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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최강 성능에도 가격은 그대로…'AI폰 왕좌' 굳힌다 [갤럭시S25 언팩]

[갤럭시S25 언팩]

갤럭시 전용 퀄컴 모바일AP 탑재

AI연산 기틀 메모리 용량도 늘려

구글 제미나이 기반 AI기능 향상

아이폰보다 성능 좋고 가격 저렴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사장이 22일(현지 시간) 미국 새너제이 SAP센터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5(Galaxy Unpacked 2025)' 행사에서 '갤럭시 S25 시리즈'를 공개하고 있다. 사진 제공=삼성전자




‘갤럭시 S25’ 시리즈는 인공지능(AI) 기능을 제외하더라도 현존하는 스마트폰 중에서 최고의 하드웨어를 갖춘 ‘슈퍼폰’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애플 ‘아이폰16’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성능 면에서 동등해졌을 뿐만 아니라 D램·카메라·무게·냉각 등 모든 면에서 기기의 ‘기본 체력’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원가 인상과 환율 폭등이라는 비용 상승 요인에도 불구하고 가격을 동결한 것도 눈에 띈다. 애플과 중국 제조사로부터 협공을 받고 있는 삼성전자(005930)가 고성능에도 경쟁력 있는 가격 전략으로 AI폰 시장 내 지위를 공고히 하기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갤럭시S25 시리즈. 좌측부터 울트라, 플러스, 기본형. 사진제공=삼성전자


22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 SAP센터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5’를 통해 공개된 갤럭시 S25 시리즈는 모든 모델이 ‘두뇌’인 모바일AP로 퀄컴의 ‘스냅드래곤8 엘리트 for 갤럭시’를 사용한다. 지난해 10월 퀄컴이 공개한 스냅드래곤8 엘리트보다 작동 속도가 더욱 높은 전용 칩셋이다. 전 세대보다 중앙처리장치(CPU)가 37%, 그래픽처리장치(GPU)가 30%, 신경망처리장치(NPU)는 40% 개선돼 애플 ‘아이폰16 프로’에 쓰인 ‘A18 프로’ 칩셋과 동등하거나 더 빠르다.

AI 연산의 기틀인 메모리도 용량을 늘렸다. 기본형 기준 8GB(기가바이트)던 메모리가 12GB로 늘었고 울트라는 16GB 모델이 추가됐다. 카메라도 강화해 갤럭시 S25 울트라는 기존 1200만 화소에 머물던 초광각 카메라 화소가 5000만 화소로 늘어 풍경 사진 등에서 보다 훌륭한 화질을 선사한다. 세 모델 모두 베이퍼챔버를 키워 냉각에 신경 썼음에도 두께가 얇아져 무게가 가벼워졌고 울트라는 베젤을 15%가량 줄여 크기가 작아졌음에도 화면은 0.1인치 늘었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성능지표에서 갤럭시 S25는 현존하는 스마트폰 중 가장 강력하지만 가격은 전작과 같다. 기본형과 울트라는 256GB 기준 각각 115만 5000원과 169만 8400원으로 경쟁 모델인 아이폰16 및 아이폰16 프로맥스에 비해 각각 17.5%, 10.6% 저렴하다. 스마트폰 가격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모바일AP 가격이 30%가량 오른 것으로 알려져 있고 원·달러 환율이 고공 행진하면서 원가 부담이 커졌지만 비용 상승분을 소비자들에게 전가하지 않은 것이다.

AI 기능도 ‘원조’답게 애플을 앞서나간다. 애플 인텔리전스가 영어권 국가에서만 서비스되는 상황에서 ‘갤럭시 AI’를 글로벌 각국에 곧바로 선보여 사용자경험(UX)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구글과의 협력을 더 강화하고 대규모언어모델(LLM) ‘제미나이’를 기반으로 한 AI 기능이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제미나이 라이브의 자연어 대화 기능을 스마트폰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에 녹여내 사람과 대화하듯 명령해도 복잡한 앱 실행이 가능하다. 기존 전원 버튼은 AI 호출 버튼으로 대체돼 버튼을 누르고 “새너제이 인근 중국 음식점을 구글 맵에서 조사해 친구에게 메시지로 보내줘”라고 말하면 그대로 실행된다.

갤러리 사진 또한 날씨와 장소 같은 키워드만으로 찾아낼 수 있고 화면에 원을 그려 검색하는 ‘서클 투 서치’는 기존 정지 화면에서 동영상과 음악 등으로 서비스 범위가 확대됐다. 사용 패턴을 분석한 개인화 AI ‘나우 브리프’도 주목할 만하다. 그날의 일정, 수면과 운동 상황, 선호하는 뉴스 등을 AI가 선별해 한 페이지에서 제공한다.

테크계는 삼성전자의 고성능 추구, 가격 동결과 선제적인 AI 적용에서 AI폰 시장 내 위상을 잃을 수 없다는 절박함이 읽힌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당장 눈앞의 마진을 좇기보다는 갤럭시 S25가 아이폰16과 동등한 성능의 플래그십임에도 가격·AI 기능성에서 경쟁력이 높다는 점을 강조해 선도자로서의 위상을 강화하는 동시에 점유율 확대도 꾀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AI폰 시장 내 애플 점유율은 50%을 넘어섰다. 아직 애플 인텔리전스가 글로벌 시장에 정식 출시되지 않았으나 아이폰이 플래그십 위주로 판매돼온 만큼 AI 지원의 저변이 넓은 탓이다.

삼성전자는 판매량 기준으로 지난해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9%를 기록해 18%인 애플을 제치고 가까스로 1위 수성에 성공했다. 갤럭시 A 시리즈 등 중저가 모델군이 탄탄해 총판매량은 높지만 AI를 적용할 수 있는 플래그십 스마트폰 보급률이 애플에 비해 떨어진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가격 인상보다 판매량을 늘리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보다 많은 소비자들이 갤럭시 AI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해 플래그십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것이 수익성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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