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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실적' LG엔솔 쌩쌩 …배터리주 충전 속도낸다
증권 국내증시 2022.10.11 16:33:44LG에너지솔루션(373220)이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하면서 배터리 관련주들에 대해 장밋빛 전망이 나온다.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LG에너지솔루션뿐 아니라 다음 달 2일 실적 발표를 앞둔 삼성SDI(006400)의 실적 기대감이 함께 높아지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전 거래일보다 1만 5000원(3.10%) 오른 49만 7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SDI 역시 1.52% 상승 마감에 성공했다. 이날 러시아 전쟁 재점화, 긴축 우려 강화 등 기존 악재들이 심화되면서 코스피가 2% 가까운 급락세를 보인 반면 배터리 관련 종목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증권가는 고객사들의 수요 증가와 환율 등 우호적인 외부 영업 환경이 전기차 수요 부진 우려보다 커지면서 이익 성장에 성공했다고 분석한다. 이에 증권사들은 LG엔솔의 4분기 실적 눈높이를 올려 잡고 목표주가도 함께 상향 중이다. 한국투자증권은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6.3% 상향하면서 목표주가를 기존 52만 원에서 60만 원으로 조정했다. 삼성증권(016360)은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추정치보다 무려 31.7% 상향했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전 분기 대비 6.3% 상승하면서 외부 환경이 우호적이었던 데다 중대형 전지의 평균판매단가(ASP) 상승이 가파르게 이뤄졌다”고 말했다. LG엔솔뿐 아니라 삼성SDI도 실적 성장세가 커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전자재료 부문의 수익성은 업황 악화로 후퇴할 가능성이 크지만 배터리 부문, 특히 중대형 전지의 수익성이 큰 폭으로 개선되면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조 연구원은 “내년까지 주요 고객사들이 2차전지 공급망을 확보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으로 예상되고 삼성SDI도 중대형 전지 사업부가 영업 흑자를 내기 시작하면서 과거보다 공격적인 수주 전략으로 선회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올투자증권(030210)·신영증권(001720)·한국투자증권 등의 증권사는 삼성SDI의 3분기 영업이익이 기존 증권가 추정치(약 4700억 원)를 웃돌면서 약 5000억 원에 버금갈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테슬라의 생산·판매 회복 추이와 유럽 전력비 부담이 4분기 실적을 억누를 수 있다는 관측이 함께 제기된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4분기에도 중대형 전지 및 소형 전지 모두 전 분기 대비 매출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면서도 “유럽 전력비 상승에 따른 전기차 수요 둔화 우려가 고객사들의 연말 배터리 주문량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향후 테슬라 4분기 판매 회복과 유럽 전력비 안정화 여부가 변수”라고 말했다. -
금통위 하루 전인데 환율 20원 넘게 뛰었다…5거래일 만에 1430원대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2.10.11 16:17:26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하루 남겨두고 원·달러 환율이 20원 넘게 뛰면서 5거래일 만에 1430원대로 복귀했다. 한은이 역대 두 번째 빅스텝(금리 0.75%포인트 인상)에 나설 것이란 관측에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b·연준)의 고강도 긴축에 대한 우려가 더 크게 나타난 셈이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22원 80전 오른 1435원 20전으로 거래를 마쳤다. 9월 28일(1438원 90전) 이후 5거래일 만에 최고치로 2020년 3월 19일(40원) 이후 2년 7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이다. 이날 환율은 17원 60전 오른 1428원으로 출발하자마자 1430원대로 올라섰고 장중 최고 1438원 10전까지 급등했다. 하루 최고 상승 폭이 25원에 육박할 정도로 가파른 변동성을 나타냈다. 미국 9월 고용지표가 탄탄한 모습을 보이자 미 연준의 피봇(정책 전환) 기대가 다시 한번 무너지면서 불확실성을 키우며 달러화 강세 압력으로 나타났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등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등도 강달러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유럽발 신용위기 우려도 강달러 재료인데 원화는 국내 증시의 외국인 순매도로 더욱 약세를 보일 수밖에 없는 구조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한은 금통위는 통상적으로 원화 강세 요인이지만 이번에는 영향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며 “현재 한은의 통화정책 스탠스가 미 연준의 행보를 따라가는 만큼 달러화 대비 원화가 특별히 강세를 보이긴 힘들다”고 말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9월 소비자물가와 중국 당 대회 등이 달러화 추가 강세 흐름을 좌우할 것”이라며 “원화는 호재보다 악재가 더 많아 상승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
[오후 시황] 코스닥, 4% 급락…연저점과 1% 포인트 차이
증권 증권일반 2022.10.11 14:47:27미국의 급격한 금리 인상,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에 국내증시 낙폭이 커지고 있다. 코스닥은 4% 넘게 하락해 연저점과 차이가 불과 1% 포인트에 불과하다. 11일 오후 1시43분 기준 코스닥은 전일 대비 30.69포인트(4.39%) 내린 667.80을 가리키고 있다. 지수는 13.19포인트(1.89%) 내린 685.30으로 출발해 장중 한때 667.78까지 떨어졌다. 지수가 급락하면서 코스닥은 연저점에 근접했다. 올해 연저점은 지난 9월 30일 기록했던 661.65로 이날 저점과의 차이는 6.13포인트에 불과하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연휴 중 누적된 대외 악재를 소화하면서 반도체, 자동차 등 핵심 종목의 하락폭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주 미국 고용지표는 예상보다 개선돼 실업률이 3.5%로 낮아지면서 연방준비위원회의 금리 0.75%포인트 인상 전망이 강화됐다”며 “크림대교 폭발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갈등이 격화했고 러시아의 키이우 공격에 전쟁 리스크가 확산했다”고 덧붙였다. 미중 갈등도 한국 반도체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 김 연구원은 “미 행정부의 대중 반도체 수출 규제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급락한 점도 한국에 부정적이다”며 “현지시간 12일 한국 금통위와 13일 미국 소비자물가 발표를 앞두고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위축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기 호재가 없는 만큼 방어 전략에 집중한다”며 “고밸류 매도, 실적 개선주는 매수 대응한다”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코스피 2080포인트도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지수 하락을 견인하는 업종은 통신장비(-7.18%)다. 오락문화(-5.90%)와 종이목재(-5.86%), 컴퓨터서비스(-5.65%) 등도 지수의 발목을 잡고 있다. 규모별로는 코스피 중형주(-4.81%)와 소형주(-4.68%)가 코스닥100(-3.60%)보다 높은 낙폭을 보이는 중이다. 투자주체별로는 외국인이 1220억 원, 기관이 611억 원어치 순매도하는 중이다. 개인은 1874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같은 시간 코스피는 51.93포인트(-2.33%) 내린 2180.91을 기록하고 있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2243억 원, 446억 원 어치 순매수했지만 기관은 2633억 원 어치 순매도했다. -
서울우유, 치즈 가격 20% 인상…흰우유도 오르나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2.10.11 14:10:54매일유업과 남양유업에 이어 서울우유도 일부 치즈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이달부터 대표 치즈 제품인 '체다치즈' 200g, 400g의 출고가를 약 20% 인상했다. 이 제품의 주원료는 뉴질랜드와 네덜란드에서 수입한 치즈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국제 원료 치즈 시세 폭등과 환율 급등, 부자재 가격 상승에 따라 불가피하게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매일유업과 남양유업도 지난 2~4월에 걸쳐 일부 치즈 제품의 가격을 10% 안팎 인상한 바 있다. 유업계는 치즈에 이어 흰 우유와 가공유 가격 인상도 검토 중이다. 각종 원부자재 가격이 오른 데다 우유의 원료인 원윳값이 오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낙농가와 유업계는 원유 가격 협상을 벌이고 있다. 낙농가는 올해 인상폭으로 ℓ당 47∼58원을 제시한 상태다. 만약 유업계가 낙농가의 인상안을 그대로 수용할 경우 우유는 물론 아이스크림과 커피류 등의 도미노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
광주지역 소매·유통업체 4분기 체감경기 더욱 '악화'
사회 전국 2022.10.11 11:36:55고물가, 고금리 현상 등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4분기 광주지역 소매·유통업체들의 체감경기가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따. 11일 광주상공회의소가 제공한 광주지역 47개 소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 ‘2022년 4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RBSI는 ‘74’로 기준치(100)를 하회하며 체감경기가‘악화’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가파른 물가·금리 상승과 자산가치 하락 등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소비 여력이 축소되면서 하반기에도 고물가, 고금리 현상이 이어지거나 악화될 수 있다는 업계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는 유통업체들의 현장 체감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지수가 100을 넘으면 다음 분기 경기가 이번 분기에 비해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음을 의미하며, 100 미만이면 그 반대임을 뜻한다. 경영항목별로는 매출·수익항목(74) 은 원자재가 상승에 따른 수익감소와 계절적 요인에 따른 소비위축 등으로 전망치가 부진할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항목(93)은 근무시간 축소, 무인 자동화 기기 도입확대 등으로 고용여건이 개선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비용항목(134)은 구조조정, 광고비 절감 등 관리비용 축소 계획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소매·유통업체들은 애로사항으로는 소비위축(36.2%)’, ‘상품매입 원가상승(25.5%)’, ‘비용상승(19.1%)’, ‘소비자 물가상승(12.8%)’, ‘경쟁심화(4.3%)’, ‘소비트렌드 변화(2.1%)’라고 응답했다. 광주상의 관계자는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3고의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과 온라인 시장 확대 및 경쟁 심화로 업계 불확실성이 가중되면서 소매유통업 체감경기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며 “유통산업 분야의 지원책 마련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업체들의 대응전략 마련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
고환율 영향 최소화…11번가·몰테일, 아마존 프라임데이 이벤트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2.10.11 10:30:12고환율로 해외직구에 대한 수요가 줄어드는 가운데 11번가와 코리아센터(290510) 몰테일이 아마존프라임데이에 맞춰 할인 이벤트를 전개한다. 아마존 프라임데이는 다음 달 열리는 블랙프라이데이에 앞서 진행되는 ‘프리 블프’ 행사로, 할인 이벤트를 통해 고환율 영향을 최소화해 해외직구족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11번가는 11일부터 12일까지(현지시간) 이틀간 진행되는 프라임데이에 맞춰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에서 이달 17일까지 ‘프리 블랙 프라이데이’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매일 6개씩 공개되는 ‘원데이 블랙딜’은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 인기 상품을 엄선해 최대 45% 할인한 가격에 선보인다. 또 20~30대 고객들의 겨냥한 ‘프리블프 테마딜’에서는 레트로 패션, 할로윈 파티용품, 보습 뷰티, 캠핑용품 등을 상품기획자(MD)가 직접 엄선해 소개한다.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 대표 콘텐츠로 자리잡은 ‘라이브11(LIVE11)’ 방송도 이번 ‘프리 블프’를 기념해 이날 오후 5시와 12일 오후 7시 각각 두 차례 진행한다. 또 11번가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의 수천만 개 미국(US)상품에 적용할 수 있는 할인쿠폰도 발급한다. 코리아센터 역시 해외법인 ‘몰테일’을 통해 아마존 프라임데이를 맞아 최대 13달러를 할인해 주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몰테일을 이용하는 모든 회원을 대상으로 이달 13일까지 배송대행 서비스를 지원하고, 다해줌으로 미국 아마존 제품을 구매하면 최대 13달러, 직구샵 및 배송대행지 이용시 최대 12달러까지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다해줌은 현지 언어를 몰라도 아마존, 이베이, 타오바오 등 해외 주요 쇼핑몰의 제품 구입부터 배송까지 원스톱으로 진행 가능한 몰테일만의 차별화된 서비스다. 직구샵은 쇼핑몰에 제품 주문 시 배송대행지 입력과 신청서가 자동으로 작성돼 편리성을 높인 서비스다. 몰테일 관계자는 “프라임데이는 미국 연중 최대 규모 행사인 블랙프라이데이만큼 할인 폭이 큰 행사로 약 15개국에서 진행될 예정”이라며 “최근 고환율로 해외직구를 고민하고 있었다면 몰테일이 제공하는 이벤트를 통해 일본 및 유럽국가의 색다른 프라임데이를 즐겨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
[오전 시황] “11월까지 하락 이어질 수도…연저점 테스트 거칠 것”
증권 국내증시 2022.10.11 10:16:07미국의 금리 급등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지정학적 위기까지 불거지면서 코스피와 코스닥이 동반 급락했다. 11일 오전 9시26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5.31포인트(2.48%) 내린 2177.53을 가리키고 있다. 코스피가 장중 2170대로 내려온 것은 지난달 30일(장중 저가 2134.77) 이후 5거래일 만이다.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39.82포인트(1.78%) 낮은 2193.02에 개장해 낙폭을 키우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033억 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650억 원, 432억 원을 순매수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15원6전 오른 1428원에 개장한 뒤 장 초반 1430원대까지 치솟았다. 달러 강세가 재차 고개를 들면서 국내 증시의 외국인 수급에 불리한 환경이 조성됐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0.32%)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0.75%),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1.04%)가 일제히 하락했다. 직전 거래일인 지난 7일에는 9월 미국 고용보고서가 여전히 고용시장이 견조하다는 것을 나타내자 뉴욕 증시의 3대 지수가 모두 2∼3%대 급락세를 보였다. 증시 주변 환경은 녹록치 않다. 고용보고서 여파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속도 조절에 대한 기대감은 정체를 감췄다.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 발언도 계속됐고 경기 둔화 우려도 짙어졌다.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연준이 내년 초까지 금리를 인상한 후 한동안 금리를 제약적인 수준(중립 금리를 넘어 경제를 둔화시키는 수준)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은 연준의 통화정책이 한동안 제약적일 것으로 전망했고,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는 내년 봄이나 여름께 미국이 침체에 들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상무부가 중국의 반도체 기업에 미국산 첨단 반도체 장비 판매를 금지하고 인공지능(AI), 슈퍼컴퓨터 등에 사용되는 반도체 칩 수출을 제한하는 조치를 공식 발표하면서 투자심리는 더욱 싸늘해졌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습으로 인한 지정학적 긴장 고조, 영국발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 악재도 시장을 덮쳤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는 미국 고용 호조,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확전 우려 등 연휴 기간 발생한 대외 하방 압력을 한꺼번에 반영할 것”이라며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까지도 이어질 수 있고, 그 과정에서 주식시장 변동성이 높아지며 연저점 테스트를 거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등 가능성도 있다. 한 연구원은 “오는 13일 예정된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결과에 따라 시장 분위기가 달라질 가능성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시가총액 상위권에서는 미국발 반도체 이슈의 영향으로 삼성전자(005930)(-3.74%)와 SK하이닉스(000660)(-3.18%)가 큰 폭으로 동반 하락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1.11%), LG화학(051910)(-1.02%), 삼성SDI(006400)(-1.02%), 현대차(005380)(-4.56%), 기아(000270)(-6.20%), NAVER(035420)(-1.56%), 셀트리온(068270)(-1.20%), 카카오(035720)(-3.73%) 등도 줄줄이 내림세다. LG전자(066570)(-4.41%)는 시장 예상치를 밑돈 실적에 실망 매물이 출회되며 하락하고 있다. 시총 상위 10개 종목 중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373220)(0.52%)만 오름세다. 업종별로는 운송장비(-3.68%), 섬유·의복(-3.55%), 의료정밀(-3.31%), 종이·목재(-3.06%), 운수·창고(-2.91%), 건설업(-2.89%) 등 대부분이 약세다. 같은 시간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2.09포인트(3.16%) 떨어진 676.40이다. 지수는 전장보다 13.19포인트(1.89%) 내린 685.30에서 출발해 하락 폭을 확대하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24억 원, 129억 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개인은 596억 원 매수 우위다. 시총 10위권에서는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1.20%), 엘앤에프(066970)(-1.58%), HLB(028300)(-2.51%), 카카오게임즈(293490)(-4.92%), 에코프로(-1.50%), 펄어비스(263750)(-5.99%), 셀트리온제약(068760)(-2.68%) 등 대부분이 하락하고 있다. 에코프로비엠(247540)(0.72%)만 상승세다. -
금통위 하루 앞두고 환율 오버슈팅…4거래일 만에 1430원 재돌파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2.10.11 09:08:24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하루 앞두고 원·달러 환율이 오버슈팅(일시적 급등)하면서 1430원을 다시 돌파했다. 한은 금통위는 환율 안정 등을 위해 빅스텝(금리 0.50%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이 커졌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9시 5분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7원 60전 오른 1430원으로 거래됐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5원 60전 오른 1428원으로 출발해 장중 상승 폭이 확대됐다. 환율이 장중 1430원대로 진입한 것은 지난 4일(1436원 50전) 이후 4거래일 만이다. 이날 환율 급등은 글로벌 위험 선호가 위축되면서 달러 강세가 나타난 영향이다. 미국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b·연준)의 피봇(정책 전환) 기대가 다시 한번 무너지면서 달러 강세가 나타났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 이탈도 원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오는 12일 금통위는 환율 안정 등을 위해 금리를 2.50%에서 3.00%로 0.50%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7월에 이어 역대 두 번째 빅스텝이다. 기준금리가 3%대로 올라선 것은 2012년 10월 이후 10년 만이다. -
LG에너지솔루션, 4Q 실적 전망 긍정적…목표주가 15.4% ↑
증권 증권일반 2022.10.11 08:56:20한국투자증권이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해 좋은 실적이 예상된며 목표주가를 기존 52만 원에서 60만 원으로 15.4% 상향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1일 보고서를 통해 “LG엔솔의 3분기 매출액은 7조 6000억 원, 영업이익은 5219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각각 50.8%, 166.8% 증가했다”며 “시장 평균 전망치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24.3%, 영업이익은 36.6% 상회했다”고 밝혔다. 조 연구원은 “3분기에는 소형전지, 중대형전지 모두 양호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원·달러 환율이 전분기 대비 6.3% 상승하면서 외부환경이 우호적이었던 데다가 중대형전지의 평균판매가격(ASP) 상승이 가파르게 이뤄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LG엔솔의 4분기 매출액은 7조 7000억 원, 영업이익은 5019억 원으로 좋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조 연구원은 “환율이 1400원 이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유럽 지역 경기 부진으로 전기차 수요 감소에 대한 우려가 존재하나 4분기에도 소형전지와 중대형전지 모두 안정적으로 고객사에 납품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은 LG엔솔의 2022~2024년 실적 추정치를 상향 조정하고, 목표 감가상각 전 영업이익(EV/EBITDA)도 기존 19.9배에서 22배로 상향했다. 조 연구원은 “올 하반기~내년 상반기에 다수의 공급계약이 성사될 것”이라며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영향으로 자동차 회사들이 2차전지 현지조달 서플라이 체인을 구축 중인데 미국에서 안정적으로 2차전지를 공급할 수 있는 회사(중국 제외)는 국내 3사뿐”이라고 말했다. -
노벨상 버냉키 "유럽 재정 위기와 신흥국 자본 유출 주시해야"
국제 정치·사회 2022.10.11 07:06:17금융위기에 대한 연구로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벤 버냉키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전쟁으로 인한 유럽의 재정적 압박과 환율 변동에 따른 신흥국 시장의 불안정성을 정책 결정자들이 예의 주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버냉키 전 의장은 1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브루킹스 연구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정책 결정자들이 그의 금융위기 연구를 통해 주목해야 할 사안이 무엇이냐는 취지의 질문에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사건들이 금융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미국의 금융 시스템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보다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다른 지역에서 전쟁 및 환율 리스크 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 주목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유럽의 경우 분명히 러시아로부터의 천연가스 단절로 인해 오는 많은 재정적 압박이 있을 것이며, 또한 신흥 시장은 강달러로 인한 자본 유출에 직면하고 있다”면서 “금융상황 자체가 문제를 야기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금융상황이 악화되면 문제는 심화될수 있기 때문에 면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버냉키 전 의장은 인플레이션 문제와 관련해서는 연준이 경기 침체를 촉발하지 않고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매우 어려운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유념해야 할 것은 인플레이션 목표가 중기 목표라는 것"이라며 "그것은 6개월 이내에 충족 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버냉키 전 의장은 하버드대를 졸업한 뒤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고 이후 연준으로 진로를 튼 2002년까지 프린스턴대 경제학과장 등을 지낸 통화정책 전문가다. 대공황을 집중 연구한 공황 전문가로도 잘 알려져 있다. 노벨위원회는 앞서 “1930년대 대공황을 분석한 버냉키의 연구가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은행 붕괴를 막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평가하며 노벨 경제학상을 수여했다. 버냉키 전 의장은 전날 밤 휴대전화를 끄고 잠자리에 들었기 때문에 시카고에 거주하는 딸이 집으로 전화를 걸어 노벨상 수상 소식을 알려줬다면서 "상을 받을 것이라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
기업들 '금리인상 포비아'…한은 빅스텝 2번 땐 이자부담 12조 증가 [뒷북비즈]
산업 산업일반 2022.10.11 07:00:00고강도 글로벌 통화 긴축에 따른 고금리·고환율·고물가 기조가 이어지면서 국내 기업들의 자금 사정이 악화하는 가운데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말까지 1.5%포인트 더 올리면 기업들이 추가로 갚아야 할 대출 이자가 연간 18조 원을 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은이 한미 간 벌어진 금리 격차와 고물가 등에 대응하기 위해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 향후 유동성 압박에 시달리는 기업들이 속출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11일 서울경제가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과 기준금리 인상과 기업대출 이자 상환 부담 관계를 분석한 결과 올해 말까지 기준금리가 1.5% 포인트 인상되면 국내 기업들의 연간 이자 부담액은 18조 3800억 원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기준금리가 1.25%포인트 오르면 기업의 이자 부담은 15조 3100억 원, 1%포인트 인상 시 12조 2500억 원, 0.75%포인트 인상 시 9조 1900억 원이 추가로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상호 한경연 경제조사팀장은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기업대출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금융채·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움직이면서 대출금리를 끌어올린다”며 “계량 분석 결과 한은이 기준금리를 0.5~1.5%포인트 인상하면 금융권의 기업대출 금리는 0.52~1.55%포인트 상승하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한은 기준금리는 2.5%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올해 말까지 두 차례(10월 12일, 11월 24일) 남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최소 한 번 이상의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밟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의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한미 간 금리 격차가 커진 데다 최근 국내 물가도 고공 행진해 두 달 연속 빅스텝을 단행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금융권 대출을 이용하는 기업들의 연간 이자 부담이 적게는 9조 원에서 최악의 경우 18조 원대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얘기다. 더욱이 기업들의 자금 조달 창구인 회사채 시장마저 금리 발작으로 얼어붙으면서 기업들의 자금난은 더욱 심화할 가능성이 있다. 최근 회사채 발행 시장에서 기업들은 신용등급이 높아도 자금 조달에 애를 먹거나 설사 목표 금액을 달성하더라도 높은 금리를 부담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달 26일 실시한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1000억 원 모집에 3100억 원의 청약이 몰렸지만 우량한 신용등급(AA)임에도 5%대의 금리로 발행했다. 최고 등급인 한국전력(AAA)도 이달 4일 380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면서 5% 이상 금리를 제시했다. 한전채 발행 금리가 5%대 중반까지 오른 것은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처음이다.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들의 성적표는 더욱 초라하다. 올 7월 회사채 780억 원 모집에 나선 통영에코파워(A+)는 10억 원을 모으는 데 그쳤다. GS그룹 계열사 GS엔택(A0)도 800억 원의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했지만 모집액은 200억 원에 머물렀다. 이 같은 현상을 반영하듯 지난달 회사채 발행 규모(금융투자협회 기준)는 5조 3438억 원으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올 1월(8조 7709억 원)보다 39.1% 줄었고 지난해 같은 달(8조 4950억 원) 대비 37.1% 급감했다. 통상 신용등급이 낮아 회사채 발행이 어려워진 기업들은 금융권 대출로 이동하는 경향이 있다. 지난달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9월 말 기준 기업대출 총 잔액(694조 8990억 원)이 한 달 사이 7조 4719억 원이나 불어난 것이 방증이다. 하지만 최근 가파른 금리 인상이 기업대출 금리에도 반영되면서 은행 문을 두드리는 기업들의 이자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한미 간 금리 역전 현상이 오래 지속되면서 자본 유출, 원화 가치 하락 등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큰 폭의 금리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금리 인상에 따른 기업들의 대출이자 부담 증가, 회사채 시장 경색에 따른 기업 자금 조달 애로 등은 정부나 금융 당국이 다양한 정책 수단을 통해 해소해줘야 할 때”라고 말했다. -
[이번주 추천주] 약세장 본격화…실적 모멘텀 신한지주·삼성엔지 뜬다
증권 국내증시 2022.10.11 06:30:00계속되는 고강도 긴축으로 약세장이 본격화한 가운데 증권사들은 실적 모멘텀을 받는 종목들에 관심을 가질 것을 조언했다. 또한 경기 침체 우려로 그간 소외됐던 경기민감주와 소비주에 주목할 때라고 조언했다. 10일 하나증권은 이번 주 주목해야 할 종목으로 신한지주(055550)와 삼성엔지니어링(028050)·LG전자(066570)를 추천했다. 신한지주는 3분기 순이자마진(NIM) 개선 폭이 5~6bp(1bp=0.01%포인트)로 시중은행 중 가장 양호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3분기 주당 400원 배당 및 15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결정한 점도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수주 성장에 대한 기대가 현실화되는 구간에 들어섰다는 판단이다. 아랍에미리트 하일앤드가샤는 온쇼어 부문(60억 달러) 입찰에 테크닙에너지스와 삼성엔지니어링·테크니몽이 컨소시엄으로 참여해 사실상 경쟁이 사라졌다는 판단이다. 카타르 라스라판, 국내 대규모 프로젝트인 에쓰오일 샤힌도 수주 대기하고 있다. LG전자는 외형 성장이 가시화되는 전장(VS)사업부가 흑자 전환하며 이익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가전 수요 침체에도 매출액이 증가하면서 프리미엄 가전 부문의 입지가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증권은 포스코케미칼(003670)과 금호석유(011780)·현대차(005380)를 꼽았다. 포스코케미칼은 미국 인플레이션방지법(IRA)의 대표적인 수혜주다. 중국산 소재 등을 활용한 2차전지를 장착한 차량은 보조금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남미(아르헨티나)·호주 등 미국 연방국가에서 니켈·리튬 등 주요 원료를 공급받는 포스코케미칼이 주목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금호석유는 전반적인 시황 둔화에 장기 주가가 부진했던 점에서 저가 매수 매력이 크다는 분석이다. 또한 중국의 경기 부양 모멘텀을 기대할 수 있다. 현대차는 제니시스를 필두로 한 프리미엄 전략이 효과를 보고 있고 미국 전기차의 시장점유율 확대로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안타증권은 삼성전자(005930)·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더블유게임즈를 눈여겨볼 종목으로 꼽았다. 삼성전자는 주가의 결정적 변수가 메모리 업황이 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4분기 재고 자산이 피크아웃 구간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이 긍정적이다. 반도체 사이클을 고려하면 삼성전자의 현 주가(9월 30일 종가 5만 3100원)는 바닥에 근접했다는 분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해서는 고환율 수혜가 부각되고 있는 점, 가동률 개선이 기대되는 점 등이 근거로 제시됐다. 더블유게임즈는 게임 흥행 및 신작 출시 여부에 따른 실적 변동성이 낮고 30% 수준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꾸준히 유지하는 점이 변동 장세에서 매력으로 부각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올 하반기 영국에서부터 온라인 카지노인 ‘아이게이밍(i-Gaming)’을 론칭해 미국으로 확장하는 사업 계획이 구체화된 점 역시 관심을 끌고 있다. SK증권은 우리금융지주(316140)와 비에이치(090460)를 추천했다. 우리금융지주는 금리 상승에 따른 NIM 확대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비에이치에 대해서는 “수요 우려를 불식시킬 이벤트들이 대기하고 있다”며 “최근 주가 하락은 기회”라고 분석했다. -
[관점] “정권마다 외친 공공기관 혁신…낙하산·노사유착·불합리 잣대로 실패”
산업 IT 2022.10.10 18:15:46글로벌 퍼펙트스톰(초대형 복합 위기)이 몰아닥치고 있다. 고환율·고물가·고금리 등 3고(高) 위기가 장기화하면서 25년 전 환란(換亂)의 뼈아픈 기억이 떠오를 정도다. 특히 미중 패권 전쟁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신냉전 확대로 반도체·배터리·바이오 등 전략산업의 글로벌 공급망이 재편되면서 우리 경제는 생존의 기로에 섰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6월 국무회의에서 “공공기관의 파티는 끝났다”고 밝힌 것은 이런 위기감의 발로였다. ‘작은 정부’를 지향하는 윤석열 대통령 역시 “평가를 엄격히 하고 방만하게 운영돼온 부분은 과감하게 개선해야 한다”고 힘을 실어줬다. 이후 정부는 공공기관 인력·예산 축소 등 혁신 방안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하지만 현 정부도 ‘낙하산’ 내리꽂기라는 구태를 되풀이하고 있다. 퇴직 후 자리를 생각하는 공무원과 기득권을 내놓지 않으려는 노조도 여전히 혁신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과학기술 연구개발(R&D) 분야에도 부채가 많은 다른 공기업과 동일한 잣대를 들이대 구조조정을 강요하는 미숙함 또한 드러내고 있다. 기획재정부 공공기관경영평가단장을 지낸 염재호 SK이사회 의장 겸 태재대 설립위원장은 “역대 정권마다 공공기관 혁신 드라이브를 걸었으나 낙하산, 노사 유착, 불합리한 잣대 등으로 제대로 성공하지 못했던 점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돈 벌어 이자도 못 내는 공기업이 절반=공공기관 수는 2007년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이 제정될 당시 298곳에서 현재 350곳으로 늘었다. 총예산 규모가 761조 원으로 정부 예산보다 30%나 많다. 공공기간 부채는 2017년 493조 원에서 지난해 583조 원까지 급증했다. 공기업 정규직의 평균 보수는 8095만 원이고 복리후생도 민간 기업보다 좋다. 하지만 지난해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내지 못한 공기업이 한국전력공사를 비롯해 전체 공기업의 절반에 달할 정도이다. 이렇게 경영이 악화된 원인은 요금을 제때 올리지 못한 구조적 측면과 함께 방만 경영에서도 찾을 수 있다. 최근 국회 국정감사에서 공공기관의 예산 낭비와 느슨한 조직 운영, 노사 유착 실태 등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기재부는 기능·조직·인력·예산·자산·복리후생에 대한 대규모 개선 방침을 밝혔다. 중복되는 공공기관 통폐합과 연공서열 파괴 등에도 나서기로 했다. 공공기관 지정 기준도 15년 만에 재조정해 공기업과 준정부기관 수를 기존 130개에서 88개로 줄이기로 했다. 공공기관 평가에서 문재인 정부 시절 주요 평가 지표로 쓴 사회적 가치 비중은 대폭 축소하고 재무관리 기준을 강화하기로 했다. 경영 평가 성적이 나쁜 공공기관들에는 성과급 반납 조치나 기관장 해임 조치 등도 내렸다. 감사원은 한국전력 등 30개 공공기관의 재무 건전성 및 경영 관리 실태 감사에 들어갔다. ◇역대 정권마다 혁신 외쳤으나 성과는 미흡= 역대 정권마다 집권 후 공공기관 혁신을 강조했으나 성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외환 위기 속에 출범한 김대중 정부는 공공 분야 등 4대 구조조정을 적극 추진했다. 공공기관을 통폐합하고 포스코·KT 등을 민영화했다. 노무현 정부는 국가 균형 발전이라는 명분 아래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을 적극 추진했다. 이명박 정부는 정부 출범 첫해인 2008년 ‘공공기관 선진화’를 내세우며 공공기관 통폐합과 기능 조정 등을 담은 선진화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4대강 사업과 해외 자원 개발 등의 국정 프로젝트에 공기업을 동원하면서 구조 조정에 힘이 실리지 않았다. 박근혜 정부는 공공기관의 합리화·정상화 등을 내걸고 방만 경영 개선에 나섰으나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문재인 정부 때는 공공기관의 효율성과 공공성의 조화를 내세우는 바람에 외려 공공기관이 비대해졌다.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뿐 아니라 공공기관 평가에서 일반 경영 실적의 비중 축소, 성과연봉제 폐지 등을 추진했다. 코로나19 팬데믹에 에너지 값 급등이 겹치면서 공공기관의 재무 상태도 악화됐다. 이에 국민의힘은 “전문성 없는 캠코더(대선 캠프, 코드, 더불어민주당 출신) 인사들이 노조와 결탁해 사실상 개혁을 가로막고 방만 경영을 부추겼다”고 주장했다. 문재인 정부 5년 동안 18개 공공기관이 신설되고 전체 공공기관 인력이 30%나 더 늘었다는 것이다. ◇보수·진보 안가리고 지속되는 ‘낙하산 인사’ 구태=공공기관 낙하산 인사라는 구습은 보수·진보 정권을 떠나 계속되고 있다. 공공기관의 수장과 감사·이사 자리를 정권의 전리품으로 여기는 인식이 바뀌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는 코드에 맞는 인사들을 지속적으로 낙하산으로 내려보낸데 이어 임기 말에도 이른바 ‘알박기’ 식으로 공공기관 간부로 임명했다. 이들 가운데 김제남 한국원자력안전재단 이사장 등 대부분이 정권 교체 이후에도 사퇴하지 않고 있다는 게 여당의 볼멘소리다. 윤석열 정부도 공공기관장과 감사 자리에 전문성이 떨어지는 낙하산을 속속 내려보내고 있다. 우선 에너지 위기 상황에도 불구하고 에너지와 무관한 정치권 인사들이 에너지 기관장에 속속 입성할 태세다. 한국가스공사 사장에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 최연혜 전 의원,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에 정용기 전 자유한국당 의원이 각각 거명된다. 정부가 인사권을 행사하는 민간 기관도 예외가 아니다. 전문건설업자 6만 명에게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건설공제조합은 관련 경력이 없는 이은재 전 자유한국당 의원이 수장으로 내정됐다. 지난 대선에서 호남에서 윤석열 대통령 만들기에 나선 박주선 전 의원은 대한석유협회장으로 내정됐다. 방만경영을 감시해야 할 감사 자리도 마찬가지다. 한국수력원자력은 과거 한나라당 시절 지역구 사무국장을 지낸 최익규 씨를 지난달 감사로 발령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도 이영애 전 한나라당 비례대표 의원을 상임감사로 임명했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도 김쌍우 전 부산시의원에게 상임감사를 맡겼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는 8월 말 국회 환경노동위 국민의힘 간사인 임이자 의원의 보좌관을 지낸 김응박 씨를 상임감사로 임명했다. 지난해부터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에 공기업과 준정부기관 등 공공기관의 감사로 추천할 수 있는 후보자 요건을 강화한다고 했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것이다. 여기에 공공기관이 관료들의 퇴직 이후 노후 보장처라는 관행도 이어지는 바람에 한국공항공사와 국가철도공단 노조는 최근 ‘국토교통부 관료 출신 낙하산 상임이사 반대’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공기업 방만 경영과 노사 유착 지속도=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김영선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영업 실적이 있는 공공기관 340곳 중 161곳(47.4%)이 영업 손실을 냈다. 36개 공기업 중 한전·강원랜드·인천국제공항공사·한국공항공사·한국광해광업공단·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등 14곳은 영업 이익률이나 순이익률이 적자를 보였으나 경영평가 C등급 이상으로 임직원에게 성과급을 지급했다. 김 의원은 “공공기관장의 지난해 1인당 평균 연봉이 1억 8021만 원인데 경영 평가 C등급 이상만 돼도 7200만 원가량의 성과급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공기업의 도덕적 해이도 여전하다. 올 상반기에만 약 14조 3000억 원의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한 한전은 법인카드를 무분별하게 쓴다는 지적을 받았다. 한전 서울본부 기획관리실 경영지원부의 경우 지난해 3월 한 직원의 정년퇴직 행사 후 점심 회식을 하며 409만 원을 법인카드로 결제했다. 당시는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와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가 이뤄지던 때였다. 한전은 올해 전기 요금을 4월과 7월에 이어 이달에도 인상했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지난해까지 5년 동안 약 2조 7116억 원의 적자를 냈으나 임직원들에게 3504억 원의 성과급과 1154억 원어치의 복지 포인트를 지급했다. 같은 기간 코레일 사장은 2억 원의 성과급을 받았다. 지난해 공공기관 경영 평가에서 코레일은 36개 공기업 등 전체 130개 평가 기관 중 유일하게 최하등급(E)을 받았다. 코레일과 수서고속철도(SRT) 등은 3급 이상 간부를 중심으로 ‘공짜 숙소’를 제공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코레일의 경우 서울·대전 등에 150채의 오피스텔·아파트를 3급 이상 간부에게 제공하고 관리비·공과금만 내도록 했다. 이와 함께 한화그룹의 대우조선 인수 추진과 관련해 대우조선 노조가 현 대주주(55.7%)인 산업은행에 매각 이후 경영진 임기 보장이라는 황당한 요구까지 한 것도 구설에 올랐다. 앞서 박두선 대우조선 대표는 문재인 정부 임기 말인 올해 3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임명됐다. 대우조선은 1998년부터 지금까지 12조 원이 넘는 공적 자금이 투입됐으나 부채비율이 676%에 달한다. 공공기관의 오랜 노사 유착 관행이 혁신을 가로막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노조 등은 방만 경영에 대한 질타와 관련해 “매출 원가에도 미치지 못하는 요금 때문에 구조적으로 적자를 피할 수 없었다”고 항변한다. 공공운수노조는 최근 나라살림연구소에 의뢰한 ‘공공기관 경영분석 연구 결과’를 발표하며 코레일·서울교통공사·지역난방공사 등의 사례를 들었다. 한전은 연료비 상승에도 전(前) 정부에서 전기 요금을 올리지 못했다고 했다. ◇‘도매금’으로 과학기술 R&D 기관 조직·예산 삭감은 문제=기재부가 정부 출연 연구기관에도 같은 잣대로 구조 조정을 강요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정필모 의원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9월 초 기재부에 출연 연구소의 자체 혁신안 초안을 제시했지만 기재부는 조직·인력·예산 등을 더 줄이라며 수정을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기재부는 출연연을 직접 전화와 e메일 등으로 압박했다. 25개 과학기술 출연연을 관장하는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도 출연연에 정원 축소 공문을 보냈다. 출연연들이 연구 장비와 기계 설비 등을 매각해 비용을 저감한다는 계획서를 제출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국회 과방위의 조승래 의원(더불어민주당)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등 출연연을 부채가 많은 다른 공기업과 같은 공공기관으로 취급해서야 되겠느냐”며 “자칫 과학기술 역량이 크게 훼손되는 우를 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원한 한 출연연 원장은 “제가 있는 연구소의 내년 예산이 2%가량 깎였는데 국가 R&D의 생산성을 높이는 쪽에 구조조정의 초점을 맞추는 것에는 동의한다”며 “하지만 정부가 연구 방향과 우선순위 선정, 인력 채용·관리 측면에서 출연연에 자율성을 부여하는 쪽으로 혁신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
오스템임플란트, 탄탄한 해외 수요에 '고환율 수혜'
산업 중기·벤처 2022.10.10 18:06:19삼성전자의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주요 기업들이 본격적인 ‘어닝 시즌’에 돌입한 가운데 국내 치과용 임플란트 1위 오스템임플란트에 대한 3분기 실적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경기 침체 장기화로 불안 요인이 여전하지만 탄탄한 해외 수요와 달러 강세에 따른 환율 효과 덕분에 호실적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오스템임플란트의 3분기 영업이익은 503억~552억 원에 달한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3분기 실적 대비 41.69~55.49% 증가한 것이다. 매출 전망치도 2654억 원~276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30% 성장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분위기면 회사가 목표로 내걸었던 연간 매출 1조 원 달성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다. 낙관론의 근거는 중국을 중심으로 한 주요 해외 매출처에 수요가 견조하다는 것을 꼽을 수 있다. 올해 초 코로나 락다운으로 떨어져던 중국 수요가 이번 분기부터 본격화하며 높은 성장세를 유지하는 까닭이다. 다울투자증권이 관세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3분기 치과용 임플란트의 수출 실적은 1억 7573만 달러로 지난해보다 25.2% 증가했다. 중ㄱ국은 32.6% 늘었고 러시아도 2.4% 증가했다. 박종현 다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8월 북경, 광동 등 중국 지역의 매출이 목표 대비 100%를 넘어섰다”면서 “러시아의 경우 8월 일부 수출이 부진했지만 프리미엄보다 밸류 섹터(저가 상품)기 선호되는 지역으로 시장 점유율 1위 업체로서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고환율도 호실적에 일조하고 있다. 수출 비중이 높은 만큼 원화 약세는 상대적으로 매출에는 도움이 된다. 오스템임플란트의 경우 해외 매출이 전체에서 약 60%를 차지한다. 회사가 내놓은 상반기 사업보고서에서도 원·달러 환율이 10% 상승할 경우 순이익(법인세 차감 전 기준)은 191억 원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민구 신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임플란트 시장은 밸류 섹터가 성장을 주도하고 있고 오스템임플란트는 그 중 시장점유율 1위 업체”라며 “프리미엄 제품인 하이오센 판매 비중도 늘고 있고 중국과 러시아 지역 등 해외 매출액 증가가 계속되는 덕분에 3분기부터는 호실적이 예상된다”고 했다. -
[단독] 기업들 '금리인상 포비아'…한은 빅스텝 2번 땐 이자부담 12조 증가
산업 산업일반 2022.10.10 17:52:58고강도 글로벌 통화 긴축에 따른 고금리·고환율·고물가 기조가 이어지면서 국내 기업들의 자금 사정이 악화하는 가운데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말까지 1.5%포인트 더 올리면 기업들이 추가로 갚아야 할 대출 이자가 연간 18조 원을 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은이 한미 간 벌어진 금리 격차와 고물가 등에 대응하기 위해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 향후 유동성 압박에 시달리는 기업들이 속출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10일 서울경제가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과 기준금리 인상과 기업대출 이자 상환 부담 관계를 분석한 결과 올해 말까지 기준금리가 1.5% 포인트 인상되면 국내 기업들의 연간 이자 부담액은 18조 3800억 원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기준금리가 1.25%포인트 오르면 기업의 이자 부담은 15조 3100억 원, 1%포인트 인상 시 12조 2500억 원, 0.75%포인트 인상 시 9조 1900억 원이 추가로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상호 한경연 경제조사팀장은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기업대출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금융채·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움직이면서 대출금리를 끌어올린다”며 “계량 분석 결과 한은이 기준금리를 0.5~1.5%포인트 인상하면 금융권의 기업대출 금리는 0.52~1.55%포인트 상승하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한은 기준금리는 2.5%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올해 말까지 두 차례(10월 12일, 11월 24일) 남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최소 한 번 이상의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밟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의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한미 간 금리 격차가 커진 데다 최근 국내 물가도 고공 행진해 두 달 연속 빅스텝을 단행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금융권 대출을 이용하는 기업들의 연간 이자 부담이 적게는 9조 원에서 최악의 경우 18조 원대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얘기다. 더욱이 기업들의 자금 조달 창구인 회사채 시장마저 금리 발작으로 얼어붙으면서 기업들의 자금난은 더욱 심화할 가능성이 있다. 최근 회사채 발행 시장에서 기업들은 신용등급이 높아도 자금 조달에 애를 먹거나 설사 목표 금액을 달성하더라도 높은 금리를 부담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달 26일 실시한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1000억 원 모집에 3100억 원의 청약이 몰렸지만 우량한 신용등급(AA)임에도 5%대의 금리로 발행했다. 최고 등급인 한국전력(AAA)도 이달 4일 380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면서 5% 이상 금리를 제시했다. 한전채 발행 금리가 5%대 중반까지 오른 것은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처음이다.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들의 성적표는 더욱 초라하다. 올 7월 회사채 780억 원 모집에 나선 통영에코파워(A+)는 10억 원을 모으는 데 그쳤다. GS그룹 계열사 GS엔택(A0)도 800억 원의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했지만 모집액은 200억 원에 머물렀다. 이 같은 현상을 반영하듯 지난달 회사채 발행 규모(금융투자협회 기준)는 5조 3438억 원으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올 1월(8조 7709억 원)보다 39.1% 줄었고 지난해 같은 달(8조 4950억 원) 대비 37.1% 급감했다. 통상 신용등급이 낮아 회사채 발행이 어려워진 기업들은 금융권 대출로 이동하는 경향이 있다. 지난달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9월 말 기준 기업대출 총 잔액(694조 8990억 원)이 한 달 사이 7조 4719억 원이나 불어난 것이 방증이다. 하지만 최근 가파른 금리 인상이 기업대출 금리에도 반영되면서 은행 문을 두드리는 기업들의 이자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한미 간 금리 역전 현상이 오래 지속되면서 자본 유출, 원화 가치 하락 등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큰 폭의 금리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금리 인상에 따른 기업들의 대출이자 부담 증가, 회사채 시장 경색에 따른 기업 자금 조달 애로 등은 정부나 금융 당국이 다양한 정책 수단을 통해 해소해줘야 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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