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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企 스마트공장 구축 수요 큰데…尹정부, 관련 예산 68% 깎았다
경제·금융 경제분석 2022.10.06 11:10:00정부가 내년 스마트공장 구축 사업 예산을 대폭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중소기업들 사이에서 스마트공장을 구축하려는 수요가 높아지고 있지만 정부는 현장이 목소리와 반대로 가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6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김정호(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스마트공장 구축 및 고도화 예산이 올해 3101억원에서 내년 992억원(정부안)으로 68% 감액된 것으로 나타났다. 마중물 역할인 기초단계에 투입되는 예산은 1169억원에서 전액 삭감됐고, 고도화 단계는 1,932억원에서 992억원으로 48%나 줄었다. 스마트공장 구축 사업은 중소 제조 기업들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추진하는 정책이다. 도입기업과 정부가 각각 50%(상생형 정부지원 30%)를 부담한다. 이를 통한 성과가 크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에 따르면 스마트공장 도입으로 생산성은 이전보다 29.3%가 증가했고, 품질향상과 납기준수율은 각각 42.7%, 16.8% 높아졌다. 고용의 경우 1.5명 늘었고 매출액은 6.4% 증가했다. 이에 반해 산업재해는 4.9% 줄었고 생산원가 부담은 15.9%가 덜었다는 해석이다. 이에 중소기업 현장에서 스마트공장 구축에 큰 관심을 보인다. 실제 더불어민주당의 김회재 의원이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2년간 기초단계의 경쟁률은 평균 3.2대 1로 나타났다. 2019년 평균 1.3대 1이던 경쟁률은 2022년 3.4대 1로 높아졌다. 앞선 문재인 정부는 ▲2018년 1351억원 ▲2019년 3988억원 ▲2020년 4567억원 ▲2021년 4376억원 등으로 투입 예산을 늘려왔다. 이에 반해 현 정부는 양적 중심의 지원 대신 고도화로 전략을 바꿨다는 입장이다. 이영 중기부 장관은 예산안 발표에서 “단순 지원물량을 확대하는 뿌리기식 지원 예산을 감축하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고도화 단계까지 예산이 줄어든 점을 감안하면 애초에 의지 자체가 약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김회재 의원은 “중소기업들은 3고(고물가·고금리·고환율)와 수입원자재 가격폭등으로 신음하고 있다”며 “정부가 중소기업 성장 지원을 위한 버팀목 역할에 적극 나서야한다”고 강조했다. -
[김태기의 인사이트]고금리정책의 정치경제학
오피니언 사외칼럼 2022.10.06 08:00:00올겨울은 물가 불안으로 더 추울 것 같다. 천연가스 부국인 러시아가 동원령을 내리며 유럽의 빵 공장으로 불리는 우크라이나와 결전에 나서고 있다. 세계의 공장이라는 중국은 자해하듯이 제로 코로나 정책과 대만에 대한 공격을 유지할 자세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생각이 바뀌지 않는 한 에너지와 식량부터 소비재까지 물가 상승 소식을 듣게 될 것 같다. 여기에 중간선거를 앞둔 미국은 고금리정책과 강달러 정책으로 맞서고 있다. 반중·반러 여론이 팽배해지면서 물가 안정을 넘어 러시아와 중국을 피폐시키는 경제제재의 일환으로 고금리·강달러 정책을 유지할 자세다. 이러면서 환율이 오르고 물가고(苦)는 깊어진다. 금리 인상이 반가울리 없지만 물가의 고공 행진을 막으려면 불가피하다. 지금까지 우리나라는 미국과 유럽보다 물가 급등이 덜 심각했기에 단계적·점진적 금리 인상 정책을 택했다. 제로금리를 유지하는 일본, 금리를 인하한 중국, 금리 인상에 소극적인 유럽보다 적극적이었지만 경제 불안 심리를 고려하면 온건한 편이다. 미국과의 금리 격차가 작아도 외국 자금의 이탈이 많았고 주가 하락은 컸다. 국가신용도나 외환보유액이 양호해 가능성이 작은 데도 제2의 외환위기까지 거론되고 있다. 대기업도 줄줄이 무너지고 대량 실업이 발생했던 외환위기 트라우마를 떨쳐 내도록 금리 인상 카드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생긴 것이다. 적극적인 고금리정책은 경제위기를 대비한 예방주사와 같다. 지난 5년간 쌓였던 경제의 거품을 들어내는 데 유용하다. 소득주도성장을 한다며 임금을 올리고 재정으로 일자리를 만들며 부동산을 규제해야 한다며 집값과 전월세가격·가계부채를 급등하게 했다. 한국생산성본부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노동생산성은 2015~2020년 9.8% 증가했지만 시간당 임금은 25.6% 올랐다. 한국경제연구원에 의하면 주택의 자산가치 대비 실제 거래가격은 서울이 최소 38%, 경기도는 58% 높다. 거품을 제때 제거하지 못하면 일본처럼 된다. 재정 확장에 의존하다가 일본은 디플레이션 공포와 정부 부채에 눌려 금리 인상의 여력조차 없는 나라가 됐다. 경기 악화가 물가 불안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 다가오고 있다. 고금리정책이 오래 지속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경기가 악화되면서 물가 상승의 압력은 둔화될 수밖에 없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실패할 조짐이 크고 중국은 사회주의 정책의 실패로 경쟁력을 잃어감에 따라 미국도 고금리·강달러 정책을 거둬 들일 가능성이 크다. 고금리가 유지되는 동안 무엇을 할 것인가 고민해야 한다. 한국은 지난 50년간 세 차례의 경제위기 때마다 고금리정책으로 돌파했다. 고금리로 미뤄졌던 산업구조 조정이 빠르게 돌아갔고 저생산성의 늪에서 벗어나 성장 동력이 보충됐으며 고금리의 지속 기간은 길지 않았다. 민주주의이기에 고금리의 고통을 덜어 줄 민생 정책이 중요하다. 취약 계층에 대한 지원을 촘촘히 하면서 경제의 회복력을 높이는 데 역점을 둬야 한다. 정책의 기민한 대응 능력과 좋은 정책을 발굴하는 능력도 제고해야 한다. 알짜 기업마저 파산하지 않도록 정책을 정교하게 만들고 대량 실업이 발생하지 않도록 임금과 근로시간제도를 유연화하며 가계가 채무 상환 때문에 무너지지 않도록 기간을 조절하고 부동산의 현금화로 부채를 줄이는 정책이 필요하다. 고금리정책과 민생 정책이 정쟁거리가 돼서는 안 된다. 민생을 외치는 여야 모두 영국의 파운드화 폭락이 정파에 따른 재정 확장과 양적 긴축의 엇박자 때문이라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
'1달러=1400원' 대박에 외국인 관광객 22배 폭증…"한국 물건 쓸어담자"
사회 사회일반 2022.10.06 07:00:00원·달러 환율 급락과 코로나19 방역조치 완화로 한국을 찾는 외국인이 폭발적으로 늘고있다. 한국으로 유학오는 외국인 학생도 늘고 있다. 5일 한국관광데이랩에 따르면 외국인 방문객은 올해 1월 일 평균 333명에서 10월 7520명으로 약 22.5배 급증했다. 국적별로 보면 ‘킹 달러’ 영향에 힘입은 미국 관광객이 29%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일본(14%), 캐나다(6%)가 뒤를 이었다. 미국 LA에서 온 크리스틴(23)씨는 “LA는 모든 것이 비싸졌는데 달러 가치가 높아져 한국이 LA보다 저렴하게 느껴진다"며 “여행오기 전 한국은 대부분 카드로 결제한다고 해서 현금은 200달러만 환전했는데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한국으로 유학오는 외국인 학생들도 늘고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외국인 유학생은 16만 6892명으로 전년 대비 9.6% 증가했다. 비학위 과정 외국인 유학생은 4만 2089명으로 전년 대비 30.5%(9826명) 뛰었다. 실제 고려대·한양대·건국대 등 서울 소재 3개 대학의 올해 1학기 외국인 교환학생은 1546명으로 전년 931명대비 66.05% 급증했다. 중앙대 관계자는 “코로나 이전에는 외국인 교환 학생이 한해 500명이 들어왔는데 코로나 2년 동안 반토막이 났다"며 "올해 2학기에는 코로나 이전 수준까지 회복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외국인 범죄도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8월말 기준 외국인 범죄자는 2만 2868명으로 이미 지난해 전체 대비 80%에 육박했다. 지난해 월 평균 대비 약 16% 늘어난 수치다. -
외환보유액 한 달 만에 196.6억弗 증발…14년 만에 최대 감소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2.10.06 06:00:00미국 연방준비제도(Feb·연준)가 긴축 강도를 높이면서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위협하는 등 변동성이 커지자 외환 당국이 200억 달러에 가까운 외환보유액을 쏟아부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외환보유액이 여전히 충분한 수준이라고 평가하지만 급격한 감소는 대외 건전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국은행은 9월 말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4167억 7000만 달러로 전월 말 대비 196억 6000만 달러 감소했다고 5일 밝혔다. 2008년 9월 2396억 7000만 달러에서 10월 2122억 5000만 달러로 274억 2000만 달러 줄어든 이후 약 14년 만에 최대 폭 감소다. 외환보유액이 사상 최대였던 지난해 10월(4692억 1000만 달러) 이후 불과 8개월 만에 524억 4000만 달러 줄어들었다. 지난달 외환보유액이 급격히 줄어든 것은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넘을 정도로 변동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환율 1400원은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 경제 위기 상황에서만 볼 수 있던 수준이다. 환율이 빠르게 상승하자 시장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당국이 대규모 매도 개입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미국 달러화 가치가 3.2% 절상되면서 유로화 등 다른 통화로 보유 중인 외화자산의 달러 환산액이 줄었고 금융기관의 외화예수금도 줄어든 영향도 나타났다. 오금화 한은 국제국장은 “국내 외환시장 수급 불균형이 있으면 시장 기대가 한쪽으로 쏠리는 것을 막기 위해 시장에 개입하는 것”이라며 “최근 환율 상승에 대한 기대로 수입업체는 외환을 미리 당겨서 매입하고 수출업체는 달러를 늦게 매도하는 경향이 나타나 개입했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외환보유액이 빠르게 줄어들었지만 경제 규모 대비 부족하지 않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국제통화기금(IMF)가 제시하는 권고치는 신흥국을 대상으로 적용하는 기준으로 우리나라와 같은 선진국에 적용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설명이다. 2014년 이후 순대외채권국으로 전환한 점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지난달 말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에 대해 “월 경상지급액 대비 외환보유액 비율이 6개월로 AA등급 국가의 중간값인 2.2개월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한 점도 언급했다. 오 국장은 “외환보유액은 대외 충격에 대한 완충 작용을 하기 위해 축적하는 것이기 때문에 현재 충분한 수준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민간이 보유한 외화자산도 많기 때문에 외환보유액 규모는 의심할 여지 없이 충분한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
중국인 가고 미국인 왔다…낮에는 명동, 밤에는 강남·홍대 찾는 외국인들
사회 사회일반 2022.10.06 06:00:00“계란빵, 치얼스” 5일 오후 중구 명동2가. 지난 2년간 관광객이 뚝 끊기며 공실률 50%에 달하던 명동 거리에 다시 외국인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거리 곳곳 노점에는 닭꼬치, 호떡, 탕후루 등을 파는 상인들이 익숙한 듯 각종 외국어로 말을 건넸고 와국인 관광객들은 옹기종기 모여 음식을 사먹었다. 텅 비었던 점포도 리모델링 공사에 한창이었다. 장사 준비를 마친 화장품 가게엔 호객꾼들이 관광객들을 잡아 끌었다. 길 한복판에 앉아 달고나를 팔던 70대 여성 김 모 씨는 “코로나로 아예 장사를 안 하다가 이번 추석쯤 다시 나오기 시작했다”며 “말레이시아, 미국, 동남아 곳곳에서 찾아온 관광객들 덕분에 장사가 좀 되니까 다른 집은 1000원에 팔던 달고나를 2000원으로 올려서 판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빨간 불’이 켜졌던 서울 시내 주요 상권이 외국인 관광객 덕분에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 명동과 강남, 홍대가 대표적이다.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에 따르면 9월 한 달 간 국내를 찾은 외국인이 가장 많이 방문한 장소는 명동 중구였다. 홍대가 있는 마포구와 강남구 등이 뒤를 이었다. 낮에 명동에서 쇼핑을 하다가 해가 지면 강남과 홍대로 넘어가 주점과 유흥업소 등에서 한국의 밤 문화를 즐겼다는 얘기다. 미국인 데이빗(29)씨는 “관광에 편리하다고 판단해 숙소를 홍대에 잡는 사람이 많다”며 “낮에 다른 곳을 구경하고 돌아와도 가게나 주점이 늦게까지 문을 열어 좋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까진 한국을 찾는 관광객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완전히 회복되지는 않았다. 한국관광데이터랩에 따르면 8월 한 달 간 한국에 들어온 외국인은 약 32만 명이다.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8월 약 159만 명과 비교했을 때 20% 수준이다. 이는 중국인 여행객 유입이 차단된 탓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해외에 나갔다가 돌아온 경우, 10일 동안 격리시키는 방역 정책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영향으로 7월까지 한국을 찾은 중국인은 9만 3000여명에 불과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한 해 동안 한국을 찾은 중국인이 약 600만 명에 달했다는 것과 비교하면 약 1.5% 수준이다. 명동에서 10년째 카페를 운영 중인 김 모(58) 씨는 “거리에 사람 한 명 없이 썰렁해서 귀신이 나올 것 같았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상황이 좀 낫다”면서도 “중국인들이 들어와야 본격적으로 활기가 돌 것 같다”고 귀띔했다. 중국인의 빈 자리는 미국과 일본, 싱가폴 관광객이 채우고 있었다. 명동 관광안내소 직원은 “올해 초반과 비교하면 관광객이 많이 늘었고 지금도 계속 늘고 있다”며 “중국인이 줄어든 대신 다양한 국적의 관광객이 찾아오고 있는데 최근에는 일본에서 코로나19 규제가 풀리면서 일본인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명동에서 만난 카페 아르바이트생 이 모(22) 씨 역시 “찾아오는 관광객 중 아시아 계열은 35% 정도”라며 “나머지는 아프리카, 아메리카 등 다양한 나라에서 오고 있다”고 했다. 원화 가치가 하락한 영향도 외국인들의 한국 방문에 영향을 미쳤다. 이날 강남을 찾은 미국인 케일라(21)는 “환율 영향으로 달러를 환전할 때 과거보다 훨씬 더 많은 한국 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여유 있는 여행을 할 수 있다”면서 “BTS 굿즈를 사러 왔는데 무엇을 고르든 글로벌 가격보다 싸다”고 말했다. 싱가폴에서 온 20대 여성 엘린도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한국을 여행할 수 있다는 점에 만족감을 보였다. 그는 “한식을 좋아해 싱가폴에서도 코리아 바베큐를 종종 먹었는데 가격이 50달러가 넘었다”며 “한국에서는 절반 가격에 떡볶이와 바베큐를 먹을 수 있어 좋다”며 웃었다. -
물가 상승폭 2개월째 줄었지만…외식물가 30년만에 최고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2.10.05 18:27:09물가 상승 폭이 두 달 연속 둔화했다. 하지만 외식 물가가 30년 2개월 만에 최고치로 치솟는 등 소비자들이 꺾인 물가 상승세를 체감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다. 1400원을 웃돌며 고공 행진 중인 원·달러 환율에 전기 및 도시가스 요금 인상, 주요 산유국의 감산 논의까지 겹쳐 다시 물가 상승 폭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5일 통계청에 따르면 9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5.6% 상승했다. 7월 6.3%까지 오른 뒤 8월(5.7%)에 이어 또 5%대를 기록했다. 경기 침체 영향에 유가가 하락한 여파가 컸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심의관은 “석유류 가격의 오름세가 둔화한 탓”이라며 “물가 정점이 지났을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체감 물가는 여전히 급등세다. 외식 가격과 항공료·학원비·보험료 등을 포함한 개인서비스 가격은 전년 동월보다 6.4% 올라 1998년 4월(6.6%)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외식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9.0% 치솟아 1992년 7월(9.0%) 이후 사상 첫 9%대를 기록했다. 정부 관계자는 “모임 등 외식 수요가 커지는 연말까지 계속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장철을 앞두고 채소류 가격까지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대표적인 김장 채소인 배추와 무 가격이 각각 전년 동월 대비 95.0%, 91.0% 폭등했다. 주요 양념 채소인 고추는 47.3%, 마늘도 6.9% 올랐다. 어 심의관은 “배추의 경우 잦은 강우와 일조량 감소로 병해 피해와 생육 부진의 영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여전히 10월 물가 정점론을 주장하고 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르면 9월, 늦어도 10월에는 (물가) 정점을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부 기대와 달리 물가 상승 폭이 다시 커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 당장 환율 급등이 수입 물가를 밀어 올릴 수 있다. 이렇게 되면 각종 가공식품 가격도 연쇄적으로 오른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각종 가공식품의 경우 제조 원가에서 원재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74.8%인데 원재료가 대부분 밀과 대두·옥수수·원당 등 수입산이다. 여기에 10월부터 인상되는 전기(4인 가구 기준 5.7% 인상) 및 도시가스 요금(15.9% 인상)도 물가 불안을 키운다. 앞서 정부는 10월 공공요금 인상에 따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 동월비 0.3%포인트 추가로 오를 수 있다고 내다본 바 있다. 잠시 주춤했던 국제 유가도 꿈틀거릴 수 있다. 경기 침체 우려에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非)OPEC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가 감산 가능성을 연일 제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산유국들이 하루 200만 배럴 감산도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향해 다시 치달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자칫 물가 정점론이 뒤로 더 밀릴 수 있다. 이환석 한국은행 부총재보 역시 이날 ‘물가 상황 점검 회의’를 열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전개 양상, 글로벌 긴축 기조 강화 등에 따른 불확실성이 큰 가운데 높은 수준의 환율, 주요 산유국 감산 규모 확대 등이 (물가) 상방 리스크로 잠재해 있다”고 지적했다. -
"뭘 골라도 한국이 훨씬 싸다"…외국인 관광객 22배 급증
사회 사회일반 2022.10.05 17:55:15“계란빵, 치얼스.” 5일 오후 중구 명동2가. 2년간 관광객이 뚝 끊기며 공실률 50%에 달했던 명동 거리에 다시 외국인들의 발길이 이어지며 활기를 띠고 있다. 거리 곳곳 노점에는 닭꼬치·호떡·탕후루 등을 파는 상인들이 익숙한 듯 각종 외국어로 말을 건넸고 외국인 관광객들은 옹기종기 모여 음식을 사 먹었다. 텅 비었던 점포도 리모델링 공사에 한창이다. 장사 준비를 마친 화장품 가게에는 호객꾼들이 관광객들을 잡아끌었다. 길 한복판에 앉아 달고나를 팔던 70대 여성 김 모 씨는 “코로나로 아예 장사를 안 하다가 이번 추석쯤 다시 나오기 시작했다”며 “말레이시아·미국·동남아시아 곳곳에서 찾아온 관광객들 덕분에 장사가 좀 되니까 다른 집은 1000원에 팔던 달고나를 2000원으로 올려서 판다”고 말했다. 한국관광데이랩에 따르면 외국인 방문객은 올해 1월 일평균 333명에서 10월 7520명으로 약 22.5배 급증했다. 국적별로 보면 ‘킹달러’ 영향에 힘입은 미국 관광객이 29%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일본(14%), 캐나다(6%)가 뒤를 이었다. 미국 LA에서 온 크리스틴(23) 씨는 “LA는 모든 것이 비싸졌는데 달러 가치가 높아져 한국이 LA보다 저렴하게 느껴진다”며 “여행을 오기 전에 한국은 대부분 카드로 결제한다고 해서 현금은 200달러만 환전했는데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에 따르면 9월 한 달간 국내를 찾은 외국인이 가장 많이 방문한 장소는 명동 중구였다. 홍대가 있는 마포구와 강남구 등이 뒤를 이었다. 낮에 명동에서 쇼핑을 하다가 해가 지면 강남과 홍대로 넘어가 주점과 유흥업소 등에서 한국의 밤 문화를 즐겼다는 얘기다. 미국인 데이비드(29) 씨는 “관광에 편리하다고 판단해 숙소를 홍대에 잡는 사람이 많다”며 “낮에 다른 곳을 구경하고 돌아와도 가게나 주점이 늦게까지 문을 열어 좋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 고공 행진을 이어가면서 한국으로 유학을 오는 외국인 학생들도 늘고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외국인 유학생은 16만 6892명으로 전년 대비 9.6% 증가했다. 비학위 과정 외국인 유학생은 4만 2089명으로 전년 대비 30.5%(9826명) 뛰었다. 실제 고려대·한양대·건국대 등 서울 소재 3개 대학의 올해 1학기 외국인 교환학생은 1546명으로 전년 931명 대비 66.05% 급증했다. 중앙대 관계자는 “코로나 이전에는 외국인 교환 학생이 한 해 500명이 들어왔는데 코로나 2년 동안 반토막이 났다”며 “올해 2학기에는 코로나 이전 수준까지 회복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아직까지는 한국을 찾는 관광객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완전히 회복되지는 않았다. 8월 한 달간 한국에 들어온 외국인은 약 32만 명이다.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8월 약 159만 명과 비교했을 때 20% 수준이다. 중국인 여행객 유입이 차단된 탓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해외에 나갔다가 돌아온 경우 10일 동안 격리시키는 방역 정책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영향으로 7월까지 한국을 찾은 중국인은 9만 3000여 명에 불과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한 해 동안 한국을 찾은 중국인이 약 600만 명에 달했다는 것과 비교하면 약 1.5% 수준이다. 명동에서 10년째 카페를 운영 중인 김 모(58) 씨는 “거리에 사람 한 명 없이 썰렁해서 귀신이 나올 것 같았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상황이 좀 낫다”면서도 “중국인들이 들어와야 본격적으로 활기가 돌 것 같다”고 말했다. 중국인의 빈 자리는 미국과 일본·싱가포르 관광객이 채웠다. 명동 관광안내소 직원은 “올해 초반과 비교하면 관광객이 많이 늘었고 지금도 계속 늘고 있다”며 “중국인이 줄어든 대신 다양한 국적의 관광객이 찾아오고 있는데 최근에는 일본에서 코로나19 규제가 풀리면서 일본인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날 강남을 찾은 미국인 케일라(21) 씨는 “환율 영향으로 달러를 환전할 때 과거보다 훨씬 더 많은 한국 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여유 있는 여행을 할 수 있다”면서 “BTS 굿즈를 사러 왔는데 무엇을 고르든 글로벌 가격보다 싸다”고 말했다. 싱가포르에서 온 20대 여성 엘린 씨도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한국을 여행할 수 있다는 점에 만족감을 보였다. 그는 “한식을 좋아해 싱가포르에서도 코리아 바비큐를 종종 먹었는데 가격이 50달러가 넘었다”며 “한국에서는 절반 가격에 떡볶이와 바비큐를 먹을 수 있어 좋다”며 웃었다. -
경기침체에 환율 변동성까지 커져…먹구름 더 짙어진 4분기 수출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2.10.05 17:25:44올해 4분기 선박과 반도체를 제외한 모든 품목에서 수출 경기가 악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심화하면서 금리와 원자재 가격이 오르고 환율 변동성도 커졌을 뿐 아니라 경기 침체로 수출국 현지 수요도 감소한 데 따른 영향이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5일 ‘2022년 4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를 발표하고 4분기 EBSI가 전 분기 대비 10포인트 떨어진 84.4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지수는 지난 2분기 96.1로 100 밑으로 떨어진 후 3분기 94.4를 거쳐 하락 폭을 더욱 확대했다. 코로나19가 본격화한 2020년 2분기 이후 EBSI가 80점대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BSI가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기업들이 다음 분기의 수출 경기가 직전 분기보다 악화할 것으로 본다는 의미다. EBSI가 세 분기 연속 100을 하회하는 원인으로 연구원은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지목했다. 인플레이션 심화와 환율 변동성 확대로 수출 기업의 채산성이 악화됐고 전 세계적으로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면서 수출 기업의 체감 경기가 악화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연구원이 지난해 수출 실적 50만 달러 이상 무역협회 회원사 2000곳을 조사한 결과 4분기 수출 제품 원가(65.1), 수출 대상국 경기(75.2), 물류·운임(79.3) 환경이 더욱 악화할 것이라는 응답이 많았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수출 채산성(85.6)도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환율과 물가 상승에 따라 수출 단가(103.9)는 소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연구원은 “원자재와 유가, 주요 항로별 해상 운임이 3분기 대비 하락세를 보이며 원재료 가격 상승과 물류비 상승에 대한 애로가 다소 감소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수출 기업의 가장 큰 애로로 꼽힌다”며 “코로나19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플레이션이 심화하자 미국이 고강도 양적긴축에 나섰고 이로 인해 글로벌 경기가 침체 국면에 접어들면서 기업들의 수출 대상국 경기 부진과 원화 환율 변동성 확대에 대한 애로가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품목별로 보면 선박(149.9)과 반도체(112.0)를 제외한 모든 품목의 수출 여건이 부정적으로 전망됐다. 15개 품목 중 EBSI가 가장 낮은 업종은 가전(49.3)이었다. 인플레이션으로 경기가 위축되면서 주요 수출국인 미국의 수요가 감소한 영향이다. 전기·전자 제품(51.7)도 원가 상승과 주요국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로 계약 물량과 설비 가동률 등이 악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소비 위축으로 화학공업(60.5), 철강·비철금속 제품(64.3), 기계류(71.8) 등 업종의 수출 전망도 좋지 않다. 다만 선박의 경우 액화천연가스(LNG)선 수주가 증가하며 업계 체감 경기가 개선됐고 반도체는 최근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과 경기 침체로 시황이 좋지는 않지만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되며 EBSI가 100을 웃돌았다. 조상현 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환율 변동성이 확대되고 원자재 수입 비용도 증가하는 가운데 물류난 역시 해소되지 못하고 있어 수출 경기가 쉽게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4분기 수출 전망에도 먹구름이 드리우면서 올해 무역 적자 규모가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9월 무역수지는 37억 680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4월 이후 6개월째 적자다. 무역수지가 반년 이상 적자를 기록한 것은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을 받은 외환위기 이후 약 25년 만이다. 올해 들어 9월까지의 누적 무역 적자는 288억 8000만 달러로 연간 기준 역대 최대 적자를 기록한 1996년(206억 2400만 달러)을 이미 넘어섰다. -
쌍용C&E도 시멘트값 인상…'뿔난' 레미콘 사장들 셧다운 들어가나
산업 중기·벤처 2022.10.05 17:00:00시멘트 업계 1위 쌍용C&E(쌍용씨앤이)가 내달부터 시멘트 가격을 약 15% 올린다. 주요 업체 중 마지막까지 공급가 인상을 고민하던 쌍용C&E가 결국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하는 모양새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쌍용C&E는 전일 레미콘 사업자들을 대상으로 내달 시멘트 공급 가격을 1톤 당 9만 800원에서 10만 4800원으로 15.4% 올리겠다고 알렸다. 쌍용C&E는 올해 4월 공급가를 7만 8800원에서 9만 800원으로 약 15% 인상한 바 있다. 적용 시점은 11월 1일부터다. 경쟁사 대비로는 다소 늦다. 삼표(11.7%), 한일(15%), 한라(14.5%) 등 주요 업체들은 이미 선제적으로 가격 올렸다. 쌍용C&E 최근 원가 부담이 높아져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한다. 실제 원가의 약 40%선를 차지하는 유연탄 가격만 하더라도 지난해 평균 134달러 수준에 있던 것이 최근 465달러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가까지 치솟았다. 원부자재를 수입하는 시멘트 업체로선 환율도 원화 약세로 불리하다. 원가의 20% 가량을 차지하는 전력비 또한 업체로서 가격 인상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가격 인상이 어쩔 수 없는 조치라도 레미콘 업계와 갈등은 더 심해질 전망이다. 중소 레미콘 업체들은 앞서 9월 통보됐던 시멘트 값 인상안이 미뤄지지 않을 경우 오는 10일부터 무기한 ‘셧다운’에 들어가겠다고 경고장을 날린 상태다. 이런 가운데 가격 인상에 나서겠다는 업체가 하나 더 늘어난 모양새가 된 셈이다. 쌍용C&E 관계자는 “현 상황에서 자체적인 원가 절감 노력만으로는 감내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면서 “불가피하게 공급 가격을 조정하게 돼 협조를 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
3분기 깜짝 실적 기대 높아지는 LG엔솔…주가도 껑충
증권 국내증시 2022.10.05 16:47:15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가 장밋빛 전망 속에서 이틀 동안 9% 넘게 뛰었다. 금융투자 업계는 LG에너지솔루션이 환율 효과와 배터리 고객사의 생산 회복 등에 힘입어 올 3분기 기존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거둘 것이라고 예상한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전일 대비 5.51% 오른 46만 9000원에 마감했다. 이번 주 코스피지수가 2.28% 오르는 데 그치는 동안 LG에너지솔루션은 9.96% 뛰었다. 올해 장중 최저점(35만 2000원)을 기록한 7월 4일 주가와 비교하면 31.56% 올랐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고환율에 따른 판가 인상 효과로 3분기 호실적이 전망되면서 매수세가 몰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박진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3분기에는 환율 효과와 판가 연동 계약이 기존 원통형 셀뿐 아니라 전기차(EV) 파우치 셀까지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의 올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6조 7006억 원(전년 동기 대비 66.38%), 4752억 원(흑자 전환)으로 전망됐다. 두 달 전 추정치 대비 각각 9.18%, 26.48% 증가한 수치다. LG에너지솔루션의 주요 고객사인 테슬라와 폭스바겐의 전기차 판매가 회복세를 보이는 상황도 긍정적이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려했던 테슬라 상하이 기가팩토리향 공급 물량이 안정적으로 늘어났고 폭스바겐 등 유럽 고객사들의 자동차 생산 가동률 상승으로 중대형 전지 매출액도 전 분기 대비 38.9%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은 중장기 호재로 꼽힌다. IRA는 전기차 공급망을 미국 위주로 재편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데 증권가는 국내 주요 배터리 업체들 중에서도 조인트벤처(JV) 및 자체 공장 등을 통해 가장 발 빠르게 미국 사업을 진행 중인 LG에너지솔루션의 수혜가 가장 클 것으로 예상한다. 박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은 이미 제네럴모터스(GM)·스텔란티스·혼다와의 북미 합작법인 설립을 발표하며 북미 시장 내 선제적인 입지를 구축했다”며 “향후 다수의 잠재 고객사와의 협력 관계가 추가될 것으로 예상하며 중장기 생산량 계획 또한 지속 상향 조정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분석했다. 향후 몇 년간 실적 성장세도 가파를 것으로 예상된다. 박 연구원은 “수익성이 높은 얼티움셀즈 프로젝트향 매출은 내년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고수익 프로젝트 배터리 출하 확대에 따른 믹스 개선 효과로 내년 영업이익률은 7.2%로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5년에는 영업이익이 4배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매출액 22조 2000억 원, 영업이익 1조 4000억 원에서 2025년 매출액 66조 4000억 원, 영업이익 5조 4000억 원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사들은 LG에너지솔루션의 목표 주가를 올려 잡고 있다. 금융 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 증권사들이 내놓은 LG에너지솔루션의 평균 목표 주가는 57만 9286원이다. 8월 평균 목표 주가(46만 666원) 대비 11.41% 높아졌다. 정 연구원은 “탄소 중립 시대에 완성차 제조사들의 전기차 비중 확대 움직임이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며 “확실한 수익성과 성장성을 확보한 LG에너지솔루션을 주가 조정 시 매수 기회로 활용할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
한덕수 총리, ‘이재명표’ 양곡법 겨냥 …“포퓰리스트한 정책”
경제·금융 정책 2022.10.05 16:46:15한덕수 국무총리는 5일 ‘이재명표’ 입법과제로 꼽히는 양곡관리법 개정안을 겨냥해 “굉장히 포퓰리스트한 정책”이라고 정면비판했다. 그는 “재정이나 포퓰리즘이 마약적인 것을 갖고 있다”며 “과거의 무슨 정부나 관료들이 몰라서 안했던 게 아니다”고 지적했다. 한 총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자유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원인 내지 현상 중에 하나가 포퓰리즘”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올해는 특별히 농업이 대단히 어려운 상황이어서 역사상 빨리, 가장 많이 쌀 격리조치를 했지만 법으로 영구화시킨다는 건 굉장히 포퓰리스트한 정책”이라며 “올바른 정책이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같은 발언은 더불어민주당이 과잉 생산된 쌀을 정부가 의무적으로 매입하도록 하는 양곡관리법 개정안을 단독으로 의결한 것으로 직격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 총리는 “올해처럼 특별히 문제가 된 해에 정부가 신속하게 조치하지만 국가가 비싸게 사주겠다고 하면 창고 보관비도 수천억이 들어간다”며 “진짜 어려운 때일 수록 경제정책의 방향을 잘 잡고 어렵고 고통스럽지만 정부도 참여를 하면서 포퓰리즘으로 갈 수 없다”고 했다. 한 총리는 야당이 추진중인 노란봉투법도 포퓰리즘 정책의 하나로 봤다. 그는 “(노조가) 불법적으로 폐를 끼치면 그에 대해 (사측이) 민사적 청구를 할 수 있는데 노란봉투법은 여러 방법을 통해서 이를 무력화시키는 것으로 분명히 (포퓰리즘) 정책에 들어간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유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원인 내지 현상 중에 하나가 포퓰리즘”이라며 “여러가지로 해석될 수 있는데 국가가 재정에 대한 감당도 하지 못하면서 팬시한(매력적인) 프로젝트를 제안해서 국가를 망쳐버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과도한) 재정 투입이나 포퓰리즘적인 정책은 일종의 마약적 요소와 독성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정부는 지속가능한 재정의 기초 위에서 국가가 생산성 높은 체제를 유지하기 위한 정책을 운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물가와 관련해선 한 총리는 “시원하게 내려가겠습니까”라고 반문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을 원인으로 꼽은 한 총리는 “지금의 인플레이션은 결국 에너지 때문에 주로 나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총리는 또 “미국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단시간에 급속히 금리를 올리고 있다”며 “(한국은) 가계부채가 상당히 많아 금리를 올리는데 아픈 부분이 많다. 그러나 정부로서는 금리를 미국과 너무 달리 가져가기는 우리 금융시장이나 환율이나 (부담을 주기 때문에)어느 정도 쫒아는 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이 올리고 EU가 올리고 각 나라가 따라서 올리기 때문에 경제가 슬로우다운 된다는 이야기고 인플레는 줄어든다고 보는 게 정상적인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국내 경제상황에 대해선 “전체적으로 경제성장 같은 건 나쁘지 않다”고 설명했다. 한 총리는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6%로 둔화됐다는 이날 발표와 관련해 “미국은 (물가 상승률이) 조금 낮아져 8.3% 정도이지만 OECD(경제협력기구) 평균이 10.3%”라며 “전체적으로 보면 (한국은) 선방하고 있지만 2년 전에 비하면 굉장히 고통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조직 개편 추진과 관련해 한 총리는 “분명한 건 정식 발표하기 전에 충분히 야당에 미리 설명드리고 최대한 협치 과정으로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번에 원샷으로 ‘5년 동안 이거다’ 이렇게 되진 않을 것”이라며 “필요하면 좀 더 스터디(학습)를 해서 조직개편이 필요하면 내놓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
[오후 시황] 외인 선물 매도에 코스피 보합권
증권 국내증시 2022.10.05 15:10:47코스피가 금리인상 속도 조절 기대감에 상승 출발했지만 외국인 선물 매도세가 심화되며 상승 동력을 잃고 있다. 5일 오후 3시4분 기준 코스피는 9.24포인트(0.42%) 오른 2218.62에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장 초반 2253선까지 올랐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이 순매도 전환하고 기관 매물이 쏟아지며 상승폭을 반납했다. 현재 외국인은 158억원 순매도 중이며 기관도 4814억원을 팔아치우고 있다. 개인은 4812억원을 사들이고 있다. 최윤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외국인이 코스피200 선물 1만1000계약을 순매도하며 투심이 위축됐다"며 "OPEC+의 강력한 감산 정책과 러시아의 전술핵 위험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LG에너지솔루션(5.51%), SK하이닉스(000660)(4.41%), 삼성전자(005930)(1.27%), 삼성SDI(006400)(2.52%), LG화학(0.54%), 삼성바이오로직스(0.25%) 등은 상승했다. NAVER(035420)(-6.23%), 기아(000270)(-2.47%), 현대차(005380)(-1.39%) 등은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8.53포인트(-1.23%) 하락한 688.24를 기록하고 있다. 개인은 3275억원 순매수했다. 기관은 539억원, 외국인은 2696억원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펄어비스(-6.44%), 카카오게임즈(-4.1%), JYP Ent.(-3.86%), 에코프로(-3.41%), HLB(-2.45%), 리노공업(-1.56%), 셀트리온제약(-1.54%), 엘앤에프(-0.66%), 에코프로비엠(-0.54%) 등은 하락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7.7원 내린 1418.8원에 거래되고 있다. -
한덕수 "올해 경제성장 2.7%전망…물가도 선방중"
정치 총리실 2022.10.05 10:01:03한덕수 국무총리가 올해 경제성장 전망을 약2.7%로 예상했다. 한 총리는 금리 상승 추세 등을 반영해 내년도 성장 추세는 약2.1%로 전망했다. 물가는 둔화세를 보여 OECD평균보다 선방하고 있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한 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올해 우리나라 경제 성장의 전망은 약 2.7% 정도 될 것으로 예상이 된다”며 “내년도에는 최근에 금리 상승 추세 등으로 인한 성장 추세 둔화를 반영해서 약 2.1% 정도를 기록할 것”이라고 했다. 물가와 관련해서도 "오늘 발표된 9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같은 달 대비 5.6%로 두 달 연속 둔화세를 보였다"며 "미국의 경우 8월에 전년 같은 달보다 8.3%, OECD 평균 10.3% 정도를 보이는 것에 비하면 나름대로 선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재정건정성의 강화를 위해 중장기적으로 건전하게 가져가겠다는 방향을 취하고 있다"며 "우리 재정의 건전성에 대한 대외적인 평가도 호의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 총리는 "종합적으로 지난 9월 피치(FITCH)가 각 나라의 국가신인도를 평가해 발표했는데 한국을 AA-, 안정적으로 평가했다"며 "한국의 재정건전성과 대외건전성이 가장 큰 이유였다"고 설명했다. 다만 한 총리는"대내외적으로 우리가 처한 어려움은 굉장히 엄중하다. 환율에 대한 변동성이 증가하고 있고, 미국의 달러의 초강세, 그리고 고금리로 인한 세계경기의 둔화, 또 경제의 둔화 현상이 우려되고 있다"며 "정부는 24시간 항상 엄중히 대응한다는 자세로 대내외 환경을 잘 극복하면서 우리 경제의 성장과 발전을 계속 이뤄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단계에서 단기적인 우리의 대응도 매우 중요하지만, 중장기적으로 우리나라를 세계의 선진국으로 그렇게 진입시키기 위한 우리의 국정과제에 근거한 개혁, 그리고 재정의 건전성, 또 생산성 높은 국가 경제체제의 유지, 이런 것들에 대해서 우리가 각별하게 계속 신경을 써야 한다"며 "우리 정책의 방향과 그 내용을 끊임없이 발전시키고 또 국민들에게 발표하는 것으로 국민들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 총리는 "어제부터 윤석열 정부 첫 국정감사가 시작됐다. 국정에 대해 국민의 평가를 받는 자리이기 때문에 국무위원님들께서는 겸허하고 진지한 태도로 국정감사에 임해주시기를 바란다"며 "국정감사는 정부와 국민이 소통하는 기회이기도 하다. 정부가 추진하는 정책의 본질을 충분히 설명해 드리고 생산적 지적에 대해선 적극적으로 수용해 정책에 반영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
물가 상승폭 둔화에도 체감도는 ↓…환율·공공요금 인상에 물가 불안 여전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2.10.05 09:58:16물가 상승 폭이 두 달 연속 둔화하며 물가 정점이 지났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하지만 외식 물가가 30년 2개월 만에 최고치로 치솟는 등 현장이 꺾인 물가 상승세를 체감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다. 1500원을 넘보는 원달러 환율에 다음 달 전기·도시가스 요금 인상까지 겹쳐 다시 물가 상승 폭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5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9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5.6% 상승했다. 지난 7월 6.3%까지 오른 뒤 두 달 연속 5%대를 기록한 것이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심의관은 “석유류 가격의 오름세가 둔화한 영향”이라며 “물가 정점이 지났을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 8월 배럴당 97달러대까지 오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9월 70달러대까지 내려온 바 있다. 하지만 둔화한 물가 상승 폭을 현장에서 체감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외식 가격과 항공료·학원비·보험료 등을 포함한 개인서비스 가격은 전년 동월보다 6.4% 올라 1998년 4월(6.6%)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외식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9.0% 치솟아 1992년 7월(9.0%) 이후 사상 첫 9%대를 기록했다. 정부 관계자는 “모임 등 외식 수요가 커지는 연말까지 계속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장철을 앞두고 채소류 가격까지 높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9월 채소류 가격은 전년 동월보다 22.1% 올랐다. 대표적인 김장 채소인 배추와 무 가격이 각각 전년 동월 대비 95.0%, 91.0% 폭등했다. 주요 양념 채소인 고추는 47.3%, 마늘은 6.9% 올랐다. 어 심의관은 “배추의 경우 잦은 강우와 일조량 감소로 병해 피해와 생육 부진의 영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주요 김장 재료인 배추와 무·고춧가루·마늘 등에 대한 수급 안정 대책을 10월 말에 발표하겠다”며 “소비자들의 김장철 장바구니 부담이 증가하지 않도록 부담 완화 대책을 적극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여전히 ‘물가 10월 정점론’을 주장하고 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전날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전반적인 물가 수준이 높지만 늦어도 10월에는 정점이 되거나, 소망컨대 정점이 지났기를 희망한다”며 “물가 수준이 높지만 조금씩 내려가지 않을까 전망한다”고 말했다. 다만 앞으로 물가 상승 폭이 다시 커질 가능성이 다분하다. 최근 1430원대까지 오른 원달러 환율이 수입 물가를 밀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각종 가공식품의 경우 제조원가에서 원재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74.8%인데, 원재료가 대부분 밀과 대두·옥수수·원당 등 수입산이다. 이미 전년 대비 8.7% 오른 가공식품 가격이 추가로 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여기에 10월부터 인상되는 전기 및 도시가스 요금도 물가 상방 압력이다. 앞서 정부는 10월 공공요금 인상에 따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 동월비 0.3%포인트 추가로 오를 수 있다고 내다본 바 있다. 물가 상승 폭 둔화에 주요했던 국제 유가도 다시 꿈틀거릴 수 있다. 경기 침체 우려에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非)OPEC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플러스)가 5일 오후(중부 유럽시간 기준) 회의를 열어 하루 100만 배럴 이상 원유 감산을 발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 세계 공급량의 1%에 해당하는 대규모 감산이다. 어 심의관은 “OPEC+의 감산 논의가 있어 향후 물가 흐름은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환율 상승이 만만치 않고, 전기요금, 도시가스요금이 오를 예정이라 오름세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
한은 “외식 중심 물가 오름세 지속 확대…상당기간 5~6%대 오름세”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2.10.05 09:39:35국제유가 하락으로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6%로 두 달 연속 상승세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한국은행은 하방 경직성이 큰 외식을 중심으로 물가가 오른 만큼 상당 기간 5~6%대 물가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5일 한은은 이환석 부총재보 주재로 ‘물가 상황 점검 회의’를 열고 최근 물가 상황과 향후 물가 흐름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이날 통계청은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6%로 전월(5.7%) 대비 소폭 낮아졌다고 발표했다. 다만 근원물가는 외식 등 개인 서비스 품목을 중심으로 4.1% 오르면서 전월(4.0%) 대비 오름 폭이 확대됐다. 한은은 수요 측 물가압력을 반영하는 개인 서비스 물가는 상당 기간 6%대 높은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9월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도 4.2%로 8월(4.3%)보다 소폭 낮아졌지만 4%대 높은 수준을 이어가는 상황이다. 이 부총재보는 “앞으로 소비자물가는 상당 기간 5~6%대 높은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향후 물가 전망 경로상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전개 양상, 글로벌 긴축기조 강화 등에 따른 불확실성이 큰 가운데 높은 수준의 환율, 주요 산유국 감산 규모 확대 등이 상방 리스크로 잠재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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