출이 각 23.4%, 21.4% 감소했다. 우리나라 수출의 40%를 차지하는 두 국가로 향하는 물량이 줄면서 전체 수출 감소 폭을 키웠다. ‘제3 시장’인 베트남으로의 수출도 11.9% 축소됐다. 문제는 수출 부진 흐름이 좀처럼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반도체 업황을 가늠할 수 있는 D램 고정 가격 동향을 보면 올해 1분기 3.41달러에서 3분기 2.88달러, 4분기 2.50달러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대 교역국인 중국이 상반기 단행한 코로나19 봉쇄 조치의 여파를 겪고 있어 경기 반등 시점이 불투명한 점도 우려스럽다. 실제 세계은행은 지난달 중국의 올해 성장률을 2.8%로 당초 전망치보다 2.2%포인트 낮춰 잡았다. 답답한 것은 반도체 업황 악화가 이제 시작이라는 점이다. 당장 중국만 해도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른 경제 봉쇄, 미국의 반도체 수출 금지 등으로 서버 투자 등이 크게 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중국뿐 아니라 미국과 유럽 경제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여서 메모리 등의 수출이 다시 살아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 여기에 연료 소비가 많은 겨울과 맞물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악화되면 에너지 가격이 더 뛰어 우리 기업의 원가 부담은 한층 커지게 된다. 전문가들은 대외 요인이 급변하지 않는 한 당분간 무역적자가 더 불어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무역적자는 누적될수록 환율 상승을 부추겨 수입물가를 띄우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무역적자 누적→환율 상승→수입물가 상승→무역적자 확대’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가 굳어질 수 있다. -
홍콩증시 부진에 항셍테크ETF도 맥못춰
증권 국내증시 2022.10.11 16:57:57지난해 인기를 모았던 ‘홍콩판 나스닥’ 항셍테크지수 추종 상장지수펀드(ETF)들의 수익률이 최근 바닥을 기고 있다. 금리 상승, 긴축 우려 등 여파로 기술주가 크게 조정을 받으면서 주가는 고점 대비 61%나 빠졌다. 하지만 홍콩 증시가 11년 만에 최저점까지 밀리면서 반등을 점치기는 여전히 이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11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TIGER 차이나항셍테크’ ETF는 전 거래일보다 5.07% 떨어진 524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연고점이었던 지난해 10월 대비로는 41%나 추락한 수준이다. 항셍테크는 홍콩 증시에 상장한 30개 기술주의 시가총액을 추종하는 인덱스지수다. 인터넷·핀테크·클라우드·e커머스·디지털 관련 회사들로 구성된다. 이 지수를 인덱스로 추종하는 국내 ETF는 4개다. 미래에셋이 운용하는 TIGER 차이나항셍테크 펀드가 시총 3000억 원으로 이 중 가장 크다. 수익률도 죽을 쑤고 있다. ETF 4개의 지난 3개월간 평균 수익률(7일 기준)은 -17%의 손실이 난 상태다. 기간을 1년으로 넓히면 수익률은 -28%에 이른다. 추종 지수인 항셍테크지수가 연고점인 지난해 10월 22일 대비 47.6% 빠진 것을 고려하면 선방한 수준이지만 이는 환노출형 전략으로 환차익을 보면서 방어한 영향이 크다. 항셍테크지수 ETF들은 홍콩달러 환율 영향을 받는데 홍콩달러는 미국달러와 연동된 환율제를 채택하고 있다. 성과가 시들해지면서 운용 규모도 쪼그라들고 있다. ETF 4곳의 AUM 총합은 7일 기준 4660억 원으로 4개월 전보다 22%(1328억 원) 급감했다. 항셍테크 ETF들이 죽을 쑤고 있는 것은 홍콩 증시가 역대급 부진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홍콩항셍지수는 이날 4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장중 11년여 만에 최저치로 내려앉았다. 홍콩H지수는 연초 대비 29.6%나 급락하며 중국 상하이 종합(-18%)보다 조정 폭이 컸다. 특히 국내 ETF들이 편입한 중국 기술주들은 정부 반독점 규제와 금리 인상 등의 여파로 1년 내내 우하향하는 흐름을 벗어나지 못했다. 홍콩 증시의 하락 폭이 중국 본토보다 가팔랐던 것은 중국 경기와 미국의 유동성 리스크를 동시에 반영하는 특징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긴축 국면에서 가장 좋지 않은 조합을 갖춘 셈이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홍콩 증시는 유동성 환경이 미국의 긴축과 동행하면서 미중 분쟁의 악영향을 더 크게 받는 구조”라며 “올 하반기 들어 홍콩 금융위기설이 확산되면서 리스크 회피 매매도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올 4분기까지는 홍콩 증시의 어려움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 연구원은 “중국 경기는 4분기부터 완만한 반등이 예상된다”며 “남은 단추는 미국의 금리 인상 피크아웃(정점 통과) 시그널”이라고 했다. -
[마감 시황] 코스닥 4.15% 급락 연저점 경신…코스피 5거래일 만 2200선 붕괴
증권 증권일반 2022.10.11 16:54:03코스피가 5거래일 만에 2200선을 하회했다. 코스닥은 4.15% 폭락하며 연저점을 새로 썼다. 11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0.77포인트(1.83%) 내린 2192.07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가 2200선 아래에서 마감한 것은 지난달 30일(2155.49) 이후 5거래일 만이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39.82포인트(1.78%) 낮은 2193.02에 개장해 계속해 떨어졌다. 지수 하락을 주도한 것은 기관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3101억 원을 순매도했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070억 원, 1933억 원을 순매수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22원 8전 오른 달러당 1435원 2전에 마감했다. 전 거래일 대비 상승 폭으로 따지면 2020년 3월19일 40원 상승한 후 가장 많이 올랐다. 이날 아시아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13.5까지 올랐다. 이날 시장은 경기 침체 우려 고조에 하락했다. 미국과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금리 인상 행렬이 이어진 데다가 러시아의 대규모 우크라이나 공습으로 지정학적 불확실성까지 커졌다. 미국의 고용 상황이 견조한 것으로 발표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기조 전환에 대한 기대가 사그라든 가운데 미국이 대중 반도체 수출 규제 조치를 발표한 것도 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 한국 무역적자 상황이 악화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132억 6700만 달러) 이후 14년 만에 연간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소식도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끼쳤다. 시장은 오는 12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는 ‘빅 스텝’(한 번에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상)이 단행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번 주 발표를 앞둔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국제통화기금(IMF)의 경제전망 결과 등에 따라서도 증시가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시가총액 상위권에서는 미국의 수출 규제 여파로 삼성전자(-1.42%)와 SK하이닉스(-1.10%)가 동반 하락했다. 자동차 업계의 수요 침체가 예상되면서 현대차(-4.27%)와 기아(5.07%)도 급락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1.11%), 네이버(-0.94%), 셀트리온(-0.60%), 카카오(-1.57%) 등도 줄줄이 내림세였다. 2차전지 관련주는 강세였다. LG에너지솔루션(3.11%)은 3분기 흑자 전환에 이어 4분기도 실적이 좋을 것으로 전망돼 상승 마감했고, LG화학(1.36%)과 삼성SDI(1.52%)도 강세였다. 업종별로는 건설업(-5.11%), 섬유·의복(-4.92%), 기계(-4.71%), 운송장비(-3.96%), 전기가스업(-3.79%), 운수·창고(-3.51%), 종이·목재(-3.50%), 의료정밀(-3.71%) 등 대부분이 약세였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8.99포인트(4.15%)나 폭락한 669.50에 마감하며 종가 기준 연저점 기록을 새로 썼다. 종가 기준 코스닥지수가 670선을 하회한 것은 2020년 5월7일(668.17) 이후 2년 5개월여 만이다. 지수는 전장보다 13.19포인트(1.89%) 내린 685.30에서 출발해 장중 낙폭을 키웠다. 이날 코스닥 시총도 307조 4400억 원으로 연저점을 새로 썼다. 이는 2020년 10월 27일(305조 5890억 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46억 원, 753억 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개인은 홀로 1천420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총 10위권에서는 에코프로비엠(1.44%)을 제외한 전 종목이 약세였다. 셀트리온헬스케어(-2.26%), 엘앤에프(-1.28%), HLB(-5.47%), 카카오게임즈(-3.54%), 에코프로(-2.08%), 펄어비스(-7.10%) 등이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하루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은 7조 7540억 원, 코스닥시장 거래대금은 5조 267억 원이었다.
오늘의 핫토픽
이시간 주요 뉴스
영상 뉴스
서경스페셜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