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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달러, 금융위기로 끝나”…美10년 국채 3.9% 다우는 베어마켓”
증권 해외증시 2022.09.27 06:15:1526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영국발 불안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우려가 지속하면서 또 다시 하락 마감했습니다. 나스닥이 0.6% 내린 것을 비롯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각각 1.03%, 1.11% 떨어졌는데요. 나스닥과 S&P는 오전에 반등 시도를 하기도 했지만 매도 공세를 피하지 못했습니다. 다우지수는 베어마켓(bear market·약세장)에 다시 빠졌고 S&P500은 연중 저점을 갱신했는데요. 월가는 영국 상황에 관심을 집중했습니다. 이날 파운드화 가치는 달러 대비 역대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고 달러 인덱스는 급등세를 이어갔는데요. 환율 문제가 갈수록 커지는 모양새입니다. 국제유가도 강달러와 침체 우려에 하락세인데요. 1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2.03달러(2.58%) 하락한 배럴당 76.71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미국 국채금리 상승세도 이어졌는데요.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2010년 이후 처음으로 3.9%를 넘어 3.92%를 찍었고, 2년물도 4.35% 정도까지 올랐습니다. 오늘은 혼란이 계속되는 영국의 상황과 미국의 금리, 시장 전망을 살펴보겠습니다. “파운드화, 한때 1.03달러 역대 최저”…“영란은행, 시장불안 잠재우기 실패 영국발 글로벌 유동성 위기 가능성” 우선 주말 전후 영국 상황부터 보죠. 이날 일찍 아시아 거래에서 파운드화는 1.0350달러까지 추락했는데요. 앞서 쿼지 콰텡 재무부 장관이 시장 혼란에도 “더 많은 감세가 올 것(more to come)”이라고 강공책을 폈기 때문인데요. 시장에서는 긴급 금리인상 요구까지 나왔는데 정반대로 간 겁니다. 결국 영란은행이 움직였는데요. 투자자들은 뭔가 강한 게 나올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덕에 파운드화가 1.07~1.08달러까지 만회했는데요. 하지만 앤드류 베일리 영란은행 총재는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습니다. 그는 “금융시장을 매우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 2% 인플레이션 타깃을 위해 필요한 만큼 금리를 바꾸는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며 “다음으로 예정된 회의(next scheduled meeting)에서 정부 발표에 따른 수요와 인플레이션의 영향과 파운드화 하락에 대한 것을 평가해보고 적절히 행동하겠다”고 했는데요. 현재로서는 다음 정기 회의 때까지는 움직일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습니다. 결국 파운드화는 다시 1.06달러 수준으로 약세를 보였죠. 리 하드먼 MUFG 파이낸셜 서비스 그룹의 외환 전략가는 “영란은행이 11월인 다음 정기회의 때까지 미루고 싶어하는 것 같아 실망스러운 부분이 있다”며 “영국에 대한 신뢰가 갈수록 악화하면 파운드화는 새로운 최저치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는데요. 노무라 증권은 연말까지 파운드화와 달러 사이의 패리티(parity)가 깨질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정리하면, 영국 정부는 당장 감세와 에너지 보조금 지급 계획을 철회할 생각이 없으며 영란은행도 긴급 회의를 열 의지가 아직 없다는 뜻입니다. 영국 재무부는 이날 늦게 11월23일까지 세금과 지출 내역을 담은 재정계획을 내놓겠다고 밝혔는데요. 아마 이때까지 시장이 진정되기를 바라며 시간을 벌어보자는 생각으로 보입니다. 실제 월가에서는 영국 정부의 대응과 관련해 △BOE(Bank of England)의 긴급 성명 △긴급금리 인상 △양적긴축(QT) 일시중지 △직접 시장개입 △11월까지 버티기 등의 시나리오를 제시했었는데요. 이날까지만 보면 베일리 총재가 발언은 했지만 즉각적인 행동에 관한 언급이 없었기 때문에 직접 시장 개입이나 버티기 등이 가능합니다. 크리스 터너 ING의 환율 전략 헤드는 “영국 정부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많지 않다”며 “U턴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했는데요. 영국은 외환보유고가 1080억 달러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젠스 노르드비그 엑산테 데이터 설립자는 “환율개입은 단지 몇 분 정도의 해결책”이라고 했는데요. 버티기도 쉬운 건 아닙니다. 재정계획을 발표할 11월까지 시장이 계속 요동치면서 패닉에 빠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데요. 중기계획이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치면 더 큰 재앙이 올 수도 있습니다.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의 외부 고문인 제라드 라이온스는 “영국 정부가 감세가 이야기의 전부가 아니라 일부임을 시장에 확신시켜야 한다”며 “시장은 여전히 재정완화가 필요한지, 인플레이션을 안 일으키는지, 그리고 감당 가능한지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는데요. 핵심은 라이온스의 말대로입니다. 영국 정부와 영란은행의 신뢰가 깨지고 있는데요. 이날 한때 영국의 2년 물 국채금리가 4.45%까지 폭등하면서 영국의 정책금리(2.25%)와 최대 2%포인트(p)가량 벌어졌죠. 이후 다시 떨어지긴 했지만 모하메드 엘 에리언 알리안츠 선임 고문은 “영국 정부가 일부 정책 취소를 하지 않는다면 다음 회의 때 최소 1%p의 금리인상이 필요하다”고 할 정도입니다. 윌슨 “달러 강세 무언가 부러뜨릴 수 있어”…“인플레 피크일 수도 있다는 콜린스 대세 못 바꿔” 문제는 영국의 금융불안이 다른 나라로 확산할지 여부죠. 에드 야데니 야데리 리서치 설립자는 “우리는 비관주의가 서로 다른 이유로 여러 국가들을 뒤덮는 우울한 시기에 있다”고 봤습니다. 유로-달러 환율도 0.96달러까지 하락했죠. 엔화와 위안화, 원화의 약세도 이어지고 있는데요. 월가의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아직은 괜찮다지만 달러가 앞으로 한 6개월 정도 더 올라가면 글로벌 유동성 문제가 생기는 것 아닌가 하는 두려움이 있다”며 “환율은 금리와 성장률, 두 가지의 요인이 크다고 보면 미국과 달러스와프가 없는 국가들(한국 포함)은 문제가 생길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영국은 감세가 주는 경제성장 효과보다 금리상승에 따른 성장 억제, 유럽 전체로는 에너지 위기와 인플레이션에 따른 경기침체, 한국은 수출감소에 따른 펀더멘털 약화 등 성장 요인이 적지 않다는 거죠. 보기에 따라 핵심은 금리가 아닐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모르니 일단 금리를 중립수준(경기를 더 과열시키키도 둔화시키지도 않는 상태)까지 올려보자고 하면서 QT를 금리정상화 이후로 미루는 것도 인플레와 경기둔화를 함께 고민한 결과인데요. 하지만 흐름이 계속 나빠진다면 글로벌 위기가 나타날 수 있을 겁니다. 영국의 5년 물 국채금리가 4.06% 수준으로 4%를 밑도는 이탈리아나 그리스보다도 높아졌다는 점은 눈 여겨 볼만한데요. 모건스탠리의 수석 미국 주식 전략가 마이클 윌슨의 생각도 같습니다. 그는 “이러한 달러강세는 역사적으로 금융, 경제위기를 불러왔다”며 “만약 무엇인가 부서지는 것을 걱정해야 한다면 바로 이것”이라고 경고했죠. 이날도 달러 인덱스는 114를 넘어 한때 114.25를 기록했는데요. 월가의 강세론자인 제레미 시겔 펜실베이니아대 와튼 스쿨 교수는 “연준이 너무 세게 말하고 있으며 침체 우려가 훨씬 더 크다”며 연준이 모든 것을 태워버릴 수 있다는 식으로 말했는데요. 그는 “1년 전 9월에는 인플레 문제가 없다고 하면서 금리를 올리지 않겠다고 했는데 올 9월에는 지나간 데이터에 과민하게 반응하면서 금리를 급격하게 올리고 있다”며 “지난 2년 간의 연준의 정책은 형편없으며 국민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7월 새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에 오른 수전 콜린스도 “금리를 더 올릴 필요가 있다. 인플레이션이 떨어진다는 확실한 신호를 봐야 한다”면서도 “인플레이션이 정점에 가까울 가능성이 높고 이미 정점에 이르렀을 수도 있다. 중대한 경제나 지정학적 사건은 통화정책이 더 긴축됨에 따라 우리를 침체로 몰아넣을 수 있다”고 동조했는데요. 하지만 콜린스의 말은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합니다. 실제로도 그랬고요. 인플레이션이 피크를 쳤느냐도 따져봐야 하는 부분입니다. 부동산 데이터업체 코스타그룹에 따르면 미 전역의 8월 아파트 렌트값이 전월 대비 -0.1%를 보였다는데요. 2년 만의 처음이라지만 갈 길이 너무나 멉니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도 이날 “금리인상이 경제를 둔화시키고 일자리를 없애겠지만 그것이 경제가 심각한 침체로 간다는 건 아니”라며 희망의 끈을 완전히 놓지는 않았는데요. “영국이 유럽과 미국에 미치는 영향을 보겠다”는 언급도 했지만 이는 연준의 정책 변화와는 거리가 있습니다. 실제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불확실성이 있을 때는 정책가들은 더 공격적으로 행동하는 것이 나을 수 있다”며 “왜냐하면 공격적인 사전적 조치는 실질적으로 다가올 최악의 결과를 막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죠. 그래서인지 네드 데이비드 리서치는 경기침체 확률이 98%를 넘어섰다고 밝혔습니다. “매수세 돌아올 움직임 없어 우울한 S&P 3000 전망” vs “과매도 상태 바닥 다지고 있다” 주장도 이날도 시장은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였는데요. 변동성지수(VIX)는 이날 한때 32.88까지 뛰면서 6월 중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는데요. 상승폭만 8%가 넘었습니다. 현 상황에서 시장이 안정적으로 지속하기 위해서는 △금리 안정화 △인플레이션 하향 안정 △적정 수준의 어닝 등이 필수라는 분석이 많죠. 미국의 가장 오래된 기술분석 업체 로우리(Lowry)는 “가격이 얼마나 낮거나 투자자들이 얼마나 패닉에 빠졌든 간에 주가가 상당히 오르려면 굳건한 수요가 필요하다”며 “불행하게도 지금은 수요가 돌아온다는 신호가 없다”고 평가했습니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클 윌슨은 이날도 기본 가정은 S&P500이 3400, 최악의 경우 3000임을 재확인했는데요. 비앙코 리서치의 짐 비앙코는 노동시장의 견고함을 예로 들며 “금융시장은 금이 갔지만 경제는 금이 갔다는 신호가 없다. 경제가 금이 간다는 신호가 나올 때까지 금리가 계속해서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이는 증시에 악영향을 줄 것인데요. 블룸버그통신은 투자자 914명을 대상으로 한 MLIV 조사를 인용해 응답자의 3분의2가 기술기업의 실적이 올해 내내 실망스러울 것이라며 기술주가 10% 더 하락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저가 매수를 뜻하는 바이 더 딥(buy the dip) 전략이 역풍을 맞고 있다”고 보기도 했는데요. 월가에서는 연말 랠리 기대도 줄고 있습니다. 에드 클리솔드 네드 데이비스의 수석 미국 전략가는 “경제와 어닝이 얼마나 빨리 둔화하느냐가 연말 랠리가 가능한지 여부를 가를 것”이라며 “역사적 기록을 보면 매우 불가능한 건 아니지만 연말까지 랠리 가능성은 올 것 같지 않다”고 봤지요. 이 때문인지 투자자들도 현금성 자산에 돈을 모아두고 있습니다. 미국 머니마켓뮤추얼펀드에 들어있는 돈이 4조6000억 달러, 초단기 채권펀드에 1500억 달러가 있다는데요. 약 5조 달러의 돈이 어디로 갈지 대기 중이라는 거지요. 댄 나일스 사트로 펀드 설립자는 “현금을 갖고 있으라”고 조언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미 국채 상황이 좋긴 합니다. 씨티그룹의 스티븐 비팅은 “우리는 내년 기업의 주당순이익(EPS)가 10% 하락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국채를 사는 것이 2023년 경기둔화를 대비하는 좋은 길”이라고 했는데요. 이날 10년 물만해도 3.9%를 넘어 4%를 눈 앞에 두고 있는 상황입니다. 반면 미국 증시가 나쁘지 않으며 바닥을 형성하고 있다는 얘기들도 나오는데요. 최근 급격히 떨어진 만큼 반대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씨티의 스콧 크로너트는 “우리는 이번 주의 S&P 3650선을 유심히 지켜볼 것이다. 이것이 지켜지든 아니든 우리의 기본 시각은 3분기 기업 어닝이 회복력이 있을 것이라는 점”이라며 “단기간 내 거시경제 측면에서 좋은 소식은 없겠지만 연말 목표 4200을 달성할 수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는데요. 강세론자인 JP모건체이스의 마르코 콜라노비치는 “시장이 과매도된 상태로 바닥을 형성할 수 있다. 다음 인플레이션 보고서를 앞두고 변동성이 커질 수 있지만 인플레에서 고무적인 신호가 있다"며 “시장은 이제 연준이 대규모의 금리인상을 지속할 것임을 알지만 계속해서 매파적 정책 스탠스가 유지될 것이라는 추정은 믿지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언젠가는 정책 방향이 바뀔 것이라는 거죠. CFRA의 샘 스토발은 “시장이 과매도됐다. 안도랠리를 시작할 수도 있다”고 전했는데요. 지난 금요일 미국 증시에서 체결된 풋옵션(Put option) 거래건수가 3400만 건으로 2008년 자료 작성 이후 사상 최고라는데요. 시장 전반에 공포감이 상당하다는 의미입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내년 말까지 2조8000억 달러의 생산 차질이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겨울이 추워 에너지 문제가 발생하면 손실은 더 클 거라고 하네요. OECD는 내년에 독일이 -0.7%의 역성장을 할 것이라고 봤는데요. 상황이 만만치 않습니다. 파월 의장이 내일(27일) 오전7시30분에 콘퍼런스 연설이 있는데 어떤 말을 할지 봐야 하겠습니다.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유튜브 생방송] : 미국 경제와 월가, 연준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을 제공하는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매주 화~토 오전6시55분 서울경제 ‘어썸머니’ 채널에서 생방송합니다. 방송에서는 ‘3분 월스트리트’ 기사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이뤄지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기자페이지를 구독하시면 미국 경제와 월가의 뉴스를 쉽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
[사설] 고물가·고금리 부르는 환율 폭등, 땜질로는 악순환 못 막아
오피니언 사설 2022.09.27 00:00:00‘검은 월요일’이라고 불린 26일 환율은 폭등했고 주가는 폭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하루 만에 22원 오르며 1431원 30전으로 마감했다. 환율이 1430원을 돌파한 것은 금융위기 때인 2009년 3월 이후 13년 6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환율 급등은 이미 기업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벗어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조사에 따르면 기업들의 손익분기점 환율은 1236원이다. 환율이 오를수록 대부분의 기업은 영업이익 감소에 대응해 긴축 경영에 나선다. 그만큼 국내 경기는 위축될 수밖에 없다.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한미 간 금리 역전 확대 등을 고려할 때 고환율은 앞으로 상당 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고환율은 고물가와 고금리를 초래하게 되므로 3고(高) 위기 속에서 우선 해결해야 할 문제다. 환율이 상승하면 에너지·원자재·식량 등 수입 가격이 비싸져 물가가 크게 오르게 된다. 한국은행은 이날 정기국회 현안 보고에서 “환율이 높은 수준을 지속할 경우 추가적인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물가를 잡기 위해 통화 당국이 금리를 올리게 되고 높은 금리는 소비와 투자를 억제해 경기 침체를 부른다. 정부는 환율 안정을 위해 80억 달러 규모의 조선사 선물환 매도 수요를 국책은행 등이 소화하도록 유도하기로 했다. 또 민간이 보유한 대외 금융자산을 팔아 국내에 들여오도록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한미 통화 스와프를 체결하면 환율 안정에 즉각적인 효과를 발휘할 수 있지만 미국이 소극적이다. 한미 양국은 동맹 격상에 걸맞게 다른 방식의 유동성 공급 장치 실행 등 윈윈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근본 대책은 수출을 늘려 벌어들인 달러화를 시장에 공급하는 것이다. 하반기 들어 둔화하고 있는 수출 증가세를 다시 끌어올리려면 원자재 수급 애로 해소와 무역금융 확대 등 수출 기업 지원에 적극 나서야 한다. 최근의 고환율은 기본적으로 미국의 긴축에서 비롯된 것인 만큼 우리도 허리띠를 졸라매고 경제 체력을 길러 대응해야 한다. 이를 위해 법인세를 인하하고 노동 개혁을 서둘러 글로벌 경제 전쟁의 전사인 기업들의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 -
파운드화 추락 영국 위기에도 나스닥 1.16% 상승 출발 [데일리 국제금융시장]
증권 해외증시 2022.09.26 23:02:41수십 년 만의 대규모 감세안에 파운드화가 폭락하고 국채금리가 폭등하는 영국 위기가 지속하고 있다. 반면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혼조세로 출발했다. 26일(현지 시간) 미 경제 방송 CNBC에 따르면 이날 오전10시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71.08포인트(-0.24%) 내린 2만9519.33에 거래되고 있다.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이 8.49포인트(0.23%) 오른 3701.72, 나스닥은 126.16포인트(1.16%) 뛴 1만994.08을 기록 중이다. 이날 파운드화가 가치가 추락했다. 파운드화의 달러 대비 환율이 한때 사상 최저 수준인 1.03달러까지 하락했다. 이후 1.08달러 수준을 회복했지만 영국의 2년 물 국채금리가 장중 연 4.45%, 10년 물도 4.11% 등을 찍으면서 폭주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영란은행의 긴급 금리인상이나 시장 개입 등이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클 윌슨은 “이 같은 달러 강세는 역사적으로 금융이나 경제위기를 불러왔다”고 우려했다. 시장의 관심은 S&P500의 연중 최저가(3666)에 쏠리고 있다. CFRA의 샘 스토발은 “과매도 상태다. 증시가 안도랠리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봤다.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유튜브 생방송] : 미국 경제와 월가, 연준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을 제공하는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매주 화~토 오전6시55분 서울경제 ‘어썸머니’ 채널에서 생방송합니다. 방송에서는 ‘3분 월스트리트’ 기사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이뤄지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기자페이지를 구독하시면 미국 경제와 월가의 뉴스를 쉽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
[사진] 치솟은 환율…한산한 면세점
국제 국제일반 2022.09.26 20:26:43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430원을 돌파한 26일 서울의 한 면세점이 한산한 모습이다. 원·달러 환율이 연일 연고점을 경신하면서 면세점의 가격 경쟁력이 갈수록 떨어져 백화점 상품보다 가격이 비싼 ‘가격 역전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
[로터리]박유현 DQ연구소 대표 '달러 강세와 글로벌 표준'
산업 IT 2022.09.26 19:45:18“미국에 가서 인정 받을 수 있는 지를 증명하시지요.” “한국에서는 그런 국제적인 비전은 필요 없습니다.” “당신이 무슨 힘이 있어서 글로벌 표준을 만듭니까?” 필자가 디지털 역량과 안전의 글로벌 표준을 한국에서 선도하자고 했을 때, 한국을 대표하는 엘리트 경제인이, 정부 고위 관료가, 대학의 총장이 필자에게 했던 말들이다. “왜 안 돼지요?” 그에 대한 필자의 대답이었다. 현실적으로 그분들의 말씀이 그렇게 틀린 것은 아니다. 실제 대부분의 글로벌 표준은 미국, 영국 등 서방 세계의 몫이었다. 제1차 산업혁명부터 영국에서 시작되었으니, 새로운 세상을 만드는 사람이, 그리고 그 나라가, 새로운 기준을 만드는 것은 당연하고, 그것이 글로벌 표준이 되는 것 역시 당연하기 때문이다. 결국 필자도 디지털 역량에 대한 DQ(디지털 지능) 글로벌 표준을 세계경제포럼(WEF),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전기전자학회(IEEE) 미국 기관을 통해 인정받았으니 말이다. 미국 금융 패권은 금융·통화의 글로벌 표준인 미국 달러에서 온다. 미국연방준비제도(연준)가 3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0.75% 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밟았다. 이는 미국의 자국 내 인플레이션을 잡겠다는 강력한 의지이다. 9월 24일 현재 1달러는 1,422.8원이다. 앞으로도 미 연준이 더 큰 폭의 기준금리 상승을 예고하고 있으니, 환율이 어떻게 더 얼마나 오를지 생각하면 머리가 지끈거린다. 이렇듯 글로벌 표준이 움직이면 모든 나라의 금융과 경제에 지대한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그렇듯 글로벌 패권은 각 분야의 글로벌 표준을 잡는 것으로 결정이 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더이상 글로벌 표준은 미국과 영국의 것이 아니다. 현재 전 세계의 변화의 속도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각 나라들은 글로벌 표준을 잡기 위한 춘추전국시대와 같은 무한경쟁시대에 돌입했다. 싱가포르 정부는 얼마전 미래 배양육에 대한 식품기술 (Food Technology)의 글로벌 표준을 이끄는 허브가 되겠다고 발표했다. 또한 필자가 기획하는 에듀테크 시장에 대한 글로벌 표준에도 역시 눈독을 들이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 정부는 크립토 자산에 대한 라이센스에 대한 규제안을 발표하면서 새로운 핀테크 글로벌 표준의 강자로 부상하고 있다. 그럼 각 국의 정부가 이를 리드하면 되는가? 그렇지만도 않다. 글로벌 표준을 만들기 위한 국제적으로, 다자간의 협력을 도출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유엔의 지속가능한발전 목표(UN Sustainable Development Goals)는 2030년까지 다음 세대를 위해 가난, 건강, 교육, 기후 변화, 에너지등의 지상 난제들을 공동의 노력으로 퇴치하자는 큰 비전을 가지고 전 세계의 국가 리더와 기업인들을 독려해왔다. 친환경·사회적 가치·공정경제(ESG)는 기업 경영과 투자의 글로벌 표준으로 자리 매김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언제부턴가 ESG의 어젠다를 기업의 책임경영의 표준으로 삼기 시작했다. 물론 ESG는 UN 국제기구의 어젠더이지만, 그 ESG의 생각의 시작은 어쩌면 1994년 존 엘킹턴(John Elkington)의 ‘트리플 바텀 라인(Triple Bottom Line)’이라는 개념에서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기업이 ‘사람, 이익, 지구’ 간의 균형을 유지하면서 경영해야 한다고 말하며, 경제 시스템 전체의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실제 글로벌 표준은 소수 즉 몇 사람의 미래에 대한 비전과 믿음에서 시작된다. 그 비전과 믿음은 말 그대로 시작이다. 대한민국의 국가, 경제 지도자들의 리더십은 글로벌 안목을 가져야 한다. 더 이상 남이 짠 판에서 움직이지 말고, 판을 짜는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배포와 리더십을 가져야 하고, 국제적 감각을 가진 전문가들과 이를 실행할 수 있는 생태계(eco-system)를 구축해야 한다. 이제 우리는 ‘안된다. 못한다. 우리 주제에…’라는 식의 말은 거절했으면 한다. 앞으로 10년, 대한민국이 새로운 패권국가가 될 수 있도록 각 분야의 글로벌 표준을 선점하자. -
블랙먼데이…코스피 3% 급락·환율 1431원 뚫려
증권 국내증시 2022.09.26 18:22:55달러 초강세에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하락하고 통화가치는 급락했다. 원·달러 환율이 1430원을 돌파하며 증시는 급락하고 국채금리 3년물은 4.5%대로 올라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 유지 방침에 경기가 경착륙할 가능성이 커진 데다 사상 최저로 떨어진 영국 파운드화와 유로화 약세가 강달러 현상을 부채질하며 국내 금융시장이 공포에 휩싸였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9.06포인트(3.02%) 내린 2220.94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2220선으로 추락한 것은 2020년 7월 이후 2년 2개월 만이다. 3% 넘는 하락률을 보인 것은 올해 세 번째다. 코스닥지수 역시 전 거래일 대비 36.99포인트(5.07%) 급락한 692.37로 장을 마감했다. 2020년 6월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이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22원 오른 1431원 30전으로 마감했다. 2009년 3월 16일(1440원) 이후 13년 6개월 만에 최고치다. 이날 영국 파운드화 가치를 사상 최저인 1파운드당 1.0327달러까지 끌어내린 강달러의 여파로 하루 만에 1430원을 단숨에 돌파한 것이다. 아시아 금융시장도 초토화됐다. 이날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66% 빠진 2만 6431.55에 거래를 마쳤으며 대만 자취엔지수도 2.41% 하락 마감했다. 중국 상하이증시와 선전증시 역시 각각 1.2%, 0.75% 떨어졌다. 지난주 일본 당국의 시장 개입으로 가치가 급반등한 엔화는 이날 장중 전 거래일 대비 0.64% 오른 달러당 144.23엔대까지 솟구쳤다. 위안화도 약세가 이어지면서 인민은행이 고시한 위안화의 달러 대비 기준환율은 7.0298위안으로 올라 2년 만에 처음으로 7위안을 넘어섰다. 인민은행은 급락하는 위안화 가치를 방어하기 위해 선물환에 대한 위험 준비금 비율을 0%에서 20%로 상향 조정하는 개입에 나서기도 했다. 이 밖에 필리핀 페소화, 태국 밧화 등의 가치도 0.5~0.7% 하락하는 등 아시아 통화 대부분이 약세를 보였다. 아시아 통화가치가 급전직하하자 일각에서는 1997년 외환위기 재발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엔화와 위안화 가치 급락이 아시아 시장에서 대규모 자본 유출을 가속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다음 달 빅스텝(0.50%포인트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날 국회에 출석해 “대외 여건 변화가 국내 물가·성장 흐름, 금융·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점검해 통화정책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4.9bp(1bp=0.01%포인트) 폭등한 연 4.548%로 거래를 마쳤다. -
파월 '경착륙' 발언이 부른 패닉셀…"코스피 2100도 장담 못해"
증권 국내증시 2022.09.26 18:12:36“더 이상 유가나 금리는 변수가 아니다. 경기 침체로 인한 기업 실적 악화의 늪을 가늠할 수 없다는 ‘R의 공포’가 증시를 짓누르고 있다.” 26일 한국 증시는 코스피지수가 하루 만에 3% 이상, 코스닥지수는 5% 이상 주저앉는 ‘검은 월요일’을 맞았다. 코스피지수가 3% 이상 빠진 것은 6월 13일(3.52%) 이후 처음이고, 코스닥은 2020년 6월 15일(7.09%) 이후 최대 하루 낙폭을 기록했다. 이날 패닉셀링은 사실상 경기 경착륙이 불가피하다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으로 인해 기업들의 실적 악화가 어디까지 진행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번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더해 고삐 풀린 ‘킹달러’, 그리고 시스템 리스크로의 전이에 대한 공포감이 동시에 증시를 끌어내리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신저가를 새로 쓴 종목은 973개(코스피 367개, 코스닥 606개)로 집계됐다. 삼성전자(005930)는 5만 3000원대로 주저앉으면서 ‘4만전자’ 가능성마저 언급되고 있다. 카카오(035720) 역시 역대 최저 수준인 5만 9700원까지 주가가 추락했다. 카카오페이(377300)·카카오뱅크(323410)·카카오게임즈(293490) 모두 나란히 신저가를 새로 썼다. 이번 하락 랠리는 ‘연준 피봇(통화정책 전환)’ 가능성이 사라진데다 오히려 강해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반영됐다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파월 의장은 최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인 2%까지 낮추는 데 강력히 전념하고 있다”며 “더욱 제약적인 정책의 결과로 연착륙 확률이 줄어들 것 같다”고 말해 경기 경착륙 용인을 시사했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국내 기업들의 본격적인 실적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 상반기까지 그나마 믿을 구석이 됐던 기업들의 실적 악화가 세계 경기 침체로 인해 본격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 금리 등 금융 여건이 아닌 기업 실적 등 본격적인 실물 경기 둔화는 증시를 장기 침체에 빠트렸던 것이 과거의 경험이다. 이경민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경기 경착륙, 침체 가시화에 따른 이익 전망 하향 조정을 반영해 이번 하락 추세에서 코스피 바닥을 2050선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이에 더해 유진투자증권은 내년에 코스피 상장 기업들의 주당순이익(EPS)이 올해보다 5∼10% 줄어들면 코스피는 1920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주가는 한국과 미국 기업들의 내년 실적이 올해보다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을 반영하고 있으나 내년 실적이 줄어든다고 가정하면 경제적 고통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추가 하락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달러 강세화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2차 베어마켓 랠리의 가능성을 더욱 희박하게 한다. 7~8월 반등장을 이끈 투자자는 외국인이었다. 외국인은 환율이 점차 높아지는 상황에서도 7월부터 두 달간 5조 9716억 원을 사들였다. 하지만 현재 국내외 증시 불확실성이 높아진데다 달러 강세화가 견조해 외국인의 순매수세를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두 달간 주식시장의 반등을 야기했던 것은 시장금리와 유가의 하락이었다”며 “주요 경제지표들이 대거 발표될 예정이지만 해석에 따른 작은 변동은 유발할 수 있어도 거대한 방향을 전환시키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의 정치 경제 상황은 킹달러 기조를 구조적으로 강화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최근 이탈리아에서는 극우 정당이 총선에 승리하며 유로화 약세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상단이 열렸고 이익 추정치의 하향 조정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추가 하락 가능성이 높다”며 “이 시점에서 지수를 감히 예단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김형렬 교보증권(030610) 리서치센터장 역시 “하단을 깼기 때문에 하락 추세가 연장된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유럽의 높은 소비자물가지수(CPI) 수준이 유럽중앙은행(ECB) 금리 인상 가속화 가능성을 높이며 유로화 반등, 달러화 강세 진정의 트리거가 되는지 주목해야 한다”고 내다봤다. -
中 '위안화 약세 방어'…외환위험준비금 비율 0% → 20%로 높였다
국제 경제·마켓 2022.09.26 17:59:18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이달 28일부터 선물환에 대한 위험준비금 비율을 0%에서 20%로 높인다고 26일 밝혔다.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심리적 마지노선인 7위안을 넘어 약세가 지속되자 위안화 방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26일 인민은행은 위안화의 달러 대비 기준 환율을 전 거래일보다 0.0378위안(0.54%) 올린 7.0298위안으로 고시했다. 위안화 고시환율이 달러당 7위안을 넘은 것은 2020년 7월 7일 이후 처음이다. 달러당 위안화는 앞서 15일과 16일 역외·역내시장에서 각각 ‘포치(破七·달러당 위안화 환율 7위안 돌파)’를 기록했다. 위안화는 중국 역내 시장에서 고시 환율의 상하 2% 범위에서 거래된다. 이어지는 강달러에 위안화 가치가 곤두박질치자 이날 인민은행은 외환 위험준비금을 상향 조정하며 시장 개입에 나섰다. 외환 위험준비금은 중국 은행들이 선물환 거래를 할 때 인민은행에 1년간 무이자로 예치해야 하는 금액으로 중국은 위안화 약세에 대응하기 위해 2015년 8월 31일 처음 도입한 제도다. 비율이 높아지면 그만큼 외환 거래의 비용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인민은행은 위안화 가치가 하락할 때 준비금 비율을 높여 환율 방어에 나서왔다. 제도 도입 당시 비율은 20%로 책정됐으며 위안화 약세가 해소된 2017년 9월 8일에는 0%, 이후 2018년 8월 6일 20%, 2020년 10월 12일 0%로 환율 변동에 따라 비율을 조정해왔다. 로이터통신은 “인민은행이 2020년 10월 이후 외환 위험준비금을 상향한 것은 위안화 가치가 하락 압력을 받는 상황에서 위안화 선물 매도 비용을 실질적으로 올릴 것”이라며 “이번 조치로 달러 선물 매입 비용이 올라감에 따라 구두 개입이나 당국의 환율 고시를 통한 신호보다 더 강력한 (환율 방어)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고 전문가의 발언을 인용했다. 인민은행은 위안화 약세에 대응하기 위해 이달 5일 자국 내 금융기관의 외화 지급준비율을 8%에서 6%로 2%포인트 낮추기도 했다. 다만 이 같은 인민은행의 개입에도 위안화 하락세에는 제동이 걸리지 않고 있다. 이날 역외·역내시장에서 위안화 가치는 약세를 이어가며 달러당 7.14~7.17위안대에서 거래됐다. -
"엔·달러 환율 150엔 돌파땐 '亞 외환위기' 재발할 수도"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2.09.26 17:59:10아시아의 주요 통화인 엔화와 위안화 가치가 ‘킹달러’ 앞에 연일 추락하면서 아시아 시장에 1997년 외환위기의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6일 보도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현재 달러당 144~145엔 수준인 엔·달러 환율이 150엔에 이르는 상황이 외환위기를 촉발하게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통신에 따르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기준금리를 3%포인트 인상하는 동안 초저금리를 유지해 온 일본과 중국에서 외국 자본이 급격히 유출되고 있다. 올해 들어 달러 대비 엔화 가치는 24.9%, 위안화 가치(역내 기준)는 12.2% 각각 곤두박질쳤다. 일본 엔화는 지난주 당국의 직접 개입에도 불구하고 이날도 장중 달러당 144엔대까지 떨어졌으며 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위안화의 달러 대비 환율을 2020년 7월 이후 가장 높은(위안화 가치 약세) 달러당 7.0298위안으로 고시했다. 문제는 두 통화의 약세가 아시아 시장 전반에 위협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아시아 최대 교역 상대국인 중국 위안화와 자본시장에 막대한 영향력을 미치는 일본 엔화의 추락이 동남아시아 시장 전체의 자본 유출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대만 증시에서는 올 들어 440억 달러의 외국 자금이 유출됐으며 인도와 한국 증시에서도 각각 200억 달러, 137억 달러의 자금이 이탈했다. 인도네시아는 채권시장에서만 8억 2000달러가 빠져나갔다. 싱가포르 DBS그룹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타이무르 바이그는 “아시아 국가들에는 고금리보다 환율 급등(통화가치 하락)이 더 큰 위협”이라고 강조했다. 통신은 “두 통화의 가치 급락으로 다른 동남아 국가 통화의 가치 급락에 베팅한 글로벌 펀드들이 아시아 전체에서 자금을 회수하는 대규모 자본 이탈이 현실화할 경우 진짜 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짐 오닐 골드만삭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달러당 150엔이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 재발의 트리거 포인트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
'원화값 1500원 각오' 전망에…다급한 이창용 "에너지 소비도 줄여야"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2.09.26 17:59:00원·달러 환율 1400원 돌파에도 다른 주요국 통화들과 절하 폭이 비슷한 수준이라며 여유를 보였던 외환 당국이 다급해지기 시작했다. 국민연금과의 통화 스와프 체결에 이어 조선사 선물환 매입 등 외환 수급 대책을 총동원했지만 원·달러 환율이 결국 1430원을 돌파하는 과정에서 변동성을 조금도 줄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나마 환율 안정을 기대할 수 있는 미국과의 통화 스와프 체결은 요원하고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결정은 2주 뒤에나 열린다. 거시 대책이 마땅치 않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에너지 사용량을 줄여 무역수지 적자 폭을 축소하고 해외 투자에 나선 개인 투자자를 국내로 다시 유입시키는 등 미시적 대책까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나섰다. 26일 원·달러 환율 흐름은 폭주 기관차처럼 위를 향해 내달렸다. 장중 한때 달러당 1435원을 돌파한 끝에 22원 오른 1431원 30전을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2009년 3월 16일(1440원) 이후 13년 6개월 만에 최고치다. 하루 환율 변동 폭이 20원을 넘었는데 2년 6개월 만에 최대 폭이다. 환율이 급등한 것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행보와 함께 주요국 통화가치가 일제히 떨어지면서 달러화 가치를 밀어 올렸기 때문이다. 파운드화(-3.6%), 유로화(-1.5%), 엔화(-0.6%) 등이 절하되자 이를 포함한 6개 통화로 구성된 미국 달러화지수(DXY)는 113선을 넘어 114선까지 진입했다. 특히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반도체 업황 악화로 더 심각해지고 있는 무역적자, 역외 투기 세력까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국내 외환 수급 불균형 등이 얽혀 원화 가치는 더 빠르게 절하되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킹달러 현상을 자극하는 악재가 잇따르는 가운데 국내 불안 심리가 확산해 원·달러 환율 추가 상승에 대한 압력이 높다”며 “정부의 환율 방어 정책도 큰 실효를 얻기 어렵다는 점에서 예상보다 빠르게 1450원 선에 근접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현재 환율 상승 속도라면 1500원까지 단숨에 내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환율 추가 상승에 대한 불안 심리가 수입 업체를 비롯한 실수요 저가 매수로 이어지면서 역외 투기성 베팅도 한층 더 견고해질 가능성이 크다”며 “다음 저항선은 1500원뿐이기 때문에 당분간 환율 추가 상승과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열고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환율이 1430원마저 넘어선 상황이지만 정부는 여전히 원화 가치 하락세가 과도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원화의 7월 실질실효환율이 101.4(2010년=100)로 100보다 높아 저평가 국면에 접어들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실질실효환율은 교역국 간 물가 변동이나 교역 비중 등을 반영한 환율로 100을 기준으로 저평가 여부를 판단한다. 한은 역시 “원·달러 환율이 글로벌 달러 강세에 주로 기인해 올해 중 절하 폭은 주요국 통화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공식적 입장과 달리 정책 당국도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각종 환율 안정 대책의 약발이 전혀 통하지 않는 상황에서 경제주체의 심리는 나날이 악화되고 있는 탓이다. 환율 급등이 수입 물가를 자극해 10월 물가 정점 전망도 무색하다. 이 총재도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참석해 “연준의 최종 정책 금리 수준 전망이 상당 폭 높아지는 등 대외 여건 불확실성이 더 커졌다”며 “5~6%대의 물가 오름세가 오래 지속된다면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다”고 말해 사실상 빅스텝(금리 0.50%포인트 인상)을 시사했다. 수급과 관련한 대책을 언급한 대목에서도 통화 당국의 고충이 읽힌다. 그는 “해외 투자로 나간 자금을 국내로 환수할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에너지 가격이 높은 상태에서 수요를 어떻게 줄이느냐도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짚었다. 사실상 모든 경제주체가 환율 위기에 맞춰 대응할 것을 주문한 셈이다. 한미 통화 스와프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미 연준과 정보를 교환하고는 있지만 이론적으로 필요하지 않다는 것이다. 이 총재는 “미국과 통화 스와프를 체결하려면 달러 유동성 시장에서 이상 조짐이 발생해 연준의 전제 조건에 먼저 부합해야 한다”며 “전제 조건이 맞지 않는데 통화 스와프를 요구한다면 우리 경제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
정유사, 정제마진 마이너스 추락…항공사는 환율 100원 뛰면 6000억 손실
산업 기업 2022.09.26 17:40:46원·달러 환율이 1430원대까지 치솟으면서 국내 기업들의 곡소리가 커지고 있다. 급격한 경기 불황 속에 나타난 환율 급등이 환차익 등 긍정적인 효과를 내기보다는 수요 위축과 외화평가손실 등 경영 악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서다. 26일 경영계에 따르면 항공·철강·정유 업계 등은 특히 고환율로 인한 피해가 극심하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 특성상 외화부채 규모가 크거나 원재료 수입 의존도가 높은 업종들이다. 높아진 환율로 가장 곡소리를 내고 있는 곳 중 하나는 항공 업계다. 산업 특성상 외화 자산과 외화부채가 많아 환율 급등에 따른 영향을 크게 받아서다. 항공기를 사들일 때 조달한 자금 대부분이 외화부채여서 환율 상승에 따른 환차손이 커지는 데다 항공기 리스비와 유류비 등을 달러로 지급해야 해 비용 부담이 높아진다. 항공 업계에서는 환율이 10원 오르면 대한항공(003490)의 경우 약 350억 원, 아시아나항공(020560)은 약 280억 원의 외화평가손실이 발생한다고 보고 있다. 환율이 1300원에서 1400원대로 오르면 이로 인해 두 회사에서만 6000억 원 이상의 손실이 발생한다는 추산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이미 올해 2분기에 각각 2051억 원, 2747억 원의 환손실을 기록했다. 여기에 유류비 등 해외여행 경비 증가에 따른 수요 위축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점도 부담이다. 코로나19로 침체됐던 해외여행 수요가 겨우 살아날 조짐을 보이는 상황에서 악재가 거듭 겹친다는 우려다. 철강 업계도 시름이 깊어지는 것은 마찬가지다. 원재료 비용이 기업 수익성에 큰 영향을 미치는 데다 핵심 원재료의 해외 수입 의존도가 높은 업계 특성상 환율 상승에 따른 채산성 악영향이 불가피하다. 경기 부진으로 인한 수요 위축 우려까지 더해지면서 비상이 걸렸다. 포스코 등 철강사들은 환율 상승으로 늘어난 제품 수출 수익을 원자재 구입에 사용하는 방식으로 환율 헤지를 시도하고 있지만 경기 위축에 따른 수출 감소로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수요가 위축된 상태에서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기도 어렵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이유로 포스코홀딩스·동국제강(001230) 등 국내 주요 철강 업체의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감소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정유사들도 고환율에 실적 경고등이 켜졌다. 대표적 수익성 지표인 정제 마진이 하락하고 국제 유가마저 하락하는 가운데 고환율까지 직면했다. 최근 증권 업계에 따르면 9월 셋째 주 싱가포르 복합 정제 마진은 배럴당 0달러까지 하락했다. 일일 기준으로 보면 16일 -2.95달러를 기록하는 등 정제 마진이 ‘마이너스’를 찍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정제 마진 손익분기점을 배럴당 4~5달러 수준으로 보고 있다. 정제 마진은 휘발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 수송·운송비 등을 뺀 금액이다. 최근 원유 가격이 하락하면서 석유제품 가격이 원유 가격보다 낮아진 셈이다. 고환율은 이런 상황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더하고 있다. 정유사들은 원유 매입 자금을 일정 시차를 두고 현 시점 환율로 계산해 대금을 지급하는데 최근 고환율로 이 과정에서 환차손이 나타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환율 상승으로 인한 매출 증대 효과를 원자재 수입 단가, 물류비 등 생산 비용 증가가 상쇄하는 상황”이라며 “현재 환율 수준은 우리 기업들이 견디기에 과도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
추경호 만난 S&P "한국, 대외건전성 양호"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2.09.26 16:21:55최근 원달러 환율이 급등(원화 약세)하는 등 금융시장에 긴장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가 "한국경제의 대외 건전성이 양호하다"는 평가를 내놨다. 26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S&P는 이날부터 오는 28일까지 사흘 동안 한국 연례협의를 실시한다. S&P는 이번 연례협의 결과를 바탕으로 내년 상반기 중 한국에 대한 신용등급을 발표하게 된다. 우리나라 신용등급은 지난 2016년 이후 'AA·안정적' 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면담에서 민간 중심의 경제운용과 재정 준칙 등 건전 재정기조 전환 등에 대해 설명하고 법인세 인하, 공공기관 및 연금개혁 추진 등 경제 정책 추진 현황도 소개했다. S&P 측은 이날 최근 금리 인상에 따른 불확실성 확대 및 가계부채 부담 증가와 대응 방안 등에 대해 질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추 부총리는 이와 관련해 "한국의 경우 연체율이 낮고 고(高) 신용차주의 대출 비중이 높아 구조적 리스크로 전이될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등을 통해 상환 능력에 기반한 대출 관행을 정착시켜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최근 글로벌 불확실성 확대에 따라 한국경제도 영향을 받고 있으나 외환보유액, 순대외자산규모, 외화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등은 양호한 상태"라고 밝혔으며 S&P도 이같은 진단에 전적인 공감을 표했다고 기재부는 설명했다. -
블랙먼데이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2.09.26 16:13:49원·달러 환율이 13년 6개월여 만에 1430원을 넘어서고 코스피 지수는 장중 3% 이상 급락하며 2220선까지 떨어졌다. 코스닥 지수 또한 장중 5% 넘게 하락하며 2년 3개월 만에 700선이 붕괴됐다. 2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심각한 표정으로 업무를 보고 있다. 오승현 기자 2022.09.26 -
원달러 환율은 '고공행진', 코스피·코스닥은 '털썩'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2.09.26 16:12:10원·달러 환율이 13년 6개월여 만에 1430원을 넘어서고 코스피 지수는 장중 3% 이상 급락하며 2220선까지 떨어졌다. 코스닥 지수 또한 장중 5% 넘게 하락하며 2년 3개월 만에 700선이 붕괴됐다. 2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심각한 표정으로 업무를 보고 있다. 오승현 기자 2022.09.26 -
치솟는 원달러 환율, 반면 주식시장은 휘청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2.09.26 16:10:48원·달러 환율이 13년 6개월여 만에 1430원을 넘어서고 코스피 지수는 장중 3% 이상 급락하며 2220선까지 떨어졌다. 코스닥 지수 또한 장중 5% 넘게 하락하며 2년 3개월 만에 700선이 붕괴됐다. 2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심각한 표정으로 업무를 보고 있다. 오승현 기자 2022.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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