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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 개선 기미 없고 애플 목표가는 하락…S&P500 2.11%↓[데일리국제금융시장]
증권 해외증시 2022.09.30 06:01:11애플에 대한 목표 주가가 낮아지고 고용시장의 인력 수급불균형이 해소되는 기미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뉴욕 증시가 하락했다. 29일(현지시간) 미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다우존스지수는 458.13포인트(-1.54%) 하락한 2만9225.61에 장을 마감했다. S&P500은 78.57포인트(-2.11%) 내린 3640.47에 거래를 마치며 또 다시 연중 최저점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14.13포인트(-2.84%) 떨어진 1만737.51에 거래를 마쳤다. 극도의 비관주의가 시장을 덮고 있다는 반응이다. 바이털놀리지의 아담 크리사풀리는 "독일의 물가, 연준과 유럽중앙은행(ECB) 관계자의 매파적 발언, 일부 기업들의 끔찍한 실적, 처참한 영국 재정정책에 대한 영국 정부의 반항적인 어조, 신규 실업수당의 감소 등 여러 요인이 시장 심리를 끌어내렸다"며 "하락을 방어하려는 황소론적 움직임은 포착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나온 여러 지표는 시장에 부정적인 신호를 보냈다. 우선 고용시장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행보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강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노동부는 이날 9월 24일로 끝난 주의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가 19만3000건으로 전주 대비 1만6000건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전망치는 21만5000건으로 전주 대비 상승이었지만 오히려 2만2000건 가량 줄었다. 특히 이번 수치는 4월 23일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청구건수다. 신규 실업수당이 감소한다는 것은 해고 등 불가피하게 실직상태에 놓이는 근로자가 그만큼 줄어들고 있다는 의미다. 금리 인상을 통해 수요를 감소시켜 고용 시장에서 일자리를 줄이고 실업을 늘리려는 연준의 의도와는 반대 방향이다. 플란테모란파이낸셜어드바이저의 최고투자책임자 짐 베어드는 "최근 해고의 감소세는 연준이 고용시장의 (인력 수급불균형 상황)을 완화해 인플레이션을 목표인 2%로 낮추려고 노력하는 중에 나타났다"며 "자본 시장은 연준의 이야기에 귀기울이고 투자자들은 고통을 느끼고 있지만 고용시장은 적어도 연준의 말을 듣지 않는다"고 말했다. 2분기 국내총생산(GDP) 확정치는 잠정치와 동일한 -0.6%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미국 경제는 1분기 1.6% 후퇴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이 확정됐다. 기술적인 경기침체다. 다만 GDP 수치와 함께 발표된 2분기 개인소비지출(PCE)는 직전 잠정치였던 7.1%보다 더 높은 7.3%로 수정됐다. 1분기 7.5%에서 눈에 띄게 하락하지 않은 것이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인플레이션은 잠정치(4.4%)보다 0.3%포인트 더 높은 4.7%로 수정됐다. 1분기는 5.6% 였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가격 안정성을 다시 달성하기 위해 우리는 할 일을 해야만 한다"며 "물가 안정이 없이는 튼튼한 경제도, 훌륭한 고용시장도 장기적으로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메스터 총재는 특히 “아직 기준금리는 제약적인 수준에 도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이날 애플에 대한 신용등급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조정했다. 목표가격도 이전 주당 185달러에서 160달러로 낮췄다. BofA의 애널리스트 웸시 모한은 "경제 불안정성이 커지고 있다"며 "소비자 지출이 타격을 받으면서 안전자산 성격으로서의 애플의 위상이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인플레이션과 환율의 불안정성의 영향은 애플과 같은 대형 업체들도 피할 수 없다는 것이다. 모한 애널리스트는 "인플레이션은 지금까지 저소득층에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고, 애플 고객의 60%는 고소득층이지만 40%는 저소득층이 라는 점에서 애플이 경제 상황의 영향을 완전히 비껴갈 수 없다"며 "환율의 복합적 영향은 또한 심각한 어닝 리스크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달러 강세는 애플과 같은 글로벌 기업들이 해외 수익을 달러로 환산할 때 환손실이 발생해 수익을 낮추는 요인이 된다. 유가는 소폭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92센트(1.12%) 하락한 배럴당 81.2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은 3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전환됐으나 배럴당 80달러대는 유지했다. 주요 암호화폐 가격은 혼조세다.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0.06% 하락한 1만9537달러대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이더는 0.51% 상승한 1339달러 대에 거래 중이다. -
[사설] 가계·기업 숨넘어가는데 도대체 정치는 어디에 있나
오피니언 사설 2022.09.30 00:00:00고환율·고물가·고금리 등 3고(高) 경제 위기 쓰나미가 밀어닥치면서 국내 기업과 가계들이 더 버티기 힘든 상황으로 빠지고 있다. 서울경제와 전국경제인연합회 공동 조사에 따르면 국내 매출 상위 100대 기업의 2분기 재고자산이 106조 원을 넘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재고가 40% 가까이 늘었다. 이들의 총부채도 같은 기간 535조 원에서 588조 원으로 10% 증가했다. 자금 조달 길도 막혔다. 금리 급등으로 회사채 발행은 어려워지고 은행 대출 문턱은 높아지고 있다. 증시가 얼어붙으면서 유상 증자나 기업공개(IPO)도 차질을 빚고 있다. 기업의 체감 경기는 1년 7개월 만에 최악이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9월 전 산업의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지난달보다 3포인트 하락한 78로 나타났다. 지난해 2월(76) 이후 최저치다. 가계는 금리 인상의 여파로 원리금을 상환하느라 피를 말리고 있다. 빚을 내 집을 산 2030 ‘영끌족’은 막다른 골목으로 내몰리고 있다. 기업과 국민들은 “숨넘어갈 상황”이라며 아우성이지만 정치권은 귀를 닫고 연일 권력 싸움만 하고 있다. 거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사용 등을 겨냥해 박진 외교부 장관 해임 건의안을 제출해 29일 국회 본회의에서 강행 통과시켰다. 이는 정부 견제라기보다는 힘자랑을 통한 국정 발목 잡기다. 윤 대통령은 해임 건의를 수용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 정국은 급속히 얼어붙을 것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MBC가 윤 대통령의 발언을 왜곡해 보도했다”고 주장하면서 민주당·MBC 유착 의혹을 제기했다. 부적절한 발언에 대한 윤 대통령의 사과와 보도 경위 의혹에 대한 진상 규명으로 수습해가야 하는데도 여야는 이를 거부하고 말싸움만 벌여왔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 연설에서 야당에 ‘민생경제협의체’ 구성 등을 제안했다. 여야는 표심을 잡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더라도 할 일은 해야 한다. 당장 정쟁을 멈추고 반도체지원법 등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입법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
17곳만 자사주 일일 매입한도 넘겨…주가부양 취지 무색
증권 국내증시 2022.09.29 18:51:05금융 당국이 3개월 전 증시 안정 대책의 일환으로 상장사들의 하루 자사주 매입 한도를 완화했지만 이에 응한 상장사들은 17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경기 침체 장기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기업들의 재무구조 악화 우려도 커지면서 자사주를 한꺼번에 대규모로 살 유인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기업의 경영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데다 실질적인 주가 부양 효과도 없는 대책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가 일일 자사주 매입 한도를 전면 해제한 7월 7일 이후 이날까지 자사주 취득 결정 공시는 총 131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9건)의 두 배를 웃돈다. 그러나 기존의 자사주 매입 한도(신고 주식 수의 10%)를 넘겨 직접 취득 방식으로 자사주 매입을 체결한 코스피 상장사는 1곳, 코스닥 상장사는 15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탁 취득 방식의 경우에도 발행주식 총수의 1% 제한이 사라졌지만 이 범위를 넘어 자사주를 취득한 곳은 코스닥 상장사 엘엠에스뿐인 것으로 집계됐다. 하루 자사주 매입 한도 완화는 증시 급락 시점에 한번에 대규모로 자사주를 사들일 수 있는 길을 터줘 주가 방어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당국의 취지와는 달리 실제 시장 반응은 미미했던 셈이다. 앞서 2020년 3월 16일 금융위가 자사주 매입 한도를 완화하자 불과 한 주 동안 동국제강·SK증권 등 코스피 21곳, 코스닥 19곳이 기존 매입 한도를 넘어 자사주를 취득했던 것과 크게 차이가 난다. 고물가·고환율·고금리 등 3고(高) 상황이 지속되고 경기 침체가 현실화하면서 상장사들은 대량의 자사주를 단기간 내 취득하기보다는 호흡을 길게 가져가는 게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김준석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코로나19로 증시가 단기 급락했던 2020년에는 자사주 매입 한도 완화 조치가 어느 정도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올 수 있었지만 지금처럼 경기 침체 장기화 우려와 함께 증시 추가 하락이 전망되는 상황에서 자사주를 대량으로 매입하는 것은 오히려 불리하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무엇보다 기업들의 재무 부담이 나날이 커지는 상황에서 주주 환원 여력이 있는 상장사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존 한도를 넘겨 자사주를 매입한 상장사들의 주가 부양 효과도 크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16일 이후 여섯 차례에 걸쳐 187만 5894주를 사들인 신원은 이날까지 주가가 9.17% 떨어졌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의 하락 폭(-9.61%)에 근접한 것으로 대량으로 자사주를 매입했음에도 주가 상승 효과는 누리지 못한 셈이다. 폴라리스우노·SDN 등 16곳은 기존 한도를 초과해 자사주를 체결했다는 공시 이후 이날까지 주가가 평균적으로 14.19% 하락했다. 자사주 매입은 기업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는 신호를 시장에 보내는 정도로 해석된다. 실질적인 주가 부양이 이뤄지려면 자사주 매입 후 소각을 통해 주식 수를 줄여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금융위가 28일 발표한 증시 안정 방안에서 자사주 매입 한도 확대 조치를 연말까지 연장하기로 했지만 금융투자 업계는 조치의 실효성에 의문을 표한다. 김 연구원은 “자사주 매입 한도 완화 조치는 단기적인 처방에 불과하며 실제로 이에 응할 기업도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주가는 결국 기업의 실적이 중요하기 때문에 기업의 팬더멘털(기초 체력)을 튼튼하게 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들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대기업 '워룸' 가동…총수들 사장단회의 긴급 소집
산업 기업 2022.09.29 18:13:21대기업들이 ‘워룸(war room·지휘통제실)’ 가동에 돌입했다. 총수들이 사장단 회의를 긴급 소집해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이른바 ‘3고(高) 쓰나미’ 상황을 살피고 투자 계획과 사업 방향을 재점검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기업들이 전시(戰時)에 준하는 비상경영 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것이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구광모 LG(003550)그룹 회장은 이날 경기 이천 LG인화원에서 전자·디스플레이·화학 등 주요 계열사 사장단이 참석하는 대면 워크숍을 주재했다. LG그룹이 대면 사장단 워크숍을 개최한 것은 2019년 이후 3년 만이다. 구 회장과 사장단은 복합 위기 상황을 체크하고 대응 방안을 집중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구 회장은 주요 안건인 ‘고객 가치 강화’와 함께 강도 높은 위기 대응책 마련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SK(034730)그룹도 최태원 회장 주재로 다음 달 ‘CEO 세미나’를 사흘간 열고 위기 상황에 대한 ‘컨틴전시 플랜(위기 대응 비상 계획)’을 마련한다. 배터리를 비롯한 핵심 산업을 중심으로 미국 등 해외투자를 확대하는 상황에서 투자 비용 부담을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그룹 역시 다음 달 사장단과 전 임원이 참석하는 그룹 경영 회의를 열기로 했다. 7월 사장단 회의에 이어 3개월 만에 또다시 긴급회의를 갖는 것이다. 재고자산이 증가하고 철강 수요가 감소하고 있는 상황을 반영해 현금 중심의 긴축 경영 방안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삼성그룹은 26일 2년여 만에 전자·금융 계열사 사장단 40여 명이 모인 사장단 회의를 개최했다.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은 오찬을 함께하며 경영 환경을 체크하고 향후 전략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이슈가 있는 현대차(005380)그룹은 수시로 대책 회의를 열고 있다. 조동근 명지대 명예교수는 “발생 가능한 상황에 대비하는 ‘시나리오 경영’을 바탕으로 신중하게 처신하면서 최악을 대비해야 한다”며 “다만 이 위기를 넘기면 오히려 기회로 활용할 수 있는 만큼 적절한 투자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
"물건 팔아봐야 손해"…中企는 생존경영
산업 중기·벤처 2022.09.29 17:59:27“원자재 값이 올라 물건을 팔아봐야 손해만 보고 있습니다. 아마 중소기업의 80%는 저처럼 맨땅에 헤딩이라고 봐야 할 겁니다. 한마디로 답이 없는 상황이죠. 그래서 요즘은 일단 현금부터 확보하자는 생각입니다.” (A 의류 중소기업 대표) 최근 고물가·고환율·고금리 등 이른바 ‘3고’ 현상으로 국내 기업들이 비상에 걸린 가운데 중견·중소기업 사이에서도 경영 환경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대기업과 달리 기초 체력이 약한 중기로서는 벼랑 끝으로 몰리는 상황과 같다는 지적이다. 이에 우선 비용 절감에 나서기 위해 비상경영 체제로 전환하거나 업무 방식을 전면 교체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하는 중견·중소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대표적인 분야가 중소 가전 업체들이다. SK매직의 경우 올 하반기 들어서부터 일찌감치 ‘위기대응 체제’로 전환했다. 위니아도 생산성을 높이고 라인을 합리화하는 등 필수적인 부분 이외에 비용 집행을 다소 늦추겠다는 방침이다. 신일전자·휴롬 등도 방침은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요 둔화로 당분간 실적 악화가 예상되는 만큼 비용 줄이기는 필수적이라는 생각으로 풀이된다. 일부 기업들은 업무 방식을 전면적으로 바꾸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교육 기업 에듀윌이 주 5일로 돌아선 것 역시 최근 산업계 동향과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에듀윌은 주 4일 근무에서 주 5일 근무로 전환한다고 알린 바 있다. 신사업 추진 과정에 업무 증가가 예상되고 사업 인수를 추진하면서 조직 운영의 효율성을 꾀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입장이지만 인플레이션, 금리 인상 등 외부 환경 역시 변화의 밑바탕에 깔렸다는 설명도 많다. 중소기업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최근 중소기업중앙회가 500개사를 대상으로 현 위기에 대한 대응 방법을 설문 조사한 결과 ‘생산비·인건비 등 원가 절감 계획’을 세운다고 답한 곳이 51.7%에 달했다. 신규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기업은 36.9%였다. 다만 ‘별다른 방안이 없다’고 한 곳이 22.5%에 달해 정부 등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함께 나온다. 일부 중견기업들은 원재료 및 부품 매입처에 현금 결제를 해왔던 원칙을 접고 어음 발행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출 감소를 겪고 있는 한 중견 조명기기 업체의 경우 최근 자산을 잇달아 매각하며 현금 마련에 나서고 있다. 스타트업 업계의 위기감은 어느 때보다 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글로벌 금융시장이 긴축 모드로 돌아서자 예년과 다르게 투자 자금이 돌지 않은 이른바 ‘돈맥경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저비용·고효율 구조를 짜는 데 주력하는 분위기다. 한 업계 관계자는 “비록 1년 전이라고 하더라도 가능성만 있으면 투자를 받는 것이 힘들지는 않았다”면서 “지난해와 다르게 갑자기 돈줄이 막히자 대규모 사직이 있었다는 등 업계에 흉흉한 소문만 무성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
제조업 체감경기 2년來 최저…교역조건도 사상 최악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2.09.29 17:58:33기업들의 체감경기가 빠르게 얼어붙고 있다. 전 산업의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1년 7개월 만에, 제조업 BSI는 2년래 최악의 수준으로 떨어졌다. 특히 교역 조건은 역대 최악으로 추락했다. 29일 한국은행은 올해 9월 전 산업의 업황 BSI가 78로 전월 대비 3포인트 하락했다고 밝혔다. 2021년 2월(76) 이후 19개월 만에 가장 낮다. BSI는 현재 경영 상황에 대한 기업가의 판단과 전망을 바탕으로 산출된 통계로 부정적 응답이 긍정적 응답보다 많으면 지수가 100을 밑돈다. 제조업 업황 BSI는 74로 전월 대비 6포인트 하락하면서 2020년 9월(68)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반도체 가격 하락과 수요 둔화 등으로 전자·영상·통신장비가 13포인트나 떨어졌다. 수입 원자재 가격 상승이나 업황 둔화 등으로 철강·기계 등 주력 산업도 어려움에 빠졌다. 비제조업 업황 BSI도 81로 전월 대비 1포인트 떨어졌다. 한은은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는 가운데 주요국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 등 영향으로 제조업을 중심으로 BSI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교역 조건 악화 등으로 경제 여건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는 점이다. 이날 한은은 8월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82.49로 전년 동월 대비 10.3%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1988년 1월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저치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 상품 한 단위 가격과 수입 상품 한 단위 가격 비율을 보여주는 지표다. 지난달에는 물건 하나를 수출하고 받은 돈으로 수입할 수 있는 물건이 0.82개였다는 의미다. 교역 조건이 나빠지면 국민 실질소득 감소와 함께 경상수지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8월 대규모 무역적자로 경상수지가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원·달러 환율 불안이 나타날 수 있다. 서정석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국제 유가가 하락하면서 교역 조건이 개선돼야 하는데 반도체 가격이 약세를 보인 데다 석유와 화학제품 등 수출 가격이 더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개선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
"2008년급 위기"…사업매각·투자축소 '컨틴전시 플랜' 꺼냈다
산업 기업 2022.09.29 17:57:46전시 수준의 비상경영 체제 돌입에 나선 기업들이 ‘비상 선언’ 외에도 실제로 투자 축소, 사업 개편, 임원 임금 삭감 등 구체적인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섰다. 개별 기업들의 투자 계획 재검토가 줄을 잇고 있다. 일부 기업에서는 ‘임금 삭감’이라는 궁여지책까지 꺼내 들었다. 5대 그룹의 한 최고경영자(CEO)는 “2008년 금융위기 충격이 올 수 있다”며 현재의 위기 상황을 전했다. 위기 장기화에 대비하기 위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들은 해외 사업 현장을 찾아 사업 전략 재검토를 모색하고 있다. ◇총수 직접 나서 ‘위기 탈출’ 모색=29일 재계에 따르면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이날 경기 이천 LG인화원에서 열린 계열사 사장단 워크숍을 통해 국내외 경영 환경을 꼼꼼하게 점검하고 대응 방안 모색에 머리를 맞댔다. 구 회장과 사장단은 LG경제연구원의 현재 위기 상황 진단을 바탕으로 향후 사업 전략 재편 방향에 대한 대책을 강구했다. 다른 그룹 총수들도 발빠르게 움직이는 중이다. 복권 후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는 이 부회장은 최근 영국과 중남미 출장을 통해 현지 사업 현황을 점검하는 한편 복합위기를 돌파할 인수합병(M&A) 전략을 모색하는 등 대응 전략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반도체 시장 침체를 극복할 방안으로 영국 반도체 기업 암(ARM) 인수를 논의하기로 하는 등 투자를 통해 위기 극복 해법을 찾겠다는 모습이다. 현대차그룹의 정 회장은 미국 정부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대응을 위해 미국 출장길에 올랐고 SK그룹 최 회장도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를 위한 해외 활동에 나섰다. 7월 ‘비상경영’을 선언한 롯데그룹의 신 회장은 인도네시아·베트남 현지 사업을 점검하며 대비책 마련을 시작했다. ◇위기 심화에 투자 축소, 임금 삭감까지=이 같은 총수들의 활로 찾기 총력전에도 불구하고 악화되는 경영 환경에 대응해 투자 감축이 속속 이어지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복합 위기 가속화에 대응해 상당수 내부 미집행 사업을 보류·축소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불필요한 지출을 감축해 대형 투자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경영 전략을 전환한 것으로 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6월 글로벌 경영 불확실성 증가에 따라 4조 3000억 원 규모의 청주 공장 증설 투자를 전격 보류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최근 이사회를 통해 3600억 원 규모의 상압증류공정(CDU)·감압증류공정(VDU) 설비 신규 투자를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한화솔루션은 1600억 원 규모의 질산유도품(DNT) 생산 공장 설립 계획을 철회했다. 이밖에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 포스코그룹은 8월 동국제강과 함께 브라질 CSP 제철소 지분을 아르셀로미탈에 매각하면서 부실 해외 투자 정리에 나섰다. 포항제철소 복구에 상당한 자금이 투입되고 현재 철강 가격 역시 생산원가까지 근접하면서 포스코그룹은 다음 달 회의에서 투자 계획 조정과 해외 법인 리스크 재점검 등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그룹도 권오갑 회장이 7월 “각 사는 경영전략을 수시로 점검하고 필요하면 이를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밝히는 등 사업 재편을 검토하고 있다. 투자 축소를 넘어서 비용 감축을 위해 ‘임금 삭감’까지 추진하는 기업도 나타나고 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지주회사인 한국앤컴퍼니는 4월부터 전 계열사 임원의 임금을 최대 20% 삭감하기로 했다. ◇석 달 새 환율 15% 급등, 경영 위기 장기화 우려=전시에 준하는 기업들의 비상경영 돌입은 대외 환경이 극적으로 변하지 않는 한 당분간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하나만 닥쳐도 심각한 경영 위기로 작용할 변수들이 연이어 터져 나오는 상황이어서 개별 기업이 대응하는 것은 불가능한 수준이다. 원·달러 환율은 6월 1252원에서 이달 28일 기준 1439원으로 14.9%(187원)나 급등했다. 기준금리는 미국의 연이은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금리 인상)’ 여파로 계속 급등해 올 초 1.25%에서 2.5%까지 두 배나 뛴 상태다. 금리 부담이 급등하면서 대한상의 조사에서 기업 61.2%가 ‘고금리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응답하는 등 기업 부담이 치솟는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선제적인 대응이 어려울 정도로 대외 환경이 급변하고 있어 여기에 평시 수준으로 대응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상황”이라며 “기업의 투자 위축으로 경기 불황이 길어지는 악순환이 나타날 수 있어 정부 등 다방면의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고물가가 식품CEO 책임? 무더기 국감 소환에 부글부글
산업 생활 2022.09.29 17:25:50국회가 올해 국정감사에서 국내 식품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을 대거 증인으로 채택했다. 올해 초부터 잇따른 라면·과자 등 가격 도미노 인상의 배경을 따져보겠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3고(고환율·고물가·고금리) 사태로 기업 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이례적으로 식품 CEO들을 국감장에 세우는 것은 정치권의 지나친 ‘기업 팔 비틀기’라는 지적이 나온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다음 달 4일 열리는 국감 증인으로 임형찬 CJ제일제당 부사장과 박민규 오리온농협 대표, 박상규 농심미분 대표, 황성만 오뚜기 대표 등을 채택했다. CJ제일제당이 국감장에 소환된 건 2014년 이후 약 8년 만이다. 교촌·BBQ·BHC 등 이른바 ‘치킨 빅3’ CEO도 증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국회는 최근 국제 원자재 가격 안정세에도 불구하고 식품 기업들이 즉석 밥이나 라면·과자 등의 가격을 인상했다며 이유를 따져 물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식품 기업들은 최근 제품 가격을 릴레이 인상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각종 원자재 가격이 오른 가운데 최근 고환율로 해외에서 사 오는 원자재 값이 더 비싸졌기 때문이다. 농심은 15일부터 라면 26종의 출고 가격을 평균 11.3% 올렸다. 오뚜기와 팔도도 다음 달 10% 안팎의 라면 가격 인상을 예고한 상태다. CJ제일제당은 포장 김치와 식용유 등의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식품 업체들은 CEO 국감 소환에 정부가 고물가 책임을 기업에 돌리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하나증권은 원·달러 환율이 10% 상승하면 대상과 SPC삼립의 영업이익이 각각 11.5%, 7.6%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라면과 과자·김치 등 대표 먹거리 가격 인상이 이미 이뤄졌는데도 기업 CEO를 국감장에 세우는 것은 망신 주기, 보여 주기 식이라는 지적이 많다. 한 식품 업계 관계자는 “식품은 소비자들의 가격 저항이 크기 때문에 인상 요인이 발생하지 않았음에도 가격을 올릴 이유는 없다”며 “물가를 잡기 위해서는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고환율을 잡는 게 우선적으로 시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
한덕수 총리 “고통스럽지만 전기요금 훨씬 올라야 한다”
경제·금융 정책 2022.09.29 17:24:36한덕수 국무총리가 29일 전기요금 인상과 관련해 “훨씬 올라야 한다”고 말해 에너지 가격 현실화에 힘을 실었다. 그는 전기요금 인상이 물가 상승 국면과 맞물려 부담스럽다는 점을 고려한 듯 “고통스러운 것을 견디는 정책”이라며 “그럼에도 에너지 가격은 현실화될 것”이라고 강한 의지를 보였다. 장영진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도 이날 “전기요금을 ㎾h당 30원 더 올리면 무역수지가 3개월간 25억 달러 개선되는 효과가 있다”고 밝혀 전기요금 인상에 대한 속도감 있는 추진을 시사했다. 한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전기요금은) 훨씬 올라야 한다. 우리 전기요금은 독일의 2분의 1 정도 되는 걸로 알고 있다”며 “가격을 낮추면 에너지 안 써도 되는 사람이 더 쓰게 되는데 비싸지면 꼭 필요한 사람이 쓴다”고 말했다. 에너지 가격 현실화가 안정과 성장 등 복수의 정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정책 수단을 적절하게 배합하는 ‘폴리시 믹스’ 차원이라는 점도 부연했다. 그는 “에너지 전략·안전성·안보 등을 위해 불가피하게 에너지 가격을 올리는 건 고통스러운 것을 견디는 정책”이라면서 “다만 왜 확 올리지 않냐고 하면 우리가 가진 정책에 한계가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물가가 국민에게 대단히 중요하지만 에너지 가격은 현실화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고환율 등 금융시장의 불안정에 대해서 한 총리는 “전체적인 외환 구조적인 건강성은 굉장히 높다”며 “2008년 외환보유액의 약 두 배 가까운 4000억 달러 이상이 있고 부채보다 외화 자산이 7000억 달러로 더 많다”며 환율 방어를 자신했다. 그는 “외국에서 우리 외환 문제가 전혀 나오지 않고 있고 한국이 현재 어려움에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없다”고 했다. 전기요금 인상과 무역수지 개선의 상관관계를 언급한 장 차관의 발언도 주목됐다. 장 차관은 “무역수지 대책으로 전기요금(인상)이 나와도 놀랍지 않다”고 했다. 대용량 사업자 전기요금 인상으로 우려되는 산업계 피해에 대해서는 “대기업들이 전체 전기의 50%를 쓰는데 그 기업들이 대체로 영업 성적이 괜찮았다”며 “일부 업종에서 억울한 경우도 있겠지만 반도체 등 업종에서는 요금 인상분을 흡수할 여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산업부는 대용량 사업자에 더 높은 전기요금 인상률을 적용하는 등 전기요금 인상 폭을 차등적으로 적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
김대기 “한미동맹 이간하고 장수 목 치려 해”…대통령 비서실장도 참전
정치 대통령실 2022.09.29 16:49:42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이 29일 윤석열 대통령의 이른바 ‘비속어 논란’과 관련해 “가짜 뉴스만은 퇴치해야 되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이틀 전 대통령실 부대변인이 처음으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해당 논란을 반박한 데 이어 이번에는 대통령실 비서실장까지 강경한 입장을 내놓으며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김 실장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윤 대통령의 발언 논란과 관련해 비서실장으로서 어떤 입장인가’라는 질문에 “저희는 상황이 상당히 엄중하다고 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실장은 북한 미사일 도발, 고환율 등 상황을 언급한 뒤 “미국과의 협력이 절실한 상황에서 언론은 한미 간 동맹을 날조해서 이간 시키고 정치권은 앞에 서 있는 장수의 목을 치려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의 비속어가 담긴 발언에 자막을 달아 보도한 언론과 이와 관련해 외교 참사라고 주장하며 박진 외교부 장관 해임 건의안을 추진 중인 야당을 동시에 겨냥한 것이다.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 쪽팔려서 어떡하나’는 발언에 대해 윤 대통령은 참모진에 ‘바이든(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언급한 적이 없으며 XX도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실장도 XX 부분에 대해서는 “윤 대통령도 상당히 혼란을 느끼는 것 같다”며 “소음을 없애보면 그 말이 안 들린다. 모든 게 지금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다만 김 실장은 ○○○은 바이든이 절대 아니라면서 이를 바이든으로 전달한 보도들을 ‘가짜 뉴스’로 규정했다. 김 실장은 “불분명한 것을 기사화할 때는 그 말을 한 사람에게 확인 절차를 반드시 거쳐야 하는데 그런 것을 안 거쳤다”며 “가짜 뉴스는 사회를 병들게 하고 국민들을 이간질시킬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김 실장은 “한미 동맹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좋아할지 모르겠지만 국가 전체로 봐서는 바람직하지 않다”고도 말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발언에 최초로 자막을 넣어 보도한 MBC의 적절한 조치가 있어야 사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김 실장은 “저희도 언젠가 ‘엑시트(exit)’를 해야 하지 않겠느냐”면서도 “MBC 쪽도 입장 발표가 전혀 없다.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MBC는 입장문을 내고 “당시 뉴욕의 프레스센터에서 다수의 방송기자들이 각자 송출된 취재 영상을 재생해 대통령의 발언이 어떻게 들리는지에 대해 판단을 내렸다.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소음을 최대한 제거한 후 느리게 듣거나 반복해 듣기도 했다”며 “무엇을 어떻게 조작했는지 명확한 근거나 설명 없이 ‘MBC가 자막을 조작했다’는 입장만 반복하는 것에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발언 논란에 대해 침묵을 지켰다. 윤 대통령은 청사 출근길 약식 회견(도어스테핑) 중 ‘비속어 논란이 이렇게 장기화할 일인가, 유감 표명할 생각은 없는가’라는 질문을 받았지만 답하지 않고 집무실로 향했다. -
환율 소동 빚은 토스증권, 환전 제공은 '싱가포르SC은행'
경제·금융 은행 2022.09.29 16:38:10원·달러 환율이 장중 1440원 대를 기록할 때 1200원대로 환전이 이뤄져 논란이 된 토스증권이 국내 SC제일은행이 아닌 싱가포르SC은행과 환전 관련 제휴를 맺은 것으로 드러났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증권은 싱가포르SC은행과 환전 서비스 제휴를 맺고 싱가포르SC은행의 환율 제공 시스템을 이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28일 오후 1시50분부터 2시15분까지 약 25분 동안 달러당 1298원에 환전된 것 역시 싱가포르SC은행의 시스템에서 일어난 오류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토스증권은 지난 28일 달러를 살 때 기준으로 환율이 1439원이 아닌 1298원이 적용됐다. 28일 2시 15분부터는 다시 1439원으로 정상화됐다. 오류가 발생한 25분간 일부 이용자들은 달러를 저렴하게 매수한 뒤 다시 환전 해 환차익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토스증권은 당시 거래를 통해 환차익을 얻은 고객들로부터 차익을 회수할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해당 시간에 달러를 매도해 손해를 본 이용자들에 대해서는 고객센터에 접수 받아 보상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
중국 위안화 약세, 인민은행 시장 개입에 진정…달러당 7.1위안대
국제 경제·마켓 2022.09.29 16:17:24약세를 이어가던 위안화 가치가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적극적인 시장 개입으로 다소 진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9일 인민은행은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 환율을 전 거래일보다 0.0005(0.007%) 하락한 7.1102위안으로 고시했다. 인민은행의 고시 환율의 상하 2% 범위 내에서 거래되는 중국 역내시장의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도 이날 7.1102위안까지 하락하는 등 상승세가 한층 진정됐다. 전날 역내 시장에서 위안·달러 환율은 2008년 이후 14년만에 처음으로 7.2위안대를 넘어섰다. 이날 위안화 가치가 상승한 것을 두고 블룸버그통신은 인민은행이 전날 투기 세력에 대한 구두 개입에 나선 영향으로 풀이했다. 인민은행은 28일 “위안화 환율의 상승 또는 하락 일변도에 베팅하지 말라”며 "장기간 돈을 걸면 반드시 잃는다"고 강조했다. 달러화 대비 위안화 가치는 이달 들어 '달러당 7위안'이라는 심리적 저항선이 뚫리며 4%가량 급락했다. 올해 들어 현재까지 13% 하락해 1994년 이후 연간 기준 최대 하락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일각에선 인민은행이 기준 환율을 정할 때 사용했던 ‘경기 대응 조정’ 요인을 2년만에 다시 부활시킬 것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중국 당국이 위안화 가치가 지속될 경우 적극적으로 시장에 개입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에 추경 예산심사에 적극 동참 촉구
사회 사회일반 2022.09.29 15:34:23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은 29일 민생추경 보이콧을 강행하고 의회 운영위원회를 파행시킨 국민의힘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28일 경기도의회 운영위원회가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을 처리하지 못한 채 파행에 이르는 사태가 발생한 것에 대해 규탄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대호 수석대변인은 “국민의힘 소속인 기획재정위원장 이 ‘통합재정안정화기금’의 일반회계 전출이 승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의회 운영위원회 소관 추가경정예산안 처리를 반대했다”며 강하게 문제제기를 했다. 장윤정 의원은 “국민의힘 소속인 기획재정위원장이 의회운영을 파행으로 몰아넣은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 지난 26일 통합재정안정화기금의 변경안에 대해서도 터무니없는 이유를 들면서 승인을 거부하여 기획재정위원회를 파행시켰다”며 문제의 심각성을 거듭 강조했다. 이채명 의원도 국민의힘 측을 향해 발언강도를 높혔다. 그는 “국민의힘의 행태는 시급한 민생 추경예산을 보이콧시키고자 하는 의도가 아닌지 의심하게 만들고 있다”면서 “국민의힘이 민생예산을 보이콧하게 되면 당장 학교급식경비 523억원, 누리과정 지원 1068억원, 방과 후 돌봄 운영 76억원 마저도 처리하지 못하게 되고, 결국 학생들의 건강권과 학습권에 큰 피해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버스업계 유류비 지원사업비 처리 문제도 대두됐다. 전석훈 의원은 “국민의힘측이 민생예산 보이콧을 계속해서 강행하게 된다면 버스업계 유류비 지원사업비 206억원이 처리되지 못하게 되어 당장에 30일부터 버스 노동자들의 파업으로 1390만 경기도민의 발이 묶일 위기에 놓이게 될 판”이라고 걱정을 토로했다. 이어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 등으로 국민들 사이에서 제2의 IMF가 오는 것이 아닌지에 대해 불안감이 돌고 있는 지금 정치적인 이유로 민생예산을 보이콧할 시간적인 여유가 없다”면서 국민의힘을 향해 추경 예산심사에 적극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
[오후시황] 상승분 소폭 반납한 코스피…2200선 하회
증권 국내증시 2022.09.29 14:18:14영국 영란은행(BOE)이 파운드화 쇼크를 막기 위해 시장에 개입하기로 결정하자 코스피가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다만 2200선을 회복했던 코스피는 오후 들어 상승분 일부를 반납하며 2200선을 하회 중이다. 29일 오후 2시 15분 코스피는 전날보다 23.27포인트(1.07%) 오른 2192.56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28.46포인트(1.31%) 오른 2197.75에 출발한 뒤 2200선 회복에 성공했으나 오후 들어 소폭 하락 중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이 순매수에 나섰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95억 원, 321억 원을 순매수 중이다. 특히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 시장에서도 4333억 원어치를 순매수하면서 지수를 끌어올리는 중이다. 같은 시각 코스닥은 전날보다 13.60포인트(2.02%) 오른 687.47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닥은 전날보다 12.76포인트(1.89%) 오른 686.63에 출발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이 각각 915억 원, 837억 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국내 증시는 영국 중앙은행에 금융시장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국채 매입에 나서기로 하면서 변동성이 축소돼 반등에 성공했다. 이경민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밤사이 파운드와, 유로화 모두 급반등세를 보이며 달러 강세 압력을 일부 제어해 외국인 순매수 전환에 힘입어 증시 반등세를 기록하고 있다”며 “다만 장 중 달러 인덱스가 재차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며 원달러 환율 추가 하락은 제한됐다”고 말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권 종목은 네이버를 제외하고 모두 상승 중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6.13%), LG에너지솔루션(373220)(2.65%), 현대차(005380)(2.23%) 등의 반등폭이 상대적으로 크다. 간밤 뉴욕증시는 모두 급등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548.75포인트(1.88%) 오른 2만 9683.74에, S&P500지수는 71.74포인트(1.97%) 오른 3719.03으로, 나스닥지수는 222.14포인트(2.05%) 오른 1만 1051.64로 거래를 마쳤다. -
반도체 가격 하락에 교역조건 또 사상 최악…경상수지·환율 초비상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2.09.29 12:00:00지난달 국제유가 하락에도 반도체 가격이 떨어지자 교역조건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17개월째 이어진 교역조건 악화로 무역수지 적자가 확대되는 가운데 8월 경상수지마저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되면서 가뜩이나 불안한 환율을 더욱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8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올해 8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82.49로 전년 동월 대비 10.3% 하락했다. 전월 대비로도 0.3% 하락해 1988년 1월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 상품 한 단위 가격과 수입 상품 한 단위 가격 비율을 보여주는 지표다. 지난달 물건 하나를 수출하고 받은 돈으로 수입할 수 있는 물건이 0.82개라는 의미다. 교역조건이 나빠지면 국민 실질소득 감소와 함께 경상수지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8월 대규모 무역적자로 경상수지가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원·달러 환율 불안이 나타날 수 있다. 서정석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교역조건이 개선돼야 하는데 반도체 가격이 약세를 보인 데다 석유제품과 화학제품 등 수출 가격이 더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개선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8월 수입금액지수는 184.49로 전년 동월 대비 28.8% 오르면서 21개월 연속으로 상승했다. 제1차 금속제품 감소에도 광산품,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등이 증가했다. 수입물량지수는 136.17로 전년 동월 대비 13.4% 올라 두 달 연속 상승했다. 제1차 금속제품 감소에도 광산품,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운송장비 등이 늘었다. 수출금액지수는 136.84로 전년 동월 대비 7.2% 올라 22개월 연속 상승을 기록했다.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가 줄었지만 석탄 및 석유제품, 운송장비 등이 증가했다. 수출물량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5.1% 상승한 122.43으로 두 달째 올랐다. 화학제품 감소에도 석탄 및 석유제품, 운송장비 등이 늘었다. 서 팀장은 “8월 폭염 등으로 에너지 수입이 급증하면서 수입물량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기초 중간재인 반도체 수입이 증가세를 보인 데다 승용차 수입도 늘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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